개 짖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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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연어진
작품등록일 :
2020.05.11 11:29
최근연재일 :
2020.06.16 14:07
연재수 :
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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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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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4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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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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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5쪽

수상한 여인

이 글은 실제 일어난 사건들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DUMMY

“크허어!”


가쁜 숨을 내쉬고 그는 대문이 닫혔는지 다시 확인했다. 그 후 혹시 쫓아오는 이가 없는지 살피려 한동안 그곳에 머물렀다. 찬바람만 불어오지만 혹시 모를 일이라 작은 소리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던 그는 오금에서 느껴진 감각에 놀라 고개를 돌렸다.


“....집돌이 안 잤어?”


살짝 닿았던 집돌이의 코끝은 빠르게 멀어졌다. 그가 손을 뻗어 머리를 만질 시간도 없었다.


“매정한 녀석. 내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모르지? 아, 들어가자. 춥다.”


그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집돌이가 따라오다 멈춰 선다. 그는 문을 열어둔 채 뒤로 물러나 말했다.


“들어와.”


그제야 집돌이가 마루로 올라선다. 멀리가지 않고 문 앞에 자리를 잡고 몸을 말며 눕자 그가 조심스레 다가갔다. 얼굴을 들어 빤히 보는 동안 그는 열린 문을 닫고 다시 물러났다.


“후우... 경찰 만났다. 완전 쫄았어. 얼마나 쫄았는지 아! 오줌부터 싸고.”


화장실로 달려간 그는 화장실 문 앞에서 멈춰 섰다. 급히 들어가다가 미끄러질까봐 습관화된 몸짓이다. 소변을 내보내고 손을 씻고 나오며 그는 주머니에서 꺼낸 물건을 들어 얼굴 가까이로 가져왔다.


“특이한 재질이야. 유리 같지만 유리가 아닌 것도 같고... 해가 떠야 확인이 되겠네. 전등 빛에는 잘 모르겠다. 음...”


손가락으로 표면을 문질러본 후 그는 손을 떼고 가만히 지켜보았다.


“확실히 같은 재질 같기는 하다... 이렇게 색이 변하잖아. 봐봐, 집돌아? 자니?”


눈을 감고 있던 집돌이는 꼬리만 가볍게 흔들곤 다시 조용해졌다.


“매정한 녀석. 너 그렇게 정 없게 굴면 나도...칫.”


하소연을 하다 그런 모습이 또 한심해 보여 그는 입을 다물었다. 방으로 들어간 그는 모아 둔 조각과 가져온 눈 그림이 부착된 조각을 비교해 보았다.


“같은 재질이라면... 이건 무슨 뜻일까.”


사체에서 나온 조각. 집에서 먼 도로가의 우수관 안에서 나온 조각은 같은 재질로 보인다. 낮에 발견했을 때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었다. 잠시 뿐이었기에 확인하고자 찾아온 것이다. 사체에서 나온 조각들은 작고 특정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빛에 따라 색이 달라지고 온도변화에 따라서도 색이 달라지는 특이한 성질을 지녔다.


“뭐에 쓰는 물건이었는지도 모르겠고... 술 냄새가 나나?”


술병이었다면 냄새가 남았을까, 코에 가져다 댄 그가 기겁하며 코를 움켜쥐었다.


“구린내!”


급히 화장실로 간 그는 물로 조각을 씻어냈다. 그러던 도중 눈 모양의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눈 크기로 봐서는 작은 눈은 아니야. 내 주먹만한 눈의 일부인가? 그럼 이건 동공이겠고... 이런 스티커가 붙을 만한 것이 뭘까.”


그리고 그 뜻은 무엇일까. 누워 고민하던 그는 어느새 잠이 들어 버렸다.


‘누구지...’


요란한 벨 소리에 눈을 뜬 그는 입가에 고인 침을 닦으며 전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상대를 확인하지 않고 목소리를 낸 그에게 낯선 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에요.


“...피싱은 안 통합니다. 돈 없어요.”


-쿡!


끊으려던 그는 상대편에서 들린 웃음소리에 전화기를 살폈다.


‘미쉘?’


그게 누군지 한참 생각하던 그가 급히 통화기를 귀에 붙였다.


“네네. 여보세요?”

-네, 여보는 아닌데요? 크큭.


취객 특유의 특징들이 나타나는 목소리였기에 그의 인상이 작게 찌푸려졌다.


“무슨 일이십니까.”

-냉정해라... 그냥요. 어디에요.

“저야 집에 잘 있죠.”

-집이 어딘데요.

“근처입니다. 아까 만난.... 정말 무슨 일로 전화하셨습니까? 지금 새벽... 네시군요.”


일하는 여인들의 퇴근시간을 떠올리고 그는 역시 그렇구나, 실망했다. 그의 고객 중 상당수가 여인과 비슷한 일에 종사하는 이들이다. 짓궂은 장난을 해오거나,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모욕적인 말을 내뱉는 이들이 많아 꺼려하는 이들이기도 했다.


“취하신 것 같은데 조....”

-네, 취했어요.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요.

“...허.”


신경이 쓰인다. 그는 좋은 일 하자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변에 뭐가 보이십니까.”

-편의점. 아까 우리 만난 곳이 보여요.

“....잘 보이시는군요. 어딘지도 정확히 아시고.”


여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숨소리는 들리기에 그는 쓰게 웃었다.


“이거 장난이나 그런 것은 아니겠죠.”

-몰라요. 바보.


전화가 끊겼다. 화가 나 얼굴이 붉어졌던 그는 입었던 옷을 벗고 다시 앉았다. 그러나 몇 분이 지나지 않아 그는 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서고 말았다.


“젠장.”


모질게 굴지 못한다. 차갑게 대하려 해도 자신을 의지하려는 이에게 약해지고 만다. 자신이 그럴 때 어떤 심정인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만약 손님이라면 두 번 생각하지 않고 외면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관계가 아니었기에 그는 나서는 것이다.


“히히... 달려왔어요?”


여인은 편의점 앞 간이 테이블에 엎드려 있었다. 그를 보자 활짝 미소를 짓고 풀리려는 눈동자에 힘을 주곤 했다.


“댁이 어디십니까.”

“집 없어요.”

“...지갑 열어서 주소 확인하려면 경찰 불러야 합니다.”

“부르지 마요.”


울먹이며 여인이 매달린다. 남자는 당황해 주변을 살폈다. 누가 본다면 ‘저 치한 아닙니다. 아는 사람입니다.’ 라고 힘껏 말할 준비를 했다. 다행인지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편의점 안에 있던 아르바이트생은 잠시 바라보다 관심을 끊은 후였다.


“졸려...”

“근처 모텔에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대신 경찰을 불러서...”

“안 취했어요.”


정색하며 말하고 여인이 일어나 섰다. 높은 굽을 신어 순간 확 커진 여인의 시선은 이내 그의 어깨에 닿았다.


“어...이러시면...”

“신고 안 해요. 저 나쁜 여자 아닌데.”


한숨을 쉬며 그는 기댄 여인을 조심스레 잡았다.


“체온이 높은가 봐요. 따뜻해.”

“...댁을 알려주세요. 데려다 드릴 테니.”

“멀어요. 지방이에요.”

“멀더라도 제가...”

“경상북도인데요.”


택시비를 계산해보고 그는 급히 고개를 흔들었다.


“아까 본 친구분들은....”

“친구 아니에요. 직장 동료들.”

“....예.”


역시 그랬구나.


‘무슨 기대를 한 거냐.’


그는 실망하려는 자신에게 조소를 보냈다.


“집이 가깝지만 가기 전에 사전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미 걸려들었는데 무슨 작업이 필요해요.”

“으... 동영상 촬영을...에? 아니! 그런 상상하지 마시고. 합의하에 동행했다 뭐 그런...”

“아... 영리한 건지... 예민하시다. 결벽증 있으세요?”


남자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핸드폰을 들었다. 여인은 그런 남자의 행동이 우스운지 머리를 기대며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어 보였다.


“여기 미쉘이라는 가명을 쓰는 여자분께서 저와 함께 동행 하시기를 원하셔서 집으로 가는 중입니다. 동의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딱딱해라. 알았어요. 동의합니다.”

“됐습니다.”


결혼서약을 하듯 여인이 다소곳하게 동의를 표했음을 그는 느끼지 못했다. 동의한다는 말을 내뱉고 여인의 얼굴이 더 붉어졌다는 것도. 가까운 거리지만 그는 휘청거리는 여인을 데리고 긴 거리를 걸을 생각이 없었다. 편의점 앞 대기하던 택시 한 대에 올라타고 집근처 편의점까지 가달라고 말했다. 너무 가까운 거리라 짜증난 표정을 지었지만, 택시기사는 거부하지 않았다. 택시기사는 잔돈을 건네주고 남자의 인사를 받기 전 빠르게 떠나버렸다.


“...저래서 서비스업에 종사하겠어.”


그는 편의점에 먼저 들렸다. 잠들어 버린 여인은 편의점 앞 테이블에 두고 여인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몇 가지 물품을 샀다. 평소엔 비싸서 사지 않을 것들이지만, 그가 애용하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파는 곳은 모두 잠든 후였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누구에요?”

“예?”


아르바이트생의 말에 남자는 밖을 힐끔 보았다.


“....애인인데요.”

“아아... 애인... 있었구나.”


아르바이트생의 반응에 울컥했지만 남자는 따지는 것도 우습다 여겨 참았다.


“이상한 알바야.... 쥐약을 어디서 파는지 모를 수도 있지... 완전 이상한 사람으로 봤나 보네.”


투덜거리며 여자를 데리고 문 앞에 선 그는 열쇠를 꺼내려 한손으로 자신의 주머니를 뒤적였다.


“...젠장.”


급히 나오느라 그는 마루에 둔 열쇠를 챙기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으음, 여기 어디에요.”

“집인데요.”

“아...우리 집 아닌데.”


순간 남자의 표정이 굳었다. 취해 현재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면 난감한 상황들을 맞이할 것이 예상되었다.


“어...그 사람이네.”

“기억 안 나세요?”

“아... 모르겠... 여기 어디죠?”


돌연 여인의 목소리가 또렷해졌다. 풀린 눈도 동그랗게 커졌다. 그녀의 눈에 비친 것은 을씨년스러운 대문과 빨간 글들이 써진 집들이었다. 오래되고 조도가 낮은 방범등과 불빛에 비춘 남자의 모습은 더 나쁜 상상이 들게 했다.


“제 집인데... 동네가 좀 그렇죠?”


그때 들려온 남자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여인의 두려움이 조금 사라졌다.


‘내가 전화했었지.’


자각은 있었다. 의도해 따라온 것도 기억을 해냈다. 술이 깨며 부끄러움이 밀려오자 여인은 고개를 숙여 그를 감췄다.


“그런데 문제가... 여기 제 집인데 아까 급히 나오느라 열쇠를 두고 왔거든요.”

“예?”


이젠 누가 집 앞을 지나갈까 걱정이 들었다. 남녀가 집 앞에서 멀뚱히 서 있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수근 댈 것이 걱정되었다.


“그럼 어떻게 해요.”

“기다리십시오. 제가 넘어가서 열어드리겠습니다.”

“...네.”


여인은 별 생각 없이 답했다. 그녀는 곧 남자가 넘어가려는 높고 위태로워 보이는 담을 보았다.


“위...”


위험하다는 말을 내뱉기도 전 남자는 담을 넘어갔다.


퉁! 아흐! 허! 으아아. 비켜!


요란한 소리가 들리고 신음 소리도 곁들어 들려온다. 그 후 정적이 찾아오자 여인은 갑자기 세상에 혼자가 된 느낌을 받았다. 남자가 있을 땐 그래도 견딜만하던 주변 분위기도 그녀를 더욱 두렵게 했다.


-끄으

“어? 괜찮아요? 저기요!”

-괜....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곧 저벅저벅 걷는 불규칙한 소리가 들려왔다. 대문으로 다가오는 보통의 소리와는 달랐기에 여인은 공포에 사로잡혔다.


딸깍.


“....!”


문이 열렸을 때, 여인은 기절할 뻔했다. 계단 아래쪽에 서 있던 남자의 얼굴이 그녀의 가슴 아래쪽에 위치해 있었기에. 그녀는 곧 남자가 계단 아래에 서 있음을 깨달았다.


“계단이 있...네요.”

“네, 집이 아래쪽이라.”


여인은 안을 힐끔 보고 이내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다행이다.’


그는 먼저 집안의 불을 켜둔 것을 잘했다 여겼다. 정작 여인이 안심한 이유는 희고 큰 집돌이를 보았기 때문이다.


“개도 기르시나 봐요.”

“네? 아.. 집돌아. 손님이다.”


그의 부름에도 집돌이는 경계한 채 움직이지 않았다. 유심히 여인을 볼 뿐 미동하지 않았다.


“저 버릇없는 녀석.”


경계심에 움직이지 않은 것이지만 그가 볼 땐, 귀찮아서 꿈쩍도 않고 있는 모습이었다. 마루 위에 누워 고개만 살짝 들고 보고 있었으니까.


“자고 있었나 봐요. 집돌아? 크흡. 무슨 이름이...”


여인은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그가 내민 손을 잡았다. 대문이 닫히는 순간 구름에 가려진 달이 모습을 나타냈다. 저물어가는 달이지만 그 빛은 마당에 닿았다.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땅 일부가 크게 파여져 있었고, 그 옆에 개집이 있었다.


“아, 연못을 만들까... 생각했는데 어렵더라고요.”


순간 지어낸 거짓말과 화단조차 없는 집안의 살풍경한 모습에 남자는 자책했다. 아직 술이 덜 깬 여인은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정경에 꿈을 꾸듯 남자를 따라 걷고 있었다. 도시에서 보기 힘든 오래된 주택의 모습에 그녀는 멍한 눈이 되곤 했다.


“묘한 분위기네요.”

“네...그렇습니까.”

“귀신 나올 거 같아요. 큭.”


여인은 웃었지만 시신을 집안에 숨기고 있던 남자는 웃지 못했다. 꿈에서 몇 번이나 사체와 만나는 중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남자의 발걸음이 무거운 이유도 그 때문이다. 낯선 여인에게 좋지 않은 경험을 하게 만든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으 춥다.”

“아, 들어가시죠.”


남자는 여인을 잡은 손을 놓으며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뒤따라 신을 벗고 들어선 여인은 자신을 가만히 보는 집돌이에게 성큼 다가섰다.


“어! 그 녀석....”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자신의 손길을 거부하던 집돌이가 아무렇지 않게 여인의 손길을 견디고 있었다. 남자는 집돌이의 꼬리가 본적 없이 흔들리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예쁘네. 암컷이죠?”

“예? 허... 잘 아시네요.”

“길렀었거든요. 앉는 자세가 달라요. 음, 젖무리를 보니 아직 경험은 없네요. 몇 살이에요?”

“서른셋입니다.”

“나이가 상당히....아... 그쪽 말고요.”


여인이 웃자 머쓱해진 남자도 어색하게 웃었다. 그는 곧 기억을 더듬다 말했다.


“...두살인가... 그럴 겁니다.”

“한창때네요. 이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그럴 때인데.... 외롭니?”


여인은 남자가 말릴 새도 없이 집돌이를 끌어안았다.


“그 녀석... 경계심이... 흠...”


“개는 민감해요. 어린 아이들처럼. 세상을 잘 모르지만, 그래서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감정을 읽어요. 엄마가 슬퍼하면 아이들이 울잖아요. 그것처럼. 내가 위험하지 않은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죠... 너 따뜻하다. 음...우리 같이 잘래?”


“아...전문가...시군요.”


남자는 가벼운 웃음을 곁들어 말하다 잠든 여인을 가만히 보았다.


“마루에서 자면 입 돌아가겠지.”


나무 바닥인 마루에는 난방장치가 되어 있지 않다. 전에는 난로가 있었다. 연통이 연결되어 있지 않았기에, 남자는 겨울이 얼마나 추운지 몰라 다락으로 치워버린 후였다. 그가 사용하는 방에는 보일러가 설치되어 있다. 고민은 길지 않았다. 그는 여인을 방으로 옮긴 후 이불을 깔고 눕혔다. 답답해 보이는 겉옷을 조심스럽게 벗기며 그는 그 모든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그리고 자신이 나가는 모습까지 촬영한 후, 촬영을 끝냈다.


“처음이군.”


그가 쓰는 방은 집에 있는 네 개의 방 중 한 곳이다. 가장 큰 방은 그의 부친이 쓰던 곳으로 청소를 위해 들어간 이후 한 번도 발을 들이지 않은 장소다. 집에서 보일러 배관이 제대로 된 곳은 셋인데, 화장실 옆 작은방에는 사체의 옷이 걸려 있다. 그가 쓰던 방에는 여인이 잠들어 있어 그는 작은방과 안방을 저울질하다 안방으로 향했다.


문을 당겨 열자, 낡고 익숙하지 않은 냄새들이 그에게 낯선 감정을 일으켰다. 안으로 들어간 그는 책상에 놓인 아버지와 본적 없는 어린 남동생을 보았다. 청소하면서도 치우지 않고 둔 아버지의 유품이었다.


“...자자.”


깊은 생각에 잠길 듯해 스스로 차단한 그는 장에서 이불을 꺼내고 누웠다. 빨아두었지만 그가 모르는 이들의 체취가 배어들었을 이불에선 그가 느끼지 못한 가족애가 넘쳐흐르는 듯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쉽게 잠이 들지 못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등장인물의 이름과 단체등은 사실과 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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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참치 2 +2 20.05.24 20 5 26쪽
30 참치 1 +2 20.05.24 20 5 19쪽
29 변태라서 나쁘지 않아 2 20.05.23 23 4 21쪽
28 변태라서 나쁘지 않아 1 20.05.23 23 4 15쪽
27 주차장 2 +4 20.05.22 29 6 18쪽
26 주차장 1 20.05.22 20 4 25쪽
25 만세형 20.05.21 22 5 23쪽
24 관2 20.05.21 22 5 29쪽
23 관1 +2 20.05.20 26 6 21쪽
22 또 다른 단서 +3 20.05.20 31 9 23쪽
21 국밥집 2 20.05.19 29 6 25쪽
20 국밥집 1 20.05.19 32 5 21쪽
19 행복은 아프지 않다 3 20.05.18 29 7 16쪽
18 행복은 아프지 않다 2 20.05.18 24 5 14쪽
17 행복은 아프지 않다 20.05.17 26 3 17쪽
16 외출에는 신발이 필요하다 20.05.17 35 4 14쪽
15 호박이 찾아준 다서 20.05.16 34 5 19쪽
14 굴러온 복덩이를 걷어차는 방법 20.05.16 39 8 19쪽
13 급발진 2 20.05.15 40 9 26쪽
12 급발진 1 20.05.15 46 6 19쪽
11 오래된 집 20.05.14 53 6 20쪽
10 그들의 일탈 20.05.14 48 4 15쪽
» 수상한 여인 +2 20.05.13 57 7 15쪽
8 유품 20.05.13 51 5 21쪽
7 증거물 20.05.12 56 4 18쪽
6 유서는 반송처가 필요하다 20.05.12 72 7 20쪽
5 떠나기 위한 준비 20.05.11 95 7 17쪽
4 다락과 세혼 +1 20.05.11 111 8 22쪽
3 공존 +1 20.05.11 131 14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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