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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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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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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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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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1)

DUMMY

마법사는 생각했다.



용이 어디에 있는지는 안다.


그러나 곧바로 찾아갈 수는 없었다.


먼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다.



우선, 시드의 신병···.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백룡과의 만남이 아무리 성공적이라 해도, 정작 그동안 시드를 지키지 못한다면 말짱 도루묵이었다.


지금에야 괜찮았다. 시드는 어느 때보다도 안전했다. 그렇기에 안심하고 적일지 모를 빛의 신수에게 찾아갈 수 있었다.


그의 마법으로,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공간의 역장 속에 보호하는 중이니 안전할 수밖에.

그러나 언제까지고 그럴 수 있으리란 보장은 없었다.


서로의 입장이 다른 탓이었다.


그는 시드가 용이 되지 않도록 막고자 한다.

최후룡 알렉시오스는 정반대였다. 그는 시드를 새로운 세상의 용신으로 만들려 한다.

작금의 상황을 초래한 것이, 용의 씨앗을 만들어 시드의 심장에 심은 것이 전부 그가 한 일이었다.


목적이 완전히 갈리는 것이다. 마주친다면 충돌은 불가피했다.

무려 세상의 운명이 걸린 문제이니만큼 생전에 맺은 우정을 생각해 봐줄 것이라고 희망적인 관측을 품기는 어려웠다.


그렇기에 감히 예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여정의 끝에서, 그는 백색의 알렉시오스와 맞붙게 될 것이라고. 영험한 예지의 영역에 가까운 확신이었다.


흑색의 마법사와 백색의 용이라, 색의 대비 하나는 확실한 매치업이었다. 양쪽이 지니는 상징성만큼이나 팽팽한 승부가 될 것이 분명했다.


본디 마법의 서열에 있어서는 흑색이 금색과 함께 차원을 다루는 최상위의 계열이요, 백색은 그 바로 아래 등급이나─백룡에게는 그 한 단계의 격차쯤은 가볍게 뛰어넘고도 남을 세계가 내린 용의 마력이 있지 않은가.


이번의 싸움은 지금까지와는 달랐다. 진정 우습게 볼 수 없는 상대다. 방심 없이 전력으로 지닌 모든 마법을 발휘한다 해도 그랬다.


마법의 시조, 날 때부터 서클 나인을 우습게 알고 태어난 이들.

그런 용이라는 족속들의 마지막 남은 신화적인 존재. 전성기 시절의 유논으로서도 쉽사리 이길 수 있다 확신할 수 없던 동격의 초월자다.


깊숙이 따져 볼 것도 없이, 당장 황도 카라얀에서만 해도 그랬다.

그가 죽기 전에 남긴 핏방울 한 모금 삼킨 혈대공에, 그의 숨결 속에 감춰져 있던 백룡의 비늘 하나에 대단히 고전하지 않았던가.


결과적으로 그것 때문에 시드를 잃었었다. 지금도 그날의 순간 이후 시드는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후룡이란 그런 존재였다. 다른 수식언이 필요 없이, 세상의 유일한 신 아닌가. 그에 비하면 그는 한낱 인간이었다.

신에게 대적하는 인간이라, 흔하면서도 매력적인 창작의 소재였다.


스스로 그 주인공이 되기를 원한 적은 없었건만···.


물론 상황이 심하게 절망적인 것은 아니었다.


방사능에 의한 오염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린, 혹은 죽었다 알려진 신이다.

실력이 생전 보였던 위용 그대로라고 볼 수는 없을 터였다.

아마 많이 약해졌을 것이고,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터였다. 어쩌면 영영 회복하지 못할지도 모르지.


단순한 추측이 아니었다. 근거에 의한 논리적 확신이었다.


생전의 알렉시오스가 역사를 이야기하며 그리 말하지 않았던가.


[우리, 용들은 한때 세상의 신이었다. 우리가 지닌 전능함은 같은 용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결코 고갈되지 않았고, 한계도 존재하지 않았다.]


반대로 말하면, 동격의 용과 관련된 문제에 개입하려면 그만큼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시드의 경우가 그러했다.

무려 새로운 용, 그것도 최후룡 본인보다도 강력한 금색마나의 시간룡─그 씨앗을 창조하고, 후계자의 심장에 심는 작업 아닌가.


세상을 구원할 신을 빚는 작업인데, 종자만을 만들어내는 일이라고는 해도 소모한 본신의 능력이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벌충하려면 오랫동안 잠들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죽음을 안식으로 삼았던 것이겠지.


그러므로 지금 같은 때에 깨운다면 상당한 타격이 될 터였다.

최후룡은 본디 세상이 재생한 이후에 힘을 회복하고 기상할 것을 꿈꿨을 것인데, 눈 떠보니 종말을 맞이해 마나가 전부 말라비틀어진 세상이다. 얼마나 당황스럽겠는가.


그 순간의 빈틈을, 백룡이 아직 회복하지 못했을 약점을 노린다면 가능성은 충분했다.


변수라면, 이쪽의 상황 또한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다는 점이다.

최후룡이 생전만 못한 수준이라면, 유논의 마법 또한 아직까지도 전성기에 비하면 한참은 모자랐다.


흑색마나에 대한 정신의 방벽을 완전히 풀어내지 못한 탓이다.

시드의 그 절절한 설득을 듣고서도, 수억 번을 반복해서 자기합리화를 거친 뒤로도 여전히 세상을 향한 뼈저린 자책감을 온전히 지워내지 못했다.


그러므로 여전히, 서클 하나 이상을 다루지 못했다. 나머지 여덟 개의 고리들은 심상 깊숙이 뿌리박혀 도무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물론 경지 자체가 어디 가는 것은 아니다.


그 원 하나만으로 세상을 뒤덮고 천지에 어둠을 내릴 지경이니, 멸망 이전의 다른 서클 원의 수행자들과 비교하는 것이 어불성설이긴 할 터.

그래도 아쉬운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서클이 늘어난다 해서 출력 자체가 곱절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안정성과 통제력, 범위나 섬세함만큼은 유의미하게 성장하는 탓이다.


그때 황궁에서도, ‘준비’만 끝났더라면 백룡의 비늘 또한 얼마든지 잡아챌 수 있었을 것인데.

계속해서 아쉬움이 남았다.


결국 돌이킬 길 없으므로, 하등 무용한 잡념뿐이었다.


···미련을 털어내며 다시금 결론을 내리길, 그러니 결국은 박빙의 승부, 한 끗 차이로 결정될 종장이었다.


백룡에게 남은 용의 힘이 더 클 것인가, 유논에게 남은 흑색마나가 더 클 것인가.


쉽사리 판단하기 힘들었다. 직접 보지 않고서는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만일 그조차 비슷하다면···세계의 운명은 더 나아가,

백룡이 더 빨리 신력神力을 회복할 것인가, 혹은 유논이 더 빨리 트라우마를 이겨낼 것인가의 경계 아래 갈리고 말 것이다.


한마디로, 아직까지는 누가 이길지 전혀 알 수 없다. 치열한 전장이 될 터였다.


그런 곳에 시드를 데려갈 수는 없었다.


아무리 유논이라고는 해도 동격의 강자가 머무르는 곳에서까지, 심지어 생사를 건 일전을 벌이면서까지 시드를 안전히 지킬 자신은 없었다.


아무리 조심스레 시드를 숨겨놓는다 하더라도, 근처에 있다면 용의 인자가 공명할 것이다. 백룡은 단숨에 그녀를 찾아내어 반응할 터.

그 응집된 백색마나의 일격이 보호를 뚫고 시드를 채가기라도 한다면, 그래서 그녀에게 남은 마지막 한 달의 시간조차 지켜주지 못하게 된다면···.


그랬다간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안전한 곳에, 그 누구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구중심처에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보호시설을 갖춰 놓고 남겨 두어야 할 것인데···.


문제는 그 후보였다.


그가 사라지더라도 마법은 영구에 가까이 남겨놓을 수 있으니 보호하는 것 자체는 그가 홀로 만든 설비로도 가능하겠지만···.

섬세한 영양관리나 수발 등등은 다른 문제였다. 그가 목적은 완수했으나 영영 돌아오지 못할 상황에 처하게 될 시, 시드가 훗날 다시 깨어나게 될 일도 걱정이었고.


안타깝게도 그의 마법은 아직까지 그런 섬세한 부문을 처리하기에는 부족했다.

정확히는, 그가 사라지고 없는 상태에서도 그러한 영역까지 알아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정도의 영구마법을 설치할 수가 없었다.


그만한 자율성과 안정성은 못해도 서클이 셋. 서클 쓰리는 되어야 시도해봄직 할 것이다.

출력과는 다른 문제였다. 자동적으로 기능하는 인공적인 체계와 회로를 만들어야 하기에, 단순히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 이상의 고차원적인 마법 설계가 필요하다.

지금의 서클로는 감당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그러므로 인력人力이 필요했다.

보호하는 것은 마법으로 가능해도, 그 밖에 또 시드의 수발을 들게 하고 그녀가 깨어난 뒤의 일을 맡길 만한 사람들이 필요했다.


문제는 그런 이들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그리고 그런 이들을 어떻게 믿을 것인가.


그들이 몰래 숨어들어 시드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족속들인지 아닌지, 제국주의자들처럼 그녀를 이용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흑심을 품은 조직의 일원인지 아닌지···.


사람을 고용할 돈은 충분했지만, 돈만으로는 완전히 믿을 수 없는 것이 사람이었다. 아무리 서클 나인급의 마법이 있더라도, 사람들을 걸러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 사람 마음이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통제하려면 결국 또 지금의 서클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결국은 원점이었다. 몹시 곤란한 상황이었다.

그의 곁에 믿을 만한 사람이 정말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정말로 그리 되었을 것이다.


지구의 누군가가 그랬던가.


믿을 만하다는 형용사는 사람이라는 명사 앞에 올 수가 없다고···.


과격한 논지이기는 해도,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는 저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반례가 존재하지 않은가.


이미 알고 있지 않던가.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을 만한 한 사람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기꺼이 시드를 맡길 수 있을 만큼 신뢰가 두텁고 무력까지 뛰어난 유능한 동료를.


“거의 다 왔나.”


시간이 지났다. 추위는 황도에만 찾아온 것이 아니었다.

멸망은 두 가지 계절의 모습을 하고 주민들을 맞이하기에,


세상은 어느새 겨울이었다.


설원 위에서, 눈보라를 헤치고 나아가며.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축에 속한다고 일컬어지는 세력의 새하얀 성벽을 눈앞에 둔 채.


지금, 그는 그녀를 찾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알기로, 그녀는 현재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에 있었다.


정화교단의 성지, 무결지無缺地 토호라에.


그곳에 피오네가 있다.




* * *




세상이 점차 잿빛에서 푸르게 변하는 게 눈에 보였다. 정화의 성소로 다가갈수록 만물이 빛을 찾아가는 것이다.


“······.”


눈조차 맑고 차가웠다. 카라얀에서 접촉하는 일 없도록 유의했던 그 오염된 잿빛의 눈발이 아니었다.


손을 뻗자, 그 위로 눈송이가 흐드러지며 쌓였다. 차가운 결정이 점차 녹아내리는 정경을 보며, 유논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멸망 이전을 떠오르게 하는 모습이다. 그가 아는 정상적인 눈의 형태였다.


눈송이만 보고도 알 수 있었다. 진정으로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곳이 맞았다. 성벽으로 격리된 바깥만 해도 벌써부터 이럴진대, 안쪽은 어느 정도일 것인가.


성소에 들러본 적은 없지만, 대략이나마 상상은 갔다. 아마 완전히 일상을 되찾은 모습일 것이다. 적어도 겉으로는.

깨끗한 토양 위에 꽃과 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상쾌한 바람이 머리칼을 스치고, 웃음과 지저귐으로 가득한 광경.

그쯤은 되어야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장소라 불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


이러니 정화교단이 거대 세력일 수밖에 없지. 교단의 성지가 유일하게 남은 지상낙원으로 손꼽힐 수밖에 없지···.


그러나 대가 없는 이득은 없는 법이었다. 이런 세상에서라면 더더욱 그러했다.

교단에서 주장하는 ‘정화신의 은총’만으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자칭 이 세계의 신이라는 것들의 실체를 아는 그로서는 헛웃음만 나오는 주장이다.


정화교에는 어딘가 구린 구석이 있었다. 과거부터 그랬다. 당장 독기의 골짜기의 형성 과정만 봐도 익히 짐작할 수 있는 지식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좋다. 시드가 휴식하기에는 최적의 환경 아닌가. 공기 좋고 물 좋은 최고의 요양원이 될 수 있을 터였다.

그는 정의의 사도가 아니었다.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전부 이용해야 한다.

시드를 위해서라면 정화교가 아니라 그보다 얼마든지 더 사악하고 더러운 집단이라도 써먹을 용의가 있었다.

못 믿을 선인보다는, 믿을 수 있는 악의 집단이 같은 편으로서 훨씬 낫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단의 어둠을 파고드는 것은 그가 할 일이 아니었다.

그건 다른 이가 짊어진 임무였다.


결자해지라, 교단이 배출한 유일한 성녀가 그들이 정화라는 미명 아래 쌓아온 추악한 업보들을 들춰내게 될지니.


그녀를 기다리며, 유논은 성지의 새하얀 성문 앞에 기대 서 있었다.


이미 기별은 넣었다. 조만간 피오네가 몸소 발걸음 한 흑색의 마법사를 마중하러 나올 터.


그러니 가만히 있는 일만 남았다. 남은 것은 피오네가 전부 알아서 해 줄 터였다.


그로서는 차분히 인내심만 발휘하면 되었다. 쉬운 일이었다.


그가 가장 자신 있는 축에 속하는 일이기도 했다.


‘다만 이번만큼은 쉽지 않을지도···.’


틱톡틱톡,


귓가에 올리는 초침소리.


실시간으로 유예된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선명히 느껴졌다. 이번만큼 멍하니 시간을 죽이는 것이 괴롭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세상이 흘러갈 때마다 피가 마르는 기분이다.


날씨가 추웠다.


유논은 옷깃을 여미며 팔짱을 꼈다. 겨울의 한중에 서 고요히 침묵을 곱씹었다.


초침소리는 끊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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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드래곤 사냥(1) 22.03.22 167 9 13쪽
259 죽음에 관하여(4) +1 22.03.21 166 10 13쪽
258 죽음에 관하여(3) +1 22.03.21 155 9 14쪽
257 죽음에 관하여(2) 22.03.21 173 9 13쪽
256 죽음에 관하여(1) +1 22.03.21 171 10 14쪽
255 피투성이 기억(4) +3 22.03.20 178 12 14쪽
254 피투성이 기억(3) +1 22.03.20 166 10 14쪽
253 피투성이 기억(2) 22.03.20 175 12 14쪽
252 피투성이 기억(1) 22.03.20 183 9 12쪽
251 검은 능선 전투(5) +1 22.03.19 192 11 17쪽
250 검은 능선 전투(4) +1 22.03.19 185 12 13쪽
249 검은 능선 전투(3) 22.03.19 189 10 15쪽
248 검은 능선 전투(2) +1 22.03.19 182 9 14쪽
247 검은 능선 전투(1) 22.03.19 176 10 12쪽
246 왕들의 연회(6) +1 22.03.18 194 13 13쪽
245 왕들의 연회(5) +2 22.03.18 173 11 14쪽
244 왕들의 연회(4) 22.03.18 181 13 14쪽
243 왕들의 연회(3) 22.03.18 191 11 13쪽
242 왕들의 연회(2) +1 22.03.18 190 12 14쪽
241 왕들의 연회(1) 22.03.18 192 13 12쪽
240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6) +6 22.03.17 225 17 13쪽
239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5) 22.03.17 200 14 13쪽
238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4) +1 22.03.17 196 13 14쪽
237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3) 22.03.17 207 13 15쪽
236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2) +3 22.03.17 226 16 12쪽
»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1) +18 21.08.01 567 24 13쪽
234 용은 어디에 있는가(5) +6 21.07.30 326 15 15쪽
233 용은 어디에 있는가(4) +4 21.07.28 305 17 13쪽
232 용은 어디에 있는가(3) +4 21.07.26 306 15 13쪽
231 용은 어디에 있는가(2) +3 21.07.24 318 1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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