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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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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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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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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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능선 전투(2)

DUMMY

죽음과 정화, 언데드와 성직자들. 얼핏 보기에 그다지 어울리는 개념은 아니었지만, 세계의 정세를 따져 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일곱의 세력이 있지만, 개중에 진정으로 세상에 영향 끼칠 수 있는 힘을 지닌 집단들은 정해져 있다.


세계를 사분하고 있는 네 가지 거대 세력.


첫째로는 지구숭배자들.

둘째로는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

셋째로는 정화교단.

넷째로는 방사능의 아이들.


네 기둥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려면 참 좋으련만, 그럴 수 있을 리가.


누구나 아는 사실, 지구군과 군세는 서로 앙숙이다. 죽지 않은 자들은 대전쟁 시절 이 세상을 침공한 지구인들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구인들과 그들의 군대 또한 환상세계를 완전히 발아래에 놓는 데에 끈질긴 장애물이 되고 있는 군세를 지긋지긋하게 여기며 치워 버리고 싶어 한다.


정화교와 방사능의 아이들의 관계는 이보다도 더 험악해, 말할 것도 없는 수준이다.

방사능을 이 세상 제일의 악이라 여기며, 반드시 멸절해야 한다 말하는 광신자들의 교단과 방사능을 자기들의 어머니라 여기는 미치광이들의 집단이 서로 공존할 수 있을 리 없다.


정리해보자.


1위 세력과 2위 세력은 서로 반목한다. 서로를 치워 버리고 싶어 한다. 그러나 힘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한쪽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격차가 크게 벌려지거나 뒤집힐 일이 없다.


그렇다면 1위 혹은 2위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당연히 3위 혹은 4위의 세력을 포섭해 상대 세력을 압박하는 것이다.


둘 전부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완전히 정적을 무찔러 버린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테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은 균형이 잡힌 쪽을 보다 선호하는 모양이었다.


먼저 움직인 것은 지구숭배자들이었다. 그들은 관계가 나쁘지 않았던 4위의 세력, 방사능의 아이들에게 손을 뻗었다.

그들 입장에서는 미치광이들의 집단이기는 해도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무력으로는 나쁘지 않았고, 군세와의 전쟁이 끝난 이후에는 토사구팽하기에도 딱 적당한 세력으로 보였을 것이다.

방사능의 아이들 입장에서도 그들이 신이라 여기고 떠받드는 방사능을 환상세계에 선사한 장본인인 지구의 군대를 상대로 협력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고.


발 빠르게 방사능의 아이들과 협조관계를 구축한 다음 정화교단에까지 손을 뻗은 지구숭배자들이었으나, 이미 정화교는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와 손을 잡은 다음이었다.


지구숭배자들의 움직임이 느렸던 것은 아니다. 먼 옛날 쏘아올린 위성을 이용한 고속의 통신이 해골마 타고 움직이는 군세의 그것보다 느릴 리 없다.

다만 정화교에게는 그들만의 입장과 신념, 세력의 근간이 있었다. 정화, 오직 정화만을.


정화가 그들을 지배하는 가치인 이상, 교단은 지구군에 힘을 실어줄 수가 없었다.

핵을 떨어뜨려 세상을 오염시킨 것도 지구인들이요, 망가진 세상을 더욱 더럽히며 그나마 남은 자원들까지 약탈해가는 것이 지구인들이다.


이미 방사능의 아이들이 지구숭배자 측으로 완전히 넘어가 버린 상황. 교단마저 지구군 편을 들었다가는 세상이 완전히 지구인들의 손아귀에 넘어가게 될 것인데, 그건 정화교에서 바라는 세상의 모습이 아니었다, 전혀.

더불어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가 무너지고 나면, 지구숭배자들이 사냥이 끝난 사냥개들을 어떻게 대접할 것인가─하는 문제가 남아 있기도 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구숭배자들과 함께한다 함은 곧 방사능의 아이들과도 손을 잡는다는 뜻과 동일했다. 그것만은 교단이 죽어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정화교는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라고 언데드와 네크로맨서들의 집단이 마음에 들었을 리는 없으나, 어쩔 수가 없었다.

다른 대체재가 없다. 지구 혹은 사자왕이었다. 지구의 군대에 대적할 수 있는 것은 사상 최강의 네크로맨서 대왕뿐이었다. 그 반대 또한 마찬가지였고.


결과로 1위 세력과 4위 세력이, 2위 세력과 3위 세력이 손을 잡으며 균형이 맞춰졌다. 어느 한 쪽 우세하지 않은, 치열한 경쟁과 분쟁을 거듭하는 일종의 냉전이었다.


두 갈래로 분단된 진영은 중립을 유지하는 다른 군소 세력들, 혹은 집단들을 포섭하려고 노력하고, 또 각종 국지전에서 승리를 거두려고 노력하며, 상대가 보이는 자그마한 빈틈이나 실수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고, 지금에 이르렀다.


지구숭배자들은 방사능의 아이들, 그리고 제국주의자들과 함께 지금의 단단한 구도를 깨부수려고 전쟁을 일으켰다.


지구숭배자들은 군세 홀로 막아낼 수 있다. 그들이 어떤 신무기를 가져왔건, 죽지 않은 자들의 땅에서 군세는 무적이다.


핵을 무더기로 가져와 쏟아 붓지 않는 이상 무조건 버텨낼 터였다. 그리고 군세는 현재 지구숭배자들에게 그만한 여력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구의 본토에서 결코 그런 안을 허락해줄 리가 없다.

그토록 압도적인 힘과 기술을 지녔으면서도, 환상세계에 주둔하는 자신들의 식민지 군대를 전혀 믿지 못해 소극적인 행보를 이어나가는 본토의 지구인들이었다. 이번이라고 해서 그 기조가 갑작스레 바뀌었을 리가 없다.


그러니 지구숭배자들 자체는 큰 걱정거리가 아니었다. 큰 피해를 입겠지만, 재건하려면 아주 오랜 세월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어찌 되었건 막아낼 수 있다.


‘놈들의 본토에서 막대한 출혈을 감수하고, 리스크를 완전히 무시하고 우리를 쓸어버리기로 결정했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겠지만···어차피 일이 그리 된다면 애초에 우리만으로는 막을 수 없었던 거다. 지금 와서 대책을 고민해봤자 변할 게 없어.’


대처할 수 없는 문제에 관해 고민하기보다는 대처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았다.


그들이 대처할 수 있는 위협. 지구 본토가 아닌, 방사능의 아이들과 제국주의자들의 위험.


지구숭배자들에 제국주의자들이 더해진 것은 괜찮다. 거기까지도 어떻게든 막아낼 수 있는 수준이었다. 조금 더 까다로워지는 것일 뿐, 제국주의자들의 군대는 전황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그러나 방사능의 아이들은 달랐다. 마왕 유르겔이 이끄는 마수와 돌연변이들의 군단이라 했던가.

그건 전황에 크나큰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자칫 군세를 큰 위험에 빠뜨릴지도 모를, 아니 어쩌면 이미 빠뜨린 것일지도 모를 위협이었다.


그리고 그런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맺었던 것이 정화교와의 관계였다.


어디까지나 필요에 의한 협력이었다. 서로의 세력이 친구나 형제라 기꺼이 부를 정도로 가깝고 우호적인 관계를 맺지는 못했다. 정화의 교단과 죽음의 군단이란 서로 그만큼이나 거리가 있는 세력들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두 세력 간 사적인 거리감에 불과했다. 공적인 외교와 군사관계에서는 협력하고 공조해야 하는 처지다.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가 무너지면 정화교도 끝이었다. 원수지간인 방사능의 아이들과 저 잔혹한 지구숭배자들이 다른 편에 섰던 교단을 가만히 놔둘 리 없었다. 세 살배기 아이도 알 당연한 상식이다.


그렇기에 혹여나 지구숭배자가 쳐들어올 경우, 지구군과 협력할 방사능의 아이들의 군대를 막아주는 방패가 되어야 하는 것이 정화교단이었다. 실제로도 지금까지는 그러한 역할을 교단에서 톡톡히 수행해 왔다.


덕분에 방사능의 아이들은 교단을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바빠 군세를 공격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군세를 침략하려 군대를 이끌고 방사능의 고향을 빠져나오면 그 즉시 정화교의 이단심문청에서 놈들의 본진을 공격할 텐데, 그만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군세를 공격할 수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방사능의 아이들이 움직였다. 정화교단은 자신들을 막을 수 없을 거라고 말하는 듯 신속하고 대범한 움직임이었다.


윌리엄 스왈로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안 그래도 교단에 서신을 전했습니다.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당장 방사능의 아이들을 공격해 허튼 짓은 꿈도 꾸지 못하게 몰아내겠다고 답하더군요.”

“그리고 그대는 교단의 입장이 어딘가 미심쩍은 모양이군.”


과연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이었다. 표정과 분위기만으로도, 수하의 말 속에 감춰진 의미를 곧바로 파악해낸다.

윌리엄 스왈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분명 금방이라도 움직일 듯 답신했는데, 근처 정화교 거점에서는 어딘가 우물쭈물하는 분위기입니다. 우리를 돕는 시늉만 하라는 명령만 받기라도 한 것처럼···제 사견에 불과하긴 합니다만.”


사적인 의견이라. 한마디로, 확실한 근거 없는 감이나 촉에 불과하다는 소리였다. 그러나 군세의 총군사쯤 되는 정치외교, 군사적 식견과 날카로운 직감을 지닌 자의 예감을 무시할 수 있을 리가.


분명 어딘가 이상한 점이 있었다. 그 명확한 실체를 밝혀내지 못해 근거 없는 촉으로만 느껴질 뿐이었다.


“서신에 답한 자는 누구였나?”

“현 이단심판관장이었습니다. 그의 인장과 서명이 분명히 드러나 있더군요.”


이단심판관장만큼 방사능의 아이들을 척결하는 데에 적극적인 교단 인물도 없을 터. 그렇다면 그쪽에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 것인데.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은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금 조금 생각한다 해서 답이 나올 문제가 아니었다.


“어쩌면 지구군에서 믿고 있는 구석이 교단과 관련된 무언가일지도 모르겠지만···마찬가지로, 이제 와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정화교에 계속해서 협력을 독촉하는 서신을 보내도록. 그게 한계일 것 같군.”

“예, 알겠습니다.”


어딘가 불안함이 남기는 하지만, 이만하면 적당한 결정이었다. 상식적으로 판단해서, 정화교에서 군세를 돕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쪽 수뇌부들이 한꺼번에 정신이 돌아 버리지 않은 이상, 이번 전쟁이 얼마나 중요한지, 제때 방사능의 아이들을 막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지, 군세가 무너지면 교단이 어떻게 될지 모를 리가 없는 것이다.


그래도 안전장치가 있는 편이 좋기는 할 것인데···.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은 퍼뜩 무언가 떠올라 입을 열었다.


“정화교 쉘터는? 그쪽 인물들과 안면이 있지 않나. 그게 아니면 흑색의 마법사와 동료라는 정화교의 사제와 연락을 취해 볼 수는 없나? 그쪽 내부 사정을 알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텐데.”

“쉘터와는 이미 연락이 끝났습니다. 재건 사업에 전념중이라 교단의 대외 정책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게 없는 모양이더군요. 우리를 도와줄 형편도 안 되는 것 같아 보였고요.”


윌리엄 스왈로우는 한숨과 함께 말을 이었다.


“그리고 흑색의 마법사 유논의 동료, 최근에 고위직에 올랐다는 소문이 있는 정화의 이단심문관 피오네 갈란에 대해서는···도저히 연락이 닿질 않습니다.

저로서도 몇 없는 교단 내의 중요한 인맥이니 당연히 접촉을 시도해보았지만, 쉘터에서 갈라진 이후 소식이 완전히 끊긴데다가, 최근에는 완전히 외부에 노출되는 일 없이 성지에서 두문불출하는 중이라더군요.

비밀리에 사라진 흑색의 마법사를 찾으러 떠났다는 말도 있고···아무튼, 도움을 기대해 볼 법한 상황은 아닌 듯합니다.”

“그거 아쉽군.”


피오네 갈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나,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이 이야기하는 대상은 어쩐지 다른 듯했다.

그가 무엇에 관해 아쉽다고 말했는지 깨달은 윌리엄 스왈로우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혹시, 흑색의 마법사의 도움을 기대하셨습니까?”


너털웃음과 함께 뱉는 목소리.


“조금은, 그랬을지도 모르겠군.”


지구에 맞서 세상을 지키는 최강의 네크로맨서, 시체들의 대왕은 씁쓸한 투로 말했다.


“말했다시피, 그는 내 은인이다. 내가 가장 힘을 필요로 하던 순간에, 내게 힘을 주었지.”

“···.”

“간절한 순간에 나타나준 인물이니, 이번에도 간절한 때에 기적처럼 딱 맞추어 나타날 것을 나도 모르게 기대하게 되더군···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도 말이야.”

“저도 그에게 도움을 받았었지요.”

“···소년이던 시절의 일이지. 이제는 아니다. 나는 나 자신의 힘만으로 세계를 구하기로 약조했으니.”


다른 누구의 도움에 의지할 생각은 없다.


그가 이들의 왕이었다. 그가 이 땅의 왕이었다. 그가 바로 사자왕, 군세의 사령관이었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가 나설 차례였다.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의 얼굴 반쪽을 보랏빛 불꽃이 감싼다. 순식간에 뼈로 된 갑주와 칼날이 몸을 감쌌다.

부풀어 오르는 존재감에 윌리엄 스왈로우는 곧바로 땅에 무릎을 꿇었다. 이것이 바로 그들의 왕이었다. 그들의 왕일 수밖에 없는 사내가 눈앞에 있었다.


높아진 눈높이, 증폭된 기세. 전장 전체를 제 권역으로 둔 채, 대왕은 말했다.


[일체의 지원도 필요 없다. 내가 직접 저들을 막아내겠다. 친정이다. 동지들이여, 아직 죽음을 모르는 저들에게 공포를 일깨워주자! 저들에게, 죽음이 무엇인지 알려줘라!]


뻗은 해골의 장검이 눈부시게 타오르며 전군의 힘을 하나로 모은다. 사자왕의 사념이 군세 전체로 뻗어나가며 열렬한 함성이 대지를 뒤덮었다.


왕과 함께라면, 군세는 패배하지 않는다.


그들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왕의 영지에서, 왕과 함께라면, 무엇이든지···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다. 그들을 이끌 왕만 있다면.


지구군과 방사능의 아이들, 제국주의자들의 군대가 막 죽지 않은 자들의 땅에 입성하던 순간의 일이었다.


전쟁이 시작되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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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드래곤 사냥(1) 22.03.22 166 9 13쪽
259 죽음에 관하여(4) +1 22.03.21 166 10 13쪽
258 죽음에 관하여(3) +1 22.03.21 154 9 14쪽
257 죽음에 관하여(2) 22.03.21 173 9 13쪽
256 죽음에 관하여(1) +1 22.03.21 171 10 14쪽
255 피투성이 기억(4) +3 22.03.20 178 12 14쪽
254 피투성이 기억(3) +1 22.03.20 166 10 14쪽
253 피투성이 기억(2) 22.03.20 175 12 14쪽
252 피투성이 기억(1) 22.03.20 183 9 12쪽
251 검은 능선 전투(5) +1 22.03.19 192 11 17쪽
250 검은 능선 전투(4) +1 22.03.19 185 12 13쪽
249 검은 능선 전투(3) 22.03.19 189 10 15쪽
» 검은 능선 전투(2) +1 22.03.19 182 9 14쪽
247 검은 능선 전투(1) 22.03.19 175 10 12쪽
246 왕들의 연회(6) +1 22.03.18 194 13 13쪽
245 왕들의 연회(5) +2 22.03.18 172 11 14쪽
244 왕들의 연회(4) 22.03.18 180 13 14쪽
243 왕들의 연회(3) 22.03.18 191 11 13쪽
242 왕들의 연회(2) +1 22.03.18 189 12 14쪽
241 왕들의 연회(1) 22.03.18 192 13 12쪽
240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6) +6 22.03.17 225 17 13쪽
239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5) 22.03.17 200 14 13쪽
238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4) +1 22.03.17 194 13 14쪽
237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3) 22.03.17 206 13 15쪽
236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2) +3 22.03.17 224 16 12쪽
235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1) +18 21.08.01 566 24 13쪽
234 용은 어디에 있는가(5) +6 21.07.30 326 1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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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용은 어디에 있는가(3) +4 21.07.26 305 15 13쪽
231 용은 어디에 있는가(2) +3 21.07.24 318 1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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