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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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최근연재일 :
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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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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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드래곤 사냥(1)

DUMMY

당연한 이야기지만, 유논은 진득한 사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주위의 포식왕과 지저왕자만 민감하게 몸을 움찔했을 뿐이다.


“글쎄. 언제부터 이것이 네 물건이었지.”

[당신께서 건넨 그 순간부터 본 왕의 것이었지요. 물론 도움을 잊을 생각은 아니었···.]

“아니.”


유논은 사자왕의 말을 끊고는 지그시 그 보랏빛 보석안을 응시했다.


“난 계약을 이행한 것뿐이다. 네가 수정 심장에 잠식당하는 그 순간부터, 내겐 물건을 회수할 권리가 있었고···지금은, 그 권리를 행사한 것이지.”


그리 말하는 마법사의 손바닥 위에는, 자색 생명의 그릇이 얹어져 있다.


잠재적 적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는 군세의 신물.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은 그것을 보자마자 자색안을 빛내며 손을 뻗었다.


[내게로 오라.]


순간 보랏빛 요사스러운 힘의 기류가 마법사를 향해 뻗어나갔으나, 수정 심장에 제대로 닿지도 못하고 기운을 잃었다.


[······.]


사자왕의 눈이 이채를 발했으나, 이내 포커페이스를 되찾았다. 그럼 그렇지, 흑색의 마법사쯤 되는 존재가 저리 무방비하게 한 번 손에 넣은 신물을 방치해 둘 리가 없는 것이다.


[라이프 베슬···본 왕과 연결되어 있지만, 통제할 수가 없군요. 얼핏 보기엔 이 자리에 있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전혀 다른 공간에 있어.]


정답이었다. 겉보기에는 손에 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것은 실체의 겉모습을 투영한 환상에 불과하다.

진짜 수정 심장은 이미 흑색 공간 저 너머에 있다.


라이프 베슬과 일체화된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은 다른 공간에 있다고는 해도 심장 속 죽음의 힘을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반대로 그 힘을 이용해 심장에 간섭하는 것까지는 불가능했다.

네크로맨서의 능력만으로는 공간의 벽을 뚫을 수 없기 때문.


그 사실을 단시간에 파악해낸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의 낯빛에 그늘이 진다. 본래는 수정 심장과의 연계를 믿고 이 자리까지 왔던 것인데, 이렇게 된 이상 강제로 신물을 되찾을 방법은 전무하다시피 하게 되었다.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이쯤은 예상했다.


거대 세력의 정점, 모든 죽지 않은 것들의 대왕답게 그는 놀랍도록 빨리 판도를 이해했다. 지금 이 순간, 스스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무엇을 원하십니까.]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군세의 지배자가 내뱉는다. 과연 영민한 사내답게 말이 잘 통했다.


유논이 고개를 흡족히 끄덕이던 때, 저 멀찍이 서 안절부절 못하던 죄인이 다급히 입을 열었다.


=폐하, 저 자와 거래를 하실 셈입니까! 위험합니다!=

[그래. 위험하지.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오히려 저 마법사를 적대하여, 억지로 신물을 빼앗으려 드는 게 훨씬 위험할 테니. 남은 방법은 협상뿐이다.]

=그러나···! 간교한 마법사입니다! 협상을 빌미로 폐하의 옥체를 해하려 드는 것일지도!=


피투성이 신부의 피 토하는 간언에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은 고개를 저었다.


[감수해야 하는 낮은 가능성이다. 생각해 보라. 총군사의 경험담에 의하면, 홀로 수십만을 능히 격파할 능력자, 이전의 신위를 완전히 되찾은 대마법사다. 본 왕을 죽이려 했다면, 진즉에 죽이고도 남았겠지. 심장을 손에 넣은 즉시 파괴하고, 즉시 나를 찾아와 마법으로 짓이겼을 것이다.]


그리 하지 않았다는 것은, 죽이지 않을 이유가, 사자왕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는 소리였다.


[저 라이프 베슬이, 군세의 심장이자 신물이, 마법사에게는 협상의 수단이었던 것이지. 본 왕과의 협상을 위해, 얻어야 할 것이 있기 때문에 전쟁을 일으키고 심장을 탈취한 채 이곳으로 불러들였음이 분명하다.]


자기 말이 틀렸냐는 듯 이쪽을 쏘아보는 보랏빛 불길. 죽지 않은 자들의 왕뿐만 아니라 바로 옆의 포식왕도 유논을 일그러진 낯으로 돌아보았다.


그는 당연히 이번 작전의 목표가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의 암살인 줄로만 알았고, 별다른 언질도 받지 못해 마법사에게 또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으므로.


또 무슨 일을 저지르려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불길함이 앞섰으나, 별 수 없다.

제 두뇌를 장악한 괴물을 상대로 대항할 수 있을 리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하라는 대로 하는 수밖에.


반면 맞은편의 지저왕자는 과연 다른 목적이 있을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모양새였다.


“이해가 빨라서 좋군.”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된 듯하자, 유논은 모두의 눈길을 한 몸에 받으며 손을 뻗었다.


그 손끝이 닿은 허공이 유리 깨지듯 일그러지며 공허가 뽑혀 나온다. 너머의 공간 속에서, 수정 심장의 본체가 끌려왔다.


공명하는 사기死氣만으로도 그 진위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의 양쪽 동공이 바르르 떨렸다.

저도 모르게 발동한 자색 기운이 솟구쳤으나, 심장은 공간마력의 억제 속에서 꿈틀거릴 뿐 원주인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과연 흑색의 마법사다운 철저한 방비. 혀를 차며 신물의 대가로 무엇을 내주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때.


휘리릭-


별안간 수정 덩어리가 기묘한 곡선을 그리며 날아왔다. 척 잡아채고 살펴보니, 과연 라이프 베슬이 맞다.


아무런 조건도 없이, 그냥 던져준 것이다.


동요하는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을 향해 마법사가 말했다.


“좋아할 것 없다. 아직 네 물건이 아니니.”


무슨 소린가 싶어 쳐다보니, 마법사가 손가락을 튕겼다.

그 가벼운 움직임 하나에 돌연 꽉 붙잡고 있던 수정 심장이 사라졌다. 허전한 감각에 눈을 부릅뜨자, 어느새 그것이 다시 마법사의 품으로 돌아와 있다.


그리고 다시 손가락을 튕기자 또 보랏빛 뼈다귀로 된 손 위로 올라왔다.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은, 제멋대로 움직이는 자신의 생명 그릇을 바라보며 말했다.


[마법을 걸어 두셨군.]

“그래. 마법은 네가 나와 또 다른 계약을 맺고, 그 계약을 성실히 이행할 시에만 풀릴 것이다. 그 전까지는, 내가 네 신물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지.”


그야 그럴 수밖에 없었다. 겉보기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어 보이는 저 수정 심장을, 실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마력이 촘촘하게 감싸고 있으니.


당연히 공간을 다루는 흑색마법의 시조인 유논이 손 튕기는 것만으로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것이다.


그 사실을 모르는 사자왕은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마법의 작용에 경계하며 껄끄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그것을, 계약을 이행하면 마법을 풀어줄 것이라는 말을 어찌 믿을 수 있지?]


유논은 코웃음을 쳤다.


“믿을 필요 없다. 믿으라 하지도 않았다.”

[···?]


믿음이나 심어주고 있을 시간이 없거늘. 한날한시가 아까웠다. 믿지 않겠다면, 그냥 다 죽이는 수밖에 없다.


“착각하지 마라. 네게는 그 라이프 베슬이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나는 네 도움이 꼭 필요하지 않다. 단지 네 조력이 있다면 일이 보다 편해질 듯하여, 그리고 군세라는 세력을 이대로 없애 버리기에는 애석하여 약간의 호의를 베푼 것이다.”

[···호의라.]


빈말이 아니었다.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을 굳이 설득할 것도 없이, 군세의 세력을 전부 쓸어버리고 용을 찾으면 그만이다. 단지 그랬다가는 일이 더 귀찮아지고, 힘이 조금 더 소모될 뿐.

그저 그뿐이다. 그래서 다른 길을 택한 것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군세를 이용하는 쪽이 더 귀찮고 힘이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언제든지 경로를 바꿀 수 있었다.


“이건 협상이 아니다. 협박이지. 네가 계약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면, 나는 군세의 심장을 부술 것이다. 네가 계약을 지키지 않아도, 부술 것이다. 네가 심장을 온전히 보전할 방법은 나와 계약을 맺고, 그것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뿐이다. 알아들었나?”

[···우선 계약의 내용을 들어보고 싶습니다만.]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은 고민 끝에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다른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말 그대로 협박이다.


“간단하다.”


유논은 담담히 말했다.


“나를 도와 용을 사냥하면 된다.”


흑색의 마법사의 입에서 튀어나온 그 폭탄과도 같은 발언에, 모두가 어안이 벙벙해진다.


용이라니, 대전쟁 시절 멸종했다 알려진 전설 속의 종족 아닌가.


전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죽지 않은 자들의 왕만큼은, 무언가 알아차린 듯한 낯이다.


[신수를 말하는 것입니까.]


눈살 찌푸린 죽음의 제왕.

용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다 말하는, 심지어 그 정체가 실은 군세의 북방장군 중 동방의 신수라 시인하는 것에 포식왕과 지저왕자는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군세의 사방장군 중 다른 셋의 정체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암암리에 소문이 퍼져 있었지만, 신수에 관해서는 정말로 정보가 아무것도 없었다.

군세 내부에서도 총군사나 다른 세 장군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정체이고, 또 왕의 곁을 지키는 신수가 여태껏 전면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도 없었기에 정말 대단히 강력한 괴수가 아닐까 하는 상상만 해 왔던 것.


그런데 그 실체가 실은 고대의 용, 드래곤이었다니. 그리고 그 언데드 용을, 흑색의 마법사가 사냥하고자 한다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알고 있겠지만, 그는 이미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안다. 다만 죽지도 않았지.”


살지도 않았고, 죽지도 않았다. 그렇기에 죽지 않은 자인 것이고, 그렇기에 용의 유해를 찾으려는 것이다.

아직 죽지 않았으니까. 저 안에, 생전 최후룡의 일부가 잠들어 있음을 확신하니까.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는 알겠습니다. 용이 생전에 남긴 흔적을 원하는 것이겠지요. 그런 것이라면 구태여 사냥할 필요가 없습니다. 신수는 명령을 거부할 수 없으니, 그저 물어보기만 하면 그만···.]


아니다.


유논은 고개를 저으며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의 말을 끊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군.”


반밖에 뛰지 않는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만드는 목소리.


“수십 년의 세월동안 최후룡을 제 수하로 부리고서도, 이상한 점을 눈치 채지 못했나?”

[···!]


이상한 점이 없었는가 하면 그런 것은 아니었다. 신수는 어떨 때는 순순히 말을 듣다가도, 어떨 때는 통제하기가 쉽지 않았다.


분명 네크로맨서와 사령수의 관계로 연결되어 있음에도, 용의 마음과 감정 깊은 곳까지 들여다볼 수가 없었다.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존재였고, 여태껏 다른 존재들에게는 느껴본 적 없는 기묘한 주종관계였다.


그러므로 껄끄럽게 여길 법도 했지만, 몇 번이고 못 들은 체 하더라도 일단 한 번 내려진 명령은 거부하지 않았기에, 군세나 네크로맨서를 향한 악의는 티끌만큼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안심하고 함께할 수 있었다.


다름 아닌 본 드래곤, 한때 세계 최정상에 위치해 있었던 존재의 힘을 수상하다는 이유만으로 함부로 내치기에는 군세가 그리 여유 넘치는 상황이 아니었던 것도 있었고.


그런데 그가 들여다보지 못했던 군세의 수호룡의 내면에 다른 무언가가 잠재되어 있었다니, 그것도 흑색의 마법사를 끌어들여, 용을 사냥한다는 목적에 군세를 공격하게 만들 만한 무언가가···.


뒤통수를 거세게 두들겨 맞은 듯한 느낌. 하루에만 몇 번이고 이런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 것인지.

보랏빛 사기가 한층 음침해졌다. 그 암울하게 그늘진 아우라를 향해, 유논은 냉랭히 말했다.


“네가 용을 지배하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했겠지. 착각이다. 최후의 드래곤이 어떤 존재인데, 그리 쉽게 넘어갈 거라 생각했나. 도리어 용이 너를, 군세를 속이고 또 이용한 거다. 방패막이로 사용하려고, 자신의 존재를 감추려고.”


그리하여 겉으로 보이는 껍데기만, 죽은 지 오래되어 영성을 잃은 듯한 반쪽 짜리 용의 행세를 하며.

죽지 않은 유해 속에 자신의 본체, 그 찬란한 초월자의 영령을 감춘 채. 그렇게 군세의 신수로서 수십 년의 세월을 연기했다.


그것이 최후룡, 백색의 알렉시오스였다.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은 뼈만 남은 한쪽 손으로 안면을 쓸어내리며 중얼거렸다.


[존재를 감추려, 방패로 사용하려 했다···라. 진정 그리 강력한 용이라면, 무엇이 두려워서?]


꽤나 날카로운 의문이었다.

맞다. 단순히 용의 씨앗을 만드는 데 소모한 힘을 회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이상의 무엇, 용조차 두려워하는 무언가로부터 몸을 피하려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것에 대해서는 흑색의 마법사도 자세히 모른다. 한때 최후룡과 가까운 친우였다고는 하나, 지금에 이르러서는 죽은 그의 속내를 아주 조금도 예상할 수 없게 되어버렸기에.


다만 짐작해보자면···.


“글쎄. 나를 두려워해서, 내가 자신을 사냥할 것을 예상했기에 그것을 피하고자 했나 보지.”


유논은 한때 그의 친우였던 백색의 드래곤을 떠올리며 덤덤히 말했다.


작가의말

이어서 다섯 편이 더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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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 사냥(1) 22.03.22 167 9 13쪽
259 죽음에 관하여(4) +1 22.03.21 166 10 13쪽
258 죽음에 관하여(3) +1 22.03.21 155 9 14쪽
257 죽음에 관하여(2) 22.03.21 173 9 13쪽
256 죽음에 관하여(1) +1 22.03.21 171 10 14쪽
255 피투성이 기억(4) +3 22.03.20 178 12 14쪽
254 피투성이 기억(3) +1 22.03.20 166 10 14쪽
253 피투성이 기억(2) 22.03.20 175 12 14쪽
252 피투성이 기억(1) 22.03.20 183 9 12쪽
251 검은 능선 전투(5) +1 22.03.19 192 11 17쪽
250 검은 능선 전투(4) +1 22.03.19 185 12 13쪽
249 검은 능선 전투(3) 22.03.19 189 10 15쪽
248 검은 능선 전투(2) +1 22.03.19 182 9 14쪽
247 검은 능선 전투(1) 22.03.19 176 10 12쪽
246 왕들의 연회(6) +1 22.03.18 194 13 13쪽
245 왕들의 연회(5) +2 22.03.18 173 11 14쪽
244 왕들의 연회(4) 22.03.18 181 13 14쪽
243 왕들의 연회(3) 22.03.18 191 11 13쪽
242 왕들의 연회(2) +1 22.03.18 190 12 14쪽
241 왕들의 연회(1) 22.03.18 192 13 12쪽
240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6) +6 22.03.17 225 17 13쪽
239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5) 22.03.17 200 14 13쪽
238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4) +1 22.03.17 195 13 14쪽
237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3) 22.03.17 206 13 15쪽
236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2) +3 22.03.17 224 16 12쪽
235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1) +18 21.08.01 566 24 13쪽
234 용은 어디에 있는가(5) +6 21.07.30 326 15 15쪽
233 용은 어디에 있는가(4) +4 21.07.28 305 17 13쪽
232 용은 어디에 있는가(3) +4 21.07.26 305 15 13쪽
231 용은 어디에 있는가(2) +3 21.07.24 318 1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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