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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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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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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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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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들의 연회(5)

DUMMY

“야만적이면서도···정교한 방법을 쓰셨네? 뇌에 무슨 기관 같은 걸 설치해서 감각에 관여했다는 건 알겠는데, 그 이상은 잘 모르겠단 말이지. 이게 그 대단하신 마법이라는 건가?”


홀로 수십만의 대군을 격살할 능력을 지닌 마법사에게 뱉는 말치고는 꽤나 조심성이 없다.

그러나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저 백발의 여인, 자신의 변이 능력을 깨달은 뒤로는 만물을 내려다보며 살아왔을 이다. 온 세상을 내려다보는 가장 강한 군주 중 하나.


두려울 것 하나 없이 저 자리까지 가벼이 올라왔다.

세계 최강의 돌연변이가 포식왕 카르발네스라면, 그녀는 단언컨대 세계 최고의 돌연변이였다.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세력을 일군 돌연변이였다.


인간보다는 마수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유력자들이 되어버린 세상, 그녀의 권속들은 핏줄을 통해 힘이 이어진 아들딸들과 그녀의 능력에 홀려 조종당하는 수많은 마수들의 군단 그 자체다.


백발의 유르겔,


변이 능력, 세상에서 홀로 존재하는 그 특질에 붙은 명칭은 정신 지배Mind Control.


사실상 정신과 의식의 영역에서만큼은 만능이라 불러도 좋을 성능. 개중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그로 인한 세뇌 효과다.


여인은 의식이 닿는 비교적 저능한 대상의 정신을 마음껏 통제 하에 둘 수 있다. 권속은 기존의 능력을 유지한 채로 오직 그녀에게만 충성을 다한다.

능력은 대상이 죽을 때까지, 거리 구분 없이 무한정 지속되며, 지배할 수 있는 권속들의 수 한도는···현재까지 알려진 바 없다.


사실상 하해와 같이 넓어, 그녀가 여태껏 세상을 정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세계 각지를 바쁘게 돌아다니며 흩어져 있는 수십억의 마수들을 전부 세력에 편입시킬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는 소문까지 돌 정도였다.


방사능의 아이들의 세 주구 중 하나, 포식왕은 세계를 전부 집어삼키려는 야욕에 찬 사내였다. 끔찍하리만치 강했지만, 도리어 속내만큼은 읽기가 편했다.

그러나 저 마왕은 그렇지 않다. 마수들의 왕, 악마 같은 사악한 왕···그녀가 지닌 본신의 무력은 하잘것없는 반면, 거느린 권속들의 힘은 그에 비해 실로 파멸적이다.

심계 또한 누구와는 달리 전혀 읽을 수가 없다.


그야말로 포식왕의 대척.


여태껏 그 전력을 드러내 보인 적이 없었고, 외부의 일에 무관심한 채 자신의 영지에서 마수들과 지내는 데에만 열중했던지라 그녀의 진면목이 바깥세상에 노출된 적은 많지 않았다.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목적이 무엇이고 어째서 돌연변이들의 수장이 되었는지 무엇 하나 제대로 알려진 것이 없다. 오직 뜬소문들만 가득하다.

때문에 외부 세력들은 대부분 그녀보다는 겉으로 볼 때 훨씬 위협적인 포식왕의 존재를 두려워했다.


그러나 포식왕이 꼬리 만 개 신세가 되어 버린 지금···은둔을 고집하던 마왕이 전면에 나서 버린 지금.

안목 있는 자들은 일제히 깨닫고 마는 것이다.

포식왕은 차라리 양반이었구나.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마왕이었구나. 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존재가 앞으로는 돌연변이들을 이끌겠구나.


속을 들여다볼 수 없는 절대자는 겉과 속이 전부 빤하던 포식자에 비해 배는 더 껄끄러운 존재였다.


그렇게 현재.


능력의 한계를 알 수 없는 두 강대한 존재,


마왕과 대마법사가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제각기 절기를 쏟아낼 준비를 끝마친 채, 터질 듯 양측의 에너지가 넘실거린다.


어쩌면 이 신경전의 결과로 세상이 바뀌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자연히 긴장된 분위기가 회장을 지배했고, 건조한 침묵의 시선들이 집중되었다.


키이이잉─!


마왕의 눈이 보랏빛으로 요사스럽게 변하며 기이한 빛을 발한다. 혹여나 저 기상천외한 정신계의 변이 능력에 당할까 싶어 일제히 시선을 피하는 좌석의 주인들.

그러나 유논만큼은 담담했다. 위에서 내려다보며 내뱉는다.


“할 말이라도 있나?”

“그 눈.”


마법사의 밤하늘 같은 두 눈, 흑요석처럼 검게 빛나는 한중에 찔러 넣을 듯 양 손가락을 확 들이민다. 여인의 돌발 행동에 가까이 서 있던 피오네가 움찔했다.


“꽤 탐나네. 아름답게 생겼어. 매혹적이야.”


기다랗다 못해 날카롭게까지 느껴지는 마왕의 손톱은 유논의 동공에 닿을 듯 말 듯 한 채 멈추었다. 아슬아슬한 위치에서 흔들리는 것이, 금방이라도 푹 지르고 싶은 욕망을 애써 참아내는 듯하다.


백발의 유르겔은 입술을 핥으며 고혹적으로 말했다.


“조금도 놀라지 않았네. 깜빡임조차 없어. 사람이 아니라 석상 같은 반응인걸. 이것도 그 마법이라는 것의 힘인가?”

“네가 이해할 수 없는 모든 현상에 마법이란 그럴싸한 해명을 붙이는 건가.”

“그래서, 아니야?”

“아니다. 그저 네 능력으로는 나를 해치지 못한다는 확신이 있었고, 그 확신을 신체로 온전히 전달할 만한 통제력까지 존재했을 따름이지.”


순순히 대답하는 모습에 오히려 김이 샌 듯, 마왕은 실망감에 젖은 표정을 지었다.


“그거 알아? 당신, 제법 시시한 사람이네.”

“······.”

“그래서 더욱, 그 뇌를 뜯어서 살펴보고 싶어져.”


주변의 입자가 점차 색이 변하며 시들어간다.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오염된 마력을 줄기차게 뿌려대며, 마왕은 사악한 보랏빛으로 물든 머리칼을 뾰족하게 세웠다.

그 순수한 악의 정신이 마법사의 두뇌에까지 스며들어, 초월자의 영혼 그 깊숙한 세계에 발을 들이밀려던 순간···.


멈칫.


백발의 유르겔은 행동을 멈췄다. 싱긋 웃으며 두 팔을 들어올린다. 머리칼도, 요사스러운 기운도 잦아들었다.

오염된 대기가 다시금 본래의 순도를 찾았을 때, 검은 로브 입은 피오네가 그녀의 뒤에 서 있었다. 금방이라도 목을 날려 버릴 듯 흑색 건틀릿을 매만지며.


“···아무 짓도 안했는데. 괜히 무서우니, 부하더러 그만하고 물러나 달라고 말해주지 않겠어?”

“···.”

“정말이야. 내가 아무리 겁이 없어도, ‘그런 거’에 함부로 발을 들이밀 정도로 정신이 나가진 않았거든. 그런 신박한 자살행위를 고려해 보기엔, 아직 남은 생이 아깝지.”


속삭이며 풍기는 위험한 향. 달콤하면서도 꺼려지는 오염의 낌새다.


“당신의 의식, 멸망한 세상의 풍경을 담고 있다던데.”


사실이었다.

아직까지 그의 뇌에 남아있는 가장 짙은 얼룩은 핵이 떨어지고 세계가 뒤집히던 때의 기억이었으므로.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알아냈는가 하는 점인데. 쉽사리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아니었고, 아무나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아니었다.


그의 의식세계를 잠시나마 엿보는 데에 성공한 대상들은 그리 많지 않았으므로,


인과를 유추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 백치가 된 정신 능력자를 회수했나 보군.”


마법사의 탁월한 기억력에 잡히는 장면.

황야를 달리는 트럭 위, 레게로 늘어뜨린 머리카락이 그의 발치에 닿는다.

돌연변이 흑인의 의식은 그의 정신세계에 들어왔다가, 나인 서클의 대마법이 발하는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소멸되고 만다.


자유도시 갈란에서 시장을 찾는 의뢰를 받고 방사능의 아이들 파이로 패밀리를 쫓던 도중 일어난 일이었다.


어쩐지, 도마뱀 중개상의 오두막에는 카멜레온 여인만 존재하고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려 백치가 된 그녀의 동생은 보이지 않아 의아하게 여기던 차였다.

아무래도 눈앞의 백발 여인이 거느린 다크 워셔Dark Washer의 세력이 정신계의 변이 능력을 지닌 레게 머리 흑인─살롱이라 불리던 백치를 회수했던 모양.


그러고 보면, 그때에도 흔치 않은 정신계의 돌연변이라는 것에 의아해했었던 기억이 난다.

마침 이 자리에도 동일한 정신계의 돌연변이, 그것도 그쪽 계열의 최고봉이라 불릴 법한 대왕이 존재하지 않나.


더군다나 저 백발의 여인에게 달려 있는 각종 수식어들과 소문들을 떠올려 본다면, 정답을 찾아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만마의 어미, 유르겔이랬던가···.

대부분의 변이 능력은 핏줄과 큰 상관관계를 지닌다.


“아들이었나.”

“그래. 내겐 너무나 많은 아들딸들이 있어 이름조차 전부 외우기 힘들 지경이지만···글쎄. 난 그들에게 있어 좋은 어미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나쁘기만 한 어미인 것도 아니거든. 적어도 그들의 죽음만큼은 외면하지 않아. 언제나, 직접 보고 듣고 느껴서 내 뇌에 담아두지. 그중에서도 그 아이의 것은 특별히 인상 깊었어.”

“···.”

“사람 정신이 그렇게, 손 쓸 새도 없이, 흔적도 없이 소멸되어 버린 건 처음 봤거든─그런데 그럴 만도 했더라구. 어우, 직접 본 것도 아니고 한 차례 걸러서 복원한 기억을 살펴보는 것뿐인데···이만큼 살이 떨릴 줄이야. 그게 아마 그 유명한 흑색의 마법이라는 거겠지? 마주쳤다가는 나도 단번에 골로 가겠다 싶은 위기감.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었어. 짜릿해, 대단해.”


살롱의 어미는 입술을 핥으며 그리 말했다.


반면 유논은 내색하지는 않았으나, 꽤나 놀란 채였다.

그야말로 가루가 되어 부서진 정신이요, 의식 세계였을 것인데. 심층 세계까지 잠수한다 한들 기억의 파편 하나 손에 넣기가 힘겨운 혼돈이었을 것이다.


자아가 사라진 인간의 뇌에서 그 깊숙한 트라우마 사이트에 남아있을 정보를 뽑아내고 또 알아볼 수 있는 형태로 복원하는 것···쉬운 일이 아닐 뿐더러, 안전한 일도 아니었다.

자칫 삐끗했다가는 자신의 의식마저 잃을 각오를 해야 하는 극도로 위험한 작업.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에 비해 보상이 그리 큰 것도 아니다. 기껏해야 죽기 직전의 장면 하나.

그런데도 기꺼이 뛰어들어 해냈다는 것만으로도 눈앞의 여인이 지닌 배짱 하나는 증명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더군다나 멸망 이전의 정신계열 학파의 탑주조차 쉽사리 해낼 수 없었을 일을 보란 듯 해내고 저리 가볍게 말하기까지···.

세계 최고의 정신계 돌연변이, 세뇌의 마왕이라는 호칭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인간 정신과 의식에 대한 이해만으로는 유논조차 능가할지 모른다.


‘아니, 십분 능가할 거다. 직접 두뇌를 뜯어본 경험이 압도적으로 많을 테니···비록 그 경험의 대부분이 마수들로 쏠려 있다고는 해도.’


경험의 총량이 극도로 중요한 분야가 있는데, 대표적인 예시가 뇌나 정신과 관련된 쪽이었다. 재능의 초석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일정 단계 이상부터는 하는 만큼 늘게 되어 있다.


그리고 무려 수백만의 마수를 길들이고 해부해 본 솜씨라면, 적으로 마주쳤을 때 몹시 골치 아프게 될 것이다. 어쩌면 그 교묘한 실력으로 견고한 방어 체계를 자랑하는 유논의 정신까지 건드릴 수 있을지도 모를 노릇.


그랬다가는 난감하게 될 터였다. 난공불락의 성벽을 쌓아 놓은 채라지만, 그 성벽을 한 번 넘어서고 나면 의외로 쉽게 무너질 수도 있는 게 인간의 마음이다.


그가 정신적으로 지극히 안정된 상태라면 모를까, 아직까지도 그의 마법 능력이 회복되는 것을 지긋지긋하게도 가로막는 트라우마와 죄책감이 잔재해 있지 않은가. 저 마녀가 그러한 약점을 눈치 채기라도 한다면···.


정신에 간섭하는 것들이 이래서 까다로웠다. 물리적인 법칙만으로는 막아낼 수 없는 빈틈을 노리기에.

그가 뇌와 정신에 대해 이만큼 깊이 있는 이해를 쌓아올린 것도 본디는 방어가 목적이었다. 무엇이든 알아야 맞서 싸울 수 있는 법이므로.


‘물론 그래봤자 한계는 있다. 절대적인 힘의 총량에서 너무나도 큰 차이가 나고, 영혼의 격도 차원이 다르니 싸워도 지지는 않을 터···그래도 껄끄럽긴 매한가지다.’


저 마수들의 왕이 지닌 진정한 힘은 남의 정신을 조작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수많은 마수들의 군단을 부리는 동원력 그 자체임으로. 그 역량을 십분 활용하여 훼방을 놓기만 해도 계획의 성사 여부가 몹시 불투명해질 것이다.


그야말로 변수 덩어리나 다름없는 존재. 여기서 무엇이 되었건 끝장을 봐야만 한다.


“그래서, 아들의 복수를 위해 왔다는 건가?”


유논이 툭 던진 물음에 대기가 싸늘해졌다. 피오네가 다시금 흑색 건틀렛을 움켜쥐던 때, 마왕이 푸흐흐 웃었다.


“그렇다면?”

“목숨을 내려놓을 각오는 되어있을 것이라 보고, 죽여야겠지.”


진심이었다. 일대의 공간이 감옥처럼 변하며, 창살과 칼날이 되어 백발의 여인을 에워싸는 것 또한 착각이 아닌 현실이었다. 컥컥대며 창백해진 여인, 무표정한 마법사.


살의가 그 자체로 물리적 현실이 되어 현현한다. 그가 떠올리길,


변수는 처리해야 한다. 지금 이 자리, 죽일 수 있을 때 죽여 놓는 것이 제일이었다. 살생은 그에게 이미 일상처럼 익숙해진 일이니, 거리낄 것도 없다.

아들의 복수라는 명분은 합당하나, 당해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남의 아들보다는 내 제자가 중요한 법이었다. 그러게 아들 관리를 잘 했어야지.


시드의 생명이 걸린 일이었다. 자그마한 실패의 가능성조차 용납할 수 없었다.


···생각할수록 죽여야 한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믿을 수 없는 아군보다는 죽은 적이 훨씬 든든하지 않은가.

이 자리까지 저 위험한 적이 손수 나서 준 것이 행운이었다. 멀리서 수작을 부렸더라면 귀찮게 되었을 것인데.


덕분에 편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처리할 수 있겠다. 그런 심사가 스쳤다.


그리고 그게 방아쇠였다.


공간의 의지에 핏물이 맺히고, 처형이 시작되려 할 때─비명처럼 명줄 억눌린 소리가 들렸다.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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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드래곤 사냥(1) 22.03.22 166 9 13쪽
259 죽음에 관하여(4) +1 22.03.21 166 10 13쪽
258 죽음에 관하여(3) +1 22.03.21 154 9 14쪽
257 죽음에 관하여(2) 22.03.21 173 9 13쪽
256 죽음에 관하여(1) +1 22.03.21 171 10 14쪽
255 피투성이 기억(4) +3 22.03.20 178 12 14쪽
254 피투성이 기억(3) +1 22.03.20 166 10 14쪽
253 피투성이 기억(2) 22.03.20 175 12 14쪽
252 피투성이 기억(1) 22.03.20 183 9 12쪽
251 검은 능선 전투(5) +1 22.03.19 192 11 17쪽
250 검은 능선 전투(4) +1 22.03.19 185 12 13쪽
249 검은 능선 전투(3) 22.03.19 189 10 15쪽
248 검은 능선 전투(2) +1 22.03.19 182 9 14쪽
247 검은 능선 전투(1) 22.03.19 176 10 12쪽
246 왕들의 연회(6) +1 22.03.18 194 13 13쪽
» 왕들의 연회(5) +2 22.03.18 173 11 14쪽
244 왕들의 연회(4) 22.03.18 180 13 14쪽
243 왕들의 연회(3) 22.03.18 191 11 13쪽
242 왕들의 연회(2) +1 22.03.18 189 12 14쪽
241 왕들의 연회(1) 22.03.18 192 13 12쪽
240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6) +6 22.03.17 225 17 13쪽
239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5) 22.03.17 200 14 13쪽
238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4) +1 22.03.17 194 13 14쪽
237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3) 22.03.17 206 13 15쪽
236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2) +3 22.03.17 224 16 12쪽
235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1) +18 21.08.01 566 24 13쪽
234 용은 어디에 있는가(5) +6 21.07.30 326 15 15쪽
233 용은 어디에 있는가(4) +4 21.07.28 305 17 13쪽
232 용은 어디에 있는가(3) +4 21.07.26 305 15 13쪽
231 용은 어디에 있는가(2) +3 21.07.24 318 1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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