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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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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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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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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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어디에 있는가(3)

DUMMY

“···미리 알고 있었다니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카인 시라센의 부고를, 요새의 함락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 충격을 받았던 것이 저였습니다. 상단을 운영하면서 그에게 받은 도움도 한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말이죠···. 정이 든 친구였는데, 그렇게 허무하게 갈 친구가 아니었는데, 싶었습니다.”


진실이었다.

그러나 마냥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시라센 성주를, 요새를 구하지 않았지? 네 능력이라면 충분히 그를 도와 변종 오크들을 물리칠 수 있었을 텐데.”


그 점이 의문이었다. 도마뱀 중개상은 어째서 시라센 요새에 없었는가.

그가 시라센 성주와 함께 요새를 지키고 있었다면, 변종 오크들은 시라센을 결코 함락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애당초 그랬다면 시라센 성주가 필요 없었겠지. 저 신수···세상 모든 무술에 능통하고, 빛의 마법을 아직까지 어느 정도 다룰 줄 아며, 환한 낮의 해 아래에서는 사실상 무적이나 다름없는데. 변종 오크 부족장이라 한들 어렵잖게 거꾸러뜨릴 수 있었을 거다.’


비록 지금 유논 앞에서는 간신배처럼 설설 기고 있다지만, 그것은 유논이 특별한 탓이었다.

여기 이 자리에 있는 흑색의 마법사를 제외하면, 멸망한 세계에 저 빛의 신수와 겨룰 만한 생명체는 그리 많지 않다.


그 점을 지적하는 유논의 날카로운 눈초리.


“그야···몰랐으니까요!”


세계에서 손꼽히는 강자, 살찐 중년인은 억울한 목소리로 항변했다.


“몰랐습니다! 하필이면 그때 오크들이 쳐들어올지. 백룡께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미래를 전부 알려주시진 않았어요! 그렇다고 제가 망부석마냥 계속 시라센에 죽을 치고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하도 외진 곳이라 그런지 음식도 맛이 없고, 도마뱀들도 싫어하는 기후란 말입니다! 저도 가끔은 쉬어야지요.”


어이가 없을 정도로 사적인, 그리고 또 인간적인 이유였다. 유논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러니까, 시라센이 오크들에게 함락당하는 와중에 다른 지역에 가서 휴가나 지내고 돌아오셨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굉장히 무책임한 짓을 저지른 것처럼 들리는군요.”

“아닌가?”

“아니지···않을까요? 물론 황녀 전하를 보호하는 것은 중대한 임무이기는 합니다만, 그것은 애초에 제 의무가 아니라 카인 시라센의 일이었으니···.”

“그러니까.”


유논은 말을 끊으며 중년인의 눈을 똑바로 마주쳤다. 새카만 안광이 신수의 축 쳐진 안면 위로 드리운다.


“애초에 그게 왜 네 의무가 아니라, 시라센 성주의 의무가 되었던 것이지?”

“네?”

“백룡이 왜 굳이 네가 아니라 시라센 성주에게 수호의 직을 맡겼느냐 하는 의문이다. 경험으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이전 대에게 역할을 계속 맡기지 않을 이유가 없는데.

그냥 네가 시드를 무덤에서 빼냈던 최초의 순간부터 그녀가 용으로 각성하는 최후의 순간까지 계속 곁을 지켰으면 되었을 문제 아닌가?”

“······.”


정곡에 찔린 듯 말이 없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침묵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벽면 두드리는 유논의 손놀림이 점차 바빠졌다.

너 따위에게 긴 시간을 허용할 수 없다고, 네겐 그럴 만한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듯한 모습.


중년인은 망가진 전구마냥 다시 엷은 빛을 껌뻑이며 가엾은 목소리로 말했다.


“보시다시피, 제가 늙고 오래되어서 수호의 의무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

“네 수명을 말하는 것이라면, 얼마 남지 않았음은 알고 있다. 가디언들이 다 그렇지. 용을 수호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인데, 정작 지켜야 하는 용이 죽었으니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십 년은 더 남았을 텐데?”


인간과는 다른 시간을 사는 존재였다.


삶의 동력이 없어졌음에도 여전히 수십 년은 더 버틸 수 있는 여지가 있었고, 그만한 시간이면 시드가 성년이 될 때까지 지키는 것쯤이야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저 꼬맹이 옆에 상시 붙어 다니면서, 위험한 일이 없도록 지키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번거롭다면 번거로울 임무이지만, 그간 산 정상에서 홀로 멍하니 죽이던 시간들을 고려하면 오히려 상대적으로 짧게 느껴졌을 터인데.


변명을 원천봉쇄한 유논은 입을 꾹 다문 채 말하지 못하고 있는 신수의 그늘진 눈가를 바라보았다. 그 속에 서린 죄책감, 후회, 미안함, 반항과 갈망의 열기···.


알 것 같았다. 이건 정말로 의외다 싶어 중얼거렸다.


“빈말이 아니었군.”

“···예?”

“정말로 이젠 신수라기보단 사람에 훨씬 가까워졌어. 인간이 다 됐군.”


구속에의 반항과 자유에의 추구만큼 인간적인 기질이 또 없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일단 한 번 달콤한 해방과 여가의 시간을 맞이하고 나니 다시는 어딘가 한 군데에 묶여 그것만을 지켜야 하는 삶으로 돌아가기 싫었겠지.


평생 자기가 좋아하는 식도락과 도마뱀 기르는 데에만 열중하며 여유 있게 살고 싶었을 것이다.

이제야 자유의 참맛을 알았는데, 어린 꼬맹이 기저귀나 관리해야 하는 처지로 돌아가고 싶었을 리가.


그래서 백룡의 명령을 일부분이나마 불복한 것이리라.

분명 백룡은 그에게 시드를 맡기려 했을 터이나, 자유를 추구하는 신수는 그 의무를 외진 곳의 요새와 성주에게 맡겨 버린 것이다.


그 유치하면서도 솔직한 욕망의 발로. 중년인은 주인의 유언을 어겼다는 것에, 그리고 그 비밀이 들켰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는지 두툼한 면상을 붉게 물들이며 소리쳤다.


“그렇습니다. 아직 수십 년이 남았죠. 하지만 그 수십 년이, 제게는 너무나도 아깝게 느껴진단 말입니다! 그간 스스로 뭘 하고 싶은지도 알지 못하고 멍하니 의무만 따랐던 세월들을 생각하면···다시는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요.”


본디 오랜 세월을 사는 존재이기에, 수십 년은 짧다.

지금까지의 세월이 순식간에 지나갔듯이, 앞으로의 인간세상에서의 생활 또한 찰나에 스쳐 지나갈 것만 같아 두려웠을 것이다.

이 행복이 끝날까 두려워서 그 시간을 아주 조금이라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하여 백룡의 예측과 계획이 어긋나, 시드는 신수에게서 시라센으로 넘어가고, 시라센에서 또 유논에게 넘어갔던 것이다···.


문득 의구심이 일었다.


백룡이 시라센 성주를 예비 수호자로 선택했다는 말에는 거짓이 없었는데? 신수가 본디 수호자로 내정된 존재였다면, 성주가 딱히 필요 없었던 것 아닌가.


‘아하. 우리의 백룡께서 철두철미하셨군. 혹여나 자신의 죽음, 혹은 그 이후의 과정 가운데 신수가 힘을 잃거나 사망할 경우까지 고려해 차순위의 수호자까지 미리 예비해 두었던 모양인데···그게 오히려 부작용을 낳은 셈이었나.’


시라센 성주라는 든든한 예비 1번의 수호자가 없었다면, 다음 대의 신룡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임무인지 잘 알고 있는 신수가 그리 쉽게 제 의무를 떠넘길 리 없었을 테니.


사고가 거기에까지 닿자 금세 유추 가능한 점도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예비 2번의 수호자 후보였겠군.’


요새가 무너지고 성주가 죽었으며, 황녀는 저택에 갇힌 상태에서 신수는 그를 찾아왔다. 자신이 버린 의무를 떠넘길 두 번째 대상으로 그를 점찍은 것이다.


이 또한 백룡이 사전에 만든 계획을 조금 비틀어 진행한 것일 터.

유논은 헛웃음을 흘렸다.


“이건 조금 자존심이 상하는데. 예비 2번이라니. 사실상 3등이라는 건데. 내가 첫 번째나 두 번째도 아니고 고작 세 번째라고? 백룡 이 양반이 나를 뭐로 보고···.”


그가 지구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지구와 환상세계 간의 연결을 만들어 멸망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도 파악하고 있었을 백룡이기에 후대의 용을 지킬 인물로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도 이해는 갔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렇게 아무런 언질도 없이 비밀스럽게 계획을 진행했을 줄이야.

백룡의 그 세계 재생 계획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있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언짢았다.


“저도 그 부분에 대해 여쭤보았습니다만···백룡께서는 통제할 수 없는 수호자는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그리고 또.”

“또?”


중년인은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황녀 전하의 출신과 지나치게 가깝게 연관이 되어 있어서, 자칫 수호의 대상에게 정이라도 주었다가는 일이 크게 틀어질 것이라고. 그래서 가장 마지막으로 예비된 후보, 최후의 상황에서만 의무를 맡겨야 할 이로 꼽으셨습니다.”

“허, 이 양반이.”


과연 최후룡은 최후룡답다. 놀랍도록 정확한 평가였다. 실제로도 상황이 딱 그가 예견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가.

하기야 그간 함께한 세월이 있으니 그쯤이야 당연할 것이다 싶으면서도···찝찝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적어도 알렉시오스, 혹은 배후의 누군가가 이 모든 사건의 흐름을 조작하지는 않은 것 같군. 백룡의 계획에는 보다시피 빈틈이 숭숭 뚫려있고, 또 다른 누군가가 개입했다 한들···이렇게까지 일을 몇 번이나 꼬아가면서 진행시킬 이유가 없다.

백룡에서 신수, 시라센, 그리고 나에게까지 이어진 흐름이라. 지나치게 번거롭지 않나. 위험한 변수도 너무 많고. 의도했다 보기에는 너무 난잡해. 설사 신이라 해도 이 모든 걸 통제할 수는 없다.’


그쯤에서 일단락될 상념이었다. 음모론은 잠시 접어둔 채, 유논은 두 번째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내 위치는 어떻게 바로 알아내서 의뢰를 맡길 수 있었나? 자신의 의무를 의뢰를 빙자해서 자연스럽게 떠넘기는 솜씨가 아주 수준급이었어. 시간상 거의 요새가 무너지자마자 찾아온 것 같았는데. 예전부터 내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었던 건가.”

“아, 아니···감시라니요···.”


말은 저렇게 하지만, 감정의 폭이 묘하게 흔들리며 공간의 압박이 거세졌다. 유논은 꺽꺽대며 고통스러워하는 중년인을 보며 중얼거렸다.


“완전히는 아니어도, 반쯤은 감시에 가까웠던 모양이군. 상단의 정보망이라도 이용했나? 백룡의 유언에 나를 예의주시하라는 내용도 있었나 보지.”

“···행선지나 대략적인 활동 내용 정도를 조사하여 알아놓았던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게 끝입니다! 그 이상으로 뭔가 음흉한 짓거리를 하지는 않았어요! 그럴 만한 정보력도 없었고요. 그저 지켜만 봤을 뿐입니다. 정말입니다.”


이건 사실이었다.

유논은 턱을 쓰다듬었다. 비록 마법으로 어느 정도는 가리고 다녔다고는 하나, 그가 풍기는 신비로운 분위기, 그리고 스스로를 마법사라 주장하면서도 다른 이들과는 달리 제대로 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꽤나 특징적이다.


보안에 꽤나 철저한 유논이며, 한 자리에 오래 머무르지도 않았기에 그 이상으로 무언가를 알아내기는 힘들었겠지만, 정보를 최대한 수집한다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정도는 파악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귀찮고 번거로운 작업이어서 그렇게까지 하는 이들이 얼마 없었을 뿐이지.


‘다른 거 다 떠나서, 마정석의 변동 흐름만 파악해도 내가 지나간 장소들은 어느 정도 지도에 그릴 수가 있었겠지···마정석이 곧 생명줄인 시절이었으니.’


그것들을 음식마냥 통째로 씹어 먹던 시절이 있었다. 그 농축된 마력의 쓰라림은 아직도 입가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그리고 사실상 저나 제 상단은 숟가락을 얹어 둔 것에 불과했습죠.”

“숟가락만 얹었다니?”


눈치를 보며 첨언하는 중년인. 유논이 눈살을 찌푸리며 되묻자 볼을 긁적이며 말했다.


“남몰래 행적을 쫓는 세력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저희는 딱히 대단한 작업을 할 필요도 없이, 그들을 따라가기만 해도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더군요.”

“···.”

“일단 지구숭배자들, 그리고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는 전부터 지켜보던 게 확실해 보이고···황녀 전하를 모시고 나서부터는 제국주의자들, 그리고 방사능의 아이들이나 정화교의 수족들까지 따라붙더군요. 아마 세계의 숨은 이목들을 가장 많이 집중시키고 계시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하나같이 쟁쟁한 세력들이었다. 대략적으로는 파악하고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결론을 듣게 될 줄이야.

유논은 딱히 놀란 기색도 없이 고개만 주억였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 이 순간, 세상의 운명을 결정지을 열쇠를 쥔 것은 바로 그였다. 시드가 바로 그 열쇠였고, 그는 시드의 스승이자 보호자였기에.


그가, 그와 함께하는 시드가 지나치는 길마다 대형 사건들이 터지는 것을 보고 세력들이 감을 잡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그들 모두 완전하게는 아니어도, 대략적으로나마 눈치를 챘을 것이다.


세계의 흐름이 무섭도록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그가 바로 그 격변하는 세상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을,


흑색의 마법사가 돌아왔다는 것을.


작가의말

오늘은 기능교육을 받았습니다. 처음으로 차를 몰아본 셈인데, 재미는 있는데 신경 쓸 것이 많아 힘들더군요. 

한창 올림픽 시즌입니다. 동생은 열심히 농구경기를 보고 있군요. 캐나다를 응원하는 것 같던데, 세르비아가 이긴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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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죽음에 관하여(2) 22.03.21 173 9 13쪽
256 죽음에 관하여(1) +1 22.03.21 171 10 14쪽
255 피투성이 기억(4) +3 22.03.20 178 12 14쪽
254 피투성이 기억(3) +1 22.03.20 166 10 14쪽
253 피투성이 기억(2) 22.03.20 175 12 14쪽
252 피투성이 기억(1) 22.03.20 183 9 12쪽
251 검은 능선 전투(5) +1 22.03.19 192 11 17쪽
250 검은 능선 전투(4) +1 22.03.19 185 12 13쪽
249 검은 능선 전투(3) 22.03.19 189 10 15쪽
248 검은 능선 전투(2) +1 22.03.19 182 9 14쪽
247 검은 능선 전투(1) 22.03.19 176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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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왕들의 연회(5) +2 22.03.18 173 11 14쪽
244 왕들의 연회(4) 22.03.18 181 13 14쪽
243 왕들의 연회(3) 22.03.18 191 11 13쪽
242 왕들의 연회(2) +1 22.03.18 190 12 14쪽
241 왕들의 연회(1) 22.03.18 192 13 12쪽
240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6) +6 22.03.17 225 17 13쪽
239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5) 22.03.17 200 14 13쪽
238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4) +1 22.03.17 195 13 14쪽
237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3) 22.03.17 207 13 15쪽
236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2) +3 22.03.17 225 16 12쪽
235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1) +18 21.08.01 566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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