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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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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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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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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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들의 연회(4)

DUMMY

“너무 경계하지는 마시오. 그저 사실을 말한 것뿐이니.”


라이칸 프로스트는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툭 내뱉었다. 달튼 공작은 이에 눈살을 찌푸린다.


“···제국의 전력이 최근 들어 많이 약화되었음은 우리도 인지하고 있습니다만. 왜 그리 생각하시는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돌려서 말하지 말고 본론부터 꺼내라는 뜻. 서리망치의 드워프는 풍성한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만일 맞서야 하는 적이 저기 저 지구군이었다면, 혹은 이 지저 생물들의 군대였다면─그야 당연히 그대들 제국의 병력은 아무짝에도 쓸모없었을 것이오. 나 또한 그대들을 구시대의 유물이라 여기고, 방해만 된다 생각해 토마스 킴 소령처럼 행동했겠지.”

“이번에는 그 생각이 바뀔 이유라도 있었다는 말씀이십니까?”

“물론이오.”


망치로 연회장 가운데에 놓인 기다란 탁자를 두들기며, 지저대왕은 말했다.


“하지만 다른 때와 달리, 이번에 우리들─아니, 정확히는 그대들이 맞서야 하는 적은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지. 목적을 달성하려면 평범한 군대와는 완전히 궤를 달리하는 언데드들의 해일···그것을 뚫고 나아가야 할 거요.”

“그게 무슨 상관···아.”


순간 지나치는 상식. 되살아난 시체들은 쉽게 죽지 않는다. 군세를 이루는 좀비, 스켈레톤, 구울···전부 다 총알을 무더기로 쏟아 부어도 멀쩡히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질긴 언데드들이었다.

죽지 않은 자들을 상대로는, 총알 수십 발보다도 둔기 한 번 휘둘러 머리를 박살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유일하게 현대의 열병기보다 구시대의 냉병기가 우위를 점하는 전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구시대의 유물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 제국의 군사들이다. 냉병기의 수와 질, 그리고 다루는 능력만큼은 다른 어떤 세력과 비교해서도 밀리지 않는 것이다.

고로,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를 상대로는, 라이칸 프로스트의 말대로, 그들은 광대 집단이 아니었다. 전황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는 전력이 될 수 있었다.


“알아차리셨나 보군. 물론 한계는 존재할 거요. 절대적인 병력의 수에 차이가 있기도 하고, 시체들에 불을 붙이거나 아예 압도적인 화력으로 형체도 남지 않게끔 짓뭉갤 수 있는 현대 화기들의 힘을 마냥 얕볼 수도 없는 법···그러나 어느 정도, 아니 상당한 도움이 될 것만은 분명하지. 아니 그렇소, 킴 소장?”


뜬금없이 토마스 킴을 다시 대화에 끌어들이는 모습에 달튼 공작은 기겁해 지구군 장군이 앉은 좌석을 바라보았다.

저 다혈질의 사령관이 또다시 폭발해 이쪽으로 불똥이나 튀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였으나, 의외로 토마스 킴은 평온한 기색이었다.

그가 심드렁히 다시금 입에 문 연초를 질겅이며 하는 말.


“뭐···그건 그렇지. 죽다 만 것들에게는 불이 약이라지만, 그게 안 통하는 특수한 개체들도 있고, 또 고화력 폭약류의 군수는 본토에서 위험성 탓에 보급을 잘 안 해주는 분위기니···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총알이 안 먹힌다는 점은 몹시 골치 아파.”

“바로 그 점 때문에 세계 제일의 세력이라 불리는 지구군이 아직까지 군세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 아니겠소. 전력상으로는 명백히 우위에 있지만, 총기를 주무기로 쓰는 지구군과 총알이 통하지 않는 군세는 서로 극적인 상성관계에 있는 까닭에···.”


지구군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예민한 부분을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뜻밖에도 열 받은 기색이 전혀 없다.


“쯧···왜 남의 쓰라린 구석을 찌르고 그러시나.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그저 퉁명스럽게 한 번 내뱉은 뒤, 연초에 불을 붙이며 깊이 들이마신다. 거기에 라이칸 프로스트까지 덩달아 곰방대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방금 전까지는 죽일 듯 몰아붙여 놓고서는, 이제는 십 년은 알고 지낸 사이처럼 무던한 투로 뿌연 연기 뿜으며 함께 이야기하는 모습.


달튼 공작은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광경이 현실이 맞나 싶어 어안이 벙벙했다.


“장소와 물자를 제공한 것은 우리 지저도시가 맞지만, 아무래도─*후우*─여기 참석한 세력들 중에서는 지구군이 전력상으로 가장 우위에 있지 않겠습니까.

강자다운 아량을 베풀어 주십사, 그런 이야깁니다. 나쁠 것도 없지 않습니까? 이번에야말로 지구군의 숙원을 이룰 기회인데, 섣불리 행동했다가 망쳐서도 아니 될 노릇이고.”

“후······협박이라도 하는 거요?”

“협박이라뇨. 분란 없이 최대한 원만하게, 서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자, 이 말입니다. 얼마나 좋소, 이번 일만 성공하면 모두가 득을 보는 상황인데.”

“모두가 득을 보는 상황이라···말은 좋지.”


툭, 툭. 탁자 위에 재를 털어내며 말을 고르는 토마스 킴의 모습에, 달튼 공작은 그제야 깨달았다.


‘저 자···애초에 전부 연기였나.’


먼저 대뜸 시비를 걸어온 것, 이후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분노를 참지 못하며 다혈질적인 면모를 보인 것.

너무 실감나게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치고, 실제로 총구를 겨누기까지 하는 등 화려한 연기를 보인 탓에 전혀 눈치 채지 못했지만, 그 모든 것이 실은 철저하게 계산된 정치적 행동이었던 것이다.


분노했기에 화를 낸 것이 아니라, 화를 내야 이익을 보는 상황이었기에 화를 낸 것일 터.

반면 지금처럼 화를 내서는 안 되는, 진지한 고려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냉정한 정치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다.


제국의 원로원에 가득한 정치가들, 그 노괴들을 지긋지긋하게 상대하면서도 본 적 없던 특출한 유형.


하기야, 곰곰이 생각해 보면 무슨 일이 생기든 대뜸 화부터 내는 다혈질적이고 난폭한 인간이 그 방대한 지구숭배자 세력의 군사지도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거기다 성만 동방 지구식으로 개명을 했을 뿐···이름도 그렇고 얼굴도 그렇고, 어딜 보아도 이곳 사람이다.

결국 현지에서 태어나 웬만한 지구인들조차 꿰차기 쉽지 않은 저 자리까지 올라온 자수성가형의 인물이라는 뜻인데···그런 인물이 평범할 리 없지. 험상궂은 첫인상 때문에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내 실수다.’


그리 달라진 인식으로 바라보자 마냥 고집 세고 일그러져 보였던 토마스 킴의 면모가 달리 보였다.

지금 그가 혀끝으로 입술을 핥으며 내뱉는 말까지도.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단 말이지. 다른 세력들은 이번 건에 어째서 참가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이득을 보려 하는 건지 전부 알고 있는데···오직 한 사람만은 어째서 한 배를 탔는지, 어떤 득을 보려는 건지 알 수가 없어.”


그리고 행동원리를 알지 못하는 미지의 존재와는 협업하지 않는다는 것이 내 신조지···언제 뒤통수를 맞을지 모르거든.


그리 말하는 토마스 킴의 시선은 비어있는 좌석을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은 내 사견에 불과할 뿐이지. 총독 대장 각하께서는 이번 작전의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전력을 다할 것을 명령하셨고, 나는 군인으로서 그 부름에 답해야 하는 처지이니. 그래, 제국이라···도움만 된다면야 뭔들 안되겠소. 그 마법사 양반이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썼군 그래.”


그리 말하며 연기를 연거푸 빨아들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을 바꾼다.


“아니, 말을 다시 하지. 흑색의 마법사라···양반은 못 되는 모양이야.”

“···!”


동시에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연회장의 모두를 긴장한 채 고쳐 앉게 만드는 울림이었다. 철저한 보안의 통로, 그 여러 겹의 철문이 차례로 열린다.


저벅저벅 걸어오는 사내는 듣던 대로 검은 머리에 검은 눈이었다.


지구숭배자들 본거지로 연결되어 있는 동방 게이트 너머 지구인 혈족과 똑 닮아 있는 외모─그러나 도저히 지구 사람처럼 느껴지지 않는 진득한 흑색의 아우라. 존재만으로도 공간을 압박하는 힘이 있었다.


저자가 바로 흑색의 마법사, 유논이다···.


토마스 킴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연초 연기 사이로 그와 눈을 마주쳤다.


킴 소장뿐만 아니라, 프레드릭 달튼도, 지저대왕 라이칸 프로스트도, 지저왕자 노아 프로스트도···이 자리 모든 인사들의 시선이 그에게 전부 쏠려 있었다.


작전권자가 도착했다.


죽지 않은 자들의 왕 암살 계획이 본격적으로 시동 걸릴 차례였다.




* * *




유논이 앞장서고, 그 뒤를 따르는 것은 차례로 소속이 짐작되지 않는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피오네와, 그새에 수십 년은 늙은 듯 비틀대며 따라오는 포식왕 카르발네스였다.


처음으로 유논에게 눈길이 쏠렸다면, 그 다음은 그의 뒤를 따라오는 흑색의 수행원에게 시선이 갔고, 마지막으로는 포식왕을 바라보게 되는 구조였다.

모두가 눈을 부릅뜨며 카르발네스, 세계에서 가장 강한 돌연변이라 불리는 자가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끙끙대며 준비된 자신의 좌석에 앉는 광경을 바라보았다.


세상에 무서울 것 하나 없었던, 결코 길들여지지 않을 것 같던 맹수가 얌전히 꼬리 마는 광경. 충격적이다.


프레드릭 달튼은 침을 꿀꺽 삼켰다.


‘옛말에 길들여질 수 없는 맹수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그저 아직 임자를 만나지 못해 길들여지지 않은 맹수만이 존재할 따름이라 했던가···.’


지금의 상황에 딱 맞는 것 같았다. 제아무리 그 대상이 세계 제일의 돌연변이 맹수,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포식의 대왕이라 할지라도, 세상은 넓고 임자는 존재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그 조련사가 흑색의 마법사 유논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마지막에 보았을 때와는 그야말로 천양지차였다.

그때, 자유도시 갈란에서 그의 모습이 노련한 사냥꾼, 숨겨진 비장의 한 수가 있는 황야의 마법사─분명 특출난 인간임은 분명하지만, 어디까지나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초월적인 강자나 괴수, 혹은 군대를 마주치면 무너지고 말 구시대의 노물老物 따위로 보였다면.


지금 느껴지는 저 새카만 공간의 파장은, 그저 걸어오는 것만으로도 각 세력의 지주들을 전부 움츠러들게 만드는 존재감과 위압감은, 격이 다르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게끔 하는 아우라는···!


저게 과거에 마주쳤던 그 인간과 동일한 존재가 맞단 말인가? 아니, 인간이 맞긴 한 건가?


하늘에 태양이 있고 또 밤이 있다면, 저자는 밤이 인간으로 둔갑해 지상에 내려온 형상이 아니겠는가.


저게 바로, 힘을 되찾은 대마법사였다.

흑색의 마법사 유논, 소드마스터 파빌리안 스트라우스를 살해한 자.


저도 모르게 허리춤의 검을 향해 손을 옮겼다. 달튼 가의 보검 황혼숨결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내가 저런 괴물에게 그런 말을 겁도 없이 내뱉었다니.’


불현듯 떠오르는 과거의 광오한 발언.


‘다음에 만나게 된다면, 나는 당신을 향해 황혼숨결을 뽑을 것이오.’


손끝이 차갑다. 안면이 창백하게 굳은 것을 느끼며, 프레드릭 달튼은 나인 서클의 대마법사를 훔쳐보았다.


‘나를 기억할까. 나를 알아볼까···아마 그러겠지. 다만 아는 척은 하지 않을 확률이 클 터.’


다시 만날 때는 적이라 했으니, 그리고 제국이라는 세력에 속한 이상, 파빌리안 스트라우스의 죽음에 얽힌 문제까지 있으니···.

엄밀히 말하자면 그와 유논은 일시적으로 협력하고 있을 뿐, 아군이라고 보기에는 묘한 관계였다.


절로 입맛을 다시게 된다. 어느새 외교와 정치 속 손익계산에 익숙해져 버린 것인지, 저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어쩌면 저 강대한 마법사가 자신의 인맥이 될 수도 있지 않았나.

그가 옛 제자인 알렌 케이지에게 지닌 듯 보였던 묘한 부채감을 이용하고, 제대로 성사되지 않았던 그와의 거래를 이용하면 제국을 위해 그의 힘을 이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그러다가 회상 속 주름진 노기사의 흐릿한 얼굴과 눈을 마주치고 나면, 영혼 속 내밀한 부분까지 까발리는 듯한 수치스러움에 입술을 깨물고는 만다.


그를 위해 목숨까지 바친 기사, 아버지처럼 그를 길러 주었던 호위.

그의 죽음에 진심으로 슬퍼하고 눈물 흘렸던 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의 죽음을 이용해먹을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는 말인가.

스스로의 역겨운 면모에 토악질하던 도중, 끼이익─하고 바닥을 긁는 소리가 들려왔다.


“···!”


일곱 개의 좌석, 유논과 피오네, 카르발네스까지 자리함으로서 공석이 전부 채워졌던 자리들.


개중 한 군데의 의자가 뒤로 서서히 물러나며, 앉아있던 인물이 벌떡 일어선다.


어딘가 심상찮은 분위기를 뿜어내는 그자는 백발의 여인이었다. 주욱 미끄러지는 발걸음으로 훅 다가와, 길쭉한 팔다리를 다른 왕의 자리에 뻗는다.


그녀는 고혹적인 움직임으로 카르발네스의 수척한 얼굴을 매만지며 말했다.


“흐응···도대체 무슨 수를 썼기에 이런 짐승의 뇌를 완전히 주물러 놓으셨을까.”


가만히 있을 포식왕이 아니었다. 두터운 근육질의 팔로 여인을 밀쳐내려 했으나, 그녀는 신기루 같은 움직임으로 아슬아슬하게 피해내며 거한의 턱주가리를 붙잡았다.


“쉿, 조용히 있어. 패배한 개새끼 주제에 앙탈부리지 말고. 이런 한심한 놈도 꼴에 왕이라고···.”


여인의 손에서 오염된 마력이 풍기며 카르발네스의 안면 근육이 풀어진다. 동공이 풀리고, 흰자위와 검은자위가 까뒤집어진다.

여인은 흥미로운 듯 포식왕의 두뇌를 이리저리 헤집으며, 고개를 들었다.


그 투명한 눈동자가 마법사의 새카만 눈과 마주친다.


백발의 여인. 세간에서 그녀를 부르길, 마왕魔王, 만마萬魔의 어미 유르겔.

포식왕 카르발네스가 방사능의 아이들 세 분파 중 하나인 월드 이터즈의 주인이라면, 그녀 또한 마찬가지로 세 분파 중 하나인 다크 워셔Dark Washer의 주인이었다.


긴장되는 순간.


마왕과 마법사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는 것을, 프레드릭 달튼은 떨리는 눈으로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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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드래곤 사냥(1) 22.03.22 166 9 13쪽
259 죽음에 관하여(4) +1 22.03.21 166 10 13쪽
258 죽음에 관하여(3) +1 22.03.21 154 9 14쪽
257 죽음에 관하여(2) 22.03.21 173 9 13쪽
256 죽음에 관하여(1) +1 22.03.21 171 10 14쪽
255 피투성이 기억(4) +3 22.03.20 178 12 14쪽
254 피투성이 기억(3) +1 22.03.20 166 10 14쪽
253 피투성이 기억(2) 22.03.20 175 12 14쪽
252 피투성이 기억(1) 22.03.20 183 9 12쪽
251 검은 능선 전투(5) +1 22.03.19 192 11 17쪽
250 검은 능선 전투(4) +1 22.03.19 185 12 13쪽
249 검은 능선 전투(3) 22.03.19 189 10 15쪽
248 검은 능선 전투(2) +1 22.03.19 182 9 14쪽
247 검은 능선 전투(1) 22.03.19 176 10 12쪽
246 왕들의 연회(6) +1 22.03.18 194 13 13쪽
245 왕들의 연회(5) +2 22.03.18 173 11 14쪽
» 왕들의 연회(4) 22.03.18 181 13 14쪽
243 왕들의 연회(3) 22.03.18 191 11 13쪽
242 왕들의 연회(2) +1 22.03.18 189 12 14쪽
241 왕들의 연회(1) 22.03.18 192 13 12쪽
240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6) +6 22.03.17 225 17 13쪽
239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5) 22.03.17 200 14 13쪽
238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4) +1 22.03.17 194 13 14쪽
237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3) 22.03.17 206 13 15쪽
236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2) +3 22.03.17 224 16 12쪽
235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1) +18 21.08.01 566 24 13쪽
234 용은 어디에 있는가(5) +6 21.07.30 326 15 15쪽
233 용은 어디에 있는가(4) +4 21.07.28 305 17 13쪽
232 용은 어디에 있는가(3) +4 21.07.26 305 15 13쪽
231 용은 어디에 있는가(2) +3 21.07.24 318 1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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