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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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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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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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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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4)

DUMMY

문득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교단에서 그리도 찬양하는 정화의 신. 그것이 시드는 아닐까.

인간시절의 그녀는 사실 살아있는 정화와 구원의 신성이 되기 위한 씨앗이 아니었을까.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정녕 그녀가 창조의 용이 되어 오염된 세상을 갈아엎고 새 세상을 다시 만들어낸다면, 그것이 정화가 아니라면 다른 무엇이겠는가. 그 밖에 무엇을 정화라 부를 수 있겠는가.

그게 정화신의 형상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그 모든 허황된 신화들, 조잡한 성화들이 머나먼 미래의 모습을 그려내느라 그리도 부정확한 것이었다면 어떨까. 미래에 탄생할 신이 과거의 세상에 간섭하여 교단을 만든 것이라면.


지금 그녀가 이 자리에서 한 결정으로 정화교의 수백만 교도들이 일평생 그리는 세계의 정화가 달성된다면. 어린 시절 세뇌처럼 머리에 틀어박힌 신앙을 행동으로 이룰 수 있다면.


그녀 손으로 애증스러운 정화신을 빚을 수 있다면.

여기서 시드를 살리는 길이, 곧 정화신의 의지에 반하는 일이라면.


이 모든 게 신의 안배에 의한 운명이었다면.

그녀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시드가 여기까지 온 것이 전부 세상의 정화를 위해서였다면. 그녀 손으로 시드를 죽여야만 세상을 살릴 수 있다면.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 심사를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검고 깊은 눈동자로 이쪽을 바라보는 사내.


피오네는 침묵 끝에 입술을 뗐다. 밀폐된 집무실에서 바람이라도 불었는지 머리칼이 흩날렸다.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


하늘빛이 시야를 수놓는다.

유논은 그 말 속에 담긴 뜻을 곧바로 알아차리고 물었다.


“···왜?”


여러 의미로 들릴 수 있을 질문이지만, 진실로 무엇을 묻고 있는지는 서로가 알고 있다. 피오네는 담담히 답했다.


“이 세상이 정녕 정화될 수 있다면···그건 난데없이 등장한 신의 손아귀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손에 의해서 일어나야 할 일입니다. 인간의 손에 멸망했으니, 인간의 손으로 재건해야겠지요.”


그렇지 않는다면, 신의 이적으로 인해 세상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다면 또다시 같은 전철을 반복할 뿐이다. 이미 그러고 있지 않은가.

정화를 위해, 쾌락과 힘을 위해 방사능을 살포하고 다니는 이들. 승리를 위해 핵을 뿌렸던 과거로부터 조금도 배우지 못한 자들이 넘쳐난다.


그게 아무리 고단한 과정일지라도, 정화와 재건은 인류와 다른 지성체들의 역할이었다. 그 상대가 설사 신이라 한들 결코 빼앗겨서는 아니 될 숙명이다.


“그리고 저는 이미 결심한 바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남을 희생하며 정화를 이루지는 아니하겠다고. 매력적이기는 하나···그것은 제가 바라는 정화의 모습이 아닙니다.”


미리 준비하기라도 한 것 같은 대답. 기실 이미 예상한 바였다.


잠시 흔들릴 수는 있어도 결코 굽히지 않는 단단한 의지. 저런 면모 덕에 거짓으로 된 종교 속에서도 오직 그녀만은 진실을 피워낼 수 있었던 것이다.


옳다 생각하는 것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그르다 생각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그게 그가 아는 피오네였다. 옳음과 그름 사이의 기로에서 고민할 수는 있어도, 일단 한 번 마음을 정한 이상 조금도 변함이 없다.


그런 그녀가 시드를 희생하여 세상을 구하겠다는 용의 계획에 찬성할 리 없었다.

그런 사실을 미리 알고 피오네를 찾아온 것이긴 했으나, 막상 확답을 듣고 나니 안도의 한숨이 물밀듯 찾아온다.


그러나 아직 이야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유논은 곤란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네가 여기 남아서 시드를 지켜줬으면 했는데.”


애초에 피오네를 찾아 이곳 정화교의 무결지까지 온 이유가 그것 때문 아니었던가. 그가 최후룡과의 일전을 벌이는 동안 시드를 무사히 지켜줄 장소, 그리고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피오네여서 시드를 지킬 수호자를 그녀로 낙점하고 시드를 맡기려 한 것인데, 정작 그 피오네가 함께 싸우러 가겠다니.


이러면 결국 본래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네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더라도 다시 한 번 생각해봐라. 단순한 전투가 아니다. 쉘터에서 내가 사용한 마법을 보았지? 그쯤은 애교로 보일 법한 수준의 힘이 양쪽에서 맞부딪히는 거다. 핵폭발도 우스울 지경이겠지. 세상이 몇 번이고 뒤집어질 거다.”


피오네가 그만큼 거대한 위험을 감수하도록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다.


비록 과거에 비하면 영락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강대한 신적 존재들의 충돌이었다. 인간의 영역에서 감히 끼어들 일이 아니다.

그리고 피오네는, 분명 뛰어난 전사이지만 어디까지나 인간에 불과하다. 대마법사와 용의 전장에서 함께 싸울 수 있을 경지는 아니었다.


휘말렸다가는 죽는다. 정화교의 성녀라 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켜줄 수도 없다. 동격의 강자와 생사결을 벌이는 와중에 그녀의 신변에까지 신경을 쓸 수도 없을 노릇이었다. 시드 또한 비슷한 이유에서 전장에까지 데려갈 수 없는 것 아니었던가.


‘애초에 함께 가겠다는 것이 그런 식으로 보호받기를 원한다는 뜻도 아니겠지.’


그렇기에 그가 생각하기에, 최적의 방안은 피오네가 이곳에 남아 시드를 지켜주는 것이었다.

용과의 전투에서 그녀가 도움이 될 리는 없다. 대놓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오히려 짐짝이 될 확률이 컸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이곳에서 그의 약점인 시드를 지켜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될 터였다. 그것이야말로 진정으로 함께하는 길이 될 터.


그러나 이런 곳에서조차 심지가 굳건한 것인지, 심판관은 의향을 굽히지 않을 것 같아 보였다.


“압니다. 하지만 감수하겠습니다.”

“그리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


대뜸 말을 끊고 물어온다.


“죽은 용이 어디에 잠들어있는지, 여쭤봐도 괜찮겠습니까?”

“······.”


묘하게 피오네의 페이스에 말려드는 느낌이다. 담담하게 제 할 말만 하는 여인의 말투에, 유논은 한숨과 함께 내뱉었다.


“죽지 않은 자들의 땅.”

“···.”


죽었으되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을 것으로 의심되는 용이 기거할 장소는 세상에 몇 없다. 개중에서도 가장 확률 높은 곳이, 아니 사실상 그가 확신하는 곳이 바로 그곳이었다.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의 영토, 사자왕의 영역.


불사자들의 땅.


멸망한 환상세계 전역을 통틀어 1,2위를 다툰다는 가장 강력한 거대 세력의 손아귀 안에, 최후룡 백색의 알렉시오스가 잠들어 있었다.


피오네의 동행을 말리는 이유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정화교단과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는 지구숭배자들과 방사능의 아이들을 함께 적으로 두고 일종의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바.


그리고 유논의 계획은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의 영토를 침범해, 그들의 가장 강력한 전력 중 하나인 용의 유해를 공격하는 것이다.

당연히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와 충돌을 빚을 수밖에 없고, 그가 지닌 전력을 생각하면 단순히 국지적인 분쟁에서 끝나지 않고 대규모의 사건으로 번지게 될 것이다.


조금 더 직설적인 어휘를 사용하면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를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테러 공작이나 다름이 없는데, 그런 작전에 정화교의 이단심판관-심지어는 다음 대 심판관장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 참가한다···.


단순히 피오네의 안전을 염려해서가 아니라, 교단에서 그녀가 지니는 지위만 생각하더라도 무모한 짓이었다.


교단과 군세의 동맹관계가 흔들릴 것이고, 그 범인으로 피오네가 지목될 것이다.

그녀가 정화교에서 오랫동안 구르며 쌓아왔던 정치적 권력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 것이다. 교단을 바꾸겠다는 그녀의 꿈마저 흔들릴 공산이 컸다.


물론 얼굴이나 복장을 숨겨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함께하는 방법도 있기는 하겠지만···결국은 눈 가리고 아웅이었다.


무려 정화교 삼대 권력의 기둥 중 하나가 내정된 차세대 지도자, 심지어 전장에서 막대한 활약까지 펼친 까마귀 왕이다.

심지어는 최근에 정화교 쉘터에서 그와 함께 펼친 활약까지 있으니, 이미 능력에 관해서는 알려질 대로 알려졌을 터.

물리적 에너지를 흡수하고 방출하는 그녀의 특이성은 알아보기 어려운 종류가 아니다.


정체를 숨기자니 변이 능력이 특이하고, 그렇다고 능력까지 숨겼다가는 전장에서 도움이 될 리가 없다.

이미 그녀는 교단의 거물이었고, 이렇듯 함부로 움직이기도 힘든 처지였다.

거물의 움직임 하나하나에는 아랫사람들의 목숨이 걸려 있기 마련이고, 그녀는 그 모든 걸 책임져야하는 자리에 앉아 있었다.


‘안 그래도 쉘터의 건으로 흑색의 마법사와 그 동료들에 대한 정보가 각 세력들에 퍼져나갔을 것인데, 내가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로 찾아가 깽판을 치는 것만으로도 동료들 중 하나로 지목된 피오네의 입지에 큰 불안요소가 될 거다. 여기에 더 큰 부담을 안길 수는 없어.’


오늘의 방문을 피오네에게만 비밀리에 알리고, 다른 정화교의 인물들 없이 그녀 휘하의 입 무거운 까마귀들만 함께한 채 조심스럽게 성지에 입성한 것 또한 그런 이유에서였다.


죽지 않은 자들의 땅으로 쳐들어갈 것을 결정했으니, 그로서는 최대한 피오네와의 연결고리를 끊어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게 피오네를 위한 길이었다.

그래서 시드만 무결지에 맡긴 후 최대한 빠르게 떠날 예정이었거늘···.


이렇게 피오네가 함께 가겠노라 나설 줄은 몰랐다. 아니, 아예 몰랐다면 거짓말이겠지만···이렇게까지 그 의지가 굳건할 줄은 몰랐다.


그만큼 피오네에게도 시드가 소중했던 것일까. 혹은 그게 아니라면···.


“죽지 않은 자들의 땅이라. 어느 정도는 예상했습니다. 그 위험성도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모로요. 그러니까,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


그 짧은 시일 내에 정치적 위기를 극복할 방안이나, 그녀가 교단에 없을 시 이단심문청의 자리를 지킬 대책, 그리고 혹여나 그녀가 사망하거나 돌아오지 못할 시의 해결책까지 준비했을 리는 없다.


그러므로 저 준비라 함은 실질적인 방면에서의 준비보다는 마음의 준비를 이르는 것일 터.


그리 말하는 것이 시드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그를 돕기 위해서라면 제 꿈도 포기할 수 있다는 의미로 들렸다.


“제가 함께하지 않았잖습니까.”

“···.”

“핵겨울의 도시에 제가 있었더라면, 시드가 의식을 잃던 당시에 제가 있었더라면 무언가 달라졌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유논 님이나 마지막 남은 신이라던 백색용에 비하면 지닌 힘이 일천하니, 아마 별 도움이 되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에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신과 대마법사만이 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세상에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일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게 여기 가만히 앉아서 시드를 지키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저는 그것 외에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또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

“그리고 무엇보다, 안락한 성벽에 홀로 틀어박혀서 기다리기만 하다가, 만일 시드나 유논 님과 관련된 사고가 생기기라도 한다면, 저는 결국 너무 멀리 떨어져 있던 탓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소중한 이들을 그대로 잃어버리게 된다면···결코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 하나 구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교단을 바꾸겠습니까.


피오네는 서글픈 눈동자를 반달처럼 휘어내며 그리 말했다.


그 주변 사람 한 명을 둘러싼 세계적인 상황을 고려해 보면 구하지 못한다 한들 전혀 이상할 것이 없지만···.

그녀는 지난 몇 달 동안 지저도시와 황도 카라얀에서의 여정에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을, 그리하여 시드를 구하고 그를 돕지 못한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도, 결국은 여기 남아서 시드를 지켜주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다.

지금은 피오네가 답지 않게 흥분했을 뿐이다. 다시 침착해지기를 기다리면 될 뿐이다.


“그건 너무 감정적인 선택이다. 시간을 조금 더 줄 테니, 고민하다 이성적으로 결정해도 늦지 않···.”

“감정적이어도 되지 않겠습니까.”

“···.”

“모든 일에 효율과 합리, 이성을 따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유논 님도, 이번 일을 감정적으로 결정하신 것 아니었습니까?”

“···!”


정곡이었다. 기실 그로서도 감정에 휩쓸려 여기까지 오지 않았던가.

시드를 아끼는 마음, 그녀를 지키지 못한 후회, 이번에야말로 그녀를 반드시 구해내겠다는 다짐, 세계의 재생과 맞바꾸어서라도 제자를 살리겠다는 의지···그 모든 게 결국은 순전한 감정의 발로였다.


효율, 합리, 이성의 판단을 따르자면 소녀보다는 세계의 편을 드는 것이 옳았다. 제자 한 명보다는 수억의 생명들을 살리는 것이 옳았다. 그의 결정보다는 최후룡의 결정이 옳았다.


그러나 그는 반대를 택했다. 스스로의 감정이, 마음와 영혼이 단순한 효율과 합리의 논리보다 중요하다 여겼기 때문이다.


이번만의 일이 아니었다. 자유도시에서도, 독기의 골짜기에서도, 정화교 쉘터에서도. 지저도시에서도, 황도 카라얀에서도.


그는 중요한 순간마다 언제나 이성보다는 감성의 지시를 따랐다. 가장 합리적이여야 할 마법사이지만, 그의 인생을 지배해 온 것은 언제나 감정의 영역이었다.


그러므로 그는 피오네에게 이성적으로 선택하라고 권유할 자격이 없었다···. 당장 그 자신부터가 비이성적인 결정을 택했으므로.


말문이 막힌 유논에게, 피오네가 쐐기를 박아넣었다.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유논 님이야말로 감정에 휩싸여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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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죽음에 관하여(4) +1 22.03.21 166 10 13쪽
258 죽음에 관하여(3) +1 22.03.21 155 9 14쪽
257 죽음에 관하여(2) 22.03.21 173 9 13쪽
256 죽음에 관하여(1) +1 22.03.21 171 10 14쪽
255 피투성이 기억(4) +3 22.03.20 178 12 14쪽
254 피투성이 기억(3) +1 22.03.20 166 10 14쪽
253 피투성이 기억(2) 22.03.20 175 12 14쪽
252 피투성이 기억(1) 22.03.20 183 9 12쪽
251 검은 능선 전투(5) +1 22.03.19 192 11 17쪽
250 검은 능선 전투(4) +1 22.03.19 185 12 13쪽
249 검은 능선 전투(3) 22.03.19 189 10 15쪽
248 검은 능선 전투(2) +1 22.03.19 182 9 14쪽
247 검은 능선 전투(1) 22.03.19 176 10 12쪽
246 왕들의 연회(6) +1 22.03.18 194 13 13쪽
245 왕들의 연회(5) +2 22.03.18 173 11 14쪽
244 왕들의 연회(4) 22.03.18 181 13 14쪽
243 왕들의 연회(3) 22.03.18 191 11 13쪽
242 왕들의 연회(2) +1 22.03.18 190 12 14쪽
241 왕들의 연회(1) 22.03.18 192 13 12쪽
240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6) +6 22.03.17 225 17 13쪽
239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5) 22.03.17 200 14 13쪽
»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4) +1 22.03.17 195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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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1) +18 21.08.01 566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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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용은 어디에 있는가(4) +4 21.07.28 305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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