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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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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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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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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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6)

DUMMY

새하얀 설원.


유논은 저 멀리 성지의 두터운 성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보라가 추적이며 시야를 가렸다.


“···시드를 걱정하시는 거라면, 믿고 맡기십시오. 제가 아는 가장 믿을 만한 부하들에게 호위와 수발을 맡겼습니다. 몇 달은 물론이고, 몇 년이 지나더라도 안전히 보살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유논의 표정은 여전히 미심쩍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가장 소중히 여기는 제자, 세상보다도 귀한 소녀를 믿고 맡기는 일이다.

설사 최후룡과의 조우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한들, 그동안 시드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다면 모든 게 망가지는 것 아닌가.


그가 믿는 것은 피오네까지였다. 피오네의 부하들까지 전부 신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심지어 수상쩍은 정화교의 일원들 아닌가. 눈깔이 뒤집혀 정화를 위한답시고 시드에게 언제 무슨 일을 저지를지 알 수 없었다.


“염려하시는 부분은 이해합니다만, 신뢰할 만한 이들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전장에서 함께한, 신앙보다 저에 대한 신의를 더 중요시하는 전우들이지요. 목숨을 바쳐서라도 시드를 지켜낼 겁니다.”

“···내가 실례했군.”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끝까지 못 믿겠다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피오네가 사람 보는 눈이 없는 인물도 아니고, 신중한 그녀가 저리 확언할 정도면 정말로 믿고 맡길 만하다고 봐야 하겠지.


그래, 피오네를 믿고 여기까지 온 것 아닌가. 그녀를 믿기로 결심했다면, 그녀가 믿는 인물들에게도 신뢰를 걸어 보아야 했다···.


“저는 준비가 끝났습니다.”


시선을 돌렸을 때, 여사제는 새카만 장갑을 움켜쥐고 있었다. 푸른 시선에서 전류가 파지직 튀어 오른다. 머리칼이 눈발에 휘날리며, 흑색무장이 공간을 움켜줬다.


그 잡아당겨지는 공간감에 유논의 눈이 이채를 띈다. 겉보기에는 그저 검은 건틀릿에 불과하지만, 그의 시계에는 전혀 달리 보였다.

이단심판관의 몸 전체를 흑색 아우라가, 그의 마력을 듬뿍 담은 갑옷이 둘러싸고 있었다.


그가 이별의 선물로 전한 흑색무장, 공간의 힘을 담은 만변萬變의 아티팩트를 한 몸처럼 저리 자유자재로 넓게 활용하는 모습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래, 저쯤은 되어야 피오네답지. 그 몇 달 사이에 제자리에 안주하기는커녕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루어낸 모습에, 흡족하면서 동시에 씁쓸했다.


‘물론 저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확실히, 유논이 일으킬 공간마력의 파장을 막아내려면 똑같은 공간마력을 이용하는 것이 해답이었다.


문제는 이쪽은 흑색의 마법사 본연의 마력 반면, 저쪽은 마법사가 창조한 기물에 의존하는 한 차례 열화된 마력에 불과하다는 것.


다름 아닌 대마법사와 최후룡이 충돌할 시의 여파를 미리 일으켜 보는 작업이었다.

서로 다른 속성의 마나와 마력이 반발할 것까지 염두에 둬, 일대를 통째로 날려 버릴 위력을 쏟아 부을 셈이었다.


그 때문에 무결지 토호라에서 한참은 떨어진 이곳 설원으로 이동한 것이기도 했다. 정화교의 심장쯤 되는 도시에 대뜸 폭탄을 떨어뜨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단순히 흑색무장을 잘 다루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존에 피오네가 지닌 변이 능력만으로도 역부족이었다. 태생적인 장벽, 인간의 육신이 흡수할 수 있는 에너지의 총량을 가볍게 뛰어넘는 위력이다.


피오네는 그 한계를 뛰어넘어야만 한다. 그러지 않았다면 결코 이 일격을 버티지 못한다.

봐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오히려 가장 실제에 가까운 강력하고 또 지독한 기술을 펼치는 것이 그녀에게 도움이 될 터였다.


“그렇다면 시작하지.”


유논은 차갑게 말하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세상이 멈춘 듯 눈보라가 잦아들었다. 허공의 눈송이 하나하나가 대기에 고정되듯 멈춘 채, 밤하늘 위로 검은 장막이 드리웠다.


별이 잡아먹힌다. 달이 어둠에 파묻힌다. 세상을 중심 삼아 서클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구─우우우우─우우우웅.


허공에 점 박힌 것처럼 제자리에서 빙빙 돌던 눈발들이 보이지 않는다. 바로 눈앞을, 제 몸과 팔다리조차도 인지하기 힘들었다.

암흑에 물든 시야, 공허에 잠긴 세상 속에서.


유논은 가볍게 손을 뻗었다.


파르르─


검지 끝이 떨린다. 육신이 마법에 반발하듯 경련했다. 눈썹 끝이 꿈틀한다.


혀끝에 맴도는 쓰린 피의 맛. 오한이 전신을 관통했다.


‘···아직은, 아직은 아니다. 나는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렇게 스스로 되뇌이고 나서야 검은 마력이 말을 들었다. 흑색마나가 느릿하게 응집되며 자그마한 구슬이 되어 깜빡인다.


구슬치기나 하면 딱 좋을 크기의 소형 구체. 그러나 그 엷은 면적 속에 들어있는 것은 끝도 없는 심연이다.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면 빨려 들어가 의식도 영혼도 없이 거죽만 남을 것 같은 그런···가공할 무언가가 속에 밀집되어 있었다.


“······!”


움찔. 눈동자가 흔들린다. 푸른 동공을 가득 담고 심연이 다가왔다. 이쪽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지난 몇 달 동안 꾸준히 흑색무장을 다루는 수련을 하며 공간에 대한 감각을 익힌 피오네였기에,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각오를 해야 할 거라는 유논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저것, 정말 목숨을 걸어야 막아낼 수 있는 수준이다.


너무한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이 순간, 뇌리에서 저것을 펼친 마법사의 존재는 씻은 듯 깨끗이 사라져 있다.


검게 물든 설원도 사라졌다. 흑색 하늘도, 주위 모든 것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감과 육감에 느껴지는 것이라곤 오직 저 흑색 구체뿐이다.


다가오는 것이 구슬인가, 태양인가.

코끝을 스치는 것이 바람인가, 폭풍인가.


식은땀이 흐른다. 점차 커지며 기세를 풀어내는 그것의 인력에 발이 비틀거렸다. 벌써부터 공간이 뒤틀리는 감각이 느껴진다.

손가락이 구부러지고, 시야가 멋대로 휙휙 뒤바뀐다. 눈을 향하는 곳과 시각 정보가 받아들이는 위치가 일치하지 않았다. 급격한 멀미감과 함께 구역질이 올라오는 것을 억지로 참는다.


팽팽 돌아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고 눈을 감았다. 공간에 지배받는 물질적인 감각들은 방해만 될 뿐이다. 과감히 포기하는 게 나았다.

믿을 것은 오직 공간을 인지하는 제 6의 감각뿐. 아직 익숙하지 않은 가상의 감각기관을 총동원해 다가오는 공간마력의 근원을 찾았다.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흐릿하다. 원근감이 제멋대로 변해 어떨 때는 바로 코앞에 있는 것 같아 화들짝 놀랐다가도, 또 다음 순간에는 몇 킬로미터 떨어진 것처럼 느껴졌다.


새삼 깨닫는 사실, 상대는 물질계에 벗어난 존재다. 불가해의 적, 말 그대로 신의 일격을 상대한다고 상정해야만 했다.

공간과 거리에 구애받지 않기에, 언제라도 찾아올 수 있고 반대로 언제까지고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한 순간이라도 긴장을 놓는 순간 바로 죽음의 강을 건너게 될 터였다.


‘···버텨야만 한다. 이 상태 그대로, 내색조차 않고···. 여기서 무너질 수는 없다.’


신체에 감각이 없었다.

자신의 몸이 어떤 형상을 취하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분명 처음 준비했을 때는 똑바로 선 채 단단한 수비의 태세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어찌 되었을지.

어쩌면 다리에 힘이 풀려 스러졌을지도 모른다. 철퍼덕 주저앉은 채 멍하니 공간의 종말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기세 좋게 뻗었던 주먹조차,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팔이 뎅겅 잘려 날아갔다 해도 알 수 없었다.


그저 믿을 뿐이다. 그간 지속해왔던 수련을, 부동을 지키려 노력했던 자신의 신체를.


심상이 솟구친다. 검은 파도가, 먹물과 포말이 쏟아지는 와중에, 그녀는 물거품 속에서도 녹슬지 않을 하얀 방주를 떠올렸다.


보글보글 뇌가 끓어오르던 순간.


───지금.


영감이 스쳤다. 피오네는 전류가 튀듯 머릿속에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그대로 건틀릿 두른 주먹을 뻗어 흑색 바다를 가른다고 믿었다.


촤아아악.


상상 속의 그녀는 공간을 찢는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을 나아간다. 하지만 그게 한계였다.

일파로 끝나지 않고 연달아 몰아치는 물결을, 끊임없이 폭발하며 터지는 파문을 주먹 하나로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녀는 점이었고, 공간은 면을 뛰어넘은 입체였다.

사방이 우그러지며 숨이 가빠질 때, 익사할 것 같은 압박이 턱 끝까지 치달을 때.


툭···.


구체의 끝부분이 간신히 주먹에 닿았다.


어쩌면 순전히 공상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지만, 분명 닿았다. 저 악랄한 검은 구슬의 중심을 건드렸다.


흡수Absorption.


일렁이는 무장에 명령한다. 머릿속으로나마 변이 능력을 발동시켰다.

동결되었던 공간이 흘러가고, 감당하기 힘든 위력이 건틀릿에 모이며 주먹이 무겁게 가라앉는 것을 지켜본다.


부서질 듯 위태롭다. 엷은 유리처럼 실금이 아로새겨졌다. 인간의 육신으로는 버틸 수 없는 공간의 압력이었다.


떠올리길, 그녀는 벌써부터 처참한 몰골이다. 특히 주먹 쥔 팔이 그랬다.

뼈는 흐물흐물하게 녹아내렸고, 살은 뭉개지다 못해 젤리로 변했다. 힘줄과 근육이 전부 튀어나와 징그러운 모습을 상상한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끝까지 주먹을 놓지 않는다.


수소 폭탄에 비견될 만한 공간 에너지를 함유한 채 검게 빛나는 건틀릿을 쥐어짜 들어올린다.

통제할 수 없이 달아올라 폭주하는 흑색무장, 멋대로 날뛰며 수많은 공간좌표를 오가는 제 몸을 굳이 붙잡으려 하지 않고 흘려보낸다.


뇌가 통째로 익는 듯한 고통, 그리고 기묘하게 붕 뜨는 듯한 쾌감. 피오네는 난자된 몸을 뻗으며 중얼거렸다.


“···방출Release.”


그러자 건틀릿이 수많은 검은 조각들로 분해되어 흩날리는 환상과 함께, 공간이 폭발한다.


────────!


빅 뱅. 피오네는 자신이 일으킨 파장이 광활한 공간계를 휩쓰는 광경을 상상하며 의식을 잃었다.


백색 광채가, 자신이 퍼뜨린 방주가 곳곳에 닿는 그림이 얼떨결에 떠오른다. 다시금 눈 내리는 세상에 우두커니 미소 짓는 자신을 그렸다.


자그마한 우주가 탄생하고, 깨끗해진 세상에 다시 별빛과 달빛이 돌아오는 꿈을 꾸며···.



눈을 떴다.



어느새 일주일이 지난 뒤였다.




* * *




피오네가 몸을 회복하고 의식을 차리는 데에는 일주일이 걸렸다.


···유논이 내린 결론은, 정해져 있었다.


성공이었다. 피오네는 보기 좋게 그의 일격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오연한 자세로 조금도 겁먹은 기색 없이 흑색 파장 앞에 주먹을 뻗어내던 그 패기에는 그 누구라도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뿐이라면 모를까, 흑색무장이 지나치게 강한 공간의 압박에 망가지기 직전인데도, 본인의 몸도 곳곳에서 살이 터지고 뼈가 뭉개져 자칫 죽기 직전인 응급 상태인데도 한 발자국도 물러나지 않았더랬다.


공격을 날린 당사자인, 지켜보고만 있는 유논이 정작 더 가슴을 졸였을 정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축적된 공간마력을 그대로 방출해 상쇄시키고서는, 고통에 신음하기는커녕 도리어 엷은 미소를 짓고 설원 위에 석상처럼 자리한 면모에 ‘내가 졌다.’ 싶은 생각까지 들었었다.


나중이 되서야 그것이 대마법사조차 경탄케 하는 초월적인 정신력이라기보다는 그대로 의식을 잃어버린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그렇다 한들 피오네가 이뤄낸 업적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비록 신체에 크게 무리가 가고 또 정신적으로도 부담이 가는 방식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어찌 되었건 그녀는 끝내 물러서지 않고 공간의 압박을 견뎌내었고, 살아남는 데에 성공했다.


정말 죽일 작정으로 행한 공격이었다.

몇 번이나 진짜 죽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도 반죽음까지 갔었다.


그로서도 큰마음을 먹고 한 도박이었고, 피오네는 보기 좋게 그를 상대로 잭팟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그런 피오네를 놔두고 홀로 떠날 수는 없었다.

그녀의 각오와 의지를 존중해서라도, 시드를 구하는 데에 보탬이 될 그녀의 전력을 생각해서라도 그럴 수는 없었다.


물론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큰 손실이기는 하나, 이조차도 피오네의 처참하던 몸 상태를 생각하면 많이 단축된 기간이었다.

그의 수준급 치유마법, 그리고 교단의 월등한 치료 시설이 아니었다면 일주일이 아니라 몇 달은 침상 신세를 져야 했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그가 가만히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피오네가 의식을 잃고 있는 동안, 그는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협력자들을 찾고, 계획을 정립하고, 적지를 정찰했으며···.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을 암살하려는 자들과 접촉했다.


그리고 성과도 있었다.


작가의말

반갑습니다. 참 오래 쉬고 돌아왔군요. 죄송하다는 말부터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어쩌다 보니 쉬게 되었고, 개학하니 바빠서, 과제가 많아서 더 쉬었고, 시험이 시작된 뒤에는 시험 때문에 쉬었고, 시험이 끝나면 쉬어야 하니까 쉬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연재를 안 하게 되더군요. 글도 쓰다가 안 쓰다가를 반복하고, 너무 오래 쉬니까 쉬는 걸 그만두기가 싫어서, 연재하는게 조금씩 무서워져서 멈추게 되었습니다. 휴식에 중독되고, 놀기만 하면 하루가 너무나도 빨리 가니...어느새 오늘이 되었습니다. 2022년, 벌써 3월이네요. 부끄럽게도 두 달 뒤면 처음 연재를 시작한 날이 됩니다. 벌써 이 년이 지나버린 겁니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처럼 빛나는 의지가 작가인 제게 반만큼이라도 존재했다면 이렇게나 오래 걸리진 않았을 텐데요. 그래도, 오래 걸렸지만, 그래도 글을 썼습니다.

바로 오늘, ‘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는 완결이 났습니다. 오늘 완결까지 다 썼고, 그러므로 오늘부터 소제목 단위로 쭉쭉 연재할 예정입니다. 아마 9일 뒤면 에필로그까지 전부 올라가겠군요. 많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완결을 내겠다는 약속은 지킨 셈입니다.

많이 부족한 그리고 많이 지각한 작가의 글이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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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드래곤 사냥(1) 22.03.22 166 9 13쪽
259 죽음에 관하여(4) +1 22.03.21 166 10 13쪽
258 죽음에 관하여(3) +1 22.03.21 154 9 14쪽
257 죽음에 관하여(2) 22.03.21 173 9 13쪽
256 죽음에 관하여(1) +1 22.03.21 171 10 14쪽
255 피투성이 기억(4) +3 22.03.20 178 12 14쪽
254 피투성이 기억(3) +1 22.03.20 166 10 14쪽
253 피투성이 기억(2) 22.03.20 175 12 14쪽
252 피투성이 기억(1) 22.03.20 183 9 12쪽
251 검은 능선 전투(5) +1 22.03.19 192 11 17쪽
250 검은 능선 전투(4) +1 22.03.19 185 12 13쪽
249 검은 능선 전투(3) 22.03.19 189 10 15쪽
248 검은 능선 전투(2) +1 22.03.19 181 9 14쪽
247 검은 능선 전투(1) 22.03.19 175 10 12쪽
246 왕들의 연회(6) +1 22.03.18 194 13 13쪽
245 왕들의 연회(5) +2 22.03.18 172 11 14쪽
244 왕들의 연회(4) 22.03.18 180 13 14쪽
243 왕들의 연회(3) 22.03.18 191 11 13쪽
242 왕들의 연회(2) +1 22.03.18 189 12 14쪽
241 왕들의 연회(1) 22.03.18 191 13 12쪽
»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6) +6 22.03.17 225 17 13쪽
239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5) 22.03.17 200 14 13쪽
238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4) +1 22.03.17 194 13 14쪽
237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3) 22.03.17 206 13 15쪽
236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2) +3 22.03.17 224 16 12쪽
235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1) +18 21.08.01 566 24 13쪽
234 용은 어디에 있는가(5) +6 21.07.30 326 15 15쪽
233 용은 어디에 있는가(4) +4 21.07.28 305 17 13쪽
232 용은 어디에 있는가(3) +4 21.07.26 305 15 13쪽
231 용은 어디에 있는가(2) +3 21.07.24 318 1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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