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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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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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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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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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들의 연회(2)

DUMMY

수로를 통해 연결되는 은밀한 비처.


축축한 이끼 아래, 지저에서도 가장 깊숙한 지하의 공간.


자리에 앉은 인물들의 존재감만으로도 연회장은 일촉즉발로 터질 듯 곤두서 있었다.


─철컥.


순간 좌중이 고요해진다. 난데없이 울린 금속음에 모든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일곱 개의 좌석.


그중 한 자리에 당당히 앉아 있는 군복 차림의 사내. 입에는 담배를 문 채, 손으로는 길쭉한 소총의 탄창을 매만지고 있다.


그가 입고 있는 것은 지구군 장교의 복식이요, 계급장에는 별 두 개가 붙어 있다.

더불어 그의 자리 뒤를 묵묵히 총 들고 지키는 군인들은 지구숭배자 세력의 특수부대원들이었다.


“일곱이 모이기로 한 줄 알았는데. 셋이나 늦는군.”


후우-


지구산 최고급 연초로 연기를 뿜으며, 사내는 영 못마땅한 듯 입술을 뻐끔거렸다.


“각 세력의 결정권자들만 모인 줄 알았는데, 듣도 보도 못한 애송이들도 끼어 있고 말이지···내가 제대로 온 게 맞긴 한 건가? 작전회의라 들었는데. 이건 뭐 소꿉장난도 아니고.”


그리 말하는 날카로운 눈초리는 좌석 중 한 자리에 앉아 있는 검붉은 머리칼의 청년에게 향한다.

세력의 판도를 바꿀 결정을 내리기 위해 왔다고는 믿기 힘들 지경으로 젊다 못해 앳되어 보이는 귀티 나는 모습이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고개를 홱 돌려 지구숭배자를 마주본다.


과거의 철없던 면모는 고생 끝에 지워져 버렸고, 고뇌와 피로 가득한 애늙은이의 눈동자만이 남은 자리.


그의 이름은 프레드릭 달튼.


제국의 불사조 공작, 섭정공의 후계자였다.


“···불만이라도 있나?”

“불만? 불만이야 많지. 분명 시작할 때는 우리가 만든 작전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일이 요상하게 흘러가 웬 놈팡이 같은 놈이 주도권을 가져가 버린 것도 마음에 안 들고.

막상 와 보니···자리에 앉을 자격조차 없는 것들도 너무 많고. 그래서 애송이, 넌 뭐냐? 네가 제국주의자들을 대표해서 온 거냐? 네가 누구길래? 난 전혀 모르겠다. 자기소개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네 뒤에 있는 양반 얼굴이라면 알아보겠다만.”


턱짓으로 가리키는 인물, 달튼 공작의 뒤에 서 몰락한 제국의 기사들을 이끄는 자는 기사단의 2인자 집사장 제이드 라우스다.

실종된, 아니 사실상 사망한 것이 확실시된 기사단장 파빌리안 스트라우스 바로 다음의 군사 권력자였던 인물.


구태여 그를 언급하는 모습에 공작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지구숭배자들의 장군은 자연스럽게 기존 기사단의 실세였던 집사장은 알아보겠지만, 새로이 책임자로 나타난 인물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말함으로서 제국주의자 세력에 이간질을 가함과 동시에 옆쪽 자리에 앉은 프레드릭 달튼의 기를 죽이려 들고 있는 것이다.


과연 환상세계 최강 세력의 대표로 나선 인물답게 시작부터 만만치가 않다. 말 한 마디 한 마디 섞는 것이 진저리가 날 지경.

그러나 이쪽도 그간 나름 많은 경험들을 겪어와 기싸움이라면 이골이 나 있었다.


달튼 공작은 어깨를 으쓱이며 농담처럼 말했다.


“글쎄. 그쪽 정보력이 부실한 것을 남탓을 하면 안 되지. 굳이 유치하게 자기소개를 시킨다면야 거부하지는 않겠다만···남의 신상을 캐물으려면 자기 것부터 밝히는 게 순서이고 예의지 않나 싶은데?”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자신을 애송이라 부른 지구숭배자에게 도리어 유치하다 말하며 반격한 것이다. 더구나 그 말에 공작 뒤쪽의 제국 기사들이 피식 웃는 것까지.


자연히 제국주의자들 세력이 마냥 허수아비를 내세운 것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


그런 계산이 섰는지, 과연 지구숭배자들의 장군은 발끈해 총을 움켜쥐는 부대원들을 진정시키고는 입을 열었다.

잘근잘근 씹어대던 연초는 손으로 걷어낸 채다.


“과연, 실례했군. 무례를 용서하시오, 달튼 공작.”

“괜찮소, 토마스 킴 지구군 소장.”


그러나 그게 곧 신경전이 끝났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이제 막 시작이었다. 방금 전의 것은 가볍게 악수 한 번 나눈 것에 불과하다고 봐야 했다. 그것이 정치의 세계였다.


프레드릭 달튼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왜, 그 현명하다는 섭정공이.

이런 개 같은 정치를, 신경질 나고 더럽지만 누군가는 맡아야만 하는 그 중요한 업무들을 자신에게 맡긴 것인지.


그러나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었고, 그 일환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

어쩌면 지금 그의 손아귀에 제국의 미래가 달려 있을지도 몰랐다. 조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나저나 의외로군.”

“무엇이, 말이오?”

“그대들 제국주의자 세력이 이곳까지 자리했다는 사실 자체가. 전대 기사단장은···글쎄. 사람이 바뀌었으니 하는 말이지만 조금 융통성이 없고 폐쇄적이었거든.

소통이 쉽지 않았지. 우리를 제국의 영토를 무단 점거하고 있는 악적들로 여긴다나? 아무튼, 그래서 나로서는 정권이 바뀐 것을 기꺼이 여긴다오. 이번 작전을 함께하며 보다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으면 좋겠군.”


그리 말하며 눈으로 웃는 것이 백 년은 묵은 능구렁이를 보는 것만 같다. 과연 날카로운 공격이었다.

특히 전대 기사단장을 언급한 것이 주효했다. 제국주의자들 세력 입장에서는 역린에 가까운 주제 아닌가. 굳이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뒤의 기사들이 움찔하는 것이 느껴졌다.


···이걸 어디서부터 받아쳐야 할까.


프레드릭 달튼은 속으로 혀를 내두르며 입을 열었다.


“우선 그쪽이 잘못 알고 있는 점들부터 짚어야겠군. 우리 제국에서는 정권이 바뀐 적이 없소이다. 파빌리안 스트라우스 섭정공 겸 기사단장 각하께서는, 여전히 현직 기사단장이시지. 나는 그저 그분의 임시 대리에 불과할 뿐이고.”


파빌리안 스트라우스가 독기의 골짜기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이 거의 확실시되었고, 그 사실을 다른 세력들 또한 어느 정도 눈치 챈 상황이었다.

그러므로 눈 가리고 아웅에 불과했으나···다른 방법도 없었다. 제국으로서는 그들의 세력과 영토를 지탱하는 거대한 기둥인 섭정공의 부재를 결코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한, 그대들 지구숭배자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자 이곳까지 온 것이 아니오. 다른 차원의 숭배자들은 전부 제국의 반역자이고, 지구에서 온 자들은 모두 제국의 적이라는 입장은 바뀐 적이 없으니.”

“하. 그러면 이 자리까지 온 건 적과의 동침, 뭐 그런 대국적인 결단을 내려서이신가?”


연기가 피어오르는 연초를 발끝으로 잘근 즈려밟으며 묻는 말. 달튼 공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볼 수 있겠지. 그대 반역자들은 분명 제국의 적이나, 마찬가지로 제국의 영토를 차지한 채 태양을 가리는 죽은 자들 또한 제국의 적이니까. 전략적인 판단으로···가끔은 집 안의 해충을 잡기 위해서라면 설사 그것이 독약일지라도 쓸 수 있는 것은 전부 동원해야 하지 않겠소.”

“하, 적이 많아서 좋겠군 그래. 그런데 그 많은 적들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저력은 있는 건지 궁금하군. 실상은, 적들이 자기보다 훨씬 강하다 보니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잘 차려진 남들의 싸움판에 끼어들어 뭐라도 이득 보려는 건 아닌가? 박쥐새끼처럼 말이야.”

“감히!”


직설적이고 자극적인 어휘에 뒤의 기사들이 검을 뽑는다. 그에 대응해 저편의 군인들은 총구를 겨눴다.

정말 싸움이 붙었을 시, 총과 검 중 어느 쪽이 더 유리한지는 굳이 볼 것도 없이 명약관화다.


“···.”


프레드릭 달튼은 고개를 돌리며 기사들에게 검을 집어넣으라고 명령했다. 흥분한 자들이 말을 듣지 않아, 집사장 제이드 라우스가 나서서야 겨우 회담이 재개될 수 있었다.

그 과정을 뻔히 지켜보는 토마스 킴 소장이 대놓고 비웃음을 흘린 것은 애써 무시하고 넘어갔다.


제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싸워서는 안 됐다. 싸우면 질 게 뻔했다. 벌써부터 이런 대형 이벤트에 나가떨어질 수는 없었다.

설사 무릎 꿇고 바닥을 핥는 한이 있어도, 이번 기회에 얻을 것을 얻어야 한다. 그래야 제국에 조금이라도 미래가 있었다.


‘그리고, 애초에 틀린 말도 없는지라 딱히 화가 나지도 않는다.’


결과적으로는 다 맞는 말이다. 박쥐처럼 남들의 싸움에 끼어들어 이득을 보려는 것도 맞았고, 제국의 수많은 적들을 자력으로 처리할 힘이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섭정공의 죽음도 뼈아픈 손실이었지만, 그의 존재 또한 결국은 이미 쇠퇴한 제국을 더 무너지지 않게끔 막아주는 방파제에 불과했을 뿐이다. 섭정공으로서도 옛 성세를 되찾게끔 제국을 다시 부흥시킬 역량까지는 없었다.


그가 열정적으로 추진하던 대계가 성공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수도 있겠지만···결국은 실패했지 않았는가.

제국의 절대 권력자는 그 대가로 제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야만 했다. 안 그래도 위태롭던 국력이 한 차례 더 깎여나갔음은 물론이다.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소드마스터까지 죽고 난 지금, 제국은 이전의 영토와 힘, 지위···세력을 유지할 수 없었다. 이번 기회에 반등하지 못한다면, 정말로 천 년 카라얀의 명맥이 끊어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니, 이번 기회를 붙잡는다 한들···결국은 식물인간에게 호흡기만 다는 꼴일지도. 어차피 무너질 운명인 것을 꾸역꾸역 붙잡고만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저기 우리의 우둔하신 황제 폐하를 태양이랍시고 억지로 떠받드는 꼴처럼.


저도 모르게 불경한 생각을 품었다. 그만큼이나 암울한 상황이었다. 작금의 제국은 무엇 하나 다른 세력들에 비해 나은 것이 없었다.

그야말로 구시대의 몰락한 망령들이었다.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고, 과거에만 얽매여 살아가는 존재들.


지저도시에서 온 제안을 받아 지금 이 자리까지 오는 데에만 해도 얼마나 많은 원로원의 대가리에 똥만 찬 귀족들을 설득해야 했던가.

이후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그의 책임으로 하겠다고 선언하고서야 겨우 그들의 탐욕스러운 권력욕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제국의 완전한 멸망이 대놓고 성큼성큼 다가오는데도 눈 감고 모르는 척하는 이들, 그리고 그것을 뻔히 알면서도 외면하는 이들. 전자나 후자나 똑같이 도움 안 되는 기생충들뿐이었다.


제국에는 힘이 필요했다. 기생충들을 치우고 태양을 다시 빛나게 만들어줄 힘이.


‘무엇이라도, 설령 그것이 사악한 네크로맨서의 힘일지라도 손에 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점차 급변하는 세상의 판도에, 더는 제국이 설 자리가 남지 않게 될 것이었다. 이제까지는 그나마 남은 구시대의 문물들과 초인의 존재로 버틸 수 있었지만, 더는 정말 한계였다.


나머지 여섯 개의 세력들은 저마다의 무기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지구숭배자들에게는 지구의 최신식 무기와 기술이,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에는 수많은 네크로맨서들과 언데드들이.

정화교단에는 정화코인 등등 오염에 대항하는 신기술이, 방사능의 아이들에게는 오염된 마력을 다루는 비술과 그로 말미암아 탄생한 미쳤지만 강력한 변이 능력자들이.

두더지들에게는 지하의 터전과 지구의 것을 훔쳐 발전시킨 그들만의 금속 기술이, 숲지기들에게는 오염한 숲 속 깊숙이 틀어박힌 그들만의 공간이.


오로지 제국만이 아무것도 없었다. 다른 이들이 총과 폭탄, 차량과 전차를 앞세워 세력을 불릴 때, 그들은 여전히 구시대의 기사단을 운용하고 있었다.

마력도 오러도 없이 오직 칼과 갑옷만으로 멸망에 대항한다니, 이 얼마나 야만적인 체제인가.


약했다. 너무나도 약했다. 그리고 그 사실을 그만 아는 것도 아니었다. 다른 세력들 전부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 제국이 정말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그 때문에 지구숭배자들의 장군이 저리 집요하게 달려들어 물어뜯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제일 만만하고 약해 보이니까, 기선을 제압하고 회의의 주도권을 잡으려고.

가장 끔찍한 점은, 제대로 된 저항조차 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약자의 비애였다. 그들은 실제로 약했고, 강해지려면 설령 그것이 지구숭배자들의 뒷구멍이라 해도 핥아야만 했다.


제국에는 혁신이 필요했다. 바뀌거나, 망하거나. 이젠 정말 둘 중 하나였다.


꽤나 급진적인 사상이었으나,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 시대가 그랬다. 적응하지 못한다면 도태될 뿐이었다.


천만다행으로, 집사장 제이드 라우스는 그런 그의 생각에 동의했다. 덕분에 그를 설득하고 기사단을 이끌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그런 배경이 아니었다면 아무리 섭정공의 후계로 지목되었다고는 하나, 실권 하나 없던 그가 기사단의 리더로서 회의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제국에서 왜 이 자리에 왔는지도 잘 모르겠소. 이번 일에 도움이 될 수 있기는 하나? 그 무거운 금속 갑옷을 걸치고, 녹슨 검을 휘두르고? 우리는 전쟁을 하러 왔지만, 그대들은 광대놀음이나 하러 온 것 같아 보이는데.”


점점 말의 수위가 높아진다. 쉬지 않고 쏘아붙이는 토마스 킴의 아가리가 늑대의 그것과 닮아 보인다.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인다면 바로 물어뜯을 것이다.


대놓고 척을 졌다가는 공격당하고, 그렇다고 너무 저자세로 나갔다가는 먹힌다.


어떻게 해야 할까···.


프레드릭 달튼은 식은땀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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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드래곤 사냥(1) 22.03.22 167 9 13쪽
259 죽음에 관하여(4) +1 22.03.21 166 10 13쪽
258 죽음에 관하여(3) +1 22.03.21 155 9 14쪽
257 죽음에 관하여(2) 22.03.21 173 9 13쪽
256 죽음에 관하여(1) +1 22.03.21 172 10 14쪽
255 피투성이 기억(4) +3 22.03.20 178 12 14쪽
254 피투성이 기억(3) +1 22.03.20 166 10 14쪽
253 피투성이 기억(2) 22.03.20 175 12 14쪽
252 피투성이 기억(1) 22.03.20 183 9 12쪽
251 검은 능선 전투(5) +1 22.03.19 192 11 17쪽
250 검은 능선 전투(4) +1 22.03.19 185 12 13쪽
249 검은 능선 전투(3) 22.03.19 189 10 15쪽
248 검은 능선 전투(2) +1 22.03.19 182 9 14쪽
247 검은 능선 전투(1) 22.03.19 176 10 12쪽
246 왕들의 연회(6) +1 22.03.18 194 13 13쪽
245 왕들의 연회(5) +2 22.03.18 173 11 14쪽
244 왕들의 연회(4) 22.03.18 181 13 14쪽
243 왕들의 연회(3) 22.03.18 191 11 13쪽
» 왕들의 연회(2) +1 22.03.18 191 12 14쪽
241 왕들의 연회(1) 22.03.18 192 13 12쪽
240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6) +6 22.03.17 226 17 13쪽
239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5) 22.03.17 200 14 13쪽
238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4) +1 22.03.17 196 13 14쪽
237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3) 22.03.17 207 13 15쪽
236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2) +3 22.03.17 226 16 12쪽
235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1) +18 21.08.01 567 24 13쪽
234 용은 어디에 있는가(5) +6 21.07.30 326 15 15쪽
233 용은 어디에 있는가(4) +4 21.07.28 305 17 13쪽
232 용은 어디에 있는가(3) +4 21.07.26 307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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