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최근연재일 :
2022.03.28 12:05
연재수 :
287 회
조회수 :
295,431
추천수 :
14,095
글자수 :
1,877,846

작성
22.03.21 12:05
조회
171
추천
10
글자
14쪽

죽음에 관하여(1)

DUMMY

죽지 않은 자들의 마을.


언데드들의 마을답게 어딘가 비틀린, 엇나간 분위기가 자욱하다.


활기찬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인자한 어른들이 허허롭게 웃으며 다닌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그랬다.

그러나 그 아래에는···어딘가 부자연스러운 긴장감이 맴돈다. 평화로운 일상을 구가하는 이들, 그 전부가 힐끔힐끔 곁눈질하며 살아있는 침입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회색 시체들의 마을에서 난데없는 주목을 받게 된 것에 유논은 아무렇지도 않은 기색이었으나, 그의 동행인들은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았다.

지저왕자 노아 프로스트는 금속 외골격으로 가려져 있음에도 뻔히 보일 정도로 경계하는 눈치였고, 포식왕 카르발네스의 경우에는 더했다.


수많은 괴물들을 잡아먹은 사내의 예민한 감각, 괴수의 본성에 느껴지는 그 섬뜩한 시선들! 지저의 왕자처럼 경계하는 데에서 끝날 게 아니었다.

이것은 생명의 위협이었다. 애초에 저들의 마을에 함부로 발을 들이민 것부터가 실수였다.


오오오오오오오─!


죽지 않은 이들의 흔적은 인지한 이에게 더욱 잘 느껴지는 법이라, 스산한 귀곡성이 계속해서 귓가를 괴롭힌다.


사방에서 원혼들의 눈길이 느껴진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 이곳 마을 전체를 혼령들이 뒤덮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과연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이 자신의 고향에 경비들을 많이 남겨두지 않은 데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산 자들은 함부로 들어올 수 없고, 설령 들어온다 한들 똑같이 언데드가 되어 버릴 테니, 그야말로 죽음의 성지가 아닌가.


본디 세상에 두려울 것 얼마 없는 사내, 최강의 돌연변이라 자처하는 그였으나···이곳 죽지 않은 자들의 마을만큼은 심히 꺼려졌다.


‘수천, 수억···젠장. 셀 수조차 없겠군. 저만한 숫자의 원혼들이, 비록 지금은 적대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만일 하나의 목적, 하나의 적의를 가지고 들이닥친다면.’


상상만으로도 섬뜩해진다. 싸워서 이길 수 있을까? 아니, 그보다는, 살아남을 수나 있을까.


그 정도였다. 천하의 포식왕이 지레 꼬리를 말 지경. 저 바다와 같은 원혼들이 일으킬 폴터가이스트Poltergeist는 그만큼 두려운 것이었다.


질적 차이를 그대로 뒤집어 버리는 압도적인 수의 차이. 저 혼령들이 한데 모여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폭풍을 일으키고 지진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만큼 두려운 장소였다. 이런 곳을 뚫고 죽지 않은 자들의 왕에게 향해야 한다니, 새삼 사자왕의 암살 작전이 허무맹랑한 것으로 느껴질 정도.


가장 의문인 것은, 그조차 눈치 챈 이 거대한 위험을 저 흑색의 마법사가 모를 리 없다는 점이었다.

당연한 일이다. 저 둔한 지저의 왕자조차 처음에는 태연한 낯이더니, 어두운 표정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린 후에는 뭐라도 눈치 챈 듯 잔뜩 경계하는 모습이 되지 않았던가.


하물며 저 대마법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비에 가장 가까운 괴물 같은 존재다. 지금 제 발로 호랑이 소굴에 들어선 것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당연히 알고 있을 터.


그럼에도 저토록 반응이 없었다. 너무나도 태연히 앞서서 인도하는 피투성이 신부의 뒤를 걸어가는 것이, 유령들의 마을이 아니라 어디 자유도시의 길거리라도 걷는 듯한 모습이다.


어찌나 여유가 넘치던지, 빽빽한 유령들의 벽, 그 시선에 저도 모르게 방어 기제로 튀어나온 괴수의 꼬리와 발톱, 비늘을 포식왕 본인보다도 먼저 알아차리고 감추라고 주의를 주었을 정도.


물론 강대한 흑색의 마법사, 무려 대마법사인 초월적 존재이니 그 자신감이 이해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유령 군단 앞에서는 어딘가 불길함이 풍겨왔다.


흑색의 마법사야 워낙 신통하니 원혼들이 덮쳐온다 한들 알아서 잘 피해나갈지도 모르겠지만, 그, 포식왕은? 과연 마법사가 그까지 온전히 지켜줄 것인가?

뒤이어 죽지 않은 자들의 왕까지 상대하고, 왕의 곁을 지키는 다른 장군들을 상대해야 할 것인데, 저 유령들의 바다에 체력이 빠져서 되겠는가?


온갖 불안한 심상에 눈가가 붉게 물들었다. 저도 모르게 그르릉대는 소음을 내며 바라본 마법사는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저만하면 사실상 원혼들에게 해를 입지 않으리란 확신이 있으리라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군···아마 사령술에 관해서도 지식이 있어, 무언가 방법이 있는 것이겠지.’


포식왕은 거친 한숨과 함께 일그러진 표정으로 복잡한 생각을 그만두었다.


방법이 있다면 다행이고, 아니라 한들 어쩔 수 있겠는가.


어차피 마법사에게 저당 잡힌 목숨이다. 마냥 걱정하고 두려워한다 해서 바뀔 것도 없을 터. 그냥 저 괴물 같은 작자가 알아서 할 것이다···그리 여기는 것이 속 편했다.


자신은 주어진 상황 속에서 살아남을 궁리만 하면 된다···이번 작전만 성공하면, 마법사가 금제를 풀어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던가···.

포식왕이 그리 송곳니를 드러내며 중얼거리던 때였다.


=그래서, 옛 이야기를 들려준 이유를 알아보시겠습니까?=


음산함과 활발함이 공존하는 거리를 걸어가던 피투성이 신부가 돌연 고개를 휙 돌리며 물었다.

처음부터 지저왕자나 포식왕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는 듯, 피눈물 흐르는 흐릿한 얼굴은 오직 흑색의 마법사만을 바라보고 있다.


원하는 대답을 듣기 전까지는 결코 길을 비켜줄 의향이 없어 보이는 움직임. 유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 대놓고 이야기하는데 알아듣지 못할 리가.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이 옛일을 잊지는 않은 모양이더군.”


피투성이 신부가 읊은 왕의 이야기는 길었지만, 결국 핵심은 이러했다.

저 옛날 왕은 흑색의 마법사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과거의 맹약-리치의 수정 심장과 일정 이상으로 가까워지지 말라 맺었던 약조를 어기고 말았다는 것.


“그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면 알겠지만···지금 내가 너희들의 왕을 찾아가는 것은 전부 맹세에 의한 정당한 절차이다. 한낱 원혼 따위가 가로막을 길이 아니라는 소리지.”


한마디로, 그에게는 명분이 있었다.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이 결코 거부할 수 없는 명분이.


말 하나하나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기세. 마을을 전체에 퍼진 마을의 원혼들조차 억누르는 공간의 압력.

유논은 흑색의 아우라를 두른 채 말했다.


“그래, 내가 너희들의 왕이 찾던 바로 그 자다. 내가 흑색의 마법사다. 이제 와서 부정할 심산은 아니겠지.”


이런 것을 일컬어 세상일은 알 수 없다 하는 것일까.


기실, 소년 시절의 죽지 않은 자들의 왕에게 리치의 수정 심장을 건네준 것은 전혀 그가 의도한 일이 아니었다.

몹시 충동적이고 위험한 행동···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막무가내로 나간 결과물이었다.


얼마나 후회했던가.


이제 와서는 제대로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흐트러져 있던 과거. 그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막 핵이 떨어지고 오염된 마력이 지상을 휩쓸어, 급속도로 망가져가는 세상에 놓여 있던 당시의 마법사였다.


극도의 죄책감에 스스로의 마법이 점차 흩어지는 것을 깨달았고, 이를 일종의 시간제한처럼 여겼다.

힘이 남아 있는 한은, 이 한을 조금이라도 세상을 고치는 데에, 혼란해진 세상을 바로잡는 데에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어림없었다. 공간의 힘은 쓰면 쓸수록 점차 줄어들었고, 환상세계 전체를 휩쓴 대규모의 재앙은 아무리 대마법사라고는 해도 약화된 홀로는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그렇기에 절망하며 떠돌던 차에, 모든 힘을 잃기 직전에 발견한 것이 어린 강령술사였다.

죽은 자들의 힘을 이용하나, 드물게도 선량하고 맑은 빛으로 가득 차 있던, 누가 보아도 세상을 이끌어나갈 영웅이겠다 싶었던 신성.


어차피 제 힘으로 세상을 고치는 것은 역부족이라 여겼다. 그러니 차라리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 말하는 저 소년에게 기대를 걸어 보는 것은 어떨까, 저 재능을 꽃피울 기회를 줘 보는 것은 어떨까 싶었다.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 공간 너머에 잠자고 있던, 과거 동방 대륙을 유람하며 얻었던 고대 리치의 사악한 수정 심장이었다.


몹시 위험한 물건이지만, 잘만 다룬다면 저 재능에 세계 최고의 네크로맨서가 되어 죽은 자들의 힘으로 사람들을 지킬지도 모른다. 저 소년의 자질이라면, 그리고 저 곧은 의지라면 분명히 가능할 것이다.


그런 생각에 주의를 주며 넘겨주었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시간이 지난 뒤에, 소년은 청년이 되었다.

그는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이 되어 세계에서 손꼽히는 망자들의 세력을 이끌게 되었다. 지구와 시시각각 전쟁을 벌이는 군세의 사악한 주인이 되었다.


마법사는 과거의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했음을 알게 되었다. 소년의 무엇을 믿고 그런 위험한 물건을 맡겼단 말인가. 어찌하여 저런 괴물을 만들어냈단 말인가!


잘못을 돌이킬 능력도 없었다. 그 시점에서 그는 이미 흑색마법을 잃은 채였고, 저질의 마법 도구들과 신체 능력, 검술로 연명하는 무력한 마법사 나부랭이에 불과하게 되었다.


죽지 않은 자들의 왕에게 돌아가 왜 약속을 지키지 않았냐고, 수정 심장을 돌려주라 외치는 것도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 때문에 참혹한 심정으로 세상일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군세와 지구군의 치열하고 잔혹한 전쟁, 사상 최악의 네크로맨서가 벌인 끔찍하고 더러운 짓거리들에 대한 소문이 들려올 때마다 그는 뼈저리게 후회하며 입술을 짓씹었다.


게이트를 열고 전쟁을 자초하더니, 이제는 제 손으로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을 만들어 또다시 세상을 괴롭히는구나.

내 다시는 세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 내 다시는, 내 다시는···.


그런 맹세를 했었다. 그것이 스스로와 맺은 약속이었다. 세상에 영향을 끼치지 말 것···시드가 아니었다면 깨어지지 않았을 맹세였다. 자유도시 갈란에서의 의뢰가 아니었다면 아직까지도 은둔자로서의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러한 과거가 있어, 죽지 않은 자들의 왕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자연스레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과정이야 어찌 되었건, 그가 마법사와의 약조를 지키지 않았음은 사실이었으니.


수정 심장을 가까이하지 않기는커녕 오히려 하나로 융합되어 버렸다.

기특하게도 도중에 스스로의 자아를 지켜내어 나머지 절반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고는 하나,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나머지 절반은, 그 강대한 네크로맨서의 절반이나 사악한 리치의 것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저 힘을 사용하는 방식, 군대를 만들고 강대한 세력으로 전쟁을 꾀하는 것은 결코 다른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었다.


=대왕께서 약조를 어겼음은 알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서, 대왕께서도 크나큰 후회와 사죄를 청하며, 마법사님께 양해를 부탁드렸···=

“그건 내가 결정할 문제인 것 같은데.”


흑색의 마법사의 입에서 튀어나온 싸늘한 말투. 피투성이 신부의 반투명한 면상이 딱딱하게 굳었다.


“내가 직접, 너희들의 대왕을 만나보고 결정하도록 하지. 정말 그날의 약조를 어긴 것이 고의가 아니었는지, 그에게 여전히 수정 심장을 지닐 자격이 남아있는지, 그가 스스로를 왕이라 부를 자격이 존재하는지 말이야.”


타당하고 합리적인 발언이었다. 사실상 명분으로는 거절할 방법이 없다시피 한 문제. 아무리 꺼림칙하다 하더라도, 결국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민 서린 기색으로 신중히 입 여는 피투성이 신부를 향해, 유논은 말을 덧붙였다.


“참고로, 핑계를 대고 미룰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라고 전해라. 오늘. 당장 오늘 안에 너희들의 왕을 만나지 못한다면, 내 그를 적으로 여기고 돌려받아야 할 것을 찾으러 강제로라도 찾아갈 터이니.”


상황이 이러니 골치 아픈 기색이 될 수밖에 없다. 중요한 전쟁 도중, 함부로 왕이 움직일 수 없는 때인지라 시간이라도 끌어 보려 했는데 상대가 저토록 강경하게 나오는 것이다.


피투성이 신부는 몹시 난감한 투로 말했다.


=아무래도 그것은 제 권한 밖의 문제일 것 같습니다만. 일단 대왕께 말씀은 전해 보겠습니다만, 지금 군세의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아 확답은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핏빛 유령의 그 웅웅거리는 목소리에 유논은 피식 웃었다.


“그럴 리가. 겸손이 지나치군.”

=···?=

“왕의 심장이 잠든 고향을 지키는 사방장군의 일원에게, 그 정도 권한도 없을 리가.”


단순히 피투성이 신부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 그는 그저 얼굴마담, 문지기, 보다 큰 존재의 일부에 불과했을 뿐.


유논은 죽지 않은 자들의 마을, 대왕의 반쪽짜리 수정 심장을 보관하는 성지의 수호자.


마을을 빽빽하게 엮어 거대한 결계처럼 둘러싼 귀곡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영의 집합체를 바라보며 말했다.


인근의 땅과 하늘, 강과 수풀을 이루는 그 모든 원혼의 마을을 향해.


“유령 군체여. 다시 한 번 말하겠다.”

===============···.==============



“길을 열어라.”



오싹─


순간 소스라치게 일어난 수많은 유령들의 눈총이, 평범한 이라면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멎었을 거대한 존재감이, 죽지 않은 자들의 마을 전체가 마법사를 싸늘히 내려다보았다.


작가의말

이어서 세 편이 더 올라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53 K.S
    작성일
    22.03.24 11:19
    No. 1

    주변 사람들이 갑자기 일제히 쳐다보는 것만 해도 주눅이 들거나 당황할 일인데, 수천 수만 수십만의 싸늘한 시선이 느껴진다면..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0 드래곤 사냥(1) 22.03.22 167 9 13쪽
259 죽음에 관하여(4) +1 22.03.21 166 10 13쪽
258 죽음에 관하여(3) +1 22.03.21 155 9 14쪽
257 죽음에 관하여(2) 22.03.21 173 9 13쪽
» 죽음에 관하여(1) +1 22.03.21 172 10 14쪽
255 피투성이 기억(4) +3 22.03.20 178 12 14쪽
254 피투성이 기억(3) +1 22.03.20 166 10 14쪽
253 피투성이 기억(2) 22.03.20 175 12 14쪽
252 피투성이 기억(1) 22.03.20 183 9 12쪽
251 검은 능선 전투(5) +1 22.03.19 192 11 17쪽
250 검은 능선 전투(4) +1 22.03.19 185 12 13쪽
249 검은 능선 전투(3) 22.03.19 189 10 15쪽
248 검은 능선 전투(2) +1 22.03.19 182 9 14쪽
247 검은 능선 전투(1) 22.03.19 176 10 12쪽
246 왕들의 연회(6) +1 22.03.18 194 13 13쪽
245 왕들의 연회(5) +2 22.03.18 173 11 14쪽
244 왕들의 연회(4) 22.03.18 181 13 14쪽
243 왕들의 연회(3) 22.03.18 191 11 13쪽
242 왕들의 연회(2) +1 22.03.18 190 12 14쪽
241 왕들의 연회(1) 22.03.18 192 13 12쪽
240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6) +6 22.03.17 225 17 13쪽
239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5) 22.03.17 200 14 13쪽
238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4) +1 22.03.17 196 13 14쪽
237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3) 22.03.17 207 13 15쪽
236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2) +3 22.03.17 226 16 12쪽
235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1) +18 21.08.01 567 24 13쪽
234 용은 어디에 있는가(5) +6 21.07.30 326 15 15쪽
233 용은 어디에 있는가(4) +4 21.07.28 305 17 13쪽
232 용은 어디에 있는가(3) +4 21.07.26 306 15 13쪽
231 용은 어디에 있는가(2) +3 21.07.24 318 18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