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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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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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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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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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관하여(3)

DUMMY

왕을 부르기 위한 전령이 떠난 뒤,


폭풍전야 속 잠시의 여유.


피투성이 신부는 참담한 낯빛이었다.


물론 유논은 신경조차 쓰지 않고 마을 한쪽의 정자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으나, 뜻밖에도 신부가 먼저 앞으로 나서 말을 걸었다.

주저하는 기색으로, 조심스럽게. 그 음울한 귀신의 목소리에 가득한 실망과 절망을 감추지 않으며.


=흑색의 마법사께서는 듣지 못하시겠지요.=

“······.”

=우리들의 목소리를요. 하지만, 전 들립니다. 저는 가장 낮은 자리의 죄인으로서, 모두에게 봉사해야 할 의무를 지닌 저질의 선동가로서 모두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여전히 반응 없는 검은 로브의 사내를 향해 울부짖는다.


=다들 울고 있습니다. 당신을 저주하고 있어요. 당신이 왜, 도대체 왜···대왕께선···.=

“······.”

=대왕께선 당신을 은인이라 여기셨습니다! 군세의 모두에게 검은 머리칼의 마법사를 극진히 대접하라 일렀지요. 그것 때문에 간 큰 사기꾼들 수백은 배를 불렸을 겁니다.=

“······.”

=대왕님만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당신을 존경했고, 우러러보았습니다. 대전쟁의 영웅, 지구군을 압도하다시피 했던 전설···당신이 돌아온다면, 군세에 힘을 실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단 말입니다.=

“······.”

=당신은···말하자면 군세의 신화 속 영웅, 신이나 다름없는 위대한 존재였습니다. 우리 모두가 대왕님 다음으로 존경하던 사내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비참히 깨지고 더러워져 버렸지요. 차라리 나타나질 말지 그랬습니까. 차라리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지 그랬습니까. 그랬더라면 다른 이들이 이렇게까지 슬피 울지는 않았을 텐데.=


자기네들이 멋대로 품은 기대에 살을 붙여서, 막상 실체가 상상하던 것과 다르자 실망하는 이들의 모습.

그가 수도 없이 봐왔던 것이었다. 굳이 대답할 가치도 없었다. 미동 없이 눈 감고 있던 때였다.


한참을 그리 떠들어 대다가, 이내 제풀에 지친 듯 힘없이 말한다.


=···감정팔이는 통하지 않는다, 이겁니까.=

“······.”

=좋습니다. 대신, 이유라도 말씀해 주십시오. 정말 이제 와서, 그 오랜 세월동안 가만히 있다 이제 와서 그때의 약속 때문에─그것도 이리 악랄한 순간에, 가장 사악한 적들과 협력하여 찾아온 것은 아닐 것 아닙니까.=


이제야 감성적인 이야기는 그만두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렇다 해서 대답해줄 이유는 없었다.


=지구숭배자들과 원한이 있는 것 아니었습니까. 잘 생각해 보십시오. 세상을 이 모양 이 꼴로 만든 작자들입니다. 세계의 적입니다. 그들과의 계약이 좋게 끝날 리가 없습니다. 그들이 무엇을 약속했건, 군세는 더한 것을 드릴 수 있습니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겠습니다. 그 그릇만 놓아주시면 됩니다. 정말로 그거면 됩니다···.=


피투성이 신부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철벽같은 마법사에게 끈질기게 말을 걸었다. 그러나 통할 턱이 없다.


시간이 흐르며 점차 보랏빛으로 일그러지는 하늘을 무심히 바라보는 마법사.


피투성이 신부는 이제 완전히 포기한 투로 말했다.


=후회하실 겁니다.=


그런 말을 한두 번 들은 것이 아니었다. 위협이 될 턱이 없다.


=빈말이 아니라, 진심입니다. 대왕님께서 얼마나 고단한 시험을 치루고 계신지 알고 있습니까? 매일, 매 순간, 잠을 잘 때도, 깨어 있을 때도. 그분은 인간성을 시험받으십니다. 내면의 악마가, 리치가 속삭이는 것을 견뎌내야만 하지요. 그분께서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시는지, 당신은 모를 겁니다.=

“······.”

=제발, 제가 할 말이 아닌 것은 압니다만, 그분을 더 이상 인간에게 실망하게 만들지 말아주십시오. 그분은 당신을 믿고 있습니다. 은인이라 믿었던 흑색의 마법사에게마저 배신당한다면···그분이 어찌 될지···.=


그리 떨리는 목소리로 마무리하길,


=어쩌면, 당신들은 지금 제 발로 세계를 멸망시킬 마왕을 탄생시키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유논은 침묵했다. 다만 이전까지의 무시와는 조금 달랐다. 이번 건은 생각할 거리가 있는 이야기였기에.


문득, 정화교 쉘터에서 군세의 총군사 윌리엄 스왈로우와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다.


‘대왕님은, 불쌍한 분이십니다.’

‘불쌍하다고?’


‘제가 바라본 그분의 마음속에는, 불쌍한 사람이 한 명 있었습니다.’


‘그분의 마음속에는 정말로 짙은 상실의 아픔과 그로부터 비롯된 분노가 있었습니다. 저 또한 겪어본 감정이기에 그분을 이해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네크로맨서들이, 모든 죽지 않은 자들이 그분을 따르는 이유 또한 그것 때문입니다. 그분은 상실을 알고 있으며, 분노와 슬픔을 알고 있는 지도자이시니까요.’


상실의 분노와 슬픔 사이, 죽음과 인간 사이에서 고뇌하는 군세의 대왕.


그를 이 자리까지 오도록 만든 마법사로서, 그리고 그의 운명을 결정지을 사람으로서.


유논은 윌리엄 스왈로우와 나누었던 약속을 상기했다.


절로 쓴웃음이 베어 나온다.


그는 군세의 진짜 모습이 어떤지 살펴보기 위해 들르겠다 말했고, 윌리엄 스왈로우는 온다면 말해 달라고, 정말 융숭하게 대접해 줄 것이라고, 군세의 어떤 영역을 가더라도 환영받을 거라며 무척 기뻐했었다.


‘···실제로 방문했고, 진짜 모습을 살펴보기까지 했으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융숭한 대접은, 열렬한 환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유논은 고요히 내뱉었다.


“글쎄.”


사자왕이 정말로 죽음의 마왕이 될 것인가, 혹은 지금의 인간성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그에게 달려 있는 일이지만, 동시에 그에게 달려 있지 않은 일이기도 했다.


어찌 되건 상관없다.


확실한 점은, 그는 오직 단 하나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이 거느리고 있을 죽은 용의 유해···.


혹은 죽지 않은 용의 유해.


최후룡을 만나 시드를 구할 수만 있다면, 그 무엇이든 감수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의 방법을 택한 것이었다. 지구숭배자들, 돌연변이들과 손을 잡아 전쟁을 일으키고, 불사자들의 땅 중심 유령들의 마을까지 쳐들어가는 수단.


공격적이고 무모하다. 성공하더라도 수백만의 원한을 사고, 세계의 균형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변명의 여지없이, 옳은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상관없다. 최악이 아니라면 차악을 택한 것뿐이다.


그에게 있어서 최악이 시드를 잃는 것이라면, 군세가 무너지고 세상이 힘의 균형을 잃은 채 지금보다도 더 혼란해지고 망가지는 것은 차악이었다.


아예 처음부터 군세와 평화로운 협상을 하는 선택지를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나···.


군세에 그에게 호의적인 윌리엄 스왈로우가 있다고는 하나,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이 그에게 은혜를 입었다 여기고 있다고는 하나.

그 호의가 군세의 강력한 전력인 용의 유해를 쉽사리 내줄 정도의 호의일 것인가. 그만한 은혜일 것인가.


알 수 없었고, 조사하여 알아내기에도 시간이 마땅치 않았다. 세상 곳곳을 둘러보는 공간의 마법으로도 인간의 마음속은 들여다 볼 수 없기에.


다만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상대의 호의나 선의에 의존하는 불확실한 선택지에 한정된 시간을, 시드의 수명을 빼앗길 수는 없었다. 그래서 반대쪽을 택한 것이었다.


애초에 마음의 빚이 있다 한들 한 세력의 수장이, 그 세력의 가장 큰 전략적 무기를 제 삼자에게 빼앗기거나, 손상당하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볼 리가 없지 않은가.


그러므로 군세와의 협상에 있어서 우위를 점하려면, 죽은 용을 그라운드로 끌어내려면···강제력이 필요할 수밖에.


손 안에 든 보랏빛 수정.


이것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었고, 그의 선택이었다.


이것 때문에 연합군을 도와 전쟁을 일으켰고, 피오네의 조력과 마법을 이용해 정화교가 군세를 빨리 돕지 못하도록 방해했으며,

한창 혼란한 와중에 죽지 않은 자들의 마을을 찾아왔다. 왕을 만나려고, 그와 협상해서─혹은 그를 협박해서 용을 불러내려고.


후회하지 않는다. 그럴 이유가 없다.


겨우 그따위 잘못을 신경 쓰기에는, 그는 이미 너무나도 많은 죄를 지었다. 감히 그따위에 흔들리기에는, 이미 짊어진 것들의 무게가 지나치게 무겁다.


마법사는, 피투성이의 신부보다 훨씬 많은 피를 묻히고 훨씬 많은 죄를 저지른 죄인은.


그는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들어올렸다.


넓게 퍼진 공감각에 잡힌 보랏빛의 형상.


바로 그 순간,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이, 그가 전한 메세지를 받았다.




* * *




전장은 혼란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의 친정으로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었다.

갑작스레 나타난 죽음의 기사단, 지하에서 튀어나온 시체 거인, 그리고 그들을 강화시키는 사자왕의 보랏빛 아우라···.


갑작스레 뒤바뀐 전장의 흐름은 시체 거인이 지구군의 사령부를 박살냄으로서 극에 달하는가 싶었다.


과연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는 만만치 않다. 이리도 많은 세력이 힘을 합쳤는데도 승기를 잡지 못하는 것인가, 싶어 연합군 측의 기세가 암울해지려던 순간.

지구군 식민지의 영웅 토마스 킴 사령관을 이렇게 허무하게 잃어버리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윗선에서 더는 명령이 내려오지 않는다는 것에 모든 지구군 장교들이, 병사들이 패닉에 빠져 있었던 순간.


무너져 갈라지는 사령부 건물에서 돌연 빛이 폭발하며 수십 가지 거대한 기계장치들이 솟아올랐다.


인간의 형체를 하고 있으나 보다 거대하고, 보다 민활해 거인을 둘러싸기에 충분한 로봇 거체들.


지구의 과학이 마나와 마력에 대한 연구와 결합되어 극도로 발전한 끝에 환상세계로까지 넘어온 결과물.


지저왕자 노아 프로스트의 그것과는 궤를 달리하는 강철 외골격이었다.


그리고 그 강철 거체들의 선두에서 앞서 나가며 이끄는 것은 토마스 킴 사령관이었다. 시체 거인의 습격에 아직 시험 단계인지라 비장의 수로 남겨두었던 거대 외골격을 실전에서 사용하게 된 것.


덕분의 거인의 손아귀에서 살아남아 반격을 가할 수 있었다. 군세의 사방장군 중 남방의 자리를 차지한 시체 거인은 몹시 파괴적이고 단단하지만, 느려서 잽싸게 도망 다니며 괴롭히는 강철의 기계장치들을 죽이지 못했다.


본디는 그러한 한계를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이 부여하는 보랏빛 에너지가 해결해 주었으나···거인에게만 힘을 집중하기에는, 다른 쪽의 상황도 만만치 않았다.


연합군도 드디어, 군세의 변화무쌍한 공격에 적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땅에서 솟아오르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각종 언데드들에 놀라고 속수무책으로 당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압도적인 수준의 전력 차가 연합군의 편을 들어주고 있었다.


아무리 죽여도 여력이 남아 있다. 지구군이 죽으면 수많은 돌연변이들이, 그들이 이끄는 세뇌된 괴수들이, 그것도 아니면 제국의 기사와 병사들이 남아 있고, 그것까지 해치우고 남은 자리를 또다시 지구의 신진 문물들이 채운다.


한마디로, 끝이 없다.


처음 죽지 않은 자들의 땅에 입성하여 공성전을 벌이던 시점의 연합군이 느끼던 심정을, 이제는 군세의 네크로맨서와 언데드들이 느끼고 있었다.


더군다나 전쟁 초반에는 그 거대한 규모에 잡아먹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각 세력들의 특색이 점차 살아나고 있었다.

지구군이 압도적인 기술력과 장비로 언데드들을 감지하고 공격하면, 그 뒤를 이어가는 것은 돌연변이들의 능력으로 발하는 무시무시한 화력이다.


어떤 강력한 공중 혹은 지하의 괴수 시체가 덤벼든다 할지라도, 마왕의 직속 정신계 부하들이 이끄는 세뇌된 괴수들이 몸을 바쳐서라도 밀어낸다.


죽음의 기사단 또한 이번이 제국을 부흥시킬 마지막 기회라 여기며 달려드는 제국주의 기사들, 그리고 몇몇 강력한 돌연변이들에 의해 발이 묶인 상태.


전선은 다시금 고착화되었고, 이대로 계속 흘러간다면 밀리게 될 것이다.

이미 왕을 조력하는 네크로맨서들의 체력은 한계까지 떨어진 상태였고, 죽지 않은 자들의 땅에 준비해 두었던 대비책들을 거의 다 사용한 뒤였다.


더는 비장의 수를 아껴둘 수 없다. 지금이라도 꺼내야만 했다.


[······.]


높이 떠오른 자리에서 묵묵히 전장을 바라보던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이 무언가 결단을 내렸다.


그가 무어라 입을 열며 말하려던 찰나.


돌연 전장에 집중되어있던 그의 감각에 잡히는 작은 유령 하나. 그리고 뒤이어 혼탁한 전장을 헤치고 이곳까지 달려오는 그의 충성스러운 수하, 아니 친우···.


윌리엄 스왈로우가 상처와 먼지로 더러워진 숨을 헐떡이며 힘겹게 외쳤다.


“큰일···났습니다.”

[무슨 일인가?]


그리 일부러 태연한 체 물어보면서도, 서로의 의식이 연결되어 있기에 총군사의 감정을, 그가 인식하는 현 상황을 명료히 파악할 수 있었다. 정말로 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지금, 바로 마을로 돌아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전장을 내버려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대왕의 표정에 윌리엄 스왈로우는 일그러진 얼굴로 입술을 달싹였다.


“아무래도, 수정 심장이 탈취당한 모양입니다.”

[···!]


그 순간의 놀람은 냉엄한 대왕의 표정에서도 감출 수 없었다. 반절은 청년이고, 반절은 보석으로 된 해골인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러나 이내 다시 침착해진다.


[···그렇군. 어쩐지 믿는 구석이 있다 싶었더니.]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담담히 물었다.


[범인은? 유령 군체가 지키는 마을에 숨어들려면 그만한 실력이 있는 작자여야 할 것인데. 포식왕인가? 아니, 그로서는 부족할 것···.]


읊조리던 대왕이 문득 윌리엄 스왈로우의 음울한 눈빛과 마주치며, 무언가를 깨달은 듯 중얼거렸다.


[···설마, 흑색의 마법사인가?]


왕의 질문에, 군세의 총군사는 무력히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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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드래곤 사냥(1) 22.03.22 168 9 13쪽
259 죽음에 관하여(4) +1 22.03.21 166 10 13쪽
» 죽음에 관하여(3) +1 22.03.21 156 9 14쪽
257 죽음에 관하여(2) 22.03.21 173 9 13쪽
256 죽음에 관하여(1) +1 22.03.21 172 10 14쪽
255 피투성이 기억(4) +3 22.03.20 178 12 14쪽
254 피투성이 기억(3) +1 22.03.20 166 10 14쪽
253 피투성이 기억(2) 22.03.20 175 12 14쪽
252 피투성이 기억(1) 22.03.20 183 9 12쪽
251 검은 능선 전투(5) +1 22.03.19 192 11 17쪽
250 검은 능선 전투(4) +1 22.03.19 185 12 13쪽
249 검은 능선 전투(3) 22.03.19 189 10 15쪽
248 검은 능선 전투(2) +1 22.03.19 182 9 14쪽
247 검은 능선 전투(1) 22.03.19 176 10 12쪽
246 왕들의 연회(6) +1 22.03.18 194 13 13쪽
245 왕들의 연회(5) +2 22.03.18 173 11 14쪽
244 왕들의 연회(4) 22.03.18 181 13 14쪽
243 왕들의 연회(3) 22.03.18 191 11 13쪽
242 왕들의 연회(2) +1 22.03.18 191 12 14쪽
241 왕들의 연회(1) 22.03.18 192 13 12쪽
240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6) +6 22.03.17 226 17 13쪽
239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5) 22.03.17 200 14 13쪽
238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4) +1 22.03.17 196 13 14쪽
237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3) 22.03.17 207 13 15쪽
236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2) +3 22.03.17 226 16 12쪽
235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1) +18 21.08.01 567 24 13쪽
234 용은 어디에 있는가(5) +6 21.07.30 326 15 15쪽
233 용은 어디에 있는가(4) +4 21.07.28 305 17 13쪽
232 용은 어디에 있는가(3) +4 21.07.26 307 15 13쪽
231 용은 어디에 있는가(2) +3 21.07.24 318 1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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