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나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팬픽·패러디

완결

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최근연재일 :
2024.09.06 20:00
연재수 :
191 회
조회수 :
46,086
추천수 :
938
글자수 :
2,159,319

작성
24.07.23 23:55
조회
28
추천
1
글자
21쪽

죽음의 성물 - 제23장 폭풍전야(1)

DUMMY

“절 왜 보자고 하신건지 이해가 안 가는군요.”


에핀이 말했다. 에핀은 그린고트에서 해리를 안내했던 도깨비 중 한명으로, 도깨비와 인간의 혼혈인 쿼터라고 자신을 소개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새는 쇳소리도 없고 얼굴도 도깨비들처럼 뾰족한 코나 뾰족한 귀 대신 꽤나 인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해리는 만약 에핀을 그린고트에서 만나지 않았다면, 지독한 주문에 걸려서 피부가 초록색으로 변한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요, 에핀씨.”

“저번에도 말했지만, 저는 고블린입니다. 당신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저희는 ‘거래’가 아니면 하지 않습니다.”

“그럼 거래로 하죠.”


해리가 말했다.


“제 요구는 죽음의 성물을 합치는데 도움을 달라는 거예요.”

“...들어본 적은 있는데... 죽음이 남긴 물건을 말하는 겁니까?”

“네.”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제가 도울게 있을까요?”


에핀이 물었다.


“저는 그것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요.”

“그래도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예요.”


해리가 대답했다.


“사실 제 생각이 아니긴 해서요. 그때 도움을 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군요...”

“어쨌든 거래니까 원하시는 게 있으면 말씀 해 보세요. 서로 조율을 해보죠.”

“그렇다면...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에핀이 대답했다. 해리는 에핀이 긍정적으로 대답하는 것 만 으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우선 첫 번째로 왜 저를 선택했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그건-”


해리가 대답하려 했지만 에핀이 손을 들었다.


“제 두 번째 조건은 완성된 죽음의 물건의 소유를 제가 갖기를 원합니다. 과거의 도깨비들이 그랬던 것 처럼요.”

“그건-”

“물론, 그건 힘든 조건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4분의 1 이라도 저는 인간이 섞여있고 인간과 도깨비들의 생각이 다른 걸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게 힘들다면 세 번째 조건입니다.”


에핀이 눈을 날카롭게 빛내면서 말했다.


“그린고트에 있던 용이 빠져나간 일. 어떻게 된 건지 아신다면 제게 설명해 주시죠.”


해리가 순간적으로 당황했으나, 곧 대답했다.


“알겠어요. 그걸로 된다면- 모두 말씀드릴게요.”


해리가 짧게 대답한 뒤 잠시 시간을 가지고 입을 열었다.


“우선 에핀을 찾은 건 두 가지 이유에요. 하나는 다른 도깨비들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알다시피 이번 사태 이후 도깨비들은 모두 자취를 감췄잖아요?”

“...그렇죠. 맞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확인된 에핀을 가장먼저 떠올린 것도 있어요. 하지만 두 번째는, 당신이 가장 성실했기 때문이에요.”


해리의 말에 에핀이 해리를 빤히 바라보았다.


“제가 몇 번이나 그 금고를 방문했지만 그 정도로 상세하게 제게 설명을 해 준건 에핀이 처음이었거든요. 그래서 일을 맡길 때 당신이라면 믿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굳이 도깨비들의 행적을 쫓지 않고 당신을 찾은 건 그 때문이에요, 에핀.”

“그렇게까지 고의적으로 고평가 해주지 않아도 됩니다.”


에핀이 딱딱한 말투로 말했다. 하지만 썩 기분이 나쁜 건 아닌지 얼굴 표정은 꽤나 누그러져 있었다.


“그리고 그린고트에 대한 이야기는...”

“그건 일이 끝나고 듣도록 하지요.”


에핀이 말했다.


“거래란 무엇이든 공정해야 하지 않습니까. 포터씨 당신의 설명 대로라면 당신이 무언가를 얻더라도 내 손을 거쳐야 한다는 뜻이므로, 그 물건을 건네줄 때에 그 이야기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죠.”


해리가 선뜻 대답했다.


“그러면 사흘 뒤에 마법부가 있던 건물 1층으로 오세요. 그 전까지 저는 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한곳에 머물 수는 없을 거예요.”

“알겠습니다. 그럼 그때 뵙지요.”


에핀이 곧바로 대답했다.


“아, 혹시 갈 곳이 없으면 호그와트에 가 계시는 게 좋을 거예요. 거기에 죽음을 피하는 약이 있거든요.”


마지막 말을 마치고 인사를 하고 병실을 나온 해리는 그대로 순간이동으로 호그스미드로 향했다. 호그스미드의 주민들은 모두 호그와트로 피신했기 때문에 거리에 있는 불이 모두 꺼지고 사람도 없어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마치 유령마을과 같았다. 공간을 접어서 호그와트로 날듯이 돌아온 해리는 곧바로 연회장에 설치된 죽음을 피하는 약을 마신 뒤 몰려드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필요의 방으로 내달렸다.


필요의 방은 먼저 도착한 론과 초챙이 호그와트로 피난을 온 사람들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을 연 뒤 사람들을 들여보내고 있었다.


“해리! 돌아 왔구나.”

“잘 됐니?”

“응. 지금도 계속해서 늘어나는 중이야. 이러다 정말 영국 전역에서 마법사들이 다 모이겠어.”


문 앞을 지키고 있던 론이 말했다.


“그래, 일단 나도 잠깐 들어가 볼게.”


해리가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안쪽으로 들어갔다.


“오...”


필요의 방 안쪽을 본 해리가 감탄사를 내뱉었다. 필요의 방 안쪽의 모습은 새로운 세계나 다름이 없었다. 필요의 방의 크기에는 한계가 없는 것처럼 끝이 보이지 않도록 늘어나 있었고 아기자기해 보이는 1층의 전원주택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푸른 하늘에 가을 날씨같은 선선한 바람이 부는 마을에는 작은 잔디밭마저 딸려 있는 전원주택들은 색색깔의 지붕을 뽐내며 계속해서 늘어서고 있었고, 널찍한 목재가 깔린 도로들은 사람들이 이동하기 좋도록 바둑판처럼 이어져 있었다.


해리는 사람들이 한쪽 방향으로 줄을 서 있는 것을 확인하고 사람들을 관리하고 있는 플리트윅 교수에게 다가갔다.


“교수님! 사람이 정말 많군요.”

“오, 포터 교수. 살아있었구나. 네가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플리트윅 교수가 끽끽대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


“걱정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이 줄은 뭐죠?”

“영국에서 모든 마법사 가족과 가능한 친인척들이 다 몰려들고 있잖니. 그래서 안쪽에 광장에서 맥고나걸 교장 선생님이 사람들을 분배하고 있단다.”

“꽤 넓은가 보죠?”

“그것도 그렇고, 사람들이 성향이 있잖니.”


플리트윅 교수가 설명했다.


“이곳은 음식은 만들어 낼 수 없는 것 같더구나. 그래서 식사는 출구와 가까운 광장에서 보급할 예정이라서 그 근처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시끄러운 걸 싫어해서 출구와 멀리 떨어지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지. 그리고 같이 온 사람들끼리 근처로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이해했어요. 저는 약간 확인할게 있어서 안쪽으로 가 봐도 될까요?”

“오, 물론이지.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이미 호그와트에 머물기로 이야기가 되었거든. 아무도 네가 새치기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게다.”


플리트윅 교수에게 짤막하게 감사인사를 전한 해리가 안쪽으로 들어갔다. 똑같이 늘어선 집 부지를 네 개 지나가자 직사각형으로 커다란 광장이 나타났다. 해리가 나온 곳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마법부에 설치되어 있는 커다란 분수가 더 큰 크기로 설치되어 있었다. 마법사와 도깨비와 집요정과 켄타로스와 인어가 서로 모여서 환하게 웃고 있는 동상은 물보라를 내뿜으며 무지개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해리는 동상을 잠시 바라보다가 왼쪽에 사람들이 줄서있는 종착지로 향했다. 종착지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방문객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익숙한 얼굴들을 보며 해리가 줄 선 사람들 옆을 지나쳐 가장 앞으로 향했다. 줄의 끝에는 커다란 데스크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몹시 피곤해 보이는 맥고나걸 교수가 앉아서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다.


“해리!”


그 뒤에서 커다란 지도를 마법으로 띄워놓고 채워지는 곳을 체크하던 헤르미온느가 해리를 먼저 발견했다.


“포터 교수!”


그 소리에 맥고나걸 교수가 고개를 들어서 해리를 바라보았다.


“무단으로 수업을 빠져서 죄송합니다, 교장 선생님.”

“농담부터 하는 거 보니 살만한가 보군요.”


해리의 농담에 맥고나걸 교수가 톡 쏘아 붙였다.


“나쁘지 않습니다. 제가 좀 방해인 것 같은데, 시간이 오래 걸릴까요?”

“아닙니다. 당신이 더 급할 테니 시간을 내죠.”


맥고나걸 교수가 지팡이를 휘둘러 잠시 휴식시간이라는 표시를 만들었다.


“어차피 곧 식사시간이니 식사 후에 재개하겠습니다.”


그 소리에 가장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가족이 해리를 노려보았지만, 별다른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다. 맥고나걸 교수는 자리를 분해하던 고학년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식사 준비를 해달라고 안내 한 뒤 주방에서 집요정을 불러서 식수인원에 대해서 헤르미온느와 함께 설명했다. 집요정은 식재료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를 한 뒤 다시 순간이동으로 사라졌다.


남학생 학생 회장인 드레이코는 고학년들을 반으로 나눠서 절반은 도로를 돌며 집안으로 들어간 사람들을 불러냈고, 나머지 절반은 테이블을 불러내어 식사를 준비했다.


“자, 저쪽은 정리가 되는 거 같으니 무슨 이야기인지 말 해조세요, 포터 교수.”

“아,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닙니다.”


해리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호그와트의 집 요정 두 명을 며칠 데려가고 싶은데요.”

“반드시 필요한 경우 인가요?”

“네. 가능하면 데려갔다 오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윙키와 도비겠죠?”

“어- 네.”


해리가 약간 당황해서 대답했다. 집요정의 이름을 외고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던 터라 살짝 놀랐지만, 맥고나걸 교수는 개의치 않았다.


“식사 후에 전달해 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장선생님.”


해리가 대답하자 맥고나걸 교수가 짤막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레인저 양도 포터 교수와 식사 하도록 하거라. 식사 후에는 말포이 군과 함께 7학년 학생들을 다시 배치해 주는 것 잊지 말고.”

“네, 교수님.”


맥고나걸 교수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서서 테이블을 설치중인 학생들을 감독하러 이동했고, 헤르미온느와 둘이 남은 해리는 실없는 이야기를 하며 식사를 기다렸다.


“그러면 몇 명이나 남은거야?”

“글쎄, 그건 잘 모르겠어. 아마 외국으로 갔던 마법사들까지 대부분 다시 돌아올 거라고 하는 것 같거든. 마법부가 예상하고 있는 인원은 대략 4만 명 정도라고 했어.”

“영국에 마법사가 4만 명이나 있다는 거야?”

“뭐, 그렇지.”


헤르미온느가 심드렁하게 말했다.


“마법사들은 오래 사니까.”

“하지만 호그와트에는 전교생이 300명 정도잖아?”

“여러 이유가 있겠지. 그 사람이 있을 때는 결혼 같은 건 힘들었을 테니까. 그리고 영국의 모든 마법사 아이들이 호그와트에 입학하는 것도 아니고.”

“음.. 그렇구나.”


해리가 적당히 수긍하며 대답했다.


“그러면 지금은 몇 명 정도 수용 된 거야?”

“카운트 중인데, 대략 4천 명 정도야. 오전 내내 했는데도 이 속도 대로면 아마 며칠은 걸릴 거야.”

“체력도 문제가 되겠구나.”

“그렇지 뭐.”


헤르미온느가 고개를 끄덕였다


곧 식사가 준비되고 바구니 들이 테이블위로 산처럼 쌓이기 시작했다. 바구니는 붉은 리본이 묶인 것과 푸른 리본이 묶인 것이 나뉘어 있었는데, 곧 안내판이 나타나면서 왜 나뉘어 있는지도 이해하게 되었다. 붉은 리본은 1민용 이였고, 푸른 리본은 2인용으로, 바구니 안에는 두 종류의 샌드위치와 호박주스가 인원수에 맞게 들어있었고, 사람들은 가족 수에 맞춰서 바구니를 들고 배정된 집으로 돌아가거나,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시작했다.


해리와 헤르미온느도 푸른 리본이 달린 바구니를 들고 구석진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곧 론과 초챙도 자리에 합류하여 네 사람은 점심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가졌다.


“부모님이랑 형들은 나중에 합류하기로 했어.”


론이 미트 소스 샌드위치를 삼키며 말했다.


“부모님 생각에 호그와트가 가장 안전한건 맞지만, 그 다음이 그리몰드 광장 12번지 인 것 같다고 하셨거든.”

“뭐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긴 하지.”


해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 부모님은 며칠 뒤에 도착 하실 것 같아.”

“무슨 일이 있으시니?”

“그런 건 아니지만 부모님은 다른 나가로 나가셨었거든. 나도 데리고 가려고 하셨지만, 호그와트는 안전할 거라고 부모님을 설득해서 나는 영국에 남았어.”

“미국으로 가셨니?”

“오, 아냐. 어머니가 태어난 나라로 가셨어.”


초챙이 가볍게 대답했다.


“어머니는 일본에서 태어나셨거든.”

“어? 그럼 아버지는 다른 곳에서 태어나셨니?”

“응. 아버지는 한국에서 태어나셨어.”

“뭐?”


해리는 놀라서 입안에 샌드위치를 뱉어낼 뻔 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하던 반응에 헤르미온느와 론과 초챙이 놀란 표정으로 해리를 쳐다보았지만, 해리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표정으로 입가를 닦았다.


‘아, 그렇지. 초, 챙. 그래서 한국과 일본 혼혈이군.’


도저히 입 밖으로 내기 힘든 생각을 하며 해리는 작가의 네이밍에 코웃음을 쳤다.


“왜 그렇게 놀랐니?”

“아, 한 분은 영국 분이실 줄 알았거든.”


해리가 적당히 둘러대며 말했다.


“오, 맞아. 약간 눈이 그렇지? 할머니는 영국분이셔.”

“와, 그러면 아버지도 혼혈이신 거구나?”

“응. 그래서 복잡한 문제가 있어서 아버지의 고향으로는 가지 못하신 것 같아. 군대 문제였던 것 같은데.”

“아, 병역 문제로군.”


해리가 무심결에 내뱉었다가 화들짝 놀라 곧바로 초 챙의 눈치를 살폈다. 다행이, 헤르미온느가 즉시 해리가 바깥에서 온 것과 관계가 있다는 걸 눈치 채고 화제를 바꿨다.


“근데 머글 출신인 아이들의 가족들은 어떻게 하지? 호그와트는 머글 퇴치 방지 주문이 걸려 있을 텐데.”

“글쎄, 마법부에서는 어떤 대책을 내놓고 있지는 않는 것 같아.”


론이 말했다.


“아까 킹슬리가 설명해주는걸 들었거든. 우선 호그와트 재학생이나 머글 출신 마법사들의 가족들은 보호 대상이긴 하지만 그 범위를 한정하기가 애매하다고 조율중이라고 하는 걸 들었어.”

“빨리 이 사태가 끝나야 할 텐데.”


초 챙이 절반 밖에 먹지 않은 샌드위치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마법부도 골치가 아프겠지. 괜찮아. 사흘만 기다리면 내가 해결 할 수 있을 거야.”


해리가 말했다.


“아마도.”


해리는 마지막 말을 덧붙이지 말 걸하고 후회했지만, 곧 헤르미온느가 그의 손을 잡아주며 도와주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현했다.


점심식사는 꽤 오랜시간 계속되었다. 점심 배급을 받는 속도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2시까지 넉넉하게 시간을 가진 맥고나걸 교수는 다시 사람들의 거주지 안내를 계속했다.


거주지 안내는 가족단위로 배정하며 가능하면 원하는 거리와 성향을 유지 해 주면서 광장을 중심으로 블록을 방향으로 나누어서 구역을 정한 뒤 그곳에 적당히 배치를 하는 것을 반복했다. 물론 사람들이 불만을 가지는 경우가 꽤 있었지만, 맥고나걸 교수의 설명과 최대한 요구를 절충하는 헤르미온느의 제안으로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되었다.


한시간정도 두 사람을 도와서 배치하는 걸 도와준 해리는 3시가 되자 도비와 윙키를 불렀다.


“두 사람은 나를 돕는 일을 맡기고 싶어.”

“물론이죠, 해리 포터! 도비는 해리 포터를 도울 수 있다면 얼마든지 돕고 싶어요!”


도비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소리쳤다.


“하지만, 해리 포터. 호그와트의 집요정 들은 몹시 바빠요. 사람들이 이정도로 많아진 건 호그와트가 세워진 이래 처음일 거예요. 저희가 빠지면 다른 집요정들은 더 바빠질 거예요.”

“오, 물론 알고 있어. 그래서 너희 둘에게 다른 부탁이 있어.”


윙키의 말에 해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윙키는 맥고나걸 교수님에게 일정 구획을 배정 받아서, 그곳에 영국의 집요정들을 모두 모아줘.”

“어- 하지만 저는 다른 집요정들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요, 해리 포터.”


윙키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건 간단할거야. 집요정들은 이곳으로도 순간이동을 할 수 있잖아?”

“물론이죠!”

“고마워, 도비. 그러니까 윙키 너는 사람들에게 집요정이 있는지 묻고, 그 집요정을 불러달라고만 하면 돼. 그리고 불려온 집요정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각각 다음 사람에게 가서 집요정을 불러 달라고 하는 거지.”

“아..! 그러면 계속 집요정들을 부를 수 있겠군요!”

“맞아. 한번 불어나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집요정들이 모일거야. 마법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 집요정들과 함께 호그와트의 일을 나눠서 맡으면 될 거야. 알겠니?”

“알겠어요! 지금부터 준비 할게요!”

“고마워, 그리고 도비 너는 스크림저 씨에게 갈 수 있니?”


해리의 말에 도비가 고개를 저었다.


“집요정은 주인이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순간이동해서 갈 수 없어요, 해리 포터! 대신 어떤 장소로는 집이 아니어도 이동할 수 있어요!”

“충분해. 그러면 아즈카반에 가면 스크림저 씨가 있을거야.”


해리가 설명했다.


“스크림저씨에게 내가 지금 즉시 아즈카반에 가서 시리우스를 만나도 되는지를 물어보고 와줘. 나는 호그와트 연회장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도비.”

“알겠어요!”


대답을 마친 도비가 펑 소리와 함께 사라지고 해리는 그대로 헤르미온느와 맥고나걸 교수에게 나가겠다고 설명한 뒤 해리의 교수실에 들러 투명망토와 부활의 돌, 딱총나무 지팡이를 챙기고 호그와트 연회장으로 돌아왔다. 호그와트 연회장에는 죽음을 피하는 약을 마시는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해리는 구석으로 이동해서 도비를 기다렸다.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잠시 뒤 펑 소리와 함께 도비가 돌아왔다.


“다녀왔어요, 해리 포터! 스크림저 씨는 ‘물론 상관없다.’라고 하셨어요!”

“좋아. 그러면 나는 아즈카반에 다녀와야 할 것 같으니까 윙키를 돕고 있어줄래? 나중에 도움이 필요하면 또 부를게.”

“제가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좋아요, 해리 포터!”


거의 눈물을 글썽일 정도로 감격스러워 보이는 도비를 뒤로하고 해리는 호그와트를 빠져나왔다. 공간을 미끄러뜨려서 나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신기하게 쳐다봤지만 신경 쓸 틈이 없었다. 호그스미드 외각에 닿은 해리는 곧바로 아즈카반으로 순간이동 했다.


아즈카반은 영국 해안에서도 상당히 고립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다리를 끊은 현재로서는 망자들은 접근 할 수 없는 천연의 요새나 다름이 없었다. 물론, 메시폴드나 민티아 같은 아즈카반 지하의 생물들은 바다를 건너서 날아올 수도 있었지만 그런 낌새는 없었기 때문에 유사시 미로나 다름없는 지하로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그럼에도 위험한건 마찬가지였으나, 마법부로서는 죄수들을 방치할 수도 없고 풀어줄 수도 없었기 때문에 전투가 가능한 오러들을 비롯해서 꽤 많은 마법부 직원들을 이용해 아즈카반을 임시 마법부처럼 사용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오, 왔군.”


아즈카반에 도착한 해리는 지상에서 기다리고 있는 스크림저와 만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지하에 배치했네. 자네 말대로 꽤 많은 보호마법이 걸려 있으니까.”

“말씀드렸듯이 그렇다고 해도 지하 2층부터는 내려가지 마세요. 위험한 함정이 꽤 있거든요.”

“그럴 생각일세. 마음 같아서는 수감자들도 지하로 옮기고 싶지만 공간이 부족할 것 같거든.”


스크림저가 못내 아쉬운 듯이 대답했다.


“맨 위 층에 시리우스 블랙의 수감실을 열어둘 수 있도록 인원을 배치해 뒀네. 이미 허가는 내렸으니 그대로 들어가면 될 걸세.”

“감사합니다.”


해리가 짧게 인사를 하고 그대로 계단을 올랐다. 가장 위층으로 올라가자, 스크림저가 말한 것처럼 마법부 직원이 나와서 해리를 시리우스의 방까지 안내해 주었다. 가장 안쪽의 방에 도착하자 간수가 놋쇠로 만든 열쇠로 커다란 자물쇠를 연 뒤 지팡이로 문을 열었다.


안쪽에는 시리우스가 낡은 죄수용 망토를 입은 채로 벽을 보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시리우스.”

“해리?”


해리의 목소리에 시리우스가 곧바로 뒤를 돌아보았다.


“어떻게 온 거니? 네가 죽었다는 소리도 들리던데...”

“그런 일이 있었어요.”


해리가 희미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꺼냈다. 해리는 현재의 상황과 이를 풀어나가기 위해 죽음의 성물이 필요한 것, 그리고 딱총나무 지팡이의 주인이 시리우스기 때문에 한번 공격해서 지팡이를 빼앗아야 한다는 점, 죽음을 수색해야 하므로 수색조의 역할을 수행해주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것을 조건으로 시리우스가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스크림저와 협의 해 뒀다는 것도 조심스럽게 말했다.


모든 이야기가 끝나자 시리우스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럴 수는 없다, 해리.”

“네?”


해리가 놀라서 되물었다.


“나는 죗값을 짊어져야 해. 그 외에는 뭐든 도와주마.”


시리우스가 단호하게 말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해리포터와 나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해리포터와 나의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2 24.09.06 24 0 -
공지 해리포터와 나의 모든 편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24.09.04 15 0 -
191 에필로그2 – 12년 뒤 24.09.06 19 0 10쪽
190 에필로그1 – 6개월 뒤 24.09.05 26 0 10쪽
189 죽음의 성물 - 제35장 안녕, 위저딩 월드 24.09.04 26 0 13쪽
188 죽음의 성물 - 제34장 두 번의 결혼식 24.09.03 26 0 18쪽
187 죽음의 성물 - 제33장 끝에 선 자 24.09.02 18 0 13쪽
186 죽음의 성물 - 제32장 위대한 용과 꼬마 집요정 24.09.01 20 0 14쪽
185 죽음의 성물 - 제31장 마지막 조력자 24.08.31 18 0 15쪽
184 죽음의 성물 - 제30장 에키르의 정체 24.08.30 22 0 16쪽
183 죽음의 성물 - 제29장 뜻밖의 재회 24.08.29 20 0 20쪽
182 죽음의 성물 - 제28장 죽음과의 조우 24.08.28 23 0 13쪽
181 죽음의 성물 - 제27장 미자의 돌 24.08.27 22 0 16쪽
180 죽음의 성물 - 제26장 폭풍전야(3) 24.08.26 19 0 13쪽
179 죽음의 성물 - 제25장 폭풍전야(2) 24.08.25 22 0 12쪽
178 죽음의 성물 - 제24장 시리우스의 생각 +1 24.08.06 24 1 11쪽
» 죽음의 성물 - 제23장 폭풍전야(1) +1 24.07.23 29 1 21쪽
176 죽음의 성물 - 제22장 기댈 곳 +1 24.07.20 26 1 15쪽
175 죽음의 성물 - 제21장 용들의 융합체 +1 24.07.16 29 1 15쪽
174 죽음의 성물 - 제20장 망자들 +1 24.07.12 31 1 13쪽
173 죽음의 성물 - 제19장 황금 냄비와 황금 잔과 침식하는 죽음을 피하는 약 +1 24.07.06 32 1 20쪽
172 죽음의 성물 - 제18장 주머니의 해답 +1 24.07.04 29 1 12쪽
171 죽음의 성물 - 제17장 위대한 용 코벤티나 +1 24.07.02 45 2 22쪽
170 죽음의 성물 - 제16장 도둑질 +2 24.06.28 40 2 16쪽
169 죽음의 성물 - 제15장 글랜 다이어와 윙키 +1 24.06.22 38 1 15쪽
168 죽음의 성물 - 제14장 성탄절 파티 +1 24.06.17 39 2 16쪽
167 죽음의 성물 - 제13장 진짜 세 형제 이야기 +1 24.06.13 38 3 15쪽
166 죽음의 성물 - 제12장 시간제한 +1 24.06.09 42 2 13쪽
165 죽음의 성물 - 제11장 위대한 용 +1 24.06.06 43 2 12쪽
164 죽음의 성물 - 제10장 호그와트 도서관 금지구역 +1 24.06.04 41 2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