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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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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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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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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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2 – 12년 뒤

DUMMY

“아빠는 언제 와요?”

“글쎄, 곧 오실거야. 언제 아빠가 약속 안 지킨 적 있니?”

“하지만-”


구불거리는 갈색머리를 길게 묶은 헤르미온느가 마치 어린 시절 그녀를 작게 축소시켜서 검고 긴 머리와 초록색 눈을 박아놓은 것 같은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반대 손에는 아직 칭얼거리기 좋아하는 갈색머리에 어린날의 해리를 꼭 닮은 사내아이를 안은 채로 딸아이를 달래고 있었다.


그녀는 13년 만에 돌아온 호그와트 급행열차를 기다리며 초조하게 남편인 해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왔어야 하지만 특수 오러대의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해리는 긴급 출동 때문에 함께 오지 못한 상태였다.


물론, 해리의 능력이면 어지간한 일은 금세 처리가 가능했기 때문에 곧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믿기는 했지만, 헤르미온느의 생각 보다는 꽤 늦어지고 있었다.


“헤르미온느!”

“초, 론. 오랜만이야. 잘 지냈니?”


올해 헤르미온느와 해리의 딸 스텔라 포터와 론과 초의 아들 휴즈 위즐리가 호그와트에 입학하게 되어 간만에 만난 세 사람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인사치례 후에 간단한 이야기를 한 세 사람은 아이들이 호그와트 급행 열차에 트렁크를 실으러 간 사이에 잠시 해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해리는 긴급 출동인가?”

“응. 20분 안에 오기로 했는데... 약간 늦어지네.”

“약속을 안 지킨 적은 없는데 말이지-”


론과 헤르미온느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펑 하고 해리가 나타났다.


“양반은 못 되는군.”

“오, 론, 초. 휴즈를 데리고 왔니?”


해리가 론과 악수한 뒤 초와 눈인사를 마쳤다.


“미안해, 헤르미온느 복잡한 일이 있었어서.”

“괜찮아. 잠깐 페른 좀 안고 있어줄래?”


해리가 아들 페른 포터를 안아 들었다.


“아빠!”


짐을 싣고 나온 스텔라가 해리를 발견하고 달음질 쳐서 해리에게 안겼다.


“어이쿠, 페른이 있는데 조심해야지.”

“하마터면 못보고 가는 줄 알았어요!”

“안녕하세요, 포터 아저씨.”


뒤따라 나온 휴즈가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이구나, 휴즈. 짐은 다 실었니?”

“네.”


해리가 보기에 휴즈는 약간 긴장한 것 같았다. 반대로 잔뜩 들떠서 긴장 같은 건 전혀 하지 않아 보이는 스텔라가 해리에게 안긴 채 고개를 들었다.


“어느 기숙사가 될까요? 엄마는 아무데나 괜찮다고 하셨지만 저는 그리핀도르에 가고 싶어요!”

“오, 그러니?”

“물론 래번클로도 좋아요! 하지만 슬리데린은 싫을 것 같아.”


스텔라가 초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글쎄- 걱정할 필요 없을 거야.”


그 말에 해리가 남은 손으로 스텔라의 머리를 쓸어주며 말했다.


“모자는 어지간하면 가고 싶은 기숙사로 보내주거든. 그렇지?”

“오, 그럼. 나는 기숙사를 바꿔주기도 했단다.”


론이 한쪽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정말이에요, 아빠?”

“뭐, 난 둘 다 그리핀도르나 래번클로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피터와 매건 모두 그리핀도르로 갔으니까 말이지.”

“오, 론.”


보다 못 한 초가 끼어들었다.


“아이들에게 그러지 마. 너희 둘 다 원하는 곳에 맡기면 될 거야. 어딜 가든 많이 배우고 재밌게 지낼 수 있을 거야.”

“하지만 피터 형과 매건 누나는 매일 싸우는데요.”

“맞아요. 두 사람은 또 싸우고 있었어요. 마지막 객실에서요”


휴즈와 스텔라가 씩 웃으며 한마디씩 했다.


“이런, 프레드와 조지가 들으면 좋아하겠군.”

“아- 찾았다.”


헤르미온느가 가방에서 무언가를 찾아서 꺼내들었다.


“스텔라, 이걸 가지고 가렴. 입학 선물이야.”

“이게 뭐에요?”

“음- 모르는 게 좋을 걸?”


스텔라는 헤르미온느에게 건네받은 반짝반짝하고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는 비늘을 이리저리 뒤집어 보고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오, 이런 이건 내 선물이란다, 휴즈.”


헤르미온느가 해리의 옆구리를 쿡 찔렀으므로 해리는 비늘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휴즈에게 작은 8면체 주사위를 하나 내밀었다. 휴즈는 놀란 눈을 하고 엄마 아빠를 바라보았지만 두 사람 다 빙글빙글 웃을 뿐 아무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대로 주사위를 주머니에 쑥 집어넣었다.


“시험 때는 못 쓸 거야.”

“고마워요!”

“오, 이런 너희 잘못하면 늦겠다.”

“아직 시간 있어요!”


스텔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스텔라는 신나 보이는 모습과 다르게 아빠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만 해야지?”


헤르미온느의 말에 스텔라의 커다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며 해리를 놓아 주었다.


“이제 출발할 시간이야. 매일 같이 기다렸잖니?”


헤르미온느가 딸을 부드럽게 안으며 말했다. 스텔라는 엄마의 로브에 눈물을 닦아 내고 억지로 씩 웃어 보였다.


“휴즈 너도.”


초가 엄마 손을 꼭 잡고 있는 휴즈를 달래서 기차에 태웠다. 두 아이가 기차에 완전히 올라타자 출발 1분전을 알리는 기적이 울렸다.


“선생님들 말씀 잘 듣고.”

“너무 말썽만 피우지 말고 공부도 하렴.”

“통화 꼭 하고.”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어떻게든 다 된단다. 재밌게 즐기렴.”


네 부모가 아이들에게 한마디씩을 끝내고 나서 아이들과 볼에 입을 맞춰준 후 호그와트 급행열차가 출발했다. 열차는 빠른 속도로 멀어져 갔고 아이들이 사라지는 걸 모두 확인한 네 사람은 그제야 손을 흔드는 것을 멈추었다.


“서로 첫 아이라 고생이네.”

“그래도 둘 다 잘 할 거야.”


초의 말에 해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나저나 무슨 일이야? 네가 늦을 만큼 큰일은 이제 없잖아?”

“큰일은 아니었어.”


해리가 떠나는 누나를 보고 울상이 된 페른을 달래며 론에게 대답했다.


“먼던구스 플레처가 결국 자신의 몫을 요구하는 거였거든. 그 전쟁 때 밀수 클럽에서 큰 손해를 봤잖아? 그때 습격한 게 나라는 확신이 든 모양이야.”

“오, 이런 또 지겹도록 보상을 요구 하겠군.”


론이 툴툴대며 맞장구를 쳤다.


“이번엔 정도가 심했어. 함정을 파고 기다리더라구.”

“뭐? 공격까지 당한 거야?”

“애초에 신고 자체가 허위였어. 뭐 여기저기서 공격하고, 제압하고, 그런 거지. 제압은 일찍 끝났는데 규모가 커서 인수팀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거든.”


해리가 상황을 설명하며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휴대폰을 여니 이미 메시지가 몇 개 와 있었다.


“오, 최신 모델인가?”

“응. 시제품이야.”


론의 질문에 헤르미온느가 대답했다.


“이번에 상용화 부서에서 접는 형태의 모델을 만들고 있거든.”

“진짜 기술개발부서는 대체 뭘 연구하는 거야?”


론이 해리의 폴더형 휴대폰에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십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지.”

“머글들하고 상호 무역 협정이 없었으면 우리만으로는 꿈도 못 꿨겠지.”


해리가 맞장구 쳤다.


“근데 스텔라에게 너무 엄한 거 아니니, 헤르미온느?”

“이이가 너무 스텔라에게 물러서 그래. 나라도 그렇게 안하면 통 말을 듣지 않거든.”


헤르미온느가 작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도 곧 알게 될 거야. 딸이라면서?”

“응. 론 보다는 휴즈랑 나이차이가 좀 나서 걱정이야.”


초가 살짝 부풀어 오른 배를 부드럽게 쓸으며 말했다.


“걱정 안 해도 될 거야. 저쪽 애들-”


헤르미온느가 말을 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암묵적으로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저쪽 세계의 일 중에서 저쪽 세계의 아이들 얘기는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말실수를 한 것처럼 분위기가 무거워 졌던 것이다.


“아, 미안. 저쪽 아이들 얘기는 웬만하면 꺼내지 않고 있거든.”


해리가 헤르미온느를 끌어안아서 토닥이며 말했다.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니?”

“오, 그런 건 아니야. 하지만 저쪽에 아이들을 키울 때 우리가 너무 서툴렀거든. 처음 키워보기도 했고, 조언을 구할 사람도 마땅치 않고... 머글로 사는 건 또 바쁘기도 해서 미안한 거지. 뭔가- 더 신경 써 줄 수 있었을 텐데 하고 말이야.”


해리의 설명에 초도 헤르미온느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해 주었다. 잠시 해리에게 묻혀 있던 헤르미온느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내고 억지로 쾌활한 모습을 되찾았다.


“오, 미안해. 내가 괜한 이야기를 꺼내서. 이따가 만나기로 한 게 몇 시지?”

“음- 여섯시야. 드레이코랑 지니는 한 시간 정도 늦는다고 했어.”


론이 자신의 휴대폰을 보며 말했다.


“그러면 잠깐 기술개발국에 같이 다녀오는 게 좋겠어.”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그 소리는 해리에게 저쪽 세계로 다녀오자는 소리였다. 마법부에 새로 신설된 기술개발국은 헤르미온느가 머글 세계에서 가져온 기억과 지식으로 이쪽 세계의 머글들과 협력해서 마법도구들을 연구하는 부서였다.


연구가 주 목적인 부서였기 때문에 기술개발국은 미스터리부서와 같은 최하층에 배정되었고, 해리가 마법부 증축을 하며 가장 아래층으로 옮겨놓은 죽음의 문이 최하층인 16층으로 이동했으므로 헤르미온느가 해리에게 함께 함께 기술개발국으로 가자는 얘기는, 죽음의 문으로 가자는 둘만의 암호였다.


“그래, 그러자.”


해리가 헤르미온느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좋은 날인데 미안해. 우리도 늦지않게 갈게. 버로우에서 모이는 거지?”

“맞아. 아마 킹슬리 빼고는 다 올 거야.”

“뭐, 킹슬리 장관은 힘들지. 바빠서 연애도 못하고 있는데”


헤르미온느가 이제야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 먼저 가 있을게 이따 보자.”


론과 초가 인사를 마치고 그대로 순간이동으로 사라졌다. 해리는 헤르미온느가 조금 더 진정하길 기다린 뒤 이제는 잠이 들어버린 페른을 토닥이다가 헤르미온느와 함께 순간이동으로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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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2 – 12년 뒤 24.09.06 19 0 10쪽
190 에필로그1 – 6개월 뒤 24.09.05 26 0 10쪽
189 죽음의 성물 - 제35장 안녕, 위저딩 월드 24.09.04 26 0 13쪽
188 죽음의 성물 - 제34장 두 번의 결혼식 24.09.03 25 0 18쪽
187 죽음의 성물 - 제33장 끝에 선 자 24.09.02 18 0 13쪽
186 죽음의 성물 - 제32장 위대한 용과 꼬마 집요정 24.09.01 19 0 14쪽
185 죽음의 성물 - 제31장 마지막 조력자 24.08.31 18 0 15쪽
184 죽음의 성물 - 제30장 에키르의 정체 24.08.30 21 0 16쪽
183 죽음의 성물 - 제29장 뜻밖의 재회 24.08.29 19 0 20쪽
182 죽음의 성물 - 제28장 죽음과의 조우 24.08.28 23 0 13쪽
181 죽음의 성물 - 제27장 미자의 돌 24.08.27 21 0 16쪽
180 죽음의 성물 - 제26장 폭풍전야(3) 24.08.26 18 0 13쪽
179 죽음의 성물 - 제25장 폭풍전야(2) 24.08.25 21 0 12쪽
178 죽음의 성물 - 제24장 시리우스의 생각 +1 24.08.06 23 1 11쪽
177 죽음의 성물 - 제23장 폭풍전야(1) +1 24.07.23 28 1 21쪽
176 죽음의 성물 - 제22장 기댈 곳 +1 24.07.20 25 1 15쪽
175 죽음의 성물 - 제21장 용들의 융합체 +1 24.07.16 29 1 15쪽
174 죽음의 성물 - 제20장 망자들 +1 24.07.12 30 1 13쪽
173 죽음의 성물 - 제19장 황금 냄비와 황금 잔과 침식하는 죽음을 피하는 약 +1 24.07.06 31 1 20쪽
172 죽음의 성물 - 제18장 주머니의 해답 +1 24.07.04 29 1 12쪽
171 죽음의 성물 - 제17장 위대한 용 코벤티나 +1 24.07.02 44 2 22쪽
170 죽음의 성물 - 제16장 도둑질 +2 24.06.28 40 2 16쪽
169 죽음의 성물 - 제15장 글랜 다이어와 윙키 +1 24.06.22 38 1 15쪽
168 죽음의 성물 - 제14장 성탄절 파티 +1 24.06.17 38 2 16쪽
167 죽음의 성물 - 제13장 진짜 세 형제 이야기 +1 24.06.13 37 3 15쪽
166 죽음의 성물 - 제12장 시간제한 +1 24.06.09 42 2 13쪽
165 죽음의 성물 - 제11장 위대한 용 +1 24.06.06 43 2 12쪽
164 죽음의 성물 - 제10장 호그와트 도서관 금지구역 +1 24.06.04 40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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