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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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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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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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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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성물 - 제34장 두 번의 결혼식

DUMMY

모든 일이 끝났다는 걸 알게 되자 마법사들은 모두가 모여 있는 호그와트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결국 해리가 목을 치료받고 와서 호그와트의 연회장을 수백 배로 늘리고 나서야 영국의 모든 마법사들이 한곳에 모일 수 있었다.


모든 사람이 모이고, 심지어 이번일로 죽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해리는 거의 영웅이나 다름이 없었다. 첫날은 해리에게 술을 먹이려는 사람과, 어떻게든 이야기를 해보려는 사람들, 그리고 온갖 친분을 과시하려는 사람들이 해리에게 몰려들었기 때문에 해리는 화장실도 가기 힘들 정도였다.


물론 곧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자 사람들은 더 이상 해리보다는 살아남았다는, 그리고 일이 해결되었다는 기쁨에 젖어서 축제를 시작했으므로 해리도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축제는 사흘 밤낮으로 지속되었는데, 들리는 소문에는 영국에 있는 술 재고가 걱정될 정도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사람들은 술에 취해 잠이 들고, 다시 일어나면 술 깨는 약을 마신 뒤 대욕탕에서 몸을 씻고 나와 다시 집요정들이 빨아놓은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술을 마시는 정신 나간 생활패턴에 익숙해질 무렵 결국 더 이상 참지 못한 맥고나걸 교수가 호그와트에서 축객령을 내렸다.


호그와트는 아직 기말고사를 치러야 하는 학생들이 남아있었으므로, 결국 화가 잔뜩 난 맥고나걸 교수에 의해 모두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사람들은 아쉬워하면서도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뿔뿔이 흩어졌으며, 예외적으로 호그와트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하루 더 남아서 학생들과의 시간을 갖게 배려해 주었다. 물론 해리는 남은시간도 그냥 보낼수 없었는데, 호그와트의 교직원이였으므로 며칠간의 휴교 이후부터는 다시 수업으로 돌아가야 했다.


호그와트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나서 해리는 헤르미온느를 찾았다. 그레인저부부는 전날 위즐리 부부와 함께 아이들과 저녁식사 이후 돌아갔으므로, 일이 마무리된 후 처음으로 가질 수 있는 단 둘뿐인 시간이 되었다.


해리는 헤르미온느와 호숫가에 앉아서 따듯한 햇살을 맞으며 대왕오징어가 튀어오르는 모습이나, 인어들조차 물 위로 올라와서 웃으며 해리에게 끔찍한 목소리로 몇 마디를 건네는 것을 지켜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 건데?”


헤르미온느가 한 시간을 참다 참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먼저 말을 꺼냈다. 해리는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까 고민 하다가 끝에 선 자와의 이야기를 꺼냈다.


죽음이 아니라 더 포괄적인 존재 같았다는 것, 해리로 인해서 틀어진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을 제시 했다는 것, 그리고 그 방법으로 저쪽 세계로 누군가 한명을 데리고 가야 한다는 것을 말한 해리는 조심스럽게 품에서 물건 하나를 꺼냈다.


“혹시나, 혹시나... 괜찮다면- 나와 저쪽 세계에 함께 다녀 올래?”


말을 뱉어내고도 헤르미온느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해리가 심호흡을 한번 하고 품에서 꺼낸 물건을 내밀었다.


“평생동안.”


해리의 손에는 끝에선 자가 넘겨준 반지가 들려져 있었다.


“어....”


헤르미온느도 살짝 당황한 모습으로 반지를 빤히 바라보다가 얼굴을 붉힌 채 왼손을 내밀었다.


“....좋아. 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너답구나.”


해리가 헤르미온느의 손을 받아 들고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 주었다. 해리의 손도 떨렸지만, 헤르미온느의 손도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반지는 손가락에 완전히 들어가자 살짝 줄어들며 손가락에 맞춰졌다.


반지를 끼워준 해리가 고개를 들어 보니 헤르미온느도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해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시선이 마주치자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한참이나 웃은 두 사람은 열기가 어느 정도 식은걸 느끼고 헤르미온느가 말을 꺼냈다.


“고마워. 이렇게 고백도 해주고.”

“사실- 우리가 정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짧았고...”


해리가 말했다.


“그래서 졸업하면 여러 가지를 해보고 나서 청혼하고 싶었는데. 너무 한 것도 없이 이렇게 됐네.”

“그래? 그러면 뭘 하고 싶었는데?”


헤르미온느가 눈을 반짝 반짝 빛내며 물었다. 해리는 함께 가고 싶었던 곳이나, 함께 먹어보고 싶었던 것이나 함께 하고 싶었던 것들을 이야기 하며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은 헤르미온느가 졸업 하고 난 뒤 할 일들을 즐겁게 떠들다가 학교로 돌아왔다. 손을 잡고 돌아오던 두 사람은 맥고나걸 교수와 마주쳐서 ‘교내에서는 자제해 달라’는 핀잔을 듣기는 했지만 행복에 잠긴 채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주말이 지나고 부터는 호그와트도 원래의 일정대로 돌아왔으므로, 해리도 일상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의도치 않게 2주정도의 시간동안 수업이 뒤처졌기 때문에 기말시험과 방학 일정은 2주가 밀렸으며 그 소식을 들은 학생들은 온갖 불평불만을 늘어놓았다.


호그와트의 일상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흘러갔다. 물론 돌아보면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간 몇 달 동안 해리는 시험범위까지의 내용을 가르치느라 애썼으며, 시험을 앞둔 학생들은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면서도 진도를 따라가려 애썼다.


가장 마지막시험인 N.E.W.T의 적성검사가 끝나고 나자, 학생들도 교수들도 해방감에 젖을 수 있었다. 학생들은 모두 집으로 귀가 했지만, 해리는 교직원 파티에 남아서 참석해야 했으며 파티가 끝나고 나서야 해리는 그리몰드 광장 12번지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몰드 광장 12번지에는 크리처가 해리를 맞이해 주었다. 크리처는 마지막 싸움에 자신이 아닌 도비를 부른 것에 약간 토라진 것 같았지만, 금새 이전처럼 해리를 대해 주었다.


방학이 시작됐지만 해리는 쉴 여유가 없었다. 해리는 단 1년만을 일하기로 했는데다가 저쪽 세계로 돌아가야 했으므로, 교수직을 연장하지 않았는데 그 때문에 퇴직과 관련된 서류와 다음 교수를 위해 학년별 진도 등에 대한 서류들을 작성해야 했다.


물론 그보다 급한 것은 헤르미온느와의 결혼 준비였다.


해리는 가장먼저 마법부에서 구금되어있는 시리우스를 찾았다. 시리우스는 본래라면 약속대로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으로 떠나 갔어야 했지만, 시리우스 본인이 절대 그럴 생각이 없었으므로 끝까지 영국에 남기로 하였다. 대신 스크림저가 시리우스의 공적과 능력을 고려하여 시리우스를 특수 요원으로 채용하여 오러 기동부대의 조장으로 삼아 버렸다.


꽤나 잡음이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형량을 무급으로 대신하여 일하고 임무 외에는 마법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조항까지 붙자 시리우스가 이번 사건 종료에 큰 도움을 줬다는 것까지 합쳐져서 대부분 수긍이 가능한 조치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시리우스가 살고 있는 방은 임시로 사용되는 마법부의 숙소였는데, 범죄자의 대체 복역이긴 했어도 오러 기동대의 조장이기도 했으므로 꽤 큰 숙소를 지정받아서 살고 있었다. 마법부는 건물이 무너진 김에 아예 대규모 확장을 하며 다시 짓고 있었고, 그 때문에 임시 건물로 마법부가 있던 자리의 빌딩을 매입해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리는 익숙하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시리우스의 방으로 찾아갈 수 있었다.


시리우스는 찾아온 해리를 반갑게 맞이하면서도 양쪽세계를 왔다 갔다 해야 한다는 점에는 약간의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헤르미온느와의 결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기뻐했는데, 제임스 포터와 릴리 포터도 졸업하고 곧 결혼 했다면서 마법사 세계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라는 말과 함께 걱정을 덜어 주었다.


시리우스는 마법사들의 결혼 준비에 대해 몇 가지 조언을 해주긴 했지만, 이렇다 할 자세한 내용을 이야기 해주지는 못했다. 이는 시리우스 본인이 결혼을 해보지는 못했기 때문이었는데, 해리는 굳이 그 사실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시리우스는 별다른 생각이 없어 보였다.


다음날은 그레인저 부부를 찾아가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야 했다. 다행이도 그레인저 부부는 해리를 아들처럼 맞이해 주며 기꺼이 승낙해 주었다는 점이었다. 다만, 그레인저 부부도 두 사람이 결혼을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꺼내왔으므로 어쩔 수 없이 사정이 있어서 급해졌다는 이야기를 해야 했다.


또한 그레인저 부부는 마법사들의 결혼을 모르고, 친척들과 일부 지인들을 불러야 하는데 모두 머글이라 마법사들과 함께 결혼식을 올리는 것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걱정을 받아들여서 마법사들과 한번 식을 올리고, 헤르미온느의 친척들과 한 번 더 식을 올리기로 하였다.


다음날부터는 이제 완전히 졸업한 헤르미온느와 함께 결혼 준비를 다녀야 했다. 두 사람은 가장먼저 빌과 그레이스에게 그 사실을 알렸고, 두 사람은 결혼식에 많은 조언을 해 주었다. 론과 드레이코, 지니는 두 사람이 결혼할 거라는 걸 이미 호그와트에서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위즐리 부인 같은 경우는 결혼식이 너무 빠르다고 헤르미온느를 데려가서 십분 정도 따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어쨌든 두 사람은 여러 조언을 들으며 착실히 결혼식 준비를 해 나갔다. 헤르미온느는 해리에게 그리몰드 광장 12번지에서 살자고 조언 했고, 식도 그리몰드 광장 12번지에서 올리기로 했으므로 그녀의 친척들과 올릴 식장만 구하면 되었다.


식장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는 청첩장을 만들어야 했다. 영국의 마법사들은 한번 식사를 하며 모여서 결혼사실과 함께 초대장을 날리지만, 두 사람은 시간이 촉박했으므로 한 사람 한 사람을 찾아가서 청첩장을 전달하고, 인사하고, 식사를 하거나 못해도 차 한 잔을 하며 이야기를 나눴고 굳이 준다는 선물을 모두 마다하고 나서야 다른 사람을 찾아갈 수 있었다.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매일같이 지치고 힘들어서 집으로 돌아오면 목욕 후에 안락의자에 눕듯이 앉아서 크리처가 가져다주는 시원한 차를 한잔 마시며 잠에 빠져들며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 청첩장을 돌리고 나자 진짜로 결혼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해리는 헤르미온느의 드레스를 구입하자고 했으나, 헤르미온느는 한번 입고 입지 않을 드레스에 큰 돈을 쓰는 것을 아까워했으므로 위즐리 부인에게 이야기해서 그녀의 사촌이 가지고 있는 드레스를 한 벌 빌리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그 드레스는 빌과 그레이스의 결혼식에서 그레이스가 입었던 드레스였다.


물론, 드레스를 말콤부인에게 맡겨서 사이즈와 일부 장식을 수선하고 나자 그것이 같은 드레스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달라져 있었다. 이 무렵부터는 헤르미온느가 살을 빼고 싶다고 다이어트를 하면서 몹시 예민해져 있었으므로, 대부분의 준비는 해리가 진행하게 되었다.


해리는 해그리드를 집으로 초대해서 여러 장식과 주변을 꾸미는데 도움을 받기로 했고, 손님들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날 것을 대비해 뒷 정원과 그리몰드 광장 12번지의 곳곳에 공간 확대 마법을 걸어야 했다. 게다가 음식들을 위한 식재료를 대량으로 매입하고, 크리처 혼자 이 모든 걸 맡기에는 부담이 될 거라고 여겨서 도비와 윙키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호그와트에도 들렀다.


맥고나걸 교수는 해리의 결혼소식에 놀라면서도 축하해 주었고, 모든 교수들이 청첩장을 받았다. 게다가 이번 사태 이후로 호그와트에 꽤 많은 떠돌이 집요정들이 충원되었기 때문에 집요정들이 너무 많아져서 필요한 집들에 연결해 주는 중이니 괜찮다면 도비와 윙키를 데리고 가는 건 어떠냐는 제안도 받았다.


해리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도비와 윙키에게 의사를 물었고, 도비와 윙키는 흔쾌히 허락했다. 하지만 그리몰드 광장 12번지는 집요정이 셋이나 있을 정도로 커다란 집이 아니었기 때문에 해리는 도비는 그리몰드 광장 12번지에 남는 것으로 하고, 윙키는 마법부로 가서 시리우스와 마법부에 도움을 주는 쪽으로 정리하게 되었다.


정신없는 한 주가 또 지나고, 해리가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미 결혼식이 시작된 뒤였다.


사회를 맡은 킹슬리가 해리를 불렀고, 해리는 버진로드를 걸어가서 헤르미온느를 기다렸다. 곧 헤르미온느가 그레인저씨의 손을 잡고 나타났다. 새하얀 드레스에 위즐리 가족의 친척이 쓰는 티아라까지 머리에 쓰고, 머리를 깨끗하게 펴고 반짝반짝 빛나는 마법약도 바른 헤르미온느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아름다워 보였다.


헤르미온느의 뒤로는 지니와 가브리엘이 들러리를 서 주었는데, 두 사람도 화사하게 꾸며져 있어서 식을 빛내주고 있었다. 헤르미온느가 해리의 앞까지 도착하고 그레인저씨가 해리를 한번 가볍게 안아준 뒤, 헤르미온느를 한번 안아주고 해리에게 손을 넘겨주었다.


해리는 흰 장갑을 낀 헤르미온느의 손을 부드럽게 잡고 그레인저씨에게 인사를 한 뒤 그가 가장 앞자리로 돌아가길 기다렸다. 잠깐의 기도시간이 지나고 절친인 론의 축사가 끝나자 결혼식이 끝이 났다. 부케는 약속대로 초 챙이 받았고, 파티가 시작되고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비교적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다녀야 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해리는 이 일련의 과정들이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단편적인 기억만 있을 뿐 이 순서와 이야기는 모두 헤르미온느가 기억하고 있어서 해리도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이었다. 해리가 정확히 기억하는 부분은 모든 과정이 끝나고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다닐 때 부터였다.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우선 그레인저 부부에게 다시 한 번 인사를 하고, 시리우스와 하객 겸 시리우스 감시로 나온 스크림저와도 인사를 나눴다.


론과 드레이코, 지니와 위즐리 가족들, 호그와트의 교직원, 애버포스씨, 네빌과 시무스와 딘, 패틸 자매와 라벤더 브라운, 어니 맥밀란과 루나 러브굿 같은 다른 기숙사 친구들, 리타 스키터와 예언자 일보의 국장과 부국장 그리고 몇몇 직원들과 아즈카반의 직원들, 마법부의 오러들 심지어 해리는 얼굴도 잘 모르는 사람들까지 백 오십 명 정도로 추정되는 사람들과 하나하나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마지막에야 가벼운 술 한 잔을 마시고 결혼식을 마칠 수 있었다.


원래 마법사들의 결혼식 순서라면 부부는 집으로 떠나고 다른 사람들은 돌아가야 하지만, 다음날 바로 헤르미온느의 친척들이 참석하는 머글들의 결혼식이 남았으므로 시리우스와 그를 감시하는 스크림저와 킹슬리, 그레인저 부부, 신랑 쪽 들러리로 서기로 한 가브리엘 델라쿠르와 보호자격으로 남은 플뢰르 델라쿠르는 그리몰드 광장 12번지에 하루를 더 묵어야 했다.


다음날 결혼식은 훨씬 소박하게 이루어졌다.


교외의 작은 성당 정원을 빌린 두 사람은 신부 쪽 하객들만 맞이하여 다시 식을 올렸다. 그레인저 가문의 친척들은 소박하게 스무 명 남짓 정도만 참석한데다가, 해리의 가족이 외국에 있어서 참석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므로 식은 첫 번째 날 보다 훨씬 가볍고 빠르게 지나갔다.


두 번의 결혼식을 마친 해리는 마지막으로 두 번째 결혼식에 참석해준 사람들을 위해 작은 식사자리를 마련했고,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이 났다. 그레인저 부부는 집이 오래 비었다며 식사 후에 해리의 도움을 받아서 집으로 돌아갔고, 시리우스는 스크림저 장관의 배려로 킹슬리가 함께 묵는다면 그리몰드 광장 12번지에서 하루 더 묵는 것이 허락되었다. 델라쿠르 자매도 숙소 문제가 있었으므로 다음날 아침에 떠나기로 하였다.


모든 일이 끝나서 후련해진 두 사람은 처음으로 한 방에, 한 침대에서 잠이 들었으며 헤르미온느가 꼭 해보고 싶었다며 해리를 꽉 껴안은 채로 잠이 들었기 때문에 해리는 두 방망이질 치는 가슴을 붙잡은 채로 새벽 늦게야 겨우 얕은 잠에 들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식사가 끝나고 시리우스와 킹슬리, 델라쿠르 자매를 모두 떠나보낸 두 사람은 몇 가지 정리를 마치고 건설 중인 마법부로 향했다.


마법부에는 이미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포터 부부가 나타나자 그를 알아보고 두 사람이 지하로 내려가는 것을 허락해 주었다. 두 사람은 지하 가장 깊은 곳으로 내려가 출입 금지 표시가 되어 있는 미스터리 부서로 들어갔다. 미스터리 부서는 해리가 기억하는대로 절반쯤 무너져 있었고, 용의 융합체가 죽음의 문을 지키고 있던 자리는 그대로 하늘로 날아오른 건지 완전하게 박살이 나 있었다.


몇 가지 주문으로 파편을 치우고 죽음의 문 앞에 선 해리는 잠시 고민에 잠겼다. 무너진 주변과 너무 대조적으로 흠집 하나도 나지 않고 먼지도 묻지 않은 채로 온전히 서 있는 죽음의 문 모습은 어째서 이 문 위로 마법부가 생겨난 건지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장관이었지만 그런 모습과 별개로 해리는 이 곳에서 더 어떻게 해야 할지를 함부로 선택할 수가 없었다.


사실 끝에 선 자가 해리에게 하라고 한 것은 양쪽 세계를 반려자와 오가라는 것이지 어떻게 라는 말이 없었던 것이다. 해리는 그녀의 이야기대로 하기 위해서는 죽음의 문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는데 까지는 생각이 미쳤지만 그렇다고 죽음이 완전히 복구가 된 현재로서는 통과하면 무조건 죽는 그곳을 쉽게 통과할 수는 없었다.


“어... 어쩌지?”

“글쎄? 누군가를 불러봐야 하는 게 아닐까?”


해리의 질문에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그러나, 그들의 고민이 무색하게도 곧 죽음의 문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 해리. 그리고 그레인저양 이로구나.”

“더, 덤블도어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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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에필로그2 – 12년 뒤 24.09.06 19 0 10쪽
190 에필로그1 – 6개월 뒤 24.09.05 26 0 10쪽
189 죽음의 성물 - 제35장 안녕, 위저딩 월드 24.09.04 26 0 13쪽
» 죽음의 성물 - 제34장 두 번의 결혼식 24.09.03 26 0 18쪽
187 죽음의 성물 - 제33장 끝에 선 자 24.09.02 18 0 13쪽
186 죽음의 성물 - 제32장 위대한 용과 꼬마 집요정 24.09.01 19 0 14쪽
185 죽음의 성물 - 제31장 마지막 조력자 24.08.31 18 0 15쪽
184 죽음의 성물 - 제30장 에키르의 정체 24.08.30 21 0 16쪽
183 죽음의 성물 - 제29장 뜻밖의 재회 24.08.29 19 0 20쪽
182 죽음의 성물 - 제28장 죽음과의 조우 24.08.28 23 0 13쪽
181 죽음의 성물 - 제27장 미자의 돌 24.08.27 21 0 16쪽
180 죽음의 성물 - 제26장 폭풍전야(3) 24.08.26 18 0 13쪽
179 죽음의 성물 - 제25장 폭풍전야(2) 24.08.25 22 0 12쪽
178 죽음의 성물 - 제24장 시리우스의 생각 +1 24.08.06 24 1 11쪽
177 죽음의 성물 - 제23장 폭풍전야(1) +1 24.07.23 28 1 21쪽
176 죽음의 성물 - 제22장 기댈 곳 +1 24.07.20 25 1 15쪽
175 죽음의 성물 - 제21장 용들의 융합체 +1 24.07.16 29 1 15쪽
174 죽음의 성물 - 제20장 망자들 +1 24.07.12 30 1 13쪽
173 죽음의 성물 - 제19장 황금 냄비와 황금 잔과 침식하는 죽음을 피하는 약 +1 24.07.06 32 1 20쪽
172 죽음의 성물 - 제18장 주머니의 해답 +1 24.07.04 29 1 12쪽
171 죽음의 성물 - 제17장 위대한 용 코벤티나 +1 24.07.02 44 2 22쪽
170 죽음의 성물 - 제16장 도둑질 +2 24.06.28 40 2 16쪽
169 죽음의 성물 - 제15장 글랜 다이어와 윙키 +1 24.06.22 38 1 15쪽
168 죽음의 성물 - 제14장 성탄절 파티 +1 24.06.17 38 2 16쪽
167 죽음의 성물 - 제13장 진짜 세 형제 이야기 +1 24.06.13 37 3 15쪽
166 죽음의 성물 - 제12장 시간제한 +1 24.06.09 42 2 13쪽
165 죽음의 성물 - 제11장 위대한 용 +1 24.06.06 43 2 12쪽
164 죽음의 성물 - 제10장 호그와트 도서관 금지구역 +1 24.06.04 40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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