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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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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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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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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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성물 - 제19장 황금 냄비와 황금 잔과 침식하는 죽음을 피하는 약

DUMMY

“예상보다 훨씬 빠르잖아요!”

“내가 너무 긍정적으로 생각했나봐.”

“우선 상황을 봐야겠는데, 교수님은 그 사실을 어떻게 아셨죠?”

“마법부에서 긴급 회신으로 연락이 왔다. 지금 교장실에 있어.”

“바로 가야겠어요. 암호가 뭐죠?”


해리가 급하게 되물었다. 맥고나걸 교수는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밤나무꽃’ 이란다.”

“먼저 가서 들어가 볼 게요. 천천히 오세요.”

“너무 무리하지 마라!”


당부하는 맥고나걸 교수의 말을 뒤로 한 채 해리가 지팡이를 휘둘러서 공간을 미끄러뜨렸다. 호그와트에서는 순간이동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해리는 교장실로 빠르게 이도하기 위해서 공간의 높이를 반대로 미끄러뜨려야 했다. 물론, 가는 도중에 있는 학생이나 다른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몇 가지 조치를 해야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교장실까지 미끄러져 내리는 미끄럼틀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꺅! 이게 무슨-”


해리가 복도와 계단을 거꾸로 미끄러져 가는 것을 보고 래번클로의 5학년 여학생 하나가 비명을 질러댔지만 해리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로 교장실로 올라갔다.


“밤나무꽃!”


도착도전에 해리가 큰소리로 외친 말에 이무기 석상이 좌우로 펄쩍 뛰어 벌어지며 통로를 만들어냈고, 해리는 공간 미끄럼틀에서 뛰어 내리듯이 나와서 교장실로 향했다. 물론 공간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주문을 한번 쏘아야 했지만 그 외에는 지체 없이 교장실로 올라간 해리는 익숙한 세 명과 만날 수 있었다.


“이제야 왔군!”


해리가 올라가자마자 마법부 장관인 루퍼스 스크림저가 외쳤다.


“지금 상황은 어떻죠?”

“최악이네.”


무디가 나지막이 말했다.


“자네가 펼쳐놓은 방어막이 음.. 사십분 전쯤에 뚫렸다네. 하지만 덕분에 마법부를 봉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어.”

“그렇지만, 자네가 경고한 것보다 넉달 이나 빠르게 터졌네. 우리로써는 너무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어.”

“어차피 알았어도 준비 따윈 할 수 없었을 거다.”


에키르가 나지막이 말했다.


“통상적인 마법사들론 대처하기 힘든 녀석들만 있을 테니까.”

“바로 그거요.”


킹슬리가 끼어들었다.


“일반적인 마법으로는 대처가 너무 힘든 것들이 쏟아져 나왔소. 마법부로서는 보호막이 작동하는 동안 마법부를 봉쇄하는 걸 선택했지.”

“잘한 선택이야. 차라리 지하에 묻어두는 게 시간을 버는데 도움이 될 테니까.”

“그러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거요?”


스크림저 장관이 분통을 터트리듯 말했다.


“아직 죽은 사람은 없지만 당직을 서던 마법사 세 명이 큰 부상을 당했소. 우리도 그들의 증언 덕에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소.”

“얼마나 다쳤죠?”

“한명은 팔이 한명은 다리가 날아갔네. 그리고 한명은...”


해리의 질문에 스크림저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하반신이 사라졌네.”

“뭐라고요?”

“성 뭉고 병원에서는 예리한 면도칼에 잘려나간 것 같다더군. 하반신이 남아 있었으면 봉합할 수 있었겠지만,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하반신을 다시 자라게 해야 된다고 결론이 내려졌다.”

“하반신이 사라졌는데 살아 남았다구요?”

“네가 만든 새로운 마법 때문이다.”


이번엔 무디가 말했다.


“무디도 알고 있었나요?”

“현재 마법부에 해당 마법을 배운 그룹은 모두 내가 가르쳤다네. 노인네가 할 일은 그 정도였거든. 뭐, 덤블도어와도 오래 알았고.”

“어쨌든 덕분에 절단면의 공간을 왜곡해서 출혈을 막았다더군. 덕분에 목숨은 건졌네. 다만 하반신을 모두 복구하려면 2, 3년은 걸리겠지만.”

“속편한 소리는 그만 하쇼.”


에키르가 툴툴대며 끼어들었다.


“어차피 내 예측이 틀렸으면 누구도 알아 맞출 수 없었어. 그걸 이 녀석 탓으로 하는 건 그만 두는 게 좋아. 어차피 이 녀석을 구속하면 사태를 해결 할 수 있는 녀석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런 뜻은 아니오.”

“우리는 당신과 해리를 탓하러 온 게 아니오.”


킹슬리가 굵직한 목소리로 조곤조곤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당신은 신뢰할 수 없지만 해리 포터 라는 사람을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부탁을 하러 온 것뿐이오. 지금 영국에서 두 사람이 해결할 수 없다면 그 누구도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닐 테니까.”

“킹슬리의 말 그대로일세.”


무디가 말했다.


“현재 마법부의 지하가 열리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감시중인 세 명을 제외하고는 모든 전투가능 인원을 호그와트로 모집했다. 네가 앞으로의 행동 방침을 지시하거라.”

“제가요?”

“말했잖아. 이제 너와 저 자 외에는 그 괴물들을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

“잠깐, 잠깐.”


에키르가 말했다.


“지금 마법부 안쪽은 어떤 상황이지? 괴물들이 나온 건 어떻게 확인한 거지?”

“미스터리 부서를 다시 공사하면서 머글들의 기술을 참고하라는 포터의 이야기를 참고해서 마법으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한 설비가 있소. 녀석들도 그걸 부수지는 않았더군.”


스크림저 장관이 망토 주머니에서 주먹보다 약간 큰 수정구를 하나 꺼냈다. 테이블 위로 수정구를 올려놓은 그는 잉고르지오 마법을 사용해 수정구를 사람 머리만 하게 만들고는 지팡이로 톡톡 쳐서 수정구에 어떤 영상을 보이게 만들었다.


수정구 안쪽의 영상을 본 해리는 최악의 사태가 도래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수정구는 죽음의 문이 설치되어 있는 공간을 비추고 있었는데, 죽음의 문에서는 끊임없이 무언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대부분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검은색의 연기 덩어리처럼 보이는 그것들은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듯이 네발로 기어서 흘러나와 재빨리 화면에서 사라졌다.


사람 같은 것들이 수십 마리가 빠져나올 때마가 그 사이에는 해리가 익숙하게 봐 왔던 아즈카반 지하의 괴물들이 하나씩 섞여서 나오기 시작했다. 해리가 목격한 것만 해도 벌써 일곱 마리로 그중에는 메시폴드도 한 마리 섞여 있었다.


“역시 절단은..”

“얼마나 빠져나온 거죠?”


해리가 묻자 스크림저 장관이 지팡이를 톡톡 치며 미스터리 부서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미스터리 부서는 이미 거의 가득차서 검은색 물결처럼 보였고, 꽤 많은 괴물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런 식이면... 몇 시간 정도면 슬슬 빠져나오기 시작했겠군요.”

“맞네. 우리는 앞으로... 빠르면 한 시간 반 정도면 무언가가 입구에 도달할 거라고 보고 있어.”

“,,,어설퍼.”


에키르가 혀를 차며 말했다.


“날아다니는 놈들은 금방 나올 거다. 마법부 구조라면 나도 외우고 있어. 그렇게 복잡한 형태가 아니었으니 아마... 삼십분 정도면 하나 둘씩 나오겠군.”

“유력한건 뭐죠?”

“웨르빌과 민티아야.”


해리의 질문에 에키르가 두 생물을 꼽았다. 웨르빌 이라면 흡혈박쥐와 닮았는데 흡혈하는 것과 반대로 체내에 흐르는 마비독을 주입하거나 날개에 있는 독분을 흡입하게 해서 생물을 잡아먹는 괴물이었다. 그리고 민티아는 얇고 기다란 뱀이었는데, 날개가 세쌍 달려서 자유롭게 날아다녔지만 독이나 이빨 대신 주변에 자연스럽게 장애마법을 흩뿌려서 움직임이 느려진 사냥감을 졸라 죽이고 삼키는 괴물이었다.


“끔찍하군.”


간단하게 두 생물에 대해 설명한 해리에게 킹슬리만이 나지막이 신음했다.


“이정도면 귀여운 편이야.”


에키르가 말했다.


“다른 녀석들에 비하면 말이야.”

“자네가 아즈카반 지하에서 만신창이가 되어서 돌아온 게 이것들 덕분이었군.”

“맞아요. 하지만 이건 생태를 알지 못하면 그 누구도 대응할 수 없어요.”


해리가 대답했다.


“모든 전투 가용인원을 호그와트 연회장으로 모아 주세요.”

“그들에게 대응법을 가르칠 생각이냐?”

“네. 그리고 마셔야 할 것도 있구요.”


해리의 대답에 세 사람 다 약간 의아한 표정이 되었지만 곧 수긍했다.


“준비할게 있으니 저도 제 방에 들렀다가 연회장으로 가겠습니다.”


해리는 말을 마치고 교장실을 나왔다. 이무기석상을 지나서 교장실에서 나오니 복도 끝에서 맥고나걸 교수가 사람들을 대동해서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포터! 네가 사람을 모을 것 같았다.”

“교장선생님.”


해리가 맥고나걸 교수의 뒤로 쫓아오는 교수들을 보며 말했다.


“교수님들 뿐 아니고 모든 학생들을 연회장에 모아 주세요.”

“아이들까지 싸워야 하는 거냐?”


슬러그혼 교수가 뒤뚱거리며 앞으로 걸어나와 물었다.


“아뇨, 조금 특별한 마법약이 있어서 그것을 마시게 할 겁니다. 죽음의 문에서 나온 존재들에게 어ᄄᅠᆫ 효과가 있을 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보호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설마...”

“준비 부탁드릴게요.”

“하지만, 약이 있다쳐도 모두가 마실순 없을 텐데!”

“걱정 마세요!”


해리가 교수들을 뒤로 한 채로 해리의 방으로 돌아갔다. 방에 도착한 해리는 황금 냄비와 황금 잔, 그리고 죽음을 막는 약을 챙겼다.


“아...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아즈카반에 있는 문은 괜찮나요?”

“오, 이런-”


방을 나서려던 해리의 말에 에키르가 낮은 신음성을 내뱉었다.


“최악의 경우 그쪽도 뚫리고 있을 수도 있겠군.”

“확인좀 부탁드릴게요. 저는 다함께 약을 마시고 봉쇄를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알겠어. 시간은 빨라도 십오분 정도는 걸릴거야. 만약 조치를 취해야 하면 조금 더 걸릴수도 있고.”

“부탁할게요.”


에키르가 고개를 끄덕이고 방에서 빠져나갔다. 해리는 추가로 몇 가지 물건을 챙긴 뒤 방을 빠져나와 연회장으로 향했다. 연회장에는 이미 학생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으므로 대부분의 학생들은 모여 있었고, 오러들로 보이는 생소한 마법사들이 하나둘씩 도착하고 있었다. 교수들은 이미 교수석에 모여서 스크림저 장관, 무디, 킹슬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쪽이다. 포터.”

“항상 따라다니던 그건 어디로 갔나?”


해리가 가까이 다가가자 스크림저 장관이 물었다. 그는 에키르를 항상 못마땅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의견은 인정해 주면서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티를 잔뜩 내곤 했다.


“아즈카반에 갔어요.”

“아즈카반?”

“거기도 죽음의 문이 있거든요. 인공으로 만든 뒷문 같은 거라고 했지만...”


해리의 말에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물들었다.


“그러면 아즈카반에서도 괴물들이 튀어 나온다는 소리냐?”

“그럴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확률적으로 높은 이야기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그건 어디까지나 인공적으로 만든 거라 억지로 열기 전에는 죽음의 문이 아니거든요.”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사람들이 고민하는 사이 해리는 슬러그혼 교수를 찾아갔다. 슬러그혼 교수는 해리가 지금까지 봐 왔던 모습 중에 처음으로 음식에 거의 손도 대지 않은 채로 식욕을 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오, 무슨 일이냐, 포터. 나도 널 돕고 싶기는 하지만-”

“오, 아뇨. 교수님에게 싸워달라고 하거나 할 생각은 아니에요.”


해리가 손을 휙휙 저으며 말했다.


“지금부터 이 약을 모두에게 마시게 할 건데 말이죠. ‘침식하는 죽음에서 벗어나는 약’ 이라는 거예요. 하지만 이걸 개량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어요.”

“..뭐라고?”


슬러그혼 교수가 들고 있던 포크를 떨어뜨렸다. 혼비백산한 것처럼 놀란 얼굴을 하고 있는 그는 덜덜 떨며 자리에서 일어나서 해리의 손을 붙잡았다.


“정말로, 정말로 그 약을 구한 게냐?”

“어.. 네. 어떻게 구했는지는 말씀 드릴 수 없지만요.”

“이럴... 수가.. 전설 속에서나 나오는 약을 내 눈으로 볼 수 있을 줄이야...”

“이걸 조금 분석해 주셨으면 하는데요.”

“하지만.. 약이 얼마 없을 텐데?”


슬러그혼교 수가 놀란 눈치로 말했다.


“약은 무한정 늘릴 수 있어요. 황금 냄비를 가져왔거든요.”

“아, 그렇지, 그게 있었어. 분명 알버스가 물려받았다고 했었지.”

“저도 정확한 내력은 몰라요.”


해리가 말했다.


“어쨌든 이 약에 용의 피를 섞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알고 싶은데요.”

“용의 피라고?”

“네. 그것도 상당히 오래된 용의 피에요.”


해리의 말에 슬러그혼 교수가 잠시 고민을 시작했다.


“확인은 해봐야겠지만... 몇 가지 재료와 함께하면 특정한 효과를 볼 수도 있을 것 같구나. 하지만 그러려면 도구와 그 재료들이 필요해.”

“도비!”


해리가 외치자 곧바로 도비가 펑 소리를 내며 나타났다.


“슬러그혼 교수님이 말하는 도구와 약재를 좀 가져다줄래? 시간이 없거든?”

“알겠어요, 해리 포터! 말씀 하세요 교수님!”

“좋아, 무슨 효과가 있었으면 하는 게냐?”

“일단 지속이 최소 일주일 정도는 되었으면 하구요. 그리고 가능하면-”


해리가 몇 가지 효과를 언급했다. 그 소리를 듣던 슬러그혼 교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몇 가지 재료와 필요한 도구들을 말해주었다. 도비는 정확하게 설명을 들은 뒤 펑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가 수십 초 뒤 다시 펑 소리와 함께 도구와 재료들을 가지고 나타났다.


그동안 해리는 황금냄비에 침식하는 죽음을 피하는 약을 붓고 그것을 황금 잔에 담았다. 해리의 예상대로 황금 냄비에서 약을 떠내도 약은 천천히 다시 차올라서 가득 찬 상태가 유지되었다.


“모든 효과를 가질 수는 없겠지만 포터 네가 가장 필요하다고 했던 효과와 약효를 길게 늘리는 건 가능 할 것 같구나. 하지만 이 두 가지 외에 다른 효과를 보려면 몇 달은 테스트해야 해.”

“그거면 될 것 같아요. 슬슬 사람들도 오고 있는 것 같으니 냄비에 약을 준비해 주세요. 부탁드릴게요.”


해리가 황금 잔에 남은 약을 냄비에 모두 부어 버리며 말했다. 냄비에 약은 넘칠 것처럼 차올랐다가 천천히 줄어서 적당한 양으로 맞춰졌다.


“알겠다.”


슬러그혼 교수가 분주히 준비하는 동안 해리는 단상 앞으로 향했다. 해리가 단상 앞에 서자 연회장에 모인 사람들이 이야기를 멈추고 해리를 바라보았다.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해리가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마법부의 죽음의 문이 붕괴해서 죽었어야 할 자들과 괴물들이 바깥으로 기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리의 말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서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지만, 곧 잠잠해졌다.


“우선 여러분을 모두 모은 것은 첫 번째, 이곳에 있는 약을 마시면 괴물에게 당한다고 해도 그들처럼 변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들처럼 변한다는 게 무슨 소리요?”


오러들 중 한명이 큰 소리로 물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은 죽음의 문 너머의 죽음의 대기실로 가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죽음의 문으로 빠져나오겠죠. 자아와 이지를 잊은 채로 말이죠.”

“일종의... 좀비나 구울 같은 게 된다는 소리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최악의 사태를 면하기 위해 이 약을 준비한 것입니다.”

“하지만 약이 턱없이 부족하잖소!”

“옳소! 설마 사람을 선별하겠다는 소리요?”


이곳저곳에서 해리에게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뇨, 모두가 마실 수 있습니다. 황금 냄비와 황금 잔이 있으니 모두가 마시는 건 상관이 없어요.”


해리가 황금 잔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오러분들에게 부탁을 하고 싶습니다. 아마 안쪽으로는 제가 들어가서 문을 닫겠지만, 그 와중에 빠져나가는 놈들이 있을 테니 그놈들의 봉쇄를 맡기고 싶습니다.”

“마법부를 봉쇄하는 건가?”

“네. 아마 통상적인 주문으로는 쉽지 않을 테니 머글들의 기술과 관련된 주문을 익힌 사람들이나 고도의 주문을 구사할 수 있는 분들에게만 부탁하고 싶습니다.”

“그건 우리가 조율 할게다.”


무디가 뒤에서 말했다.


“그리고 가능하면 영국의 모든 마법사들에게도 이 약을 마시게 하면 좋겠군요. 연락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호그와트로 모아 주세요. 약효는 꽤 오래 가도록 슬러그혼 교수님에게 조정을 부탁해 뒀습니다.”


슬러그혼 교수가 약을 가지고 이것저것을 시도하면서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흔들었다.


“그러니 잠시만-”

“다녀왔다!”


해리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에키르가 호그와트 입구부터 날아들었다. 모두가 그에게 시선이 쏠렸지만 에키르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로 해리에게로 날아들었다.


“어떻죠?”

“아즈카반은 아직 괜찮아. 아마 통에 물이 빠져나가듯이 마법부의 커다란 구멍으로 빠져나가서 아즈카반에 있는 작은 틈새로는 새어나올 틈이 없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군요.”

“일단은 혹시 모르니 몇 가지 방비를 하고 왔어. 그 덕에 좀 늦었지.”


에키르의 말에 해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포터! 약은 다 됐다.”


그리고 동시에 뒤에서 슬러그혼 교수가 말했다.


“네 말대로-”

“지속시간을 늘려 주셨군요.”

“아- 그래. 그렇단다.”

“감사합니다. 일단 가져갈게요.”


해리가 지팡이로 부글부글 약이 끓고 있는 황금냄비를 단상으로 옮겼다. 침식하는 죽음의 약은 원래의 짙은 남색에서 이제 연한 보라색으로 변해 있었다.


“이게 그 약입니다. 그리고 황금냄비에 있으면 약은 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지속은-”

“일주일은 갈 거다.”

“네, 일주일입니다. 그때가 되면 다시 마시면 됩니다.”

“그러면 줄 서서 마시라는 거요?”

“아뇨, 그래서 이게 있죠.”


해리가 황금의 잔을 들며 말했다.


“모두 각자 잔에 아무 음료나 채워주세요.”


그 말에 사람들 앞에 온갖 컵이 하나씩 나타났다. 호그와트의 집요정들이 온갖 방법을 써서 컵을 공수한 것인지 컵들은 와인 잔 같은 것부터 나무로 깎아 만든 투박한 컵까지 연회장에 모인 수백 명의 사람들에게 모두 하나씩은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곧 물병들과 음료수 병이 나타나더니 사람들이 각각의 잔에 모두 음료를 채웠다.


모두가 잔에 음료를 채운 것을 확인한 해리가 황금 잔에 죽음을 피하는 약을 담고 그것을 높이 들었다. 그러자 황금 잔에 박혀 있는 커다란 루비가 빛나며 주변에 붉은색 광채를 흩뿌렸다.


“됐습니다.”


해리의 말에 사람들이 자신의 잔에 담긴 음료를 확인했다. 놀랍게도, 모든 음료들은 연보라색 액체로 변해 있었다. 해리가 황금잔에 든 것을 마시는 것을 보고 사람들도 모두 죽음을 피하는 약을 마셨다. 모든 약을 마신 해리가 잔을 내려놓고 다시 입을 열었다.


“황금 잔은 근처의 모든 잔에 담긴 액체를 황금잔에 든 액체로 바꿉니다. 이건 하루에 두 번밖에 활용 할 수 없으니 호그와트에서 적절히 나눠서 사용 해 주세요.”

“이제 어떻게 하면 됩니까?”

“사람을 선정해서 마법부 봉쇄에 보내 주세요. 저는 먼저 가겠습니다.”


해리가 말을 마치고 걸음을 옮겼다. 연회장 뒤에 있는 방에는 벽난로가 있었으므로 해리는 그것을 이용해 리키 콜드런으로 갈 생각이었다.


“해리!”


벽난로 앞까지 간 해리의 뒤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헤르미온느..”


방에 뒤따라 들어온 사람은 헤르미온느와 론, 드레이코 였다. 해리가 표정을 보아하니 세 사람 모두 사태의 심각성을 어느 정도 깨닫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도 널 돕게 해줘.”

“안 돼.”


해리가 딱 잘라서 말했다.


“이건 너무 위험해. 만약에 스네이프를 잡으러 갈 때 쫓아온다고 했다면 어느 정도 허락했을 거야. 하지만 이건 달라.”

“하지만-”

“절대 따라 오지 마. 알겠지.”


해리가 대답을 듣지도 않고 말했다.


“너희도 마찬가지야. 이건 나와 에키르 밖에 해결 할 수 없어.”

“뭐, 너희가 와도 할 게 없을 거야.”


에키르가 빈정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디멘터가 귀여울 정도인 놈들밖에 없거든.”

“그럼 다녀올게.”


해리가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이며 플루가루를 벽난로에 던졌다. 그리고 크게 리키 콜드런을 외치며 벽난로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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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죽음의 성물 - 제31장 마지막 조력자 24.08.31 18 0 15쪽
184 죽음의 성물 - 제30장 에키르의 정체 24.08.30 21 0 16쪽
183 죽음의 성물 - 제29장 뜻밖의 재회 24.08.29 19 0 20쪽
182 죽음의 성물 - 제28장 죽음과의 조우 24.08.28 23 0 13쪽
181 죽음의 성물 - 제27장 미자의 돌 24.08.27 21 0 16쪽
180 죽음의 성물 - 제26장 폭풍전야(3) 24.08.26 18 0 13쪽
179 죽음의 성물 - 제25장 폭풍전야(2) 24.08.25 22 0 12쪽
178 죽음의 성물 - 제24장 시리우스의 생각 +1 24.08.06 23 1 11쪽
177 죽음의 성물 - 제23장 폭풍전야(1) +1 24.07.23 28 1 21쪽
176 죽음의 성물 - 제22장 기댈 곳 +1 24.07.20 25 1 15쪽
175 죽음의 성물 - 제21장 용들의 융합체 +1 24.07.16 29 1 15쪽
174 죽음의 성물 - 제20장 망자들 +1 24.07.12 30 1 13쪽
» 죽음의 성물 - 제19장 황금 냄비와 황금 잔과 침식하는 죽음을 피하는 약 +1 24.07.06 32 1 20쪽
172 죽음의 성물 - 제18장 주머니의 해답 +1 24.07.04 29 1 12쪽
171 죽음의 성물 - 제17장 위대한 용 코벤티나 +1 24.07.02 44 2 22쪽
170 죽음의 성물 - 제16장 도둑질 +2 24.06.28 40 2 16쪽
169 죽음의 성물 - 제15장 글랜 다이어와 윙키 +1 24.06.22 38 1 15쪽
168 죽음의 성물 - 제14장 성탄절 파티 +1 24.06.17 38 2 16쪽
167 죽음의 성물 - 제13장 진짜 세 형제 이야기 +1 24.06.13 37 3 15쪽
166 죽음의 성물 - 제12장 시간제한 +1 24.06.09 42 2 13쪽
165 죽음의 성물 - 제11장 위대한 용 +1 24.06.06 43 2 12쪽
164 죽음의 성물 - 제10장 호그와트 도서관 금지구역 +1 24.06.04 40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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