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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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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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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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6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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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성물 - 제24장 시리우스의 생각

DUMMY

“하지만, 시리우스.”

“하지만이 아니다. 잘못과 책임이라는 건 그런 거야.”


시리우스가 말했다.


“누군가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건, 사람들이 신뢰를 할 곳을 잃어버린 다는 거란다.”

“원론적인 얘기잖아요. 그리고 그런 이야기는 시리우스와 어울리지 않아요.”


해리가 말했다.


“뭔가... 제가 아는 시리우스라면...”

“그래,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안다.”


시리우스가 말했다.


“분명 널 만나기 전의 나였다면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겠지. 아니 정확히는, 레귤러스와 크리처의 이야기를 몰랐으면- 이렇게 변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단다.”


해리가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시리우스가 먼저 말을 이었다.


“네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아마 내가 생각하는 과거의 나를 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단다. 아마 나도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그게 옳다고 생각했겠지. 레귤러스에 대해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건...”

“그래, 물론 내 탓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내가 마음속 깊은 곳 에서부터 그들을 외면해 왔다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고, 그 일로 꽤 오래 생각을 정리해야 했단다.”


시리우스가 잠시 말을 쉬고 다시 말을 이었다.


“네 말대로 현재 내 태도와 예전의 내 태도는 많이 다르겠지. 모든 걸 이야기 해 줄 수는 없겠지만, 책임과 내 삶에 대해서 깊게 고민할 수 있었던 것은 네 덕이란다. 물론 결정한 것은 나지만, 내가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영향을 준건 너와 레귤러스니까.”


해리는 더 이상 시리우스의 말에 끼어들지 않았다.


“내 이야기를 더 하는 건 시간 낭비인 것 같구나. 하지만 내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이해 했을 거라 믿는다.”

“그렇지만 그 벌은 굳이 시리우스가 짊어질 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그런 문제가 아니란다.”


시리우스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이야기하면 너무 긴 이야기를 해야겠지만, 죗값을 짊어진 사람이 없어지는 건 절대로 유쾌하게 지나갈 것 같지 않구나. 또한 사람들의 위기를 굳이 기회로 삼고 싶지도 않고 말이다.”

“무슨 말씀인줄은 알겠어요.”


해리가 대답했다.


“하지만 저는 시리우스가 그걸 짊어져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굳이 짊어질 사람이 있다면.. 그건..”

“너겠지.”


시리우스가 담담하게 말했다.


“오, 물론 내 심정이 그렇다는 건 아니란다. 다만, 전후 사정이나 역할, 그리고 가장 중요한 ‘네가 생각하는 범인’은 너일 거라고 보이는구나.”

“시리우스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네 책임이 없을 수는 없겠지. 하지만 모든 게 네 책임은 아니란다. 하지만 너는 네가 근본적 원인자고, 네 책임이라는 생각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구나.”


해리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시리우스의 지적은 해리가 생각하고 있던 그대로였던 것이다.


“오히려 반대로 내가 이러고 있음으로서, 네가 억지로 짊어지려는 것을 막고 있지 않니.”

“하지만 그건 저나 시리우스나 같은 거잖아요. 오히려 실제 문제를 일으킨 제가...”

“그래 서로에게 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 하지만 책임의 방향이 다른 것뿐이다. 넌 네가 원인의 제공자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네가 지금까지 해온 일중에 게가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일은 없었단다. 물론 네가 어느 정도 일이 잘못 되는 것에 일조 했을 수는 있겠지. 하지만 그뿐이라고 생각한단다. 스네이프도, 아즈카반도, 심지어 벅빅이 죽은 것도 네가 원인이 아니란다. 네가 그런 것에 짓눌릴 필요가 없다는 거란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시리우스도 제 죄책감을 덜기 위해서 이곳에 머무는 거잖아요.”


해리의 대답에 시리우스가 해리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래. 중요한건 바로 그거란다.”


시리우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바꿔 말하면 네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을 해결해 낸다면, 그때는 생각해보마.”

“해결이요?”

“그래. 문제를 해결하던, 아니면 네 생각이 바뀌던, 혹은 상황이 바뀌던 어찌되었든 내가 그렇게 느낀다고 하면, 그때는 네 제안을 생각해보겠다는 얘기다.”

“알겠어요.”

“그 전에 할 건 해야겠지.”


시리우스가 몸을 일으켰다. 해리는 시리우스의 성격 변화와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당장 급한 일을 위해 움직여야 했다.


해리의 설명을 다시 한 번 듣고 난 시리우스는 바깥으로 나와 안내에 따라서 맡겨놓았던 망토와 소지품을 받아서 옷을 갈아입었다. 이후 해리와 함께 지상1층으로 내려간 시리우스와 간수들은 기다란 상자에 담긴 지팡이 하나를 건네받았다.


“이게...”

“네. 그게 딱총나무 지팡이에요.”

“그래. 덤블도어 교수님이 쓰시던 그 지팡이구나.”


물끄러미 지팡이를 지켜보던 시리우스가 그것을 집어 들었다. 시리우스는 지팡이를 집어 들며 한번 크게 흠칫 하고 놀라고는 다시 지팡이를 내려놓았다.


“분명.. 내가 주인이 맞는 것 같구나.”

“다행이네요.”


해리가 말했다.


“만약에 스네이프가 주인이거나 다른 사람이 주인이었으면 골치가 아팠을 테니까요.”

“그런데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어떤거요?”

“이 지팡이도 네가 말한 것처럼 네가 주인이 되고 며칠이 필요하다거나 그런 조건이 있는거니?”


시리우스의 질문에 해리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뇨. 딱총나무 지팡이는 제가 주인으로 가져오기만 하면 돼요.”

“그러면 죽음을 추적하는 동안까지는 내가 쓸 수 있겠니? 꽤- 많이 도움이 될 것 같구나.”

“오, 물론이죠.”


해리가 대답했다.


“하지만 사흘 뒤에는 제가 가져가야 해요. 부활의 돌이 완전히 제게 된다면 그걸 가지고 가야 하거든요.”

“알겠다. 그때까진 돌려주도록 하마.”


해리는 시리우스를 이끌고 마법부 장관인 스크림저씨와 해당 내용을 상의했다. 그는 약간 미심쩍어하면서도 별다른 조건 없이 해당 내용을 승낙했다.


사람들과 앞으로의 방침과 계획에 대해 짤막하게 이야기를 나눈 해리와 마법부 직원들은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그룹을 나누었다.


시리우스가 가장 위험한 조였으므로, 전적으로 시리우스에게 우선적으로 오러들을 선정할 수 있는 권리를 주었고 시리우스는 별다른 고민 없이 위험 상황에서 가장 빠르게 도망칠 수 있는 오러들을 네 명 선정했다.


“어차피 추적은 내 코로 할 수 있거든. 차라리 위험할 때 도망칠 줄 아는 사람들이 필요해.”


시리우스가 짤막하게 설명했다.


해리는 잠정적으로 피해 복구 팀으로 구성되었다. 전체 오러들을 총괄하는 킹슬리는 해리의 의견을 존중하여 해리를 머글 피해 복구 팀으로 구성해 주었고 해리는 그 팀 중 하나가 되어 피해복구를 위해 사흘간 사람들을 돕기로 하였다.


가능한 인력을 긁어모은 마법부 직원들은 최대한 마법세계의 복구를 위해 활동을 시작했다. 일반 직원들은 리키 콜드런 같은 주요 마법사 거점들을 멀리서 탐색하고 망자들 사이에 아즈카반의 괴물들이 있는지를 수색하는 역할을 맡났다.


그렇게 수색된 곳은 망자들만 있는 곳은 일반 오러들이, 아즈카반의 괴물들이 있는 곳에는 머글들의 기술을 접목시킨 특별한 오러들이 파견되어 상황을 조금씩 정리해 나갔다. 물론, 망자들은 소멸되자마자 죽음의 문 너머로 다시 나타났으므로 다시 빠져 나와야 했지만 그곳에는 용들의 융합체가 지키고 있어서 공간이 부족해서 밀려나오는 게 아닌 이상 아무도 빠져나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해리는 한 팀으로 배정된 오러 네 명과 함께 가장 바쁘게 움직였다. 우선 머글들의 도시들 중 가장 큰 도시 여덟 개의 망령들을 하나로 모아 소멸시켰으며 이후에는 마법사들의 거점 여섯 군데를 복구할 수 있었다. 사흘간 먹고 자고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외하면 계속해서 움직인 덕에 꽤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지만, 가는 곳곳에 죽거나 다친 사람들이 보일 때마다 해리의 마음은 점점 더 무거워졌다.


사흘째 되던 날, 시리우스는 마법부 오러 편으로 죽음의 위치를 특정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해리는 급하게 임시 마법부로 돌아갔고, 먼저 돌아와 있는 시리우스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임시 마법부에는 실내에서 작전을 정리하는 마법부 직원들 몇 명과 스크림저 장관, 킹슬리만이 남아 있었는데 해리가 돌아오는걸 보고 회의실중 하나를 내주며 시리우스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위치는 어제 찾았단다. 내가 말했던 대로 죽음은 특별한 냄새가 있어서 찾는데 어렵지는 않았는데 한번 어디론가 떠난 적이 있어서 위치를 옮길 까봐 한나절 정도 대기 하고 있었단다.”

“위치는 어디죠?”

“대략적인 위치는 이쯤인데...”


시리우스가 벽에 붙은 영국 전역 지도 중 애든버러 북서쪽의 스털링 부근의 퀸 엘리자베스 포레스트 공원의 한쪽을 가리켰다.


“주변에 강한 보호 마법이 걸려있는데 이상하게 그 근처를 서성이기만 하더구나.”

“서성였다고요? 어떤- 형태가 있나요?”

“오, 그럼. 알고 있는 거 아니었니?”


시리우스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약간 뭐랄까... 검은색으로 투명한 마법사 같은 느낌이었단다. 아, 그래 전혀 불쾌하게 느껴지지 않는 디멘터 같다고 할까?”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형태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 같네요.”


해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러면 이제 지팡이를 넘겨주셔야 할 것 같아요. 저녁 때 쯤 가봐야 하거든요.”

“오, 그래. 그럼 지금 하자꾸나.”


시리우스가 두 팔을 벌린 채로 말했다. 해리는 바로 가볍게 무장해제 주문을 사용해 시리우스에게서 지팡이를 빼앗았다.


“좋아 그럼 이걸로-”


해리가 공중으로 날아오른 지팡이를 집어 들며 말했다. 그러나 지팡이를 집어 든 해리는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다른 팔을 갖다 붙인 것 같은 이질감과 텅 빈 것 같은 감각에 딱총나무 지팡이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걸 확신했다.


“이거 제 지팡이가 되지 않았네요.”

“줘 보거라.”


시리우스가 지팡이를 집어 들고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구나. 아직 나를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아마 지팡이를 그냥 넘겨주려고 했기 때문일 거예요.”


해리가 말했다.


“이러면 모의 결투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아- 그런 간단한 방법이 있지.”


시리우스가 잠시 고민하다가 묘하게 웃으며 말했다.


“해리, 하나 조건을 내거마.”

“네? 어떤 거죠?”

“나는 이 모의 결투를 진심으로 할 거란다. 내 온 힘을 다할 거야.”

“하지만 그 정도로 할 필요는-”


해리가 시리우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투로 받았지만, 시리우스는 그냥 말을 이었다.


“만약 네가 이긴다면 그대로 지팡이를 넘겨주마. 하지만 내가 이긴다면.”


시리우스가 잠시 말을 쉬었다가 말했다.


“죽음의 성물을 모두 내게 넘겨 주거라. 네 힘이 부족하다면, 너 대신에 내가 죽음과 싸워야겠다.”


작가의말

연재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현생에서 엄청 바쁜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새벽까지 일하고 하는 일들을 겪다보니 시간이 도저히 나지 않았습니다.


일은 어느정도 마무리 상태라 앞으로는 이전처럼 연재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마무리까지 좀더 신경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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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에필로그2 – 12년 뒤 24.09.06 19 0 10쪽
190 에필로그1 – 6개월 뒤 24.09.05 26 0 10쪽
189 죽음의 성물 - 제35장 안녕, 위저딩 월드 24.09.04 26 0 13쪽
188 죽음의 성물 - 제34장 두 번의 결혼식 24.09.03 25 0 18쪽
187 죽음의 성물 - 제33장 끝에 선 자 24.09.02 18 0 13쪽
186 죽음의 성물 - 제32장 위대한 용과 꼬마 집요정 24.09.01 19 0 14쪽
185 죽음의 성물 - 제31장 마지막 조력자 24.08.31 18 0 15쪽
184 죽음의 성물 - 제30장 에키르의 정체 24.08.30 21 0 16쪽
183 죽음의 성물 - 제29장 뜻밖의 재회 24.08.29 19 0 20쪽
182 죽음의 성물 - 제28장 죽음과의 조우 24.08.28 23 0 13쪽
181 죽음의 성물 - 제27장 미자의 돌 24.08.27 21 0 16쪽
180 죽음의 성물 - 제26장 폭풍전야(3) 24.08.26 18 0 13쪽
179 죽음의 성물 - 제25장 폭풍전야(2) 24.08.25 22 0 12쪽
» 죽음의 성물 - 제24장 시리우스의 생각 +1 24.08.06 24 1 11쪽
177 죽음의 성물 - 제23장 폭풍전야(1) +1 24.07.23 28 1 21쪽
176 죽음의 성물 - 제22장 기댈 곳 +1 24.07.20 25 1 15쪽
175 죽음의 성물 - 제21장 용들의 융합체 +1 24.07.16 29 1 15쪽
174 죽음의 성물 - 제20장 망자들 +1 24.07.12 30 1 13쪽
173 죽음의 성물 - 제19장 황금 냄비와 황금 잔과 침식하는 죽음을 피하는 약 +1 24.07.06 32 1 20쪽
172 죽음의 성물 - 제18장 주머니의 해답 +1 24.07.04 29 1 12쪽
171 죽음의 성물 - 제17장 위대한 용 코벤티나 +1 24.07.02 44 2 22쪽
170 죽음의 성물 - 제16장 도둑질 +2 24.06.28 40 2 16쪽
169 죽음의 성물 - 제15장 글랜 다이어와 윙키 +1 24.06.22 38 1 15쪽
168 죽음의 성물 - 제14장 성탄절 파티 +1 24.06.17 38 2 16쪽
167 죽음의 성물 - 제13장 진짜 세 형제 이야기 +1 24.06.13 37 3 15쪽
166 죽음의 성물 - 제12장 시간제한 +1 24.06.09 42 2 13쪽
165 죽음의 성물 - 제11장 위대한 용 +1 24.06.06 43 2 12쪽
164 죽음의 성물 - 제10장 호그와트 도서관 금지구역 +1 24.06.04 40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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