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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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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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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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2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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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2쪽

죽음의 성물 - 제17장 위대한 용 코벤티나

DUMMY

“포터씨, 블랙 가문의 금고를 다시 확인하러 오신 게 맞습니까?”

“맞아습니다.”

“알겠습니다. 궤도차와 안내인을 준비해야 하니 잠시 기다려 주시죠.”


그린고트의 창구를 관리하는 도깨비가 말했다. 해리는 고개를 끄덕이고 대기 번호를 받아서 대기실로 이동했다. 3분 정도의자에 앉아있으니 곧 처음 보는 도깨비가 궤도차와 함께 나타나서 해리에게 말을 걸었다.


“에핀 이라고 합니다.”


이번 도깨비는 상당히 멀끔하고 깨끗한 모습의 도깨비였다. 도깨비 특유의 어두운 초록색 피부도 옅고 납작한 코도 제법 솟아 있었다.


“아, 손님 매번 겪는 일이지만 저는 쿼터입니다. 그래서 약간- 다른 것 뿐이니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도깨비들 특유의 거슬리는 쇳소리가 섞이지 않은 매끈한 발음에 해리도 놀랐지만, 그 외에는 특별히 그를 자극하고 싶지 않았다.


“아, 조금 특별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니까요.”


해리의 대답에 에핀이 고개를 끄덕이고 궤도차에 올랐다. 해리가 올라탄 것을 확인한 에핀은 함께 따라온 에키르를 수상쩍게 보면서도 검사가 마친 후에는 함께 동행 하는 것을 허락해 주었다. 꽤 오랜 시간 궤도차를 타고 내려간 해리는 에키르가 물건을 제대로 챙겼다는 표시를 하는 것을 확인하고 서둘러 에핀과 함께 블랙가문의 금고로 들어갔다.


해리는 블랙 가문의 금고를 살펴보는 척 구석구석을 훑은 다음 몇 가지 의미 없는 질문들을 하며 시간을 벌었다. 해리가 금화를 다시 찍어내거나 교환하는 방법이 없는지 묻고 에핀이 왜 그런 쓸데없는 걸 묻는지 의아애하는 표정으로 답변을 하려는 순간 금고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해리는 대충 무슨 일인지 알고 있었지만, 내심 모른 척 당황한 연기를 했다.


“오늘따라 용이 심하게 날뛰는 군요. 간혹 저러기는 합니다. 곧 교정될 것이긴 한데 불안하시면 일찍 검토를 종료하셔도 괜찮습니다.”

“아뇨, 안쪽이 오히려 더 안전할 것 같기도 하고... 조금 잠잠해지면 나가죠.”

“알겠습니다. 여쭤보신 갈레온의 문제는 저희가 일렬번호를 넣는 것으로 방지하고 있기는 합니다. 다만-”


에핀이 성실하게 대답해주는 동안 바깥에서는 다섯 번 정도 큰 흔들림이 있었지만 곧 진정되고 조용한 시간이 되었다.


해리는 이정도 시간이면 에키르가 제대로 일을 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천천히 금고를 빠져나왔다. 금고 바깥으로 나오자 에키르가 딴청을 피면서 기다리고 있었고, 코벤티나는 유심히 해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코벤티나가 이전과 다르게 자아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을 확인한 해리는 그대로 그린고트에서 나왔다.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으면 의심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으므로, 해리는 금화 수백 개를 블랙가문의 금고에서 포터가문의 금고로 옮긴 뒤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래서, 계획대로 됐나요?”

“응. 코벤티나의 정신이 돌아왔어.”


에키르가 말했다,


“정확히는 정신만 돌아왔지만. 우리도 알리바이를 위해 사흘 뒤에 탈출해달라고 했는데 코벤티나도 그 정도는 있어야 돌려받은 신체를 힘으로 복구할 수 있다는 것 같아.”

“아까 심하게 화를 내는 것 같던데요.”

“그렇기는... 한데 기억이 돌아오면서 날뛴 것 뿐 이야. 어쨌든 사흘 정도 뒤에 탈출하기로 했어.”

“다행이네요. 더 늦어지면 저도 호그와트로 돌아가야 하니까요.”


해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조금 기다려 보면 알 수 있겠죠. 코벤티나가 달아나면 그린고트는 난리가 날 테니까.”


해리의 대답처럼 사흘이 지나자 예언자일보는 아침부터 특보를 내보냈다. 신문의 18장의 지문 중에 10장이 모두 그린고트에 대한 이야기였고, 그 이야기는 그린고트에서 몰래 사육 중이던 용이 그린고트의 지하 금고에서 탈출했다는 이야기가 대서특필되었다. 위험한 마법생물 단속부의 관계자는 해당사실은 신고 되지 않았으며 금고가 지하 가장 깊은 층에 있는 마법사들은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는 매우 위험하고 비 인도적인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를 뒷받침하기 위해 그린고트 지하에 있던 용이 무시무시한 종이라는 의견도 실렸는데, 코벤티나가 보여준 어마어마한 모습이 그 증거로 언급되었다. 화가 날대로 난 코벤티나는 불꽃을 내뿜으며 주변에 붉은 비를 뿌려댔는데, 붉은 비는 그대로 그린고트의 금고들을 무차별적으로 녹여버리는 강한 마법으로 그린고트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목격한 마법사 두 명과 도깨비 세 명이 피부가 녹아내려서 성 뭉고병원에 입원했으며 금고와 지하의 암반을 뚫고나간 부분의 보수를 위해 그린고트 런던 지점이 긴급창구를 제외한 모든 업무를 한 달 간 정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뭐 반쯤은 맞는 얘기지. 얼마나 위험하던지 등록만 되었다면 허가했을 거라는 걸 제외하면 말야.”


에키르가 툴툴대며 말했다.


“그건 그렇고... 탈출 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해리가 신문을 넘기며 말했다. 동굴로 이동할 적절한 시간을 찾기 위해 대략적인 탈출 시간을 찾고 있었지만 해당 정보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밤이 되고 탈출했다고 하니까 우리도 저녁쯤에 찾아가는 게 좋겠어.”

“그 정도로 멀리 있나요?”

“많이 멀지는 않지만 그녀가 힘을 회복할 시간이 몇 시간이라도 필요해.”


에키르가 대답했다.


“어쨌든 그녀도 며칠로는 힘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할 테니까. 동굴에서 정비할 시간도 필요 하겠지.”

“알겠어요. 그러면 저녁때가 되면 출발하죠.”


해리는 기말시험을 출제하며 시간을 때웠다. 해리는 완전히 힘을 되찾은 코벤티나를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기대감도 있었고, 말을 하는 용을 만날 수 있다는 환상도 있었기 때문에 시험문제가 손에 잡히지는 않았다.


저녁 무렵이 되자 해리는 크리처에게 저녁식사를 준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전달한 뒤 벽난로를 타고 보더엔드로 향했다. 보더엔드로 나온 해리는 곧바로 투명망토를 뒤집어 쓴 채 순간이동으로 퀴디치 월드컵이 열렸던 숲으로 이동했다.


다행이 근처 야영지에는 머글들이 몇 명인가 있었지만 멀리서 축구를 하는 것 같이 시끌시끌하며 자기들끼리 즐기느라 정신이 없었으므로 이곳에 신경 쓰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여기서 부터는 빗자루를 타는 게 좋겠어.”


해리가 가방에 작게 줄여서 가져온 파이어볼트를 꺼내서 원래 크기로 만든 뒤 올라탔다. 밤하늘 높이 날아오르자 4월 말임에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차가운 강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지만, 모습을 들키면 안 되었으므로 해리는 작은 불빛도 만들지 못한 채로 에키르를 따라서 빗자루를 몰았다.


10분 정도를 날아간 해리는 에키르가 유도하는 대로 숲 어귀에 내려앉았다.


“으아아...”


해리가 몸을 덜덜 떨며 파이어볼트에서 내려와서 망토로 몸을 덮었다.


“여기서도 불을 피-피우면 안 되나요?”

“조금만 참아. 슬슬 그녀의 구역이거든.”


에키르가 숲 어귀를 둘러보며 말했다. 그는 해리를 데리고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대단히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 앞에서 멈춰 섰다.


“찾았다.”


에키르가 나무를 쓰다듬자 나무가 천천히 생기를 되찾는 것처럼 이파리의 색이 선명해 지더니 은은한 연두색의 빛을 내기 시작했다. 나무의 빛은 점점 밝아지다가 천천히 다시 사그라들더니 뿌리 쪽으로 이동했다. 뿌리에서 빠져나간 연두색의 빛은 천천히 뿌리에서 빠져나가더니 숲 안쪽으로 이동했다. 해리가 자연스레 그 빛을 따라가려 했으나, 에키르가 그럴 필요가 없다며 말렸다.


십초 정도 지나자, 숲 안쪽에서 맑은 파공음과 함께 연두색의 투명한 막 같은 것이 깨져나가는 것이 보였다.


“이제 들어가자.”


해리가 에키르와 함께 숲 깊은 곳으로 향했다. 우거진 숲 안쪽에는 야트만한 언덕이 있었고, 그 언덕을 중심으로 거의 10미터가 넘어 보이는 커다란 전나무가 부자연스럽게 빙 둘러서 심어진 곳이 있었다. 에키르와 함께 둥글게 심어진 전나무 사이를 통과하자 주변 풍경이 일그러지며 변하기 시작했다.


전나무의 안쪽은 겉에서 보는 것과 달리 조금 더 싱그럽고 상태가 좋은 나무와 꽃이 가득 피어나 있었으며, 중심에 있는 야트막한 언덕 일부가 잘려나가 있었다. 해리는 안으로 들어오자 온 몸이 따듯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추위가 가시는 게 느껴졌다. 마치 욕조에 몸을 푹 담근 것처럼 기분 좋게 따스해진 몸에 놀란 해리는 야트막한 언덕이 잘린 곳으로 향했다.


잘려나간 절벽에는 역시나 커다란 동굴이 있었다. 높이는 대략 8미터쯤 되어 보이고 폭은 6미터쯤 되어 보이는 타원을 반쪽을 잘라놓은 듯 한 커다란 동굴 앞에는 온통 붉은 색의 거대한 생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저게-”


해리가 거의 작은 건물 수준으로 커다란 크기의 코벤티나를 확인했다. 코벤티나는 그린고트에서 봤던 것 보다 더 커보였는데, 몸길이만 해도 10미터는 넘을 거라 확신했다. 그녀는 몸을 둥글게 말고 있었는데 몸에서는 은은한 붉은 기운이 나고 있었으며, 비늘들도 훨씬 윤기 있고 단단해 보였다.


해리와 에키르가 가까이 다가가자 코벤티나가 고개를 들고 날개를 쫙 편 채 몸을 일으켰다.


“너도 용으로 변하는 게 좋겠어.”


에키르의 말에 해리도 용으로 변했다. 코벤티나는 해리가 용으로 변하는 것을 유심히 지켜본 뒤 해리가 완전히 변하고 나자 말을 꺼냈다.


“용의 영역에 닿은 인간의 아이야, 어째서 이곳을 찾았느냐.”

“그야, 우리가 당신을 구했으니까 그렇지.”


에키르가 끼어들었다.


“에크리즈디드.. 네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네가 먼저 ....공격하고 보물을 약탈해가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글쎄- 그건 모르는거지.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예측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네가 가장 좋아했던 말 아니었나?”

“그분의... 말을 함부로 입에 담지마라... 쓰레기 같으니...”


코벤티나가 으르렁 거리며 말했다.


“고마움도 모르지는 않을 테고. 보답은 해야겠지?”

“...그렇지.”


코벤티나가 역겨운 표정으로 에키르를 바라본 뒤 고개를 돌렸다.


“인간의 아이야. 네가 편하게 이야기를 하는 게 좋겠구나. 아직은 약간 무리가 있겠지만-”


코벤티나가 해리를 자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마치 애니마구스가 인간으로 돌아오듯이 코벤티나의 몸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기묘하게 비틀리며 줄어든 몸은 잠시 시간이 지나서 결국 사람의 형태가 되었다. 붉은 눈에 붉은 머리카락, 아일랜드 인처럼 새하얀 피부에 길고 호리호리한 여성의 몸으로 변한 코벤티나를 놀란 눈으로 보던 해리는 그녀가 완전히 알몸이라는 것을 깨닫고 곧바로 고개를 돌리고 사람으로 돌아왔다.


사람으로 완전히 돌아오고 나자, 어느새 하늘하늘해 보이는 초록색의 기다란 드레스를 입은 코벤티나가 흥미로운 눈으로 해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해리는 그제야 코벤티나의 모습을 다시 살필 수 있었는데, 그녀는 완전히 사람으로 변하지는 못한 것 같았다. 기다란 붉은색 꼬리는 치마 아래로 튀어나와서 땅에 살짝 끌리고 있었으며, 머리에는 두 개의 구부러진 뿔이 남아 있었고 눈은 용처럼 세로로 긴 동공인 상태였다. 게다가 등 뒤쪽이 이상하게 생긴 것을 보고 날개도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완전하게 변할 수는 없구나.”

“온전한 힘이 돌아오지는 않은 모양이군.”


에키르가 말했다.


“그래서, 네놈과- 저 아이가 원하는 바가 무엇이냐.”

“보물 중 두 가지를 받고 싶은데.”

“...좋아. 내가 가진 물건 중에 라면 하나씩 내어 주지.”


코벤티나가 말했다.


“저.. 그러면 침식하는 죽음에서 벗어나는 마법의 약, 버리기 전까지 끊임없이 마법약이 솟아나는 황금 냄비 두 가지가 필요해요.”

“으음... 곤란하군.”


해리의 말에 코벤티나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황금냄비는 안에 없다.”

“뭐라고?”


에키르가 소리쳤다.


“이미 다른 사람이 가져갔어. 메리 앤 루이스라는 마녀였는데, 200년쯤 전에 여길 찾아왔거든.”

“음... 그러면 혹시 황금 냄비를 추적할 수 있을만한 물건이 있을까요?”

“글쎄... 아! 엄밀히 따지면 추적은 아니지만 비슷한 건 있지.”


코벤티나가 손뼉을 치며 말했다.


“아이야, 그러면 네게는 그것을 넘겨주마.”

“적당한 물건을 쥐어주고 보낼 생각은 하지 말라고.”

“난 너처럼 쓰레기가 아니다. 에크리즈디드.”

“그러시겠지.”


에키르가 툴툴거렸다.


“좋아. 문을 열어주지. 하지만 나는 들어갈 수 없어. 들어가서 오른쪽 세 번째 방에 검은 병에 초록색 뚜껑, 파란 라벨이 붙은 병을 찾아라. 그게 침식하는 죽음이 들어있는 병이야. 그리고 다시 방에서 나와서 왼쪽 두 번째 방에 들어가면 초록색 선반에 검은색에 금실로 육면체가 수놓인 주머니가 있을 거야.”

“그게 뭐지?”

“가지고 나오면 설명해 주지.”


코벤티나가 냉기가 느껴질 정도로 쌀쌀맞은 목소리로 에키르에게 대꾸했다.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의 에키르와 함께 해리는 동굴 안으로 들어섰다. 동굴 안에는 황금과 루비로 장식된 커다란 문이 있었는데 문 앞에 서자 천천히 문이 열리며 두 사람을 맞이했다.


안쪽으로 들어간 해리는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7개의 문이 있었는데 철인지 은인지는 몰라도 은빛으로 빛나는 문에 여러 문양이 음각되어 있었다. 해리는 우선 오른쪽에서 세 번째 문으로 들어갔다.


세 번째 문 안쪽은 길게 늘어선 선반들이 빽빽이 놓여있었는데, 선반에는 다양한 모양과 색깔, 크기의 약병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이거.. 쉽게 찾긴 힘들겠는데.”

“음.. 하지만 구분이 잘 되어 있네요.”


해리가 선반들을 유심히 살피며 말했다. 다행히 선반들에는 같은 색깔의 약병들은 같은 선반에, 그리고 같은 뚜껑색은 같은 층에 줄지어 있었으므로 물약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문제는 파란 라벨이 붙은 약병이 세병이었다는 건데 혹시 모르므로 세병을 모두 챙겼다.


방을 나와서 들어간 왼쪽 두 번째 방은 온갖 잡동사니들이 쌓여 있는 방이었다. 바닥에는 온갖 물건들이 굴러다니고 있었고, 벽에는 색색깔의 선반이 붙어있었는데 초록색 선반에는 온갖 색의 주머니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십분정도 주머니들을 뒤집어가며 확인한 결과 코벤티나가 말했던 검은색에 금실로 육면체가 수놓인 주머니를 찾을 수 있었다.


모든 물건을 가지고 나오자 코벤티나가 약병 세 개를 보며 세 개는 모두 같은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해리는 다시 동구롤 돌아가 원래의 위치에 다른 두병을 돌려놓고 돌아왔고 코벤티나는 해리에게 주머니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이 주머니는 세 번 사용할 수 있는 주머니인데, 꿈에서 네게 답을 알려주는 주머니란다.”

“꿈에서 알려준다고요?”

“그래. 정확한 이름은 없고... 네가 원하는 것을 양피지에 적어서 주머니에 넣고 이걸 베고 잠을 자면 꿈에서 해답을 내려준단다.”


코벤티나가 상냥하게 설명해 주었다.


“한번 사용할 때마다 수놓아진 도형이 작아질 거야. 꿈에서 깨면 기억은 하지 못할 테지만, 집어넣은 양피지 뒷면에 힌트가 나온단다.”

“그러면 뭐든 찾아낼 수 있는 건가요?”

“꼭 그런 건 아니란다.”


해리의 질문에 코벤티나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 주머니는 네 무의식이나, 너와 접점이 있는 사람들의 기억을 더듬어 결론을 만들어 내는 거란다. 그러니 존재하지 않는 물건이나, 접점을 가진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지식은 얻지 못하는 구조인거지.”

“아... 어떤 느낌인지 알겠어요.”

“하지만 상당히 유용하긴 하겠어. 그 알버스 덤블도어나 내 기억까지 접점을 가질 수 있으니 꽤 많은 정보를 검색할 수 있을 거야.”

“그래. 넌 쓰레기지만, 꽤 많은 것을 알고 있으니까.”


코벤티나가 쌀쌀맞게 말했다.


“저.. 두 분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저 쓰레기에게 직접 듣거라. 나는 내 입으로 그 일을 언급하고 싶지 않구나.”


해리에게는 코벤티나가 다정하게 대답했다.


“약속대로 물건은 줬고, 네게 한 가지 선물을 주려고 한단다.”

“어- 제게는 왜 이렇게 잘 해주시는 거죠?”

“그야 네가 용과 인간 둘 모두의 영역에 걸쳤기 때문이지.”


에키르가 툴툴대며 말했다.


“저 쓰레기의 말이 맞단다.”


코벤티나가 말했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용으로 애니마구스가 될 수 없단다. 그것은 인간이 유니콘이나 불사조로도 애니마구스 할 수 없는 것과 같지.”

“어.. 하지만 용이 된 경우가 있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패트로누스와 애니마구스의 형태가 같다면, 알버스 덤블도어라는 마법사는 불사조가 패트로누스였구요.”

“하지만 그가 애니마구스가 되었니?”

“어.. 아뇨. 애니마구스는 아니었죠.”

“그래, 그렇단다.”


해리의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고 코벤티나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용과 불사조와 유니콘은 인간이 될 수 없는 생물이야. 설령 그것이 패트로누스라고 해도 말이란다. 물론, 인간들 중에 용의 영역에 한발 걸친 인간이 없었던 건 아니란다. 바로 너처럼 말이지. 운명적으로 그들은 용과 인간 모두에게 축복과 번영을 주는 일들을 하곤 하기 때문에 나는 너희 같은 인간들을 좋아하고 아끼는 거란다.”

“제가 그런 운명이라는 건가요?”

“그래. 네가 나를 구한 것도 그런 일들의 하나일 수도 있겠지.”

“준다는 선물은 뭐지?”


에키르의 말에 코벤티나가 그를 한번 노려보았지만 다시 시선을 해리에게로 돌린 채로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나 북 브리튼의 위대한 마지막 용이자 모든 샘과 생기의 정령인 코벤티나가 그대에게 축복을 내린다.”

“뭐라고?”


에키르가 흠칫 놀라며 말했지만 코벤티나는 개의치 않은 채 말을 계속했다.


“네게 불굴의 생기와, 용기와, 별빛과, 희망과, 숭고한 날개를 내리니라.”

“이 멍청한 도마뱀이!”


에키르가 외쳤으나 그 외침이 끝나기도 전에 코벤티나의 입에서 밝은 연두색의 무언가가 튀어나와 해리에게로 옮겨갔다. 해리의 몸에 옮겨온 연두색의 기운은 해리에게 온전히 흡수되어 사라지고, 코벤티나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몸을 휘청이기 시작했다.


“제기랄, 이렇게까지 너를 위할 줄은...”

“무슨 일이죠?”


해리가 당황해서 물었지만 코벤티나는 미소를 잃지 않은 채로 말했다.


“그 힘이 너를 지켜줄 게다. 하지만, 나는 힘을 너무 썼구나. 아이야, 어린 용들을 부탁하마.”


말을 마친 코벤티나의 옷이 사라지더니 점점 몸이 커지기 시작했다. 곧 순식간에 용의 모습으로 들어온 코벤티나는 몸을 둥글게 말고 기절하듯이 쓰러져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몸이 살짝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것으로 그녀가 죽지 않았다는 건 알 수 있었으나, 갑작스레 기절한 듯이 조용하게 변한 코벤티나를 보는 사이 에키르가 입을 열었다.


“코벤티나는 안 그래도 없는 기운으로 네게 축복을 걸어 준거다.”

“축복이요?”

“그래. 때때로 오래된 용은 몇 가지 축복을 내릴 수 있거든. 코벤티나 정도의 용이 내리는 축복은 강력하고, 오랜 시간 기적이 유지되지. 하지만... 그건 많은 기운을 쓰는 거야. 그녀처럼 제대로 회복되지도 못한 상태로 누군가에게 축복을 내리는건... 사실상 자신의 목숨을 깎아내리는 것과 다름이 없지.”


에키르가 설명했다.


“그런... 어째서 그렇게까지 제게...”

“네게서 무언가를 본 거겠지. 짧은 미래 정도라면 볼 수도 있는 존재니까. 어쨌든... 코벤티나는 앞으로 최소 십년 정도는 기운을 차리지 못 할 거야. 어쩌면 기억이나 마법능력도 훼손되어 우리도 떠올리지 못할 지도 모르지.”


해리가 씁쓸하게 코벤티나를 바라보았다. 어째서 그녀가 이렇게까지 해준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녀가 해리에게 커다란 선물을 해 주었다는 사실은 해리게에 무겁게 다가왔다.


“근데 에크리즈디드와 코벤티나는 무슨 관계였던 거죠?”

“그 녀석은... 코벤티나를 사랑했어.”


에키르가 씁쓸히 말했다.


“물론 코벤티나는 원치 않았고. 내 본체를 무시했지. 그렇게 되자 본체가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쓰레기 같은 짓을 저지른거야.”

“뭐죠?”

“그녀의 남편과 아이를 죽여버렸어.”

“...네?”


해리가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물었다.


“그녀의 남편은... 인간이었어. 물론 본체가 만났을 때 남편은 마법사 치고도 굉장히 오래 살았지만, 둘 사이에서 태어난 반은 용이고 반은 인간인 아이는 성장이 느려서 아직 어린 상태였지. 하지만 본체는 남편과 아이가 죽고 시간이 있다면 코벤티나가 자신을 볼 수도 있다고 생각 한 거야.”

“그런 게 말이 되지 않잖아요...”

“뭐... 본체는 인격적으로 결함이 있었으니까.”


에키르가 말했다.


“그 과정에서 본체는 처음 목적이었던 물건을 훔치면서 코벤티나와 싸움이 나서 그녀의 뿔을 부수고 조각을 가져온 거고... 그녀는 본체를 영원히 용서하지 못하게 되었지.”

“하지만 그녀가 당신을 대하는 모습은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요?”

“물론 코벤티나도 내가 본체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으니까. 아마 내가 본체였다면 네게 축복을 줄 생각도 없이 바로 나를 물어 죽였을 거야. 하지만 내가 본체가 아니더라도 인격을 이어 받은걸 아는 이상 나를 좋게 봐줄 수 없는 거야.”

“그래서 당신을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부탁은 들어준 거군요.”

“코벤티나는 은혜와 약속은 반드시 지키니까. 하지만 이렇게 될 줄은 몰랐군...”


에키르가 씁쓸한 눈빛으로 코벤티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해리는 그가 에크리즈디드의 인격을 이어받았다면, 에키르도 코벤티나를 사랑하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떠올렸지만 굳이 그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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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죽음의 성물 - 제30장 에키르의 정체 24.08.30 21 0 16쪽
183 죽음의 성물 - 제29장 뜻밖의 재회 24.08.29 19 0 20쪽
182 죽음의 성물 - 제28장 죽음과의 조우 24.08.28 23 0 13쪽
181 죽음의 성물 - 제27장 미자의 돌 24.08.27 21 0 16쪽
180 죽음의 성물 - 제26장 폭풍전야(3) 24.08.26 18 0 13쪽
179 죽음의 성물 - 제25장 폭풍전야(2) 24.08.25 22 0 12쪽
178 죽음의 성물 - 제24장 시리우스의 생각 +1 24.08.06 24 1 11쪽
177 죽음의 성물 - 제23장 폭풍전야(1) +1 24.07.23 28 1 21쪽
176 죽음의 성물 - 제22장 기댈 곳 +1 24.07.20 26 1 15쪽
175 죽음의 성물 - 제21장 용들의 융합체 +1 24.07.16 29 1 15쪽
174 죽음의 성물 - 제20장 망자들 +1 24.07.12 30 1 13쪽
173 죽음의 성물 - 제19장 황금 냄비와 황금 잔과 침식하는 죽음을 피하는 약 +1 24.07.06 32 1 20쪽
172 죽음의 성물 - 제18장 주머니의 해답 +1 24.07.04 29 1 12쪽
» 죽음의 성물 - 제17장 위대한 용 코벤티나 +1 24.07.02 45 2 22쪽
170 죽음의 성물 - 제16장 도둑질 +2 24.06.28 40 2 16쪽
169 죽음의 성물 - 제15장 글랜 다이어와 윙키 +1 24.06.22 38 1 15쪽
168 죽음의 성물 - 제14장 성탄절 파티 +1 24.06.17 38 2 16쪽
167 죽음의 성물 - 제13장 진짜 세 형제 이야기 +1 24.06.13 38 3 15쪽
166 죽음의 성물 - 제12장 시간제한 +1 24.06.09 42 2 13쪽
165 죽음의 성물 - 제11장 위대한 용 +1 24.06.06 43 2 12쪽
164 죽음의 성물 - 제10장 호그와트 도서관 금지구역 +1 24.06.04 40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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