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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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주안작가
작품등록일 :
2020.11.16 20:49
최근연재일 :
2021.04.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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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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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검권천하] 제36화 -오초사굴(1)

DUMMY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1부 검권천하] 제36화


당골고지에 있는 13개의 크고 작은 폭포, 그 중에서도 가장 깊고 넓은 폭포 앞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그의 어깨에 앉은 붉은 새가 지저귀었다.


“꺅?(미꾸라지 한 마리 앞에 두고 무얼 망설이는 것이더냐?)”


금시조의 말처럼 한영은 망설이고 있었다. 당골고지의 보스 몬스터인 ‘천년구렁이’는 한영이 서 있는 폭포의 중간 지점에 있는 동굴에 서식하고 있었다.


문제는 폭포의 중간 지점까지 어떻게 올라가냐는 것이었다.


방법은 총 세 가지였다.


하나는 비행 소환수의 도움을 받는 것.

그러나 현재 금시조는 한영을 옮겨줄 만큼 크지 않았다.


다음은 폭포 위에서 낙하하여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빠른 물살을 뚫고 몸을 움직이기도 힘들 뿐더러, 만약 실패하면 시간 낭비 체력 낭비였다.


마지막은 폭포를 거슬러서 올라가는 방법이었다.

이 마지막 방법 때문에 한영은 고민하고 있었다.


“여기서 보너스 스탯을 사용하기는 좀 아까운데······.”


현재 한영의 민첩 스탯은 38!

화평의 반지로 전체 스탯이 다섯 단계나 올라서 43의 위력을 발휘하지만, ‘그!’ 경공술을 익히려면 캐릭터가 보유한 민첩 스탯이 40에 도달해야 했다.


그래서 고민이 됐다.

몬스터 사냥을 더 해서 레벨 21.

즉, 민첩 40을 찍을 것이냐! 아니면 지금 당장 히든 퀘스트 보상으로 받은 보너스 스탯 중 2개를 민첩에 할애할 것이냐!


퀘스트 보상으로 보너스 스탯을 받는 것은 엄청난 희귀 중의 희귀였다. 검권천하를 개발한 한영의 생각도 이와 같았다.


전설급 영약도 경험치를 올려주는 용도일 뿐, 어차피 레벨이 오르면 오를수록 다음 레벨 업은 더 힘들어진다.


그에 비하면 보너스 스탯은 같은 레벨에서 캐릭터의 능력을 영구히 올려주기에 효용도가 남달랐다. 한영은 쉽사리 결정을 할 수 없었다.


한영이 지나치게 오래 고민하고 있자, 짜증을 느낀 금시조가 한영의 귀를 쪼아댔다.


“꺅!(이곳에 집이라도 짓고 살 작정인 것이더냐!)”

“그래! 결정했다! 민첩도 중요한 스탯이잖아! 상태!”


상태창을 연 한영은 보너스 스탯 중 2개를 민첩에 찍었다.


-능력치 ‘민첩’이 40에 도달했습니다.

-경공술 ‘수상비(水上飛)’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

-‘수상비(水上飛)’를 사용하면 수면(水面)을 밟고 달릴 수 있습니다.

-물 위에서 질주를 사용하면 수상비가 자동으로 시전됩니다.


고민은 깊게, 하지만 결정은 신속하게!

드디어 모든 준비를 마친 한영은 폭포물이 떨어지는 호수를 바라봤다.


현재 있는 곳은 폭포의 가장 낮은 곳, 천년구렁이의 동굴로 들어가려면 폭포를 역으로 거슬러서 올라가야 했다.


물 위를 밟고 달린다라!

생각만으로도 두근거렸다. 그러나 첫 시도였기에 살짝 겁이 나긴 했다. 이번에도 결정은 신속하게!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뒤로 물러선 한영은 100미터 달리기를 할 때처럼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는 전속력으로 달렸다. 최대한 가속도를 높혀서!


지면을 벗어나 호수의 물을 밟았다. 소금쟁이가 물 위에서 뛰어다니는 것처럼 한영은 빠르게 물을 밟고 달렸다.


50보 정도를 달리자 수직으로 낙하하는 폭포까지 닿아있었다.


사뿐히 용수철처럼 몸을 튕긴 한영은 떨어지는 폭포의 물줄기를 밟고 그대로 위로 솟구쳤다.


10보, 30보, 50보, 70보!

물줄기 사이로 5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동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동굴을 향해 몸을 날리면 끝이었다. 그러나 수상비는 한영의 예상보다 빠르게 피로도를 누적시켰다.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뛴 한영, 어떻게든 닿으려고 손을 뻗었지만 아슬아슬해보였다. 젠장!


‘휘이이-’


포기하려던 그때, 몸 뒤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왔다. 바람의 도움을 받은 한영은 무사히 동굴에 착륙할 수 있었다.


“휴우, 십년감수했네. 고마워, 금시조.”


공력을 개방시킨 금시조는 유유히 날아오며 한영을 향해 혀를 찼다.


“꺄꺄꺄(쯧쯧쯧), 꺄꺗!(노력이 가상하여 도와주었느니라!)”


*


<오초사(烏梢蛇)굴에 진입하였습니다.>


오초사, 구렁이의 한문식 명칭을 따서 이름붙인 오초사굴에 진입한 한영은 스산한 분위기에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며 주변을 살펴봤다.


여기가 원래 이랬나? 싶을 정도로 한영의 머릿속에 남아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오초사굴은 미로처럼 길이 난 곳이었다. 거대한 구렁이가 천년동안 산 거처! 길처럼 뚫린 곳들은 천년구렁이가 지나다니면서 만들어 놓은 틈들이었다. 그 폭이 무려 5미터에 달하는!


그러나 한영이 스산함을 느끼는 이유는 다른 데에서 있었다.


“왜 이렇게 조용하지? 금시조, 혹시 무슨 소리 들려?”

“꺅!(소리는커녕 개미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상했다. 보스 몬스터들은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수없이 많은 잔몹(잔챙이 몬스터)들을 처치해야 얼굴 구경을 할 수 있는 게 보스 몬스터였다. 하지만 오초사굴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분명 벌레 형태의 몬스터들로 바글거려야 정상인데······.”

“꺅!(시끄럽다!) 꺄갸갹!(미꾸라지 한 마리 잡는데 무슨 말이 그렇게 많은 것이더냐!)”

“잠깐! 쉿!”


미묘한 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하자 더욱 자세히 들렸다.


‘슥-, 슥.’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 정확히 말하자면 천년구렁이가 눈동자를 굴리는 소리였다.


-감시를 받고 있습니다.

-‘감시’ 효과로 이동속도가 1할(10%) 감소합니다.


시스템 메시지!

감시를 당하고 있다면 감시하는 주체도 있는 법! 오초사굴에서 누군가를 감시할 수 있는 존재라면 단연 천년구렁이 뿐이었다.


감시 효과를 제거하는 방법은 오직 둘, 빠르게 움직여서 감시 영역을 벗어나거나 몸을 숨겨야 한다!


“은신.”


한영과 금시조의 몸이 투명해졌다. 그러자 나타나는 시스템 메시지.


-감시를 벗어났습니다. 이동속도가 정상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이 역시 이상한 일이었다.

가장 안쪽인 회랑에서 동면을 취하고 있어야 할 천년구렁이가 오초사굴의 입구에 있는 캐릭터를 감시한다고?


한영이 설정한 스토리에 의하면 천년구렁이는 기나긴 동면 중이어야 했다. 협객들이 천년구렁이가 천년 동안이나 품고 있는 신비스러운 보물을 얻기 위해 잠을 깨우는 것!


그런데 천년구렁이가 스스로 동면에서 깨어났다고?


자신이 세운 설정과 달랐기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한영, 다시금 고개를 갸웃거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한영의 눈에 녹색 빛의 반짝이는 무언가가 들어왔다.


“금시조, 불 좀 밝혀줘.”


아직 공력개방 유지시간이 남아있던 금시조는 작은 화염체를 생성하여 앞으로 날렸다. 일직선으로 날아간 화염구는 곳곳에 불똥을 떨어뜨리며 동굴을 밝혔다.


녹색 빛이 새어 나오는 곳으로 걸어간 한영, 광채를 띠는 물체는 하나가 아니었다. 녹색 빛의 물체가 두 개, 푸른빛의 물체도 한 개 있었다.


“고급이랑 희귀 아이템이잖아? 가만, 이게 여기에 떨어져있다는 것은!”


[희귀] 2등급 전진교 제자의 수련복

-생명력 보조 +130

-회피율 보조 +7%


[고급] 상급자용 보호의

- 생명력 보조 +90


[고급] 3등급 아미파 제자의 수련검

- 공력 보조 +30


캐릭터가 사망하면서 흘린 아이템들이었다. 즉, 이 자리에서 전투가 있었다는 말이었다.


한영은 문파에 상관없이 입을 수 있는 상급자용 보호의를 빠르게 착용하며 사방을 경계했다.


“저건······, 뭐지?”


노란색과 하얀색이 뒤섞여있는 사람 머리만 한 구체가 보였다. 가까이에서 보자 하나가 아니었다. 동굴의 벽면에 수십 개씩의 동그란 물체들이 붙어있었다.


얼핏 보기에는 달걀 같기도 했고, 크기로 보면 타조알같은 느낌도 들었다. 가만!


이 물체들이 알이라면?

오조사굴에서 알을 낳을 존재는 오로지 하나!

천년구렁이였다.


그때, 한영의 발 바로 옆에 있던 알 하나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빠스락, 빠락, 찌직, ······.’


“꺅!(조심해라!)”


갑작스러운 금시조의 지저귐에 한영은 재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1초만 늦었어도 정강이에 뱀 이빨이 선명하게 남았을 터!


검권천하를 만든 한영조차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몬스터였다. 당황한 한영이 주춤거리는 사이, 금시조는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으로 갓 알에서 부화한 구렁이들을 빠르게 제거했다.


-갓 부화한 구렁이 ( 150/ 150)


체력이 얼마 되지 않아 한방컷(한방에 제거)이 가능했지만, 문제는 개채 수였다. 알 하나가 부화하자 근처에 있던 알들도 차례대로 부화했다.


“꺅!(얼빠진 인간!) 꺄꺅!(구경만 하지 말고 도와라!)”


그러나 주먹과 발을 사용하는 한영은 선뜻 나설 수 없었다. 부화한 구렁이들의 몸이 터지면서 녹색의 액체를 흘렸기 때문이었다. 눈으로만 보아도 독성 물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불의 화신인 금시조는 독의 영향을 받지 않지만, 한영은 달랐다. 금시조를 도우려면 무기가 필요했다.


조금 전 주운 ‘아미파 제자의 수련검’은 문파 제한으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 한영은 소지품 창에서 그보다 더 좋은 장비를 꺼내들었다.


[희귀] 거대 당갈호랑이의 송곳니


송곳니는 그 자체로는 공격력을 보조해주는 효과를 지니지 않았다. 그러나 한영이 양손에 하나씩 부여잡으며 공격 자세를 취하자 검권천하의 시스템은 무기로 인식했다.


[희귀] 거대 당갈호랑이의 송곳니

-공력 보조 +30

-치명타 보조 +10%


기다란 무기를 장착한 한영은 닥치는 대로 부화한 구렁이들을 찔렀다.


-경험치 119를 획득하였습니다.


부화한 구렁이들을 처치한 한영과 금시조 콤비는 주변을 돌아다니며 미래의 위협요소인 ‘천년구렁이의 알’을 보이는 대로 전부 터뜨렸다.


잠시 숨고를 틈이 생기자 한영은 현재의 상황을 빠르게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거대 회랑에서 동면을 취해야 할 천년구렁이가 스스로 알을 낳았다고?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시스템적으로 천년구렁이가 알을 부화하도록 설정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천년구렁이는 알을 낳지 않았던가! 한영은 놓치고 있던 사실을 깨달았다.


초 인공지능이 활성화된 몬스터는 인간형뿐만이 아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게 있었다.


모든 몬스터들의 인공지능이 초 인공지능으로 활성화된 것도 아니었다. 당골고지에서 사냥했던 몬스터들, 일반 몬스터와 정예 몬스터는 달라진 게 없어보였다.


반면, 친위 등급인 당갈호랑이의 움직임은 조금이지만 변화가 있었고, 거대 당갈호랑이는 실제 호랑이처럼 움직이지 않았던가!


이로써 확신이 된 사실! 몬스터의 능력치에 따라 초 인공지능의 활성화 정도가 다르다!


그때였다.


오초사굴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천년구렁이가 분기합니다.


자아를 찾은 천년구렁이가 자신의 낳은 알들이 파괴당하자 분노한 것!


‘스-, 스스-, 스스스-’


분노한 보스몬스터! 한영은 거대 당갈호랑이의 발톱을 더 꽉 움켜쥐었다.


--------


이름: PLAYER38769155

레벨: 19

생명: 569/569(+90)

공력: 116(+15)

소속: 없음

칭호: 의로운 섬의 지배자

--------

근력 37 (+5) 체력 30 (+5)

민첩 40 (+5) 재능 36 (+7)

운 44 (+5)

분배 가능한 능력치 - 3

--------

금시조 레벨 19

활성화 능력:

운기조식 숙련치 보조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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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1부 검권천하] 제55화 -야오족마을(3) +2 21.01.06 635 15 12쪽
54 [1부 검권천하] 제54화 -야오족마을(2) +2 21.01.03 676 15 13쪽
53 [1부 검권천하] 제53화 -야오족 마을(1) +2 21.01.02 672 16 12쪽
52 [1부 검권천하] 제52화 -천구마을(2) +2 21.01.01 676 16 12쪽
51 [1부 검권천하] 제51화 -천구마을(1) +2 20.12.31 664 15 13쪽
50 [1부 검권천하] 제50화 -천생삼교(5) +2 20.12.30 688 15 13쪽
49 [1부 검권천하] 제49화 -허상(2) +2 20.12.29 643 14 13쪽
48 [1부 검권천하] 제48화 -허상(1) +1 20.12.28 680 15 12쪽
47 [1부 검권천하] 제47화 -천생삼교(4) +2 20.12.27 678 16 12쪽
46 [1부 검권천하] 제46화 -천생삼교(3) +3 20.12.26 684 17 13쪽
45 [1부 검권천하] 제45화-천생삼교(2) 20.12.25 679 16 12쪽
44 [1부 검권천하] 제44화 -천생삼교(1) +2 20.12.24 714 18 14쪽
43 [1부 검권천하] 제43화 -우롱(3) +2 20.12.23 713 18 12쪽
42 [1부 검권천하] 제42화 -우롱(2) +2 20.12.22 717 17 12쪽
41 [1부 검권천하] 제41화 -우롱(1) +2 20.12.21 737 19 12쪽
40 [1부 검권천하] 제40화 -오초사굴(5) +2 20.12.20 723 19 13쪽
39 [1부 검권천하] 제39화 -오초사굴(4) +5 20.12.19 722 20 12쪽
38 [1부 검권천하] 제38화 -오초사굴(3) +7 20.12.18 772 21 12쪽
37 [1부 검권천하] 제37화 -오초사굴(2) +2 20.12.17 736 21 13쪽
» [1부 검권천하] 제36화 -오초사굴(1) +3 20.12.16 752 21 12쪽
35 [1부 검권천하] 제35화 -당골고지(10) +1 20.12.15 870 21 12쪽
34 [1부 검권천하] 제34화 -당골고지(9) +3 20.12.14 738 19 12쪽
33 [1부 검권천하] 제33화 -당골고지(8) +1 20.12.13 787 19 12쪽
32 [1부 검권천하] 제32화 -당골고지(7) +2 20.12.12 758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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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1부 검권천하] 제30화 -당골고지(5) +1 20.12.10 793 20 13쪽
29 [1부 검권천하] 제29화 -당골고지(4) +1 20.12.09 808 22 12쪽
28 [1부 검권천하] 제28화 -당골고지(3) +1 20.12.08 817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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