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풍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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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송담(松潭)
작품등록일 :
2007.06.26 18:12
최근연재일 :
2007.06.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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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0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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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풍운록(호북 湖北 3)

DUMMY

연휘의 명령이 떨어졌다.

[쳐라!]

연휘로부터 전음이 들려오자, 이층 공격조를 맡고 있던 곽우의 손이 내려지면서 일층과 거의 동시에 공격이 시작되고 있었다. 열 개의 방문이 열리며 의혈문의 행동대가 방으로 스며들었다.


이구는 자신의 앞에 있는 방문을 슬며시 열고 들어갔다. 걸쇠가 있었지만 그것은 문을 열고 들어가는 이구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정면에는 가림대가 놓여있어 방문을 열고 바로 실내를 볼 수 없게 되어있었다. 그것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자 비로소 실내의 모습이 보였다. 이구의 눈길이 방을 순식간에 훑고 지나갔다.

정면에는 다탁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왼쪽으로 일장정도 떨어진 곳에 엷은 천이 늘어진 침상이 보였다. 곳곳이 구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우호법 당량은 꽤나 난폭한 성정을 지니고 있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나마 한쪽으로 치우친 상태라 침상의 모습이 이구의 눈에 확연히 들어왔다. 차마 눈을 뜨고 보기 어려운 모습을 한 채, 당량과 여인이 잠들어 있었다.

특히 당량의 모습은 가관이었다. 축 늘어진 아랫배와 흘러내린 옆구리 살. 게다가 앙상한 가슴은 과연 저자가 호북지부의 무력을 통제하고 있다는 당량이 맞는지, 의문이 들게 만들고 있었다. 그의 발치에는 얼마나 심하게 시달렸는지, 온통 시퍼런 멍 자국을 하고 있는 여인이 보였다.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잠들어 있는 것이다. 이구가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지금은 여인의 안쓰러움을 생각할 때가 아닌 것이다.

두 명의 수하가 이미 당량을 제압하고 있었다. 지금 당장 이곳에서 편안한 죽음을 안기는 것이 아니었다. 한적한 곳으로 끌고 가서 각종 죄과에 대해 실토를 받은 후, 가장 잔인한 죽음을 선사할 것이었다.


하륜은 기겁을 하고 말았다. 그의 수하들도 놀라 입을 벌리고 있었다. 도대체가 상상조차 못할 장면이 눈앞에 버젓이 펼쳐져 있는 것이다. 이곳에 있는 사내는 단목우라는 자였다. 호북지부의 좌호법을 맡고 있는 수뇌였던 것이다. 나이 오십이 넘은 그가 침상도 아니고 마룻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의 주위에는 기녀로 보이는 여인 둘과, 아직은 앳되어 보이는 어린 소녀 셋이 단목우의 팔을 베고 잠들어 있었다.

그녀들의 얼굴에는 울었던 흔적이 너무도 확연히 드러나 보였다. 무려 다섯의 여인을 데리고 자는 것이다. 게다가 기녀로 보이는 여인 둘은 서로 끌어안고 잠들어 있었는데 채찍이라도 맞은 듯, 등판에 무수히 많은 시뻘건 자국이 있었다.

기녀들이야 어차피 이곳 소속일 것이니 문제가 될 것은 아니었지만, 문제는 소녀들이었다. 기녀로 보기에는 영 아니었던 것이다. 수하가 한 쪽 구석에서 옷가지를 찾아 들고 왔다. 다 떨어진 누더기였다. 아마도 소녀들이 입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사정이 어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소녀들은 모두 데려가기로 했다.


대부분의 방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비슷한 모습들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위진이 머물고 있는 방은 유난했다. 방안에 또 다른 방이 두 개나 더 있었던 것이다. 넓은 다탁과 회의용 탁자가 정면에 놓여 있었고 왼쪽에는 욕실이, 오른쪽에는 침실이 있었던 것이다. 또한 욕실 옆에는 각종 서적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방이 따로 있었다. 일견하기에도 백여 권이 넘어 보이는 서책들이었다. 호피가 한쪽 벽에 걸려 있었으며 쉽게 접할 수 없는 도자기들이 놓여있었다.

이곳에서 하룻밤 머무는 비용이면, 보통 일반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로서는 거의 반년 치 생활비가 들어 가야만했다. 호화의 극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위진마저 별다른 저항 없이 제압한 의혈문은 신속하게 후원을 빠져 나갔다.


모용강이 드디어 세가를 나왔다. 빠른 이동을 위해 등룡대는 모두 건장한 말을 타고 달리는 중이었다. 열흘 안에 무맹이 있는 하남의 정주까지 가기 위해서는, 최대한 말을 닦달해야만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들어온 바에 의하면, 힘 있는 자들치고 그것을 제대로 사용하는 자들은 거의 없었다. 이미 정파니 사파니 하는 개념자체가 사라져버린 마당이었다. 이제는 선악의 구분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개중에 그래도 정의를 부르짖고 협을 숭상하며 약자를 위해 힘을 쓰는 자들도 있겠지만, 그들은 소수일 뿐이었다. 그들만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것이었다. 결국, 그런 자들은 은둔하거나 아니면, 자신만의 안위를 지키기에 급급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모용강의 얼굴은 그런 현실로 인해 잔뜩 굳어있었다.

어찌됐든지 감숙의 성도인 난주를 이틀 전에 지났으니, 이제 하루정도만 말을 달리면 천수가 나올 것이었다.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섬서의 서안으로 들어서는 여정이었다. 천수에서 별 문제만 없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정인 것이다.

하지만 천수에는 소림과 연이 닿고 있는 권절 위덕이 둥지를 틀고 있었다. 권절은 은하장이라는 이름을 걸어놓고 그곳에 칩거 중인 것이다. 아마도 그의 권법에서 따온 은하장일 것이었다. 은하유성권(銀河流星拳)이 그의 절예였던 터였다. 허나 권절 자신은 세속에 초탈했다 하더라도, 그의 식솔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리 크지 않은 곳이었지만, 천수일대에서는 그들의 말이 곧 법이었던 것이다.

모용강이 접한 정보에 의하면,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가 은하장의 소작농화 되어있었으며, 점포를 열고 있는 상인들도 과중한 상납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차피 진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직접 가봐야 했다. 또한 그의 목적지인 무맹을 가기위해서도 천수를 거쳐야만 했던 까닭에, 아예 그곳에서 하루를 쉬기로 한 것이다.

어쩌면 천수에서 발목을 잡혀 권절과 승부를 겨뤄야 할지도 모를 것이었다. 그것은 별일이 아닌 것으로 치부할 수 있었지만,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아직은 의혈문이 행한 일에 대해서 알 수 없었던 모용강이었다.


무창의 수많은 객잔과 기루들 틈바구니에서 그래도 중간쯤은 되는 기루였다. 영풍루라는 이름의 그래도 후원까지 갖춘 제법 번듯한 곳이다. 이곳의 후원에는 지하에 비밀시설이 구축되어 있었다. 방이 모두 일곱 개에 창고가 셋, 그리고 회의실의 용도로 쓰이는 듯 보이는 꽤 넓은 공간하나의 구조였다. 의혈문의 무창 거점인 것이다.

연휘를 비롯한 곽우, 이구, 하륜 등이 이곳 회의실에 모여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끊임없이 비명이 들려오고 있었다. 위진과 그의 수하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물리력이 행사되고 있는 것이다. 천상루에서 빠져나온 지 이제 반 시진이 넘어가고 있었다.

“놈들의 죄상은 사소한 것 하나라도 빠뜨리지 말고 낱낱이 기록해서 전서를 날리도록.”

“저, 그 아이들은 어찌했으면 좋겠습니까. 이번에 부모까지 잃고 끌려온 것이라는데,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연휘의 지시가 끝나자 바로 하륜이 하는 말이었다. 단목우의 방에서 데려온 어린 소녀 셋의 거취를 묻고 있는 것이다.

“나쁜 놈들. 어찌 그런 짓을 서슴지 않고 하는 것인지. 문주님. 이참에 아예 무맹으로 가십시다. 거기서 성토하고 대가리들만 잡아 족치고 나면, 밑에 놈들은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곽우였다. 소녀들의 얘기에 흥분을 참지 못하는 것이다.

“세상에 어찌 저런 놈들이 있단 말입니까. 저런 것들이 무맹의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으니 통탄할 노릇입니다. 문주님 그리 하십시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엔 하륜이었다. 얼마나 분한 감정이 들었던 것인지 입술을 깨물며 말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말은 하지 않고 있었지만, 다른 이들도 같은 심정이었다. 도저히 울분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연휘는 수하로부터 들은 소녀들의 얘기를 되씹어보고 있었다.


소녀들은 무창의 동쪽에 있는 동호의 작은 어촌에서 끌려온 것이었다. 불과 열흘 전만해도, 십여 호가 옹기종기 모여 나름대로 평온한 삶을 유지하던 어촌이었던 것이다. 이곳에 무맹의 손길이 닿은 것은 순전히 소녀들 때문이었다. 아직 어린 나이였지만, 제법 미태가 고왔던 소녀들을 동호에 유람 나온 단목우가 보게 되면서 일이 시작되었다.

단목우도 처음엔 소녀들의 부모를 만나 흥정을 했었다. 소녀 한 명에 은자 스무 냥씩 주겠다며, 자신의 시비로 삼고 싶다는 말을 했던 것이다. 비록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살아가는데 크게 구애받지 않던 어촌이었다. 당연히 거부하고 말았다. 그러자 다음날에 다시 찾아온 단목우는, 은자 50냥을 내걸고 협상을 해왔다. 어촌에서는 그마저도 거절 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 누가 딸자식을 팔고 싶을까. 결국, 그 다음날 어촌은 잿더미가 되고 말았다. 소녀들 셋만 남기고 모두 몰살당한 것이었다. 단목우의 소행이었다. 자신의 욕망을 참지 못하고 애꿎은 어촌을 몰살시켜가며 어린 소녀들을 잡아온 것이다.

“이곳에 거처를 마련해 주기에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리하려면, 호북지부를 지워야만 합니다.”

이구의 걱정 어린 말이 연휘의 상념을 깨트리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아이들에 대해 알고 있는 자가 혹시라도 이곳에서 저들을 보게 된다면, 곤란해 질 것입니다.”

“차라리 홍구로 보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그곳이라면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륜이 말을 하자 유택이 거들고 나왔다. 소녀들이 홍구 까지만 갈 수 있다면 안전은 보장될 것이었다.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멉니다. 아이들만 보내기에는 안심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십인대 하나를 붙여주면 어떻겠습니까. 어차피 안휘로 옮길 예정이니 미리 소녀들을 홍구까지 데려다 주고 안휘로 합류한다면, 시간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곽우가 십인대를 붙여주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었다. 가장 타당해 보이는 말이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하는 자들이 늘어가고 있었다. 이들 모두가 소녀들의 안위에 대해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이다.

연휘가 일어섰다. 위진과 단목우를 직접 보려는 까닭이었다. 그들에게로 향하는 걸음에 살기가 느껴지고 있었다.


무맹의 맹주전이다. 제갈천과 공각장로가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인 채,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

“대사는 어찌 지금의 상황을 자꾸만 외면하려는 것이오. 귀주지부가 쥐새끼 한 마리 남김없이 죽어간 사건과, 광서에서 해남파가 회복 불능의 타격을 입고 패퇴한 사실이 그리 쉽게 넘어갈 일이냔 말씀이외다!”

제갈천이 심기가 많이 불편한 듯, 앞에 있는 공각을 향해 노기가득한 소리로 다그치고 있었다.

“허어, 맹주께서는 어찌 하나만 보시려는지 모르겠소. 해남의 일은, 홍구에서 그들의 패악이 워낙 심했던 까닭으로 이미 밝혀진 것 아니오. 그것을 전체적인 차원에서 건드리기에는 너무 예민한 사안이라, 장로원에서 거부의결을 내린 것이라 했지 않소. 그리고 귀주의 일은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까닭에, 조사를 좀 더 해야만 할 것이라는 결론도 이미 나왔던 것 아니냔 말씀이외다.”

“강호에 피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란 말이외다! 도대체 장로원에는 생각 없는 자들만 모여 있는 것인지, 어찌 아이들도 능히 알 수 있는 일을 가지고 그리 생떼를 부리고 있는 것이오!”

공각의 차분한 답변이 제갈천의 노화를 더욱 심하게 만들고 있었다. 급기야는 격한 말이 나오고 마는 것이다.

“맹주께서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리 동원령을 선포하려는 것인지, 장로원에서는 내막을 의심스러워하고 있소이다.”

제갈천의 아이 운운한 말에도, 공각은 크게 변화를 보이지 않고 차분히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런 공각의 말에는 일견 허점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다른 이도 아닌 제갈천이었다. 그리 쉽게 넘어갈 수는 없는 것이었다. 이번에 장로원을 무력화시키지 못하게 되면, 앞으로 소림의 집권과 동시에 제갈가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인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만에 하나 귀주와 해남의 일이 동일세력의 행위로 확인되고, 또 다른 문파나 지부가 당하게 된다면 어찌 할 것이오!”

“허어, 참으로 걱정도 많으시오. 해남이야 자신들의 근거지를 떠나 광서에서 기습을 당해 패퇴하게 된 것 아니오? 자신의 문파에서 기습을 당했다면, 그렇게까지는 상하지 않았을 것이란 말이외다. 또한 귀주의 일은 내분으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세력과 공멸한 것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 아니오? 이백이 넘는 자들이 사라졌고 상대 세력으로 보이는 자들의 사체는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으니, 습격을 당한 것인지 내분인지조차 확실치도 않다는 말이 되겠소이다. 그런 상황에서 귀주와 해남을 연결해 생각한다는 것은, 맹주께서 약해진 기반을 강화하려는 술책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소이까.”

“뭣이라! 지금 그것을 말이라 뱉고 있는 것인가! 강호에 피바람이 불고 있는데, 집권을 위해 그것을 외면하려는 장로원의 행사가 더욱 심한 것 아닌가!”

공각의 논리정연한 말에 이성을 잃기 시작한 제갈천이었다. 아무리 맹주라 하지만, 이리 막말을 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쏟아진 물이었다. 뒤늦게 주워 담을 수는 없었다. 제갈천이 조금 수그러들며 급히 말을 이어갔다.

“불길은 자고로 커지기 전에 잡아야 하는 법이거늘, 비록 맹주 선출이 코앞이라고는 하나 일단은 붙은 불부터 꺼야 한다는 말이외다. 제발 크게 보시오. 혹여 잘 못 돼서 무맹이 유명무실해진 다음에 집권을 하게 된다면, 어찌 하시려고 그러시오. 그런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잘 생각해서 처신하란 말이외다.”

공각은 역시 노회했다. 제갈천의 막말을 흘려버린 것이다. 대신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더욱 노골적일 수밖에 없었다.

“허어, 크게 볼 사람은 바로 맹주일 것이외다. 이십년이나 집권했으면 된 것 아니오. 무엇이 그리도 아쉬워서 집착을 하시는지 모르겠소. 지금이라도 욕심을 버리고 진정 강호를 위해서 힘을 쓰겠다면, 우리도 적극 협조하리다. 괜히 해남파를 핑계로 삼아 동원령을 선포할 생각일랑은 빨리 버리는 게 건강에도 좋을 것이외다.”

공각의 입심은 제갈천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얘기가 길어질수록 공각은 차분해지는 반면에, 제갈천은 점점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두고 보시오. 일이 벌어지고 난 다음에 땅을 치고 후회해봐야 소용없을 것이오. 만에 하나라도 귀주와 해남이 동일선상에 있는 것이라면, 장로들은 모두 직위해제를 당하고 뇌옥으로 들어가야 할 것이오.”

“마음대로 해 보시구려. 여차하면, 직권을 남용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으니 조심하셔야 할 것이오. 그만 가보리다. 더 이상 입 아프게 얘기해봐야 소용도 없는 것 같소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한 명이라도 더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겠소.”

말을 마친 공각이 인사도 없이 나가버렸다. 혼자 남은 제갈천의 얼굴이 볼썽사납게 구겨지고 있었다.

“이이익! 공각 이노옴!”

“쾅! 꽈과광! 쩌저정!”

맹주 집무실의 집기들이, 제갈천의 분노를 감당하지 못하고 수난을 당하는 소리가 요란스럽게도 퍼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맹주파와 소림을 위시한 장로파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귀주와 해남파의 일을 기회삼아, 맹주의 권위를 회복하고 장로원의 기를 꺾으려는 제갈천이었다. 그에 반해, 어렵게 잡은 세력의 우세를 유지하기 위해 어떡하든지 맹주선출을 감행하려는 소림파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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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강호풍운록(맹주 盟主 8) +17 07.06.24 10,324 61 21쪽
72 강호풍운록 (맹주 盟主 7) +12 07.06.22 9,715 64 17쪽
71 강호풍운록(맹주 盟主 6) +13 07.06.21 10,057 63 19쪽
70 강호풍운록(맹주 盟主 5) +13 07.06.19 10,484 66 19쪽
69 강호풍운록(맹주 盟主 4) +12 07.06.18 10,940 66 21쪽
68 강호풍운록(맹주 盟主 3) +12 07.06.17 11,664 65 20쪽
67 강호풍운록(맹주 盟主 2) +15 07.06.15 11,549 65 20쪽
66 강호풍운록(맹주 盟主 1) +12 07.06.14 11,156 74 20쪽
65 강호풍운록(풍운 風雲 8) +17 07.06.13 11,493 71 19쪽
64 강호풍운록(풍운 風雲 7) +12 07.06.12 11,061 73 19쪽
63 강호풍운록(풍운 風雲 6) +12 07.06.11 11,162 68 19쪽
62 강호풍운록(풍운 風雲 5) +15 07.06.08 11,656 66 20쪽
61 강호풍운록(풍운 風雲 4) +13 07.06.07 11,072 70 19쪽
60 강호풍운록(풍운 風雲 3) +11 07.06.06 12,035 69 20쪽
59 강호풍운록(풍운 風雲 2) +10 07.06.05 11,763 67 19쪽
58 강호풍운록(풍운 風雲 1) +13 07.06.04 12,348 70 19쪽
57 강호풍운록(호북 湖北 5) +15 07.06.03 12,680 76 19쪽
56 강호풍운록(호북 湖北 4) +15 07.06.02 12,519 73 16쪽
» 강호풍운록(호북 湖北 3) +12 07.06.01 12,667 81 16쪽
54 강호풍운록(호북 湖北 2) +11 07.05.31 13,972 73 16쪽
53 강호풍운록(호북 湖北 1) +12 07.05.30 13,779 73 14쪽
52 강호풍운록(검왕 劍王 5) +8 07.05.30 13,809 73 12쪽
51 강호풍운록(검왕 劍王 4) +11 07.05.30 16,144 99 14쪽
50 강호풍운록(검왕 劍王 3) +10 07.05.29 13,489 82 13쪽
49 강호풍운록(검왕 劍王 2) +14 07.05.29 13,271 81 15쪽
48 강호풍운록(검왕 劍王 1) +17 07.05.28 13,904 81 12쪽
47 강호풍운록(해남전 海南戰 8) +14 07.05.28 13,390 80 12쪽
46 강호풍운록(해남전 海南戰 7) +9 07.05.28 13,387 86 13쪽
45 강호풍운록(해남전 海南戰 6) +11 07.05.27 13,644 8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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