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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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레이언트
작품등록일 :
2011.12.01 00:03
최근연재일 :
2011.12.0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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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1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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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Time Walker Rain. 9-11 여우.

DUMMY

<b>9-11

여우</b>










"끄아아아아아악!"

성연의 외마디 비명 소리가 얼음성 내부를 가득 채웠다.

그 섬뜩한 비명에 오진호의 집중력이 살짝 흐트러진다.

'대체 무슨 짓을......?'

이 상황에 오진호 역시 당황한 상태다.

분명히 저 기사는 적이나 다름 없는 상대가 소환 한 것으로 보이는데 소환자를 상처입히게 하다니?

그 때였다. 상대를 상처입힌 기사가 몸을 빙글 돌리더니 자신을 바라보면서 한마디 한 것은.

『나의 주인은 상처를 입었는데, 어째서 너는 멀쩡한거지?』

기사의 눈에서 붉은빛 광채가 번뜩인다.

그리고 그 기사는 어느새 오진호의 앞에 서 있었다.

아니, 기사가 아니었다.

검은색 뿔이 세개가 나 있는 투구는 언제 바뀌었는지는 몰라도 세개의 뿔이 나 있는 악마의 가면으로 바뀌어 있었고, 기사의 등에 멋스럽게 펄럭이던 검은색 망토는 기사의 몸을 칭칭 감아 그 몸을 악마의 육체로 변화 시켰으니까.

그렇다. 현재 오진호의 앞에 서 있는 것은 성연의 앞에 서 있었던 기사가 아니었다.

그 것은 악마(惡魔)였다.


야칼이라 불린 기사가 성연의 앞에 나타나 그의 오른쪽 팔을 박살낸 시간은 1초.

그리고 투구를 눌러 쓰고 망토를 몸에 감은채 악마로 변하여 오진호의 앞까지 도달하는데 걸린 시간은 0.3초.

마지막으로 악마로 변한 기사가 오른손에 들려 있는 검은색 마기(魔氣)가 가득담겨져 있는 검을 휘두르는데에는 0.1초.

오진호가 어떻게 막을 틈도 없이 악마의 검에 세줄기 검상(劍傷)을 새기는데에 다시 0.6초.

단 2초만에 성연과 오진호의 몸에 상처가 남는다.

다만, 성연의 피해는 단순히 오른쪽 팔이 분질러지고 박살난 것이라면.

오진호가 입은 피해는 검으로 인하여 세줄기의 깊은 상처를 입은 것이리라.


"크흡-!"

오진호의 입과 코에서 피가 뿜어져 흘러내리고, 몸에 새겨진 세개의 검상에서도 피가 멈추지 않고 흘러내린다.

"끄윽-"

하지만 성연 역시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마술사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팔과 양 손이다. 그런데 한쪽 팔이 박살을 나는 바람에 자유로운 것은 왼쪽 손뿐.

더불어 팔이 박살나는 고통은 장난이 아니었다.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그보다 큰 충격을 받았을 때의 느낌은 가히 최악이나 다름이 없었으니까.


다만 성연과 오진호의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오진호의 경우에는 이러한 치명상을 처음 입어 보았기에 그로 인한 고통으로 정신을 잃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성연은 달랐다.

그는 원래 한번 죽어야 했을 운명이었다.

사룡왕(死龍王)이라는 말도 안되는 존재로 인하여 양 팔과 양 다리가 떨어져나가고 온몸이 뼈만남은채 죽어야 했을 운명이었던 것이다.

그 것을 성연의 스승인 시간의 지배자(Time Master) Scorn이 금기(禁技)를 사용하여 과거로 돌려 보낸 상태.

때문에 이 극심한 고통에도 정신을 잃지 않고 꾿꾿하게 버틸 수 있었다.


고통과 죽음에 익숙해 진 것은 아니다.

그의 스승인 Scorn과 자신을 단련시켰던 스펙터가 말했다.

생명을 가진 존재를 죽이는 것에 익숙해지지 말아라. 네가 언제 처음으로 살행(殺行)을 하게 될지는 모른다.

아마 처음에는 구역질이 나고, 현기증이 나며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그 것을 견뎌내면 아마도 다음에 또 다시 살행을 저질렀을 때에는 처음보다는 나아지겠지.

그러나 익숙해지지 말아라. 살행이 주는 쾌감(快感)에 저항해라.

네가 만약 살행에 익숙해지고 살행이 주는 쾌감을 즐기게 된다면 너는...... 초월자가 아닌 단순한 살인 중독자가 될 것이다, 라고.

또 한가지가 있었다.

죽음의 공포를 잊지 말아라. 죽을만큼 아픈 고통을 잊지 말아라.

견뎌내고, 또 견뎌내어라.

공포에 익숙해진다고? 아니면 고통에 익숙해진다고?

그렇다면 너의 발전은 거기까지다.


그렇다. 성연이 정신을 잃지 않은 것은 과거 사룡왕이 성연을 한번 죽였던 이유도 있지만, 참아내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고통을!







"크윽- 보통 사람이라면 쇼크사 할 정도의 고통이다."

어떻게든 견뎌내고는 있지만, 목소리가 떨리는 것은 막을 수가 없었다.

"성공... 인 것인가?"

성연이 두개의 카드를 사용하여 시전한 기술의 정확한 명칭은 '야칼의 선택'이다.


사용된 두 가지 카드 중 첫번째는 <클로버 J>의 카드.

클로버 J에 깃들어 있는 힘은 '미궁의 기사( Knight) 야칼'이라 불리는 존재다.

미궁의 기사란 그 이름답게 그는 클로버 5 ~ 10까지의 카드들을 사용 할 수 있다.

다만, 한번에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6개의 카드들 중 하나.

어떻게 조합하는지가 가장 큰 문제인 녀석이다.


그리고 사용된 두번째 카드는 <클로버 8)의 카드.

클로버 8이 가지고 있는 힘은 모순.

모순이라는 단어의 정확한 뜻은 <말이나 행동의 앞뒤가 서로 맞지 않음.> 이다.


그렇다면 미궁의 기사와 모순이라는 힘이 같이 사용되면 어떻게 될까?

아주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

방금 전처럼 자신의 주인과, 적을 동시에 상처 입히는 상황이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아니, 적만 공격하면 되었지 왜 자신을 소환한 주인을 공격하는 것이냐고.

그 이유는 바로 '모순'이라는 힘 때문이다.


생각해보자.

1:1의 대결에서 기사가 지키고 있는 주군이 있고, 맞은편에는 기사가 지키고 있는 주군과는 대립하고 있는 적이 있다.

여기에서 기사가 있는 쪽의 경우 그의 주군이 큰 상처를 입을 것 같으면 기사는 어떻게 행동할까?

그렇다. 어떻게든 달려와서 그 공격을 막아내겠지.

그렇다면... 기사는 자신의 주군을 어떻게 생각할까?

자신의 목숨을 다하여 지켜야할, 강직하고 강인하며 우직한 존재라고 생각하겠지.

어라? 무엇인가를 알아챈 사람이 있을 것이다.

기사가 헌신적으로 믿을을 보내는 주군이 만약 적의 공격에 다쳤다면?

기사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나의 주군이 이런 상처를 입었는데, 주군과 대치하던 적이 멀쩡할리가 없다!' 라고.

말도 안되는 일이다.

하지만 클로버 8이 가지고 있는 '모순'이라는 힘은 그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아까도 말했듯이 모순의 뜻은 <말이나 행동의 앞뒤가 서로 맞지 않음.>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 것이다.


즉, 클로버 J와 클로버 8의 힘이 합쳐져서 나온 기술 야칼의 선택이란.

미궁이 기사 야칼이 모습을 드러내어 자신을 불러낸 주인을 상처 입힌다.

그리고 순식간에 적의 앞으로 다가선 야칼은 기사가 아닌 악마로 변하여 주인을 상처입힌 것에 몇배에 해당하는 타격을 입히는 그런 기술이다.


이 기술의 장점은 두가지가 있다.

일단 야칼을 불러낸 성연이 상처를 입고, 성연의 적이 그에 몇배나 되는 타격을 받을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고작 2초.

또 하나는 방금 전, 오진호의 경우처럼 적을 동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누가 과연 자신이 소환해낸 존재에 의하여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적이 동요로 인하여 몸이 멈추는 그 순간 어느새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악마에게 치명상을 입는 기술.

그 것이 <b>야칼의 선택</b>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그 것은 역시... 야칼을 불러낸 성연도 타격을 입는다는 점이겠지.

그렇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만하다.

오진호가 여섯번째 꼬리를 사용해서 빛나고 있던 푸른색의 발광 현상이 점차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큰 기술을 사용하는데에는 필히 빈틈이 드러나는 것은 기정 사실화.

더불어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헌데 성연에 의해서 그의 몸에 치명상에 가까운 상처가 3개나 만들어졌으니, 당연히 사용하려고 했던 기술이 실패하는 것은 기정 사실화다.

그러나 오진호 역시 집념의 사나이였다.

'절대로. 쓰러질 수는 없어. 이대로 쓰러지면 내 단란한 신혼의 단 단꿈은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것이잖아......!"

이를 꽉 물고 끊어지기 직전의 정신줄을 부여잡는다.

...비록 불순한 동기이긴 했지만 그는 용케도 쓰러지지 않고 있었다.

희미해지던 푸른빛이 다시 찬란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와서, 끝내.......!"

오진호의 처절한 울부짖음에 거대한 존재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환상의 얼음성 안에 있는 오진호의 뒤에 떡하니 버티고 선 한마리의 용.

푸른색 비늘이 얼음에 반사된 빛에 반짝이며 커다랗게 똬리를 튼다.

『초대받지 않은 자는 누구인가.』

그 거대한 입이 열리면서 용이 질문한다.

환상의 얼음성에 사는 용. 그는 자신의 성에 함부로 침입한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용납하지 못한다.

용의 질문에 오진호는 흥건히 피가 뭍어 있는 손으로 간신히 성연을 가리킨다.

『허락받지 않은 존재는 멸살한다. 그 것이 나의 의지이리니-!』

거칠게 포효한다.

똬리를 틀고 있던 몸을 풀고 기다란 동체게 나 있는 한쌍의 날개를 활짝 펴친다.


콰우우우우우-


용의 외침과 함께 거대한 초음파가 발생하여 성연에게 밀려든다.

성연 역시 오른쪽 팔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정신이 가물가물한 상태였기에 용의 외침에 볼품없이 뒤로 튕겨져 나간다.

쿠당탕-!

휠체어는 박살나고 성연은 얼음바닥 위에 대(大)자로 넘어진다.

반쯤 감겨 흐릿해진 눈을 간신히 위로 치켜 올려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파악하려 애쓴다.

그 순간 성연의 눈에는 단 하나의 존재가 들어왔다.


그 것은 오진호가 소환해낸 용.

"끄으으윽!"

용을 본 그 순간 성연의 몸에서 폭출하는 살기(殺氣).

그 것은 자신을 적대하고, 죽이려고 하는 용에 대한 무한한 살의(殺意)-!


또 다시 용에게 죽게 되는 것인가?

린이를 지키지 못하고?

난 이렇게 또 다시 용에게 천참만륙이 나 죽게 되는 것인가?


"웃기지... 말라고-!!"

용이 내뿜은 포효 속에 담긴 거대한 힘을 정면에서 받아 냈기에 몸상태가 정상이 아닐텐데도 불구하고 왼팔을 들어올린다.

악에 받혀, 이를 악물고 카드를 뽑아낸다.

다른 죽음은 몰라도, 용에게 죽는 것만큼은 사양하겠다!

그리고 지금 죽을 수는 없다!

사룡왕(死龍王)도 아닌 다른 용에게 죽을 수는 없단 말이다!

성연의 의지를 받은 네장의 카드가 빛을 발한다.








******


파이널 어택 라이드- 시시시시신성연!

네 마지막 일격이 준비 됩니다. 이걸로 다음편이면 여우 챕터의 완결. 12시 전이 되기 전에 남은 한편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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