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제가 아이돌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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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름
작품등록일 :
2021.05.22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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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3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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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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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거짓에 가려진 진실 (2)

DUMMY

* * *



끝나자마자 경수는 볼이 붉어지고 얼굴색이 어두운 건 이현과 레브였다.


그렇게 별로였나 싶어서 머리를 긁적인다.


“진짜··· 나 듣자마자 소름 끼쳤다.”

“정경수 성격 그대로 나타나는 노래긴 해.”


경수와 서준의 극찬에 겨우 불안감을 지울 수가 있었다.


그렇게 별로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그렇다면 왜 표정이 안 좋은가 싶어서 돌아본 이현이 중얼거린다.


“··· 나만의 동생이 자꾸 유명해지면 나 좀 곤란한데, 연락처 사수에 열을 올려야 하나.”

“이건 대체 어디서 영감을 얻은 거지··· 내가 아직도 모자란 부분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이현의 신세 한탄과 충격받은 레브의 중얼거림이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색다른 부분은 없었다.


그냥 딱 경수 선배와 어울리는 곡을 만들어주고 싶었고, 그래서 밝은 멜로디에 그렇게 밝지 않은 가사들이 존재할 뿐.


“네?”

“멜로디가 신선하잖아. 어느 누가 들어도 아, 이거! 새하얀이 만든 거다! 하는 느낌.”

“어어어어, 맞아. 새하얀이 만든 티가 나긴 하지.”


레브는 넋을 놓고 이현이 레브의 설명을 덧붙이자 경수가 손을 들며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그냥 작곡했을 뿐인데, 그렇게까지 칭찬을 할 줄은.


“딱 한 사람을 위해서 만든 곡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편이니까.”


배려가 보이고 얼마나 사람을 관찰하고 분석했는지 알게 해주는 편이었다.


밝았지만 내면은 어두웠던 경수를 보고 하얀은 알아보고 곡에 투영한다.


마치 다 보여주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가 있었다.


“어우, 가사도 봐.”

“눈물로 지새워 감춰둔 비밀, 빛나는 빛처럼 내 눈이 멀어 보이지 않게.”


가사를 읽는 경수는 고개를 저었다.


물론 작사 전이었지만, 이런 식으로 대놓고 보일 줄은 몰랐다.


노래는 너무 밝은데 가사가 암울해지기 딱 좋으니.


“근데 저기에 보이는 Obey(복종)은 뭐야?”


경수가 뻗는 손에 있는 처음으로 만들다가 너무 암울해서 도저히 줄 수가 없는 곡이었다.


세상이 모두 암울하고 망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만든 곡이니까.


“엄··· 형이 하기엔 안 어울릴 것 같아서 뺐는데, 들어보실래요?”

“나 주려고 했다면 들어야지!”


음악을 플레이하자마자 기대감에 찬 경수의 표정이 당황해서 굳었다.


도입부에서 음이 떨어지는 비트와 분위기를 살리는 멜로디가 하얀의 거친 혹은 힘이 없는 목소리와 함께 어우러진다.


그리고 하얀의 입에서 나온 가사는.


-기억이 나는 날부터 떠올려야 해

-복종해, 그게 널 위한 길이라고 (no no i hate it)

-그렇게 넌 날 죽였고 그렇게 나는 네 말에 따라야 했어


암울하다 못해 고통에 덤덤한 남자가 이미 죽은 사람처럼 있었다.


-Don’t u trust him, no no no

-울고 싶지 않아 (no need to cry)

-내 삶이 이러길 바라지 않아 더는

-Obey, there's nothing you can do. Obey, Obey, Obey


가사가 암울한 것에 비해 담담하게 내뱉으며 중간마다 가늘게 목소리를 냈다.


정말 숨이 쉬기 힘든 공간에서 구해달라고 소리치는 어른이 어린이가 된 것 같았다.


“제가 그랬잖아요, 너무 어두워서 안 된다고.”


노래를 끄려는 하얀의 손을 제지하면서도 그늘진 표정을 풀지 못하고 마른세수를 하는 경수였다.


그는 놀랐다.


관찰력이 좋아도 그렇지, 이런 노래를 만들 수가 있을까.


“··· 나 이 노래하고 싶어.”


어쩌면 아버지에게 전할 수 있는 노래가 아닐까.


나 이만큼 노력했었다고.


완전히 벗어난 뒤에야 네게 이런 말을 할 수가 있게 되었다고.


“이 노래 수록곡이라도 넣게··· 해줘.”

“하지만 이 노래를 넣으려면 구성이···.”


반대를 하려고 했다.


정경수를 위해서.


곡은 구성에 맞게 내야하고 암울한 노래는 잘 팔리지 않는 사연 곡이라고 욕먹기도 좋았으니까.


“··· 이게 타이틀이어도 좋으니까 가능할까?”


그렇게 말하기엔 정경수의 표정이 너무 안 좋아서 차마 거부할 수가 없었다.


“더블 타이틀로 구성 다르게 잡아보는 걸로 말해 볼게요···.”

“그래도 활동은 밝은 노래로 갈 거니까 그런 줄 아세요.”

“딱 한 번이라도 무대에 올라서 저 노래를 부르면 되니까···.”


무대에서 전하는 아버지를 향한 곡을 하기 위해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걸 보는 하얀의 표정은 괜히 썼다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노래는 되게 어두운데, 좋긴 해서··· 곡은 팔릴 것 같은데.”


넋을 놓고 있던 레브의 한 마디에 입꼬리를 올리는 경수였다.


간단하게 될 문제가 아닌데, 이거 망하면 독박 쓰는 건 하얀이었다.


데려오는 것도 어떻게 거래해서 데려왔는데!


“··· 다들 배 안 고프세요?”

“오늘은 양식 콜?”

“난 한식이 좋은데.”


이현의 양식과 경수의 한식 경쟁에 불이 붙었다.


“한국인이 한식을 먹어야지, 무슨 양식이야?”

“한국인이 매일 먹는 것이 한식인데, 이런 날 딱 고기 썰고 하는 거 아니냐고요.”

“고기는 한식에도 있는데?”

“하! 입맛이 아주 그냥 노땅이시구나?”


이 싸움은 끝이 나지 않을 것 같다.


둘이 싸우라는 듯 레브와 서준은 이미 스마트폰을 들고 딴짓을 시작한다.


이런 경우가 흔한 건가 하는 착각이 들기 시작한다.


“왜 두 분은 안 말리세요?”

“놔두면 돼, 그리고 이거 주려고 온 건데···.”


카페를 차린 건지 쿠폰 한 장을 건넨다.


이건 또 뭔가 싶어서 고개를 갸웃거리자 웃으며 남서준이 말하길.


“JH 엔터 근처에 카페 차렸으니까 자주 오세요. 손님.”

“··· S.P 엔터 아이돌 출신이 경쟁업체 근처에 가게 내도 되는 거예요?”

“전 출신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게 생각하니까 또 그게 맞는 것 같긴 했다.


하긴 못 차릴 이유는 없지.


“그래서 저분들은 계속 싸우게 두나요?”

“놔둬.”


레브의 시니컬한 대답에 고개를 끄덕였다.



* * *



유치장 한 번도 와보지 않았던 자신이 지금 구치소에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손톱을 물어뜯는 소리가 울릴 때마다 분노에 몇 번을 벽을 치고 화를 냈던가.


“내가··· 내가 이딴 꼴을 당하려고!!”


죽이려고 했던 새하얀도 죽지 않았다.


되는 것도 더럽게 없더니 이렇게까지 운이 나쁠 수가 있을까?


그래도 부모님이 날 구해줄 거라고 믿었던 기간도 벌써 일주일이 흘렀다.


“··· 구해주겠지. 구해주실 거잖아.”


아버지도 형도 전부 나와 똑같은 사람이었고 이런 건 쉽게 해결해서 올 거라고.


“저 X끼 아직도 저래?”

“내가 듣기론 아들 버렸다던데, 학폭 피해자가 자퇴하고도 잘나가서 찌른 거라며?”

“이야, 저것도 미친놈이네. 아무리 열등감이 들어도 그렇지.”

“저놈은 범죄자, 그놈은 저 위로 올라갈 팔자인 거지. 멍청해도 저렇게 멍청할 수가 있나.”


구치소에서 들려오는 저 소리도 이젠 지겨웠다.


아무리 그래도 돈 없는 놈들이랑 나랑 비교하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였다.


난 태어날 때부터 수저부터가 다른 놈이었다.


새하얀도 그랬어야 했는데, 내가 잠깐 미쳐서 실수한 거니까 바로 잡으면 된다.


“어차피 죽지는 않았잖아··· 죽을 줄 알고 찔렀겠어? 허, 그치··· 난 죽을 줄 모르고 휘두른 거야. 이건 우발적인 범행이니까.”


한국의 법은 약하다.


돈 많은 놈에게 유난히 약한 것이 법이니 금방 풀려날 수 있다.


무너진 이미지?


그건 이때까지 부모님이 포장하던 방식대로 후원에 기부에 봉사 좀 하면 된다.


어차피 다 한 명씩을 죽이고 살지 않는가?


“그래, 나만 이상한 거 아니라고!”


자기합리화로 온전히 날 달래고 나니까 암담한 구치소 생활이 더욱 숨이 막혀왔다.


내가 이렇게 고생할 팔자가 아닌데, 먹고 싶은 거 다 먹고살던 내게 부모님은 연락도 없다.


“X발··· 내가 뭘 잘못했냐고! 왜 부모라는 놈은 아무것도 안 하는 건데!!!”


접이식 테이블 위에 놓인 것들이 바닥에 뿌려졌다.


정말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있어선 안 되는 일이고 감히 내가··· 귀하게 큰 내가 구치소 바닥에서 썩어야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아이고, 시끄러워! 잠이나 잘 것이지. 뭘 그리 떠들어대?”

“닥치고 잠이나 자! 거지 같은 놈들이 어디 나한테 말을 걸어?!”


점점 미쳐가는 견승주를 보며 보는 사람마다 혀를 찼다.


벌써부터 미쳐선 답도 없는데, 저런 아들을 낳고 미역국을 먹었을 네 엄마가 안쓰럽다고 이야기했다.


“아, 그러고 보니까 저놈 부모님은 좋은 일 많이 하던데. 아들은 영···.”

“그래, 내 아들도 그거 보고 착한 기업이니 뭐니 하더라고.”

“그 아들 찾아오지도 않는데, 우려먹긴··· 사골인 줄 알겠어.”

“해외에 있어서 그래! 내 아들놈이 바빠서 그렇다니까?!”

“아, 예예.”


자신보다 시끄럽게 떠드는 수감자가 싫었다.


난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닌데, 우리 부모님과 형이 그렇게 깨끗하고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적어도 자신에게는.


“씨X···.”


어떻게 해야 부모가 날 꺼내줄까.


어떻게 해야 이 사태를 벗어날 수가 있을까로 머리가 하얗게 될 만큼 굴려야 했다.


공부하라던 부모님의 말을 처음으로 들었어야 했다고 손톱을 물어뜯는다.


“쯧쯧, 인간이 저렇게 열등감에 시달려서야.”

“거, 형씨가 할 말은 아니지 않수?”

“난 사람은 안 찔렀어! 그냥 밀쳤는데, 꽥하고 넘어지는 걸 어째?!”


꽥꽥 소리 지르며 싸우는 수감자 사이에 조용히 으득으득 기회만 생각하며 버티는 견승주였다.


차라리 형이 멍청했다면 아니, 부모님이 날 좀 더 아끼고 사랑했다면 난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까지 나아갔다.


‘다 새하얀 탓이야. 내가 처음 때린 것도 그 X끼가 안 받아줘서라고.’


그러다 결론이 새하얀으로 빠지는 견승주는 내 잘못이 아닌 남에게서 잘못을 찾았다.


부모님이 그렇게 가르쳤고 부모님 역시 그렇게 살았으니까.


그건 당연한 거였다.


“··· 나가기만 해봐, 이번엔 암매장해 버릴 테니까.”


그러고 보니까 자신이 어릴 때였나?


형이 약에 취해서 들어온 날, 타고 나간 차가 아니라 변호사 차를 타고 왔던 날이 생각이 났다.


“분명 변호사와 통화하는 걸 들었는데···.”


변호사와 통화하는 형의 얼굴은 평온함 그 자체였다.


아니, 약에 취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하는 것이 맞았다.


똑똑하고 유능하지만, 술과 약을 끊지 못하는 어리석은 형.


-암매장한 시체의 신원은 새성수, 아내도 살아있고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대충 처리해, 이때까지 하던 방식 있잖아. 그대로! 하라고. 아직도 이해 못 했어?!

-네, 했던 대로 처리하겠습니다. 보상은··· 안 하실 생각이십니까?

-엉, 실종인데. 뭘 보상을 챙겨줘? 지가 그때 내 앞으로 지나간 탓이지.


정확히는 내가 인도로 박긴 했지만.


중얼거리면서 웃는 형이 보였다.


그 말을 듣고 형의 방문을 닫았다.


혹시나 해서 현관 쪽으로 걸어가는데, 피가 묻은 구두가 보였다.


굳어버린 피를 보며 그 피를 못 본 척 고개를 돌렸었다.


형만 사랑하는 부모님이 보기엔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으니.


“··· 그때 새하얀이 적은 아버지 이름이 새성수일 줄 누가 알았겠냐고.”


그걸 너무 늦게 알았다.


이미 알았을 땐 그를 괴롭힌 뒤였고 친해지고 싶었던 마음은 진짜였으니까.


감히 거절한 것도 제 아버지 닮아서 명줄이 짧다고 생각했을 뿐.


“··· 같은 곳에 암매장 나쁘지 않은데?”


좋은 생각이 났다.


일단 여기서 빠져나가면 실천을 해야겠다고.


나갈 수가 있다면 말이다.



* * *



“지X하네.”


오늘따라 일찍 졸리더니 이거 보려고 일찍 잠들었을지도 모른다.


졸려서 잤더니 꿈에 견승주가 나오나 했더니 달력에 보이는 날짜와 견승주의 말들이 너무 실감이 난다 했다.


“이건 대체 뭔 능력이야?”


누구를 지금 암매장시키겠다는 건지 어지러웠다.


구치소에 들어갔으면 얌전히 그냥 있으면 될 것을 복수하겠다고 괜히 불태우는 것이 거슬렸다.


“꿈이 아니라 현실 같았는데··· 이게 꿈이라면 그것도 놀랍다.”


이제 일일이 다 이유를 찾는 것이 지겨웠다.


그래, 생각이 온전하지도 않은 내가 여기서 뭘 더 알아내겠다고.


“후우우···.”

“뭐야? 일어나있었네.”


유현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손에는 여전히 대본 하나를 쥐고서 부담감과 함께 기대감에 들뜬 얼굴이었다.


“잠은 자야죠.”

“아하하··· 다들 모르던데, 눈썰미 좋네.”

“어제 받은 대본이 너덜너덜하기 직전인데, 그 정도면 밤을 새워도 모자라잖아요.”


유현은 대본을 뒤로 숨겼지만, 보이는 상황에 하얀이 한숨을 쉬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시간을 보자 아직 새벽 6시밖에 되지 않은 시간이다.


“··· 오랜만에 집밥 드실래요?”

“아직 몸도 안 나았을 텐데, 무리하는 거 아냐?”

“저 이제 뛰어다닐 만큼은 나았어요. 그리고 너무 심심해서 가만히 못 있겠어요.”


분주하게 일어나서 주방으로 향하는 걸 막을 새도 없었다.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자연스러운 하얀의 행동이 너무 익숙하고 항상 해왔던 것들이라.


“주방에 있는 하얀이를 보는데, 왜 진짜 살아 돌아왔단 생각이 들지?”

“인정.”


언제 온 건지 눈이 반쯤 감긴 하나가 걸어와 하품을 쩌억하더니 자리에 앉는다.


하얀이 하는 음식은 뭐든 다 좋아하는 하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씩 나오는 멤버들이 식탁 앞에 다 앉아있을 때.


“밥 드세요.”


간단한 아침이라더니 된장찌개가 나오고 그 밑으로 반찬들이 줄을 이었다.


다들 눈을 커다랗게 뜬다.


“왜요···? 다 못 먹어요?”

“우리 숙소 냉장고에 식자재가 있어···?”


덜커덩 열리는 냉장고엔 이미 가득한 식자재가 반겼다.


너무 가득해서 아직도 덜 나온 반찬들이 보이고 마지막으로 꺼내놓은 불고기를 볼 때는 이미 밥을 욱여넣고 있었다.


“밥 더 드려요?”

“응···.”

“더 드릴게요, 많이 먹어요.”


정 많은 식당의 주인 행세하는 하얀은 결국 배 터지게 먹이고 내보냈다.


“와, 나 누르면 뱉을 것 같은데.”

“너희 바로 무대인 거 알지?”


멤버들의 불룩한 배를 보며 한수의 한숨과 함께 남김없이 해치운 밥에 눈이 간다.


밥도 안 먹고 날아왔는데, 하필 오늘이 하얀의 음식 솜씨 자랑하는 날일 줄은.


“일찍 왔어야 했는데···.”


괜히 억울해지는 한수였다.


“막내 멀쩡해지면 식당 같은 예능 보내는 거 어떰?”

“아니, 진짜 그렇게 보내면 계속 일만 할 거야.”


하나의 말에 진의 진지한 대답이 날아왔다.


하얀은 요리에 무척이나 진심인 캐릭터이니 그럴 만도 했다.


조용히 유현과 정한의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 빨리 스케줄이나 가요.”

“다녀오마!”


하나의 장난스러운 말을 끝으로 문이 닫혔다.


조용한 숙소에 홀로 설거지하는 건 그렇게 좋은 것이 아니었다.


“이만큼 나았으면 나도 이제 활동을 가볍게는 할 수 있지 않나?”


괜히 욕심이 생겼다.


별로 아프지 않은데, 활동하면 뭐 어떻냐고.


그러다가 생각난 꿈에서 본 견승주가 생각이 나서 박지남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주무세요?”

-하얀 씨···? 아, 새벽까지 일하다가 보니···.

“음, 밥 드실래요?”


뚝 끊기는 소리가 들린다.


가볍게 세수하고 대충 머리를 정리하기로 했다.


올 것이라는 걸 예상하고 문을 열자 물기가 흐르는 머리의 박지남이 보인다.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저··· 저! 그냥 다 좋아합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한우를 떠올렸다.


일단은 비싼 것부터 먹이고 그에게서 정보를 얻어낼 겸.


“고기 먹죠, 저도 굶어서 배고픈데.”


구워지는 한우와 사라지는 고기들을 보며 입꼬리를 올려 물었다.


“혹시 견승주에 대한 정보 알아낸 거 있나요?”

“아뇨? 아, 근데 청산 기업에 관심 많은 기자는 있었네요. 그러니까··· 정확히는 비리?”


새로운 고기 하나를 올리고 구워진 고기를 그의 앞접시에 올린다.


“그렇다면 저 하나만 더 도와주시면 안 되나요?”

“예?”


먹던 젓가락질이 멈추고 눈을 깜빡였다.


더 도울 것이 있었나 싶어서.


“다른 건 아니고 견승주 꿈을 꿨는데, 좀 이상한 꿈이어서요.”

“꿈이요?”


무슨 꿈이요? 라는 뒷말을 못 하고 눈을 깜빡였다.


멈춘 젓가락질과 지글지글 구워지는 고기를 조용히 옮기며 아무렇지 않게 하얀이 말한다.


“청산 기업에 엘리트라고 불리는 견승주의 형제가 있지 않습니까?”

“아··· 그 가진 건 쥐뿔 없으면서 타고난 머리로 범죄 저지르는 새X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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