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건국기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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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0926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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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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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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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건국기 [4부] 13화 - 1640년 12월 변화의 바람 (13) - 파발

[신조선건국기]




DUMMY

반란군이 평산을 넘어 임진강으로 향하고 있을 적에

한성의 남문으로 왠 늙은 백발의 남성이 말을 타고 급히 안으로 들었다.

그의 이름 청음 김상헌이었다.

상헌은 한성에 들자마자 보이는 도성의 모습에 경악했다.


백성들은 모두 성이 난 채, 무장하고 호호마다 약탈을 일삼고 있었고

많은 집들이 그들이 일으킨 방화로 불 타 잿더미로 변해 있었다.


상헌은 그 모습을 보고는 탄식하며 말했다.


“지옥의 모습도 이렇지는 않을 터...”


그러고는 상헌은 궁을 향해 말을 타고 내달리기 시작했다.



중국 심양


급한 파발이 좌익왕 도르곤의 처소에 향했다.

도르곤은 서신을 펼쳐 읽어보고는 당혹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는 급히 칸의 처소로 향하여, 칸을 알현하였다.

칸은 도르곤이 가져온 서신을 펼쳐 읽어보고는 물었다.


“여기에 쓰여 있는 것이 정녕 사실이더냐?”


“그러하옵니다. 조선에서 민란이 일어났습니다. 몇몇 고을은 군란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하옵니다.”


“큰일이구나. 민란과 군란이라면 임금이 바뀔 수도 있는 일이다. 더군다나 민란과 군란이 길어진다면, 이는 필시 우리 청에도 이롭지 못할 것이다.”


“군사를 보내 저들을 저지할까요?”


“아니, 그럴 수는 없다. 명과의 전투로 이미 지칠대로 지친 군사들이다. 또 다시 조선으로 파병을 했다가는 명과의 전투는 불가할 것이다.”


“허면..?”


“*잉골다이(용골대의 청 식 이름)에게 명하여 사절을 이끌고 조선의 상황을 살피고 오라고 전하라.”


“명을 따르겠나이다.”



조선에서 민란과 군란이 일어났다는 소식은 곧이어 세자와 대군이 머물고 있는 심양관에도 전해졌다. 궁인들은 모두 겁난 표정으로 모두 이 일로 수근거렸다.


“형님, 어쩐단 말입니까? 아바마마께서는 무사하신 겁니까?”


대군이 세자를 보며 물었다.


“아직 확인된 것은 없다. 용골대 장군이 사절을 이끌고 조선의 상황을 살피러 가기로 했으니 그를 믿어보도록 하자꾸나.”


“이제는 조선의 사정을 알기 위해 오랑캐에게 의지해야 한다니... 이것 참...”


대군의 말에 세자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저 자신의 부왕이 무사하기 만을 바랄 뿐이었다.




반란군은 평산을 넘어 예성강을 건넌 후, 곧 이어 파주로 접어드는 임진강을 건너려던 참이었다. 그때 저 멀리서 말발굽 소리가 들려 왔다.


“말발굽 소리입니다!”


병사 하나가 소리쳤다.


“풀숲에 몸을 숨겨라! 적일지도 모른다!”


“그러기에는 말발굽 소리가 하나인 듯 합니다.”


곧 이어 저 멀리서 말을 탄 누군가가 나타났다.


경업은 그 광경을 보며 소리쳤다.


“누구냐?!”


말 옆에는 하얀 깃발이 펄럭이는 것이 보였다.


“백기입니다! 파발인 듯 합니다!”


곧 이어 얕은 뭍을 밟고 파발이 반란군이 있는 쪽으로 건너 왔다.


“어디로 가는 파발이오?”


“청국입니다.”


청국이라는 말에 미래군을 포함한 반란군 장수들은 당혹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청국은 어째서?”


“심기원 대감이 시키신 일입니다. 지금 궐은 심기원 대감께서 장악하고 계십니다.”


“심기원이 궐을 장악했단 말인가?”


단병사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하옵니다.”


그 말에 명길은 파발병을 보고 물었다.


“그럼 전하는? 전하께서는 지금 어디 계신가?”


“지난 밤, 용포를 입은 자를 병사 몇몇이 활을 쏘아 죽였는데 신원을 확인해보니 전하는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전하께서 용포를 그 자에게 입히고는 몸을 숨기신 듯 합니다.”



이에 곽주목사는 신경질을 내며 말했다.


“이런... 잘도 도망가시는 구만!”


이에 수혁이 파발병을 보고는 물었다.


“허면 어째서 파발은 청국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네?”


“지난 밤, 김류 대감께서 심기원 대감을 찾아뵈었는데, 두 분께서 담소를 나눈 이후, 심기원 대감께서 청국으로 서신을 보내라고 명을 내었습니다.”


“그 서신 내가 확인해봐도 되겠는가?”


경업이 물었다.

이에 파발병은 자신의 품에서 서신을 꺼내어 경업에게 건내었다.

경업은 곧바로 서신을 묶고 있던 줄을 풀고는 서신을 펼쳤다.

장수들은 경업의 주변으로 모여들고는 서신의 내용을 살폈다.


서신의 내용을 확인한 장수들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조선의 임금이 죽었다? 아니 전하께서는 살아있다질 않았는가?”


경업은 파발병을 보고 물었다.


“예... 이게 어찌 된 것인지...”


경업의 시선은 곧 우진에게로 향했다.

경업의 시선을 느낀 우진이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심기원 대감과 김류 대감이 꾀를 내신 듯 합니다.”


“꾀? 그게 무슨 말이냐?”


명길이 우진을 보며 물었다.


“반란이 길어지면, 결국 궐을 장악한 심기원 대감도 안전치 못할 것입니다. 심기원 대감은 저희가 오기 만을 기다리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해서, 용포를 입은 자가 죽었으니 임금이 죽었다는 것을 공포하고 청국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 저하께서 고국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했을 겁니다. 그리 된다면, 세자 저하께서 자연스레 용상에 앉게 되실 것이니.”


“말이 안 되지 않는가? 전하께서 살아 계시는데, 전하께서 다시 궐로 돌아온다면, 결국 저하께서는 다시 용상을 내어 드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단병사가 우진의 말이 이해 안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에 우진이 말을 이었다.


“세자 저하께서 오시기 전에 도성 곳곳을 뒤져 전하를 찾아 아마 제거하려 하였겠지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우진의 말에 장수들은 당혹한 표정을 지었다.

명길은 우진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

직접 나서는 것을 꺼리는 김류이지만, 김류는 잔꾀가 많은 사람이었고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이루는 사람이었다.


서인들을 꾀내어 계해년 반정을 주도했던 것도 다름 아닌 김류였다.



경업은 우진에게 물었다.


“이 서신은 어쩔까요? 이 서신이 청으로 간다면, 청이 개입할 것이 자명한데...”


“아마 청국에는 이미 조선의 상황이 전해졌을 것입니다.”


우진의 말에 장수들은 당혹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전국 곳곳에서 민란과 군란이 일어났고, 북방의 경비에 공백이 생겼으니, 청국도 이상함을 눈치 챘을 것입니다. 사절을 보내어 조선의 상황을 살피고자 할 것입니다.”


“그럼 큰일이 아닌가? 청의 사절단이 오기 전에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너무 염려치는 마십시오. 아마 청국은 그저 이 반란이 빨리 끝나기를 기원할 것입니다. 오히려 이 일로 세자 저하께서 용상에 앉기를 제일 바라는 것이 청국이 될지도 모르지요.”


“그건 또 무슨 말인가?”


곽주목사가 우진을 보며 물었다.



“지금의 주상은 친명배금을 내세우며 용상에 앉으신 분입니다. 이 일로 정묘년에 호란과 병자년에 호란이 발발하였지요. 더군다나 지금 조선에서 이런 임금에 대항하여 민란과 군란이 일어난 마당에 민심을 잃은 임금을 돕고자 하겠습니까? 주상을 도와 주상이 다시 용상에 앉게 된다고 해도 불안한 정국이 계속될 거라 생각할 것입니다. 이에 반해 세자 저하에 대한 민심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고 오히려 주상을 대신하여 이역만리에서 고생하시고 있다는 동정심이 일고 있는 상황입니다. 칸이라면 분명 세자 저하께서 용상에 앉기를 원할 겁니다. 하지만 직접 개입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명국과의 전투가 한창이니까요.”


“그럼 청국이 사절을 보내는 연유는 무엇인가?”


“그저 형식적인 주의를 주기 위함일 것입니다.”


“그럼 일단 이 서신은 어찌 하면 되겠습니까?”



“이 서신은 일단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임금이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청국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측을 할 수 없으니까요.”


우진의 말에 경업은 들고 있던 서신의 양쪽을 잡아 찢어 버렸다.

파발병은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허.. 허나 이건 심기원 대감께서...”


“염려 말게. 우리는 곧장 도성을 향해 심기원 대감과 합류할 걸세.”


경업은 파발병을 보며 말했다.



그렇게 임진강을 건너 반란군은 파주로 향했다.




상헌은 곧 이어 홍화문에 다다랐다.

홍화문의 누각에서 갑자기 달려오는 상헌을 보며 병사들은 경계하며 소리쳤다.


“누구냐?!”


“나는 청음 김상헌이다! 주상전하를 뵈러 왔다!”


“소식 못 들었느냐?! 전하께서는 성난 백성들의 활을 맞고 돌아가시었다!”


병사의 말에 상헌의 표정이 굳어졌다.



“지금 내게 거짓을 고하는 것이냐?! 전하께서 쉬이 돌아가셨을 리가 없다!”


“거짓이 아니다! 지난 밤, 용포를 입은 자를 우리 군사가 쏘았다.”


“누구의 명으로 그런 일을 저지른 것이냐?!”


상헌의 목소리는 분노로 가득했다.

상헌의 이마에 심줄이 가득 드러났다.

상헌의 표효에 병사들은 겁먹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병사 중 하나가 다른 병사에게 말했다.


“심기원 대감께 알려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가서 알리고 올 터이니, 자네가 여기 좀 맡게.”


“아 왜 나 혼자 맡으라고 혀? 자네가 맡아. 내가 갔다 올 터이니.”


“아 지금 그런 거 따질 때야?!”


병사들이 자기들끼리 옥신각신하고 있을 적에 상헌이 다시 밑에서 소리쳤다.



“성을 장악하고 있는 자가 누구냐?! 그 자를 불러 오너라!”


이에 옥신각신하던 병사가 말했다.



“호위대장 심기원 대감이시오!”


“심기원? 그 자가 어찌 하여 궐을...? 설마... 그 자도 반군의 편에 선 것인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상헌은 누각을 보며 성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 자를 불러 오너라! 심기원 그 자를!”


이에 병사 중 하나가 다른 병사를 밀치고는 누각 밑으로 내려갔다.















14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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