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건국기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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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0926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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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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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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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건국기 [4부] 25화 - 1641년 3월 새로운 시대 (8) - 탕약망 (湯若望) (2)

[신조선건국기]




DUMMY

임금은 대신들에게 우진과 함께 했던 이야기를 전했다.

대신들은 그 말을 듣고는 납득하는 자와 의구심을 품은 표정을 짓는 자들로 나뉘었다.


“일리가 있는 듯한 말입니다. 탕약망 선생을 데려온다면 분명 조선에게도 이로울 것입니다.”

명길이 임금의 말을 듣고는 말했다.


영의정 홍서봉 또한 명길의 말에 동조하며 말했다.

“맞습니다. 전하, 전하의 뜻대로 한다면 명을 배반하지는 않으면서도 청국을 피해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금새 병조참판이 반박하며 말을 꺼내었다.

“허나 그것 또한 명을 배반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를 청국에서 알게 되는 순간, 우리는 명도 배반하고 청도 배반한 꼴이 될 것입니다. 그리 된다면, 그때는 이에 대한 뒷감당을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병조참판의 말에 몇몇 대신들도 동조하며 말했다.

“그건 또 그러합니다. 안 그래도 청의 명으로 용상에 오르신 전하이시온데 청을 배반한 꼴이 된다면 그 뒷감당은 오로지 우리 조정과 백성들이 해야 할 일일 것입니다.”


“기건 그때 가서 생각해보면 될 일입네다.”


이번에는 수혁이 나서서 말했다.


“그처럼 무책임한 말이 어딨소? 그때 가서 생각해본다니?”


병조참판이 수혁을 노려보며 물었다.


“아직 일어나디도 않은 일 아닙네까? 해보고서 판단해야 하는 것 아니갔습네까?”


하지만 수혁도 잠자코 지고만 있을 성격은 아니었다.

이에 병조참판은 수혁을 잠시 노려보고는 임금을 보며 물었다.


“전하, 어느 때보다 전하의 결정이 중요한 때이옵니다. 전하께서 하교를 내려주시옵소서. 그럼 소신은 따르겠나이다.”


“나는···”


임금이 입을 열자, 모든 대신들의 시선이 임금에게 향하였다.

임금은 말을 이어 나갔다.


“나는 수혁의 말이 맞다고 판단하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소. 그대 또한 탕약망 선생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질 않소? 분명 조선의 개혁에 도움이 될 것이오. 나는 탕약망 선생을 어떻게든 조선으로 불러 들일 것이오. 지금 조선으로서 최선은 명과 청을 이용하여 탕약망 선생을 조선으로 데려오는 것 말고는 없소.”


이에 병조참판은 임금을 보며 물었다.


“허면 명과 청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땐 전하께서 책임지실 겁니까?”


병조참판의 물음에 대신들은 당황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병조참판의 무례에 이를 꾸짖는 자도 있었다.


“이보게 병참, 전하의 면전에서 이게 무슨 무례인가?!”


홍서봉이 인상을 쓴 채, 병조참판을 나무라며 물었다.

임금 또한 병조참판의 무례에 살짝 인상이 굳어진 듯 했으나 이내 표정을 고치고는 답했다.


“내 결정으로 일어난 일이니, 무릇 군주라면,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져야겠지.”


이에 병조참판은 굳은 표정으로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며칠 뒤, 청국에서 임금의 아우, 봉림이 귀국을 하였다.

봉림대군은 청 사절단들과 함께 조선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아우, 봉림대군이 한성으로 들어왔다는 소식에 임금은 서오릉 근처까지 나와 자신의 아우 봉림을 반겼다.


봉림 또한 붉은 곤룡포를 입은 자신의 형을 보며 눈물겨운 표정으로 그를 반겼다.


“형님, 그동안 강녕하셨습니까?”


“고생했구나. 그동안 먼길 오느라 고생했다.”


“제가 고생은요··· 아바마마께서 고생이시지요.”


봉림의 입에서 상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임금의 표정은 서글픔으로 바뀌었다.

“형님, 형님께 간곡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궁으로 돌아가 형님과 단둘이 담소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래 그래, 얼마든지. 나 또한 너와 나눌 이야기가 있다.”


임금이 자신과 할 말이 있다고 하자, 대군은 내심 임금이 왕위를 포기하고 자신의 아비인 상왕에게 왕위를 다시 돌려줄 거라는 말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궁에 돌아와 임금을 알현한 대군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임금은 내전에서 대군을 보며 말했다.


“봉림아. 나는 조선을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변모 시킬 것이다. 용상에 앉고 양반들에게 군역을 부담토록 했고 이제는 그 유명한 탕약망 선생을 조선으로 불러 모실 것이다. 너 또한 탕약망 선생에 대해 알고 있겠···”


“형님.”


하지만 대군은 임금의 말을 끊었다.

임금의 말을 끊는 것은 아주 큰 결례 중에 결례였으나

대군은 지금 눈에 뵈는 것이 없었다.

대군의 표정은 실망을 넘어 분노가 가득한 표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토록 자신이 존경하고 믿었던 형이었다.

그리고 그런 효심 깊은 세자였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앞에는 용상의 욕심에 사로잡힌 탐욕스러운 인간만이 앞에 있었다.


“왜? 무슨 할 말 있느냐?”


임금은 대군을 보며 물었다.


“형님, 그 자리는 본래 형님의 자리가 아니옵니다. 그 자리는 아바마마께 되돌아가야 하는 자리이옵니다!”


대군의 말에 임금의 표정이 살짝 굳어져 들어갔다.

임금은 대군을 보며 물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것이냐?”


“이제 그만 왕위를 포기하시고 상왕 전하께 왕위를 돌려드리시옵소서.”


하지만 임금의 말에서 나온 말은 대군을 더더욱 놀랍게 했다.


“싫다.”


임금의 뜻밖의 말에 대군의 시선은 놀란 표정으로 임금에게 향했다.

임금은 그런 대군을 보며 말했다.


“놀란 것 안다. 허나, 내 이 자리에 앉고 보니 욕심이 생기더구나. 봉림, 너도 알게다. 내가 청국에 있는 동안, 내가 조선으로 돌아오면 아바마마를 도와 조선을 어떤 나라로 만들고자 했는지 말이다.”


“예, 아바마마와 함께 만드는 조선이었지요. 형님 단신으로가 아닌···”


“벌써 조선이 바뀌고 있다. 미래군이 나를 도와 힘써주었다. 내 뜻으로 조선이 바뀌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나도 욕심이 생기더구나.”


“본래 형님의 것이 아니질 않사옵니까?”


“나는 이미 책봉을 받았다. 아바마마께서도 나를 인정하고는 상왕으로 물러나시었지. 나는 아바마마께 못다한 효를 조선을 바꾸는 데에 힘쓸 것이다.”


대군은 이에 자리에서 일어나 분을 참는 목소리로 말했다.


“형님께서 이렇게 나오실 지는 몰랐습니다.”


“미안하구나.”


“제가 알던 형님과 많이 달라지셨군요. 결국 용상이 사람의 탐욕을 먹는 괴물이 맞나 봅니다. 마지막까지 형님의 효심을 믿었던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봉림아···”


“제 이름 부르지 마십시오. 형님께서는 아바마마를 버리신 것입니다!”


“봉림아.. 봉림···”


대군은 문을 박차고 나가 버렸다.

이에 임금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대군이 나가고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다가 이내 털썩 자리에 주저앉아 흐느꼈다.


자신이 원하는 조선을 만들 수 있는 자리 그리고 효심 그 둘 중에 자신은 전자를 택한 것이었다.

그것은 백성들을 위한 것 그리고 자신의 꿈을 위한 것이었지만 다르게 말하면, 자신의 아비와 자신의 아우와의 신뢰를 깨는 행동이었다.

그렇게 임금은 자신의 아비 뿐만 아니라 자신의 하나밖에 없던 그리고 절친했던 혈육 봉림에게 또한 버림 당한 것이었다.


봉림은 내전에서 나와 씩씩 거리며 길을 나서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그를 불러 세웠다.


“대군···”


봉림이 뒤를 돌아보니 중전 강 씨가 서 있었다.


“형수님···”


중전을 모시는 상궁이 말했다.


“대군 마마, 이 분은 중전 마마이시옵니다. 형수님이 아닌 마마의 존칭을 쓰쎠야..”


중전은 상궁을 보며 말했다.


“관두거라.”


중전은 대군을 보며 말했다.


“청에서 막 돌아오셨다 들었습니다. 길이 험하였을텐데 고생하셨습니다.”


“아닙니다. 중전이 되시었다니, 강축드리옵니다.”


중전은 대군의 말에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강축이라니요··· 아바마마께 씻을 수 없는 대죄를 짓고 이 자리에 섰는걸요.”


중전의 말에 대군은 씁쓸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형님께서도 욕심이 생기시는 모양입니다. 전의 형님이셨다면 분명 용상을 포기하고 먼저 아바마마께 나아가 용상을 내어드릴 테니 부디 노여움을 푸시라고 간곡히 청하셨을 겁니다. 허나 형님께서는 용상을 포기하시지 않을 거라고 하더군요.”


이에 중전 또한 씁쓸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러겠지요. 청국에서 세자로 계실 때랑 지금이랑 많은 것이 달라지질 않았습니까? 세자로 지내실 적에는 꿈만 꾸었던 조선을 이제는 실제로 만들 수 있는 자리에 오르셨으니까요.”


“전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아바마마께서 직접 당신의 명으로 상왕으로 물러나신 게 아니라 오랑캐 놈들의 개입과 결국 탐욕에 눈이 먼 저 간신 놈들로 인해 물러나신 것 아닙니까? 형님께서는 이 모든 게 자신의 힘으로 이루신 거라고 생각하시나 봅니다.”


“대군.”


“예, 형수님.”


“대군의 형님이자 전하께서는 그것을 알기에 더더욱 저러시는 걸입겝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전하께서는 앞으로도 용상에 앉아 있는 한, 아니 훗날에도 자신의 부왕을 몰아내고 왕위에 올랐다는 말을 들으셔야겠지요. 그렇기에 그 말을 덮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조선을 더 나은 나라로 더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일겝니다.”


이에 대군의 표정 또한 서글퍼졌다.


대군은 중전을 보며 말을 하려다가 이내 입을 다물었다.

대군이 하려던 말은 자신이 이곳을 떠나 오기 전, 상왕이 자신에게 했던 명에 대한 것이었다.

이만큼 자신의 형과 자신의 아버지의 사이의 간극이 커졌으니 이를 좁혀야 한다는 말을 하고자 했던 것이었다. 허나, 그는 입을 다물었다.

대군의 마음 속 한켠에는 자신의 부왕이 자신에게 명을 내리면서 자신을 세자로 임명해주겠다는 말이 맴돌고 있었다.

그 또한 용상에 대한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군은 중전을 알현하고는 궁에 나오면서 주먹을 꽉 쥐며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이제 어찌 해야 한단 말이냐? 형을 택해야 하는 것이냐··· 아니면 아바마마를 택해야 하는 것이냐···? 어찌하여 용상이라는 저 괴물은 우리 가족들 마저도 갈라 놓는 것이란 말이냐···?”


그의 두 눈에서 굵은 눈물 줄기가 그의 두 뺨을 타고 흘러 내렸다.















26화에서 계속....




[신조선건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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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신조선건국기 [4부] 26화 - 1641년 3월 새로운 시대 (9) - 탕약망(湯若望) (3) 24.07.14 67 1 12쪽
» 신조선건국기 [4부] 25화 - 1641년 3월 새로운 시대 (8) - 탕약망 (湯若望) (2) +1 24.07.14 60 1 10쪽
115 신조선건국기 [4부] 24화 - 1641년 1월에서 3월 새로운 시대 (7) - 탕약망(湯若望) 24.06.07 84 1 10쪽
114 신조선건국기 [4부] 23화 - 1641년 1월 새로운 시대 (6) - 과거제 폐지? 24.04.08 102 1 13쪽
113 신조선건국기 [4부] 22화 - 1641년 1월 새로운 시대 (5) - 양반에게도 군역을 지게 하라 (2) 24.03.01 109 1 14쪽
112 신조선건국기 [4부] 21화 - 1641년 1월 새로운 시대 (4) - 양반에게도 군역을 지게 하라 (1) 24.02.25 89 1 12쪽
111 신조선건국기 [4부] 20화 - 1641년 1월 새로운 시대 (3) - 역도들의 공을 치하하라(?) 24.02.23 83 1 15쪽
110 신조선건국기 [4부] 19화 - 1641년 1월 새로운 시대 (2) - 새 임금의 귀국 24.02.15 93 1 14쪽
109 신조선건국기 [4부] 18화 - 1640년 12월에서 1월 새로운 시대 (1) - 꿈 24.02.08 103 1 12쪽
108 신조선건국기 [4부] 17화 - 1640년 12월 변화의 바람 (17) - 새로운 시대의 서막 完 24.02.04 9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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