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건국기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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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0926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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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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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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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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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건국기 [4부] 27화 - 1641년 3월 새로운 시대 (10) - 탕약망(湯若望) (4)

[신조선건국기]




DUMMY

병조참판은 내금위장과 예조판서, 호조판서를 한 번 바라보며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잠시 자리 좀 비켜주게.”


호조판서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병참 대감... 어쩌시려구요??”


호조판서의 물음에 병조참판은 말없이 매서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내금위장이 그 모습을 보고는 말했다.


“뭣들 하는가? 어서 나가시게.”


그러고는 호조판서와 예조판서를 데리고 내금위장은 고갯짓으로 인사한 후, 문을 닫아 버렸다.

방 안에 남은 것은 병조참판과 봉림대군이었다.


병조참판은 자리에 앉아 자신의 앞에 놓인 술잔에 술을 따르고는 앞으로 건내며 미소 지은 채 말했다.


“대군, 물을 게 많아 보이시는데 앉으시지요.”


이에 봉림대군은 흠 하고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도포자락을 한 번 휘날리고는 병조참판 앞에 마주 앉았다.


“우진을 죽이라고 사주했냐고 물으셨지요?”


병조참판은 대군이 자리에 앉자 대군을 보고는 말을 꺼냈다.


“그렇습니다. 제가 사주하였지요.”


“이상하군. 결국 자네도 우진 그 자와 함께 손을 잡고 권력을 잡은 것 아닌가? 자네에게 병조참판 벼슬이 가당키나 한가?”


봉림대군은 자신의 앞에 놓인 술잔에 담긴 술을 입에 털어 넣고는 말했다.


“권력이란 것이 잡으면 욕심이 생기는 괴물 아닙니까? 우진 그 놈이 권력을 잡더니 전하와 붙어 조선이 섭리로 지켜오던 모든 것들을 송두리째 없애려 하고 있질 않습니까?”


병조참판은 봉림의 말에 눈 깜짝하지 않고는 웃으며 말했다.


“양반에게도 군역을 부담한다는 것 말인가? 허나, 난 그것에 대해서는 전하와 우진의 말에 동감하는 바이네. 전란이 일어났을 때, 양반네들이 한 게 무엇이 있는가?”


“저 또한 나라를 생각하는 자로써 그 말에는 동감합니다.”


병조참판의 말에 봉림대군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병조참판을 바라보고는 말했다.


“한데 어째서 양반에게 군역을 부담하라는 전하의 명에 반하여 다른 대감들과 함께 입청을 거부한겐가?”


“대군, 조선은 본디 사대부의 나라이옵니다. 사대부가 없다면 조선은 그 기반이 무너지게 되어 있지요. 본래 개혁과 정책이란 대신들과 함께 의논하며 순리대로 정해야 하는 것이온데, 지금의 조선은 그런 게 없이 오로지 미래군들에 의해서 모든 게 정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 또한 우진의 농간에 이용당하여 상왕 전하를 몰아내는데에 동조하였지만, 대군께서도 아시질 않습니까? 지금 대군과 전하 그리고 상왕 전하 세 분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 모든 것의 원흉에는 미래군이 있습니다.”


병조참판의 말에 대군은 말이 없었다.

대군은 말없이 자신의 앞에 놓인 술잔의 술에 술을 따르고는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러고는 병조참판을 보며 물었다.


“병참.”


“예, 대군.”


“내 앞에서 함부로 전하와 나 그리고 상왕 전하의 사이를 재간하지 마시게.”


이에 병조참판은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송.. 송구합니다. 제가 술기운에 실언을...”


하지만 이내 대군의 말에 병조참판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번졌다.


“하나, 자네의 말이 맞네. 미래군, 그 놈들이 나타나고 형님께서 많은 것이 변하셨지. 전처럼 총명하신 분이 아니게 되었어. 미래군 그 놈들의 재간에 놀아나는 꼴이 되었으니.”


“맞습니다. 대군. 이걸 그냥 보고만 계실 겁니까?”


“내가 뭘 할 수 있는가? 고작 대군일 뿐인데!”


“대군께서도 상왕의 핏줄을 이어 받은 적통이시질 않습니까?”


병조참판의 말에 대군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대군의 표정이 무섭게 변하더니, 병조참판을 보며 물었다.


“지금 나보고 형님을 몰아내고 역모를 꾀하라는 말인가?”


하지만 병조참판은 굴하지 않고 말했다.


“지금의 주상전하께서도 성리학을 근간으로 삼은 이 나라에서 부왕을 몰아내고 용상에 앉았습니다. 형을 몰아내고 아우가 용상에 앉는 것이 무엇이 문제가 있겠습니까? 대군께서 이에 동조하신다면, 제가 판을 깔아보겠습니다.”


대군은 지난 날, 청을 떠나올 때에 자신의 부왕인 상왕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조선으로 돌아가 자신의 형을 몰아낸다면 자신을 세자로 책봉하겠다는...


잠시 생각을 하던 대군은 말을 이었다.


“상왕 전하께서 정정하신데 내가 용상에 앉을 수는 없네. 상왕 전하를 다시 모셔오는데 동조한다면 생각해보지.”


대군의 말에 병조참판도 살짝 멈칫하였다.

병조참판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괄에게 쫓겨나 전주까지 갔던 양반을 더군다나 오랑캐에게 머리까지 숙이고 백성들에게 스스로 쫓겨난 임금을 다시 용상에 앉히라? 어떤 미친 놈이 아니고서야...'


하지만 이내 병조참판은 생각을 고쳐 먹었다.


'허나, 상왕이라고 언제까지 천수를 누리지는 않을 터. 이미 노쇠해질대로 노쇠해진 몸이니, 상왕이 죽고 대군이 용상에 오른다면 그것도 그것대로 낫질 않겠는가?'


이내 미소를 짓고는 병조참판이 말을 꺼냈다.


“좋습니다. 그러시지요.”



그러고는 이내 봉림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나서다가 앞에서 긴장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는 예조판서와 호조판서 그리고 굳은 표정으로 서 있는 내금위장을 한 번 보고는 이내 발걸음을 옮겼다.

봉림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호조판서와 예조판서는 안으로 허겁지겁 들어와 바닥에 엎드려 말했다.


“병참 대감, 송구합니다. 저희가 주변을 살피고 말을 했어야 했는데...”


“용서하시옵소서. 대감.”


“됐네. 우린 이제 용을 얻었으니.”


그러고는 병조참판은 허허허 웃어 보였다.

예조판서와 호조판서 만이 무슨 영문인 지 몰라 서로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평안도 안주


“이제 곧 의주로 향합니다. 의주에서 압록강만 넘어가면 청이라 그곳에서 일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워질 겁니다. 지금 이곳에서 승부를 보죠.”


병조참판이 심어 놓은 도끼파들이 몰래 모여 우진을 죽일 궁리를 하고 있었다.


“경비가 너무 삼엄하질 않는가? 우리가 죽일려고 하는 놈을 따로 빼내어야 하는데 일이 쉽지 않겠어.”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질 않습니까? 그 자가 부르는대로 값을 쳐준다고 했으니.”


“아무래도 사람을 매수하는 것이 좋겠어.”


“누구를 매수한답니까?”


“높으신 양반들도 돈이라면 사족을 못 쓰지 않겠어?”


이에 도끼파들은 서로 얼굴을 보며 미소 지었다.



도끼파들은 평안도 안주목 관아로 향했다.

밖에 서 있던 포졸들이 길을 막으며 물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안주목사를 뵙고 싶은데...”


“무슨 연유인지 말씀해주시면 안으로 들여 보내드리죠.”


그러자 도끼파 두목은 손날로 포졸의 목의 혈을 툭 하고 쳐 눌러 기절시키며 말했다.


“거 안으로 좀 들여보내주라니까!”


이에 나머지 포졸이 당황한 채, 당파를 겨누었다.


“네 이놈들! 여기가 어딘 줄 아느냐?!”


이에 도끼파 중 건장한 사내가 앞으로 나서서는 병파를 한 손으로 잡고는 부러뜨리며 말했다.


“몰라서 이러는 줄 아느냐?”


그러고는 이내 무릎으로 포졸의 배를 가격하고는 포졸이 앞으로 고꾸라지며 커억커억 대자,

목을 잡고 비틀어버렸다.

이내 나머지 포졸도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렇게 관아 문이 뚫리자, 도끼파는 안으로 들었다.


당당하게 안으로 들어오는 도끼파를 보고는 형방이 물었다.

그들에게 관아에 있던 포졸들도 모여들어 당파나 육모방망이를 꺼내들었다.


“뭐야? 어떻게 들어왔느냐?”


형방이 물었으나 형방을 가볍게 무시하고는 도끼파는 안으로 들었다.


“뭣들 하느냐?! 저 놈들을 잡아라!”


이에 포졸들 열 명이 한 꺼번에 넷 밖에 안되는 도끼파들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퍽퍽퍽 소리와 함께 나가 떨어지는 것은 모두 포졸들이었다.


안주목사 또한 소란스러운 소리에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서는 앞에 놓인 상황을 보고는 놀란 표정으로 소리쳤다.


“왠 소란들이냐?! 누구냐?!”


이에 도끼파 두목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 쪽이 안주목사시오?”


“그런데?”


“당신과 의논할 말이 있소. 그냥 들어보내주면 될 걸 자꾸 길을 막길래 소란 좀 피워봤소이다. 미안하게 됐수.”


이에 형방이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 이 자가 지금 어느 안전인 줄 알고!”


도끼파 두목은 씨익 웃으며 매서운 눈으로 형방을 바라보았다.

형방은 흠흠 하고 헛기침을 하고는 시선을 피했다.

이에 안주목사는 도끼파 두목을 보고는 말했다.


“무엇이냐? 나와 의논하겠다는 것이?”


안주목사의 말에 도끼파 두목은 씨익 미소 지어 보였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안주목사는 우진과 상철을 관아로 불렀다.


“처음 인사드리는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안주목사 김가 형범입니다.”


“도승지 김 가 우진입니다.”


“도제조 박 가 상철입네다.”


“모시게 되서 영광입니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아닙니다.”


“청으로 가시는 길이 급하실 터인데 머무는 동안 불편함이 없게 모시겠습니다. 오늘 마을 시찰이나 갈 겸 하는데 같이 가시지 않겠습니까?”


“괜찮습..”


우진은 정중하게 거절하려 하였으나, 상철이 답했다.


“좋습네다.”


이에 안주목사는 우진을 보며 말했다.


“좋아하실겝니다. 이럴 때 잠깐 여유라도 즐기셔야지요.”


이에 우진 또한 멋쩍게 웃으며 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러시지요.”


이에 안주목사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내 자신의 집무실에서 우진과 상철을 데리고 함께 나왔다.

그러고는 안주목사는 포졸로 위장한 도끼파들을 보고는 남몰래 고갯짓으로 신호를 보내었다.

이에 도끼파들 또한 고갯짓으로 화답했다.


그렇게 안주목사는 상철과 우진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선을 분산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점차 인적이 드문 산쪽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에 우진이 물었다.


“목사,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 겝니까?”


“이 산이 안주를 지켜준다는 신성스러운 산입니다. 이곳에 오르면 안주가 한 눈에 보이지요. 그 산을 구경시켜 드리고 싶었는데.. 아 내 정신 좀 봐. 오늘 이방과 급히 논할 사안이 있었는데 깜빡했습니다. 여기서 잠시 기다리시면 일만 처리하고 금방 돌아올까 하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이에 상철이 답했다.


“우리는 상관말고 일 보시라요. 우리끼리 올라도 됩네다. 이래뵈도 체력은 어디 가서 뒤쳐지지 않으니.”


이에 안주목사는 고갯짓을 여러번 하며 산을 내려갔다.

그렇게 산에는 두 사람만이 남았다.


안주목사가 사라지고 우진이 입을 열었다.


“무언가 이상해.”


“무엇이 말입니까?”


“우리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계속 말을 건내는 것도 그렇고 계속 우리를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려온 것도 그렇고.”


“이곳이 신성스러운 산이라 하지 않았습네까?”


“분명 민생을 살핀다고 했어. 안주에 들어올 적에 백성들이 사는 마을과 시장은 반대쪽이었는데...”


그때 산 속의 수풀이 흔들리더니, 왠 무장을 한 남성 넷이 나왔다.


“그러게 미리 알아차렸어야지.”


이에 우진이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누구냐?!”


“어차피 죽을 마당에 그게 궁금해?”


“누..누군데 이런 짓을 꾸미는 것이녜?! 우린 전하의 명을 받고...”


도끼파 중 한 사내가 무릎으로 상철의 배를 가격했다.

상철은 컥 소리를 내며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이에 우진은 당황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상철아!”


이내 날카롭고 차가운 감촉이 우진의 목에 느껴졌다.

날카로운 칼날이 자신의 목 앞에 놓여 있었다.


“지금 다른 사람 걱정할 때가 아닌 듯 한데?”


도끼파 두목은 검을 우진의 목에 겨누며 말했다.

우진은 당황하고 분개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28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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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조선건국기 [4부] 27화 - 1641년 3월 새로운 시대 (10) - 탕약망(湯若望) (4) 24.07.15 73 1 12쪽
117 신조선건국기 [4부] 26화 - 1641년 3월 새로운 시대 (9) - 탕약망(湯若望) (3) 24.07.14 68 1 12쪽
116 신조선건국기 [4부] 25화 - 1641년 3월 새로운 시대 (8) - 탕약망 (湯若望) (2) +1 24.07.14 60 1 10쪽
115 신조선건국기 [4부] 24화 - 1641년 1월에서 3월 새로운 시대 (7) - 탕약망(湯若望) 24.06.07 85 1 10쪽
114 신조선건국기 [4부] 23화 - 1641년 1월 새로운 시대 (6) - 과거제 폐지? 24.04.08 103 1 13쪽
113 신조선건국기 [4부] 22화 - 1641년 1월 새로운 시대 (5) - 양반에게도 군역을 지게 하라 (2) 24.03.01 110 1 14쪽
112 신조선건국기 [4부] 21화 - 1641년 1월 새로운 시대 (4) - 양반에게도 군역을 지게 하라 (1) 24.02.25 89 1 12쪽
111 신조선건국기 [4부] 20화 - 1641년 1월 새로운 시대 (3) - 역도들의 공을 치하하라(?) 24.02.23 84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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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신조선건국기 [4부] 17화 - 1640년 12월 변화의 바람 (17) - 새로운 시대의 서막 完 24.02.04 9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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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신조선건국기 [4부] 14화 - 1640년 12월 변화의 바람 (14) - 이해관계 24.01.28 83 1 14쪽
104 신조선건국기 [4부] 13화 - 1640년 12월 변화의 바람 (13) - 파발 +1 24.01.25 86 1 10쪽
103 신조선건국기 [4부] 12화 - 1640년 12월 변화의 바람 (12) - 임금의 죽음? 24.01.21 93 1 11쪽
102 신조선건국기 4부 11화 - 1640년 12월 변화의 바람 (11) - 최명길과 반란군의 조우 (3) +3 24.01.15 102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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