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의 퀸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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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페이스
작품등록일 :
2021.09.2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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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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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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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01 시련의 굴(5)

DUMMY

"망할."


가장 큰 상자를 열자 안에서 나온 것은 커다랗고 낡은 담요였다. 방어구라고 보긴 힘드니 자연스럽게 이 방은 생필품방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방은 크게 네가지 종류로 나뉜다. 첫번째는 무기나 방어구가 있는 장비방, 두번째로 부싯돌이나 수저, 옷들이 있는 생필품방, 세번째는 물이나 먹을것들이 있는 식량방, 마지막으로 꽝이 있다.


우리가 거치는 방들은 저 네가지 중 하나의 컨셉으로 찬 물건들이 들어있는 방이 되는 것이다. 당연히 꽝의 방에는 텅 빈 상자나 가죽주머니가 들어있는 것이고.


바꿔말하면 이 방에선 절대로 무기를 구할 수 없다는 뜻이다. 남은 두개의 상자와 선영이가 가진 상자안에도 아마 생필품들이 들어있겠지.


일단 당장 필요한 무시를 구할 수 없게 된 나는 혀를 차며 고개를 돌려 선영이를 바라보았다.


그녀를 뒤쫓던 골렘들은 어느새 고개를 돌려 나를 주시하고 있었고 내가 상자에서 손을 떼자 다시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진짜로 기계를 상대하는 느낌이군.'


놈들은 방의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오로지 방 안에서 물건들을 가지고 나가려는 자들을 공격할 뿐이다. 단 하나, 예외적인 놈이 하나 있기는 하지만...


바꿔말하면 그녀가 방 밖으로 나가는 순간 저 놈들은 선영이를 포기하고 내게로 공격해오리라는 것이다.


물론 그것조차도 우리의 계획에 속해있었다. 선영이는 입구 근처에 도착하자 발로 바닥에 있던 내 단검을 내 쪽으로 차보내고는 입구의 사이에서 골렘들을 향해 칼을 꺼내들었다.


소수가 다수를 방어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 바로 좁은 길목에서 상대하는 것이다.


입구는 사람 두명이 간신히 지나갈 정도로 크다면 크지만 좁다면 좁은 편이다. 당연히 방의 안보다는 좁게 싸울 수 있으니 포기하기는 어려운 선택지였다.


"합!"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선영이가 가장 먼저 자신에게 다가온 골렘을 향해 칼을 내질렀다. 검도는 죽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때리고 찌르는 무술이다. 진검의 베는 것과는 약간 다른 차이점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쓸데없이 진검으로 죽도 흉내를 냈다가 날이 상하거나 큰 피해를 못줄 가능성이 높다.


나는 이 사실을 그녀에게 미리 알려주었고 그녀는 찌르기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겠다는 다짐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잘도 그런 사실을 안다며 신기해하기도 했었지. 정작 이 이야기는 1회차의 그녀가 알려준 이야기였는데.


그러나 머드골렘들은 머드돌과 달리 자신의 신체를 사용할 줄 알았다. 그녀의 강렬하고 절도있던 찌르기는 갑자기 끼어든 머드골렘의 팔을 뚫고 멈춰서고 말았다.


"윽..."


그녀는 급하게 칼을 빼내려고 했지만 찐득이는 머드골렘의 몸은 그 행위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 사이에 양 옆으로 비집어오듯이 들어오던 두 머드골렘과 팔을 뻗어오는 정면의 머드골렘은 그녀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물론 그 사이에 나도 놀고 있지는 않았지만.


"뒤져!"


바닥을 기듯이 비집고 들어가려던 머드 골렘의 등에 올라탄 나는 왼손으로 끌어올리듯 골렘의 몸체를 뒤집고는 가슴팍에 있던 보석을 향해 단검을 내려찍었다.


양 손이 바닥에 있던 놈은 마운트가 걸린 상태에서 나의 공격을 방어할 수단이 없었고 결국 단검이 가슴의 보석을 부수는 걸 허락하고 말았다.


칭! 머드 돌과는 달리 조금 경도가 높았는지 금이 가는 소리와 함께 보석의 표면에 상처가 가는 것이 눈에 보였다. 이 정도로는 멈추지 않겠다고 판단한 나는 그대로 칼을 휘젓듯이 돌리고는 뽑아내자 붉은 보석의 내부에는 몇 가지 선이 더 그어지더니 하나, 둘 후드득거리며 떨어져 나갔다.


그제야 형체를 조금씩 잃던 머드 골렘은 바닥에 쓰러진 채로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남은 두 골렘은 선영이를 덮치려 했지만 그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잡아채는 일은 없었다.


검을 회수하지 못하리라 판단한 건지, 아니면 그 판단력조차도 흐려진 것인지는 몰라도 검을 손에서 놓은 그녀가 뒤로 몸을 빼고 만 것이다.


결국 방의 문 밖으로 몸은 꺼낸 선영이는 골렘들의 목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골렘들은 방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문제는 기존의 목표가 사라졌으니 새로운 목표가 필요할 것이라는 점이었다.


나는 머드 골렘들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는 것을 느꼈다. 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나는 오른손의 단검을 꽉 쥐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언제라도 뛰어들 자세를 취했다. 물론 머드 골렘이 아니라 그 옆으로 나갈 수 있도록 말이다.


원래라면 여기서 머드 골렘들을 다 잡는 게 계획이었지만, 원래 계획이란 틀어지기 마련이니까.


'악으로 깡으로 여기서 잡으면 돼.'


나는 역방향의 단검을 다시 정방향으로 돌려 잡고 적들을 겨눴다.


나의 적의가 통했는지 머드 골렘은 팔을 휘저으며 내게로 달려들었다.


"이런 씨..."


앞장서서 달려온 골렘의 팔에 박힌 춤을 추었다. 팔을 보고 피하면 그 아래로 검날이 나를 향해버리는 것이다.


가까스로 놈에게서 벗어나자 이번엔 그 옆에 있던 머드 골렘이 내게로 달려들었다.


"윽!"


안타깝게도 부족한 나의 신체능력은 결국 머드 골렘의 접근을 허락하고 말았다. 덮치듯이 달려든 놈은 순식간에 내 어깨를 짚고는 녹아내리려는 듯 나를 향해 몸을 기대는 모습이 보였다.


그렇지만 바꿔 말하자면 놈이 내게 접근한 만큼 나도 공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꺼져!"


나는 외마디 기합과 함께 잡고 있던 단검을 찌르듯이 놈의 몸 쪽을 향해 넣었다.


그러나 서로 몸을 맞닿고 있는 탓에 시야가 부족해져 가슴의 보석의 위치를 확실히 알 수 없던 탓에 내 단검은 놈의 가슴 언저리의 진흙들을 찌르는 감촉만 전해주었다.


'안된다.'


놈은 이미 머리부터 조금씩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이대로 몸을 완전히 녹여버리면 누가 도와줄 때 사실상 리타이어 된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럼 선영이는 무기 하나 없이 남은 머드 골렘과 싸워야 한다.


사실상 불가능한 전투일 테니 그런 사태만큼은 막아야만 했다.


결국 나는 놈의 가슴을 찌르는 걸 포기하고 팔을 빼내서 선영이가 있던 방향을 향해 손목을 돌리고는 손을 놓았다.


그리고 단검에 주어진 운동에너지는 그대로 날아가 선영이의 주변까지 날아가리라.


"잡아!"


단도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맨손보단 나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그대로 골렘의 무게를 느끼며 뒤로 누워버렸다.


온몸을 누르는 감각은 기분 나쁘다 못해 등 뒤로 느껴지는 차가운 동굴의 촉각과 합쳐져 가슴을 울렁거리게 만들었지만 내가 무언가를 할 수는 없었다.


대신 그 자리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는 그녀의 행동에 집중할 뿐이었다.


시각뿐만이 아니라 청각도 많은 정보를 줄 수 있었다. 오히려 시각을 포기할수록 청각은 더 많은 정보를 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그대로 눈을 감고 주위의 소리에 집중했다.


칼이 땅과 부딪쳐 날카로운 울림을 퍼트리는 소리, 누군가가 바닥을 박차고 달리는 소리, 무언가 육중한 것이 움직이는 소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영이의 울부짖는 듯한 기합소리...


스쳐 지나가듯 무언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주위의 모든 소리가 멈췄다.


잠시 동안 이어지던 침묵은 저벅거리는 걸음소리와 함께 무언가 누르는 듯한 무게감으로 찾아왔다.


그리고 곧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진흙의 감촉까지 느껴지자 이제는 눈을 안뜰수가 없었다.


"푸흐흐... 뭐해? 자고 있었냐?"


선영이는 입가를 떨면서 내게 손을 내밀고는 말했다. 고작 어깨부터 복부 부근까지 덜어진 진흙이었지만 팔을 움직이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남은 진흙을 덜어내고 움직일 수도 있었다. 물론 그녀가 건넨 손을 잡을 여력도 있었고.


"누가 너무 느려서. 낮잠 자기 딱 좋은 이불도 있더라고."


"후후후... 뭐래는 거야."


말은 그렇게 하면서 맞잡은 손의 떨림이 줄어든 것이 느껴진다. 그녀의 긴장도가 풀렸다는 의미였다.


그녀는 지금 처음으로 위기를 겸비한 전투를 벌인 것이다. 전이되기 전부터 침착한 성격을 가진 그녀라고 하더라도 이런 생사가 걸린 결투는 혼란스럽기 마련.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이 할 일을 아주 잘 해내 주었다. 문제는 나에게 있었지.


회귀하면서 상태창을 개방하지 못하자 머드 골렘조차도 상대할 수 없는 내 빈약한 몸이 문제였다. 역시 장비가 필요한 순간이다.


"그나저나... 안쪽에 상자들의 내용물은 봤어?"


선영이는 어딘가 기대를 품은 말투로 내게 말을 걸었다. 그 기대를 깨부수게 되는 게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꾹 참고 대꾸해주었다.


"응. 그런데 담요나 그런 것들이나 들어있더라. 너가 있던 상자 쪽은 어때?"


"손바닥 반 정도 되는 사이즈의 붕대가 있던데... 설마 우리 계속 이런 도구들로 싸워야 하는 거야?"


"그렇지는... 않기를 빌어야겠지."


여기서 그렇지 않다고 확답하기에는 이르다. 괜한 기대감을 품어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정보의 출처가 없는 지식이다. 괜한 오해는 좋지 않으니까.


"그럼 어떻게 하지? 이 상태로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하나? 차라리 이제 와서라도..."


"다시 앞장서서 나가던 사람들이랑 합류하자고?"


내가 선영이의 말을 끊고 대꾸하자 그녀는 순간 움츠린 듯 말을 멈추고는 내 반응을 살폈다. 물론 아직 나는 저들과 합류할 생각이 없었다.


흐릿한 기억 속에 남은 시련의 굴의 정보 중 하나는 내부 분열이었다. 어떤 사태였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어떤 다툼이 일어났고, 결국 그룹은 두 그룹으로 나뉘게 된다.


그리고 우리 그룹은 거의 궤멸에 가까운 상황을 맞게 된다. 그 괴물 같은 놈 때문에...


다시 생각하던 1회차의 기억은 내 몸을 떨리게 만들었다. 시간제한이 있는 만큼 최대한 서둘러서 1등으로 이 거지 같은 굴을 탈출해야만 하니까.


다시 이야기를 돌려 시련의 굴의 공략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사실 생각해둔 수는 있다.


"일단은 우리 둘이서 더 해보자. 지금도 어떻게든 성공하긴 했잖아?"


"반쯤 붙잡혀 있던 주제에 말은... 게다가 다음 방은 난이도가 더 올라갈 수도 있는 거 아니야?"


"올라갈 수도 있는 게 아니라 아마 확실히 올라가겠지."


"뭐? 그걸 어떻게 알아?"


"우리가 처음 들어간 방이랑 지금 들어온 방이랑 바닥에 흩뿌려진 진흙의 양이 달라."


그녀는 나의 말에 고개를 돌려 주위를 확인하였다. 당연히 내 말대로 개수도, 양도 달랐겠지.


"저게 아까 그 괴물들이 죽을 때 녹아내리는 거니까... 저번 방보다 숫자가 많아졌을 거라는 거지?"


"그렇지."


나는 선영이의 말에 긍정하며 그 뒤를 이었다.


"게다가 아까 커다란 놈들은 녹아내린 양도 달랐어. 저번 방과는 확실히 다르지."


"그럼 다음 방에는 더 커다란 괴물이 있을 수도 있다?"


"가능성이 높다는 것뿐이지만 충분히 말이 된다고 생각해."


실제로 다음 방은 더 난이도가 높을 것이다. 이 굴은 그런 구조로 되어 있으니까.


"뭐야 그럼, 다음 방은 난이도가 더 높을지도 모르는데 계속 둘이서 가자고? 역시 아까 기절할 때 머리를..."


"다치진 않았고. 너가 말한 대로 확실히 우리 장비로는 여기서 더 나아가기는 힘들겠지. 그럼 장비를 더 좋은 걸로 바꾸면 어때?"


"장비를? 무기를 추가하자는 말이야?"


"그래. 우리가 가진 무기라고는 고작 3개뿐이야. 그나마 괜찮은 건 너가 가진 검 정도고 날이 나간 단검이나 맞지도 않는 화살로 뭘 하겠어? 그래서 이렇게 고전한 거 아니야?"


그녀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조금씩 머리를 끄덕이며 내게 동조했다.


내가 한 말은 그저 상황을 무마시키기 위한 헛소리는 아니었다. 비록 긴장했다고는 하지만 그녀는 검을 다뤄본 경험이 있던 만큼 골렘들을 잘 상대하고 있었고, 아직 초반이기 때문에 약한 골렘들 정도는 내 부족한 신체능력으로도 무기만 장만된다면 상대할 수 있었다.


즉, 내 무기가 제대로 생긴다면 그녀에게 생길 부담을 덜어줄 수 있으니 아까보다 확실한 결과를 낼 수 있다. 게다가 아까 검을 빼앗기는 상황에서도 다른 무기를 가지고 있다면 꺼내서 공격할 수 있기도 하고.


"그럼... 그 무기는 어디서 구하는데?"


그녀의 물음에 나는 손가락으로 우리가 털어낸 나무상자들을 가리키며 반대로 그녀에게 물었다.


"여기서 나온 상자들에서는 뭐가 나왔지?"


"어... 잡동사니들?"


생필품이라고 해주지.


"그래... 그럼 다른 방에도 그런 것들이 있지 않을까?"


"아, 그중에서 무기가 있을 수 있다?"


"그렇지. 무기도 소모품이니까. 쓰다 보면 닳을 수밖에 없잖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아마 다른 상자에서 무기가 나올지도 몰라."


"그렇구나... 그런 상자가 있을 방을 찾아야 한다는 거구나?"


그녀는 이해했다는 듯이 밝게 끄덕이고는 다시 물었다.


"하지만, 우린 당장 다음 방도 못 가고 있잖아? 어떻게 여기보다 난이도가 높은 괴물들이랑 싸워?"


"여기보다 난이도가 높지 않은 방을 가면 되지."


"엥?"


선영이는 역시 대가리가 땅이랑 부딪치면서 박살 난 게 틀림없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확실히 나도 1회차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이니까 이해가 되는 반응이기는 하지만...


"여기랑 비슷한 난이도의 방이라면 공략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방이랑...?"


그녀는 잠시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는 결론을 내렸다.


"아마 될 것 같아. 공략법은 똑같이 가는 거지? 너가 얘들을 끌고 다니면 내가 작은 진흙 괴물들을 처리하고, 마지막에 입구에서 남은 녀석들을 처리하는 거?"


"그렇지. 기본적인 틀은 그렇게 갈 거야. 아까처럼 정직하게 검을 찌르지 말고 페이크를 섞어서 넣으면 아마 아까보단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응. 나도 그 생각은 들더라. 솔직히 조금 반성하긴 했어. 너무 기초적인 실수라 부끄러울 정돈데..."


그녀의 반응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그녀는 내가 아는 재능을 가진 검사였다. 이대로만 성장할 수 있다면 알테라에서 이름을 떨칠 수 있겠지.


"그럼 한 번 더 해보자."


"한 번 더? 어떻게?"


"여기랑 비슷한 난이도일 가능성이 높은 방으로 찾아가는 거지."


"그런 방이... 아!"


이번에는 그녀가 머리가 박살난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어딘가 웃긴 표정 같았지만 그녀의 솔직한 반응은 내게 무언가의 카타르시즘을 느끼게 했다.


"맞아. 우리는 선택하지 않은 두 번째 방으로 돌아가자."


방들이 차근차근 난이도가 올라간다면, 확신하기는 힘들지만 아마 우리가 고르지 않은 방들도 비슷한 난이도일 가능성이 높았다. 기억 속에 초반의 방들은 어렵지 않게 공략했던 것 같으니까.


조금 돌아가는 방법이긴 하지만, 이게 바로 상태창 개방 없이 강해지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런 내 마음을 이해해준 것인지, 다행히도 그녀는 순순히 내 의견에 따라와 주었다. 결국 우리 둘은 다시 첫 번째 방으로 돌아가는 루트를 타게 되었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성공이었다. 아까처럼 누워서 도움을 기다리는 일도 없었고, 그녀의 검이 빼앗기는 일도 없었다.


차분하게 각을 재며 가슴의 보석을 깨부순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내가 상대하던 골렘의 보석까지 깨부수는 기염을 토했다.


"야, 야! 신혁아 이거 봐봐!"


그리고 그 열매는 너무나도 달았다. 선영이가 보여준 나무상자는 누가 봐도 기다란 크기였다. 딱 하나밖에 없었지만 그 내용물은 우리가 만족할만한 물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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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P.01 시련의 굴(7) 24.08.06 3 0 17쪽
7 P.01 시련의 굴(6) 24.08.06 6 0 7쪽
» P.01 시련의 굴(5) 24.08.05 8 0 16쪽
5 P.01 시련의 굴(4) 24.07.28 11 0 20쪽
4 P.01 시련의 굴(3) 24.07.27 9 0 22쪽
3 P.01 시련의 굴(2) 24.07.27 13 0 16쪽
2 P.01 시련의 굴(1) 24.07.26 14 0 12쪽
1 EP. Prologue 24.07.26 20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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