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대륙 전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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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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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3화: 아들들의 전쟁 (104)

DUMMY

카시우트는 상대방의 말에 선뜻 동의도 부정도 하지 못했다. 클라티나는 굳이 반응을 기다리지 않고 자기 할 말을 계속했다.


“그런 부정적인 소문들은 하나 같이 크게 과장된 것입니다만, 여기서 일일이 반박할 생각은 없습니다.


엄밀히 말해서, 백부님이 트집 잡힐 일을 전혀 안 한 건 아니니까요.


그래도 이것만은 꼭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제 백부님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입니다.


태자 전하처럼 훌륭한 인품을 소유한 분이 아니라, 적당히 때도 좀 묻고 출세욕이 있으며 윗사람의 눈치를 볼 줄 아는 분이란 말입니다.


그래서 출세하고 싶다는 속물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섭정 왕비 전하의 지시를 충실하게 따랐기 때문에, 자세한 내막을 잘 모르는 사람의 눈에는 마치 뼛속까지 그분의 심복이 된 것처럼 보였던 겁니다.


역설적으로 백부님은 딱히 의리가 깊은 분이 아니기 때문에, 왕비 전하께 진심으로 충성을 바칠 만한 성격이 못 됩니다.”


카시우트는 그제서야 입을 열어서 대꾸할 수 있었다.


“방금 한 말이 도대체 무슨 편견을 바로 잡을 수 있다는 건지, 저로서는 전혀 이해가 안 됩니다.


크로프트 각하께서는 충성심이 아니라 오직 출세욕에 사로잡혀 섭정 왕비 전하의 지시를 충실하게 따랐을 뿐이라고요?


그럼, 앞으로도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왕비 전하의 지시를 계속 따르겠군요. 예를 들어, 태자 전하를 괴롭히라는 지시 같은 것 말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클라티나가 답답하고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마구 내저었다.


“아닙니다. 그건 아닙니다. 대체 왜 이렇게 사람 말귀를 못 알아들으시는 겁니까?


백부님이 더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다면 당연히 태자 전하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지요.


잘 생각해 보세요. 섭정 왕비 전하의 권력은 어디까지나 병석에 누워 계신 국왕 폐하로부터 일시적으로 위임 받은 것에 불과합니다.


지금 같은 섭정 체제는 결코 영원할 수는 없으며, 언젠가 반드시 태자 전하께서 즉위하시게 될 겁니다.


아무리 왕비 전하께서 어린 아드님을 차기 국왕으로 만들고 싶으셔도 그게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은 왕국 사람이라면 거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왕비 전하의 권력이 언젠가 태자 전하께 넘어갈 것이 뻔한데, 백부님이 출세를 목적으로 왕비 전하께 계속 충성할 리가 있겠습니까?


백부님은 이제라도 그 사실을 분명히 깨닫고 뒤늦게나마 태자 전하와 손을 잡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저 출세를 위해서요.”


다른 건 몰라도, 섭정 왕비의 권력이 언젠가 태자에게 넘어갈 것이 뻔하다는 말은 정론이 맞았다.


플로젠 왕국에서는 왕실 자손으로 태어났다고 해도 스스로의 힘으로 전공을 세워서 상급 기사 작위를 얻지 못한다면 왕족으로서 아무런 법적인 권리를 지닐 수가 없었다.


그 법적인 권리에는 당연히 왕위 계승권도 포함되었다.


젊은 섭정 왕비가 늙은 국왕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장성하여 상급 기사 작위를 얻으려면, 그 어린 왕자가 재능이 아주 뛰어나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다 풀린다고 가정해도 최소한 20년 가량의 세월이 필요할 터였다.


병든 국왕이 과연 앞으로 20년 동안 더 살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만에 하나 그 어린 왕자가 장성하여 상급 기사가 될 때까지 국왕이 기적적으로 생존한다고 해도, 20년 후라면 페레이즈 태자는 훨씬 더 많은 전공을 세워 제 1 왕위 계승자로서의 지위를 한층 굳건하게 다져 놓았을 터였다.


오랜 세월 동안 혁혁한 전공을 세운 중년의 제 1 왕위 계승자를 제쳐두고, 새파랗게 젊은 제 2 왕위 계승자한테 플로젠 왕국의 왕위가 돌아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페레이즈 태자도 그런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고, 그 때문에 자신의 왕위 계승권이 절대로 흔들리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지금껏 섭정 왕비의 괴롭힘을 꾹 참고 인내해온 터였다.


다만, 클라티나가 지극히 속물적인 이유로 크로프트가 편을 바꾸기로 했다는 말을 뻔뻔스럽게 늘어놓자 성격상 극심한 거부감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다시 말해, 크로프트 각하는 지극히 이해타산적인 동기에 의해서 나와 손을 잡겠다는 말이로군.


그렇다면 나중에 다른 사람, 심지어 네필린이나 카스트레아와 손을 잡는 게 이익이 된다는 판단이 설 경우에는 미련 없이 나를 버리고 또 편을 바꿀 수도 있다는 뜻이 아니오?


도대체 내가 그런 사람을 어떻게 믿고 손을 잡느니 마느니 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겠소?”


페레이즈 태자가 경멸감을 숨기지 못하면서 물었다. 클라티나는 이미 예상했다는 듯 즉시 대답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백부님은 다른 건 몰라도 국왕 폐하에 대한 충성심만큼은 확고합니다.


백부님이 원하는 출세는 어디까지나 우리 플로젠 왕국 내에서의 성공을 말하는 것이지, 매국노가 되어 다른 나라에서 부귀영화를 누릴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또한 태자 전하께서 유일한 왕위 계승자로 계시는 한, 백부님은 편을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가 없습니다.


장차 왕위에 오르실 태자 전하 이외에는 그 누구도 백부님이 지금 누리고 있는 총독 지위 이상의 영예를 부여할 수 없을 테니까요.”


“총독 지위 이상의 영예라······ 혹시 크로프트 각하는 현재 섭정 왕비 전하의 아버님이 차지하고 있는 왕국 기사단장 자리라도 원하는 거요?”


페레이즈 태자가 슬쩍 떠보듯이 물었지만, 클라티나는 능숙하게 빠져나갔다.


“글쎄요. 그건 나중에 백부님과 손을 잡게 되면 직접 만나서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제 백부님이 지금 보다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려면 섭정 왕비 전하의 가족들과 직접적으로 출세 경쟁을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건 분명한 현실이지요.


그런데 백부님이 왕비 전하의 뜻을 아무리 열심히 받들어 태자 전하를 괴롭혀 봤자, 왕비 전하께서 가까운 가족들의 지위를 빼앗아서 제 백부님에게 내줄 턱이 없지 않겠습니까?


이만하면 백부님이 태자 전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요?”


클라티나의 말은 이해타산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기묘할 만큼 합리적인 것 같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레이즈는 타고난 성격상 그런 속물적인 발상 자체가 도저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페레이즈 태자의 불편한 얼굴을 보고 그의 속마음을 짐작한 클라티나가 말을 계속했다.


“태자 전하께서는 워낙 훌륭한 인품을 지니고 계셔서 이해타산에 따라 아무렇지도 않게 편을 바꾸는 백부님 같은 사람을 경멸하실 겁니다.


하지만 앞서 드린 말씀을 반복하자면, 백부님은 그저 평범하게 이기적이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것뿐입니다.


이 세상에는 전하 같은 고결한 분 보다 백부님 같은 속물이 훨씬 많다고 봅니다.


태자 전하께서는 현명하시니 지나치게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모이지 않는다는 이치를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부디 눈높이를 조금 낮추셔서 제 백부님처럼 약간 때가 묻은 사람도 용납해 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그러면 백부님과 태자 전하, 두 분 모두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내가 크로프트 각하를 용납하고 손을 잡는다면 나한테 대체 무슨 좋은 일이 있단 말이오?”


페레이즈 태자가 여전히 썩 개운치 않은 표정으로 묻자, 클라티나는 다시 한번 손에 들고 있는 철군 명령서가 담긴 봉투를 흔들어 보였다.


“우선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철군 명령서를 제 손으로 불태워버린 다음, 백부님께는 제 실수로 인해 도중에 명령서를 분실하는 바람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고 보고 드릴 것입니다.


그러면 태자 전하께서는 여기서 병사들의 피와 땀으로 일군 성과를 허사로 돌리면서까지 서둘러 철군하실 필요가 없게 됩니다.


지금으로서는 이게 그 무엇보다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그대는 어떻게 되는 것이오? 명령서를 분실한 죄로 엄히 처벌을 받을 것 아니오?”


“태자 전하께서는 정말 자상하신 분이로군요. 제 처벌까지 다 걱정해 주시니 말입니다.


안심하십시오. 백부님과 사전에 의논이 되어 있기 때문에, 저는 후보 서기관 자격을 박탈 당하고 감옥에 갇혀서 고생을 좀 하다가 풀려나게 될 겁니다.”


클라티나는 태연하게 말했지만, 페레이즈 태자는 단호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그만 두시오. 난 그대의 경력을 망치면서까지 굳이 그대에게 빚을 질 생각은 없소.”


“제 보잘것없는 후보 서기관 직책쯤이야, 태자 전하와 백부님, 아니, 태자 전하와 저희 가문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희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제가 엄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 그렇게 걱정되신다면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이 철군 명령서를 제가 잘 보관하고 있다가, 태자 전하께서 야만족한테 승리를 거두고 당당히 철군하실 때 비로소 건네드리는 겁니다.


명령서를 분실한 게 아니라 늦게 전달했다고 하면 응당 처벌도 한결 가벼워지겠지요. 저는 아무래도 좋으니 태자 전하께서 편하신 대로 하십시오.”


“됐소. 무엇보다 나는 그런 식으로 누군가에게 빚을 진다는 것 자체가 정말 싫소.


더군다나 그렇게 빚을 져서 오직 출세에 대한 욕심밖에 없는 그대의 백부와 사사로이 손을 잡고 파벌 같은 걸 형성할 생각은 더더욱 없단 말이오.


더 이상 엉뚱한 소리 하지 말고 어서 그 명령서나 이리 주시오.”


페레이즈가 손을 내밀어 명령서가 든 봉투를 넘겨 달라고 재촉했다. 하지만 클라티나의 태도도 무척 완강했고 설득은 아주 끈질겼다.


이쯤 되면 명령서를 전달하러 왔다기 보다는 그 명령서를 미끼로 삼아 페레이즈와 협상을 하는 것이 주된 목적임이 분명해 보였다.


“태자 전하께서는 당연히 누군가에게 신세를 질 필요가 전혀 없으실 겁니다.


왜냐하면, 전하께서는 우리 플로젠 왕국, 아니, 이 대륙 전체에서 가장 뛰어난 전사이시며, 스스로의 힘만으로 당당하게 왕위 계승권을 확보하신 분이니까요.


앞으로 그 어떤 어려움이 닥쳐 오더라도 혼자서 충분히 극복할 자신이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태자 전하를 충실하게 따르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죠?


예를 들어, 이 진영에 있는 파드무스 경, 프레데일 경, 카시우트, 본국에 있는 파리아스 각하, 카드펠드 각하, 코렐리아 아가씨 같은 분들 말입니다.”


“뭐요? 설마 내가 손을 잡자는 제안을 거절한다면, 그대의 백부가 감히 나를 따르는 사람들을 해치기라도 할 거라는 말이오?”


페레이즈 태자가 버럭 언성을 높였다. 클라티나는 여전히 침착하게 대답했다.


“이미 여러 번 말씀 드린 것처럼, 제 백부님은 지극히 이해타산적인 분이라 아무런 이득도 없이 자발적으로 태자 전하를 따르는 분들을 해칠 만한 성격이 못 됩니다.


하지만 태자 전하께서 백부님이 내민 화해의 손길을 매정하게 뿌리치신다면, 백부님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이 섭정 왕비 전하께 더 진심으로 협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때부터는 단순히 출세가 문제가 아니라, 태자 전하께서 왕위를 계승하실 경우 백부님의 목숨이 위태롭게 생겼으니까요.


그러면 남은 선택지는 왕비 전하의 뜻을 한층 더 적극적으로 받들어서 태자 전하는 물론, 태자 전하를 따르는 분들을 괴롭히는 것밖에 없게 됩니다.


백부님은 어쨌거나 현재 왕국 남부 총독이므로 앞서 언급한 모든 분들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합법적인 권한이 있습니다.


백부님이 집요하게 그분들을 괴롭히고 경력과 인생을 망쳐 놓으려고 작정할 경우, 태자 전하께서 혼자서 그분들을 다 지켜주실 수 있을 것 같습니까?”


클라티나가 여기까지 말했을 때, 아까부터 줄곧 잠자코 있던 프레데일이 마침내 폭발해서 소리를 질렀다.


“보자 보자 하니까 정말 못하는 소리가 없군. 감히 지금 우리 모두를 인질로 삼아 태자 전하를 협박하는 거요?


이래 봬도, 태자 전하와 우리는 모두 전쟁터에서 수없이 생사의 고비를 넘긴 역전의 용사들이란 말이오. 겨우 그까짓 협박에 마음이 흔들릴 것 같소?”


클라티나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런 이런, 점잖고 신중한 프레데일 경마저 화나게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제가 정말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나 보군요. 송구합니다.


그럼, 부정적인 측면이 아니라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서 다시 얘기를 해보도록 하지요.


태자 전하께서 눈 딱 감고 제 백부님과 손을 잡기로 하셨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백부님은 최선을 다해 전하와 전하를 따르는 분들을 지켜드릴 겁니다.


물론 드러내 놓고 섭정 왕비 전하께 맞설 수는 없겠습니다만, 그 분이 태자 전하를 괴롭히라고 지시를 내리더라도 그걸 곧이곧대로 따르지도 않겠지요.


또한 태자 전하께서 남부 지방의 병력과 물자를 이용해서 또다시 야만족이나 네필린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하시고 싶으시다면, 전임 남부 총독인 카드펠드 각하 이상으로 전하께 적극 협조해 드릴 겁니다.”


클라티나는 여기서 다시 한번 손에 든 명령서 봉투를 흔들어 보였다.


“이걸 보십시오.


제 백부님은 벌써부터 겉으로는 섭정 왕비 전하의 명령을 받드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저한테 태자 전하께서 원하실 경우 철군 명령서를 불태워 버려도 좋다는 지시를 은밀하게 내리기까지 했습니다.


백부님에게는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태자 전하를 도와드릴 의향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 백부님은 그 대신 태자 전하께서 장차 정당하게 왕위를 물려 받으신 다음, 그때 충분히 포상을 내려주실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건 결코 협박이 아니라 서로에게 큰 이익이 되는 공정한 거래라고 생각합니다. 이 제안이 정말 그렇게까지 마음에 들지 않으시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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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6화: 아들들의 전쟁 (227) 24.06.15 1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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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4화: 아들들의 전쟁 (225) 24.06.11 13 0 14쪽
4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3화: 아들들의 전쟁 (224) 24.06.10 14 0 14쪽
49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2화: 아들들의 전쟁 (223) 24.06.09 15 0 14쪽
4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1화: 아들들의 전쟁 (222) 24.06.08 17 0 14쪽
49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0화: 아들들의 전쟁 (221) 24.06.07 12 0 14쪽
49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9화: 아들들의 전쟁 (220) 24.06.04 15 0 14쪽
4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8화: 아들들의 전쟁 (219) 24.06.03 11 0 14쪽
4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7화: 아들들의 전쟁 (218) 24.06.02 16 0 14쪽
4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6화: 아들들의 전쟁 (217) 24.06.01 11 0 14쪽
4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5화: 아들들의 전쟁 (216) 24.05.31 17 0 14쪽
48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4화: 아들들의 전쟁 (215) 24.05.28 12 0 14쪽
4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3화: 아들들의 전쟁 (214) 24.05.27 11 0 14쪽
4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2화: 아들들의 전쟁 (213) 24.05.26 17 0 14쪽
4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1화: 아들들의 전쟁 (212) 24.05.25 14 0 14쪽
48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0화: 아들들의 전쟁 (211) 24.05.24 16 0 14쪽
48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9화: 아들들의 전쟁 (210) 24.05.21 16 0 14쪽
4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8화: 아들들의 전쟁 (209) 24.05.20 16 0 14쪽
47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7화: 아들들의 전쟁 (208) 24.05.19 18 0 14쪽
47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6화: 아들들의 전쟁 (207) 24.05.18 14 0 14쪽
47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5화: 아들들의 전쟁 (206) 24.05.17 13 0 14쪽
47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4화: 아들들의 전쟁 (205) 24.05.14 13 0 14쪽
47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3화: 아들들의 전쟁 (204) 24.05.13 15 0 14쪽
47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2화: 아들들의 전쟁 (203) 24.05.12 14 0 14쪽
47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1화: 아들들의 전쟁 (202) 24.05.11 19 0 14쪽
47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0화: 아들들의 전쟁 (201) 24.05.10 12 0 14쪽
47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9화: 아들들의 전쟁 (200) 24.04.30 11 0 15쪽
46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8화: 아들들의 전쟁 (199) 24.04.29 14 0 14쪽
46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7화: 아들들의 전쟁 (198) 24.04.28 12 0 14쪽
46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6화: 아들들의 전쟁 (197) 24.04.27 15 0 14쪽
46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5화: 아들들의 전쟁 (196) 24.04.26 13 0 14쪽
46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4화: 아들들의 전쟁 (195) 24.04.23 17 0 14쪽
46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3화: 아들들의 전쟁 (194) 24.04.22 15 0 14쪽
46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2화: 아들들의 전쟁 (193) 24.04.21 13 0 14쪽
46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1화: 아들들의 전쟁 (192) 24.04.20 15 0 14쪽
46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0화: 아들들의 전쟁 (191) 24.04.19 16 0 14쪽
46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9화: 아들들의 전쟁 (190) 24.04.16 16 0 14쪽
45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8화: 아들들의 전쟁 (189) 24.04.15 14 0 14쪽
45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7화: 아들들의 전쟁 (188) 24.04.14 17 0 14쪽
45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6화: 아들들의 전쟁 (187) 24.04.13 15 0 14쪽
45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5화: 아들들의 전쟁 (186) 24.04.12 12 0 14쪽
45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4화: 아들들의 전쟁 (185) 24.04.09 17 0 14쪽
45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3화: 아들들의 전쟁 (184) 24.04.08 19 0 14쪽
45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2화: 아들들의 전쟁 (183) 24.04.07 14 0 14쪽
45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1화: 아들들의 전쟁 (182) 24.04.06 17 0 14쪽
45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0화: 아들들의 전쟁 (181) 24.04.05 15 0 14쪽
45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9화: 아들들의 전쟁 (180) 24.04.02 13 0 14쪽
44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8화: 아들들의 전쟁 (179) 24.04.01 19 0 14쪽
44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7화: 아들들의 전쟁 (178) 24.03.31 14 0 14쪽
44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6화: 아들들의 전쟁 (177) 24.03.30 16 0 14쪽
44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5화: 아들들의 전쟁 (176) 24.03.29 14 0 14쪽
44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4화: 아들들의 전쟁 (175) 24.03.26 15 0 14쪽
44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3화: 아들들의 전쟁 (174) 24.03.25 22 0 14쪽
44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2화: 아들들의 전쟁 (173) 24.03.24 21 0 14쪽
44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1화: 아들들의 전쟁 (172) 24.03.23 17 0 14쪽
44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0화: 아들들의 전쟁 (171) 24.03.22 23 0 14쪽
44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9화: 아들들의 전쟁 (170) 24.03.12 20 0 14쪽
4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8화: 아들들의 전쟁 (169) 24.03.11 16 0 14쪽
4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7화: 아들들의 전쟁 (168) 24.03.10 17 0 14쪽
4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6화: 아들들의 전쟁 (167) 24.03.09 15 0 14쪽
4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5화: 아들들의 전쟁 (166) 24.03.08 18 0 14쪽
4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4화: 아들들의 전쟁 (165) 24.03.05 17 0 14쪽
4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3화: 아들들의 전쟁 (164) 24.03.04 31 0 14쪽
4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2화: 아들들의 전쟁 (163) 24.03.03 20 0 14쪽
4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1화: 아들들의 전쟁 (162) 24.03.02 14 0 14쪽
4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0화: 아들들의 전쟁 (161) 24.03.01 17 0 14쪽
4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9화: 아들들의 전쟁 (160) 24.02.27 15 0 14쪽
4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8화: 아들들의 전쟁 (159) 24.02.26 16 0 14쪽
4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7화: 아들들의 전쟁 (158) 24.02.25 14 0 14쪽
4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6화: 아들들의 전쟁 (157) 24.02.24 19 0 14쪽
4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5화: 아들들의 전쟁 (156) 24.02.23 22 0 14쪽
4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4화: 아들들의 전쟁 (155) 24.02.20 17 0 14쪽
4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3화: 아들들의 전쟁 (154) 24.02.19 13 0 14쪽
4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2화: 아들들의 전쟁 (153) 24.02.18 12 0 14쪽
4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1화: 아들들의 전쟁 (152) 24.02.17 17 0 14쪽
4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0화: 아들들의 전쟁 (151) 24.02.16 17 0 14쪽
4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9화: 아들들의 전쟁 (150) 24.02.13 14 0 14쪽
4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8화: 아들들의 전쟁 (149) 24.02.12 17 0 14쪽
4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7화: 아들들의 전쟁 (148) 24.02.11 15 0 14쪽
4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6화: 아들들의 전쟁 (147) 24.02.10 19 0 14쪽
4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5화: 아들들의 전쟁 (146) 24.02.09 14 0 14쪽
4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4화: 아들들의 전쟁 (145) 24.02.06 13 0 14쪽
4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3화: 아들들의 전쟁 (144) 24.02.05 24 0 14쪽
4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2화: 아들들의 전쟁 (143) 24.02.04 18 0 14쪽
4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1화: 아들들의 전쟁 (142) 24.02.03 15 0 14쪽
4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0화: 아들들의 전쟁 (141) 24.02.02 19 0 14쪽
4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9화: 아들들의 전쟁 (140) 24.01.23 19 0 14쪽
40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8화: 아들들의 전쟁 (139) 24.01.22 15 0 14쪽
40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7화: 아들들의 전쟁 (138) 24.01.21 16 0 14쪽
40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6화: 아들들의 전쟁 (137) 24.01.20 17 0 14쪽
40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5화: 아들들의 전쟁 (136) 24.01.19 15 0 14쪽
40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4화: 아들들의 전쟁 (135) 24.01.16 12 0 14쪽
40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3화: 아들들의 전쟁 (134) 24.01.15 14 0 14쪽
40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2화: 아들들의 전쟁 (133) 24.01.14 15 0 14쪽
40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1화: 아들들의 전쟁 (132) 24.01.13 11 0 14쪽
40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0화: 아들들의 전쟁 (131) 24.01.12 19 0 14쪽
40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9화: 아들들의 전쟁 (130) 24.01.09 14 0 14쪽
39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8화: 아들들의 전쟁 (129) 24.01.08 14 0 14쪽
39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7화: 아들들의 전쟁 (128) 24.01.07 15 0 14쪽
39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6화: 아들들의 전쟁 (127) 24.01.06 16 0 14쪽
39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5화: 아들들의 전쟁 (126) 24.01.05 12 0 14쪽
39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4화: 아들들의 전쟁 (125) 24.01.02 14 0 14쪽
3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3화: 아들들의 전쟁 (124) 24.01.01 16 0 14쪽
39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2화: 아들들의 전쟁 (123) 23.12.31 21 0 14쪽
3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1화: 아들들의 전쟁 (122) 23.12.30 15 0 14쪽
39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0화: 아들들의 전쟁 (121) 23.12.29 23 0 14쪽
39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9화: 아들들의 전쟁 (120) 23.12.26 12 0 14쪽
3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8화: 아들들의 전쟁 (119) 23.12.25 16 0 14쪽
3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7화: 아들들의 전쟁 (118) 23.12.24 16 0 14쪽
3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6화: 아들들의 전쟁 (117) 23.12.23 17 0 14쪽
3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5화: 아들들의 전쟁 (116) 23.12.22 15 0 14쪽
38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4화: 아들들의 전쟁 (115) 23.12.19 18 0 14쪽
3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3화: 아들들의 전쟁 (114) 23.12.18 17 0 14쪽
3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2화: 아들들의 전쟁 (113) 23.12.17 12 0 14쪽
3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1화: 아들들의 전쟁 (112) 23.12.16 19 0 14쪽
38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0화: 아들들의 전쟁 (111) 23.12.15 17 0 14쪽
38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9화: 아들들의 전쟁 (110) 23.12.05 14 1 14쪽
3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8화: 아들들의 전쟁 (109) 23.12.04 13 1 14쪽
37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7화: 아들들의 전쟁 (108) 23.12.03 20 1 14쪽
37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6화: 아들들의 전쟁 (107) 23.12.02 21 1 14쪽
37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5화: 아들들의 전쟁 (106) 23.12.01 20 1 14쪽
37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4화: 아들들의 전쟁 (105) 23.11.28 20 1 14쪽
»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3화: 아들들의 전쟁 (104) 23.11.27 21 1 14쪽
37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2화: 아들들의 전쟁 (103) 23.11.26 20 1 14쪽
37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1화: 아들들의 전쟁 (102) 23.11.25 16 1 14쪽
37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0화: 아들들의 전쟁 (101) 23.11.24 18 1 14쪽
37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9화: 아들들의 전쟁 (100) 23.11.21 21 1 14쪽
36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8화: 아들들의 전쟁 (99) 23.11.20 20 1 14쪽
36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7화: 아들들의 전쟁 (98) 23.11.19 14 1 14쪽
36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6화: 아들들의 전쟁 (97) 23.11.18 22 1 14쪽
36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5화: 아들들의 전쟁 (96) 23.11.17 18 1 14쪽
36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4화: 아들들의 전쟁 (95) 23.11.14 18 1 14쪽
36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3화: 아들들의 전쟁 (94) 23.11.13 21 1 14쪽
36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2화: 아들들의 전쟁 (93) 23.11.12 18 1 14쪽
36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1화: 아들들의 전쟁 (92) 23.11.11 21 1 14쪽
36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0화: 아들들의 전쟁 (91) 23.11.10 19 1 14쪽
36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9화: 아들들의 전쟁 (90) 23.11.07 17 1 14쪽
35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8화: 아들들의 전쟁 (89) 23.11.06 24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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