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대륙 전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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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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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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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8화: 아들들의 전쟁 (229)

DUMMY

지하 비밀 통로를 통과해서 낡은 가옥의 지하실로 통하는 사다리를 올라가는 동안 카를로만의 심장은 터질 것처럼 두근거렸다.


그는 사다리 끝에 있는 출입문을 조심스럽게 밀어 올리고 고개를 살짝 내밀어 지하실 안을 살폈다.


어두컴컴한 지하실 안에는 사람의 흔적이라곤 전혀 없었다. 그저 온갖 잡동사니가 지저분하게 쌓여 있었으며 퀴퀴한 냄새가 가득 차 있을 뿐이었다.


카를로만은 최대한 숨을 죽인 채 조심스럽게 비밀 통로를 완전히 빠져 나와 지하실로 올라왔다.


만약 플로젠 병사들이 매복을 했다면 집안이 아니라 집밖에 숨어 있을 것이다.


비밀 통로에서 빠져 나오자마자 기습을 가할 경우, 자신이 냉큼 다시 비밀 통로 안으로 도망쳐 버린다면 그들 입장에서는 정말 골치 아플 테니까 말이다.


그래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었다.


카를로만은 등에 짊어지고 있던 도끼를 손에 든 채 조심스럽게 계단을 올라가서 1층을 자세히 살폈다.


그곳 역시 쥐죽은듯이 조용했다. 너무나 조용해서 불길하고 섬뜩할 정도였다.


카를로만이 짧은 탐색을 마치고 지하실로 다시 돌아왔을 때, 이미 카일리는 등에 업어온 포르주를 바닥에 내려놓은 뒤였다.


이어서 코르제를 비롯해 대열 선두에 있던 병사들이 하나 둘 지하실로 올라오는 중이었다. 지하실 안이 순식간에 병사들로 가득 찼다.


“코르제, 1층으로 올라가자. 거긴 아무도 없어.”


카를로만이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코르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숨을 죽인 채 1층으로 올라간 다음,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조용조용 대화를 주고 받았다.


“코르제, 집안에는 아무도 없지만, 집밖에는 아마도 매복이 있을 거다.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카를로만이 속삭이듯 묻자 코르제도 역시 목소리를 낮춰서 대답했다.


“이 정도로 사방이 쥐죽은듯이 조용하다는 건 오히려 매복이 있다는 증거로 봐야 합니다.


저놈들이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면 적어도 사람 한둘 지나가면서 떠드는 소리는 들려야 정상이지요.”


“나도 동의한다. 이대로 대책 없이 밀고 나가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겠지?”


“그건 당연히 안 됩니다. 아무리 500명의 지원군이 있다고 해도, 저놈들은 틀림없이 밖에 정예 보병을 매복시켜 놓았을 겁니다.


또한 주변 건물의 지붕에는 석궁병을 배치했을 테고, 모르긴 해도 기병까지 대기시켰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냥 정직하게 우르르 몰려나갔다간 몰살 당할 게 뻔합니다.”


“그럼 어쩌지? 기절한 포르주를 깨워서 협박한 다음에 먼저 내보내서 저 놈들을 혼란에 빠뜨리면 어떨까?”


카를로만이 고심 끝에 머리를 쥐어짜서 말했지만, 코르제는 무겁게 고개를 내저었다.


“포르주, 그 교활한 놈이 먼저 나가서 무슨 짓을 할지 어떻게 압니까? 차라리 다른 수를 쓰는 게 낫습니다.”


“무슨 좋은 방법이라도 있느냐?”


“사실은 방금 전에 지하 비밀 통로를 걸어오면서 한 가지 좋은 생각이 떠오르긴 했습니다.


굉장히 위험하고 도박성이 강한 계책입니다만, 그래도 한번 해보시겠습니까?”


“이제 와서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뭘 할 수 있겠느냐? 어서 말해봐라.”


카를로만이 재촉하자, 코르제는 아직 지하실에 있던 카마 부족의 카일리를 불러왔다.


“카일리, 카를로만 왕자님을 위해 중요한 일 한 가지 해볼 생각 없나?”


갑자기 1층으로 불려온 카일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왕자님께서 명령을 내리신다면 당연히 따라야지요. 제가 뭘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밧줄로 왕자님을 묶어서 집밖으로 데리고 나가면 되네. 언뜻 봐서는 자네가 왕자님을 배신하고 포로로 잡은 것처럼 보여야 해.”


카일리가 깜짝 놀라서 코르제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저더러 배신자가 되라는 말입니까?”


“당연히 진짜 배신자가 되라는 말이 아니라, 저놈들이 그렇게 착각하도록 연극을 하라는 뜻이지.


자네가 왕자님을 포박해서 저 밖에 숨어 있는 플로젠 놈들을 향해 너희가 원하는 사람을 잡아왔으니 안전하게 투항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소리친다면 어떻게 될 것 같나?


놈들은 당연히 크게 당황하면서 함부로 공격하지 못하고 상황 파악에 나설 것이네.”


코르제가 여기까지 말하고 나자 카를로만도 대충 그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제 알겠다. 카마 부족이 사로잡아 플로젠에 투항한다고 거짓으로 연극을 벌이면, 놈들은 혼란스러워 하면서 일단 확인하려고 가까이 다가올 거야.


그때 기습을 가하면 조금이나마 승산이 높아질 거라는 뜻이 아니냐? 내 말 맞지?”


“그렇습니다. 지금으로서는 그게 최선입니다. 또한 이 집안에서 불쏘시개로 쓸만한 물건을 모조리 끄집어 내어 주변에 불도 지릅시다.


그러면 건물 지붕에 숨어 있을지 모를 석궁병을 조금이나마 저지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기병은 어쩌고? 그 난리가 나면 당장 대기하고 있던 기병이 달려올 텐데?”


“지금 상황에서는 기병을 저지할 방법이 없으니 정면으로 맞서 싸우지 말고 교묘하게 피해서 달아나야지요.


이런 계책을 쓰는 이유는 매복군을 모조리 전멸시키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매복을 돌파해서 성채 안으로 깊숙이 침투하기 위함이지요.


길게 교전할 필요 없이 포위망을 뚫고 마구 내달리면 그만입니다.”


카를로만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알았다. 그럼, 네 계책대로 한번 해보자. 여기까지 와서 뭘 더 두려워하겠느냐?”


카를로만은 카일리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카일리, 방금 전에 코르제가 말한 대로 날 묶어서 집 밖으로 데려가라.


거기서 나를 배신하고 플로젠 놈들에게 투항하는 것처럼 연극을 벌이되, 적당한 시점에 내가 신호하면 밧줄을 풀어주고 함께 놈들과 싸워야 한다. 알겠느냐?”


“알겠습니다.”


카를로만은 이어서 지하실에서 카시모를 불러왔다.


“카시모, 조금 있다가 싸움이 벌어지면 휘하 병사 500명과 함께 집밖으로 달려 나와서 매복군을 공격하게. 단, 너무 길게 싸울 필요는 없네.


작은 돌파구라도 뚫리면 나는 신경 쓰지 말고 무조건 파로크 성채의 동문으로 달려가서 성문을 지키고 있는 적병을 사정 없이 들이치게.


굳이 안에서 성문을 열겠다는 욕심은 부리지 말고, 플로젠 놈들이 위협을 느낄 정도로 최대한 격렬하게 난동을 부리도록 하게. 알겠나?”


“알겠습니다. 다만······”


카시모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다만, 왕자님께서는 어쩌시려고요? 저희가 도와드리지 않아도 괜찮겠습니까?”


“괜찮네. 나는 따로 할 일이 있네. 자네는 그저 방금 지시한 임무에만 전념하도록 하게. 굉장히 위험한 전투가 되겠지만, 부디 살아서 다시 만나도록 하세.”


카를로만은 카시모의 손을 붙잡고 새삼 결의를 다졌다. 코르제가 덧붙여 말했다.


“카시모님, 만약 할 수만 있다면 동문 근처에 불을 질러서 아군 진영에 신호를 보내십시오. 그러면 지원군이 도와주기 편할 겁니다.”


카시모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알았다고 대답했다.


카를로만은 다음에는 지하실로 내려가서 그곳에 있는 병사들에게 조심스럽게 1층으로 올라오라고 명령했다.


아울러 북쪽 변경지대 출신 병사들 6명에게는 따로 지시할 것이 있었다.


그들은 원래 10명이었는데, 파스카가 3명을 데리고 페르돈에게 달려간 탓에 현재는 6명만 남았던 것이다.


“너희들은 기절한 포르주를 지키면서 지하실에 남아 있도록 해라.


만약 외부에서 비밀 통로를 이용해 추가로 지원군이 도착하면, 그들에게 내 명령이니 동문으로 달려가 싸움을 거들라고 해라.”


6명의 병사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면서 떨떠름한 표정으로 명령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카를로만은 다시 1층으로 올라와서 그곳에 따로 모여 있는 직속 부하들과 카마 부족 병사들을 돌아보면서 말했다.


“너희들은 잠시 후 매복군이 혼란에 빠지면 나와 함께 주변 건물에 불을 지르고, 그대로 카란드라 누님을 구출하기 위해 달려가야 한다.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그저 나만 따라오면 된다. 알겠느냐?”


도합 20명의 병사들은 어둠 속에서 몸을 낮춘 채 고개를 끄덕여 지시를 받았다.


그러는 동안 코르제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지하실에 기절해 있는 포르주의 겉옷을 벗겨왔다.


“코르제, 지금 뭐 하는 거냐? 포르주 행세라도 하려는 거냐?”


“예,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조금이라도 저 놈들을 혼란에 빠뜨리려면 하다 못해 시도는 해봐야지요.”


코르제는 속에 가죽 갑옷을 받쳐 입은 채 벗겨온 겉옷으로 몸을 감쌌다. 굳이 완벽하게 포르주 행세를 할 필요는 없었다.


포르주가 투항 의사를 밝힌 카마 부족 병사들과 함께 있다고, 적병이 순간적으로 착각하게 만들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다들 각자 해야 할 일을 잘 알았겠지? 그럼, 시작하자. 카일리, 어서 나를 밧줄로 묶어라.”


카를로만의 지시가 떨어지자 카일리는 밧줄로 그를 꽁꽁 묶기 시작했다.


나머지 병사들은 미리 가져온 횃불을 꺼내서 불을 붙일 준비를 하는 한편, 지하실과 집안을 뒤져서 불쏘시개로 쓸 만한 잡동사니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파스카는 얼떨떨한 심정으로 케르비오 진영에 돌아가 페르돈을 찾았다.


페르돈은 카푸스와 함께 있었다. 일이 잘못되면 언제든 목숨이 날아갈 수 있는 인질 신세였지만, 그는 별로 긴장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특유의 말솜씨와 사교술을 발휘하여 카푸스와 함께 잡담을 나누면서 막사 안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페르돈님! 페르돈님! 큰일 났습니다!”


파스카가 사색이 되어 막사 안으로 들어서자 페르돈이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파스카, 무슨 일인가? 왜 자네 혼자 돌아온 거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됐어?”


파스카가 더듬거리면서 카를로만이 시킨 대로 주워섬겼다.


“그게 그러니까······ 일이 단단히 잘못됐습니다.


플로젠 놈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이미 성채 안에서 매복하고 있다가 아군이 비밀 통로를 빠져 나오자마자 기습을 가해 왔습니다.


아군은 현재 포위되어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당장 지원군이 필요합니다.”


페르돈이 흠칫 놀라서 반사적으로 물었다.


“내 아들은? 내 아들 포르주는 어떻게 되었느냐?”


“포르주는······ 적의 공격을 받고 큰 부상을 입은 채 기절했습니다. 아직도 살아 있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파스카가 머리를 쥐어짜서 더듬더듬 꾸며내는 말을 듣고 페르돈은 대뜸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간파했다. 그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거짓말 마라! 네가 꾸며낸 말이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솔직히 말해라! 당장!”


파스카는 당황해서 쩔쩔매면서 제대로 대답을 못했다. 카푸스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페르돈, 일이 잘못 되어 플로젠 놈들의 매복에 당했다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가? 그런데 무슨 근거로 거짓말이라고 단정 짓는 건가?”


“그건 저······”


페르돈은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포르주가 페레이즈와 내통했기 때문에 매복해 있던 플로젠 병사들이 자기 아들까지 해쳤을 리가 없다고 솔직히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그건 저······ 예상치 못한 적의 매복에 당했다면, 파스카가 부하 몇 명을 데리고 어떻게 상처 하나 없이 빠져나올 수 있었겠습니까? 이건 분명히 거짓말입니다.”


페르돈이 다른 트집을 잡아 물고 늘어지자, 파스카는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필사적으로 말을 지어냈다.


“저는 운 좋게 대열 가장 뒤에 있었거든요. 카를로만 왕자님이 저한테 적이 매복하고 있으니 어서 빨리 비밀 통로로 다시 들어가서 지원군을 불러오라고 했습니다.


정말입니다. 적어도 포르주가 기절해 쓰러진 건 사실입니다. 그건 제 눈으로 똑똑히 봤으니까요.”


페르돈은 들으면 들을수록 파스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명백해 보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딱 한가지, 포르주가 기절해 쓰러진 건 사실인 듯했다.


포르주가 왜 갑자기 기절했단 말인가? 당연히 카를로만이 기절시켰겠지.


어느 비밀 통로가 아직 열려 있는지 확인한 다음, 더 이상 쓸모 없어진 포르주를 기절시키고 인질로 삼은 게 분명하다.


“페르돈, 네 아들을 살리고 싶으면 당장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원군을 보내라.”


페르돈은 카를로만의 이러한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울려 퍼지는 듯했다.


‘일부러 찾아가 충성 맹세까지 했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페르돈은 살짝 분노하면서 동시에 이 젊은 왕자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만만치 않은 인물임을 깨달았다.


“페르돈, 거짓말이든 아니든, 뭔가 일이 단단히 잘못된 건 분명한 사실인 것 같네. 이제 어떻게 할 텐가?”


카푸스가 미심쩍은 표정으로 물었다.


페르돈은 이제부터 말을 정말 조심해야 했다.


그는 어디까지나 이번 작전이 포르주의 배신으로 인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인질로 카푸스 곁에 붙잡혀 있는 처지였다.


따라서 정말 일이 뭔가 크게 잘못되었다면 그의 목숨은 경각에 달린 셈이었다.


다만, 일이 틀어진 이유가 포르주 때문이 아니라면 그에게도 살아날 수 있는 희망이 있긴 했다.


결국 페르돈은 현재 포르주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아들을 구출하러 가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야 최종적으로 작전이 실패하더라도 그게 포르주와 자신의 책임으로 돌아오는 걸 면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는 한숨을 쉬면서 카푸스에게 말했다.


“카푸스님, 이 친구가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만, 적어도 제 아들 포르주의 목숨이 위태로운 것만큼은 사실로 보입니다.


그러니 제 아들을 구하러 가기 위해 병력을 동원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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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6화: 아들들의 전쟁 (227) 24.06.15 14 0 14쪽
49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5화: 아들들의 전쟁 (226) 24.06.14 13 0 14쪽
49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4화: 아들들의 전쟁 (225) 24.06.11 13 0 14쪽
4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3화: 아들들의 전쟁 (224) 24.06.10 14 0 14쪽
49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2화: 아들들의 전쟁 (223) 24.06.09 15 0 14쪽
4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1화: 아들들의 전쟁 (222) 24.06.08 17 0 14쪽
49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0화: 아들들의 전쟁 (221) 24.06.07 12 0 14쪽
49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9화: 아들들의 전쟁 (220) 24.06.04 15 0 14쪽
4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8화: 아들들의 전쟁 (219) 24.06.03 11 0 14쪽
4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7화: 아들들의 전쟁 (218) 24.06.02 16 0 14쪽
4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6화: 아들들의 전쟁 (217) 24.06.01 11 0 14쪽
4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5화: 아들들의 전쟁 (216) 24.05.31 17 0 14쪽
48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4화: 아들들의 전쟁 (215) 24.05.28 12 0 14쪽
4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3화: 아들들의 전쟁 (214) 24.05.27 11 0 14쪽
4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2화: 아들들의 전쟁 (213) 24.05.26 17 0 14쪽
4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1화: 아들들의 전쟁 (212) 24.05.25 14 0 14쪽
48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0화: 아들들의 전쟁 (211) 24.05.24 16 0 14쪽
48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9화: 아들들의 전쟁 (210) 24.05.21 16 0 14쪽
4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8화: 아들들의 전쟁 (209) 24.05.20 16 0 14쪽
47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7화: 아들들의 전쟁 (208) 24.05.19 18 0 14쪽
47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6화: 아들들의 전쟁 (207) 24.05.18 14 0 14쪽
47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5화: 아들들의 전쟁 (206) 24.05.17 13 0 14쪽
47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4화: 아들들의 전쟁 (205) 24.05.14 13 0 14쪽
47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3화: 아들들의 전쟁 (204) 24.05.13 15 0 14쪽
47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2화: 아들들의 전쟁 (203) 24.05.12 14 0 14쪽
47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1화: 아들들의 전쟁 (202) 24.05.11 19 0 14쪽
47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0화: 아들들의 전쟁 (201) 24.05.10 12 0 14쪽
47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9화: 아들들의 전쟁 (200) 24.04.30 11 0 15쪽
46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8화: 아들들의 전쟁 (199) 24.04.29 14 0 14쪽
46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7화: 아들들의 전쟁 (198) 24.04.28 12 0 14쪽
46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6화: 아들들의 전쟁 (197) 24.04.27 15 0 14쪽
46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5화: 아들들의 전쟁 (196) 24.04.26 13 0 14쪽
46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4화: 아들들의 전쟁 (195) 24.04.23 17 0 14쪽
46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3화: 아들들의 전쟁 (194) 24.04.22 15 0 14쪽
46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2화: 아들들의 전쟁 (193) 24.04.21 13 0 14쪽
46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1화: 아들들의 전쟁 (192) 24.04.20 15 0 14쪽
46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0화: 아들들의 전쟁 (191) 24.04.19 16 0 14쪽
46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9화: 아들들의 전쟁 (190) 24.04.16 16 0 14쪽
45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8화: 아들들의 전쟁 (189) 24.04.15 14 0 14쪽
45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7화: 아들들의 전쟁 (188) 24.04.14 17 0 14쪽
45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6화: 아들들의 전쟁 (187) 24.04.13 15 0 14쪽
45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5화: 아들들의 전쟁 (186) 24.04.12 12 0 14쪽
45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4화: 아들들의 전쟁 (185) 24.04.09 17 0 14쪽
45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3화: 아들들의 전쟁 (184) 24.04.08 19 0 14쪽
45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2화: 아들들의 전쟁 (183) 24.04.07 14 0 14쪽
45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1화: 아들들의 전쟁 (182) 24.04.06 17 0 14쪽
45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0화: 아들들의 전쟁 (181) 24.04.05 15 0 14쪽
45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9화: 아들들의 전쟁 (180) 24.04.02 13 0 14쪽
44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8화: 아들들의 전쟁 (179) 24.04.01 19 0 14쪽
44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7화: 아들들의 전쟁 (178) 24.03.31 14 0 14쪽
44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6화: 아들들의 전쟁 (177) 24.03.30 16 0 14쪽
44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5화: 아들들의 전쟁 (176) 24.03.29 14 0 14쪽
44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4화: 아들들의 전쟁 (175) 24.03.26 15 0 14쪽
44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3화: 아들들의 전쟁 (174) 24.03.25 22 0 14쪽
44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2화: 아들들의 전쟁 (173) 24.03.24 21 0 14쪽
44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1화: 아들들의 전쟁 (172) 24.03.23 17 0 14쪽
44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0화: 아들들의 전쟁 (171) 24.03.22 23 0 14쪽
44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9화: 아들들의 전쟁 (170) 24.03.12 20 0 14쪽
4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8화: 아들들의 전쟁 (169) 24.03.11 16 0 14쪽
4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7화: 아들들의 전쟁 (168) 24.03.10 17 0 14쪽
4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6화: 아들들의 전쟁 (167) 24.03.09 15 0 14쪽
4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5화: 아들들의 전쟁 (166) 24.03.08 18 0 14쪽
4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4화: 아들들의 전쟁 (165) 24.03.05 17 0 14쪽
4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3화: 아들들의 전쟁 (164) 24.03.04 31 0 14쪽
4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2화: 아들들의 전쟁 (163) 24.03.03 20 0 14쪽
4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1화: 아들들의 전쟁 (162) 24.03.02 14 0 14쪽
4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0화: 아들들의 전쟁 (161) 24.03.01 17 0 14쪽
4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9화: 아들들의 전쟁 (160) 24.02.27 15 0 14쪽
4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8화: 아들들의 전쟁 (159) 24.02.26 16 0 14쪽
4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7화: 아들들의 전쟁 (158) 24.02.25 14 0 14쪽
4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6화: 아들들의 전쟁 (157) 24.02.24 19 0 14쪽
4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5화: 아들들의 전쟁 (156) 24.02.23 22 0 14쪽
4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4화: 아들들의 전쟁 (155) 24.02.20 17 0 14쪽
4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3화: 아들들의 전쟁 (154) 24.02.19 13 0 14쪽
4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2화: 아들들의 전쟁 (153) 24.02.18 12 0 14쪽
4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1화: 아들들의 전쟁 (152) 24.02.17 17 0 14쪽
4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0화: 아들들의 전쟁 (151) 24.02.16 17 0 14쪽
4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9화: 아들들의 전쟁 (150) 24.02.13 14 0 14쪽
4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8화: 아들들의 전쟁 (149) 24.02.12 17 0 14쪽
4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7화: 아들들의 전쟁 (148) 24.02.11 15 0 14쪽
4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6화: 아들들의 전쟁 (147) 24.02.10 19 0 14쪽
4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5화: 아들들의 전쟁 (146) 24.02.09 14 0 14쪽
4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4화: 아들들의 전쟁 (145) 24.02.06 13 0 14쪽
4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3화: 아들들의 전쟁 (144) 24.02.05 24 0 14쪽
4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2화: 아들들의 전쟁 (143) 24.02.04 18 0 14쪽
4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1화: 아들들의 전쟁 (142) 24.02.03 15 0 14쪽
4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0화: 아들들의 전쟁 (141) 24.02.02 19 0 14쪽
4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9화: 아들들의 전쟁 (140) 24.01.23 19 0 14쪽
40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8화: 아들들의 전쟁 (139) 24.01.22 15 0 14쪽
40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7화: 아들들의 전쟁 (138) 24.01.21 16 0 14쪽
40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6화: 아들들의 전쟁 (137) 24.01.20 17 0 14쪽
40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5화: 아들들의 전쟁 (136) 24.01.19 15 0 14쪽
40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4화: 아들들의 전쟁 (135) 24.01.16 12 0 14쪽
40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3화: 아들들의 전쟁 (134) 24.01.15 14 0 14쪽
40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2화: 아들들의 전쟁 (133) 24.01.14 15 0 14쪽
40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1화: 아들들의 전쟁 (132) 24.01.13 11 0 14쪽
40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0화: 아들들의 전쟁 (131) 24.01.12 19 0 14쪽
40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9화: 아들들의 전쟁 (130) 24.01.09 14 0 14쪽
39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8화: 아들들의 전쟁 (129) 24.01.08 14 0 14쪽
39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7화: 아들들의 전쟁 (128) 24.01.07 15 0 14쪽
39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6화: 아들들의 전쟁 (127) 24.01.06 16 0 14쪽
39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5화: 아들들의 전쟁 (126) 24.01.05 12 0 14쪽
39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4화: 아들들의 전쟁 (125) 24.01.02 14 0 14쪽
3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3화: 아들들의 전쟁 (124) 24.01.01 16 0 14쪽
39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2화: 아들들의 전쟁 (123) 23.12.31 21 0 14쪽
3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1화: 아들들의 전쟁 (122) 23.12.30 15 0 14쪽
39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0화: 아들들의 전쟁 (121) 23.12.29 23 0 14쪽
39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9화: 아들들의 전쟁 (120) 23.12.26 12 0 14쪽
3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8화: 아들들의 전쟁 (119) 23.12.25 16 0 14쪽
3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7화: 아들들의 전쟁 (118) 23.12.24 16 0 14쪽
3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6화: 아들들의 전쟁 (117) 23.12.23 17 0 14쪽
3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5화: 아들들의 전쟁 (116) 23.12.22 15 0 14쪽
38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4화: 아들들의 전쟁 (115) 23.12.19 18 0 14쪽
3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3화: 아들들의 전쟁 (114) 23.12.18 17 0 14쪽
3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2화: 아들들의 전쟁 (113) 23.12.17 12 0 14쪽
3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1화: 아들들의 전쟁 (112) 23.12.16 19 0 14쪽
38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0화: 아들들의 전쟁 (111) 23.12.15 17 0 14쪽
38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9화: 아들들의 전쟁 (110) 23.12.05 14 1 14쪽
3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8화: 아들들의 전쟁 (109) 23.12.04 13 1 14쪽
37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7화: 아들들의 전쟁 (108) 23.12.03 20 1 14쪽
37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6화: 아들들의 전쟁 (107) 23.12.02 21 1 14쪽
37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5화: 아들들의 전쟁 (106) 23.12.01 20 1 14쪽
37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4화: 아들들의 전쟁 (105) 23.11.28 20 1 14쪽
37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3화: 아들들의 전쟁 (104) 23.11.27 21 1 14쪽
37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2화: 아들들의 전쟁 (103) 23.11.26 20 1 14쪽
37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1화: 아들들의 전쟁 (102) 23.11.25 16 1 14쪽
37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0화: 아들들의 전쟁 (101) 23.11.24 18 1 14쪽
37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9화: 아들들의 전쟁 (100) 23.11.21 21 1 14쪽
36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8화: 아들들의 전쟁 (99) 23.11.20 20 1 14쪽
36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7화: 아들들의 전쟁 (98) 23.11.19 14 1 14쪽
36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6화: 아들들의 전쟁 (97) 23.11.18 22 1 14쪽
36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5화: 아들들의 전쟁 (96) 23.11.17 18 1 14쪽
36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4화: 아들들의 전쟁 (95) 23.11.14 18 1 14쪽
36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3화: 아들들의 전쟁 (94) 23.11.13 21 1 14쪽
36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2화: 아들들의 전쟁 (93) 23.11.12 18 1 14쪽
36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1화: 아들들의 전쟁 (92) 23.11.11 21 1 14쪽
36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0화: 아들들의 전쟁 (91) 23.11.10 19 1 14쪽
36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9화: 아들들의 전쟁 (90) 23.11.07 17 1 14쪽
35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8화: 아들들의 전쟁 (89) 23.11.06 24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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