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대륙 전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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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45화: 아들들의 전쟁 (276)

DUMMY

“카밀라님, 어서 공격 명령을 내리시오! 페레이즈, 저 비겁한 놈을 절대로 살려 보내선 안 되오!”


카르스덴이 악을 쓰듯 소리치면서 말도 타지 않은 채 카밀라를 향해 허겁지겁 달려왔다.


그걸 보고 다른 기병들과 함께 있던 플린트가 얼른 카밀라를 재촉했다.


“뭘 기다리십니까? 카밀라님과 초원지대 기병들의 명성을 대륙 전체에 떨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어서 가서 페레이즈를 잡으십시오.


여기 있는 기병 900명이 한꺼번에 공격한다면 제 아무리 괴물 같은 놈이라고 해도 절대로 무사히 빠져나가지 못할 겁니다.


설령 페레이즈를 잡느라 병력의 절반을 잃는다 해도, 어떻게든 그 놈만 잡으면 이 전쟁은 우리의 승리로 끝나는 겁니다.”


카밀라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카르스덴이 한층 더 소리 높여 외쳤다.


“카밀라님, 왜 망설이는 거요? 페레이즈가 점점 멀리 달아나고 있잖소? 저러다 놓치고 말겠소!”


실제로 페레이즈의 뒷모습은 점점 더 작아지고 있었다. 카르스덴과 플린트는 둘 다 안절부절 못하면서 카밀라를 거듭 재촉했다.


하지만 카밀라는 이미 무리하게 추격하지 말라는 카로이의 지시를 받은 뒤이기 때문에 끝내 공격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자세한 내막을 잘 모르는 카르스덴은 그저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


페레이즈를 잡아서 전쟁을 끝내는 것은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큰 공적이다. 그런데 그냥 손을 내밀기만 하면 잡을 수 있는 그런 큰 공적을 눈앞에서 날려버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카르스덴과 플린트가 황당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가운데, 카밀라가 태평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카르스덴 왕자, 당신의 용맹에는 정말 감탄했소. 저 괴물 같은 페레이즈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용사가 당신 말고 또 누가 있겠소?


나와 내 부하들 모두 아주 좋은 구경을 했소이다.”


카밀라가 진심인지 비꼬는 건지 모를 칭찬을 건넸다. 하지만 카르스덴은 그런 칭찬 따위는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 빈말은 됐으니까 어서 페레이즈를 추격해서 죽이시오!


애당초 저런 비겁한 놈을 일대일 결투로 죽이려 했던 내가 바보였소. 나중에 날 실컷 비웃어도 좋으니 일단 저 놈부터 추격하시오. 제발 부탁이오!”


카르스덴이 답답한 듯 거의 애원조로 소리쳤다. 그제서야 카밀라도 진짜 속사정을 털어 놓았다.


“사실은 주군께서 이미 함부로 추격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셨소.”


“뭐요? 추격하지 말라고? 이런 좋은 기회를 그냥 놓친단 말이오? 말도 안 되오!”


카르스덴이 눈을 크게 뜨면서 강하게 항의했다.


아무리 재촉해도 카밀라가 꿈쩍도 하지 않는 걸 보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카로이가 추격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려놓았을 줄이야!


“월권하지 마시오. 이게 좋은 기회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아군 진영에서는 오직 주군뿐이오.


그리고 주군의 뜻은 명확하오. 아군이 이미 성채를 탈환하고 승리를 거두었는데, 굳이 패주하는 적을 무리하게 추격해서 불필요한 병력 손실을 입을 이유는 없다는 것이오.


당신은 더 이상 케르비오 왕국의 섭정이 아니라 주군의 부하이니 다소 내키지 않더라도 얌전히 복종하시오.”


카밀라가 엄하게 말했지만, 카르스덴은 펄펄 뛰다시피 반발했다.


“그게 무슨 답답한 소리요? 거의 다 잡은 페레이즈를 저대로 놓아준단 말이오?


불필요한 병력 손실을 입을 이유가 없다고? 페레이즈를 살려 보내면 나중에 더 많은 병력 손실이 생길 게 뻔하다는 사실을 왜 모른단 말이오?


됐소. 그렇게 추격하기 싫다면 좋은 말 한 필만 빌려주시오. 내 직속 부하들만 데리고 페레이즈를 쫓아가서 잡아오겠소.


놈의 말도 많이 지쳤으니 지금이라도 추격하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오.”


카르스덴이 플로젠 왕국에 대해 품은 원한은 다른 사람이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크고 깊은 것이었다.


그는 페레이즈와 싸우면서 아버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을 잃었으며, 지금은 누나까지 포로로 잡혀있었다.


거기다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케르비오 왕국의 정권을 빼앗긴 것도 간접적으로는 페레이즈의 탓이었다.


그러니 이런 좋은 기회에 반드시 페레이즈를 죽이지 않는다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게 당연했다.


카르스덴이 페레이즈를 추격하겠다고 끝까지 고집을 부리자, 카밀라는 결국 카로이가 알려준 핑계를 사용하기로 했다.


“그건 안되오. 당신은 아무데도 갈 수 없소. 주군께서 당신한테 빨리 돌아와서 해명하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오.”


“해명하다니, 뭘 말이오?”


“아직도 모르겠소? 당신은 친동생인 카를로만과 짜고 페레이즈와 내통한 혐의를 받고 있단 말이오.


그러니 어서 주군께서 계신 본진으로 돌아가서 해명하는 게 좋을 것이오.”


카밀라의 말은 카르스덴으로서는 실로 날벼락 같은 소리였다.


“뭐라고?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요? 내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버지의 원수인 페레이즈와 내통했다니? 맙소사!”


카르스덴은 성난 표정으로 카밀라를 노려보면서 이를 갈았다.


페레이즈와 내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그녀의 말이 머릿속에서 수없이 메아리치면서 빙빙 맴도는 것 같았다.


그건 그가 태어나서 들어본 말 중에 가장 모욕적인 말이었다. 카로이에게 정권을 빼앗겼을 때보다 더 큰 굴욕감과 수치심이 들었을 정도였다.


카르스덴은 분노로 몸을 부들부들 떨었지만, 카밀라는 거기다 대고 태연하게 말했다.


“당신과 카를로만은 엄연히 친형제가 아니오? 그러니 당신 아버지인 선왕 폐하는 곧 카를로만의 아버지이기도 하오.


이미 명백하게 다 밝혀진 것처럼, 카를로만이 자기 아버지의 원수인 페레이즈의 충실한 부하가 되었는데, 당신이라고 그렇게 못 할 이유가 없지 않겠소?”


“뭐가 어쩌고 어째? 네가 감히 나를 카를로만 따위와 비교해서 모욕해?”


카르스덴이 예의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버럭 고함을 지르자, 카밀라는 능청스럽게 말을 돌렸다.


“...... 라고 믿는 사람들이 아군 진영 내에 있으니까 당신이 직접 와서 해명하라는 거요.


아, 절대 오해하지 마시오. 나는 당신이 페레이즈와 죽기 살기로 싸우는 걸 직접 목격했기 때문에 그런 의심 따위는 전혀 하지 않고 있소.


하지만 그렇게 의심하는 사람도 없지 않은 게 엄연한 현실이란 말이오. 알아듣겠소?”


카르스덴은 입술을 꽉 깨물고 분노를 참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카밀라는 어쨌든 카로이의 사촌여동생이자 가장 신임 받는 측근 가운데 한 명이었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카르스덴 왕자, 다시 한번 말하겠소. 당신은 동족을 배신하고 페레이즈에게 투항한 카를로만과 친형제 사이요.


싫든 좋든 연루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니 빨리 가서 해명하는 게 좋을 거요.


페레이즈는 나중에 죽이더라도, 우선 당신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고 봐야 하지 않겠소?


불길은 아직 작을 때 꺼야지 크게 번지고 나면 아무도 끌 수 없소. 바로 지금 파로크 성채를 잿더미로 만들고 있는 저 거대한 화염처럼 말이오.”


카밀라는 비꼬는 투로 카르스덴의 속을 계속 긁어댔다. 그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카로이가 카를로만의 반역 혐의에 카르스덴을 연루시켜 정치적 압박을 가하는 한편 파로크 성채를 탈환한 공적을 전부 독차지할 속셈이라는 사실은, 그다지 간계에 밝지 못한 그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어떻게 할 거요, 카르스덴 왕자? 이대로 계속 고집을 부리고 페레이즈를 추격할 거요?


그렇다면 나는 혼자서 주군께 돌아가서, 당신이 카를로만의 반역죄에 연루된 것에 대해 그다지 적극적으로 해명하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 말할 수밖에 없소.


그래도 상관없다면 내가 기꺼이 좋은 말 한 필을 내주겠소.”


카밀라는 거듭 카르스덴을 몰아붙였다. 결국 카르스덴은 울분을 삼킨 채 카밀라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 보이는 수밖에 없었다.


“알았소. 카로이님한테 돌아가서 해명하겠소.”


카르스덴은 이렇게 말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카밀라는 그런 나약한 모습을 보면서 차갑게 비웃었다.


“아주 잘 생각했소.


당신의 가족은 지금 전부 플로젠 병력과 함께 있으니, 여기서 페레이즈를 죽이겠다고 고집스럽게 달려갔다면, 틀림없이 아군 진영에서는 안 좋은 말이 더 많이 나왔을 게 뻔하오.


예를 들어, 당신은 페레이즈를 죽이려고 간 게 아니라 실상은 플로젠에 투항하러 간 것이며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식으로 말이오.


일단 그런 험담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하면 당신이 나중에 아군 진영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불가능했을 것이오.”


카밀라는 계속해서 비꼬는 말을 늘어놓았다. 카르스덴은 그 말을 흘려 들으면서 페레이즈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래도 그는 전술적 재능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와중에서도 본능적으로 중요한 사실을 떠올렸다.


“카밀라님, 페레이즈를 추격하지는 않더라도 정찰병은 보내야 하오.


아까 보니 그 놈이 이대로 본국으로 철수할 것 같지는 않았소. 아마 북쪽 땅 어딘가에 새로운 거점을 만들 게 틀림없소.


그러니 마땅히 정찰병을 보내서 플로젠 병력의 행방을 추적하지 않으면 안 되오.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아군 병력을 재정비해서 페레이즈 놈과 마지막 결전을 치러야 하지 않겠소?”


카밀라가 듣고 보니 어느 정도 일리 있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카로이의 허락 없이 뭔가 중요한 군사적 행동을 하는 것을 극단적으로 삼가는 사람이었다.


일견 답답해 보일 만큼 신중한 카밀라의 태도는, 그녀가 카로이에게 별다른 의심을 받지 않고 자신의 군사적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중요한 처세술이기도 했다.


“카르스덴 왕자, 그런 뻔한 이치를 주군께서 모르고 계실 리가 있겠소? 정찰병을 파견하는 문제는 주군께서 다 알아서 하실 거요.


그러니 당신은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어서 돌아가서 동생의 반역 혐의에 연루되지 않도록 해명이나 잘 하시오.”


카밀라는 카르스덴이 더 이상 뭐라고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부하 기병들을 돌아보면서 명령했다.


“모두 주군께 돌아간다.


아까 우리 초원지대 출신 기병이 평소 쌓아 올린 명성에 걸맞지 않게 다소 답답한 모습을 보인 건 분명한 사실이다. 너희들 모두 진지하게 반성해야 한다.


다만, 적어도 내 곁으로 다시 돌아와 지금 여기 있는 자들은 별다른 문책을 받지 않을 것이다. 내가 약속할 테니 안심하고 진영으로 복귀해도 좋다.”


부하 기병들은 카밀라의 말에 크게 안도하는 눈치였다.


그렇지 않아도 다들 이대로 카로이에게 돌아가면 일시적이나마 적에게 등을 보이고 도주했다는 이유로 엄한 처벌을 받는 게 아닐까 하면서 걱정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런데 카밀라가 별다른 문책을 받지 않을 거라고 약속하니 한결 기분이 개운해졌다. 모두들 즐거운 표정으로 말머리를 돌려 철수하기 시작했다.


반면, 최소한 정찰병이라도 파견하자는 당연한 제안조차 즉석에서 거부 당하자, 카르스덴은 정말 기분이 우울하기 짝이 없었다.


파로크 성채를 탈환하고 플로젠 놈들을 쫓아버린 것은 분명 큰 승리였다. 하지만 정작 되찾은 성채는 완전히 불바다가 되어 버리지 않았는가?


거기다 잿더미로 변한 성채를 되찾은 것 치고는 병력 손실을 상당히 많이 입었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였다.


그 외에도 문제는 많았다.


페레이즈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그냥 놓쳐버린 것, 카란드라가 여전히 인질로 잡힌 상태 그대로라는 것, 카를로만의 반역 혐의에 카르스덴 자신이 꼼짝없이 연루된 상태라는 것 등.


파로크 성채를 되찾았다는 사실 하나만 빼면 정말 골치 아픈 문제가 한둘이 아니었다.


때문에 카르스덴은 도무지 지난밤의 전투에서 크게 이겼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이렇듯 점점 더 비참한 처지로 만들고 있는 페레이즈를 새삼 깊이 원망하면서, 그가 어디에 새로운 거점을 만들더라도 반드시 쫓아가서 꼭 죽여버리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그러는 동안, 페레이즈는 부지런히 말을 달려 자기 부하들을 쫓아가고 있었다.


힐끔 뒤를 돌아보니 다행히 그가 기대했던 대로 카르스덴은 추격을 포기한 것 같았다. 아마도 십중팔구 카로이가 저지했을 것이다.


당분간 야만족은 잿더미가 된 파로크 성채를 청소하고, 전사자의 시체를 수습하며 부상자를 치료하는가 하면, 전투 결과에 따라 상과 벌을 내리느라 정신없이 바쁠 터였다.


그런 다음에야 아군의 행방을 추적해서 어떻게 대처할지 본격적으로 고민할 게 분명했다.


페레이즈도 이번 전쟁에서 플로젠과 케르비오 사이에 마지막 결전이 남았다는 사실을 뻔히 짐작하고 있었다.


양측은 서로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상대방의 허점을 향해 각자 최후의 일격을 날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누가 먼저 상대방의 급소에 결정적인 일격을 명중시키는지에 따라서 승패가 한 순간에 엇갈릴 터였다.


조만간 틀림없이 벌어질 최후의 결전에 대비하려면, 페레이즈 역시 콜로노스 성에 도착하자마자 남은 병력을 서둘러 재정비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하지만 지난밤 전투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데다가 급하게 철수하느라 식량과 보급품 또한 충분하게 챙겨오지 못한 게 큰 문제였다.


앞으로는 부족한 병력과 물자를 어떻게 보충할 지가 중요한 고민거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덧 아군 마차 행렬의 후미가 저 멀리 보였다. 페레이즈 태자는 말 배를 걷어차서 한층 더 속도를 높였다.


그가 뒤쪽에서 부지런히 달려오는 것을 발견한 몇몇 병사들이 기뻐하면서 환호성을 올렸다.


파드무스도 행렬 뒤쪽에서 한창 병사들을 독려하다가 기뻐하면서 태자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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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5화: 아들들의 전쟁 (226) 24.06.14 13 0 14쪽
49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4화: 아들들의 전쟁 (225) 24.06.11 13 0 14쪽
4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3화: 아들들의 전쟁 (224) 24.06.10 14 0 14쪽
49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2화: 아들들의 전쟁 (223) 24.06.09 15 0 14쪽
4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1화: 아들들의 전쟁 (222) 24.06.08 17 0 14쪽
49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0화: 아들들의 전쟁 (221) 24.06.07 12 0 14쪽
49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9화: 아들들의 전쟁 (220) 24.06.04 15 0 14쪽
4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8화: 아들들의 전쟁 (219) 24.06.03 11 0 14쪽
4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7화: 아들들의 전쟁 (218) 24.06.02 16 0 14쪽
4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6화: 아들들의 전쟁 (217) 24.06.01 11 0 14쪽
4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5화: 아들들의 전쟁 (216) 24.05.31 17 0 14쪽
48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4화: 아들들의 전쟁 (215) 24.05.28 12 0 14쪽
4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3화: 아들들의 전쟁 (214) 24.05.27 11 0 14쪽
4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2화: 아들들의 전쟁 (213) 24.05.26 17 0 14쪽
4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1화: 아들들의 전쟁 (212) 24.05.25 14 0 14쪽
48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0화: 아들들의 전쟁 (211) 24.05.24 16 0 14쪽
48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9화: 아들들의 전쟁 (210) 24.05.21 16 0 14쪽
4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8화: 아들들의 전쟁 (209) 24.05.20 16 0 14쪽
47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7화: 아들들의 전쟁 (208) 24.05.19 18 0 14쪽
47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6화: 아들들의 전쟁 (207) 24.05.18 14 0 14쪽
47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5화: 아들들의 전쟁 (206) 24.05.17 13 0 14쪽
47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4화: 아들들의 전쟁 (205) 24.05.14 13 0 14쪽
47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3화: 아들들의 전쟁 (204) 24.05.13 15 0 14쪽
47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2화: 아들들의 전쟁 (203) 24.05.12 14 0 14쪽
47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1화: 아들들의 전쟁 (202) 24.05.11 19 0 14쪽
47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0화: 아들들의 전쟁 (201) 24.05.10 12 0 14쪽
47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9화: 아들들의 전쟁 (200) 24.04.30 11 0 15쪽
46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8화: 아들들의 전쟁 (199) 24.04.29 14 0 14쪽
46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7화: 아들들의 전쟁 (198) 24.04.28 12 0 14쪽
46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6화: 아들들의 전쟁 (197) 24.04.27 15 0 14쪽
46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5화: 아들들의 전쟁 (196) 24.04.26 13 0 14쪽
46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4화: 아들들의 전쟁 (195) 24.04.23 17 0 14쪽
46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3화: 아들들의 전쟁 (194) 24.04.22 15 0 14쪽
46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2화: 아들들의 전쟁 (193) 24.04.21 13 0 14쪽
46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1화: 아들들의 전쟁 (192) 24.04.20 15 0 14쪽
46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0화: 아들들의 전쟁 (191) 24.04.19 16 0 14쪽
46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9화: 아들들의 전쟁 (190) 24.04.16 16 0 14쪽
45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8화: 아들들의 전쟁 (189) 24.04.15 14 0 14쪽
45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7화: 아들들의 전쟁 (188) 24.04.14 17 0 14쪽
45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6화: 아들들의 전쟁 (187) 24.04.13 15 0 14쪽
45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5화: 아들들의 전쟁 (186) 24.04.12 12 0 14쪽
45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4화: 아들들의 전쟁 (185) 24.04.09 17 0 14쪽
45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3화: 아들들의 전쟁 (184) 24.04.08 19 0 14쪽
45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2화: 아들들의 전쟁 (183) 24.04.07 14 0 14쪽
45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1화: 아들들의 전쟁 (182) 24.04.06 17 0 14쪽
45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0화: 아들들의 전쟁 (181) 24.04.05 15 0 14쪽
45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9화: 아들들의 전쟁 (180) 24.04.02 13 0 14쪽
44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8화: 아들들의 전쟁 (179) 24.04.01 19 0 14쪽
44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7화: 아들들의 전쟁 (178) 24.03.31 14 0 14쪽
44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6화: 아들들의 전쟁 (177) 24.03.30 16 0 14쪽
44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5화: 아들들의 전쟁 (176) 24.03.29 14 0 14쪽
44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4화: 아들들의 전쟁 (175) 24.03.26 15 0 14쪽
44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3화: 아들들의 전쟁 (174) 24.03.25 22 0 14쪽
44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2화: 아들들의 전쟁 (173) 24.03.24 21 0 14쪽
44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1화: 아들들의 전쟁 (172) 24.03.23 17 0 14쪽
44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0화: 아들들의 전쟁 (171) 24.03.22 23 0 14쪽
44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9화: 아들들의 전쟁 (170) 24.03.12 20 0 14쪽
4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8화: 아들들의 전쟁 (169) 24.03.11 16 0 14쪽
4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7화: 아들들의 전쟁 (168) 24.03.10 17 0 14쪽
4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6화: 아들들의 전쟁 (167) 24.03.09 15 0 14쪽
4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5화: 아들들의 전쟁 (166) 24.03.08 18 0 14쪽
4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4화: 아들들의 전쟁 (165) 24.03.05 17 0 14쪽
4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3화: 아들들의 전쟁 (164) 24.03.04 31 0 14쪽
4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2화: 아들들의 전쟁 (163) 24.03.03 20 0 14쪽
4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1화: 아들들의 전쟁 (162) 24.03.02 14 0 14쪽
4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0화: 아들들의 전쟁 (161) 24.03.01 17 0 14쪽
4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9화: 아들들의 전쟁 (160) 24.02.27 15 0 14쪽
4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8화: 아들들의 전쟁 (159) 24.02.26 16 0 14쪽
4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7화: 아들들의 전쟁 (158) 24.02.25 14 0 14쪽
4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6화: 아들들의 전쟁 (157) 24.02.24 19 0 14쪽
4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5화: 아들들의 전쟁 (156) 24.02.23 22 0 14쪽
4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4화: 아들들의 전쟁 (155) 24.02.20 17 0 14쪽
4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3화: 아들들의 전쟁 (154) 24.02.19 13 0 14쪽
4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2화: 아들들의 전쟁 (153) 24.02.18 12 0 14쪽
4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1화: 아들들의 전쟁 (152) 24.02.17 17 0 14쪽
4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0화: 아들들의 전쟁 (151) 24.02.16 17 0 14쪽
4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9화: 아들들의 전쟁 (150) 24.02.13 14 0 14쪽
4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8화: 아들들의 전쟁 (149) 24.02.12 17 0 14쪽
4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7화: 아들들의 전쟁 (148) 24.02.11 15 0 14쪽
4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6화: 아들들의 전쟁 (147) 24.02.10 19 0 14쪽
4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5화: 아들들의 전쟁 (146) 24.02.09 14 0 14쪽
4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4화: 아들들의 전쟁 (145) 24.02.06 13 0 14쪽
4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3화: 아들들의 전쟁 (144) 24.02.05 24 0 14쪽
4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2화: 아들들의 전쟁 (143) 24.02.04 18 0 14쪽
4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1화: 아들들의 전쟁 (142) 24.02.03 15 0 14쪽
4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0화: 아들들의 전쟁 (141) 24.02.02 19 0 14쪽
4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9화: 아들들의 전쟁 (140) 24.01.23 19 0 14쪽
40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8화: 아들들의 전쟁 (139) 24.01.22 15 0 14쪽
40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7화: 아들들의 전쟁 (138) 24.01.21 16 0 14쪽
40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6화: 아들들의 전쟁 (137) 24.01.20 17 0 14쪽
40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5화: 아들들의 전쟁 (136) 24.01.19 15 0 14쪽
40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4화: 아들들의 전쟁 (135) 24.01.16 12 0 14쪽
40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3화: 아들들의 전쟁 (134) 24.01.15 14 0 14쪽
40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2화: 아들들의 전쟁 (133) 24.01.14 15 0 14쪽
40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1화: 아들들의 전쟁 (132) 24.01.13 11 0 14쪽
40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0화: 아들들의 전쟁 (131) 24.01.12 19 0 14쪽
40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9화: 아들들의 전쟁 (130) 24.01.09 14 0 14쪽
39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8화: 아들들의 전쟁 (129) 24.01.08 14 0 14쪽
39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7화: 아들들의 전쟁 (128) 24.01.07 15 0 14쪽
39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6화: 아들들의 전쟁 (127) 24.01.06 16 0 14쪽
39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5화: 아들들의 전쟁 (126) 24.01.05 12 0 14쪽
39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4화: 아들들의 전쟁 (125) 24.01.02 14 0 14쪽
3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3화: 아들들의 전쟁 (124) 24.01.01 16 0 14쪽
39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2화: 아들들의 전쟁 (123) 23.12.31 21 0 14쪽
3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1화: 아들들의 전쟁 (122) 23.12.30 15 0 14쪽
39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0화: 아들들의 전쟁 (121) 23.12.29 23 0 14쪽
39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9화: 아들들의 전쟁 (120) 23.12.26 12 0 14쪽
3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8화: 아들들의 전쟁 (119) 23.12.25 16 0 14쪽
3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7화: 아들들의 전쟁 (118) 23.12.24 16 0 14쪽
3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6화: 아들들의 전쟁 (117) 23.12.23 17 0 14쪽
3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5화: 아들들의 전쟁 (116) 23.12.22 15 0 14쪽
38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4화: 아들들의 전쟁 (115) 23.12.19 18 0 14쪽
3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3화: 아들들의 전쟁 (114) 23.12.18 17 0 14쪽
3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2화: 아들들의 전쟁 (113) 23.12.17 12 0 14쪽
3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1화: 아들들의 전쟁 (112) 23.12.16 19 0 14쪽
38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0화: 아들들의 전쟁 (111) 23.12.15 17 0 14쪽
38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9화: 아들들의 전쟁 (110) 23.12.05 14 1 14쪽
3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8화: 아들들의 전쟁 (109) 23.12.04 13 1 14쪽
37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7화: 아들들의 전쟁 (108) 23.12.03 20 1 14쪽
37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6화: 아들들의 전쟁 (107) 23.12.02 21 1 14쪽
37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5화: 아들들의 전쟁 (106) 23.12.01 20 1 14쪽
37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4화: 아들들의 전쟁 (105) 23.11.28 20 1 14쪽
37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3화: 아들들의 전쟁 (104) 23.11.27 21 1 14쪽
37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2화: 아들들의 전쟁 (103) 23.11.26 20 1 14쪽
37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1화: 아들들의 전쟁 (102) 23.11.25 16 1 14쪽
37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0화: 아들들의 전쟁 (101) 23.11.24 18 1 14쪽
37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9화: 아들들의 전쟁 (100) 23.11.21 21 1 14쪽
36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8화: 아들들의 전쟁 (99) 23.11.20 20 1 14쪽
36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7화: 아들들의 전쟁 (98) 23.11.19 14 1 14쪽
36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6화: 아들들의 전쟁 (97) 23.11.18 22 1 14쪽
36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5화: 아들들의 전쟁 (96) 23.11.17 18 1 14쪽
36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4화: 아들들의 전쟁 (95) 23.11.14 18 1 14쪽
36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3화: 아들들의 전쟁 (94) 23.11.13 21 1 14쪽
36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2화: 아들들의 전쟁 (93) 23.11.12 18 1 14쪽
36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1화: 아들들의 전쟁 (92) 23.11.11 21 1 14쪽
36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0화: 아들들의 전쟁 (91) 23.11.10 19 1 14쪽
36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9화: 아들들의 전쟁 (90) 23.11.07 17 1 14쪽
35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8화: 아들들의 전쟁 (89) 23.11.06 24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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