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대륙 전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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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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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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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44화: 아들들의 전쟁 (275)

DUMMY

페레이즈의 말은 카르스덴의 가장 아픈 곳을 정확히 찌르는 것이었다.


현재 케르비오의 실권자인 카로이가 과연 페레이즈와 악착 같이 싸울 의지가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적당히 싸우다가 타협할 사람인가?


“그, 그건······”


카르스덴은 일순 말문이 막혔다. 그 또한 카로이의 교활한 속내를 충분히 짐작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페레이즈가 하던 말을 계속했다.


“그리고 오해하지 말게. 나는 전략적 가치가 없어진 파로크 성채를 불태우고 좀더 중요한 요충지로 이동하려는 것뿐이네.


이건 비참한 패배도 아니고, 케르비오 족의 유서 깊은 성지를 모욕하기 위한 행동은 더더욱 아니며, 그저 전략적 결정일 따름이란 말일세.


또한 나는 본국으로 순순히 돌아갈 생각도, 부하들과 함께 이 땅에서 죽을 생각도 없네.


자네도 잘 알다시피, 내 소원은 언젠가 케르비오 사람들이 나의 진심을 알아주고 플로젠 왕국과 형제국이 되기로 결심하는 것이네.


나는 그 오랜 숙원을 이루기 전에는 결코 이 땅을 떠나지 않을 작정일세.”


잠시 말문이 막혔던 카르스덴은 페레이즈의 뻔뻔스러운 말에 새삼 분노해서 버럭 소리쳤다.


“헛소리 닥치라고 했다! 뭐? 오랜 숙원을 이루기 전에는 제 발로 이 땅을 떠날 생각이 없다고?


그렇다면 오직 죽음만이 있을 뿐이다! 내가 오늘 이 자리에서 돌아가신 내 아버지와 학살당한 동족의 복수를 할 것이다.”


페레이즈가 살짝 혀를 차면서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카르스덴 왕자, 자네가 용맹하다는 건 잘 알지만, 그래도 자네 혼자서는 절대로 나를 이기지 못할 걸세.


그렇게 날 잡고 싶다면 자네 뒤쪽에서 대기하고 있는 저 수많은 기병들과 함께 덤비는 게 어떻겠나?


아, 물론 나도 바보는 아니니 자네가 그렇게 나올 경우에 대한 준비를 나름대로 하기는 했네만···...”


페레이즈는 여기서 교묘하게 말 끝을 흐리면서 자신의 뒤쪽에 있는 짐마차를 힐끔 곁눈질했다. 노골적으로 카르스덴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눈짓이었다.


카르스덴은 그렇지 않아도 신경 쓰이던 그 짐마차의 정체가 더더욱 마음에 걸려서 참지 못하고 따져 물었다.


“어서 말해라! 네 놈 뒤쪽에 있는 그 짐마차는 도대체 뭐냐? 설마 비겁하게 내 누님을 인질로 삼고 아군의 추격을 저지하려는 건 아니겠지?


만약 누님을 인질로 삼기 위해 저런 허름한 짐마차에 태워서 대기시켜 놓은 게 사실이라면, 내 맹세코 널 갈기갈기 찢어 죽여 버리고 말겠다!”


페레이즈가 빙긋 웃으면서 대꾸했다.


“내가 뭘 어떻게 하든, 자네는 어차피 날 찢어 죽일 작정이 아니던가? 저 짐마차 안에 무엇이 실려 있는지 궁금하면 말에서 내려서 이리로 걸어오게.


그러면 나도 무기를 버리고 기꺼이 자네한테 저 짐마차 안을 보여주겠네. 자네가 짐마차 안을 확인할 때까지는 서로 싸우지 않기로 하는 게 어떻겠나?”


물론 카르스덴이 그런 황당한 제안에 귀를 기울일 턱이 없었다. 그는 하도 답답한 나머지 크게 소리쳤다.


“누님! 카란드라 누님! 혹시 거기 계십니까?”


카르스덴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들판에 울려 퍼졌다.


이미 한참 멀어진 플로젠 마차 행렬의 후미에까지 그 소리가 전달되어 병사들이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을 정도였다.


하지만 짐마차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저 마차는 역시 아무 것도 아닌 걸까? 페레이즈가 나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텅 빈 마차를 갖다 놓고 허세를 부리는 건가?


아니야. 함부로 그렇게 단정지을 수는 없다. 카란드라 누님은 저 마차 안에서 기절해 있거나 입이 틀어 막힌 채 묶여 있을지도 모른다.’


카르스덴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잠시 망설였다. 결정적인 순간에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주저하는 그의 단점이 다시 한번 드러난 셈이었다.


페레이즈도 이제는 상대방의 그런 장단점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페레이즈는 카르스덴이 망설이는 것을 보고 일부러 짐마차 쪽으로 천천히 다가가면서 말했다.


“카르스덴 왕자, 솔직히 말해주겠네. 자네 누님은 여기 없네. 나는 싸울 줄 모르는 여성을 인질로 삼을 만큼 비겁한 인간이 아닐세. 이 짐마차에는 그저 쓰레기가 잔뜩 실려 있을 뿐이네.


기밀 문서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버리고 가는 게 싫어서 낡은 짐마차 한대에 쓰레기를 가득 실어 놓고 통째로 태워버리기로 했을 뿐이네.


못 믿겠다면 자네가 보는 앞에서 이 마차를 내 손으로 깨끗이 불태워버릴 수도 있네.”


페레이즈가 실제로 짐마차 옆에 세워져 있는 횃불을 집어 드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카르스덴은 기절초풍했다.


적어도 그가 생각하는 페레이즈는 이 대륙에서 가장 악랄하고 포학한 괴물인지라, 카란드라를 마차에 실어 놓은 채 거기에 불을 지르는 잔인한 짓을 충분히 하고도 남을 만한 놈이었다.


특히나 카란드라는 왕국의 샤먼으로서 전쟁에서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플로젠 포로를 케르비오의 조상신에게 제물로 바친 적이 있었다.


다시 말해, 플로젠 왕국의 입장에서 보면 카란드라는 괴상한 미신을 신봉하는 마녀이며, 교수척장분지형이나 화형 같은 끔찍한 방법으로 처형해야 마땅한 범죄자인 셈이었다.


그렇다면 페레이즈가 카란드라를 이 자리에서 직접 화형 시키는 것도 완전히 터무니 없는 일은 아닐 터였다.


“이 악독한 놈아, 그 마차를 건드리지 마라!”


카르스덴은 마침내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러 도끼를 휘두르면서 페레이즈에게 덤벼들었다.


“진작 그렇게 나와야지······”


페레이즈도 기다렸다는 듯 도끼창을 휘두르면서 카르스덴과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이쪽 저쪽에서 맹렬한 기세로 달려온 두 사람의 무기가 사정없이 부딪히는 순간, 그 묵직한 충돌의 기세로 인해 주변 일대 공간이 마구 뒤흔들리는 듯했다.


멀리서 지켜보던 카밀라와 케르비오 기병들이 자기도 모르게 죄다 움찔했을 정도였다.


“카르스덴, 저 힘만 센 멍청이가 끝내 페레이즈와 일대일로 싸우는군. 결과가 어찌 되어도 난 모른다. 이건 전부 저 놈이 자초한 일이니까 말이야.”


카밀라가 페레이즈와 카르스덴의 접전을 바라보면서 살짝 비웃었다. 그래도 둘의 싸움 자체는 제법 볼만해서 그녀 또한 자기도 모르게 점점 빠져들게 되었다.


한 사람은 플로젠 왕국 최고의 기사로 전 대륙에 위명을 떨치는 인물이었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케르비오 왕국 역사상 가장 용맹한 전사로 손꼽히는 인물이었다.


그런 두 사람이 제대로 맞붙었으니 실로 보기 드문 구경거리일 수밖에 없었다.


카밀라와 600명의 기병들이 넋을 잃고 바라보는 가운데, 페레이즈와 카르스덴은 치열하면서도 화려한 마상 결투를 벌였다.


마치 사전에 세세하게 각본을 짜 놓은 것처럼 서로 절묘하게 공격하고 방어하는데, 어느 한쪽도 좀처럼 흔들리거나 밀리는 기색이 없었다.


금속과 금속이 격돌하는 충격음, 두 필의 말이 토해내는 거친 숨소리, 그리고 용력이 특출난 두 전사가 터뜨리는 우렁찬 기합 소리가 쉴새 없이 넓은 들판에 울려 퍼졌다.


싸움이 아니라 무슨 예술 공연이라도 보는 것 같아서, 모두들 입을 딱 벌린 채 두 사람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페레이즈와 카르스덴이 서로 맞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면서 사생결단의 결투를 벌이고 있을 때, 앞서 카밀라가 카로이에게 보냈던 전령이 되돌아왔다.


그 전령은 급하게 말을 달려 카밀라에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나직한 목소리로 카로이에게 들은 명령을 전하기 시작했다.


“주군께서는 페레이즈와 플로젠 병력이 파로크 성채를 버리고 멀리 도망친다면 무리하게 뒤쫓지 말고 그냥 가게 내버려두라는 지시를 내리셨습니다.


페레이즈처럼 용맹이 뛰어난 자를 궁지에 몰아 결사적으로 저항하게 만드는 건 결코 현명한 일이 아닐 뿐 아니라, 플로젠과 지나치게 깊은 원한을 맺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주군의 뜻입니다.”


카밀라는 카로이의 지시 사항이 곧 크로키의 머리에서 나온 책략이라는 사실을 대뜸 눈치챘다. 전령의 말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만약 카르스덴이 한사코 페레이즈를 추격하겠다고 고집을 부린다면 이렇게 전하랍니다.


그는 지금 동생인 카를로만과 짜고 플로젠과 내통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으니 어서 돌아가서 부족 대표들 앞에서 해명해야 한다고요.


주군께서는 그러면 카르스덴도 틀림없이 말을 들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카밀라는 언제나처럼 이번에도 사촌 오빠인 카로이의 뜻에 무조건 복종할 생각이었다.


다만, 지금 당장은 페레이즈와 카르스덴의 싸움이 너무나 치열해서 아무도 끼어들어 말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무래도 잠시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페레이즈와 카르스덴의 일대일 대결은 한동안 팽팽하게 계속되었다.


카밀라의 입장에서는 카르스덴이 죽든 말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면서 편하게 지켜보다 보니 둘의 싸움은 그저 재미있는 볼거리일 뿐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플로젠 병력은 점점 더 멀어져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 무렵, 카르스덴의 충직한 직속 부하 플린트가 추가로 300명 정도의 기병을 끌어 모아서 허둥지둥 달려왔다.


이제 현장에 집결한 케르비오 기병의 숫자는 대략 900명에 이르렀다.


페레이즈로서는 앞으로 적 기병의 숫자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몰라 불안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페레이즈가 가만히 속으로 헤아려 보니, 그의 부하들은 이제 충분히 멀리까지 달아났을 것 같았다.


카르스덴은 몰라도 카로이라면 플로젠 병력을 굳이 악착 같이 추격해서 집요하게 공격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을 터였다.


그렇게 했다간 반격을 받아 쓸데없이 병력을 잃고 플로젠과의 관계만 나빠질 뿐, 카로이의 입장에서 도대체 무슨 이득이 있단 말인가?


따라서 추격 당할 위험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니 이쯤에서 슬슬 싸움을 그만두고 빠져나가면 될 듯했다.


사실 페레이즈와 카르스덴이 막상막하의 접전을 벌이는 중이라면, 어느 한 쪽이 함부로 몸을 빼낸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자칫 함부로 몸을 빼내려고 했다간 상대방에게 허를 찔려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카르스덴에게는 페레이즈가 싸움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약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그가 타고 있는 말이 노획한 전투마라는 점이었다.


평소부터 카르스덴과 함께 싸우고 훈련한 말도, 그렇다고 특별히 영리하거나 체력이 좋은 말도 아니었다.


그냥 계속된 전투로 인해 완전히 지쳐버린 평범한 전투마일 따름이었다.


반면에 페레이즈의 전투마는 보기 드문 명마일뿐더러 다년간 그와 함께 전쟁터를 누볐기 때문에 이미 한 몸이나 다름 없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물론 밤새도록 전투를 벌인 터라 많이 지쳐있긴 했지만, 어차피 똑같이 지친 상황에서는 기본 자질이 우수하고 주인과 손발이 잘 맞는 페레이즈의 애마가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


“카르스덴 왕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결판은 나중에 내도록 하세.”


페레이즈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또다시 두 필의 말이 엇갈리는 순간, 진작부터 노리고 있던 강력한 일격을 날렸다.


카르스덴은 살짝 방심하고 있다가 깜짝 놀랐다.


아까부터 말과 말이 서로 엇갈리고 빙빙 돌면서 비슷비슷한 공격을 주고 받는 일이 수없이 반복되어 온 터라 이번에도 무심코 그러리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예상하지 못한 강한 공격이 날아오자 일순 당황했던 것이다.


카르스덴은 어찌어찌 날아온 도끼창을 자신의 도끼로 방어하긴 했지만, 순간적으로 당황하는 바람에 결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자세가 흔들리면서 크게 휘청거렸다.


동시에 이미 많이 지쳐있던 그의 말이 고통스럽게 울부짖으면서 앞발을 들고 한바탕 날뛰었다. 카르스덴은 하마터면 낙마할 뻔했다.


카밀라는 카르스덴이 균형을 잃는 순간 페레이즈가 도끼창으로 최후의 일격을 가하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 힘센 바보가 드디어 죽는구나 싶어서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았는데, 뜻밖에도 페레이즈는 카르스덴이 당황한 틈을 타서 재빨리 말머리를 돌려 달아나기 시작했다.


카밀라로서는 은근히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거기 서라, 이 비겁한 놈아!”


카르스덴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말을 진정시키자마자 페레이즈의 뒤를 쫓았다.


하지만 페레이즈는 짐마차 옆을 스쳐 지나가면서 도끼창을 가볍게 휘둘러 그 옆에 세워져 있던 횃불을 마차의 차체 쪽으로 날려 버렸다.


문제의 짐마차 안에는 불에 잘 타는 물건이 가득 실려 있는데다가 차체에 인화물질까지 뿌려놓았으니 당연히 횃불이 닿자마자 거의 폭발적으로 화염이 치솟을 수밖에 없었다.


그 안에 혹시 카란드라가 있을지 모른다고 의심하던 카르스덴은 깜짝 놀라서 하마터면 심장이 멎을 뻔했다.


“누님! 카란드라 누님!”


카르스덴은 페레이즈를 뒤쫓아야 한다는 것도 잊은 채 허둥지둥 짐마차 쪽으로 달려갔다. 불길이 워낙 거세어서 말이 또다시 길길이 날뛰었다.


카르스덴은 짜증스럽게 말에서 뛰어내려 불길을 무릅쓰고 마차 안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불에 잘 탈 법한 쓰레기들만 가득 실려 있을 뿐 사람의 흔적 같은 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또 보세, 카르스덴 왕자. 자네 누님과 동생은 잠시 내가 보호하고 있겠네.”


페레이즈는 이렇게 외치면서 자기 부하들을 뒤쫓아 달려가기 시작했다.


카르스덴은 자신이 쓸데없이 설레발을 치다가 상대방에게 보기 좋게 속아 넘어갔음을 깨닫고 수치심과 분노에 사로잡혀 소리쳤다.


“페레이즈, 이 비겁하고 교활한 놈아! 내가 반드시 네 놈을 죽여버리겠다!”


카르스덴은 문득 카밀라 쪽을 돌아보았다. 그제서야 일대일 대결에 집착하지 말고 어떻게 해서든 페레이즈를 죽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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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7화: 아들들의 전쟁 (228) 24.06.16 16 0 14쪽
49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6화: 아들들의 전쟁 (227) 24.06.15 14 0 14쪽
49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5화: 아들들의 전쟁 (226) 24.06.14 13 0 14쪽
49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4화: 아들들의 전쟁 (225) 24.06.11 13 0 14쪽
4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3화: 아들들의 전쟁 (224) 24.06.10 14 0 14쪽
49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2화: 아들들의 전쟁 (223) 24.06.09 15 0 14쪽
4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1화: 아들들의 전쟁 (222) 24.06.08 16 0 14쪽
49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0화: 아들들의 전쟁 (221) 24.06.07 12 0 14쪽
49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9화: 아들들의 전쟁 (220) 24.06.04 15 0 14쪽
4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8화: 아들들의 전쟁 (219) 24.06.03 11 0 14쪽
4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7화: 아들들의 전쟁 (218) 24.06.02 16 0 14쪽
4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6화: 아들들의 전쟁 (217) 24.06.01 11 0 14쪽
4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5화: 아들들의 전쟁 (216) 24.05.31 16 0 14쪽
48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4화: 아들들의 전쟁 (215) 24.05.28 12 0 14쪽
4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3화: 아들들의 전쟁 (214) 24.05.27 11 0 14쪽
4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2화: 아들들의 전쟁 (213) 24.05.26 17 0 14쪽
4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1화: 아들들의 전쟁 (212) 24.05.25 14 0 14쪽
48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0화: 아들들의 전쟁 (211) 24.05.24 16 0 14쪽
48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9화: 아들들의 전쟁 (210) 24.05.21 16 0 14쪽
4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8화: 아들들의 전쟁 (209) 24.05.20 16 0 14쪽
47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7화: 아들들의 전쟁 (208) 24.05.19 18 0 14쪽
47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6화: 아들들의 전쟁 (207) 24.05.18 14 0 14쪽
47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5화: 아들들의 전쟁 (206) 24.05.17 13 0 14쪽
47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4화: 아들들의 전쟁 (205) 24.05.14 13 0 14쪽
47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3화: 아들들의 전쟁 (204) 24.05.13 15 0 14쪽
47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2화: 아들들의 전쟁 (203) 24.05.12 14 0 14쪽
47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1화: 아들들의 전쟁 (202) 24.05.11 19 0 14쪽
47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0화: 아들들의 전쟁 (201) 24.05.10 12 0 14쪽
47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9화: 아들들의 전쟁 (200) 24.04.30 11 0 15쪽
46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8화: 아들들의 전쟁 (199) 24.04.29 14 0 14쪽
46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7화: 아들들의 전쟁 (198) 24.04.28 12 0 14쪽
46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6화: 아들들의 전쟁 (197) 24.04.27 15 0 14쪽
46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5화: 아들들의 전쟁 (196) 24.04.26 13 0 14쪽
46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4화: 아들들의 전쟁 (195) 24.04.23 17 0 14쪽
46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3화: 아들들의 전쟁 (194) 24.04.22 15 0 14쪽
46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2화: 아들들의 전쟁 (193) 24.04.21 13 0 14쪽
46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1화: 아들들의 전쟁 (192) 24.04.20 15 0 14쪽
46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0화: 아들들의 전쟁 (191) 24.04.19 16 0 14쪽
46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9화: 아들들의 전쟁 (190) 24.04.16 16 0 14쪽
45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8화: 아들들의 전쟁 (189) 24.04.15 14 0 14쪽
45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7화: 아들들의 전쟁 (188) 24.04.14 17 0 14쪽
45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6화: 아들들의 전쟁 (187) 24.04.13 15 0 14쪽
45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5화: 아들들의 전쟁 (186) 24.04.12 12 0 14쪽
45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4화: 아들들의 전쟁 (185) 24.04.09 17 0 14쪽
45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3화: 아들들의 전쟁 (184) 24.04.08 19 0 14쪽
45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2화: 아들들의 전쟁 (183) 24.04.07 14 0 14쪽
45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1화: 아들들의 전쟁 (182) 24.04.06 17 0 14쪽
45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0화: 아들들의 전쟁 (181) 24.04.05 15 0 14쪽
45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9화: 아들들의 전쟁 (180) 24.04.02 13 0 14쪽
44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8화: 아들들의 전쟁 (179) 24.04.01 19 0 14쪽
44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7화: 아들들의 전쟁 (178) 24.03.31 14 0 14쪽
44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6화: 아들들의 전쟁 (177) 24.03.30 16 0 14쪽
44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5화: 아들들의 전쟁 (176) 24.03.29 14 0 14쪽
44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4화: 아들들의 전쟁 (175) 24.03.26 15 0 14쪽
44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3화: 아들들의 전쟁 (174) 24.03.25 22 0 14쪽
44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2화: 아들들의 전쟁 (173) 24.03.24 21 0 14쪽
44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1화: 아들들의 전쟁 (172) 24.03.23 17 0 14쪽
44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0화: 아들들의 전쟁 (171) 24.03.22 23 0 14쪽
44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9화: 아들들의 전쟁 (170) 24.03.12 20 0 14쪽
4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8화: 아들들의 전쟁 (169) 24.03.11 16 0 14쪽
4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7화: 아들들의 전쟁 (168) 24.03.10 17 0 14쪽
4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6화: 아들들의 전쟁 (167) 24.03.09 15 0 14쪽
4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5화: 아들들의 전쟁 (166) 24.03.08 18 0 14쪽
4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4화: 아들들의 전쟁 (165) 24.03.05 17 0 14쪽
4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3화: 아들들의 전쟁 (164) 24.03.04 31 0 14쪽
4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2화: 아들들의 전쟁 (163) 24.03.03 20 0 14쪽
4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1화: 아들들의 전쟁 (162) 24.03.02 14 0 14쪽
4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0화: 아들들의 전쟁 (161) 24.03.01 17 0 14쪽
4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9화: 아들들의 전쟁 (160) 24.02.27 15 0 14쪽
4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8화: 아들들의 전쟁 (159) 24.02.26 16 0 14쪽
4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7화: 아들들의 전쟁 (158) 24.02.25 14 0 14쪽
4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6화: 아들들의 전쟁 (157) 24.02.24 19 0 14쪽
4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5화: 아들들의 전쟁 (156) 24.02.23 22 0 14쪽
4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4화: 아들들의 전쟁 (155) 24.02.20 17 0 14쪽
4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3화: 아들들의 전쟁 (154) 24.02.19 13 0 14쪽
4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2화: 아들들의 전쟁 (153) 24.02.18 12 0 14쪽
4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1화: 아들들의 전쟁 (152) 24.02.17 17 0 14쪽
4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0화: 아들들의 전쟁 (151) 24.02.16 17 0 14쪽
4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9화: 아들들의 전쟁 (150) 24.02.13 14 0 14쪽
4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8화: 아들들의 전쟁 (149) 24.02.12 17 0 14쪽
4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7화: 아들들의 전쟁 (148) 24.02.11 15 0 14쪽
4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6화: 아들들의 전쟁 (147) 24.02.10 19 0 14쪽
4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5화: 아들들의 전쟁 (146) 24.02.09 14 0 14쪽
4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4화: 아들들의 전쟁 (145) 24.02.06 13 0 14쪽
4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3화: 아들들의 전쟁 (144) 24.02.05 24 0 14쪽
4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2화: 아들들의 전쟁 (143) 24.02.04 18 0 14쪽
4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1화: 아들들의 전쟁 (142) 24.02.03 15 0 14쪽
4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0화: 아들들의 전쟁 (141) 24.02.02 19 0 14쪽
4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9화: 아들들의 전쟁 (140) 24.01.23 19 0 14쪽
40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8화: 아들들의 전쟁 (139) 24.01.22 15 0 14쪽
40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7화: 아들들의 전쟁 (138) 24.01.21 16 0 14쪽
40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6화: 아들들의 전쟁 (137) 24.01.20 17 0 14쪽
40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5화: 아들들의 전쟁 (136) 24.01.19 15 0 14쪽
40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4화: 아들들의 전쟁 (135) 24.01.16 12 0 14쪽
40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3화: 아들들의 전쟁 (134) 24.01.15 14 0 14쪽
40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2화: 아들들의 전쟁 (133) 24.01.14 15 0 14쪽
40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1화: 아들들의 전쟁 (132) 24.01.13 11 0 14쪽
40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0화: 아들들의 전쟁 (131) 24.01.12 19 0 14쪽
40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9화: 아들들의 전쟁 (130) 24.01.09 14 0 14쪽
39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8화: 아들들의 전쟁 (129) 24.01.08 14 0 14쪽
39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7화: 아들들의 전쟁 (128) 24.01.07 15 0 14쪽
39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6화: 아들들의 전쟁 (127) 24.01.06 16 0 14쪽
39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5화: 아들들의 전쟁 (126) 24.01.05 12 0 14쪽
39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4화: 아들들의 전쟁 (125) 24.01.02 14 0 14쪽
3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3화: 아들들의 전쟁 (124) 24.01.01 16 0 14쪽
39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2화: 아들들의 전쟁 (123) 23.12.31 21 0 14쪽
3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1화: 아들들의 전쟁 (122) 23.12.30 15 0 14쪽
39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0화: 아들들의 전쟁 (121) 23.12.29 23 0 14쪽
39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9화: 아들들의 전쟁 (120) 23.12.26 12 0 14쪽
3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8화: 아들들의 전쟁 (119) 23.12.25 16 0 14쪽
3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7화: 아들들의 전쟁 (118) 23.12.24 16 0 14쪽
3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6화: 아들들의 전쟁 (117) 23.12.23 17 0 14쪽
3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5화: 아들들의 전쟁 (116) 23.12.22 15 0 14쪽
38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4화: 아들들의 전쟁 (115) 23.12.19 18 0 14쪽
3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3화: 아들들의 전쟁 (114) 23.12.18 17 0 14쪽
3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2화: 아들들의 전쟁 (113) 23.12.17 12 0 14쪽
3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1화: 아들들의 전쟁 (112) 23.12.16 19 0 14쪽
38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0화: 아들들의 전쟁 (111) 23.12.15 17 0 14쪽
38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9화: 아들들의 전쟁 (110) 23.12.05 14 1 14쪽
3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8화: 아들들의 전쟁 (109) 23.12.04 13 1 14쪽
37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7화: 아들들의 전쟁 (108) 23.12.03 20 1 14쪽
37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6화: 아들들의 전쟁 (107) 23.12.02 21 1 14쪽
37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5화: 아들들의 전쟁 (106) 23.12.01 20 1 14쪽
37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4화: 아들들의 전쟁 (105) 23.11.28 20 1 14쪽
37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3화: 아들들의 전쟁 (104) 23.11.27 20 1 14쪽
37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2화: 아들들의 전쟁 (103) 23.11.26 20 1 14쪽
37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1화: 아들들의 전쟁 (102) 23.11.25 16 1 14쪽
37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0화: 아들들의 전쟁 (101) 23.11.24 18 1 14쪽
37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9화: 아들들의 전쟁 (100) 23.11.21 21 1 14쪽
36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8화: 아들들의 전쟁 (99) 23.11.20 20 1 14쪽
36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7화: 아들들의 전쟁 (98) 23.11.19 14 1 14쪽
36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6화: 아들들의 전쟁 (97) 23.11.18 22 1 14쪽
36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5화: 아들들의 전쟁 (96) 23.11.17 18 1 14쪽
36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4화: 아들들의 전쟁 (95) 23.11.14 18 1 14쪽
36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3화: 아들들의 전쟁 (94) 23.11.13 21 1 14쪽
36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2화: 아들들의 전쟁 (93) 23.11.12 18 1 14쪽
36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1화: 아들들의 전쟁 (92) 23.11.11 21 1 14쪽
36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0화: 아들들의 전쟁 (91) 23.11.10 19 1 14쪽
36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9화: 아들들의 전쟁 (90) 23.11.07 17 1 14쪽
35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8화: 아들들의 전쟁 (89) 23.11.06 23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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