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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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글짓는목수
작품등록일 :
2022.05.12 08:11
최근연재일 :
2022.09.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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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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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7화. 차도남 vs 차도녀

DUMMY

"야~ 몸매 하나는 끝내준다니까. 정말이야!"


"아··· 글쎄, 요즘은 소개팅 별로 관심 없어, 그리고 네가 괜찮다는 얘가 뻔하지 뭐"



귀덕이는 꼬치 친구 중에서 그나마 제일 잘 나가는 녀석이다.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시절엔 비만 돼지였는데, 자라면서 젖살이 빠지더니 조금씩 사람으로 변신을 했다. 마늘을 많이 먹은 건가? 높은 연봉에 이름 있는 금융회사 간판 때문인지... 주변에서 여자들 소개해준다는 사람이 줄을 섰다. 역시 남자는 사회 나와선 명함이 중요하다.


그는 자칭 소개팅 전문가다. 여자를 많이 만나다 보니 친구들은 그의 소개팅 스토리에 관심이 많다. 녀석은 수없이 많은 여자를 쳐낸 나름 부러운 차도남이다. 나의 첫 소개팅도 그의 코칭으로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예상치 못한 천재지변으로 새드엔딩이 되었지만 말이다.



"야~ 친구끼리 이러기냐? 그냥 한 번 만나서 밥 한 끼 먹고 와, 그래도 걔가 나름 우리 회사 퀸카야 "


"아~ 귀찮은데··· 그럼 일단 연락처 줘봐, 시간 날 때 연락해 볼게"


"그래~ 꼭 이다, 알았지?"



“부익부 빈익빈” 남녀의 만남 시장도 자본주의 경제논리가 적용된다. 가진 자들만 계속 만난다. 한국이 1부 1 처제였으니 망정이지 1부 다처제였으면 어쩔뻔했는가?!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지 못하고 쓸쓸히 죽어갈 수컷들이 넘쳐날 것이다.


유전 다녀 무전 무녀(有錢多女 無錢無女)'라는 말은 왜 안 생겨났나 모르겠다.

어쨌든 차도남이랑 차도녀를 둘이 붙여놓으면 흥미진진한 일이 벌어질 거 같아 보인다.

그렇게 둘의 소개팅은 성사되었다.


모처럼 오떡이와 영화관 나들이를 왔다. 조금씩 남들 하는 연애를 배워간다.



"야~ 정말이야? 둘이 만나면 재미있겠는걸"


"그렇지? 나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너무 궁금하단 말이야"


"차도녀랑 차도남의 만남이라? 나중에 결과 나오면 나도 알려줘!"


"그래 알았어! 어! 우리 순서다~ 영화표 사 올게"



티켓박스 모니터에 나의 순번표가 떴다. 나는 공포영화를 좋아한다. 그녀도 좋아한다. 공포영화는 혼자 보면 극도의 공포를 느낄 수 있지만 남녀가 같이 보면 짜릿함도 같이 느낄 수 있다. 남남(男男)이 보는 건 비추다.



"여기요! 두두 두둑~ 20개 맞죠? 티켓 2장 주세요"


"아~~ 예! 잠시만요~"



가방 뒷주머니에서 소주병 뚜껑이 와르르 쏟아졌다. 카운터 여직원은 당황한 표정으로 서둘러 뚜껑의 개수를 세어본다. 주변에 티켓팅 하는 다른 손님들과 카운터 직원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아~네 손님! 20개가 맞네요. 무료 이벤트 티켓 2장 여기 있습니다. 환불이나 교환은 안됩니다"



내가 병뚜껑 20개를 다시 환불 할리 만무하다. 나는 티켓을 받아 들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그녀는 확장된 동공과 반쯤 벌어진 입으로 나를 쳐다본다.



"너~ 참 대단하다. 스크루지 나셨네"


"영화는 돈 주고 보는 거 아니야~ 알겠나? 내가 얼마나 힘들게 모았는데... 자 가자!"


"어쩐지 술 마실때 병뚜껑은 왜 챙기는가 했더니...니가 왜 여자 친구가 없었는지 알만하다. 정말··· 쯧쯧"



그녀는 나의 그런 모습에 충격인지 감탄인지 모를 반응을 보인다. 난 그녀의 그런 모습이 더 재미있다. 난 그렇게 그녀가 예측하기 힘든 상황들로 그녀의 머릿속을 채워가고 있었다. 그녀도 극본없는 나와의 만남이 지겹진 않은듯하다.


남녀는 평등하다. 그녀도 나에게 당황스런 상황을 안겨주는건 마찬가지다.



"아~ 무겁다. 그만 내리라~"


"좀 참아라~ 남자가 돼갖고 엄살은~"


"피 안 통한다"



그녀의 다리는 상당히 길다. 영화관의 좌석 간의 간격은 그녀의 다리에 적합하지 않다. 그 불합리한 간격 때문에 영화관에서 불이 꺼지면 그녀의 다리는 슬그머니 나의 허벅지에 올라탄다.


처음 그녀와의 영화 관람 때가 기억난다. 영화가 중반을 지나 하이라이트로 흘러가고 있을 때였다.



"희택아~ 나 다리가 아파서 그런데 다리 좀 올려도 돼?"


"그래 뭐~"



난 별생각 없이 대답했다. 난 그저 앞쪽 빈자리 의자 팔걸이에 올리겠지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조용히 내 귀에 속삭이고는 몸을 반쯤 비틀더니 왼쪽 다리를 내 오른쪽 허벅지 위에 올리는 것이 아닌가?



'헉~ 뭐지?'



등산으로 단련된 그녀의 허벅지가 쫙 달라붙는 청바지 덕분에 더욱 탄력 있어 보인다. 그녀의 종아리는 나의 사타구니 사이를 통과해 세탁기에서 갓나온 젖은 빨래처럼 널려있다.


그녀는 그제야 몸이 편해졌는지 영화에 집중한다. 나는 정반대다. 그 이후에 영화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랫도리가 뜨거워진다. 시선은 정면을 향해 있지만 나의 모든 감각은 그곳으로 자유낙하 중이다.


그렇게 한 시간 동안 다리에 쥐가 나는 것도 참아내며 흥분과 찌릿함을 동시에 감상했다.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을 일어나지 않던 나를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던 그녀의 표정이 아직 잊히질 않는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이제 내 차례다"


"야~ 그러기냐? 다리도 짧으면서"


"공평하게 하프타임 넘어갔으니 내 차례지"



그녀는 불만 섞인 표정으로 자기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 허벅지에 근력으로 나의 허벅지를 짓누른다. 조르기에 돌입했다. 빠져나가야 한다. 지체되면 하체 불구가 될지도 모른다. 영화관이 다리 씨름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역부족이다. 일단 살고 봐야 된다.



"나 오줌 마렵다. 좀 치워 바바. 나가게!"


"너 일부러 그러는 거 아냐, 도망가려고?"


"진짜다. 믿어도!"



그제야 그녀는 뱀처럼 꽈리를 틀어 죄던 그녀의 허벅지를 풀어준다.



"휴~~"


"빨리 갔다 와~"



난 조용히 일어나 관객들의 다리 사이를 피해 가며 통로를 빠져나가고 있다. 그런데 오랫동안 조르기에 시달린 나의 다리에 순간 힘이 빠진다.



"털썩!"



앉아 버렸다. 그리고 눈이 마주쳤다. 그녀가 아닌 다른 여자의 무릎 위에 다소곳이 내려앉았다. 동공이 확장된 그 여자의 눈은 나와 마주쳤고, “얼음 땡” 놀이라도 하듯 입으로 가져가던 팝콘 몇 조각을 든 그녀의 손은 일시 정지 상태로 얼어있다. 그 옆에 낯선 남자의 살기(殺氣) 가득한 눈빛이 느껴진다. 멀리서 그녀는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한숨을 쉬어 보인다.



"앗! 죄... 죄송합니다."


"당신 뭐야~ 미쳤어 어딜 앉아? 저리 안 비켜!"



헐레벌떡 다시 일어서 급히 영화관을 빠져나갔다. 영화관은 더 이상 영화를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처음에는 흥분과 긴장 때문에 지금은 조르기의 고통으로, 영화는 집에서 불법 다운로드로 보는 것이 약간의 죄책감은 있을지언정 몸은 편하다. 아니면 몰래 혼자 보러 가는 것도 좋다. 그런데 그러면 두 번 보게 될 수도 있다.


우리의 데이트는 다이내믹하다.




"아~~ 궁금해서 미치겠는걸..."


"그러니까 말이야, 귀덕이도 이제 여자 친구 생기는 건가?


"언제 오려나? 잘되면 안 오고 어디 좋은 데 가는 거 아냐? 캬캬캬”



귀덕이를 제외한 4명의 꼬치 친구들이 모였다. 오늘은 귀덕의 공식 소개팅 날이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그날에 맞춰 한자리에 모여 앉았다. 녀석이 소개팅 장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말이다. 오늘은 횟감은 단연 녀석이다. 우리는 녀석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이리저리 썰고 있는 중이다.


초등학교 동창인 우리 5명은 어린 시절 같은 동네에 살면서 질리도록 붙어 다녔다. 동서인지 남북인지 모르겠지만 2명씩 떨어져 있고 우리 집이 가운데였다. 그래서 항상 우리 집에 모여선 놀았던 기억이 많다.


각각 캐릭터 색이 강해서 우린 모여있으면 항상 시끄럽다. 그 중 귀덕 녀석의 캐릭터는 나머지 4명과는 융합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차단막이 있다. 어려서부터 범생이었던 그는 커다란 잠자리 안경에 포동포동 오른 살들로 덮여있던 그는 미쉐린 타이어 캐릭터를 연상케 하곤 했다.


그런 푸근한 인상에도 불구하고 성격은 고슴도치다. 까칠하다. 자기중심적이고, 냉정한 논리주의자이다. 5명의 멤버 중 4명이 오케이 해도 그는 따라오지 않는다. 민주주의 다수결의 원칙도 그를 굽힐 수 없다. 목에 칼이 들어오면 굽히려나? 하여튼 노는 물이 다르다. 그래도 그 녀석이 유일하게 찾는 친구들이 바로 우리들이다.


꼬치 친구의 5명 중 3명이 모태 신앙으로 주일마다 교회를 갔었다. 덕분에 나도 어린 시절 그들을 따라간 교회에서 추억이 많다. 귀덕의 아버지는 영향력 있는 교회 장로님으로 늘 그를 엄격하게 교육했다. 낚싯대로 물고기가 아닌 녀석을 후려 잡았다.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낚싯대 스매싱이 학창 시절 그를 바른길로 인도한 것 같다.

성경 속 진리보다 몽둥이의 고통이 사람을 사람 되게 만든다. 물론 더 빠르지만 영구적이진 않다.


그런 그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늦물이 들기 시작했다. 술과 여자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단기간에 속성으로 마스터한 것 같다. 금융업계의 지저분한 술 문화가 그의 늦물 형성에 지대한 공헌을 했을 것이다.


나도 전략기획실의 업무 특성상 증권계나 금융계 사람들과 술자리를 할 경우가 간혹 있다. 그들은 마시면서 취하질 않는다. 일단 먼저 취하고 마신다. 상대방의 뭔가를 캐내고 싶은 건지 지독하게 먹여댄다. 그들과 술을 마시면 다음날은 컴퓨터 모니터가 두 개로 보인다. 그런 금융업계에 발 들인 지 3년이 넘어가는 녀석은 못 마시던 술도 곧잘 마신다.



"어~이! 나왔어~"


"헉! 야~ 벌써 온 거야?"


"그러게 뭐냐? 소개팅 갔다 온 거 맞아? 왜 이렇게 빨리 온 거야?"


"소개팅 간지 2시간도 안된 거 같은데···"


"너 혹시 보희 씨한테 무슨 실수라도 한 거 아니지?"



우리는 녀석의 이른 등장에 의아한 표정으로 한 마디씩 던진다. 난 혹시 소개팅에서 녀석의 까칠함이 여자한테 실수라도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여기서 실수는 통념적인 인간 간의 도덕규범이 아니다. 남녀간의 만남은 사회적 통념이 적용되지 않는다. 여자가 불쾌함을 느꼈으면 실수다. 남자가 어떻게 느꼈는지는 크게 중요치 않다.


남녀 간의 첫 만남은 갑을 관계로 시작한다. 갑을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관계가 발전하기 어렵다. 포인트는 여자가 갑이 되어야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난 그가 친구를 위해 잠시라도 을이 되어주길 바랄 뿐이었다.



"뭐 내 스타일은 아닌 거 같아서, 적당히 얘기하고 헤어졌지 뭐~"


"왜? 뭐 어떻던데··· 말 좀 해봐!"


"그냥 커피숍에서 만나서 얘기 좀 하다가 헤어졌는데"


"밥도 안 먹고? 그냥 헤어진 거가?"


"내가 맘에 들지도 않는데, 왜 밥을 먹냐? 커피값도 아까운걸 그래도 너 생각해서 계산했구먼"


"야! 해도 저물어 가는데 저녁 정도는 사 먹여서 보냈어야지"


"아따~ 너무 걱정하지 마라~ 내가 너한테 피해 갈까 봐 내선에선 극진히 모셔줬으니, 그리고 걔 말 진짜 많더구먼! 재미도 없는데 2시간 동안 앉아서 경청해주고 왔다. 이만하면 최선을 다 한거 아니가?"


"그래~ 애프터는?"


"내가 왜?"



귀덕은 나의 체면을 봐서 성의를 보여줬다며 생색이다. 녀석은 귀찮은 부탁을 하나 해결해 준 것 마냥 비운 술잔을 내려놓으며, 오늘 술값은 나더러 계산하라고 엄포를 놓는다.



"와~ 역시 귀덕이 너답다!! 인정!!!"


"하여튼 그 성격이 어디 가나, 넌 역시 밥맛이야"


"그 여자도 너 밥맛이라고 안 그러던?"


"뭐 그런 말은 없었는데···"


"부럽다~ 그 근거 없는 당당함은 어디서 오는 거냐?"



우리는 귀덕을 술안주 삼아 갑론을박 논쟁이 펼쳐진다. 친구들은 소개팅녀가 많이 궁금한 듯 그녀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한다.



"근데 진짜 얼굴은 이쁘디? 나도 한 번 만나보까?"


"그래 그 다음은 나!"


"하하하, 우리 돌아가면서 한 번씩 만나보자!"



차도녀 체험단이 구성됐다. 다들 굶주린 승냥이마냥 여자 구걸들이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 데 자기들끼리 김칫국을 마시고 있다.


걱정이다. 차달모가 혹시 소개팅에 불쾌함을 느끼진 않았을까, 그럼 나의 회사생활은 더욱 고달파질 것이다. 친구에 대한 분노의 리벤지가 나의 업무로 이어질 것 같은 불안감에 마음이 편치 않다.



"띠리리링 띠리리링"


"헉~ 그녀인데!, 야~ 다들 조용!"



차달모에게서 전화가 왔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건 뭔가 좋지 않은 예감 엄습해온다. 확장된 동공으로 합죽이가 된 친구들의 시선이 모두 나에게 고정되었다.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친구들은 월드컵 결승전 생방송 중계를 놓친 듯 아쉬운 표정으로 멀어져 가는 나를 쳐다본다.



"여보세요! 희택 씨?"


"예 보희 씨! 어쩐 일로 이 시간에 전화를 다 주시고"



나는 오늘 그들의 소개팅 사실을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고 태연한 척 전화를 받는다.



"아~ 네! 통화 가능하세요?"


"예 말씀하세요!"


"사실 오늘 친구분 만났는데요..."


"아~ 그러셨구나! 어떠셨어요?"


"아니~ 친구분 성격이 원래 그래요?"


"예?! 무슨 말씀이신지? 혹시 제 친구가 무슨 결례라도 했나요?"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격앙되어 있다.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려 한다. 순간 가슴 한구석에서 녀석에 대한 배신감이 싹트기 시작했다.



"아니··· 딱히 그런 건 아닌데요··· 전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서요"


"뭐가요?"


"아니, 소개팅을 많이 안 해보신 분인가요? 아님 여자를 잘 모르시는 분인가요?"


"그렇지는 않은데··· 그 친구···"


"얘기가 잘 통하시는 분인 줄 알았는데··· 차만 마시고 바로 커피숍 앞에서 헤어지자고 해서 좀 황당했네요"


"아~ 그러셨군요! 기분 상하셨다면 제가 사과드릴게요"


"아니~ 뭐 희택 씨가 사과할 것까지야 없는데요, 혹시 그분은 연락은 없었어요?"


"아··· 아뇨! 전혀··· 전 오늘 두 분 만나시는지도 몰랐네요 하하하"



나는 어설픈 헛웃음 소리를 억지로 만들어내며 모른 체한다. 그녀는 기분이 나쁜 건지 아쉬운 건지 모를 여운 있는 말투로 통화를 이어간다.



"아~ 그래요? 사실 저도 소개팅 안 해본 게 아닌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요"


"아~ 제가 나중에 친구한테 연락 한번 해볼게요"


"아니 됐어요! 그러실 필요까진 없구요, 친구라고 하셔서 혹시 연락 오지 않았을까 해서 물어본 거예요"


"별로 많이 친하진 않아요 헤헤"



이건 무슨 상황인 건가? 당황스럽다. 갑을 관계가 반대로 형성된 것인가? 확실한 건 둘의 관계는 지속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그날 우리는 귀덕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존경심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슴속에는 표현할 수 없는 부러움이 자리 잡고 있었다.


차도남과 차도녀의 만남은 그렇게 차도남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승리는 친구가 했는데 그 기쁨은 왜 내가 느끼는 걸까?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그녀는 한번도 애프터를 받아보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100승 고지를 코 앞에 두고 99승 1패로 화려했던 성적표에 오점을 남겼단다. 그리고 그 1패를 남겨준 녀석은 그 사실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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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화. 민들레와 수련 22.05.30 191 11 13쪽
39 39화. 사랑과 민주주의의 상관관계 22.05.29 197 8 14쪽
38 38화. 여자의 눈물이란 22.05.29 209 11 13쪽
37 37화. 꽃 밭에 누워 22.05.28 214 10 12쪽
36 36화. 전업 주부의 느낌 22.05.28 224 11 12쪽
35 35화. 동굴 속 사피엔스 22.05.27 224 15 12쪽
34 34화. 때론 정면 돌파가 답이다 22.05.27 229 13 13쪽
33 33화. 그녀의 과거 그리고 현재 22.05.26 228 12 13쪽
32 32화. 알 수 없는 여자 22.05.26 247 13 17쪽
31 31화. 중국 담배의 추억 22.05.25 237 12 11쪽
30 30화. 술이 웬수다 22.05.25 246 12 15쪽
29 29화. 술과 담배를 연구하다?! 22.05.24 259 13 11쪽
28 28화. 충성과 애정 사이 22.05.24 267 17 11쪽
27 27화. 둘만의 주말특근 22.05.23 298 15 12쪽
26 26화. 난세의 간웅 22.05.23 286 14 16쪽
25 25화. 초고속 승진 +1 22.05.22 326 16 16쪽
24 24화. 사랑의 유일한 승리는... 22.05.22 303 13 13쪽
23 23화. 여직원의 세계 22.05.21 299 13 15쪽
22 22화. 사회생활의 기본 의전 22.05.21 303 16 11쪽
21 21화. 흑기사는 괴로워 +2 22.05.20 314 14 11쪽
20 20화. Face to Face 22.05.20 317 16 11쪽
19 19화. 사랑을 놓고 두 마리 토끼를 쫓다 22.05.19 336 15 14쪽
18 18화. 티라노 키우는 남자 22.05.19 368 14 12쪽
» 17화. 차도남 vs 차도녀 22.05.18 381 19 15쪽
16 16화. 달력모델 +1 22.05.18 399 12 11쪽
15 15화. 사랑은 아픔도 잊게 한다 22.05.17 405 14 11쪽
14 14화. 세렝게티 초원 22.05.17 426 14 11쪽
13 13화. 사랑은 의도치 않게 22.05.16 471 18 14쪽
12 12화.자연 속 첫 만남 22.05.16 504 14 12쪽
11 11화. 짝을 찾는 방법 22.05.15 558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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