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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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글짓는목수
작품등록일 :
2022.05.12 08:11
최근연재일 :
2022.09.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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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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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9화. 사랑을 놓고 두 마리 토끼를 쫓다

DUMMY

"희택 씨, 본사 인감이랑 명판 도장 좀 부탁해"


"예, 조부장님~ 또 채무 보증 건인가요?"


"응! 그렇게 됐네~ 공장에 들어가야 할 돈이 적지 않네"


"헉! 30억이 나요? 이번엔 좀 많네요"



요즘 들어 내가 하는 업무 중에는 자회사(계열사) 채무보증 관련 업무도 추가되었다. 자회사 관리업무를 하다 보니 국내외 계열사들의 재무상황 또한 항상 업데이트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광양에 3만 평의 부지를 매입해서 선박블록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사업 초기부터 빚으로 시작해서 빚만 늘어간다. 가시적인 매출 성장이나 이익은 전무한 상황이다.


물론 한 회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에 국내외 자회사 재무담당자들이 자주 본사를 들락거린다. 자회사 재무보증을 위한 은행 제출 서류에 본사 대표이사의 최종 승인을 받고 본사 인감을 받으러 오는 것이다.


자회사들의 매출과 이익은 줄어들거나 답보(踏步) 상태인데, 호황기 때 더 큰 호황을 기대하고 무리하게 추진했던 사업 확장이 고정비용 증가라는 부메랑이 되어 뒤통수를 치고 있는 실정이다.



"희택씨야, 또 재무보증 건이야?"


"예 그러네요"


"아~놔! 이러다 본사도 휘청 하겠는걸··· 자회사 채무 보증 건 공시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또 해야 해? 주가도 계속 바닥을 치는데, 내일~ 또 전화기에 불나겠구먼, 요즘 밤 길이 무섭다. 이러다 나 어디서 변사체로 발견되는 거 아닌가 몰러"



주담(주식 공시담당자)인 상훈 씨는 연신 짜증 섞인 말투로 투덜거린다. 회사는 빚만 늘어가는데··· 사장은 어딜 다니는지 일찍 회사를 나가는 일이 잦다.


회사 상황이 갈수록 좋지 않은 상황에서 비싼 컨설팅 비용까지 들여가며 전사 원가 절감 프로젝트까지 진행하기 시작했다. 더 나쁜 소식은 그 업무까지 나에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컨설팅업체의 사장은 다름 아닌 사장의 대학 후배인데, 장발의 파마 머리에 받쳐 입은 정장이 비즈니스 맨이라기 보단 유흥주점 웨이터 같은 느낌이다. 가끔씩 회사에 번쩍이는 붉은색 재규어를 끌고 나타나서는 사장을 태우고 함께 어디론가 총알처럼 사라져 버린다. 하와이에서 둘이 제법 잘 어울려 다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난 그 컨설턴트 사장이 남기고 간 그의 졸개들 아니 컨설턴트들과 매일 마주한다. 검은 슈트에 검은 구두 갑갑하게 조여 맨 넥타이까지 맨 인 블랙의 주인공들처럼 차려입은 두 남자가 회의실 하나를 전세 내고 나를 시도 때도 없이 불러댄다.


그들의 심부름센터가 된 기분이다. 일과 시간 중엔 나의 업무를 할 틈이 없을 정도이다. 결국 그들이 퇴근하고 가면 회사에 남아 나의 업무를 처리해야 하니 집에 갈 수가 없다. 회사에 '라꾸라꾸' 침대라도 놓고 노숙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희택 씨, 각 사업소에 부서별 TFT (Task Force Team) 멤버들이랑 회의 일정 좀 잡아주시겠어요?"


"전 부서를 다 말입니까?"


"예~ 원가절감 프로젝트를 위해 각 부서별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선정을 위해 담당자들과 회의가 불가피할 것 같네요"


"그 말씀은 전 부서 담당들과 각각 협의해서 KPI를 설정한다는 말인가요?


"예 그래야겠지요"



컨설턴트의 요청에 나는 폐 속 깊숙이 묵혀있던 이산화탄소가 모두 쏟아져 나올 정도로 크게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땅은 꺼지지 않는다.



'아~ 전사 그 많은 부서들과 미팅을 언제 다 하려나... 부서만 30개가 넘는데...'



전사 프로젝트를 사원인 나 혼자서 감당한다는 게 합당한 건지 의구심이 커져갔다. 다른 부서원들은 그대로인데 나만 일이 많아진다고 느끼는 건 착시현상인 건가? 그렇게 전사 미팅 투어가 시작되었고, 난 매일 반복되는 부서별 프로젝트 회의 참석과 회의록 작성으로 일과시간을 다 보낸 후 회사에 남아 본 업무를 쳐내느라 만신창이가 되어 가고 있었다.



"툭 툭 툭"


"아이고 우리 자갸가~ 요즘 얼굴 보기가 힘드네 왜 이리 갈수록 야위어 가노, 회사가 사람 잡겠네~ 오늘 이 누님이 몸보신 좀 시켜주게, 뭐 먹고 싶니? 말만 해~"


"야~ 제발 좀··· 그냥 냅둬줄래?"



오떡이는 축 쳐진 내 모습을 보자, 장난 섞인 궁둥이(엉덩이) 팡팡 콤보를 날리며 위로 아닌듯한 위로를 하려 애쓴다. 그녀의 마음은 알지만 받아줄 여유가 없다.


가을 한적한 일요일 오후에 찾은 바닷가, 벤치에 앉아 수면에 반사되어 얼굴을 때리는 햇살이 싫지 않다. 그 얼굴의 온기가 온몸으로 전도되어 서늘한 바다 바람을 잊게 만든다. 나와 그녀는 그 기분 좋은 햇살의 나른함에 취해 있다



"야~ 넌 내가 뭐가 좋냐?"


"생뚱맞게 갑자기 웬 직설 의문문이래?"


"장난 아니고, 진지하게 묻는 거야"


"음... 글쎄... 그냥 편해, 옆에 있으면"


"나랑 같네..."



바다를 응시하고 있는 나와 달리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윽고 나의 어깨에 살포시 전해지는 중량감과 이제는 익숙해진 그녀의 익숙한 샴푸 향이 콧속으로 스며든다.



"난 잘 살고 싶어~"


"응? 무슨 말이야?"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고"


"지금도 잘 살고 있잖아"


"더 큰 회사에서 연봉도 올리고 빨리 크고 싶다는 말이야"


"···"



하소연인지 푸념 섞인 다짐인지 모를 나의 넋두리를 그녀는 그냥 조용히 듣고만 있다. 바닷바람에 차가워진 그녀의 손이 나의 허리 속을 감아 돌며 나를 움켜 안는다. 그녀의 말없는 몸짓이 나에게 더 말하지 말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그렇게 나는 바다를 바라보고 그녀는 나를 바라봤다.



"벌써 다 왔네"


"응, 그러네"


"..."



어둡고 좁은 산비탈에 집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멀리서 바라보면 운치있어 보이지만 그 안에선 운치를 찾아볼 수 없다. 사이사이 좁은 골목길은 차 한대가 간신히 들어갈 정도이다. 가로등 불빛은 어둠에 거의 집어삼켜질 때쯤 하나씩 듬성듬성 서 있다. 그 가로등 아래 세워진 차 안의 어둠 속에서 우리 둘은 눈을 마주하고 있다.


여느 때 같으면, 시선을 마주치고 어색해질 때쯤 나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포개어졌을 것이다. 포개진 입술은 너나 할 것 없이 집어삼켜지고 나의 빨라지는 심장 박동은 식어 있던 나의 손을 데우며 살며시 그녀의 하얀 속살로 파고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어색한 시간이 한참을 지나도록 마주 보고 있다. 나는 입고리를 올리고 눈썹을 살짝 들어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그제야 잊어다는 듯 차 문고리를 당긴다.



"들어갈게~, 운전 조심해서 가~"


"어.. 그럴게"



차의 시동을 켜고 후진기어를 넣는다. 눈 앞에서 멀어지는 그녀의 모습 뒤로 산 중턱에 계단처럼 쌓아 올려진 빼곡한 집들이 저마다 등대 인양 먼바다를 향해 빛을 내뿜고 있다.


그 불빛은 바다를 밝히지만 불빛의 뒤는 더욱 어두워 보인다. 그렇게 어둠 속으로 그녀의 모습이 사라져 간다.





제2 외국어인 중국어는 특별하지만 보편적이지 않다.


중국어는 할 줄 알면 플러스 알파이지만 몰라도 크게 크게 아쉬운 건 없는 그런 능력이다.


나에게 가장 시급한 능력이 바로 영어였다. 영어+중국어는 정말 환상적인 조합이다. 세계 최강 국가의 언어와 전 세계 인구의 1/3이 쓰는 언어를 마스터한다면 어딜 가도 굶어 죽지는 않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나의 영어 실력은 안타깝다.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 4년을 보내면서 항상 따라다닌 잉글리시였지만, 왜 그렇게 친해질 수 없었을까... 그때까지 영어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학창 시절 수많은 영어 선생들을 겪어왔지만 나에게 영어에 대한 흥미를 가져다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불꽃 싸대기 영어 선생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의 수업시간은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공포의 시간이었다.



그가 교실에 입장한다.


교탁에 교재를 놓고 커다란 잠자리 안경을 집게손가락으로 한 번 추켜올렸다 내리면서 일그러진 얼굴로 교실을 한번 쓰윽 훑어본다. 그가 입을 열고 하는 첫마디는 번호를 호명하는 것이다. 첫 번째 번호를 호명하기까지 교실에 모든 학생들은 숨 죽여 교과서만 뚫어져라 보고 있다.



"8번!"



싸대기가 나의 번호를 호명한다. 심장이 고장 난 듯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나는 교재를 덮고 자리에서 일어나 지난 시간에 배웠던 영어 본문을 소리 내어 줄줄 외워야 한다.



"The novel confronts that really difficult...... and... related......"



말문이 막히면서 머릿속이 하얘진다. 이마엔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탁!"



그는 천천히 손목에 매달려 있는 진품인지 가품인지 모를 묵직한 금빛 롤렉스 예물시계를 교탁에 풀어서 내려놓는다. 인상을 찌푸리며 말없이 손짓한다. 나는 교실 앞으로 걸어가는 짧은 시간 동안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는 왼손으로 나의 볼을 크게 잡아 꼬집어 들어 올린다. 볼 살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에 나의 얼굴이 비스듬히 틀어질 때쯤 아래에서 세찬 바람과 함께 뭔가가 쳐 밀려 올라온다.



"퍽!"



순간 머릿속의 뇌가 두개골 안에서 이리저리 부딪치는 진동이 느껴진다. 몸과 정신이 분리되는 기분이다. 그때 태어나 처음으로 유체이탈을 경험한다. 몸은 충격에 튕겨나가는데 영혼은 미처 따라가지 못해 시간이 길게 늘어지며 영혼이 몸에 따라붙을 수 있을 시간을 벌어주는 것 같다.


영혼이 다시 제자리를 찾았을 땐 교실 문에 처박혀 쓰러져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턱이 얼얼하다. 아직 끝이 아니다. 그는 쓰러져 있는 나를 다시 볼을 꼬집어 일으켜 세운다. 그리고 다시 날아온다. 한 번 당한 뒤라 이제는 영혼도 미리 준비를 하고 몸과 함께 간다. 그렇게 수 차례 스매싱이 이어진다. 얼굴 한 면이 벌겋게 부어오르기 시작한 걸 확인한 싸대기 선생은 교탁으로 돌아가 다시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하고 다시 번호를 호명한다.


이제 나는 긴장을 풀어도 된다. 그 순간 찾아오는 안도감은 그 동안 내가 세상을 살아오면서 느낀 그 어떤 것 보다도 컸다. 가장 두려운 시간과 가장 안도하는 시간은 항상 같이 있게 마련이다.


놀라운 사실은 싸대기 영어선생은 다음 타자로 갈수록 스매싱의 파워가 더 증가한다는 것이다. 스매싱 강화를 위해 매일 테니스를 친다는 소문이 학생들 사이에서 무성했다.


그렇게 영어는 나에겐 공포로 각인되었다.


반면 영어와는 달리 중국어는 정말 재미있고 흥미롭게 공부했다. 3년 만에 중국어 고급 자격증을 따고 중국인들과 자유롭게 회화를 할 정도가 된 걸 보면 우리나라 영어 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똑같이 인간이 쓰는 언어인데... 이렇게 다를 수 있단 말인가? 주입식 영어교육의 폐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 번은 스키장에서 스노 보드를 타다가 급강하하는 스키어에게 뒤에서 공격을 당한 적이 있다. 상대방이 부딪칠 때 앞으로 뻗은 스키봉을 쥔 주먹이 나의 얼굴을 강타했고 난 5m쯤 날아가 꼬꾸라졌다. 입술이 다 터지고 이빨도 흔들릴 정도의 큰 부상이었다. 순간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Are you Ok?"


"헉... I'm fine thank you, and you?" (난 괜찮아, 고마워, 넌?)



난 순간 들려온 영어에 순간 머리가 멍해졌고 자동반사적으로 대답했다. 말을 해놓고 나 스스로도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 상황에 고맙다는 말을 하다니 거기다 상대방의 안부까지 묻는 어처구니없는 센스까지 녀석도 족히 당황스러웠을 거다.


중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 1과 본문 내용이 무의식적으로 뛰어나온 것이다. 주입식 교육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인생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영어 스펙은 필수 불가결한 부분이다. 이직을 위해 토익 성적과 영어면접을 위한 스피킹이 시급했다.


난 영어회화 동호회를 찾기 시작했고, 주말을 이용해 영어회화를 공부했다.


영어동호회 시스템이 나름 마음에 들었다. 하루에 3시간으로 이뤄져 있고 1:1로 수업이 진행된다. 시간마다 파트너를 랜덤으로 지정해서 지정된 파트너랑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물론 교실에서 한국어는 허용되지 않으며 썼을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식으로 엄격하게 운영된다.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1:1 방식이라 영어를 많이 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첫 시간은 전주에 배웠던 dialogue를 상대방이 보는 앞에서 외워야 한다. 문제는 전주부터 전전주까지 한 텀에서 배운 것을 누적해서 외워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분량이 많아진다.


두 번째 시간은 새로운 dialogue를 A와 B가 되어 호흡을 맞춰 주어진 시간 안에 외우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 안에 외우고 리더(진행자)에게 확인을 받으면 부상으로 5천 원권 문화상품권 주어진다.


세 번째 시간은 내가 좋아하는 시간으로 파트너랑 시사적인 내용을 다룬 본문을 읽고 몇 가지 질문(question)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이다.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구사해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재미있고 흥미롭다.


그리고 영어회화 동호회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수업 후 어울려 음주가무를 즐기는 것 또한 한 주의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이었다. 나의 모든 주말은 영어와 이직을 위한 스펙 쌓기에 모두 할애되었다.


그렇게 일과 공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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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화. 민들레와 수련 22.05.30 191 11 13쪽
39 39화. 사랑과 민주주의의 상관관계 22.05.29 197 8 14쪽
38 38화. 여자의 눈물이란 22.05.29 209 11 13쪽
37 37화. 꽃 밭에 누워 22.05.28 214 10 12쪽
36 36화. 전업 주부의 느낌 22.05.28 224 11 12쪽
35 35화. 동굴 속 사피엔스 22.05.27 224 15 12쪽
34 34화. 때론 정면 돌파가 답이다 22.05.27 229 13 13쪽
33 33화. 그녀의 과거 그리고 현재 22.05.26 228 12 13쪽
32 32화. 알 수 없는 여자 22.05.26 247 13 17쪽
31 31화. 중국 담배의 추억 22.05.25 237 12 11쪽
30 30화. 술이 웬수다 22.05.25 246 12 15쪽
29 29화. 술과 담배를 연구하다?! 22.05.24 259 13 11쪽
28 28화. 충성과 애정 사이 22.05.24 267 17 11쪽
27 27화. 둘만의 주말특근 22.05.23 298 15 12쪽
26 26화. 난세의 간웅 22.05.23 286 14 16쪽
25 25화. 초고속 승진 +1 22.05.22 326 16 16쪽
24 24화. 사랑의 유일한 승리는... 22.05.22 303 13 13쪽
23 23화. 여직원의 세계 22.05.21 298 13 15쪽
22 22화. 사회생활의 기본 의전 22.05.21 303 16 11쪽
21 21화. 흑기사는 괴로워 +2 22.05.20 314 14 11쪽
20 20화. Face to Face 22.05.20 317 16 11쪽
» 19화. 사랑을 놓고 두 마리 토끼를 쫓다 22.05.19 336 15 14쪽
18 18화. 티라노 키우는 남자 22.05.19 368 14 12쪽
17 17화. 차도남 vs 차도녀 22.05.18 380 19 15쪽
16 16화. 달력모델 +1 22.05.18 399 12 11쪽
15 15화. 사랑은 아픔도 잊게 한다 22.05.17 405 14 11쪽
14 14화. 세렝게티 초원 22.05.17 426 14 11쪽
13 13화. 사랑은 의도치 않게 22.05.16 470 18 14쪽
12 12화.자연 속 첫 만남 22.05.16 503 14 12쪽
11 11화. 짝을 찾는 방법 22.05.15 558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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