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머 아카데미 유학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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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아톤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20 17:59
최근연재일 :
2022.07.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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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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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최종 결전(4)

DUMMY

####




(이겼어······.)


에델의 속내가 힘없이 메아리친다. 힘을 다한 소녀는 핏빛 날개를 잃고 추락하고 말았다. 체액과 배양액이 뒤섞인 악취의 수영장으로.

짙게 내리깔린 어둠 사이로 표정이 희미하게 비친다. 생명과 의지를 불태우고 남은 재라곤 그저 후련함뿐.


곧이어 쿵 하는 굉음과 함께 EI-01이 쓰러졌다. 피범벅의 살덩이가 사방에 튀고 쓰나미처럼 거대한 파도가 일었다.


“에델!”

“언니!”


우리는 서둘러 에델에게로 달려갔다. 첨벙첨벙하는 소리와 함께 고약한 액체가 잿빛 교복을 물들인다. 반사적으로 헛구역이 올라온다.

물론 이렇게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쓸 여지 따윈 없다. 내가 두 번째로 얻은 몬스터가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는데.


“에델, 괜찮아?”

“콜록, 콜록, 콜록!”


용기의 로기아는 어느덧 가녀린 금발 소녀로 돌아와 있었다. 중앙 광장에서 대머리 학장과 나란히 선 채로 선서를 외던 신입생 대표의 모습.

몬스터라고 여기려 해도 쉽사리 되질 않는다. 윤나래일 적과 똑같이 대하게 된다. 의식하지 않으면 얘가 그토록 싫어하던 가짜 이름으로 부를 것만 같다. 나한텐 윤나래가 훨씬 익숙하니까.


“아무렇지도 않······. 우웨에엑.”


에델은 피와 배양액이 뒤섞인 액체를 토해냈다.

다행히도 몸을 가눌 여력은 남아있는 모양이다. 억지로 강한 척하는 여유도 있고.


“일어설 수 있겠어?”

“흥, 날 뭐로 보는 거야? 겨우 이 정도로 빈사 상태가 될 줄 알았어? 모두가 파리 목숨이 되는 전장이라도, 아무리 가파른 험지라도 기꺼이 앞장서는 이몸께서는······. 우아아악.”


소녀는 갓 태어난 사슴처럼 다리를 후들거리더니, 날 붙잡고 기우뚱하는 몸을 간신히 가누었다. 자기도 민망한지 희미한 실소가 터진다.


“미안해, 노아. 조금만 기대자.”

“얼마든지.”

“후우······.”


나는 에델을 부축하고 천천히 비상계단 쪽을 향했다. 물에 젖은 침낭을 끄는 것처럼 무겁다. 물론 얘가 치른 고생에 비하면 깃털 수준이겠지만.


“2분 11초.”


에델은 바닥에 쓰러진 채 이마의 얼룩을 닦아냈다. 그리고 담담하게 중얼거렸다.


“생각보단 빨리 끝났어.”

“그럼 131년이나?”

“131년‘밖에.’”


날카롭게 정정이 들어온다.

질책이라도 하듯이.


“그쯤이면 싸게 먹힌 거지. 저 긴팔원숭이 때문에 수백 명의 사상자가 나올 수도 있었는데. 게다가······.”


에델이 슬며시 미소 지었다.

힘없는 생기. 그런 모순적인 형용이 어울리는 표정이다.


“내가 그토록 고대하던 주인도 만났잖아?”

“에델.”


어색하고도 훈훈한 공기가 사방의 악취를 밀어내고 있는데, 웬 방해꾼이 끼어들었다.


“크흠, 크흠흠. 슬슬 올라가죠, 주인님.”

“뭐야, 우리 막내. 질투라도 하는 거야?”

“어, 언니는 항상 이렇다니까! 항상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해서 끼워 맞추고!”

“그럼 화가 잔뜩 난 이유가 뭔데? 쿠후후.”

“얼른 올라가서 치료나 받아요! 상처 깊어지기 전에.”


흠칫 놀라 언성을 높이는 프리지아.

그르릉대는 속내가 궁금해서 너브 링크 Lv.2를 켜보았다. 이거 나쁜 습관 될 것 같군.


(다 빼앗겼어······.)


뭘?

나도 모르게 육성으로 물을 뻔했다.


(주인님의 안전벨트는 바로 나인데······. 차가 가로등에 부딪힐 때 운전자의 목숨을 지켜주는 건 연료가 아닌데······.)


글썽글썽.

분한 듯이 송곳니를 바득바득 가는 고양이. 그 푸르고 아름다운 보석 눈동자에서 알사탕이 떨어졌다.


(에델바이스 언니가 다 빼앗아갔어······. 가면 갈수록 난 밀려나고 말 거야······. 아직 바이올렛 언니, 로즈 언니도 남아있고······.)


이제야 알겠네. 좁아지는 입지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구나.

이해는 간다. <캡슐 몬스터즈 배틀>의 전성기 무렵, 신입 방송인이 늘어날 때마다 나도 불안감을 감추기 어려웠으니까. 내 파이를 빼앗아 가면 어쩌지? 그런 밥그릇 걱정.


에델의 힘은 상상 이상으로 강력하다. 솔직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피닉스 모드】라는 도박수 없이도 바알쯤은 가볍게 제압했으니까.

아마 현재 상태 그대로 와이즈 대륙에 옮겨놓더라도, 중간보스들 뚝배기쯤은 가볍게 깨버릴 거다. 덕분에 거친 비포장도로가 순식간에 매끈한 고속도로로 바뀌었다. 머리를 쓸 필요가 전혀 없어졌으니.


달리 생각하면, 이젠 프리지아의 변신 능력이 나설 곳이 전무하다는 뜻.

냉정히 생각해보자. 에델이 할 수 없는데 프리지아는 가능한 일. 그게 과연 있을까? 나 스스로도 대답하기 어렵다.


“얼레레?”


그때였다.

낑낑대며 에델의 몸을 부축해주던 프리지아가 턱짓으로 연구소 내부를 가리켰다. 공포에 질린 눈빛으로.


“주, 주인님. 저거 뭐예요?”

“응?”


설마 죽은 녀석이 살아나기라도 한 건가? 그런 예감이 뇌리를 스쳤다.

하지만 내 시야에 들어온 광경은 예감의 영역을 훌쩍 넘어선 사태였다.


부우웅. 부우웅.

EI-01의 시쳇조각들이 진보랏빛으로 점멸하며 불길한 소리를 낸다. 형광가루를 뿌린 고기에 전등을 비추는 것만 같다.

순간, 가슴이 철렁하며 기술 하나가 떠올랐다. 기억의 수면이 불안하게 출렁인다.


“【그란다스 빅뱅】······.”

“뭐예요? 그게?”

“자폭기. 체력이 다하면 자기 종족치의 평균만큼 데미지를 주는 기술이야. 밸런스 때문에 종족치 평균이 50을 넘어가는 몬스터는 쓸 수 없어. 전형적인 약캐의 발악기인데······.”


‘왜 저런 스펙 깡패한테?’라는 의문이 들 무렵, 문득 떠올랐다.

저놈은 86종의 몬스터를 짜깁기해서 만든 키메라.

어떤 기술을 써도 이상하지 않다.

자기한테 유전자를 나눠준 몬스터의 능력이라면.


“제, 제길! 날 붙잡아, 노아! 당장 날아서 도망······. 쿨럭!”


뒤늦게 심각성을 파악한 에델이 불꽃을 분사했다. 그러나 곧 생명이 다한 형광등 조명처럼 푹 꺼질 뿐이었다.

수의사가 아니라도 원인쯤은 알 수 있었다. 얘한테는 더 이상 싸울 힘이 남아있지 않다.


“주, 주인님! 어떻게 방법 없을까요?”

“범위는 무한. 반격기도 없어. 그대로 맞아야 돼.”

“말도 안 돼!”

“철두철미한 놈이로군. 이만한 괴물을 만들었으면 방심할 만도 한데, 길동무로 데려갈 수단까지 생각해놓다니.”


털썩.

무릎에서 힘이 빠진다.

가까스로 쟁취한 승리가 손에서 빠져나간다.


“우리가 졌어.”

“주인님······.”

“미안하다, 괜히 휘말리게 해서.”

“아, 아니에요! 방법이 있을 거예요!”


몸을 대(大)자로 펼쳐 우리 앞을 가로막는 프리지아. 자기 딴에는 고기방패라도 되겠다는 심정이겠지.

미안하다. 가슴이 찢어진다.

저토록 순수한 아이한테 광명 한 번 못 보여주다니.

앞으로는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다니.


(나는 주인님한테 선택받았어! 첫 번째 파트너로서 역할을 해야 돼!)


다급한 속내가 귓가를 울린다.

강박증과 자책감이 메아리로 변한다.


(꼭 지키고 싶어! 언니들보다 훨씬 약한데도 여기까지 데리고 와주셨는데!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나를 건져주셨는데! 안전벨트라는 역할까지 주셨는데!)


부우우우웅.

부우우웅.

부우웅.

부웅.

갈수록 불길한 템포가 빨라진다.

폭발이 코앞까지 다다랐다.

이젠 초음속으로 달려도 도망칠 수 없다.


(주인님, 주인님, 주인니이이임―!!!)


첫 번째 파트너가 속으로 마지막까지 외친 이름.

그건 아스터도, 언니들도 아닌 바로 나였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곧 창백한 섬광이 우릴 덮쳤다.

흰색 이외의 색깔이 통째로 소멸한 듯한 광경.

태양 한복판에 내던져진 듯한 열기.


그 지옥도 속에서 난 보았다.

어떤 소녀의 그림자를.

손 하나를 정면으로 쭉 내뻗어, 사방으로 확산되어가는 빛을 고요히 잠재우고 있었다.


에델은 아니다.

처음 보는 실루엣이다.

그러나 왠지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양 갈래 머리, 프릴과 액세서리로 치장된 드레스, 그리고 별 모양의 문양이 새겨진 뺨.

누구야, 넌?






시야가 캄캄하다.

무중력의 허공에서 몸이 두둥실 떠다니는 것만 같다.

오감이 작동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만 자각할 뿐.


죽었구나. 그럼 여긴 저승인가?

뭐, 뒤돌아보면 썩 나쁘지 않은 인생이었다. 마지막은 제법 폼 났으니까. 인류를 구원하고 눈을 감은 영웅이라.

그래도 예쁜 마누라와 토끼 같은 자식들은 보고 싶었는데.


궁금하군. 염라대왕이란 작자는 어떻게 생겼을까?

기왕이면 맞춤형 서비스였으면 좋겠다. 명색이 저승의 왕인데 겉모습쯤은 바꿔줄 수 있잖아. 죽은 사람 달래주는 셈치고.


내가 원하는 모습은······.

핑크머리 수의사 누나.


“어, 방금 눈꺼풀이 움직였어요.”


음?

뭐야, 이 방해꾼은.

당장 꺼지라는 경고로 오른팔을 휘적휘적 내저었다.


“학생, 정신이 들어요? 제 목소리 들려요?”


어, 잠깐만.

청력이 돌아왔잖아. 관절과 근육도 말을 듣는다. 포근한 쿠션이 등을 받쳐주고, 딱딱한 깁스붕대가 왼팔을 압박하는 감각이 느껴졌다.

게다가 이 목소리는?


“우윽.”


눈꺼풀을 들자마자 폭우처럼 쏟아지는 조명.

신음을 토해내며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겨우 몸을 일으키려하자, 익숙한 목소리의 주인이 내 몸을 억지로 눕혔다.


“무리하지 마세요. 안정을 취하셔야 돼요, 학생.”

“수, 수의사님?”

“다행이다. 의식이 돌아오셨네요.”


두 가지 의문이 든다.

첫 번째, 인간인 내가 왜 수의사의 간호를 받는가.

두 번째, 난 어떻게 살아남은 건가.


저승이라기엔 너무 리얼하고 생생하다. 게다가 이 새하얀 벽과 천장, 구급 박스, 의료기구들, 소독약 냄새.

프리지아를 데리고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그 장소잖아.


“생명반응은 있는데 눈을 안 뜨셔서 무지 걱정했어요. 자칫 잘못되면 제가 면목이 없거든요.”

“보건 교수님은요?”

“휴가 중인데 소식을 듣고 급히 돌아오고 계세요. 그동안 제가 임시로 간호하는 거예요.”

“저기, 누님. 아니······. 수의사님.”


지끈거리는 왼팔 때문에 도통 밝은 표정을 지을 수가 없다.


“뭐가 어떻게 된 거죠? 전 분명히 지하에서 죽었을 텐데.”

“민수호 학생의 신고를 받고 뒤늦게 교수님들이 출동했는데, 벽에 부딪혀 쓰러져있는 걸 발견했어요.”


수의사 누님께서 고운 얼굴을 안도감으로 채색했다. 안 그래도 아리따운 외모가 더더욱 빛을 발한다.


“정말 기적이었지 뭐예요? 웬 다이너마이트라도 터졌는지 암벽이 통째로 갈려나갔는데, 학생이 있던 자리만 멀쩡하더라고요.”

“네? 우아아악.”

“심신 안정!”


누님께선 날 눕히고는 허리 양쪽에 손을 올리고 꾸짖었다.


“기절하신지 벌써 사흘이 흘렀어요. 자초지종은 윤나래 학생이 모두 설명해주셨으니까, 이만 푹 쉬어요.”

“윤나래요?”

“네, 큰일을 하셨던데요.”


수의사 누님이 생긋 웃으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곧 만나게 해드릴게요. 고맙다고 인사 한 번 하세요. 사흘 밤낮을 지새우면서 학생을 간호했으니까.”

“······.”


덜컹.

핑크머리 누님이 퇴실했다. 그리고 목제 여닫이문 건너편에서 누군가를 부르는 목소리가 나더니, 곧이어 문제의 금발 여학생이 입실했다.

매우 멀쩡한 모습으로.


“노아.”

“윤나래? 아니, 에델?”

“됐어, 지금은 가명으로 불러. 일단 이 신분을 유지하기로 했거든.”


용기의 로기아는 침대 옆에 앉아 내 헝클어진 머리를 손질해주었다.


“후훗, 역시 멀쩡하네. 깨어날 거라 믿고 있었거든. 로기아들의 주인이 그런 폭발 따위에 죽어서야 되겠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우리 왜 멀쩡해?”

“글쎄, 나한테 받은 피해 때문에 폭발력도 반감된 거 아닐까? 솔직히 모르겠네.”


어깨를 으쓱하는 에델.

자기도 의문인 듯하다.


“너 기절해있을 동안 대충 수습은 끝마쳤어. 윤현수 이사장은 디아볼로스 간부와 협약을 맺은 혐의로 체포. 바알은 사망 처리.”

“네 자리를 꿰찬 윤나래 짝퉁은?”

“바알의 부하가 위장한 걸로 몰아가서 체포.”

“······뭐, 반은 맞네.”

“내가 내부고발을 하고, 너랑 함께 출동해서 저지했다는 전개. 너무 상황이 급박해서 도움을 청할 틈도 없었다~ 괜찮지?”


짝퉁 윤나래는 영문도 모르고 붙잡혀간 꼴이 됐군.

그래도 불쌍하진 않다. 그 녀석이 난리를 피울 걸 생각하면.


“물론 내 정체랑 윤나래의 복제품들에 대해선 비밀로 묻어놨지. 폭발 때문에 싹 잿더미가 돼서 모를 거야. 사람들한테 알려진 건 EI-01이 끝.”


에델이 기세등등하게 콧대를 높였다.


“앞으로도 쭉 윤나래 역할을 맡을 거야. 곧 이사장의 혐의가 인정되면 재산도 내 차지가 되겠지. 그럼 더 팍팍 밀어줄게. 기대해!”


영악하다.

신분은 신분대로 유지하고, 힘은 힘대로 쓰겠다는 말이로군. 나야 좋지만.


“······.”

“왜 그래?”

“프리지아는?”

“아~ 걔도 기절해서 누워있어. 몬스터 전용 침실에.”

“만나게 해줘.”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다.

프리지아의 새로운 형태.

그 엄청난 폭발을 겨우 한 손으로 막아낸 소녀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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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최종 결전(2) 22.06.29 179 7 11쪽
39 최종 결전(1) +1 22.06.28 208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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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실패한 작전 +3 22.06.26 199 8 15쪽
36 수상한 소년 +2 22.06.25 229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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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착하게 살면 복이 와요 +1 22.06.22 213 7 13쪽
32 결심 +1 22.06.21 216 9 18쪽
31 챔피언 22.06.20 234 12 15쪽
30 폭발 22.06.19 233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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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탐사 선발전(7) +2 22.06.14 251 11 12쪽
25 탐사 선발전(6) 22.06.13 278 12 15쪽
24 탐사 선발전(5) +1 22.06.11 306 12 12쪽
23 탐사 선발전(4) +1 22.06.10 291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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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탐사 선발전(2) +4 22.06.08 325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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