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백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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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장이
작품등록일 :
2022.05.2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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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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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3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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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새로운 인연

DUMMY

비서 면접 일정은 잡혔다.

첫날에는 한 명밖에 지원을 안 했지만, 둘째 날부터 지원 전화가 빗발쳤다.

셋째날이 되자. 총 20명 가까이 지원하였고, 차수아에게도 전화가 왔었다.

이렇게까지 많이 지원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사실 공정하게 뽑겠지만, 나도 인간인지라 한번 봤던 차수아에게 더 마음이 갈지도 모른다.

셋째날에 모집공고를 내리고 면접일정을 잡았다.

반절은 이력서를 미리 이메일로 제출했다.

총 24명이었기에 5파트로 나눠서 일정을 잡았다. 5명 4팀, 4명 1팀.

30분 단위로 면접시간 조율을 했다.

기다림 없이 바로바로 면접을 보게 하기 위함이었다.

비서를 지원한 여자는 18명.

매니저를 지원한 사람은 6명. 전부 남자였다.

무슨 질문을 해야 그 사람을 어느정도 알아볼 수 있을까?

면접은 사실 솔직해지기 어려운 자리다.

그러므로 대답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

대충 몇 가지 질문들을 핸드폰에 적어 넣기 시작했다.


-자기소개

-이 일을 지원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제가 뽑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자신의 강점은 뭔가요?

-합격하시면 무슨 일을 하시게 될 거라고 예상하나요?

-자신이 꼭 바꿔야 할 단점은 뭔가요?


다들 이 정도는 준비해서 왔을까?

모범답안을 준비해서 왔을 것이다. 그래도 의미 없는 질문은 아니다.

연기자가 아니고서야 무언가 숨기고 있다면 티가 나는 법.

장소는 어디로 해야 할까 고민이 되었다.

일단 인원이 많다 보니 노트를 가져 가서 메모를 해야 할 거 같다.

테이블 작은 카페는 힘들 듯 하다. 적당한 사무공간 회의실을 알아봤다.

면접 당일.

1시간 일찍 도착해서 앉아있었다.

왜 내가 긴장되는지 모르겠다.

어떤 사람들일까.

그들도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궁금했으면 좋겠다.

때가 되어 한 명이 들어왔다.

면접 20분 전에 도착.


“혹시.”

“네 저쪽에 앉으시겠어요?”

“아 네 안녕하세요”

“성함이?”

“박소현입니다”

“아 네 아직 면접 시작 20분 전이니 조금만 기다리실까요?”

“네 알겠습니다.”


따로 대기할 공간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면접을 먼저 진행하지는 않았다.

그냥 조용히 서로를 마주 보고 앉게 되었다.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딱히 어색한 침묵은 아니었다.

박소현이라는 여자는.

평범한 대학생처럼 보였다.

정장 차림을 했지만, 머리 스타일과 화장은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례로 1시 면접 5명이 도착하였다.


“이력서는 가져 오셨을까요?”

“아 네”

“네 주세요.”


5명에게 이력서를 받았다.

온라인 이력서를 제출한 사람에게도 따로 제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내 편의를 위해서였다.

이력서를 꼼꼼히 살펴보며 말했다.


“이채희님?”

“네”

“학교를 지금 다니고 있으신가요?”

“지금 휴학 중입니다.”


휴학이라.

비서 일을 하며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다.


“비서 일을 얼마나 하실 수 있나요?”

“어.... 음... 이번년도 까지는..”

“그러시군요”


오래 일 할 사람이 필요하다.

솔직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비서 일을 맡길 수는 없을 거 같다.


“박소현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아. 네. 저는 25살 이구요. 어려서부터 비서라는 직업이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공고를 보고 기회인 거 같아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왜 멋있다고 생각했을까요?”

“드라마 속이지만 비서분들이 빈틈이 없어 보였고. 커리어우먼을 생각하면 비서가 생각이 났어요.”

“음..”


이런 사람이 비서를 한다면, 직업에 자부심은 가질 수 있겠지.

박소현. 처음으로 지원한 사람이었기에 기억에 남는다.


“비서에게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능동적인 자세인 거 같습니다. 대표님이 해야 할 스케줄이나 혹시라도 부족한 부분을 조심스럽게 피드백을 해드리고...”

“그렇군요.”


한 명 한 명, 취조를 하듯 꼼꼼히 면접을 진행했다.


“네. 저는....”


압박 면접보다는 편안한 면접을 진행하였다.

일단 1시 면접은.

박소현 빼고는 전부 돈만 보고 지원한 거 같았다.

아무래도 내가 비전을 제시해 주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음. 저는 배달탑을 개발한 익시드 대표였고요. 독일 딜리버리 회사를 매각하고. 현재는 행복한 삶을 위해서 아주 큰 집을 지을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채용이 되신다면, 이 프로젝트를 맡아서 진행하시게 될 겁니다.”


이것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다. 확실한 건 자랑을 하고 싶은 게 아니다.

5명이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저에게는 어쩌면 최측근이 될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오셨다면 채용이 힘들 거 같습니다.”


전부 끄덕이던 고개가 멈추었다.


“각자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해주시겠어요? 영미씨부터”

“네. 저는 사실 채용공고에 비서라고는 했지만, 정확히 어떤 회사인지. 어떤 업무를 맞는지를 잘 몰랐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가벼운 마음으로 온 거 같아요. 어.. 그렇지만, 만약 제가 뽑힌다면 대표님이 원하는 인재가 되겠습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한명 한명 돌아가며, 포부를 들었다. 포부들은 하나같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사람이 뱉은 대로 행동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네 여러분 면접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면접비 한 분씩 받아가시고. 빠른 시일내에 채용여부를 안내해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면접비로 5만 원을 봉투에 24개 담아왔다. 어떤 마음으로 왔건 간에 면접에 와줘서 고마운 건 진심이었다.

생각보다 일찍 면접이 끝났다.

1시 30분 면접자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우루루 들어왔다.

다들 약속 시간 전에 도착해 있었나 보다.

이번에는 남자가 두 명 보였다.

매니저 채용에 지원한 남자.

“저는 35 이태백입니다. 연예인 매니저 일을 4년 넘게 했었습니다. 해오던 일이 이거다 보니. 운 좋게 이 채용공고를 보게 되고 지원하게 되었네요”

“매니저일은 왜 그만두셨나요?”

“음.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짤렸습니다.”

“어떤 사유때문인지 말씀해줄수 있나요?”

“몇 번 지각을 하게 되어서요. 사실 말하자면 제 잘못이 아니라 억울한데요.”


지각을 했는데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이 의아했다.

무슨 사정이 있었던 걸까.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제가 맡은 분이 항상 늦장을 부렸습니다. 제가 어떻게든 서두르려고 2시간 전부터 시동을 켜놓고 깨워야 할 정도였어요.”

“음 그렇군요.”


듣고 보니 본인의 잘못은 아니었다. 다만 책임은 매니저에게 있다. 그렇다고 강제로 끌고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억울 할만하겠지.


“만약에 그 분이 태백님을 존중하고 신뢰했다고 해도 그랬을까요?”

“그렇지 않았겠죠? 아주 귀를 닫고 있어요.”

“그럼 매니저로서, 신뢰를 받고, 존중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음. 일을 잘하면 되지 않을까요? 저는 나름 일 잘했습니다.”

“그렇군요.”


사정은 잘 모르지만,

신뢰를 받지 못했다면.

그만한 이유는 있을 것이다.

다음 남자 눈길이 간다.


“네 저는 30살 김기철입니다. 육군 중사 출신으로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사람을 관리하는 일에 자신있습니다.”

“네 좋네요. 본인은 어떻게 지원하게 되었나요?”

“사실 이런 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채용공고를 보고 제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김기철이라는 인물은 자신감 하나는 좋아보였다.

무언가 일을 맡기면 FM으로 처리할 것 같은 인상.

얄잘 없는 사람.

하나 물어 보고 싶은 게 생겼다.


“기철님은 군에서 상사가 잘못된 명령을 하달했다면,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상사의 말은 곧 법입니다. 잘 못된 명령을 제 스스로 인지하여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만약 부하가 규율에 어긋나는 일을 했어요. 누가 봐도 실수였고. 고의가 아니였다면, 본인은 어떻게 처리를 하십니까?”

“저는 규율대로 처리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량이 대물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군대 안에서는 기강이 가장 중요한 덕목인 거 같습니다.”


상사의 잘못은 그냥 넘어가고.

부하의 잘못은 규율대로 처리한다. 상사의 말을 따르는 것 또한 규율이기 때문일까.

뭔가 이중적인 거 같기도 하면서.

정답인 거 같기도 하다.


“그래요. 그럼 사회에서는 어떨까요?”

“사회와 군대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군대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대표님께서 제가 어떻게 비춰질지는 모르지만, 제가 융통성이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런가요?”


다소 융통성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김기철은 자신이 그렇게 보인다는 걸 알고 있었다.


“어떤 면에서 융통성이 있을까요?”

“예를 들어서 아량이 대물림 되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부하의 잘못을 눈감아 줄 수 있습니다.”

“음.”


김기철은 현명한 사람일까.

꽉 막힌 사람일까.

더 아리송 해졌다.


“이 일을 잘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하셨는데 어떤 면에서 그렇게 생각하셨나요?”


생각보다 사람을 제대로 파악하고자, 압박 면접이 되는 거 같았다.


“저는 부지런하고요. 부족할 수는 있지만, 개선할 수도 있구요. 모든 일을 맡겨만 주신다면 최선을 다 하겠다. 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요.”


거짓이었다면, 저렇게 자신 있게 말하지 못 했을 것이다.

마음에 든다.

처음에 한 명을 뽑을 생각이었지만, 마음에 들면 여러 명을 뽑아도 괜찮을 거 같다.

아직 체계가 잡혀 있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약간의 경쟁도 좋을 거 같았다.

옆에 3명의 여자들은 분명 비서를 채용한다고 알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제대로 왔는지 의심의 눈초리였다.

문어발식 채용처럼 보였을 수 있다. 그리고 문어발식 채용이 맞다.

최대한 폭넓게 사람을 구해야 좋은 사람을 구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일단 남자 매니저를 구하게 되면,

비서와는 다른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임영아님? 본인은 채용이 된다면, 어떤 업무를 하게 될 거 같아요?”

“음. 스케줄 관리가 아닐까요?”


아쉽게도 백수에게 스케줄은 없다.

내가 비서나 매니저에게 맡길 업무는 사람을 채용하거나, 괜찮은 땅을 알아보거나, 말하자면, 돈을 쓰는데도 노동력이 필요한 부분을 대신해 줄 사람이 필요했다.

이기철 빼고는 딱히 눈이 가는 사람은 없었다.

사람마다 장점이 있겠지만, 지금은 대화로써 그 장점이 보이는 사람을 뽑을 수밖에 없다.

이어 3조. 차수아가 들어왔다.

그리고.


‘어?’


내 눈을 의심하게 되었다.

차수아 뒤에 들어온 여자.

분명 내가 아는 사람인데.

명단에는 없었다.

그녀도 나를 알아 본 건지.

나와 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


“어?”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얼굴은 그대로였다.

일단 한 명 한 명 이력서를 받아 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이력서를 보고 고개를 갸웃한다.

혹시나 해서 이력서를 뒤집어 봤지만, 내 의문을 해소시키지는 못했다.

“혹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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