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백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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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장이
작품등록일 :
2022.05.2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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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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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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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평범함은 중요하다

DUMMY

보금자리 부동산에 차이슬은 묵혀뒀던 매물을 해결하여, 6억에 대한 중개수수료를 받게 되었다.

그녀는 업무 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하다 한 기사를 보게 된다.


[배달앱 배달탑 독일 딜리버리가 인수하다]

[한국 최초 배달앱 배달탑을 개발한 익시드는 독일 딜리버리에 지분 87% (1조 3432억)원에 넘기며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1년 새 6배 성장..............]


왜 인지 ‘익시드’라는 회사가 낯익었다.


“익시드?”


분명 어디서 본 거 같았지만,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른 기사에서 봤었나?’


배달탑. 대한민국사람이라면 다 알만한 어플이다.

그러나 회사의 이름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은 몇 없었다.

아직 상장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회사이기도 해서 더욱 그렇다.


“배달 앱 하나 개발해서 1조를 벌었어? 대박!”


텅빈 사무실에는.

부러움에 탄식이 세어 나왔다.

보통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한창 부동산이 잘 될 때는 직원을 두 명까지도 썼었지만,

요새 경기가 어려워 수완이 좋지 않았다.

1년 새 전주에 부동산이 우호죽순 생겨나기도 했다.

그렇다 해도, 예전보다 수입이 줄었을 뿐이다.

나름 젊은 공인중개사였기 때문에 기성세대보다 SNS 마케팅에 유리했다.

그리고 그녀의 미모도 한몫했다.

공인중개사 얼굴 보고 집을 사고 팔지는 않겠지만.

사기꾼처럼 생긴 관상보다는 일을 더 많이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업무를 마치고 간단하게 사무실 정리를 하고는 차키를 챙겨 주차장을 향했다.

그리고 차에 타는 순간 기억이 났다.


“맞아! 박상현.”

얼른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 확인했다.

어디서 본듯한 회사 이름.

바로 박상현의 회사였던 것이다.

명함을 들고 한참동안이나 쳐다보고 있었다.


“어쩐지..”


차이슬은 부동산을 하며, 돈 많은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그렇기에 6억짜리 집을 산다 하여서 놀랄 건 없었다.

‘부모님이 잘 사나 보네.’ 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명함을 받고 나서야 의외였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회사 또한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을까? 그런데 재벌 2세에게 느껴지는 아우라는 없었다.

그러다 그게 뭐가 중요한가 싶어, 관심을 접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자수성가를 해도 엄청난 자수성가를 이뤄낸 사람이었다.


“1조 3천억..”


그녀의 기억 속 박상현이 왜곡되고 있었다.

부가 사람을 멋있어 보이게 만드는 효과도 있나 보다.

‘영앤 리치’라는 수식어는 부족하다. 부자중에 부자였다.

차이슬은 핸드폰을 들고 박상현 번호를 저장했다.


***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회사 피카소는 늦지 않게 초인종을 울렸다.


-띵동. 띵동.

인터폰 화면을 보니.

디자이너라기보다는.

아나운서 같은 단아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얼른 문을 열어주었다.


“피카소에서 오셨죠?”

“네 안녕하세요.”

“들어오세요”

“진짜 아무것도 없군요. 일단 촬영좀 해도 괜찮을까요?”

“네 하셔요”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피카소 직원은 들고 온 테블릿을 한 손에 끌어 안고 한 손으로는.

여기저기 다양하게 사진을 찍어댔다. 나는 그냥 서서 팔짱을 끼고 기다려줬다.


‘사진..’


사진이 왜 필요할까? 이미 건축 도안을 열람할 수 있게 동의해 주었다.

혹시 임의로 비포, 에프터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겠지.


“오래 기다리셨죠?”

“아닙니다.”


이번에는 태블릿을 조작하더니 내게 내밀었다.


“3D 도면이예요.”

“음”


확대해서도 보고, 여러 각도로 돌려가며 봐도 괜찮은 배치였다.


“아직 가구를 정한 상태는 아니구요. 배치 느낌만 보시면 될 거 같아요.”

“여거 세탁기 건조기 맞나요?”

“아, 네 맞아요.”

“이 건 1층에 놓고 싶네요.”

“아... 네..”


여자가 빠르게 메모를 하고 있다.

분명 2층에 세탁기, 건조기를 놓아야 더욱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공간을 쓸 수 있을 거 같았다.

하지만 혼자 살기 때문에. 2층에 갈 일은 별로 없을 거 같았다.

피카소 직원은 조금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곤란하신가요? 제가 혼자 살아서요.”

“아니요 괜찮아요! 그럼 세탁기를 이쪽에 두시는 거 어떠세요?”

“음.”

“요즘은 싱크대 수납공간을 잘 활용 하지 않다 보니..”


직원의 추천은 싱크대 밑이었다.

문제는 싱크대를 교체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른 곳 없을까요?”

“세탁기 배수구 때문에요. 공사를 따로 하신다면 상관없지만, 저희 자체적으로는 진행이 어려우세요.”


이 집 구조는 2층 세탁실이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 이다.

건축물 도안을 보면 그것도 알 수 있나 보다.

어쩔 수 없이, 2층에 그대로 세탁기를 놓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알아서 해 달라고 해놓고 이제 와서 이러는 거 꼴불견일 수도 있겠다.


“죄송합니다. 그냥 2층에 그대로 하겠습니다.”

“네 그러시겠어요?”


도안 속 배치로 협상이 끝났다.

사실 어떻게 배치하든 100% 만족은 힘들다.

그 다음은 피카소 직원과 쇼핑하듯 상품을 하나하나 소개 받고 있었다.

직원도 열의가 참 대단한 게..

인테리어 회사에서 가구를 참 상세하게 잘 안다.

일단 1800만원대의 침대부터 시작해서...


“이탈리아 가전 브랜드 스메그와 돌체엔가바나가 함께 만든...”

“냉장고 하나에 3만 유로요??”

“네 한화로 약 4000만원 정도 합니다. 이게 냉장고 성능만 놓고 보는 게 아니구요....”


예산 2억에 4천을 냉장고 하나에 투자하는 게 맞나 싶었다.

피카소 직원 말로는.

이 냉장고는 시칠리아 장인들이 240시간 손수 그림을 그려 장식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예술품으로 생각하는 편이 옳은 접근이라 하는데..


“음.”

“이번에 저희가 고객님께 추천드리는 인테리어에 이 냉장고가 핵심이에요. 예산도 딱 맞춰놨구요.”


하긴. 내가 알아서 하라고 했지. 내게 4000만원은 이제 4000원처럼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좋습니다. 계속하시죠.”


그렇게 하나하나 가구들을 선택해 갔다. 말이 선택이지 이미 정해진 가구를 나는 싸인 만 하면 되는 입장이었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가격이 높다고 품질이 무조건 좋지만은 않겠지만, 아직 명확히 돈을 어디에 써야 할지 모르겠다.

한 10억만 있어도 배불리 살 수 있다는 마음을 가졌는데.

1조가 생겼으니 배고픔 이상의 무언가를 추구해야 한다.

그 무언가가 명품 가구일 수 도있다.

‘아님 말고.’


“일단 가구들 오퍼 넣어놓고, 정확한 일정은 추후에 안내 드릴게요.”

“네 그러세요. 오래 걸리겠죠?”

“음.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거예요. 이번 달 안에는 입주 하실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5월 2일.

대략 1달의 기간이 걸린다.

앞뒤가 안 맞는 말이었지만, 인테리어 하는데 보통 얼마나 걸리는지 모르는 나로서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피카소 직원은 갔다.

회사의 이름에 걸 맞게 예술적 감각으로 인테리어를 하는 회사인가 보다.

핸드폰을 꺼내 간단하게 메모를 해본다.


-CCTV

-비서? 매니저? 고용

-그동안 어디서 살아야 할지.


이곳을 비워 놓으면,

중학생 녀석들이 또다시 올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CCTV를 달아 놓는 게 좋을 거 같았다.

다시 핸드폰을 들어 메모를 추가했다.


-경호원 고용?

-정원사 고용?


굳이 이런 촌구석에 경호원이 있어야 할까? 의문이긴 하다.

있다 해도 내 목숨을 지켜 줄 수 있을까?

영화 속 보디가드처럼.

총알받이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

만에 하나 강도가 들면...

나는 가족이 없다.

내가 죽어도 누구 하나 궁금한 사람이 없다는 것.

강도에 칼 맞아 죽어도 고독사나 다름없다.


-경호원 고용.


물음표를 마침표로 수정했다.

돈을 아낄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정원사.

정원사는 아무래도 고용의 형태보다는 한 달에 한 번씩 업체를 이용해야겠다.

아무래도 정원이 그렇게 크지 않다.

한 1만 평 정도 되면 모를까.

1만 평 정도의 부지면, 차를 타고 이동을 해야겠지.

그런 일들을 매니저나, 비서에게 추진시킬 생각이다.


-집사?


청소와 식사를 담당할 집사가 필요해 보인다.

서울이면 모를까. 이곳에서 사람을 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문 업체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매니저를 구하는 것.

이런 집사를 구하는 것도 대신 해줄 것이다.


간단히 생각을 정리하고.

매니저 고용, 비서고용으로 각각 채용 공고를 올려놨다.

월 500만원에 주 5일 8시간 근무 조건이다.

급여가 높은 만큼.

괜찮은 사람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했다.

어떻게 보면 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이것저것 알아보는 수고를 비서가 대신 해줄 수 있겠지.


1조 3000억원이면.

단순 계산으로 70년간 한 달에 15억을 쓸 수 있는 자산이다.

돈을 뿔리고자 한다면, 은행에만 넣어 놔도 은행 이자가 1%라고 쳤을 때 1년에 130억.

은행에만 넣어 놔도 1달에 10억 8천 씩은 쓸 수 있는 돈이다.


‘돈을 다 쓰고 죽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웃음이 나온다.

이런 걱정을 한다는 자체가 말이다.

사실 1만 평의 집을 가지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한 이유는.

돈을 쓰기 위함이었다.

관리하는 데만 해도 어마어마한 돈이 들 것이다.

행복한 상상을 하며,

집 밖을 나와 K5를 타고 옛 보육원을 향했다.


***


[한마음 보육원]


예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한 게 없는 보육원.

내게 보육원은 썩 좋은 추억이 아니다.

그러나 먹여주고 재워준 곳임에 감사할 뿐이다.

차량이 들어오자 뛰어놀던 아이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나도 항상 그랬지.’


외부인이 오면 설레였다.

친구가 올지. 부모가 올지.

친구가 올 때는 항상 부모가 죄를 지은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내게 부모는 결국 오지 않았다.

그러나 입양이 되었다고 해서 마냥 행복한 것도 아닌 듯 하다. 입양 된 친구들은 대부분 연락이 끊기기도 했다.


“안녕하세요!”

“안녕”


애들이 단체로 배꼽인사를 한다. 나는 애나 노인을 대할 때 상당히 어색하다.

그만큼 무뚝뚝한 편이다.


“어떻게 오셨을까요?”


보육원 교사로 보이는 여성.

온화해 보였다.


“원장님좀 만나 뵈로 왔습니다.”

“아 그러세요! 이쪽으로 오시겠어요? 애들아 이제 들어가자”

보육원 교사는 항상 바뀌었다. 엄마처럼 대해주다가도 돌아서면 남이었던 보육원 교사.

그것은 내 욕심이었다.


복도를 지나가다 낯익은 얼굴을 보게 된다.


“너?”

“...안녕하세요”


옆에 있던 보육원교사가 물었다.


“영호 아세요??”


이름이 영호였구나.

왜 보육원을 두고 빈집에서 잠을 잤을까.

저번에 봤던 그 학생이었다.


“예, 저번에 한번 봤었습니다.”

“아 이 근방 사시나 보네요.”

“네 이제 살게 될 거예요.”


자세한 내막은 말하지 않았다. 영호의 표정을 보니 고마워하는 듯 하다.

보육원 교사는 영호를 알든 말든, 별 관심은 없어 보였다.


-똑똑.


“원장님 찾아오신 분이 있어서요”

“네 들어오세요”


원장실 문을 열었다.


“원장님, 잘 지내셨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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