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백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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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장이
작품등록일 :
2022.05.2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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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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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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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면접

DUMMY

이현진은 일어나서 멀리서 들어오는 차량을 유심히 살피며, 말했다.


“어? 기철씨 차 아니에요?”

“맞는 거 같네요”

분명 내일 12시까지 돌아오라고 했던 기철이 들어오고 있었다.

차에서 내려 천천히 현관문 쪽으로 오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살짝 뛰어 오는 모습.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쉬고 오시지. 운전하느라 힘드셨겠어요.”

“아닙니다. 제가 낯선 곳에서 잠을 잘 못 자서요.”

“그렇군요.”

“그런데 이게?”

“아 이거 별거 아닙니다. 당근 재배해 보려고요.”

“아..? 당근이요?”


기철은 살짝 당황한 기색이다.

그러나 금새 목소리에 힘을 찾았다.


"네 깜순이 먹이려고요."

"아! 제가 돕겠습니다."

“아니요. 피곤하실 텐데 들어가서 쉬세요.”

“괜찮습니다 하하!”


8시간 운전을 하고 돌아온 기철은 팔을 걷어붙이고는.

삽을 들어 땅을 파기 시작했다.

남은 2시간.

그렇게 기철까지 합류하여 잔디를 제거하고 있었다.


“실제로 보니까 어떤가요?”

“아 말이요? 되게 차분하고 착합니다. 목장 주인이 도와줘서 직접 승마도 해봤는데. 놀랐습니다. 우아하게 걷더군요.”

“우아하게요?

“네 대표님께서 만족하실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보면, 엄청 큽니다. 어깨 높이가 1.7m에 990kg 1톤 가까이 해요.”

“생각 했던 거 보다 굉장히 크네요. 품종이 쿼터라고 했죠?”

“아니요. 목장 주인분이 잘못 말하셨다고 해요. 프리지아라고 합니다.”


품종은 프리지아.

녀석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프레드릭에 혈통이었다.

우스갯소리인지는 모르겠으나. 프레드릭에 1회 교배료가 한화 660만원 이란다.

삽질을 하던 기철이 말을 이었다.


“웃차. 다음 주 월요일 날 이송 예정입니다.”

“좋습니다.”


오후 5시 50분.

기철이 합류했기에 좀 더 수월하게 잔디를 걷어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쌓아 놨던 잔디를 모아들어서 집 밖으로 내던졌다.


“다들 고생하셨어요. 들어갑시다.”

“네 고생하셨습니다!”


차수아는 아직 업무를 정리하고 있는 듯 분주히 키보드를 두드렸다.


“수아씨 퇴근 하셔야죠?”

“네! 거의 다 끝났어요. 잠시만요”


이현진은 살짝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그렇게 힘들었나?


“현진님 괜찮아요?”

“네 괜찮고 말고요?”

“시원한 체리콕 하나 해드릴까요?”

“오 체리콕이되요? 좋아요!”

“기철씨는요?”

“대표님 제가 하겠습니다!”

“아니에요. 제가 할 테니까. 앉아 있으세요.”


뒤에서 뭐라도 해야겠는지.

안절부절 못 하는 김기철.

그 모습에 이현진도 가시방석이 되었는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철씨? 제가 하고 싶어서 그래요.”

“아 네네네”


그제서야 돌아가는 기철.

나는 500m 잔에 체리 가루를 3 스푼을 넣고, 뜨거운 물을 받아 섞어 주었다.

그리고 얼음을 가득 담고. 콜라를 넣어 살짝 저어준다.

완성된 체리 콕 4잔을 직원들에게 건네주었다.


“시원한 맥주라고 생각하고 짠 할까요?”

“좋아요!”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요! 짠!”

“짠!”


체리콕은 정말 시원했다.

마트에 장 볼 때 콜라와 함께 사오기를 잘한 거 같다.

차수아 빼고 다들 목이 말랐는지. 벌컥벌컥 잘도 마신다.


“대표님 내일은 당근 심나요?”

“일단 땅 좀 더 다진 다음에 심어야 하지 않겠어요?”

“땅을 좀 더요? 당근은 그럼 언제쯤..?”

“우리 현진님이 걱정하지 않으시게 제가 한번 알아봐야 겠네요.”

“하.하.하 네 대표님이 있으니 너무 든든한데요?”

“혹시 힘든건 아니시죠?”

“네 그럼요?!”

“하하”


쓴웃음을 짓는 현진의 반응이 재밌었다.


“그럼 다들 조심히 들어가시고 내일봐요.”

“내 대표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직원들이 가고 난 후.

기다렸다는 듯.

<말의 세계사>를 펼친다.

말의 역사에 대한 공부.

깜순이와 어떻게 친해질지에 대한 연구.

정독을 하기에는 몸이 많이 피곤했기에 빠르게 훑어본다.

형광 팬을 이용해서 마킹을 하며 본다.

2시간 정도가 지났을까.

눈이 감길 정도가 되어서야 침대에 몸을 던졌다.


***


아침부터 분주히 농사일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이기철이 삽을 들어 합류한다.

뒤 이어 편한 복장으로 합류한 이현진.


“그런데 기철씨는 면접 준비 해야 하지 않을까요? 1시부터 시작이죠?”

“네 1시부터 가정부 하실 분 5명 면접 예정입니다. 그리고 2시부터 요리사 지원자 9명 면접 예정이에요.”

“그래요. 여기는 현진님 이랑 하면 되니까. 들어가셔서 이력서나 그런 것들 준비해 주세요.”

“으음.”


기철은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잠깐 고민하는 거 같다.


“네 그럼. 알겠습니다.”

“네 그리고 면접 차질은 없는지 연락 한번 돌려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네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곡괭이와 삽.

땅을 찍고 흙을 푼다.

돌맹이는 걸러내고.

단단히 뭉친 흙은 곡괭이로 부서 준다.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게 아니었기에 나름 재밌다.

옆에서 곡괭이 질을 하는 이현진은 어제보다 꽤 능숙해 보였다.


“어이구 잘하시네요?”

“그런가요? 헤헤”

“네 너무 잘해요. 그런데 마구간 지어줄 업체는 몇 시에 오기로 했나요?”

“이차! 오전 중에 연락 준다고 했으니 금방 전화가 올 거에용”

“좋네요. 용캐도 금방 업체를 찾으셨어요.”

“사실 아는 지인이 이동형 주택 쪽 일을 하시거든요. 그래서 한번 여쭤본 건데 간단한 건축물이다 보니 가능할 거 같다고 하시더군요.”

“아 그러셨구나?”

“그래서 최대한 빠르게 부탁을 했죠? 헤헤”

“잘 하셨습니다! 저 잠깐 퇴비 좀 가지고 올게요.”

“네!”


현관문 옆쪽에 놓인 퇴비.

먼저 퇴비와 흙을 섞어줘야 한다.

적당히 부드러워진 땅에 퇴비 20kg을 부었다.


“대표님 이게 맞나요?”

“농작물을 심기 10일 전에 양분의 흙을 만들어 놔야 한다는군요. 일단 퇴비와 흙을 섞어 줍시다.”

“아하. 꽤 나 오래 걸리네요.”


퇴비 20kg 두 포대를 투하했지만, ‘두둑’을 만들기에는 흙의 양이 많이 부족 하다.

다시 퇴비 20kg 두 포대를 들고 와 부어준다.

그리고 곡괭이와 삽을 이용해 퇴비와 흙을 섞어 주며, 뭉친 부분이 없도록 부서준다.


“이제 어느 정도 형태를 잡아볼까요?”

“네 대표님”


가장자리를 삽으로 다져 형태를 잡고 있다.

이 모든 게 그렇게 오래 걸리는 작업은 아니었다.

처음에 2열의 형태를 만들려 했지만, 의미가 없는 거 같았다.

두껍게 형태를 만들었다.

이어 쇠스랑으로 평탄화 작업을 해준다.

그 위에 물을 충분히 적셔 준다.

씨앗을 심고 나서 당근이 자라는데 대략 3개월이 걸린다.


“여기는 이제 앞으로 10일간은 물주는 일만 해도 될 거 같네요. 그 후에 당근을 심도록 합시다.”

“네 알겠습니다! 텃밭을 가꾸는 일도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은 거 같네요?”

“아직 모르죠. 당근이 잘 자라야 할 텐데요.”

“에이 잘 자라겠죠! 그럼 저는 이제 무슨 일을 맡아서 할까요?”

“이제 제가 승마를 배울만한 곳이나. 사람을 구할 수 있는지 확인 좀 해주시겠어요?”

“네 알겠습니다!”


당근을 심을 준비는 끝났다.

이제 땅이 양분의 땅으로 바뀌기를 기다려야 했다.

집으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고 있었다.


-똑똑.


“대표님”

“네 현진님?”

“마구간 업체에 연락 왔는데요. 한 2시쯤 도착한다고 하네요.”

“아? 그래요? 면접 중간이라 조금 애매하긴 한데. 일단 오시면 현진님이 확인하고 컨펌해 주세요.”

“네 그러시면, 어디에 설치해 드리면 좋을까요?”

“잠깐만요. 나갈게요.”


옷을 간단하게 챙겨입고 나가자.

이현진이 밝게 미소짓고 있다.

농사가 끝나서 기분이 좋나 보다.


“가실까요?”

“넵”

“어디가 좋을까요?”

“그러게요?”


현관문을 열고 두리번 거린다.

당근밭 옆에다 둘까?

이현진이 핸드폰을 들이민다.

마구간 도안이었다.


“어때요 대표님?”

“음 좋은데요? 높이가 2.5미터면 꽤나 크네요?”

“그쵸?”

“흠.. 현관문 근처에 두는 게 좋으려나.”

“아 저기 향나무 쪽 말씀 하시는 거 맞죠?”

“네”

“아무래도 펜스 쪽에 붙이는 게 좋지 않으세요?”

“현진님이 보기에는 그런가요?”


정원이 작았기 때문에 어디에 설치하든 마구간이 조화롭기는 힘들어 보였다.


"네네"

“그럼 그렇게 진행해 주세요.”

“넵”


기철은 모든 준비가 끝났는지.

거실에는 이력서를 보고 있었다.


“한번 볼까요?”

“네 여기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했던 거보다 지원하는 분이 많지는 않네요?”

“끝나고, 추가로 더 알아볼까요?”

“아니요. 일단 한번 오시는 분들 보고 판단해 봅시다.”

“네 알겠습니다.”

“근데 이분은 어디나라 사람이에요?”

“아 기한나 님이요? 우크라이나에서 국제결혼으로 넘어왔다고 합니다.”


가정부는 40~50대 중년 여성 4명과 31살 우크라이나 여성이 있었다.

요리사는 20~40대 남자 비율이 높았다.


“이제 오실 때 된 거 같은데, 기철씨가 나가서 한번 안내를 해주면 좋을 거 같네요.”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럼 모셔 올게요.”


-똑똑.


때마침 한 명의 지원자가 알아서 찾아왔다. 기철이 급하게 문을 열어주고는 안내를 했다.


“안녕하세요! 혹시 성함이?”

“김금자요.”

“아 네 금자님. 저쪽에 앉으셔서 잠깐 대기해 주시겠어요?”

“예에”


아주머니는 멀뚱멀뚱 서 있었다.

이런 곳에서 면접을 본다는 게 참 이색적이긴 할 것이다.


“자리가 조금 그렇긴 한데요. 그쪽에 앉으시겠어요?”

“아 여기요?”

“네네 잠깐만 기다리실게요.”


이력서를 보니 이쪽 근방에 사는 아주머니였다.

아주머니는 집안을 구경이라도 하고 싶었는지 두리번거린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기철은 4명과 함께 들어오고 있다.

집이 그렇게 큰 편은 아니라 부쩍부쩍 한 느낌이 든다.


“이쪽에 앉으시면 됩니다.”

“어머 이게 누구야! 두나 엄마 아니여?”

“지수 엄마를 여기서 다 만나네?”

“이런 좋은 일을 나한테 안 알려주고 혼자 조용히 슬쩍 하려고 했고마잉?”

“호호 내가 무슨 도둑년이여? 슬쩍하긴 뭘 슬쩍해”


둘은 '호호' 대며 박수를 친다.

마치 잔칫집에 온듯 했다.


“면접 진행하겠습니다. 사적인 이야기는 끝나고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에 쉬잇”

“각자 자기소개 한 번 해보실까요?”

“뭔 말을 해야 되요?”

“그냥 간단하게 소개하시면 될 거 같은데요?”

“저는 45 이말순이요”

“저는 52 박경례요”

“저는 49 김영미요”

“조는 31살? 기한나 임니다”


정말 간단한 자기소개였다.

기한나는 한국말을 잘 못하는 거 같다.


“말순님은 어떻게 지원하게 되셨을까요?”

“신문보고 집도 가깝고요. 한번 들려 봤죠. 두나엄마 그치?”

“네 잘 들었고요.”

"맞어 맞어 호호호 면사무소 뒤쪽이라 여기서 3분 거리지"

"두 분이 계속 이러시면 면접 진행하기 어렵습니다."

"오케이 쉿쉿"


능글 맞은 표정으로 면접에 임하는 두 아주머니.

아무래도 일을 맡기면, 기빨릴 거 같다.

이쯤되니 청소 업체를 찾아보는 것이 좋을거 같기도 하다.


“한나님은 어쩌다 지원하게 되셨나요?”

“아 조는 기한나예요 클리닉 자신 있고 맡겨 준다면은 잘 할 것임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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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화 면접 +3 22.06.12 1,126 34 11쪽
21 21화 당근 밭 재배 +2 22.06.11 1,364 37 11쪽
20 20화 착수하다 +2 22.06.09 1,628 44 11쪽
19 19화 등산을 가다 +3 22.06.08 1,716 57 11쪽
18 18화 등산을 가다 +5 22.06.07 1,874 57 11쪽
17 17화 등산을 가다 +5 22.06.06 2,203 64 13쪽
16 16화 미뤄 왔던 약속 +3 22.06.06 2,384 62 11쪽
15 15화 미뤄 왔던 약속 +3 22.06.05 2,621 69 12쪽
14 14화 미뤄 왔던 약속 +3 22.06.04 2,935 74 11쪽
13 13화 집들이 +4 22.06.04 3,074 74 11쪽
12 12화 집들이 +2 22.06.03 3,238 91 11쪽
11 11화 집들이 +4 22.06.02 3,455 79 12쪽
10 10화 싸움구경 +4 22.06.01 3,683 83 12쪽
9 9화 새로운 인연 +6 22.05.31 3,663 81 11쪽
8 8화 새로운 인연 +6 22.05.30 3,852 94 11쪽
7 7화 다시 시작된 관계 +4 22.05.29 4,099 104 11쪽
6 6화 다시 시작된 관계 +5 22.05.29 4,221 95 11쪽
5 5화 한마음 보육원 +5 22.05.28 4,187 107 11쪽
4 4화 평범함은 중요하다 +2 22.05.28 4,368 108 11쪽
3 3화 평범함은 중요하다 +3 22.05.28 4,802 111 11쪽
2 2화 평범함은 중요하다 +5 22.05.28 5,217 131 12쪽
1 1화 평범함은 중요하다 +4 22.05.28 5,713 14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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