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백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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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장이
작품등록일 :
2022.05.28 19:26
최근연재일 :
2022.06.14 19:07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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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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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9화 등산을 가다

DUMMY

아줌마는 핸드폰을 내밀어 여자 사진 하나를 보여줬다.

이쁘긴 했다.


“누구에요?”

“내 딸이야”

“네에?”

“24에 초등학교 선생님 하고 있는데 총각이랑 너무 잘 어울릴 거 같은데?”“충분히 좋은 남자 만나실 거 같은데요? 왜 잘 알지도 못하는 저에게 소중한 딸을 소개하실까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알지! 그냥 우리 딸이 총각 같은 남자 만나야 호강할 거 같아서 하는 말이야 총각은 나이가 어떻게 돼?”

“32살이요”

“아이고 딱이네. 내 딸은 24살이고. 지금은 임시교사인데 조만간 정식교사로 발령 날 거야.”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것이.

도대체 어떤 하나를 본 것일까.

그건 아무래도 돈이겠지?


“직업도 좋으시고. 좋은 남자 만날 겁니다.”

“총각은 정말 관심 없어? 주차장에서 총각이 나서서 간단하게 처리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어서 그래.”


정정이 필요해 보였다.

나선 게 아니라 등 떠밀렸다.


“제가 아직은 여자를 만날 생각이 없습니다.”

“이런 여자 어디 없다?! 후회 하지말고”

“후회 해도 뭐 어쩔 수 있나요.”


좋게 봐준 건 감사한 일이다.

돈이든 뭐든 말이다.

딸을 소개해준다는 아줌마는.

내게 여러 번 물어봤다.

그러나 내 대답은 똑같았다.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아쉽네 아쉬워 쩝. 번호라도 하나 남겨주고 가지 그래?”

“흠. 네 알겠어요.”


무슨 의미가 있겠냐 만은.

너무 아쉬워하는 거 같아, 번호는 남겨주었다.

숨을 고르니, 산 정상을 경치를 볼 여유가 생겼다.

경치가 좋긴 한데.

별 감흥은 없다.

그냥 멍하니 볼 뿐이다.

애초에 정상에서 도시를 보기 위해서 올라온 것이 아니었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거 보니, 내일 아침에는 알이 배길 것이다.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고,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그럼 가볼게요.”

“그래 조심히 가고. 몸 건강하고. 특히나 내려 갈때는 무릎조심해 알겠지잉?”

“네 갑니다”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는 일.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일까.

터벅터벅 내려가게 된다.

올라와 본 길이라 해도.

내려갈 때는 낯설었다.


#


집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4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이렇게 운동해서는 몸이 남아나질 않을 거 같다.

여전히 방문은 닫혀 있었고 고요하다.


-똑똑


“오셨어요!!?”

“네 일 잘 되가죠?”

“PPT 준비는 거의 다 끝나가요. 휴”

“벌써요? 좋아요. 기철씨는 잘 되가요?”

“예 연락은 다 돌렸고, 면접 일정 잡았습니다. 그리고 채용공고도 따로 올려놨어요. 지금은 가정부 하실만한 분들 찾고 있네요.”

“그래요. 좋습니다. 수아씨는 아직 안 왔나 봐요?”

“아 수아씨요? 뭐 좀 주문해야 할 게 있다고 한참을 비교하며 검색하다가. 2시간쯤 전에 차 알아보러 간다고 나갔네요.”

“아 그 등산용품 알아보느라 늦게 가셨구나?”

“앞으로 등산 꾸준히 다니시려나 봐요?”

“언제 다시 갈지 모르겠지만, 구비 해 두면 좋을 거 같아서요.”

“헤헤 다시는 안 갈거 같으신데요? ”

“약속을 잡아서 언젠가 가긴 가야는데 후.. 일단 전 샤워 좀 하고 쉬어야 될거 같습니다.”

“네 얼른 가서 푹 쉬세요!”


녹초가 되버린 거 같다.

안방에서 수건과 옷들을 챙겨서 2층에서 샤워를 했다.

개운하게 샤워를 마치고.

침대로 몸을 던진다.


-띠리리링


몸을 던지는 찰나에 전화가 온다.

나는 왜 이렇게 바쁜 거지?

몸이 녹초가 되니.

벨소리 하나에 불평불만을 하며, 핸드폰을 바라본다. 발신자는 차수아였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차수아입니다. 통화 괜찮으실까요?]

“으어 네 수아씨.”


얼굴을 배게에 파묻고 통화를 한다.


[차량 계약에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다만 차량이 나오기까지는 최소 3개월에서 길면 6개월까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하네요.]

“네 어느정도 예상했어요. 급할 건 없으니까. 계약 잘 마무리 해주셔요오”

[네! 계약 잘 마무리하고, 조금 있다 뵙겠습니다!]

“네 수고오”


녹초가 되버리니 말도 짧아지는 거 같다.

전화를 끊고도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말은 알아봤을까?’

아. 현진이한테 맡겼지.

나른하여 정신이 없나 보다.

마음은 충동적이었지만, 동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책임지고 키울 자신은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새끼 말 보다는 교육된 승용마가 필요할 거 같다.

그런 생각을 하다 자연스레 눈이 감겼다.


-똑똑

“대표님?”


눈이 감기자마자 나를 부르는 차수아 목소리.

‘뭐야.’

어찌 된 영문인지 핸드폰을 들어 시계를 봤다.

벌써 5시간이 흘러 버린 후였다.


“네 나갈게요.”


침대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10초만 눈을 감고 싶었다.

딱 10초만.

간신히 몸을 일으켜 나갔다.


“죄송해요. 그냥 주무시게 놔두고 퇴근할 걸 그랬네요.”

“아니에요. 계약은 잘 하고 왔나요?”

“네 차질없이 진행했어요!”

“잘하셨습니다.”


거실 쪽에 직원들이 모여있었다.

말없이 퇴근하기에는 아무래도 조금 그랬겠지.


“현진님은 PPT 잘 준비 되셨을까요?”

“네 PPT 준비 되었구요. 승용마 전문목장도 한번 알아봤는데요.”

“어떤가요.”

“보통 말은 경주마와 승용마가 있는데요. 고가의 품종은 유럽 미국 쪽에서 수입이 된다고 해요.”

“아아”

“지금 한국에는 알아보니 괜찮은 승용마 목장이 몇 없더라구요. 강릉쪽 목장이 괜찮은 거 같은데 그곳을 한번 직접 들려서 말 들을 한 번 봐야 할 거 같아요.”

“알아보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직접 가는 것은 기철씨가 해주시는 게 좋을 거 같네요.”

“네 주소가 어디일까요?”

“제가 주소는 보내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기철씨는 현재 진행 상황이 어떻게 되나요?”

“가정부 하실만한 분들도 다 알아봤습니다. 이제 면접 일정만 잡으면 됩니다. 아무래도 일정은 대표님께 여쭤보고 잡는 게 맞는 거 같아서요.”

“내일 모래. 수요일 정도로 잡으면 좋을 거 같은데요?”

“네!”


시간 끌어서 서로 좋을 건 없었다. 그래도 내일 당장 면접을 요청하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런데 내일 강릉 괜찮겠어요?”

“하하 네 당연히 괜찮습니다.”

“음. 그러면 내일은 출근하지 마시고. 바로 강릉 쪽으로 가셔서. 목장 알아보고 하루 쉬었다가. 다음날 12시까지 회사 출근하세요.”

“아닙니다. 바로 오겠습니다.”


완주에서 강릉까지 380KM.

족히 4시간은 걸린다.

왕복 8시간 운전을 하겠다는 건가.


“괜찮습니다. 쉬고 오세요. 그래도 제가 전화로 뭐 시킬 수도 있으니까. 항시 대기하셔야 합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하하 농담이에요. 여유롭게 조심히 다녀 오시면 됩니다. 좋은 말로 부탁드릴게요.”

“네 정말 좋은 말로. 꼼꼼하게 체크해서 대려 오겠습니다.”

“그래요.”


이어 차수아가 말한다.


“대표님 등산은 어떠셨나요? 등산용품은 빠르면 수요일 늦어도 금요일까지는 올 거 같습니다.”

“정상에 올랐을 때. 묘한 성취감이 있더군요. 그런데 두 번 다시 가고 싶지는 않은?”


아무래도 장비는 영호와 등산을 가는 날 사용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사용할 날은 오겠지. 언젠간.


“등산 좋죠! 모악산 다녀오셨나봐요?”

“네”

“다음에 저희도 같이 가요!”

“그래요? 짙짜 날 잡습니다?”

“하.하. 좋아요.”


아직은 분위기가 사무적이라 등산을 같이하면,

좀 더 유연해질 거 같긴 했다.

그래도 지금 바로 날을 잡기에는.

스스로 등산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러면 음나중에 꼭 한번 같이 갑시다”

“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시고 내일 봬요.”

“네 대표님도 등산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편히 쉬세요!”

“네 들어가세요”


그렇게 직원들을 보내고 나는 바로 침대로 향했다.

등산 덕분에.

달콤한 잠을 잘 수 있을 거 같았다.


#


다음날.

김기철에게 연락이 온 시간은 오전 11시였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지금 도착해서 목장 주인분 만나서 얘기 나눠 봤어요. 현재 생각해 두신 말이 있는지. 대표님과 한번 통화를 원하십니다.]

“네 고생하셨네요. 그럼 한번 바꿔주시겠어요?”

[네 잠시만요. 사장님 받아 보시겠어요?]

[네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대표님 맞으시죠. 전주에서 여까지 오셨는데. 저희 목장에 어떤 녀석이 마음에 들으셨나요?]


딱히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냥 착한 말이면 좋겠는데.

일단은 갈색보다는 검정색 말을 키우고 싶다.


“일단은 말들을 영상통화로 좀 볼 수 있을까요?”

[그럼요. 얼마든지요.]


전화를 영상통화로 돌리자.

푸근한 사장님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 옆에 각진 얼굴에 김기철이 빼꼼한다.


[잠시만요? ]

“네네”


말이 있는 곳으로 이동중인거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목장 주인 얼굴이 살짝 비춰 지다가.

카메라를 말 쪽으로 돌렸다.


[보이시죠?]

“네 잘 보이네요.”

[이 말로 말할 거 같으면, 현재 12살 태생부터 승용마였고.........]

“이 녀석은 분양가가 얼마인가요.”

[이놈 500까지는 해드릴 수 있습니다.]

“흠 500이라. 혹시 검은색 말 있나요?”

[검은색이라. 있긴 한데요. 가격이 좀 나가는데 괜찮겠어요?]

“네 검은색 말 한번 봅시다.”

[검은색 말이라.. 잠시만요.]

“돈은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주 멋진 말을 키우고 싶어요.”

[검은색에 멋진 말을 원하시는 군요?]

“네”

[가격은 상관없다고 하니까. 일단 한번 보여는 드려 볼게요. 대표님이 이런 말을 원하시는 거 같기는 한데.]


카메라에 담긴 흑색 말.

온 몸이 검정색 이었고, 아름답고 긴 갈기가 눈에 들어온다.

몸에 광이 났다.

마치 검은색 고급 세단.

그 이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나이는 4살이고요. 암컷에 쿼터라는 품종입니다. 당연히 훈련은 잘 되어있으니 승마에는 문제없을 거고요.]

“이 말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승마는 해 보셨어죠?]

“아니요. 딱히 안 해봤습니다.”

[예에!? 승마도 안 해 보시고 자마를 하시는 경우는 처음인데. 힘들 건데요. ]

“뭐 전문가에게 승마도 배울 생각 입니다.”

[이게 한 두 푼 하는 것도 아니고. 힘드실 겁니다.]

“잘 키울 자신 있습니다. 얼마인가요?.”

[이게 수입된 말이다 보니까 미국에서 운송비만 1000만원입니다.]


왜 이렇게 뜸을 들일까.

승마도 모르는 손님에게.

고가의 말을 소개하는 것이 양심에 걸리나?


“그래서 분양가가 얼마인데요?”

[으음. 놀라실 수도 있는데. 이놈은 7000은 생각하셔야 합니다. 하하하하]

“네 분양하겠습니다.”

[네에?! 정말요?]

“네 그럼요. 옆에 직원 좀 바꿔주시겠어요?”


딱히 부담스러운 돈은 아니었다.


[네 대표님. 전화 받았습니다.]

“네 기철씨. 분양비랑 이송비까지 해서 제가 드린 신용카드로 처리해 주시고. 일단은 집도 지어줘야 하고. 녀석이 오기 전에 이것저것 준비할 게 있으니까. 한 일주일 정도 시간을 두고 이송 하는 걸로 합시다.”

[네?! 아 네네. 몇 개월로 해야 할까요?]

“네? 당연히 일시불이죠.”

[...아 네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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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착수하다 +2 22.06.09 1,630 44 11쪽
» 19화 등산을 가다 +3 22.06.08 1,718 57 11쪽
18 18화 등산을 가다 +5 22.06.07 1,876 57 11쪽
17 17화 등산을 가다 +5 22.06.06 2,203 64 13쪽
16 16화 미뤄 왔던 약속 +3 22.06.06 2,384 6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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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미뤄 왔던 약속 +3 22.06.04 2,936 7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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