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백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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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장이
작품등록일 :
2022.05.28 19:26
최근연재일 :
2022.06.14 19:07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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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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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4화 면접

DUMMY

정대석은 차분히 정리하기 시작했다.

믹싱볼은 싱크대로.

소금과 설탕, 파슬리 가루는 재자리로.

그리고는 간단하게 설거지를 했다.

모든 준비가 끝났는지 정대석이 말한다.


“시작하까요?”

“네 시작하시죠.”


시작과 동시에 냄비에 뜨거운 물을 담는다. 가스레인지에 올리고는, 마늘을 4개를 편 썬다.

그리고는 재료를 후라이팬에 쓸어 담는다.

약하게 불을 올리고.

올리브 오일을 넉넉하게 둘렀다.

페페로치노를 2개를 손으로 뜯어서 대충 넣는다.

그때쯤 알았다.

‘파스타인가.’

물은 금방 끓었다.

파스타면을 좌르륵 담는다.

그리고 소금을 대충 흘겨뿌렸다.

바로 도마를 설거지 하고는,

토마토와 모짜렐라통 치즈를 꺼냈다.

‘뭐하려고 하는거지.’

망설임 없이 칼질을 시작했다.

토마토를 살짝 두껍게 썰어줬다.

모짜렐라 치즈도 토마토와 비슷한 크기로 썰어준다.

그리고 바로 플레이팅용 도마에 번갈아 옮겨 닮는다.

토마토 한점. 모짜렐라 치즈 한점.

파스타면은 제대로 삶아지고 있었고 후라이펜에 올린 마늘과 베이컨도 중간중간에 저어준다.

그리고는 발사믹식초, 꿀, 레몬즙, 올리브오일을 넣어 섞어준다.

‘저것에 찍어 먹는 건가?’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으나.

토마토 셀러드에 소스인 거 같았다.

중간에 빳빳한 파스타면을 후라이펜에 옮겨 담았다.

국자로 면수를 투하했다.

그다음 불을 최대치로 올렸다.

다시 소스를 휙휙 저어준다.

찍어 먹는 건 아니었다.

그 소스를 살살 부어줬다.

마무리는 파슬리 가루.

셀러드는 벌써 완성이 되었나보다.

중간 중간 쉴 새 없는 정돈.

냄비는 이미 설거지가 끝났다.

이제 남은 시간은 3분.

현란하게 후라이팬을 돌리자.

파스타면이 덤블링을 한다.

“오오”

다른 참가자. 아니 면접자들이 감탄을 할 정도의 재간이었다.

남은 시간은 2분.

후추를 갈아서 넣어준 후.

불을 끄고 치즈를 갈아준다.

올리브 오일도 한 바퀴 더 둘러주고는 휙휙 저어준다.

빠르게 파스타용 접시에 옮겨 담아 파마산 가루로 간단히 플레이팅을 마무리 했다.

남은 시간은 1분.

음식을 당당히 가져오면서 메뉴를 소개한다.


“카프래제 셀러드와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입니다.”


탁자에 놓인 두 요리.

이것이 10분안에 가능한 요리인가.

정대석은 말을 이었다.


“한번 드셔보셔요.”

“마치 크림파스타 같네요.”


구덕구덕 했다.

면수 때문인가.

기존에 알고 있던 알리올리오 파스타가 아니었다.

젓가락으로 먼저 동그랗게 썰린 토마토와 치즈를 집어 한입에 넣었다.

“음.”

뭐라고 해야 할까.

고급 레스토랑에서 느끼는 깔끔하고 신선함이 느껴지는 셀러드다.

치즈의 담백함과 토마토의 상큼함. 거기에 달달 한 발사믹 소스가 곁들어지니 굉장히 조화로운 맛을 이뤄냈다.

옆에 있는 기철의 표정을 보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듯 맛을 음미하고 있었다.

곧바로 젓가락을 돌려 파스타면을 감아 입에 넣었다.

“으음”

올리브의 풍미가 느껴졌다.

깊고 진한 맛.

담백하고 깔끔했다.

어째서인지 크림파스타보다 더욱 맛이 진했다.

맛이 깊다고 해야 맞을까.

파스타를 즐겨 먹지는 않아서 이렇다 할 비교 대상이 있는 건 아니다.

그렇다 해도.

확실히 알 수 있다.

이 정도의 파스타는 흔히 접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다.


“이 정도면 개인 레스토랑을 차리면 대박이겠는데요?”

“하하하 돈만 있으면 시도해 보겠는디요”

“레스토랑에서도 일하셨나 봐요?”

“꽤 오래 주방장 맡았었지요. 쩌기 어디냐 그 평사 쪽에 거북선 아시죠?”

“거기 잘 알죠.”

“네 거서 쪼까 했습니다. 한 5년 했었나.”

“거기 사장님 성격이 불같던데 할만 하시든 가요?”

“하하하 말도 마요. 마지막 에는 진짜 대판 싸우고 나왔네요.”


정대석은 날카롭게 생겼는데 구수하고 호탕한 사람이었다.

충분히 우리와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인 거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력이 출중하다. 시켜보지는 않았지만, 생선 한 마리 회 뜨는 건 일도 아닐 거 같다.


“저였더라도 그 사장이랑은 같이 일 못했을 겁니다.”

“아이고 한번 데이셨나 봅니다? 그 양반은 손님이고 뭐고 지가 왕인 사람이라. 안 봐도 훤합니다”

“하하 아무쪼록 오늘 면접 와서 요리도 해주시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면접결과는 문자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가볼게요.”


앞에 양희태와는 많이 실력 차이가 났다. 실력 차이가 났다는 말에도 무리가 있을 지경.

프로와 아마추어의 격이었다.

절대 넘지 못하는 벽 말이다.

이어서 면접을 계속 진행했다.


“네 창기님? 시작하시죠.”

“네”


창기라는 사람은 비빔밥을 만들어 왔다.

꽤나 간단하고 좋은 메뉴선정이다. 전주 사람은 웬만하면, 비빔밥을 사 먹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식상한 메뉴는 아니다.

정대석이 가고 난 후.

비교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미 어느정도 정대석으로 결정이 난 거 같았다.

그렇게 5명의 면접자를 보내고 간단히 상의했다.


“기철씨는 어떤가요?”

“아 저는. 맨 처음에 요리 했던 그 친구. 양희태를 조금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그래요? 조금 의아하네요”


항상 나와 생각이 조금 다른 거 같다. 내 생각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이해하기 어려웠다.

내가 입맛이 독특한 건가.

물론 프렌치토스트도 맛있었다.

단맛에 확 끌렸나?

이현진이 마구간 컨펌은 끝났는지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다.


“오 맛있는 냄새.”

“한 번 드셔보실래요?”

“네네 오”


앞에 놓인 여러 요리 중.

이현진이 선택한 음식은 카프래제 셀러드였다.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비쥬얼.

눈이 똥그래진 이현진.

서클렌즈 때문인지 눈동자가 참 이쁘다.


“오호 대박인데요?”

“그렇게 맛있어요?”

“네 미쳤어요!”

“다른 것도 한번 드셔보세요.”


배가 고팠는지 이것저것 입에 넣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파스타를 살짝 먹어본다.

아무래도 식어서 조금은 굳어있었기에 비쥬얼이 별로였다.


“이거 완전 맛있는데요?”

“그렇게 맛있어요?”

“식었는데도 제 스타일인데용?” “맛있긴 해요. 마구간은 잘 지어지고 있겠죠?”

“네! 튼튼하게 해달라고 당부하고 오던 참이에요.”

“잘했네요. 이제 4분 남았죠 기철씨?”

“네 슬슬 오실 때 된 거 같으니 나가서 모셔올게요.”


식어버린 파스타 마저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대단하다.

식탁에 놓인 음식들을 싱크대로 가져갔다. 아쉽지만, 지금은 배불리 먹을 시간은 아니었다.

다음 면접자 요리도 먹어봐야 했기 때문에 위에 공간을 남겨둔다.

곧이어 들어온 면접자.

덩치가 엄청 큰 곰이었다.

몸집만 봤을 때 실제 곰이랑 호각을 다툴만 한 사나이.

그는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땀을 닦으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나강탄입니다.”

“네 반갑습니다. 많이 더우시죠? 시원한 음료 하나 드릴까요?”

“시원한 물 한잔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진님!? 물 한 잔만 주시겠어요?”

“네에!!”


두 손 두 발이 있었지만, 지금은 면접을 진행중이었기에 현진에게 지시했다.

500m 물 두 개를 내려놓은 이현진이 온화하게 말한다.


“더 필요하신 건 없으실까요?”

“고마워요. 들어가서 가서 일 보세요.”

“넵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주세요.”


면접 자리에서 기를 살려주려고 했을까. 평소의 장난기 섞인 말투가 아니었다.

나강탄의 이력서를 살펴봤다.

이 사람은 삼겹살 집을 꽤나 오랫동안 운영했던 사람이었다.

요리는 잘 할지 의문이다.


“실례지만, 나강탄님 이력을 보니. 요리쪽으로는 경력이 없으신거 같은데요?”

“제가 고기 하나는 기가 막히게 굽습니다. 대표님 고기 좋아하시죠?”

“네 좋아는 합니다만.”

“아 제가 자격증이 있는건 아닌데요. 그렇다고 요리를 못 하는 거 아니에요.”

“음. 그러시면 일단 실력 한번 보는게 좋을거 같네요.”

“네 저 짝에서 하면 되나요?”

“네네 준비되면 말해주세요.”


그사이 다른 면접자 4명도 앉아있었다. 나강탄은 무릎을 집고는 다소 낑낑대며 일어난다.

고기를 잘 굽는 건 장점이긴 허나. 굳이 직원으로 둘 정도의 강점은 아니었다.

잘 구워주는 고기집을 가면 그만이었다.


“시작할까요?”

“네 하겠습니다.”


나강탄은 먼저 양은 냄비에 식용유를 살짝 둘러 가스렌지를 킨다.

그리고는 냉장고에서 소고기 등심을 꺼냈다.

진공 포장된 스테이크용 소고기를 칼로 뜯어 도마에 올린다.

키친타올로 핏기를 제거 하고는 모서리 쪽을 잘라내는 듯했다. 그리고 그 쪼가리 부분을 냄비에 바로 투하.

페페론치노 한 개도 뜯어서 냄비에 대충 넣었다.

다시 도마로 돌아와서 밑간을 시작했다.

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불을 강하게 틀어준다.

냄비에 있는 쪼가리 고기는 볶아주며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다.

후라이팬에 어느 정도 열이 올 라 왔는지, 스테이크를 세워 옆면을 간단하게 돌려가며 굽고는. 살포시 내려놓았다.


-치이이이이


소리에 군침이 돈다.

고기가 안 맛있을 수는 없겠지만, 스스로 잘 굽는다니 기대해 본다.

살짝 볶아진 고기에 뜨거운 물을 그대로 부었다.

‘뭘 하려는 거지?’

싱크대에 매운라면을 꺼내는 모습에 내 궁금증은 해소되었다.

소고기 라면을 선보일 모양이다.

다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요리라고 생각했다.

후라이팬에 통마늘과 아스파라거스를 추가로 넣고 있었다.

나는 후라이팬에 고기가 걱정되었다.

타지 않을까?

뒤집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나강탄은 여유롭게 라면을 까서 냄비에 집어넣고 있었다.

방안에 고기 냄새와 라면 냄새가 가득하다.

관심은 고기에 가 있었지만,

면접은 진행이 되고 있었다.


“그러시면, 가장 자신 있는 요리가 어떤 걸까요?”

“아 저는 된장찌개 하나는 자신 있습니다.”


나강탄은 이제야 고기를 뒤집었다.

새까맣게 탄 건 아닐지 궁금했다.

그 사이 라면에 팽이버섯 하나를 두르고 대파를 가위로 잘라 넣는다.

정성스러워 보이기는 했다.

남은 시간은 2분.

먼저 양은 냄비에 불을 끄고는.

고기를 살짝 들어보고,

살짝 눌러보기도 한다.

아직 부족했는지. 나강탄은 팔짱을 낀채로 기다리고 있다.

먼저 양은 냄비 째로 들고 오고 있었다.


“거기 책좀 놔 주시겠습니까?”

“네네”


<말 세계사> 책 위로 양은 냄비가 올려졌다.

정갈하게 둘러 진 팽이버섯과, 얇게 썰어진 파.

얼핏 보기에는 찌개 같았다.

아직 보글보글 끓고 있을 때.

나강탄은 두툼하게 썰어진 스테이크를 플레이트용 도마에 담아서 들고왔다.

도마에는 작은 종지 두 개가 올려져 있었고. 각각 와사비와 소금이 담겨 있었다.

선 분홍빛 고기.

미디엄에 가까운 거 같다.

“준비한 요리는. 야들야들하게 소고기 한번 구워 봤고요. 느끼함을 잡아줄 칼칼한 라면도 같이 끌여 봤습니다.”

“네 맛있겠네요.”


정확히 말하자면,

맛이 없을 수가 없을 거 같다.

과연 기대 이상일까?

먼저 고기를 한 점 입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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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다시 시작된 관계 +5 22.05.29 4,222 9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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