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검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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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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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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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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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 인간계의 나체귀

DUMMY

그다지 음험하지도 칠흑 같지도 않은 밤이다.


히-호-


호랑지빠귀의 기다란 휘파람 소리만이, 어둠속에 멈춰버릴 것만 같은 인간계의 시간을 깨우며, 규칙적인 파장으로 날카롭게 밤하늘을 자극하고 있었다.


속계에 속한 천지 만물은 생의 시작에서 끝이 날 때까지, 사력을 다해 각자의 해야 할 일들을 숙명이라 생각하며,

또 그렇게 한생을 돌아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한다.




“노부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함께 모인 이유야 어찌되었던, 몰려든 많은 인파에 뿌듯한 마음마저 들 지경이다.


몇 년을 살았는데, 이런 상황...


충분히 파악이 가능하다. 그리고 받아들일 준비도 충분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세상에서 혼자만 소외되었던 것처럼 잠시 기억이 끊어진 것 같다.


저 자리에 누워서 힘겹게 저들을 바라보고 있었을 텐데,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어떤 절차가 있었는지 전혀 모르는 사이에 문득 정신이 들어보니, 벌써 여기에서 저들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인간에게 시간의 혼돈은 언제나 두렵고 외로운 순간이다.


잠시 낮잠을 깊게 잔 것뿐인데, 어둑해질 무렵 문득 일어나 앉아 새벽인지 밤인지 모를 당혹감에 울음부터 토해내었었던, 아이였을 적의 기억 속에 들어앉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불편하고 불안한 이 상황에 잠시 몸서리가 몰려왔다.


“ 노부인 ”


지루하다는 듯 불러대는 성의 없는 말투는, 분명 그녀를 향한 것임에 틀림없는 것 같았다.


“ ... 내가, 보이는가?”


팔십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재빠른 몸짓으로 소리를 향해 돌아섰지만,

몸뚱이를 다 돌리기도 전에 그녀의 눈 속을 차고 들어온 형상은, 참 오묘했다.


‘이런 당혹스러울 데가......’


그를 바라보는 여인의 눈에는, 이미 두려움보다는 경탄과 호기심만이 가득한 눈길로 미끄럽게 그를 흩어 내리고 있었다.


‘저승 사자...’


누가 와줄 것인지, 누워있는 동안 줄곧 생각은 했지만 어떤 모습일지는 별로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겨우 가려져야할 부분위로 드문드문 위태롭게 내려앉은 하얀 천을 양심삼아, 대청난간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은 사내의 늘씬하게 도드라진 하얀 피부는,

달빛 머금은 하얀 대리석처럼 현실적이지 않은 광채를 발하고 있었다.


‘생전 이러한 환상을 많이 꿈꾸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좀 더 냉정하고 바람직한 모습으로 망자 앞에 나타나 주어야 옳지 않은가?

... 옷 입은 꼬락서니 하고는... 쯧쯧.'


어색하게 눈을 돌리며 확신에 찬 어조로 그녀가 먼저 말을 걸었다.


“ 혹시 오늘 나를 데리러 온 저승사자인가...?


“ 원한다면......”


“ ......?”


생전, 한번 씩 죽었다 살아났다는 사람들이 들려 주던 이야기와도 많이 달랐다.


극도로 적극적이지 않은 저승사자에 혀를 차며,

그녀는 비로소 손 뻗치면 닿을 듯한 거리에서, 그녀의 한 생 동안 삶의 모든 의미였던 가족들이 슬픔에 잠겨 울어대는 모양을 아쉬움이 가득 담긴 눈길로 바라보았다.


물론 그들에게서 보이지는 않더라도 좀 더 곁에 머무르고 싶었다.


보이지 않지만 가족들 곁에 머물며 그들을 지켜주고,

기적이라고 여길 일들을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건 귀신이니 당연히 가능할 거라는 짜릿한 기대감에, 쓴 미소까지 지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잠시 후 그녀의 생각을 잘라내기라도 하듯이,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그의 나른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버릇없고 싸늘했지만, 맑고 고우면 사람이나 귀신이나 다 용서가 되는 것 같았다.


“어디로 가고 싶은가. 소아 ?"


‘...소아...?’


70년을 거슬러 올라, 그녀를 향해 불러주던 아련한 이름이었다.


"저승사자가 맞나보군. 언제 적인지도 모를 이름까지 들춰내는걸 보니... 정말, 귀신이네!"


코웃음을 튕기며, 나체귀가 말을 이었다.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할 거야!

네가 기다리는 저승사자...? 인간이 죽으려 할 때 쯤에, 인간의 마음을 훔쳐보고 가족으로 둔갑한채 구경 나오는 귀신들의 형상일 뿐이지. 귀신들은 그러고 놀거든."


말을 이을 때 마다 삐죽거리는 저 입 꼬리는 유난히 거만해 보였지만, 아까와는 다르게 조금은 성실함이 보여 지는 말투였다.


“잠시 후에, 시끄러운 빛과 소리가 네 영혼을 찾아내면,

넌, 네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것이 이끄는 대로 쓰레기더미처럼, 거부하지 못할 회오리바람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될 거야.

... 그리고 네 영혼은 분류되고, 남의 인형놀이처럼 세상에 또 한 번 툭 하고 던져지겠지. 하지만...”


가족들의 울음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듯하였다.

그녀의 눈빛을 따라 그도 잠시, 슬픔에 겨워하는 그들의 모습을 힐끔 쳐다본 후 다시 말을 이었다.


“하지만 소아, 네가 원한다면... 계속 돌기만 하는 이 지루한 삶을 멈출 수도 있지.

물론 저기에 모여 앉은 너의 가족이 모두 이 세상에서 사라질 때 까지, 네가 곁에 남아 이들을 보살펴 줄 수도 있을 테고.”


속내를 다 들여다 보는듯한 그의 말투에 잠시 움찔 했지만, 그 말에는 그녀도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음 ... "


잠시 동안의 침묵이 이어질 동안,


어디서인지 획. 휙- 하고 나타난 검고 붉고 잿빛 등의 짙은 연기 같은 물체들이, 그의 요염한 몸뚱이를 휘감으며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이들의 곁을 맴돌고 있었다.


그중 몇몇 연기들은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바뀌어 진후, 그녀를 향해 나보란 듯 요염하게 찡긋거리기 까지 하였다.


“이젠 육신의 굴레도 벗어났으니, 넌 네가 원하는 모습으로 남을 수 있어. 영혼은 늙지 않지.”


한동안 난간에 걸려있던 그의 다리가 그림자처럼 미끄러져 내려오며, 어느새 20대의 젊고 활기찼던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그녀를 자극시켰다.


나체귀가 온전히 일어서자, 옅은 안개 같은 하얀 천 아래로 매끈하게 굴곡진 그의 윤곽은,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쾌감 속으로 보는 이를 빠져들게 하였다.


‘ 이승에서 귀신으로 함께 살아가자는 건가...?’


생각 속에 잠기던 여인이 옅은 미소까지 흘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그의 말처럼 선택하고 있을 시간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만하지 나체귀신 !”



바람소리처럼 날카롭게 비집고 나타난 목소리가 들렸다.


허공에서부터 일어난 푸른빛의 안개 더미가 어느새 사람의 형상으로 윤곽이 잡히며 그 윤곽은 이제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가진 여인의 모습으로 바뀌어져 가고 있었다.


앳되지만 강한 기운이 느껴지는 울림이 인간에게는 들리지 않지만,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윤기 나는 검은머리를 한 묶음으로 높게 동여맨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어느새 그들 앞에 서서 비웃기라도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경쾌하게 날씬한 허리위로 꽉 두른 허리띠 위로는 노란 술이 달린 붉은빛의 단옥피리가 작게 줄어든 모양으로 귀엽게 매달려 있고, 가볍고 활달해 보이지만 귀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함께 나타난 남자 선관은 옆의 여인이 아무렇게나 하는 대로 두고 보겠다는 듯이, 두 팔꿈치를 가슴팍에 꼬아 접은 채 구경삼아 쳐다 볼 뿐, 간혹 고개만 끄덕이며 별 말이 없었다.


수면의 물방울이 튕기듯이, 맑으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젊은 여인이 다시 말을 이었다.


“늙은 귀신 주제에 욕심은 있어서, 윤회의 수행을 많이 이룬 혼들만 탐내는구나!"


여전히 대청기둥에 거만하게 기대어 선 나체귀도 작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은 채 호기롭게 대꾸했다.


“이거 황송하군. 본령을 위해서인가...?

고작 귀신을 잡으러 다니는 규령선관이 와야 할 자리에, 이렇게 지체 높으신 분들께서 직접 나서다니! ”


나체귀가 입 꼬리를 올리며 어설픈 박수까지 몇 번 울렸다.


그의 거드름에 대꾸하듯 그녀 또한 작은 어깨를 한번 으쓱해 보인 후에 말을 받았다.


“아무리 귀신이라지만, 그래도 인간 세상에 섞여 있으려면 계절에 맞게 의복은 갖춰 입어야지 ... 사철 벗고만 다닌다는 귀신이 있다 길래, 얼마나 수려한 몸매인지 궁금해서 한번 와 본거야.

좀 봐줄 만 한건 사실인데, 그래도 나이로 보면 완전 할아버지잖아? 인간세상에서 천년은, 제사도 건너 띄는 케케묵은 조상귀신 이라구!

귀신도 기력이 떨어지면 허리가 굽을 수 있다던데, 허리 굽은 나체귀라니... 생각만 해도 딱하지 않아?

흉한 꼴 보여주기 전에, 이제 그만 올라가는 게 어떨까?"


작은 키의 규령선관이 하얀 손가락 끝으로 천장 위를 쿡쿡 가리키며 노련하게 눈빛을 굴리고 있었다.

비웃음이 가득 섞인 투는, 작고 여린 몸이지만 그에게 전혀 뒤지지 않을 기세였다.


나체귀의 눈자위로 검은빛이 어리는 듯 했지만, 이내 참을성 있게 어두운 기운을 물리친 후 날카롭게 그녀를 쏘아보았다.


“어차피 너의 피리로 나를 묶고, 고작 귀신을 빨아들이는 소혼낭 따위로 이 몸을 가두기는 힘들 거야!

인간계의 시간으로 천년을 선인의 기운이 남은 채로 인간들의 기운에 둘러싸여 지냈으니, 소혼낭 따위의 신물이 감지하기엔 이 몸은 이미 귀신의 기운보다는 오히려 인간계의 기운이 더 많이 느껴 질 걸!“


마치, 승리라도 맛본 것 같은 쾌감을 드러내며 나체귀가 뿌듯해하고 있었다.


“ 괜찮아. 거둬 갈 수 없다면, 아예 없애 버리는 게 세상순리에 더 보탬이 될 수도 있지 ”


규령선관의 말에, 나체귀가 발끈하며 매섭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 순리라고 했는가...? ! 천계의 신선이 입에 담을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나? !"


나체귀의 나른하던 표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규령선관을 쳐다보는 눈빛은 잡아 먹을듯이 사나와 지고 있었다.

귀신의 반항 이라기보다는, 오랜 시간 그가 쌓아 온 분노를 느낀 여선이 잠시 주춤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들은 원래가 천계의 고귀한 상급 신선들이라, 인간계의 겁운 같은 건 겪을 필요가 없겠지.

그러니 진심으로 소중한 존재에 대한 마음 같은 걸 품어 본 적이나 있을까!

인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천명이니, 운명이니 하면서 한평생 이리저리 섞여 살게 하고 뜬금없이 죽여 버리고, 또 휘 휘 섞어서 세상 어느 구석으로 다시 던져주지.“


어느새 노부인의 영이었던 여인마저도 숭고한 눈길로 나체귀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잔뜩 흥분한 그의 이야기에 몰입하고 있었다,


그의 진심 같은 분노는, 그들의 입을 잠시 묶어 버린 것 같았다.


“ 생전 사랑했던 사람의 기억은 모두 지워지고, 다음 생에 그들이 또다시 만나도 서로를 알아 볼 수도 없는 비정함엔 관심도 없는 거야!”


잠시 침묵이 이어질 쯤, 규령 여선이 한숨을 내뱉으며 이번엔 한층 부드럽게 그를 바라보았다.


“그래 네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겠어. 하지만 너의 생각처럼 윤회가 그렇게 심술 맞은 건 아니야.

몇 번의 겁을 겪으면서 서로를 잃어버린 것 같아도, 더 깊은 인과의 결실로 맺어질 운명이라면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되어있어.

그 후에 영원히 함께 한다면, 충분히 보상 받을 수 있지 않겠나...?”



인간계에서 오랜 시간 버텨낸 나체귀의 마음은 단호했다.


“돌고 도는 한 생 안에서 소중하지 않을 인연도 있나? 매번 소중하고 매번 잃어버리는 걸 반복하는데, 그 중에 어떤 모습의 인연이 정답일지 찾으라는 건가!”


망연히 그의 말을 듣던 선관도 일리가 있는 그의 말에, 그의 감정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 들었다.

서둘러 머리를 얕게 흔들며 다시 그를 찾아온 이유를 먼저 생각하기로 하였다.


“나체 귀, 어리석은 네 생각으로 세상에 끼친 해가 많으니 일단은 천계의 심판으로 죄 값부터 치른 후에, 네가 원하는 걸 함께 의논해 보도록 하자!“


규령 여선의 진심이 담긴 말이라고 해도, 그녀의 동정에 야유라도 퍼붓듯. 나체귀의 가파른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난 나의 세상 속에 그대로 머무를 테니, 천계에서는 간섭 마시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검은 연기로 변한 나체귀가 꼬리를 말아 올리며, 몇 가닥의 다른 줄기의 영기와 함께 허공 안으로 사라졌다.


여선은 당황스럽다기 보다는, 옆에 선 남자 선관을 향해 보란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입술을 오므리고 볼록하게 볼 살을 부풀어 올렸다.


자영이 난처할 때나, 신나는 일을 만나면 항상 하는 습관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세오는 그녀의 하얗고 보드라운 볼 살을, 그의 두 손으로 가득 담아보고 싶은 욕망을 삼키느라, 다음 말은 꼭 더듬거리며 시작해야했다.


“ 거봐, 세오. 역시 오랜 시간 묵은 귀신이라 순순하지는 않을 거라고 했잖아. 내가 따라갈게.

노부인 영부터 길을 살펴주고 찬찬히 구경하러 오라구!“


“어... 응. 자영. 고.. 곧 갈께... 조심해!"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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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무진옥 22.10.05 52 5 11쪽
90 아녕의 과거 +2 22.10.04 49 5 12쪽
89 만월검의 여인 +2 22.10.03 42 4 12쪽
88 보천귀장 +2 22.10.02 38 4 11쪽
87 아녕의 진실 +3 22.10.01 44 4 11쪽
86 마계로 향하는 청룡 +4 22.09.30 38 4 11쪽
85 천해문을 여는 운우 22.09.29 39 4 12쪽
84 선. 마의 기운 +2 22.09.28 35 4 12쪽
83 격전의 날 22.09.27 39 4 12쪽
82 마존이 선택한 여인 22.09.26 44 4 12쪽
81 보연의 거래 22.09.25 34 4 11쪽
80 회마곡에서 만난 자운과 운우 +2 22.09.24 44 4 13쪽
79 잃어버린 너 22.09.23 38 4 12쪽
78 슬픈 준비 +2 22.09.22 42 5 13쪽
77 셋이서 함께 +4 22.09.21 64 5 12쪽
76 세오의 계획 22.09.20 31 5 12쪽
75 연적의 사내들 +2 22.09.19 33 4 11쪽
74 운우의 흔적 22.09.18 44 4 12쪽
73 기억 심기 +2 22.09.17 39 4 12쪽
72 현연의 탈출 22.09.16 34 6 12쪽
71 전신의 죽 +2 22.09.15 45 6 12쪽
70 다시 제자리로 +4 22.09.14 49 6 11쪽
69 기억 소환 22.09.13 33 6 12쪽
68 현연의 윤회점 22.09.12 38 6 12쪽
67 네가 꿈꾸는 사이 +2 22.09.11 51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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