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만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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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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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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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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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신교의 사관

DUMMY

가장 궁금한 건 천마 이극한이 어떻게 해서 환혼 대법이 실패해 K국에 떨어지게 되었는가 하는 의문이다.

“도사님, 잘 아시겠지만, 천마님이 환혼 대법 도중에 큰 폭발음과, 함께 몸이 찟어 지는 고통을 느끼다, 정신 줄 놓았다던데, 신교의 사관인 도사님은 사초에 이걸 어떤 내용으로 기록한 거지요?”


“글쎄, 공자 말을 들으니, 내가 알고, 기록한 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 공자 말이 사실이라면 천마님이 죽은 것이 아니라는 이야긴데, 그것부터 잘못 된 전제였네.”

“천마님의 목을 보았으니 더 이상 사실 확인도 하지 않았고.”

***

광명 우사는 광명 좌사와 함께 신교 내부의 일을 담당하는 위치다.

말하자면 세가의 총관들이 하는 일을 한다.

광명 좌사는 무사들을 무위를 평가하여, 급수를 메기고, 그에 합당한 지위를 내리는 일, 무사를 조달, 훈련하는 일 , 잡부를조달하는 일을 주로한다.

광명 우사는 신교 내부의 일 중에서, 주로 재정에 관한 것, 자금 조달, 분배, 사무적인 일을 기록하고 신교 내부의 일을 일지로 작성하고, 관리하는 일을 주로 한다.


천마 이극한이 정마 대전은 생각하지도 말라 한데다가 십만 대산 깊은 곳에 있기는 하지만 비단길을 오고 가기가 용이한 위치라. 십만 대산의 독특한 약초와 광물, 희귀한 목재을 들고 새외로 나아가 물물 교환을 하고, 그걸 중원에 암암리에 내다 팔아 재물을 마련하니, 신교가 이제는 곤궁한 처지를 벗어나려 중원으로 가야 하는 이유는 점점 소멸되었다.


아직도 따뜻한 땅에 대한 욕망이 다 사그라진 건 아니지만, 풍요해진 재정 덕분에 중원을 수시로 표 안나게 드나 들기도 하고, 신분을 세탁하고 중원에 정착해 사는 신교도들도 꽤 많다.


작은 분쟁은 늘상 있는 일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천마님이 멸마대라는 중원의 결사 조직과 삼문련이라는 신흥 세가 연합의 련주들에게 목이 잘려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멸마대의 젊은 무사 오십 명에게 거의 죽음 직전까지 몰렸고, 삼문련의 련주들에게 목이 잘렸다는 건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얼마 전에 버젓이 천마의 잘린 목을 광명 좌사가 모셔왔다.

천마기로 인해 썩지도 않는 천마의 목, 그건 틀림없이 천마의 존체였다.

“이상한데요, 내가 조금 전 보고온 천마의 존체는 내가 구해준 사람의 얼굴은 아니던데..”


“그 존체는 천마 이극한 님 얼굴이 맞다. 영체만 다른 사람의 몸에 빙의되어 다시 살아난 것일 수도 있어, 공자는 모르겠지만 신교에는 천마만이 아는 환혼 대법이라는 것이 있다는 전설이 있네, 그러니, 천마는 실상 천년을 지나도 단 한 명이라는 괴이한 전설도 있다네. 환혼 대법이 온전히 완성된 건 아닌 모양이네, 그러니 존체에도 천마기가 남아 있지.”


“천마가 단 한명이라니..그건 말이 안되는데요, 그건 임 청천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요?”

“게다가 강자존으로 천마 좌를, 힘으로 차지할 수 있다는 원칙이 왜 생겨나요.”


“나도 그리 생각한다네, 하지만 천마가 한 명은 아닐 지라도 환혼 대법으로 여러 대 천마의 자리를 누린 분은 분명히 있을거야. 환혼 대법이 워낙 은밀한 대법이거든, 그걸 시행하는 환혼마제라는 존재도, 즉시 자신의 기억이 삭제되게 되어 있다더라, 이 관문의 천마 상은 사실 천마 신교의 사관이 기록을 시작한 이후에 등극한 천마님들의 것 이거든.”


“천마님이 왜 태성산에 가셨나 했더니, 거기의 비처에서 환혼 대법을 수행한 거였어. 그걸 그놈들이 알고, 습격한 거야.”


이 인간도 환혼 대법에 대해 온전하지는 않지만 알고 있다.

천마 이 극한에 대해 삐딱 선을 타던 말투도 ,내가 천마 이 극한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나서 부터는 공손하기 짝이 없다.


“화약은 뭐지요? 천마님은 처음에는 유성이 재수 없게 거기에 떨어져 그리 된 걸로 알던데?”

“멸마대니, 삼문련 이니, 그런 말은 일체 없었지요, 아마 지금쯤 은밀히 그 진실이 무언지 캐고 있을 건데요? 아마도 신교의 누군가가 이 음모에 가담 한거라면 이 천마 신교에 피 바람이 불지 않겠어요?”


“그게 아니기를 바라야지, 나는 여하튼 아는 것이 없네.”

“내가 이 사관 자리를 당분간 지켜야겠네, 최대한 사실대로 기록하려면 나 같은 신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관이 필요하지.”


“그러고 보니 임 청천이, 임 청화라는 여자로 바뀐 것도 좀 수상한데요? 정파나, 사파, 흑도를 막론하고, 감당할 수 없는 괴물인 임 청천을 누군가 그런 방법으로 제거한 거 아닌가요?”

“천마 신교의 무사들에게도 임 청천은 감당할 수 없는 괴물이었던 거지요, 그 앞에 서면 숨도 못 쉬는데다 앞길이 막혀있다 생각하면 그럴 수 있지 않나요?”


“아닐거야, 임청천에게 천마좌를 이어받은 청 풍양이 야심 있는 인물은 이니야, 짧은 기간 천마 좌에 있다가 스스로 내려 놓고,사라져 버렸어! 덕분에 천마 이극한 님이 어린 나이에 천마좌에 올라 장기 집권하고 있었지.”


“후후, 임청천이 벌인 정마 대전에 신교의 무사들이 끝도없이 죽어 나가자, 정마 대전을 끝내려, 누군가 그런 일을 벌인 것일 수 있지요.”

“천마 신교의 역사에 없던 <규화 보전>이 왜 갑자기 툭 튀어 나왔을까요? <규화보전>은 중원 무림에 한동안 보였다가 사라진 걸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천마신교에 그것이 나타나, 천마 중에서도 역사상 가장 강한 천마 중의 하나인 임 청천을 여인으로 만들어 버렸다니, 이게 이해가 되나요?.”


“여하튼 그건 성공했네여.”

“천마를 그 자리에서 내려 오게 만드는 건 무공이 아니라, 그런 모략이 효과적이라는 거 아닌가요.?”


“네 말은 천마 이 극한 님의 대법이 온전하지 않게 끝난 것도 신교 내부의 모략이라는 말로 들리는구나.”

“네 말이 이치에 안 맞는 것이 그럼, 멸마대와 삼문련이 그 자리에 나타 난건 그 사건이 중원 놈들의 음모라는 반증 아니냐.”


“중원의 삼문련과, 신교의 내부 세력이 손을 잡았다면, 그건 설명이 되지요.”


“신교 내부자의 목표는 이 극한을 제거하는 것이고, 중원인들은 천마 제거의 공로를 내세워 중원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이라면 이것은 두 세력이 손을 잡을 공통 이익이 되는 것 아닌가요?”


광명 우사의 얼굴에 당혹스러운 빛이 떠오른다.

신교의 세력과 중원이 세력이 손을 잡고 무슨 일을 도모한다는 건 생각해 본 적 없는 일이다.

그런데

신교 안에서 올라서려는 힘과, 중원에서 올라 서려는 힘이 막강한 힘에 억눌려서 길을 못 찾고 있었을 때, 두 힘이 힘을 합쳐 서로의 세계에서, 위로 올라 갈 수 있다면 이건 생각 해 볼만한 일이다.

장기 집권에 대한 염증, 중원 진출을 막고 있었던, 이 극한에 대한 분노가 터져 나온것일 수있겠다.


“흠, 그럴 수가.”

“공자를 팔 마신이 탐내어 자신의 제자로 삼기 위해 데려올 만 하구나.”

이 인간이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갈팡 질팡이다.


“그런데 도대체 이 네 번째 방에서는 무얼 주나요? 세번 째 방까지는 뭐라도 하나씩 얻었는데?”


“크흐흐. 욕심도 많구나, 여기가 끝이다.”

뭐야? 여기가 끝이라니...

거창하게 천마만이 드나드는 비처라 하더니, 이리 싱겁게 끝이라고?


실망한 표정의 내 안색을 본 광명 우사는

“공자, 여기까지가 천마 신교와 인연이 닿고 천마기를 어떤 경로이던 몸에 지니게 된 무사가 도착 할 수 있는 끝이라네.”

“첫 관문에서 공자는 천마 신교의 중심 무사가 돨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거야, 광명좌사, 광명우사, 암왕, 명왕이라는 신교의 정점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을 받은거지. 이거 대단한거야.”


“천마 신교의 최고 무공은 누가 뭐래도 북명 신공이라네, 일 관문에서 그 전편을 얻었을 것 아닌가? 북명 신공 후편은 오직 천마로 등극하기 내정된 분만이 얻을 수있네, 천마 이 극한님이 버젓이 살아 있다했으니, 이제 명왕도 북명 신공 후편을 얻기는 틀린 것 같네.”


“명왕이 북명 신공 후편을 얻으려 한다 말입니까?”

“당연하지, 천마님의 수급까지 여기 도착했고 암왕 마저 사라졌으니, 현재 신교내의 가장 강한 무사는 단연 명왕이지.”


“누가 북명 신공 후편을 주고 말고 한다는 말입니까? 결국 비급 아닌가요?”

“북명 신공 후편의 비급이란건 없네, 그 이상은 나도 잘모르네만, 한마디로 북명 신공 후편을 얻으면 천마가 되는 것이고, 천마 좌에 앉는다 해도 북명 신공 후편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꽤 있지, 청 풍양의 경우가 그렇네, 그러니 북명 신공 후편을 이 극한님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얻은 걸 알고 스스로 천마 좌를 물려 준거지.”


제4의 관문에서 얻는 건 이러한 지식인가 보다.

그나 저나 더 이상 새로운 문이 생겨나지 않는 걸 보면 나에게 허락된 건 여기까지가 맞는가 보다.

마 작가 이 인간이 북명 신공 후편에 대한 언급은 <천마 실록>에서도 전혀 하지 않았다.


천마 비고!

천마만의 비고가 아니라, 천마 신교의 비고일 거라는 내 추측이 맞는 거 같다.

혹시 천마만을 위한 비고가 따로 있으려나?

천마 이 극한이 태성산에서 환혼 대법을 시행한 걸 보면, 그럴 수도 있다.


“암왕은 어딜 갔을까요? 정말 제거 당한 것일까요?”


“암왕이 제거 당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네만, 알 수 없는 일이야.”

“그래서 걱정이야, 혹시 아후라 마즈다가 아닌 앙그라 마이뉴의 힘을 얻어 나타 난다면 신교도 들에게도, 중원에도 악몽이 시작 될 건데...설마 아니겠지.”


헐, 배화교의 악신인 앙그라 마이뉴라면 기독교의 사탄 같은 존재아닌가.

천마신교의 뿌리가 배화교라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신교 무공의 근원이 배화교의 신들과 연관이 있다는건 처음 듣는 이야기다.


앙그라 마이뉴의 힘이라는 건 처음 듣는 이야기다.

“역대 천마 중에 그런 사람이 있나요?”

“임 청천이 아무래도 그 힘을 얻었던 거로 나는 생각하네. 한동안 실종 되었다 갑자기 나타나 <강자 존> 원칙으로 파 진양 천마를 무참하게 죽여버리고 천마 좌를 탈취 했으니까, 임 청천이 천마좌에 있을 때 중원도, 신교도 절멸할 뻔 했었지. 중원 인들은 말할 거 없고 에도 신교도 에게도 악마였어, 임청천은...”


사관의 말이니 나름 대로 근거 있는 결론일 것이다.

“그럼 괴 무공서인 규화 보전이 신교도, 중원도 살린거로군요.”

광명 우사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난색을 표한다.


“그건 내가 아는 사실로 추측 한거지, 진실은 알 수 없네, 인간계를 넘어선 무언가를 내가 다 알 수는 없네.”


그건 그렇고 그러면 나는 여기서 돌아 가야하나?

“여기서 무얼 먹고 사시나요?”

“저기 있지 않나, 벽곡단이 가득 찬 석통, 그 옆에 물이 나오는 곳도 있고 굶어 죽지는 않지.”


젠장 하루 이틀도 아니고, 저걸 먹으며 어떻게 버티나.

알고보면 이 인간도 불쌍한 인간이다.

그러니 나를 보고 후임이 왔다고 반색을 했다.

“도사님은 여기서 마음대로 나갈 수 있기는 한건가요? 여기가 감옥과 진배없는 데요?”

“껄걸...”

“여기서 어떻게 계속 살아! 기록할 것이 있으니 온 거지, 요즈음 신교에 사건이 좀 많지 않나. 지금 곤륜을 점령한 것만 해도, 신교에서는 큰 사건이지.”


신교 수호대도 그렇고 이 인간도 마찬 가지로, 신교 인간들의 이해 못할 충성심과 의무감이 느껴진다.

.

이건 무사 집단이지만 신교의 교도이기도 한 인간들의 특징이고 광기이다.

물론 12마신 사 초영 같은 신교 탈출 호소인도 있기는 하다.

“사초는 보는 것이 금지 되어 있을거고, 난 이제 돌아가야 하는거지요?”


작가의말

아후라 마즈다:세상을 창조한 배화교의 신 (GOD)

앙그라 마이뉴:배화교의 악신, 사탄 같은 존재(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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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계락 24.04.24 951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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