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만리행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로맨스

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8.15 11:32
연재수 :
94 회
조회수 :
164,269
추천수 :
2,671
글자수 :
500,436

작성
24.06.15 22:00
조회
472
추천
12
글자
12쪽

날강도 새퀴들

DUMMY

간만에 로시를 타고 달리고 달린다.

오랜만에 달려가는 것이 흥이 나는지 로시 이놈이 미친 듯이 달리는 바람에 자제 시키느라 애먹었다.

천하 명마로 알려진 한혈마가 따라오지 못하고 헐레레 한다.

정연 사태가 감탄한다.

“저놈, 머리 좋은 놈인 건 진작에 알았지만, 한혈마를 저리 따돌리다니, 그야말로 문무를 겸비한 말이구나.”


“하리링, 하리링!”

이말을 듣고 즐거울 때 내는 괴이한 콧소리를 로시 놈이 낸다.

사흘은 족히 걸리는 거리를 이틀 만에 도착했다.

호연 세가의 폐허로 바로 직진했다.

과연 거기에 당 운령의 말대로 건물 공사가 한창이다.


정연 사태가 천둥 같은 목소리로 내지른다.

“어느 놈들이 호연 세가의 땅에 무단으로 건물을 짓고 있느냐, 당장 중지해라!”

얼마나 크게 소리를 질렀는지. 작업하던 인부들이 놀라서 연장을 떨어뜨린 사람이 몇 명있다.

뒤이어 임시 숙소로 보이는 가 건물에서 무사들이 검을 들고 뛰쳐 나온다.

“누구냐! 누가 감히 정의련의 일을 방해하느냐?”


정연 사태는 이 소리에 불같이 노해 다시 소리친다.

“너희들이 날 강도냐, 왜 호연 세가의 땅에 허락도 없이 건물을 올린다는 말이냐!”


그중 제법 근사한 풍채를 하고있는 사십줄의 사내 무사가 앞으로 나오며 정중히 정연에게 말했다.

“누구시오? 여긴 폐허가 된 임자 없는 땅이라, 중원 정의련에서, 증원의 정의를 지키는 전진기지로 사용하려 건물을 짓고 있소만...복색을 보니 아미파의 도사님 같으신데, 도호가 어찌 되시는지요.”

정연은 코웃음을 치며 그 인간을 째려본다.

“임자가 없어? 엄연히 그 상속자들이 있는데, 임자가 없다니, 그게 무슨 괴변이냐, 상속자만도 수십명이다. 이땅이 평지 인데다, 교통의 요지라 땅값이 상당한 것을 알고, 꿀꺽 삼키려 하다니...정의련은 무슨 말라 비틀어진 정의련이냐! 강도련이라 해라.”


정연 사태가 도사답지 않게 언사가 상당히 거칠다.

“난, 이 호연세가의 큰 여식인 정연이다. 지금은 아미파에 몸담고 있지만 내, 본가가 돌연히 사라져 피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무슨 개뼉따귀 삶는 소리냐, 당장 건물 다 허물고 사라져라!”


사내는 흠칫 놀란다.

“아, 정연 사태님이라면 소생도 들은 바 있소, 소생은 독고 세가의 제자들 중 한명인 진 방학이오만. 도사님이 호연 세가의 상속자라 하시니, 내 정의련에 연락해 보겠소.”


“오늘 중으로 당장 짓고 있는 건물을 철거하지 않으면 내 다 때려 부숴버릴 것이다.”

“도사님, 잠시만 기다려주시오, 이 각이면 다 소통이 됩니다.”


정연이 아미파의 장로급 중 한 명인 줄은 무사들이라면 거의 다 아니, 말투가 금방 공손해진다.


이각 뒤에 세월의 흔적이 새겨진, 희긋 희긋한 머리털의 중년 사내가 급히 말에서 내린다.

“정연 사태님! 공손 세가의 총관 마 호영입니다. 지금 중원 정의련의 총관을 겸하고 있습니다.”

“정연 사태님이 호연 세가의 큰 영애였는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서로 아는 사이인 모양이다.

“그게 지금 무슨 상관이냐, 내가 호연세가의 핏줄이던 아니던 니들이 마음대로 호연 세가의 터를 약탈한 죄는 가볍지 않다. 당장 저 건물을 모조리 허물고, 물러 나라! 쓰레기는 물론 다 치워야 하느니라.”


“사태님 토지에 대한 댓가는 충분히 지급하도록 정의련의 련주들에게 통보하고 설득하겠으니, 그 말은 거두어 주십시오!”


“이놈아! 세가의 터전은 그 세가의 역사인데, 그걸 댓가를 받고 판다고? 너는 네 선조와 아비의 무덤 자리를 돈을 받고 팔거냐?”

마 호영은 물러 설 수없는 것이 빤하다.


이미, 건물히 큰 규모로 절반 이상 건축이 되었다.

외건이 다 올라간 건물도 눈에 뜨인다.

“사태님, 악의 무리들을 처단하는 대업이 눈 앞에 있습니다.”

“모른다, 내가 니들이 악을 처단하는 대업을 하던 말던 내 가문의 터를 왜 내어 줘야한다는 말이냐.”


“이부근에 평지이면서 이만큼 넓은 터가 없습니다요.”

“위치상 마교를 견제할 수도 있고, 사패련의 준동을 감시하기도 좋은 곳입니다.”

“여기라야, 마교와 사패련이 손 잡는 것을 방비하기도 수월합니다.”


“갈수록 헛소리네, 필요하니 남의 가문의 터전을 마음대로 쓰겠다는 그 심뽀가 악의 무리들이 하는 짓거리와 똑 같구나!”

“니들이 악한 짓을 하면서, 누구를 감시하고 죄를 묻겠다는 것이냐!”

“원상 회복 이것 말고는 답이 없을 것이다.”


“이건 우리들의 실수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 련주단과 의논하여 사죄의 뜻으로,이 부근 토지 시세의 두 배인 일 만냥 금자를 지급하기로 의논되어 이리 달려 온 것입니다.”

정연은 코웃음을 친다.

나도 어이가 없어 큰 소리로 욕을 섞어, 비웃어 주었다.

“니기미, 누구를 거지로 아나, 열 명이나 된다는 련주라는 놈들은 한명도 코빼기도 안보이고, 총관에게 한다는 소리가 돈 줄테니, 팔아라? 에라이 개 쌍놈들아!”


내 욕설에 정연은 조금 놀라면서도 파안 대소를 한다.

“푸하하, 내 조카가 도사라서 쌍욕 못하는 나를 대변해 주네.”

“헛소리 마라! 돈은 우리도 많다.”

장면이 여기에 이르자, 마 호영이 이놈이 이제, 사정하던 자세를 거두고, 무력으로 이 장면을 돌파할 뜻을 비춘다.


“어쩔 수 없소이다. 정 그렇게 나온다면 중원의 백년 대계를 위해, 우리는 힘으로 이 터전ㅁ을 지키겠소, 버려져 있던 땅을 충분한 댓가를 지급하고 매입 하겠다는데, 이런 억지가 어디 있소.”

“사실상 지금 저 건물들을 다시 부순다는 것도 보통 힘든 것이 아니오.”

이 새끼가 아무래도 련주단이라는 족속들과 말 안 들으면 이리 해도 된다는 약조를 하고 왔다.

슬슬 머리에 김이 오른다.

정의련 이라는 허울 좋은 단체 이름 아래 모인 놈들이. 싹수가 노랗다.


“마 총관, 정 그리 나온다면 내가 그 힘든 것 대신해 주겠소.”


발걸음을 가장 높이 올라간 건물을 향해 가자, 무사들이 그 건물을 둘러 싼다.

“아니 되오, 정 그리 나온다면 무력으로라도 여기를 지키겠소.”


“지킬 수나 있고?”

이 장면에서는 사검이 제격이다.

손을 들어 건물의 꼭대기를 가르키며 말했다.

“저게 무슨 용도의 건물인데, 저리 높이 올라갔지, 건방지게 호연 세가의 터전을 내려다 보고 있네! 저거부터 잘라야겠다.”

무사들이 두 줄로 서서 나를 막고 있는 동안...


무사들 뒤쪽에서 건물 꼭대기 부분이 떨어져 내린다.

“쿠다탕”

“쿵 쾅!”

무사들이 어리둥절해하며 뒤를 돌아본다. 건물 꼭대기가 칼로 베인 듯 싹뚝 잘라져 떨어져 내렸다.

“어, 건물 꼭대기가!”


나도 사실 조금 놀랐다.

사검이 그리 먼 거리의 물건을 자를 수 있다는 건 해 보지 않아서 몰랐다.

도대체 이놈의 가느다란 사검이 얼마나, 질긴거냐.

여기서 저 놈들 속여야지.

“헐, 그 사람들 빠르네, 언제 저 꼭대기에 올라가서 잘라 버린거야.”


내말을 들은 무사들이 경공으로 건물 꼭대기로 날아간다.

‘헐, 저 인간들!’

경공으로 봐도 상당한 경지의 무사들이다.

죄다 일류 무사 중에서도 상급에 속하는 수준이다.

거기 가 봐야, 아무 것도 없다.


“총관님, 벌써 사라지고 없습니다. 아무 기척도 없이, 대단한 무사들인거 같습니다.”

사검이라는 무기가 있다는 건 상상도 못할 것이다.


무사들이 무력함을 느껴 부들거린다.

총관이 참지 못하고 폭발한다.

“아니, 남이 애써 세운 건물을 저리 파괴하다니..사태님 이거 너무 하신 거 아니오?”


“남의 땅에 무단으로 건물 짓는 건 너무 안 한 거고?”

도사라고 세속에 초연할 거라는 상상을 하고, 수월하게 일이 진행 될거라 생각하던 총관은 대책이 없는지. 더 이상 무슨 말을 못하다가. 겨우 한 마디한다.

건물 꼭대기를 잘라버리고, 사라진 무사들을 상상하니, 무력으로 지키니, 마니하는 말도 헛소리가 될거같다.

‘씨발, 준비 단단히 하고 왔어!’

“사태님, 이거 잘 상의해서 마무리하고 싶으니, 요구 조건을 말해 주시면 제가 련주들을 설득해 보겠습니다.”


정연은 단 한마디로 짜른다.

“원상회복!”

총관이 읍소하고, 정연은 단 한마디 원상회복으로 버티는 사이.

누군가 왔다.

무사들이 반응한다.

“독 고영 련주께서 오셨다.”

독고영?

그놈 상판데기를 드디어 보는구나.

<강호 만리> 소설의 주인공.

마 작가 이 극한이 그 속을 보지 못하고 떠오르는 젊은 영웅으로 묘사한 문제의 인물.


이 새끼가 사람들이 흠모할 만큼 잘 생겼다.

훤찰한 키, 하얀 피부, 군형 잡힌 몸매, 좋은 무복에, 좋은 검, 그리고 정의련 련주의 한자리를 차지할 만큼, 뛰어난 무공.

거기다 떠오르는 독고가문의 위세가 그 후광이 되니

웬만한 사내들은 저절로 위축이 될만하다.

뚜벅 뚜벅 걸어와 정연에게 손을 포개어 에의를 갖춘다.

“중원 정의련 련주 독고 영이 정연 사태님께 인사드립니다.”


이 새끼가 나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넌 내 말 상대도 아니라는 거지.

“그래, 련주 중 한 명이라면 이야기가 되겠네, 당장 원상회복하는 것이 중원 무림의 정의에 부합한다는 건 알겠지?”


“한치도 틀리지 않는 말씀입니다.”

저 말 다음에는 ‘하오나’라는 말이 붙고, 협상하지 하겠지.

“하오나, 일이 많이 진행 되어 금자가 십만금이 들어갔습니다. 돈보다도, 우선 사 패련과의 일전이 다가오는 관계로 시간이 없습니디. 그러니 정연 사태께서 너그러이 저희들의 사정을 헤아려, 합의점을 찾아 주시면 이 중원 무림의 안녕을 위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정연은 느닷없이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관 문주,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나를 쌩까는 독고 영이 얄미워 저리 한다는 걸 알겠다.

“글쎄요, 여기 정의련 본부를 세우는 것과 중원 무림의 안녕이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소.”

“지금, 중원 무림은 안녕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생각이 다른 집단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중원 무림의 안녕을 위해서는 사패련 보다는 마교를 완전히 섬멸 해야 하는거 아닌가?”


“마교가 곤륜을 밀어내고, 중원 한 쪽 끝에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느닷없이 사패련과의 일전이라니..이 상황이 무슨 중원 무림의 안녕이고, 중원의 정의를 위한다는 말이요! 그러니 중원의 안녕과 정의를 위한다는 말은 이치에 맞지않고, 호연 세가터를 양보할 명분이 되지 않소.”


“그래, 관 문주 말이 옳아! 나도 이해가 안 가네, 지금 마교가 중원에 진출해 있지 않나, 이건 중원 무림 역사상 없던 일이야!”


“공자는 누구시오?”

씨발 놈, 빨리도 묻는다.

“아, 관 문주는 이번에 개파한 천종문의 문주라네.”

“아, 대력문 문주와 대등하게 비무를 끝냈다는...개파를 감축드리오!”


“언제 제가 한번 비무를 청하겠오.”

그 표정에 대력 패검도 아닌 대력문 신임 문주라해 봐야, 나보다 몇수 아래다 라고 말하고 싶은 속마음이 얼른거린다.

짜증나서 내 뱉었다.

“이모,! 이십만금 정도면 한번 생각해 보세요!”


일순 주위가 조용해 지며, 살기가 일어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 만리행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에 대한 보고 24.06.12 485 0 -
94 명왕 24.08.15 302 3 11쪽
93 정의련 출범식2 24.08.07 309 5 13쪽
92 정의련 출범식1 24.08.05 285 8 11쪽
91 모략대 모략 24.06.23 516 8 12쪽
» 날강도 새퀴들 24.06.15 473 12 12쪽
89 정의련의 준동 24.06.12 559 10 12쪽
88 폭퐁 전야 24.06.08 604 11 12쪽
87 대력 문주의 비무 신청 24.06.06 576 13 12쪽
86 초 영 사범 24.06.02 612 12 12쪽
85 어미가 살아왔다. +1 24.05.30 648 14 12쪽
84 역공 24.05.28 709 13 12쪽
83 그 기운의 정체 24.05.25 738 16 12쪽
82 생존의 고수 24.05.22 770 14 12쪽
81 개 망나니 24.05.20 742 13 11쪽
80 개파 24.05.18 762 16 12쪽
79 천종문 24.05.16 834 18 12쪽
78 귀향 24.05.13 931 17 12쪽
77 살인 멸구 24.05.11 872 16 11쪽
76 세상의 끝 24.05.09 892 18 12쪽
75 암왕 24.05.07 905 16 12쪽
74 신교의 사관 24.05.04 950 16 12쪽
73 비고의 네번째관문 24.05.02 997 18 12쪽
72 여자 천마상의 정체 24.04.29 998 17 12쪽
71 천마상 24.04.27 1,002 18 12쪽
70 천마 심법 24.04.26 1,033 18 12쪽
69 천마비고 24.04.25 1,012 19 12쪽
68 계락 24.04.24 951 19 11쪽
67 환혼마제 24.04.22 953 19 12쪽
66 초 일령 +2 24.04.21 955 2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