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만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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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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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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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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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9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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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여자 천마상의 정체

DUMMY

임 청천!

정파인 같은 이미지를 풍기는 이름과 달리 역대 천마 중 잔혹함으로 그 위명을 떨친 인간이다.


아주 미남자였고, 선비같은 수려한 용모를 가졌던 임 청천

하지만 용모와 달리 신교 역사상 가장 잔혹한 인간이라는 평이 내려온다.

이름도 그렇고 용모도 아주 문사 같은 용모였기에, 엽기적인 그 잔혹함은 마교인들도 치를 떨 정도였다.


실제로, 자기 수하도 사소한 죄 하나로도 죽여버렸기에 수하들도 치를 떨었다고 전해 진다.

수 많은 마교의 고수들이 중원 진출의 꿈을 이루어줄 대 천마의 탄생이라고 환호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엽기적인 잔혹한 행각에 전전 긍긍하며 자신들의 목을 관리하기에 바빴다.


자연히 마교 내에서도 임 청천을 축출하려하지만 방법이 없어, 몸을 한껏 낮추며 살고 있었다.


그때 정마 대전이 일어났었고, 쌍방 모두 중원 역사상 가장 많은 무인이 죽었다.


항상 이기지도 지지도 않고 한걸음 전진하면 한 걸음 후퇴했던 지금 까지의 정마 대전과 달리,이번에는 중원 무림이 마교에게 완전히 넘어 간다고 다들 생각했다.


그 만큼 무시무시한 천마 임 청천의 무공에 대적할만한 중원의 무인이 없었다.

항상 초 절정 중원 무인들이 서너 명씩 연합해 겨우 천마를 막아 내고 있었다.

중원 고수들이 그 때 엄청나게 죽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마교에 상당히 유리하던 정마 대전이 마교가 이유 없이, 갑자기 물러가는 바람에 중단되었다.


계속되었으면 중원 무림이 전멸했을 거라는 세평이 내려온다.

역사상 가장 잔혹하고 엄청난 무공을 가졌던 천마 임 청천은 그 뒤 10년간 어떠한 이야기도 전하지 않았고 홀연히 사라졌다.


그 사이에 정마 대전으로 정보력이 다 망가진 탓도 있기는 했지만 천마 신교에 대한 어떠한 첩보도 중원으로 흘러나오지 않았다.

마치 천마 신교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 듯 하였다.


그 뒤 새로운 천마가 등극하고 나서야, 비로소 천마와 천마 신교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중원에 전해졌다.

임 청천의 잠적, 그라고 새로운 천마의 등장.


그 사이에 마교에 무슨 일이 있은 건가?


천마의 소식이 사라졌던 10년 동안, 마교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

역대 천마 중 가장 어린 나이로 천마 좌에 올랐던 임 청천이 10년 간 흔적도 없다, 사라진 후 천마 좌는 청 풍양에게 넘어 간 채로 마교는 다시 무림에 등장했다.


청 풍양은 정파 출신으로 마교에 뒤늦게 입교한 노 고수였다, 임 청천에게 거의 조부 뻘의 나이였다.


청 풍양은 <강자 존> 원칙으로 천마좌를 쟁취한 것도 아니고, 임 청천의 후원 속에 천마 좌를 물려 받았다고 전해진다.


그 뒤 임 청천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없다. 불과 일백 년도 안된 시기의 이야기다.

본인의 의지로 천마 좌를 물려주고 떠난 임 청천을 천마 비고의 천마 전에 청동상을 만들면서 빼어 먹을 이유는 아무래도 없다.


듣도 보도 못한 저 임 청화라는 여자 천마로 보이는 청동상.

그건 무얼 말 하나.

단 한 가지 상상만이 가능성이 있다..

임 청화가 임 청천일 거라는 것이 내 상상력이 허용하는 유일한 해답이다.


임 청천이 원래 남장한 여자였나?


원래 잔혹하고, 독하기로는 여자 권력자가 더하다는 건 여자 황제들이 증명하고 있다.

무 축천, 여 태후, 서 태후가 대표적이다.


무사들 세계에서 여자 무사가 남장을 한 채 살아가는 건 오랜 무림사에 흔한 일이다.


하지만

내가 이걸 상상한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나.

슬며시 화가 난다.

크게 소리 질렀다.

“젠장, 당장 옷 한 벌 내 놔라 말이다. 아무리 청동상이지만 여자까지 있는 앞에서 고추를 드러내게 하고 이게 무슨 짓이냐!”


내 고함 소리가 청동상에 반사되어 크렁 크러렁 진동 소리를 낸다.

마치 크크크 하며 비웃는 거 같다.

사방을 돌아 다니며 무어라도 있나 마구 뒤졌지만 커다란 석재로 빈틈없이 사방이 둘러져 있어, 무어든 있을만한 장소가 없다.


그러다 생각났다.

“아, 음식 보따리”

초 일령이 물과, 육포를 싸서 준 보자기가 생각났다.

급히 보자기의 매듭을 다 풀어, 보자기를 허리에 동여 메니, 남세스럽게 덜렁거리는 건 면했다.


이제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육포와 물병을 천마 임 청화의 받침대 위에 놓았다.

조금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임 청화 당신이 아무래도 임 청천 같은데 맞지?”

정확한 답을 내릴 수는 없다.

그런데

도대체 여기에서는 무얼 하라는 거냐.

전대 천마들의 청동상에 절이라도 하라는 거냐?

여기는 무슨 기관 진식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전재 천마들과 천마 신교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라는 뜻으로 만든 거 같다.

이미 천마 신공의 기본 요결은 수월하게 얻었다.

거기다 완전한 환골 탈태를 했다.


다시 정신 차려서 무언가 숨겨진 것이 있나 살핀다.

아직 여기서 해야 할 것을 다 한 것이 아니라서. 제 3의 문이 생겨나지 않는다는 짐작이 되어서다.

벽 여기저기, 바닥을 골고루 두들겨 보지만 빈 공간이 있으면 들려야 할 울림이 없다.

설마 청동 불상처럼 천마 상 안에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무언가 숨겨 두었을까 의심하며 둘러 보다 허리 높이의 청동상 받침대에 눈길이 간다.


유심히 살피니 받침대에 새겨진 문양이 다 똑같다.

큰 새처럼 양쪽 날개를 펴고, 크고 넓은 꼬리가 아래를 향해 펼쳐저 있다.

그 중앙에 새의 머리가 아닌 사람의 옆모습이 그려져 있다.

손에 신과 인간의 계약을 상징하는 동그란 고리를 들고 있는 모습.

이건 일월 신교, 명교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면서도 변하지 않은, 파라 바하르라고 불리는 천마 신교의 상징이다.


많은 것을 말하고 싶어하는 그 상징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임 청화의 받침대에 있는 부조에 새겨져 있는 계약의 고리를 눌렀다.

내가 파라 바하르을 어떻게 알며, 바라 바하르가 들고 있는 동그란 고리가 계약의 고리라는 것을 어떻게 아나?

이건 관 은우의 기억이다.

대단한 백과 사전 급 학식의 소유자, 관 은우다.


스르르...

놀랍게도 받침대의 조각 된 면이 옆으로 스르르 열렸다.

이건 내가 그 비밀의 문을 열었다기 보다는, 그 비밀이 나를 끌어 당겼다.

스르르 열린 받침대의 문 안 쪽에 책자 하나가 놓여 있다.


책자에서 파란 빛이 난다.

기연! 또 하나의 기연을 만나나 기대 했는데..

젠장 할!

하필

책자의 이름이 <규화 보전>이다.

삼백 년 전 실전 된 것으로 아는 <규화 보전>이 여기서 왜 나오나.


크크, 이제 천마 임 청화에 대한 의문은 풀렸다.

임 청천이 규화 보전을 극성까지 수련하다, 임 청화가 된 것이다.

역대 천마 중 가장 용모가 수려 했다는 임 청천이라면 임 청화로 변신 해도 남장 여인 이었던 여자 무사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처럼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그것은 저 미모의 여자 천마의 청동상이 말해 준다.

12성까지 수련하면 여자가 된다는 규화 보전! 묘하게 한번 수련하기 시작하면 거기에 사로 잡혀 끝날 때 까지 멈추지 못하고 수련 해야 하는 <규화보전> 그 때문에 임 청천이 여자가 된 뒤 심상에 변화가 생겨 중원에서 사라진 것이라는 상상이 맞을 것이다.


임 청천이 이미 절대 무공을 가진 무인 인데, 무엇이 모자라.<규화 보전>을 수련 했다는 말이냐!


그건 미친 짓이지.

잠시 철석이로 살다가 죽고 다시 관 은우에 빙의해 여자로 환생 한 줄 알고 깜짝 놀란 그 때의 악몽이 떠오른다.

규화 보전을 읽어 보다가 갑자기 멈출 수 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규화보전 무공의 구절들! 그 오묘함에 빠져 나도 모르게 휘말릴 거 같아, 힘들게 호흡하며 겨우 규화보전 책자를 덮었다.

내가 무공서를 보는것이 아니라, 규화보전이 나를 집어 삼키는것 같았다.

조금 더 지체했다면 강제로 규화보전을 수련 할뻔했다.

식은 땀을 흘리며 절대 무공 규화 보전에 대한 일말의 미련도 없이 다시 그 안에 도로 집어 넣었다.


규화 보전을 임 청천이 스스로 수련한 건지, 감당 안 되는 임 청천을 이런 기이한 방법으로 내부자나, 중원 무림이 제거한 건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임 청천이 스스로 천마 좌를 내려 놓은 걸 보면, 만약 그것이 음모였다면 휼륭하게 성공한 거 같다.


“이건 아니야!”


다른 천마의 받침대를 건드렸다.

당연히 똑 같이 열릴 줄 알았는데..

하지만 아무 반응이 없다.

“뭐야, 기회는 한 번이라는 말이냐?”

이게 무슨 가챠 게임(랜덤 뽑기)도 아니고, 전혀 예상외의 결과다.

차례 차례 파라 바하르가 새겨진 부조를 눌렀다.


마지막 하나, 이 극한의 목이 놓여진 받침대.

이 극한이 살아서 나를 째려 보는 것 같이 생생한 얼굴, 이건 내 마음에 새겨 둘 필요가 있다.


이 극한의 목이 놓여진 받침대를 누르자, 그건 스르르 열린다.

당연히 예상대로 그 안에 책자가 있다.

“흐흐, 그러면 그렇지, 이게 제 3의 문을 여는 열쇄로군.”

그런데 그 책자에 새겨진 이름이

<환혼 대법>

“이거였군, 이 극한이 엉뚱하게 K국으로 시 공간을 건너 존재하게 만든 <환혼 대법> 이야.”

내 심장이 만세를 부르며 고함을 지른다.

이거 잘하면 환혼 대법으로 나 스스로 전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

받침대가 열린 채로 닫아지지 않는다.


비급을 가져가지는 못 한다는 뜻일 거다.

내공을 잔뜩 올려 손으로 밀어 보아도 어림 없다.

“젠장 머릿 속에 담아 둘 수 밖에 없군.”

관 은우야 천재니까.금방 외우지 않을까?


나는 <환혼 대법> 책자를 펼쳤다.

“이런! 이게 무슨 글자냐!”

그야말로 하얀 것은 종이고, 까만 것은 글자라는 것 밖에 모르겠다.

이건 관 은우도 처음 보는 글자라는 것 아닌가.

글자의 형태로 보아, 저 멀리 새외 국가의 글자인 거 같다.


비밀 스럽게 존재해 온 환혼 대법, 누군가에게 전수해도 일회성으로 사라지는 기억.

여하튼 그림 같은 무늬 글자 자체를 통째로 머리에 담아버렸다.

관 은우가 천재니까 가능한 일이다.

도로 책자를 받침대 안으로 밀어 넣자, 스스로 문을 닫는다.


청동상 뒤쪽으로 또 다른 문이 열려 있다.

“참, 신비하기는 하네, 천마 비고 이름 값은 하는구나.”

이러면 천마가 천마 비고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천마 비고가 천마를 통제하는 지경이다.

천마의 개인사야 백 년을 넘지 못하지만, 천 년을 넘게 이어온 비고의 신비가 시간의 힘으로 천마를 압도하는 것이다.


육포와 물은 불편한 모양새로 챙겨 들고, 3번째 문 안으로 들어 갔다.

들어서자 문은 저절로 잠기더니 흔적 없이 사라졌다.

문이 일종의 진법으로 생겼다, 사라졌다 하는 거 같다.


“크흐흐 그래!, 여기 지금 당장 필요한 것들이 있네.”

무복부터, 각종 무기등등, 잡다한 것들이 한가득 채워져 있는 만물 상점이 여기다.

우선 무복부터 한 벌 골라 입었나.

무조건 유별나지 않고 평범하게 보이는 옷을 골랐다.

늘상 품에 가지고 다니는 약선의 작은 약 상자는 일단 품에 넣고. 작은 가죽 주머니에 육포와 물병을 우겨 넣었다.

“이거 검총에서 발견한 막고야의 작은 단검과 청강검, 각종 암기들은 로시에게 실어 돌려 보내길 잘했네, 그래야 여기서 하나라도 더 챙겨 갈 수 있지.”


작가의말

파라바하르. 조로아스터교의 상징. 벡터 일러스트 레이 션. 디자인을 위한 템플릿 - 129448703

파라바하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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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신교의 사관 24.05.04 950 16 12쪽
73 비고의 네번째관문 24.05.02 997 18 12쪽
» 여자 천마상의 정체 24.04.29 999 17 12쪽
71 천마상 24.04.27 1,002 18 12쪽
70 천마 심법 24.04.26 1,033 18 12쪽
69 천마비고 24.04.25 1,012 19 12쪽
68 계락 24.04.24 951 19 11쪽
67 환혼마제 24.04.22 953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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