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만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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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8.15 11:32
연재수 :
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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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0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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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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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정의련 출범식2

DUMMY

“두 분 형님 이리 와 보세요.”

외진 곳으로 가서 청일운과 사마 운곤에게 정의련 가입을 강하게 말렸다.


“조금 있으면 오대 세가에서 폐쇄적인 오대 세가 연합이라는 명칭부터 없애고, 중원 세가 연합을 만들 거에요, 그곳을 염두에 두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안 그러면 이도 저도 말고 가만히 계시던지, 물론 기부금 조금 내고, 호감이 있다는 정도로 발을 걸쳐 두는 것도 좋은 전략이고.”


"저 정의련이라는 집단이 수상하기 짝이 없소, 지난번 한설검 사건 때, 매담자를 동원해 구라질 쳐서 한설검을 빼았아 가려한 걸 우리가 역시 매담자를 이용해 역공하지 않았나요?"


"나는 그게 독고 세가에서 구라질 한 걸 알고 있어요, 사실 백면의 심장에 박힌 독고 세가의 그 단검을 독고 영이 백면을 죽인 증좌라 했지만 그건 독고가주 독고 진의 애첩이 백면의 사부 화마에게 홀딱 반해서 갖다 바친 거였지요."


"흠, 우리가 그 사건을 잊고 있었구나! 별로 오래 돤 일도 아닌데, 중원의 물결에 뒤쳐지지 않으려 고심하다 보니, 멍청해 진거야."

청일운이 사마 운곤에게도 잠시 정의련 가입을 늦추고 지켜 보자는 쪽으로 설득했다.


"그러세, 아무래도 관공자 말이 맞는 거 같아."

"저들이 무슨말을 하는지 지켜 보세."

건물 입구에 만들어둔 작은 광장의 누대에 드디어 련주단이 자리 잡는다.

한 사내가 소리친다.

“정의련 총관인 마 호영이오! 참석자 여러분에게 감사 드리오.”

“이제 중원의 정의를 똑 바로 세우기 위해 뜻을 세운 중원 정의련이 출범하는 행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전혀 잡 소리가 안 나올 거 같은 무게 잡힌 분위기에 바로 딴지 거는 소리가 들린다.

“씨바, 지금은 중원의 정의가 거꾸로 서 있다는 거야, 뭐야!”

누구인지 몰라도 누대 위의 초 고수들이 내 뿝는 기세에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어깃장 놓는 말을 내 뱉다니,간도 크다.


하지만 무시하고 마호영은 다시 소리친다.


“정의련은 평등을 지향하는 단체요, 여기 련주님들의 자리도 그래서 원탁 이외다!”

“지금은 열 명의 련주들이 있지만 앞으로 이십 련주, 삼십 련주를 모실 것이며 그 분들을 우리는 원탁의 무사라 호칭 할 것이오!”


“오호, 원탁의 무사라, 이거 참 참신하다, 상하, 좌우가 없는 평등한 관계라니, 이런 연합체는 처음 아닌가! 예사롭지 않아!”

아닌 게 아니라, 말이 그럴 듯하다.


“원탁의 무사들을 소개하겠소!”

마 호영이 하나 하나 호명 하고 한명씩 일어나 손을 흔든다.


딴지 거는 목소리가 또 들린다.

“씨발, 삼문련이 두 명씩 내세워 여섯 명 나머지는 네 명도 이미 행세 깨나 하는 놈들이네! 공손 세가. 영호 세가. 진가장, 석가장 다 돈 푼 깨나 있는 세가들 이잖아, 결국 끼리 끼리 해 쳐 먹겠다는 거잖아!”


마호영이 계속되는 딴지에 반응한다.

“방주님! 누대 위로 오르세요. 방주님 자리는 항상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어느새 원탁에 자리 하나가 비워져 놓여있다.

“싫다, 잔소리 그만하고 얼른 밥이나 먹자. 저기 봐라 애들이 밥 나오기만 기다린다.”


누군가 했더니. 개방 방주 호견자다.

역대 개방 방주들이 아무 말이나 하기로 유명하지만 호견자는 이름대로 개 소리 하기로는 역대급 유명해, 무림에서는 아예 상대를 하지 않으려 한다.

독고 영이 마 호영 총관에게 뭐라고 귓속말을 한다.


“중원 동도 여러분, 정의련은 계급, 격식 이런 쓸데없는 형식적인 건 배재하기로 합의되어 있소, 정의련의 창설 목적이야, 이미 개별적으로 다 통보해 드렸고, 중원의 무사라면 다 아는 이야기요, 상을 차리고 음식을 드시면서,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시도록 하시오”

“그래 그거야! 역시 중원 신룡 독고 영이 중원 동도들을 잘 배려하는군.”

“쓸데없이 비무니 뭐니 벌리지도 않고, 너도 나도 한 말씀 이러면서 사람들을 지겹게 하지도 않고..”


독고 영은 계속 이 장면을 주도해 나가려는 듯 한 소리 외친다.

“아직도 정의련 가맹을 결심하지 못하신 가문은 언제든지, 수결 서류만 주시면 됩니다! 참고로 지금 현재 오십 두 곳의 문파와 가문이 정의련에 동참하기로 약조 하였소.”


단박에 큰 소리로 외치는 놈들이 있다.

“대단하네, 오십 두 곳의 가문이 동참했다고? 이리 되면 무림맹이나, 세가 연합 보다도 더 큰 연합이 탄생하는 거 아닌가? 이제 중원의 질서를 주도해 나가는 건 중원 정의련이 되겠군,”


아무래도 예전에 매담자를 동원해서, 여론을 조작 하려던 그 수법의 냄새가 난다.

‘빨리 정의련의 우산 밑으로 들어 와라. 아니면 중원에서 행세하며 살기는 어려울 것이다'.이리 말하고 있다.


“삼문련에서 멸마대를 양성해 절치부심, 천마의 목을 날려버렸고, 이번에 곤륜의 사태 때도, 천마 신교 이 인간들이 금강 불괴 무사들을 앞세워 곤륜을 침탈 한 것을 중재해, 정당한 댓가를 지급하고, 평화적으로 곤륜을 넘겨 받게 만들지 않았나.”


“크크, 이제 천마 신교는 사라졌어, 그 곤륜의 옛 터에는 천마 신교가 아닌 일광 신교라는

새로운 신교가 자리 잡았네.”


“일광 신교? 일광 신교가 뭔가?”

“세상은 하나의 빛이라는 거지, 세상이 하나라면 싸울 필요가 뭐 있나!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완전한 승리 아닌가?”


“아니 그게 말이 되냐, 천마 신교가 수백 년간 중원과 적대해 왔는데, 이제 정의련의 그늘 밑으로 들어왔다는 말 아닌가,! 이건 믿기 어려워!”


“기다려보게, 일광 신교가 이 사실을 선포하러 올 거라는 소문이 있어!.”

“헐, 그게 사실이라면 이건 중원 무림 역사상 가장 큰 사건이야!”


“중원의 영원한 적 천마 신교가 교리를 고치고, 정의련에 낮은 자세로 엎드린다? 듣기만 해도 마음이 웅장해지는 이야기야!”


“이봐 이제 다시는 천마 신교라 말하지 말게, 이미 새로이 자리 잡은 곤륜의 옛 터에서 일광 신교라고 선포하고, 양민들에게 포교하고 있는 거 모르나? 천마 신교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거야!”


이들의 이야기가 너무 엄청난 이야기라 다른 무인들은 입을 닥치고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씨이발, 누구 마음대로 중원과 천마신교가 화해를 해! 우리 금강문이 삼문련에 들어간 이유가, 천마 신교를 이 세상에서 지워 버리는 거였는데..이름만 바꾸었다고 과거사는 퉁 치자는 거 말이 돼!”

“조까! 내가 천마 신교 놈들 보이기만 하면 다 대가리 깨 부술꺼야!”


서 이금!

언제 나타났는지 막말의 고수 서 이금이 누대 바로 앞에서 큰 소리로 분노의 고함 소리를 시원하게 내지른다.

누대 위 원탁에서, 금강문의 문주 곁을 지키며 원탁의 무사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일대 제자 여 포랑이 이 말을 듣고 기겁을 하며 누대에서 내려와 서 이금을 붙든다.

“사매, 이건 문주님도 다 알고 있는 이야기야! 사매가 도통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으니, 설명을 미처 못 한 거야.”


서 이금 저 인간이 천종문에서 사범 노릇을 자처하더니 언제 여기에 나타난 거냐.

여하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속 시원하게 해준다.


여 포랑이 누대 위로 서 이금을 데리고 올라가 뭐라고 귓 속 말로 씨부리는데, 천리통으로 들으니 다 들린다.

“사매, 그때 그 사건이 천마 신교의 짓이 아니라, 사패련이 말이야, 중원과 천마 신교가 치고 박고 싸우도록 흉계를 꾸민 거라는 것이 밝혀졌어!”

“뭐야? 사패련이 왜 싸움을 붙여? ”


여 포랑은 귀속 말로 은밀히 말하는데, 서 이금 이 인간은 다 들을 수 있게 큰 소리로 말한다.

“사실이라면 그건 큰 소리로 중원 정의련의 모든 무사들이 다 듣게 말해야지, 왜 내 귀에 대고 속삭이는 거야!”

맞는 말 아닌가?

그걸 남 못 듣게 귓속 말로 할 이유가 어디 있나.


그리 되니 여 포랑이 금강 문주 금강 야차와 삼문련 련주들의 허락을 받아 공개적으로 이야기한다.

원탁의 무사라는 명분은 개소리라는 것이 이 행동에서 단박에 드러난다.

삼문련의 련주들이 주축이고 나머지 원탁 무사라는 건 구색에 불과하다.


이제 여포랑이 다시 썰을 푼다.

“무림 동도 여러분! 지금까지 우리 중원 무림의 적은 천산 너머의 천마 신교였소, 중원이 괴멸할 뻔 했던 수 차례 정마 대전이 그걸 증명하고 있소. 정마 대전은 늘 양패 구상이었소, 이기지도, 지지도 않고, 쌍방의 피해만 산더미처럼 쌓였지요.”


“하지만 천마 신교에 임 청천이라는 걸출한 대 천마가 나타나서 마침내, 중원 무림은 무너졌오, 임 청천이 손가락만 까딱 하면 중원 무림은 완전히, 천마 신교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되어 있었소,”:


호견자가 음식을 입에 잔뜩 넣고 빽 소리친다.

“아, 더럽게 길다, 간략히 해라!”


“하하, 이제 다 되었소, 그런데 그 임 청천이 돌연히 검을 거두고 물러가 버렸소, 그래서 중원 무림이 살아 남은 거였소.”


“응, 그랬나? 우린 천마 신교가 패하고 도망 간 거로 알았는데...”

중간 중간 동원 된 꾼들이 추임새 넣으며 여론을 유도하는 건 여전하다.

의도적인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임 청천은 중원 정벌 일보 직전에 심경에 변화를 일으킨 거였소.”

“그것은 바로 일광의 사상이었소! 세상은 본디 하나의 빛이었고, 평화로운 곳인데, 왜 이리 죽이고, 피 흘려야 하는가 라며, 검을 거두고 천산으로 사라진 거요, 대 천마 임 청천의 뒤를 이어, 온건한 천마 청 풍양이 있었고, 평화는 계속 되었소!”


여기서 여포랑은 잠시 한숨을 쉬며 뜸을 들인다.

저 새끼가 매담자 출신인가 싶을 정도로, 씨부리는 스토리가 그럴 듯하다.

누군가 대략의 스토리는 짜 주었겠지.


임 청천이 규화 보전 때문에 임 청화라는 여자가 되어 버렸고, 그것이 임 청천이 검을 놓고 돌아선 이유인 건 내가 천마 전에서 본 사실로 보건데, 거의 분명하다.

그런데, 저 놈들이 사실과 구라를 적당히 섞어 씨부리는 건 매담자를 시켜 사기 행각을 벌이려던 그 때와 다를 바 없다.


’저 새끼들 목적이 뭐지?‘


천마 이극한이 아직도 독고 영을 중원의 떠오르는 젊은 영웅으로 묘사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나보고 직접 몸으로 소설을 써 보라고 이리로 날 날려 보냈으니까 지금 쯤은 자기 말대로 이 세계를 들여다 보고 관 은우가 <강호만리>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그렇지 않다면 이 극한 이 인간은 천마로도 그렇고, 소설가로도 천하의 팔푼이다.


호 개자가 역시 딴지를 건다.

여기서 할 말 하는 인간은 호 개자 뿐이다.

“그럼 온건한 전통을 계속 이어가던 천마 이 극한을 태성산에서 멸마대의 젊은 무사 오십명을 희생 시켜 가며, 목을 날린 건 뭐냐! 내가 이 극한을 만난 적 있는데, 전혀 중원 진출에 대한 야망이 없는 무도에 미친 인물 이던데?”


“우리도 그런 줄 일았지요, 하지만 천마 신교에 침투해 있던 우리 삼문련의 세작이 천마 이 극한의 음흉한 속내를 알아 내었지요, 이건 그 뒤 신교의 내부자들의 증언으로도 확인한 거요.”


호개자가 기이하게도 정의련에 자꾸 시비를 거는 느낌이 있다.

호개자 라면 정의련에 시비를 걸어도, 함부로 대할 수 없다.

애초에 가진 거 없는 개방이라 건드려 봐야, 골치만 아픈 개방은 중원에서 잘 안 건드리는 장점이 있다.


“그 음흉한 속내라는 것이 무언가?”

“천마 신교 내에서도 금지된 마공! 마공을 수련 중이었지요, 이 극한이 그 마공을 완성 했다면 아마도 중원은 끝장이 났을 겁니다. 호 개자 방주님!”


“푸하하 천마 신교 무공들이 다 마공인데, 그게 무어 대수라고. 그래서 탈마, 극마의 경지가 있지 않은가. 결국 벽을 넘으면 다 같아 진다는 걸 모르지는 않겠지?"


“아하, 아닙니다. 이 극한은 혈경! 혈경의 무공을 수련하고 있었어요, 그것도 거의 완성 단계에 진입 했었다 말입니다! 무도를 추구한다는 건 철처한 위장이었소.”


혈경이라는 말에 무사들이 웅성거린다.

“혈경! 혈경이라니, 그 마물이 나타났다는 말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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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명왕 24.08.15 302 3 11쪽
» 정의련 출범식2 24.08.07 310 5 13쪽
92 정의련 출범식1 24.08.05 285 8 11쪽
91 모략대 모략 24.06.23 516 8 12쪽
90 날강도 새퀴들 24.06.15 473 12 12쪽
89 정의련의 준동 24.06.12 559 10 12쪽
88 폭퐁 전야 24.06.08 604 11 12쪽
87 대력 문주의 비무 신청 24.06.06 576 13 12쪽
86 초 영 사범 24.06.02 612 12 12쪽
85 어미가 살아왔다. +1 24.05.30 648 14 12쪽
84 역공 24.05.28 709 13 12쪽
83 그 기운의 정체 24.05.25 738 16 12쪽
82 생존의 고수 24.05.22 770 14 12쪽
81 개 망나니 24.05.20 742 13 11쪽
80 개파 24.05.18 762 16 12쪽
79 천종문 24.05.16 835 18 12쪽
78 귀향 24.05.13 931 17 12쪽
77 살인 멸구 24.05.11 872 16 11쪽
76 세상의 끝 24.05.09 892 18 12쪽
75 암왕 24.05.07 905 16 12쪽
74 신교의 사관 24.05.04 950 16 12쪽
73 비고의 네번째관문 24.05.02 997 18 12쪽
72 여자 천마상의 정체 24.04.29 999 17 12쪽
71 천마상 24.04.27 1,002 18 12쪽
70 천마 심법 24.04.26 1,033 18 12쪽
69 천마비고 24.04.25 1,012 19 12쪽
68 계락 24.04.24 951 19 11쪽
67 환혼마제 24.04.22 953 19 12쪽
66 초 일령 +2 24.04.21 955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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