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만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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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8.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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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436

작성
24.05.0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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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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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2쪽

암왕

DUMMY

이제 천마비고에서는 더 이상 얻을 것도 없고 여기서 끝이라니 슬슬 화가 나서 나도 몰래 내 뱉었다.

“씨바, 정말 재미없네!”

광명 우사는 내 말에 놀라 눈을 부릅뜬다.

“헐, 젊은 공자가 말이 상 쓰럽구나, 여기가 어디라고.”


“사관님, 생각해 보세요, 천마 신교가 욕망이 펄 펄 꿇어 오르고, 그것을 위해서는 죽음도 마다 하지않는 무인들이 모여있는 곳이라고 알고 있는데, 천마 신교의 심장인 천마 비고가 이리, 한가로운 곳이라니...이게 무림 세상이라 할 수 있나요, 차라리 농사를 짓고 말지, 요즈음은 귀농이 대세라는데...사관님도 지겨워 몸살을 하는 지경이라는 건 말 몇 마디 해 보니 알수 있소.”


“아하!”

“이보게 공자 , 내 이름이 말이야 가 루한 이라네! 호칭이 좀 그러니, 루한 선배라 부르게. 어차피, 이 신교의 선 후배 아닌가.”


가씨 성을 쓰다니..

<갸가 가 가가?>하는 k국의 농담이 떠오른다.

“그래요, 루한 선배, 솔직히 이 척박한 곳에 왜 모여서 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방금 들어서 하는 말이오.”


가 루한의 얼굴에 오랜 시간 적립된 지겨움 이란 놈이 마침내 나타난다.


“휴우, 좀 그렇기는 하지..”

“그러니 천마님을 제거하는 음모에 신교의 내 노라는 무사들이, 말을 하지 않는 가운데 동조 한 거 아닌가.”


속내가 나온다.

이 인간도 천마 이 극한이 음모 때문에 환혼 대법에 실패하고 사라졌다고 짐작하고 있으면서 모른 척 하고 있다.

“흠, 그러면 루한 선배님도 임 청천 같이 강렬한 천마가 그리운 거 같은데, 아닌가요?”


가 루한은 펄쩍 뛴다.

“허, 앞서 가지는 말게, 강력하게 신교를 지배하면서 중원을 향해 몰아부치며, 신교의 무사들이 죽든 말던 지옥도를 그리던 임 청천 천마도 문제였고, 천마 이 극한님처럼, 중원 진출은 아예 포기하고, 은둔 생활을 강요하는 방식도 문제가 있다는 거지, 도무지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었거던...우리 인간이 다 죽기 위해 살거나, 도사나, 신선이 되고자 사는 건 아니지 않은가?”


“크크, 천마님이 사라져서 다음 천마가 누가 되든 그 분이 루한 님이 원하는 대로 신교를 이끌어 나갈까요?”


가 루한은 고개를 좌우로 서너 차레 도리 도리 가로 젓는다.

“아닐거야, 하지만 나는 이제 곧 신교를 떠날 사람이야. 천마님이 돌아 오시던지, 다음 대 천마가 정해지면 바로 여기를 떠날거네.”


이상한 말, 앞 뒤가 안 맞는다.

말투가 신교의 사람이라기에는 너무 젊잖고 평화로운 소리다.

“신교의 사람이 마음대로 신교를 떠난다고요?”


“푸후훗, 암왕님! 어딜 가서 무얼 하시려고요?”

“암왕이나 명왕 두분은 두분 중에 한 명이 천마좌에 오르면 배분이 동격이었던 한 분은 종적을 감추는 전통이 있지요, 두 분이 아니면 아무도 천마님 허락없이 신교를 떠날 수 없지요. 아니면 죽어서 떠나든지... ”


“뭐, 나를 암왕이라고!”

여기서 창작 대사 한 문장 보탠다.

“천마님이 그러시던데요, 암왕 가 루한 이 인간은 회시까지 통과한 문사 놈이 어쩌다가 신교에 흘러 들어 와 가지고, 암왕 자리까지 올랐는지 모르겠다. 다음 대 천마는 이대로 가면 아마도 명왕 차지 일건데, 명왕이 야망이 없는 암왕이 고향인 낙양으로 돌아가 자유롭게 살게 놓아 줄련지 모르겠다.”


이건 문득 <천마 실록> <강호 만리>를 떠 올리다 보니, 가 루한 그 이름과 그에 대한 서술이 생각난 탓이고, 사 초영이 죽여 달라 하면서, 그 이유를 말해 준 기억이 동시에 떠올라서 내 뱉을 수 있었다.

마교가 괜히 마교냐!


그건 중원의 세가도 세가 무공의 혈을 아는 적전 제자는 단전을 폐하고, 무인으로서는 죽은 상태로만 세가를 떠날 수 있는 전통이 있다.

오십보 백보다.


“여기 암왕께서 머물고 있는 것도 명왕이 등극하기 전에 사초를 미리 정리해 두려 그러신거고..암왕님이 광명 우사 자리를 현재 겸직하고 있지 않나요?””

아무래도 신교에서 명왕과 암왕은 늘 대조적인 성격에, 차기 천마좌를 놓고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멍 때리고 있는 가루한의 속내를 파고든다.

“아무래도 명왕이 천마님에게 무슨 수작을 부린 것 같은데...가만히 있으면 차기 천마좌를 차지할 명왕이 왜 그랬을까?”


“휴우...”

암왕은 긴 한숨을 내쉰다.

“야망이 있는 명왕이었다. 그런데, 천마 이 극한님이 환혼 대법을 시행 하여 다시 젊은 몸으로 돌아 오려 한다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듣고, 눈이 뒤집힌 탓일거야.”


“이미 12마신 대부분의 지지를 확인하고 천마의 은퇴를 기다리고 있는, 명왕으로서는 날 벼락 같은 이야기였겠지.”

이제 제대로 된 천마 신교의 속살이 나온다.


“12마신 대부분이 명왕에게 줄을 선거로군요.”


“지는 해, 떠오르는 해 , 그런 말이 있지 않나.”

“거기다, 극양의 무공 때문에 뻗쳐 오르는 욕망을, 신교안에 가두려는 천마의 처사에 무사들의 속내가 부글 부글 끓어 오른거지.”


천마 이극한이 아무래도 그런 성향이 있지 않나 짐작이 된다.

<강호 만리>나 <천마실록>의 끊임없는 세세한 묘사. 가히 설명충 작가의 전형이었다.

이론에 집착하는 성격

거기다 고집 불통.,다 분석이 된다.

그걸 계속 지적질하다 내가 이 세계로 빙의 되었다.

“이제, 어쩌시려고요.”


“임마, 내 걱정을 하는거냐, 넌 어쩔래, 잘못하면 인생 망한다.”

“여기는 말이야, 천마좌에 앉은 사람 한명의 생각이 곧 법이고, 원칙이야! 거기다 신교에 필요한 능력있는 인물로 찍히면 여기에 뼈를 묻어야 해! 나를 봐라. 집안이 역모에 연루되는 바람에 잠시 피신한다는 것이 여기로 흘러 들었다”


무공에도 자질이 있었던 가 루한은 무인으로서도, 신교의 내부일을 다루는 사무 적인 능력도 크게 인정 받았다.

그뒤

가 루한 집안의 역모 사건은 무죄로 판명나서, 사면 복권 되었지만 신교에 붙들려 평생을 보내고 말았다.


“참 * 같네! 마교는 마교네! 여기는 거대한 감옥이네”

“임마, 여기만 그런건 아니다. 조정도, 중원의 세가라는 조직도 죄다 똑 같아, 난 이제 잘난 사람으로 살지 않을 작정이다.”


“나는 천마 이극한에게 직접 천마기를 받아서, 아직은 아무도 내가 여기를 들어 왔으리라고 상상도 못 할거요.”


“그럼 빨리 빠져나가라, 아직은 신교의 직책도 받은거 없고, 팔마신은 아직 명왕을 속이고 있는 부분이 있으니, 네가 달아나도 쫓아 오지 못할거다. 염왕이 마신들을 이끌고 곤륜을 신교의 터전으로 바꾸기 위해, 나가 있는 이때 달아나지 않으면, 기회가 없을거다.”


“당장은 안 되요, 데리고 나가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요.”

“이런!”


“내가 다 계획이 있으니, 북명 신공 전편이라도 온전히 수련 하도록 지도해 주세요, 아무래도 혼자 수련 하는 거보다는 선배에게 배우면 훨씬 빠르지 않겠어요?”


한참을 노려 보던 가 루한은 바로 직진하기 시작했다.

<북명은 어두운 북해를 뜻한다.

바다는 온갖 물을 받아들여 자신을 만든다.

북명신공은 다른 사람의 기을 흡수하여 자신의 내공으로 만드는 신공이다.

북명 신공에서 나와 사악한 무공이 된 흡성 대법은 타인의 진기를 받아들여 그것을 자신의 체내에 축적하는 것이다. 공력을 모두 빼앗긴 상대는 죽게 되며, 일부을 남겨주면 목숨은 건진다.

마교에서도 이 방법은 금기로 되어있다.

상이한 내공을 끊임없이 빨아들아다가, 그 기질을 감당 못해 광인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살인 마귀. 색에 미친 색귀가 된다.


그래서 오랜 세월 개선한 결과 타인의 내공을 받아들여, 자신의 내공으로 감싼 다음, 도로 내보내는 방식으로 발전한 것이 바로 북명 신공 전편이다.


“어, 그거 내가 천마 비고 문을 열 때 사용한 방법인데요? 그건 천마 심법 아닌가요?”

가 루한은 어이 없는 표정이다.

“임마, 천마 심법은 호흡으로 자신의 내공을 전신의 혈맥에 골고루 퍼뜨리는 심법이야, 천마 심법을 수련 해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단전을 비울 수 있고, 비로소 북명 신공을 수련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몸이 만들어 지는거야.”


크흐흐, 그러고 보니, 초 일령 그 인간이 어릴 적 듣고 기억의 저장고에 넣어두었던 그것이 천마 심법에서 나아가, 북명 신공의 묘리를 분명히 이야기한 것이었다.

이걸 천마 비고의 문을 여는 단 하나의 방법이라 한 건 초 일령의 잘못 된 기억이다.

이미, 명왕, 암왕도 천마 비고에 들지 못한다는 초 일령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닌 것은 여기 암왕이 앉아 있는 것으로 판정이 되었다.


그런데 그 방법이 천 마비고 스스로 비고의 문을 열게 하기는 했다.

“그리 해야 천마 비고의 문이 열린다고 생각해 그리 한건 데, 그게 아니었나 보네요.”


가 루한은 어이없어 한다.

“천마 비고는 일정 수준 이상의 천마기를 비고의 문에 부닥칠 때 스스로 열려! 물론 제한된 영역까지 이지만.”

“아니, 천마 심법을 어디서 , 언제 배웠는지 몰라도, 단전의 내공을 온 몸의 혈맥에 골고루 퍼뜨리고 그걸 필요한 시점에 모은 다는 건 적어도 이 십년 넘게 수련 해야 하고, 일 갑자 이상의 내공이 있어야 한데, 그걸 네가 했다는 말이냐?”


이제 이 인간에게는 다 털어 놓자.

“내가 전신 내공이라, 그건 평상시 몸이 그래요, 호흡 법으로 단전의 내공을 전신에 퍼뜨리니,마니 할게 없다 말입니다.”


“헠, 전신 내공! 그럼 북명 신공 전편은 이미 확실히 구사했다는 이야기 아니냐! 뭐 이런 괴물 같은 놈이 있나!”


“명왕도, 나도 북명 신공의 초심자 일 뿐이야, 엳대 천마들만이 북명 신공 전편을 십 이성 까지 대성 했을 뿐이야.”

“어린 나이에 내공 일 갑자를 넘었다는 건, 영약의 기운, 기연이 합쳐 진거겠지?”

“흐흐, 자소단, 약선의 영단, 거기다 무진단, 무진 의선의 추궁 과혈, 이것이 다 나에게 일어난 일이오!”


“쪕! 내가 좀 가르쳐주고, 제자 삼으려 했더니, 뭐 가르칠 것이 없네.”

“후후, 저는 천마 신교와 인연이 있는 건 분명하지만, 누구의 제자가 될 생각은 조금도 없지 말입니다.”


“임마, 내가 보기에 너는 이미 천마 이 극한님의 적전 제자다.”

제길 내가 천마 이 극한의 제자?

'난 마 작가의 괘씸 죄에 걸린 피해자라구요!'

물론 의외로 잘 풀려가고 있어서 무슨 형벌을 받는 거 같지는 않다.


이 정도면 강호 만리의 주인공은 이미 바뀌지 않았을까?

“후후, 마음대로 생각 하세요, 난 천마님을 구해 준 생명의 은인이어서 천마기를 댓가로 받았다고 생각할 뿐이라고요.”


“암왕님이 더 줄 거 없고 여기서 더 얻을 것도 없으면 천마궁으로 돌아 가야겠네요, 육포로 세 끼를 때우다 보니 벌써 신물이 나는데요, 같이 가지요, 보는 내가 머리가 다 아프네, 이게 감옥이지, 무슨 영광된 장소라고!”


암왕이 보기에 정말 이상한 놈이다.

천마 비고 들어와 암왕을 만나고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뭐라도 내 놓으라며 떼 쓰는 소리나 하다니..

같은 낙양 출신인데다, 대화를 해 보니 상당한 수준의 문사 이기도 한 것이 자신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 전혀 거부감은 없는 놈이다.

그런데 줄게 없다.

북명 신공까지 아는 놈에게 무얼 줄 거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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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정의련의 준동 24.06.12 559 10 12쪽
88 폭퐁 전야 24.06.08 604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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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왕 24.05.07 906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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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비고의 네번째관문 24.05.02 997 18 12쪽
72 여자 천마상의 정체 24.04.29 999 17 12쪽
71 천마상 24.04.27 1,002 18 12쪽
70 천마 심법 24.04.26 1,033 18 12쪽
69 천마비고 24.04.25 1,012 19 12쪽
68 계락 24.04.24 951 19 11쪽
67 환혼마제 24.04.22 953 19 12쪽
66 초 일령 +2 24.04.21 955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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