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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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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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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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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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화 충청도 새옹지마

DUMMY

66화 충청도 새옹지마


“사람들 욕심하고는.”


우부승지직을 잠시 내려놓고 경차관으로 나서게 된 김육은 하루가 멀다고 찾는 사람들에게 진절머리가 났다.


또한 찾아오면서 빈손으로 오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하듯 하나 같이 무언가를 바리바리 싸 들고 오니 골머리를 썩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휴, 정도 과하면 문제인데 인정(人情)이라니.”


생각 같아서야 모두 거절하고 돌려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만약 그렇게 하면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왔다고 여겨서 다들 비협조적으로 나오거나 심하면 훼방을 놓으려고 들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되는 대로 받아서 국가의 일을 굽게 할 수도 없으니 김육은 찾아오는 이들이 내미는 것 가운데 정말 소소한 방문 예의라고 할 수준의 물건들만 받았다.


그마저도 여러 차례 반복되면 이미 받은 것이 많음을 대어서 거절하곤 했었다.


하지만 이 시대 인정이 반쯤 필수로 여겨지는 건 한양은 물론이고 지방으로 갈수록 심해졌기에 김육은 본인 기준으로 정도를 모르는 이들의 방문에 나날이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


“그래봤자 소용없는 것을.”


그들이 찾아오는 목적이야 일목요연했다. 자신들이 사는 곳을 우선해주기 바라는 것이다.


아마 그 혼자 이렇게 왔다면 이렇게 사람들이 매달리진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도움이 되는 교통 정비와 관련된 일이라고 하나 본디 경차관들이 하는 일은 지방에서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시국은 그 혼자서만 경차관으로 움직이고 있지 않았다.


양전과 호구 조사를 위한 경차관들 역시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니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저울질하며 김육이 맡은 일이면 괜찮게 느꼈고, 더불어서 김육이 자신들의 지방에서 일함을 핑계로 다른 경차관을 피할 심산이었다.


목적이 다르면 얼마든지 일하는 지역이 겹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저리 굳게 믿고 행동하는 것이 참 순수하고 어리석게 보였다.


“차라리 일찌감치 충청감사와 말하러 가는 것이 나으려나.”


혹시 몰라서 충청도 전역을 돌고 있기는 하나 이곳에서 그가 할 일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어명으로 하는 일이니 조금이라도 문제가 없이, 최선을 다해 결과를 내려고 돌아보고 있을 뿐이었다.


‘도로는 감사에게 맡기고 나는 태안에 집중하면 한 1년, 이르면 반년이면 모양새가 잡히겠지.’


다행히 상께서 내수사까지 동원하여 예산을 넉넉하게 잡아주신 덕에 충청도의 일은 수월하게 풀릴 거 같았다.


‘다른 지방은 또 그때 가서 살펴볼 일이나 이곳은 이걸로 충분하겠지. 흐음, 지금 감사는 일처리나 성품 모두 모나지 않으니 종종 오가며 살펴도 될 거 같군.’


속내로 일을 생각하던 중 그게 엄청나게 고생길이라는 사실이 떠오른 김육은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거 말년에 고생이 엄청나구나.”


그래도 이만하면 기나긴 경차관 일 가운데 그럴듯한 첫걸음이 되리라 여긴 김육은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으리, 손님이 오셨습니다.”

“끄응.”


흡족함도 잠시, 지긋지긋한 손님이 또 왔다는 말에 김육은 앓는 소리를 내었다.


그러나 사람을 만나지 않겠다고 따로 걸지도 않았기에 일단 찾아온 이를 이름도 듣지 않고 문전박대함은 상례가 아니라 여긴 김육은 애써 참으며 물었다.


“누구라고 하시더냐?”

“전에 왕자사부를 지낸 송가라는 분이라고 하십니다.”

“응?”


어디 근방에 사는 유지나 양반네가 왔나 싶었더니 지금까지와 달리 그래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러고 보니 낙향하였다고 들었는데.’


대단한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나 왕자사부가 될 자라고 하면 다들 그 이름이나 사람됨 정도는 한 번씩 살펴보는 법이었다.


세자시강원에 비할 바는 아니나 왕자사부라 하면 종실과 끈이 생기며 그 학문과 재지를 인정받았으니 언제 어디서 마주할지 모르는 인재라는 소리였다.


그런 자가 다른 직에 대한 욕심도 보이지 않고 낙향했다고 하니 소문이 돌지 않을 수 없었다.


하물며 그 사람이 상과 대면하여 높은 직책을 제안받았다는 소문이 함께였으니 화제에 오르지 않기가 더 어려웠다.


“안으로 모시거라.”

“예, 나으리.”


공손한 목소리가 돌아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가 앉은 방 장지 앞에 사람 그림자가 어른거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조심스럽게 열린 문 너머로 예전에 몇 번인가 보았던 송시열의 얼굴이 보였다.


“큼큼. 우부승지 영감,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이곳을 찾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온 일을 민망히 여기는지 송시열은 붉은 얼굴로 겸연쩍게 인사를 건넸다.


어쩐지 익숙한 느낌에 대답도 아니하고 가만히 보니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나와 같구나.’


딱히 마주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오지 않을 수가 없어서 마주한다.


요즘 찾아오는 이들에게 말을 들을 때 그 자신이 짓던 표정이 딱 저렇지 않을까 싶었다.


“앉으시게. 한양에서는 그대의 소문을 듣고 놀랐어.”


사실 그리 놀라지 않았지만 그럴듯하게 운을 띄우니 송시열은 한결 부담감이 줄었는지 겸양하는 말을 하며 마주 앉았다.


“고작 제대로 된 대답도 하지 못하는 이런 부족한 이가 무슨 이야깃거리가 되겠습니까.”


지금 한 말은 반 정도 진심이었다.


고작 대답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아래에서 답을 찾겠다고 내려온 지도 벌써 몇 달이 흘렀다.


가산이야 본디 부족함이 없었으니 생활고는 없으나 의문에 진전은 없으니 답답함만 가득했다.


길어지는 고민은 점점 그의 자신감을 낮추던 중에 이런 말을 들으니 반은 겸양이고 반은 진심인 말이 절로 입에서 나온 것이다.


“대답이라? 그러고 보니 상께서 자네와 독대하셨다지. 괜찮다면 물어도 되나?”

“어렵진 않으나 공사다망한 영감께 괜한 고민을 안겨드릴까 두렵습니다.”

“어지간한 일에는 놀라지 않고 고민하지 않을 자신이 있네. 지금 맡은 일로 머릿속이 꽉 차서 무언가 들어가기 쉽지 않거든.”


이리 말하니 괜스레 이야기하고픈 마음이 드니 사람 마음이라는 건 참으로 오묘했다.


잠시 고민하던 송시열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영감께서는 유학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허?”


뜬금없다면 뜬금없는 물음에 김육은 멍한 얼굴로 송시열을 바라보았다. 한순간 송시열이 농이라도 하나 싶었지만 그 진지한 얼굴에 그는 이게 농담 같은 게 아님을 알았다.


그에 진지한 얼굴로 잠시 고민하던 그는 고개를 저었다.


“잘 모르겠군. 솔직히 말해 공맹께서 하신 말씀이야 지금이라도 줄줄이 외울 수 있고, 그게 어느 서책 어느 부분에 있는지도 대답할 수 있네. 하지만 모르겠어. 그대는 답을 얻었나?”

“영감께서도 모르시는 것을 허명에 취했던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한때는 안다고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음을 깨우치고 내려와 궁구하던 참입니다.”


말하면서 그간 했던 일, 아이들을 가르치며 유학을 처음부터 돌아보는 일이 그리 순탄치 않음을 떠올린 송시열은 나직이 말을 덧붙였다.


“그조차도 제대로 된 방식인지 의심하던 참이고요.”

“가장 어려운 길을 가고 있군. 상께서 그대에게 아주 어려운 일을 맡기셨어.”

“......어찌 아셨습니까?”

“말했지 않나. 소문이 파다하다고. 아마 자네라면 할 수 있을 거야.”


평생이 걸려도 찾지 못할지 모르는 답을 찾고 있는 후배에게 김육은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이제 서른 줄인 송시열이다. 죽을 때까지 적게 잡아도 이십 년이라 치면 그 긴 세월을 저 화제로 골몰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이에 비하자면 이미 언제 하늘의 부름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김육이 보내야 할 2, 3년이 훨씬 짧았다.


“이런, 제가 무례했습니다. 말씀을 드리기 전에 이것을 먼저 드리는 게 예의인데 말입니다.”


김육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송시열은 곧 작은 보자기를 내밀었다.


그제야 그가 그런 것을 들고 있었음을 눈치챈 김육은 잠시 고민하다가 알만한 사람이니 감출 필요가 없다 여기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자네도 알겠지만 이런 건 곤란해.”

“저도 압니다. 그래도 어찌 일개 백면서생이 나라의 중한 일을 맡은 분을 뵈러 오며 빈손으로 오겠습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빈손으로 와서 담소나 좀 나누는 것이 더 바람직하네.”


속에 담긴 어려움을 숨기지 않고 토하니 송시열은 미미하게 웃으며 보자기를 풀었다.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이곳까지 오셨는데 진미를 맞보지 않으시면 나중에 서운하실 거 같아서 집안에 남은 것을 좀 챙겨왔습니다.”

“이건......”


풀어진 보자기 안에는 잘 말린 곶감이 조금 들어있었다.


확실히 문제가 될 여지는 없고 그저 방문 선물이라 하기에 어울리는 물건이었다.


잠시 곶감을 바라본 김육은 웃으며 하나 집어 들었다.


“맞는 말이야. 잘 먹도록 하겠네.”


송시열의 앞에서 맛있게 곶감을 먹은 김육은 즐거운 얼굴로 물었다.


“훌륭하군. 그래, 객은 보통 용무나 할 말이 있어서 오지. 내 호기심이 앞서서 먼저 물었서 미안하네.”

“아닙니다.”

“그 대가라고 하긴 뭐하나 한번 말해보시게. 들어는 줄 테니 말이야. 듣는 것과 행함이 별개라는 건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네.”


김육은 이 가벼운 말로 송시열의 입을 열어 그가 방문한 목적을 들을 수 있을 거라 여겼다. 허나 이상하게도 그는 곤란한 얼굴로 주저하기만 할 뿐이었다.


뭔가 심각한 연유가 있나 지레짐작한 김육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큰일이라도 터졌나? 수해나 호환이라도?”

“하하, 그런 일이라면 차라리 마음이 편하겠습니다.”


웃었으나 그 말하기 어려움은 여전한지 송시열은 잠시 고민하다가 계속 미루기만 할 수 없다 여기며 입을 열었다.


“사실 이곳에 찾아와서 할 이야기가 아니라는 건 저도 압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하도 성화라 오지 않을 수가 없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송시열은 그리 말하면서 김을동이를 따라가서 온갖 사람들에게 들은 말을 떠올렸다.


본래 다른 일이라면 모를까, 그들이 입에 담는 고충은 그래도 한번 말을 해보아야겠다 싶은 내용이긴 했기 때문이었다.


“허어. 대체 얼마나 중한 일을 부탁하려고 그러나. 이거 받아먹은 것으로는 한참 부족하겠어.”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그러니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건 이루어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진짜로 괜찮은 이는 단 한 사람도 보지 못했네.”


김육이 엄히 말하니 송시열은 그 말이 맞다고 어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 폐부를 찌르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지요. 저는 그저 한때의 안타까움으로 끝나나 아마도 제가 이리 움직이게 부탁한 사람들은 한참, 어쩌면 평생 가슴에 담아둘 겁니다.”

“......근방 백성들에게 부탁을 받았군.”

“그러합니다.”

송시열의 긍정에 김육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찾아온 이유가 어지간히 손을 대기 곤란한 일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곧 송시열의 입으로 현실이 되었다.


“이번과 예전 정묘년의 일로, 아니 그전부터 북방은 척박하여 세도 공물도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부족함이 중앙에도 미쳤습니다.”

“그랬지.”

“그에 비하자면 삼남은 왜란의 상흔이 남았으며 그 복구가 이제야 틀을 잡기 시작하였으니 세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합니다. 헌데 삼남에 속하면서도 왜란의 상흔이 비교적 적고, 호란의 영향은 없는 곳이 이곳 충청도입니다.”


말을 하며 자신을 데리고 간 김을동이나 그가 데리고 간 자리에 옹기종기 모여서 자신에게 사정사정하던 농민들을 생각한 송시열은 씁쓸함을 떨치기 힘들었다.


지금 하는 말을 김육은 알아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송시열은 그 한 사람이 알아준다고 어떻게 될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이곳 충청도는 운이 좋았으나 작은 운에 비해 과한 역할을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후, 모든 세가 갑자기 늘진 않았겠지. 하나만 빼고 말이야.”

“영감께서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쓰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송시열은 어렵게 입을 열었다.


“올해 공납이 너무 과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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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65 g9******..
    작성일
    22.12.10 21:43
    No. 1
  • 작성자
    Lv.47 비르지니
    작성일
    22.12.10 21:56
    No. 2

    당사자는 힘든데 남들한테 배부른 소리한다고 타박 들으면 더 서럽죠...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7 독안룡76
    작성일
    22.12.11 00:11
    No. 3

    대동법의 아버지..
    광해군은 폐모살제는 차지하고 이런저런 왜란 후 정책도 제대로 시행한게 없죠. 온리 왕권 강화만 추구할 뿐..

    암군으로 꼽히는 인조가 정책적으로 더 뛰어난 면이 있을 정도니.

    찬성: 3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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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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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93화 그 아이는 어울리지 않는다 +2 23.01.06 928 38 13쪽
93 92화 정쟁의 불씨 +4 23.01.05 937 37 13쪽
92 91화 심양에서 던진 돌 23.01.04 981 34 13쪽
91 90화 아직 아니십니다 +1 23.01.03 987 33 14쪽
90 89화 덫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1 23.01.02 987 38 14쪽
89 88화 마주할 상대를 알다 +5 23.01.01 1,033 40 12쪽
88 87화 혼인은 어렵다 +5 22.12.31 1,087 35 14쪽
87 86화 소문은 사람보다 빠르다 +2 22.12.30 1,006 35 13쪽
86 85화 의심 많은 자는 제 생각을 과신한다 +3 22.12.29 1,012 50 15쪽
85 84화 가장 듣기 싫은 말 +1 22.12.28 1,039 41 12쪽
84 83화 토목의 일을 경계하라 +2 22.12.27 1,026 39 14쪽
83 82화 황제의 의심 +1 22.12.26 1,030 36 11쪽
82 81화 떠나고 도착하고 +2 22.12.25 1,066 38 13쪽
81 80화 사람의 마음은 재물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3 22.12.24 1,066 38 13쪽
80 79화 믿을 놈이 없다 +2 22.12.23 1,051 45 13쪽
79 78화 재수가 없으면 엎어져도 +2 22.12.22 1,070 44 13쪽
78 77화 질시와 선망은 하나다 +6 22.12.21 1,069 47 13쪽
77 76화 불씨 +5 22.12.20 1,095 44 15쪽
76 75화 상나라 사람은 도를 모른다 +2 22.12.19 1,120 45 14쪽
75 74화 선공은 제가 하겠습니다 +5 22.12.18 1,123 46 13쪽
74 73화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2 22.12.17 1,093 44 13쪽
73 72화 사람은 송충이가 아니다 +2 22.12.16 1,131 46 15쪽
72 71화 공이 있으면 책임도 있다 +1 22.12.15 1,149 45 13쪽
71 70화 세 사람이 간다 +5 22.12.14 1,154 41 12쪽
70 69화 아는 만큼 보인다 +5 22.12.13 1,206 44 16쪽
69 68화 사문난적 소리 들을 말 +4 22.12.12 1,229 57 15쪽
68 67화 멀고도 먼 길 +4 22.12.11 1,201 37 14쪽
» 66화 충청도 새옹지마 +3 22.12.10 1,245 43 12쪽
66 65화 같은 꼴 +3 22.12.09 1,296 50 13쪽
65 64화 나는 조선의 임금이다 +12 22.12.08 1,406 4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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