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조연은 용사를 죽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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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사채
작품등록일 :
2022.12.11 16:53
최근연재일 :
2022.12.12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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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12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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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다음을 대비하며

DUMMY

아카데미에 등교를 안 한지 벌써 이틀이나 지났다.


목표했던 일주일은 아직 안 되었지만.


아카데미에 안 나간 동안 나는 최대한 회복의 전념하였고, 이제는 거동이 어느 정도 가능할 지경까지 회복되었다.


등교를 다시 할 때가 되었다.


나는 오랜만에 입는 느낌이 드는 아카데미 생도복을 입고, 강의실로 들어섰다.


“어? 이제 나와도 되는 거야?”


이른 아침. 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하며, 들어선 공간에. 세리나가 나를 반긴다.


“어, 이제 괜찮아.”


지금쯤이면, 다른 학생들은 막 등교 준비를 할 시간일 텐데, 이리 일찍 나오다니. 부지런하다.


“일찍 왔네.”


슬쩍 책상의 시선이 닿으니, 펼쳐진 공책 위에, 여태 들은 강의에 예습과 복습이 빼곡하게 적혀있는 종이들이 보인다.


공부를 이리 열심히 하다니, 아무래도 세리나는 모범생인 모양이다.


나는 세리나와 시시덕거리며, 별 의미 없는 대화를 나누었고.


시간이 꽤 흐르자, 슬슬 다른 학생들이 등교하였다.


몇몇의 학생들이, 첫날 이후, 여태 등교하지 않고서 다시 등교를 시작한 내게, 눈빛을 보내었지만.


곧 있어 들어온 교수로 인해 학생들의 시선은 금방 내게서 벗어났다.


“그럼 강의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내게 있어서는 제대로 된 첫 번째 강의가 시작되었다.


* * *


“오늘은 우선 저번 시간에 이어서. 어제 이야기 하였던 마법진을 그리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마법진. 마법사들에게 있어서 가장 기초라 할 수 있는 분야.


마법진은 수많은 마법사들에게 매우 유용하게 다루어지는 학문이다.


물건에 마법을 새겨서, 나중에 단순히 마나를 부어넣어 새겨져있는 마법을 사용하게 만드는 방법이 가장 대표적인 사용 방법.


이 사용방법은 상황에 따라 아주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나는 거기까지 생각하고서, 이어지는 교수의 말에 집중했다.


마법이라......


이 얼마나 흥미로운 학문이란 말인가.


참고로 나는 마법을 좋아한다.


하늘을 날 수도 있고, 상상한 데로 이룰 수 있는 마법들.


이 얼마나 재밌을 것 같고 흥미로운 소재란 말인가.


물론 내가 빙의되기 전에 있던 현실에서는 마법은커녕, 마나도, 마법진도 아예 없어서. 결코 이룰 수 없는 그저 상상에 지난 헛된 망상에 불과하였지만.


적어도 빙의 된 후, 마법과 검의 판타지 세계에서는 마법이 실존하여, 내가 원하는 것을 약간이나마 이룰 수 있게 되었다.


다만 내가 원하는 것을 전부 이루어 내는 것은 불가능의 가까울 테지만, 적어도 마법은 내게 있어서 너무나도 흥미롭고, 재밌는 학문이었다.


나는 생의 이렇게 집중해본 적이 있는 적이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교수의 말을 집중하며, 경청하였다.


“마법진을 그리는 방법은 우선 두 가지 방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이목이 한곳으로 향하고, 교수가 손을 들어 올려 마나를 끌어올린다.


“첫 번째로 허공에 마나를 이어가지고, 마법진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손가락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선과 선이 이어지며, 하나의 마법진의 형태를 이룬다.


하나의 마법진이 완성되었다. 지금 당장 마나를 부어넣으면, 발동되는 마법진을.


파앙! 하고 마법 하나가 발현되었다.


“허공에 마법진을 그려, 마법을 사용하는 방식. 이것이 첫 번째 방법입니다.”


간단하게 발동된 마법은 금방 사라졌다.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의 대해서는......”


한 손을 품안의 집어넣어, 교수는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촤락! 펼쳐진 두루마리. 평범한 두루마리가 아니라, 마법진 전용의 두루마리다.


비어있는 순백의 공간에, 교수는 문양을 그려 넣었고.


마나를 흘려보내, 만든 그 문양은 선과 선이 이어져, 하나의 마법진이 되었다.


교수는 손에 들린 마법진을 그린 두루마리를 들어올렸다.


“이것이 두 번째로 만드는 마법진입니다.”


마나를 불어넣는다.


그러자, 곧바로 마법이 발동한다.


“이처럼 새겨놓기만 하면, 나중에 마나를 불어넣으면 바로 발동하는 특성이 있죠.”


그리고 또한 물건에 마법을 새겨서 사용하는 방식은, 허공에 마법진을 그리는 술식에 비해서, 그 지속성이 많이 길다.


허공에 새겨지는 술식은 유지하는 그 동안만 발동하지만, 그려져 있는 마법진은 마나가 허하는 한도 내에서, 그 흔적이 사라지기 전까지 아주 오랫동안 유지가 된다.


“자, 여기까지가 지난 내용의 복습이고, 오늘은 저번 수업에서 미리 말했듯이. 마법진을 짜는 방법에 대해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흥미롭고, 재미있다.


나는 두 눈을 빛내며, 강의를 들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은 진짜 하기 싫지만, 그것이 마법이라면 뭐. 딱히 나쁘거나, 지루한 기분은 아니었다.


* * *


“그럼 오늘 강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질문이 있으신 학생은 점심시간 이후, 교무실로 따로 찾아오시면 됩니다.”


수업이 끝났다.


그리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곧바로 강의실을 빠져나와 이동하였다.


다음 강의는 잡혀있지 않다. 시간이 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효율적이고, 잘 써먹기 위함과 동시에. 나는 굳이 오늘 일부로 나온 이유 중 하나를 이루기 위해서, 학과 내, 실험동에 있는 약제실을 찾아, 재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아, 참고로 세리나는 나와는 달리, 강의가 하나 더 있기에, 점심 약속은 한 채, 헤어졌다.


“나는 다음 강의 마법사의 기본기 강의라서 저쪽으로 가볼게. 이따 점심시간에 보자~.”


“그래, 이따 보자.”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나는 얼마 있지 않아, 내가 원하는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약제실로 들어가는 입구 앞.


나는 조교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음? 뭔 일이냐? 들어가려고?”


“네, 약제실을 이용하고 싶습니다.”


“너 몇 학년인데?”


“신입생입니다.”


신입생이라는 말에, 조교의 눈꺼풀이 한껏 찌그려진다.


“신입생?”


“네.”


“학과는?”

“마법학과입니다.”


신입생에 이어서, 마법학과라는 말에, 이마에 있는 주름살이 배로 더 심해진다.


“연금술은 배워 본적 있어?”


“네.”


사실 배워 본적은 없지만, 배워 봤다고 대답했다. 이대로 있다가는 조교가 나를 들여보내지 않을 기세다.


“연금술은 따로 배워 본 적이 있습니다.”


“진짜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조교에게 나는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네.”


“만들 약물은?”


“마나 회복제요.”


“재료 따로 가져가는 거 있냐?”


“아뇨, 저 안에 있는 것들 이용해서 만들 생각입니다.”


몇 가지 질문 후. 조교는 마지못해 허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들어가라......”


“네, 감사합니다.”


원래라면, 아카데미에 이제 갓 막 입학한 신입생이 실험동, 약제실에 들어가는 것은 힘든 일일 것이다. 적어도 담당 교사 한 명이 붙어있지 않는 이상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겠지.


그러나 공교롭게도, 연금술 담당교사가 몸이 아파 요양을 위해 휴가를 떠났고, 아직 연금술 담당교사를 대체할 사람은 오지 않았을 뿐더러.


지금쯤이면 연금술 담당 조교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몇몇의 인원들만을 남긴 채, 떠나있을 시간이다.


그리고 아카데미에서 진짜 위험한 약제들은 미리미리 검열을 해두었기에, 조교는 일단 찜찜한 기분이지만.


올해 새로 생긴 아카데미 규정상.


연금술을 배워본 적이 있고, 위험한 약물을 제조할 때가 아니라면, 신입생들이라고 하더라도 혼자서 약제실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었다.


나는 이번에 새로 규정을 바꾸어 준, 학장과 아파서 감시를 못할 연금술 교수님에게 감사를 표하며, 약제실 문을 열었다.


‘많네.’


뭐가 엄청나게 많다.


나는 커다란 실험실의 한쪽 벽을 꽉꽉 메우며, 채워버린 재료 보관함을 보며, 속으로 감탄을 흘렸다.


온갖 재료들이 즐비해 있다.


너무 위험한 약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약제가. 이 긴 벽면 안에 가득 채워져 있다.


‘비싼 약재들은 없네.’


구하기 어렵거나, 일정 금액 이상을 지닌 고가라고 불릴 만한 약제들은 보이지 않는다.


‘하긴 그럴 만도 하지.’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약제실의 구비해두어져 있는 약제들은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그리고 그 안에, 웬만한 집 한 채 값에 약제를 구비해두면, 아카데미는 막심한 손해를 볼 것이다.


약제들에게서 시선을 돌린, 나는 이번에는 도구들을 보았다.


저울, 비커, 샬레, 건조대, 플라스크, 튜브, 시험관 등등. 온갖 도구들이 늘어져 있다.


‘충분하네.’


충분하다 못해 과할 정도다.


나는 품속에서 아까 전에 구입해둔 약제들과, 한쪽 벽을 가든 채운 약제들 중 필요한 재료들을 하나씩 챙겼다.


“거부초, 아리에나 꽃, 카차나 선인장, 화림화, 달비내가, 하림곤 해초, 알리늘 수초, 파리나 리세 꽃...... 그리고 폭렬 꽃이라......”


내가 재료를 챙기고 있자, 옆에서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서있는 조교들이 내게 다가와 묻는다.


“학생 그거 잘 다룰 수 있겠어? 좀 위험한 재료들인데 괜찮겠어?”


“네, 괜찮습니다.”


내 당당한 말에, 조교가 피곤한 미소를 짓더니 한 번 묻는다.


“내가 처음 보는 얼굴인 걸 보니깐, 아마 신입생 같은데. 기분 나빠하지 말고 들어 봐봐.”


“지금 학생이 들고 있는 재료들이 상당히 위험한 재료들이야. 물론 아카데미 측에서 아주 위험한 재료들은 미리미리 빼두어서, 아주 위험한 재료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 재료들은 잘못하면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는 재료들이니깐 차라리 다른 재료를 사용하는 게 어떤가?”


“괜찮습니다.”


나는 조교에 진심어림 충고를 듣고서도, 여전히 담담히 재료를 가져갔고.


조교는 큰 한숨을 내쉬며, 구석 한 곳을 가리켰다.


“저쪽 빈자리로 가서 조합하게나.”


조교가 가리킨 곳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지 않는 구석진 자리였다.


혹시 모를 사고라도 나면, 피해가 최소화 될 만한 자리다.


나는 군말 없이 그 자리로 향했고. 재료를 놓은 채.


약제를 조합할 준비를 하였다.


‘제대로 되려나......’


지금 내가 만들려는 것은 마나 회복제다.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파는 물약이 아니라, 지금 내가 만들려는 물약은 소설 속에서 다른 사람이 제조하던 물약을 제조하려는 것이다.


‘성공해야 되는데.’


위험성이 높다. 사실,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은 일이다.


그런데도 내가 지금 마나 회복제를 제조하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저번에 천칭과 거래를 하고 나서 깨달은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거래가 너무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고작해야 마나를 얻는 대가로, 나는 며칠이나 리타이어 되어서 누군가가 찾아오면 꼼짝없이 죽어야만 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 일을 나는 다시 반복하기 싫었고.


부족한 마나를 얻을 해답으로, 이렇게 마나 회복제를 만들러 왔다.


다음번에 늑대인간을 만났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 말이다.


나는 손으로 재료를 다듬었고.


조교들의 따가운 감시 어린 눈초리를 받으며.


본격적인 마나 회복제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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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뒷세계에 거물이 되어보자(1) 22.12.12 3 0 12쪽
23 23화 친하게 지내라(2) 22.12.12 3 0 12쪽
22 22화 친하게 지내라(1) 22.12.12 3 0 11쪽
21 21화 제대로 되고 있다 22.12.12 6 0 12쪽
20 20화 세리나 페르난데스 22.12.12 3 0 11쪽
19 19화 어쩐 일이야? 22.12.12 3 0 12쪽
18 18화 안녕? 앞으로 잘 부탁해 22.12.12 4 0 11쪽
17 17화 더없이 달콤한 독 22.12.12 3 0 13쪽
16 16화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 22.12.12 3 0 11쪽
15 15화 원하는 것을 말해라 22.12.12 2 0 11쪽
» 14화 다음을 대비하며 22.12.12 5 0 11쪽
13 13화 닭 쫓던 개 지붕 위 쳐다본다 22.12.12 4 0 11쪽
12 12화 깊은 밤 속에 야수(4) 22.12.12 5 0 12쪽
11 11화 깊은 밤 속에 야수(3) 22.12.12 6 0 11쪽
10 10화 깊은 밤 속에 야수(2) 22.12.12 2 0 12쪽
9 9화 깊은 밤 속에 야수(1) 22.12.12 4 0 12쪽
8 8화 아일리온 아카데미(3) 22.12.12 3 0 11쪽
7 7화 아일리온 아카데미(2) 22.12.12 5 0 12쪽
6 6화 아일리온 아카데미(1) 22.12.12 6 0 12쪽
5 5화 입학식 22.12.12 7 0 13쪽
4 4화 개가 사자 흉내를 내기 위해서(2) 22.12.12 4 0 12쪽
3 3화 개가 사자 흉내를 내기 위해서 (1) 22.12.11 12 0 12쪽
2 2화 날개를 달아라 22.12.11 11 0 13쪽
1 1화 빙의되었다 22.12.11 1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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