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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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3.01.12 23:04
최근연재일 :
2024.09.0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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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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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연재하겠습니다.




DUMMY

“와!!!! 다 죽여 버리자!”

“죽여라! 베어라!”

“죽여라! 베어라!!”

일부러 과장되게 당당하게 소리친 앤드류는 면갑(面甲, visor)을 내리기 전에 직접 뿔나팔을 불었다. 기병들의 함성 소리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하늘에 올라 있는 세상을 굽어보는 진리의 외눈, 즉 태양도 대지를 가득 채우는 하얀 연기 뒤로 숨어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피터는 대지가 놀라 벌벌 떨 정도로 수천 기병대가 돌진해 들어오니 중앙으로 궁수와 석궁수, 돌팔매 병사들을 집중시켰다. 이때 북쪽으로 창끝을 향하는 장창병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은 피터의 일반 보병들이 지키고 있다.

남쪽은 피터가 약간의 보병들만 남아 있으니 대응하기 전에 기병대가 밀고 들어오면 꼼짝없이 무너질 수 있었다. 앤드류는 기병 부대와 함께 전장을 크게 우회해서 피터가 위치한 남쪽으로 밀고 들어왔다.

피터는 도망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군용활을 들어 공격해 들어오는 앤드류의 기병 30여기를 연달아 쓰러뜨렸다. 활줄을 최대로 당기지 않고 절반 정도만 당겼지만 기병들을 명중시켜 말에서 떨어뜨리기에 충분했다.

중앙에 위치한 피터 쪽 궁수, 석궁수들이 기병들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궁수들은 활을 머리 위로 들어 화살을 날리고 석궁수들은 수평으로 석궁 화살을 발사했다. 잠깐 사이 기병들이 우왕좌왕했지만 앤드류 이플펀은 부대를 정비하며 피터 쪽으로 밀고 들어갔다.

“모두 전열을 정비해라. 단번에 밀고 들어가면 저놈들을 끝장낼 수 있다. 저기 피터 샘란이 있다. 저놈만 죽이면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 모두 앞으로 나가라! 모두 앞으로 나가!!”

“모두 돌격! 응?”

“뭐야?”

“뭐? 뭐야?”

이때 오터사이드 도시 쪽에서 다수의 선박용 대형 석궁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숫자가 70대 정도 되었는데 연달아 강철 화살과 둥글게 다듬은 돌탄환, 화염 토기를 멈추지 않고 날려 댔다.

대형 석궁과 함께 도시 내부에서 투석기가 작동되어 기병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돌과 커다란 불이 붙은 토기, 자갈을 잔뜩 담은 돌자루를 날렸다. 수천의 기병들은 멈추지 않고 쏟아지는 화살과 돌과 불 그리고 바닥에 떨어질 때마다 사방을 찢어대는 자갈에 쓰러졌다.

기병들이 급하게 물러나려 했는데 긴 나팔 소리와 함께 예비대를 지휘하고 있던 토마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투가 시작될 때 조용히 모습을 낮추고 있던 토마스는 예비대 5백 명을 이끌고 근접해 달려들어 혼란에 빠진 기병들을 마구 찍어댔다.

토마스와 함께 하고 있는 예비 병력은 거의 오터사이드와 클레팜에서 모집된 병사들로 평상복 차림을 하고 있고 쇠못을 여러 개 박은 큼직한 몽둥이와 양손 도끼가 가진 것의 전부였다. 그렇지만 기병대 사이를 뛰어 들어가며 말과 사람을 마구 후려쳤다.

상황이 심각해 진 것을 깨달은 앤드류는 피터가 저 앞에 있는 것을 보고 크게 분개하다가 즉시 병력을 동쪽으로 이동시켰다. 일단 이곳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재빨리 피하는 것이 순서였다.

이때 한 무리의 기병대가 정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누구인지 몰랐지만 모두가 투구에 붉게 염색된 말꼬리 장식을 하고 있었다. 염색된 말총 장식 투구를 쓰는 동부 기병들일 수도 있지만 앤드류를 발견하자마자 무기를 고쳐 잡고 돌진해 왔다.

앤드류는 즉시 면갑 (面甲, visor)을 내리고는 직접 창을 들고 마주 달려 나갔다. 말총 장식의 기병대 선두에 선 자도 밀폐형 투구를 쓴 상태로 앤드류를 향해서 창을 겨드랑이에 낀 상태로 뛰어들었다.

서로 멈추지 않고 달려들었고 앤드류는 어깨 위에서 아래로 창을 내리 찍어 기병을 말에서 거의 떨어뜨릴 뻔 했다. 상체가 말 엉덩이 쪽으로 밀렸던 기병은 간신히 말 위에서 자세를 바로 잡았고 서둘러 철퇴를 빼들며 앤드류의 기병들을 후려쳤다.

“뭐하는 놈이야? 대체?”

놀라는 것도 잠시 앤드류는 창으로 덤벼든 기병 둘을 찍어 떨어뜨렸다. 그 기병과 승부를 보고 싶었지만 애석하게도 양쪽이 마구 뒤엉켜 찾을 수 없었다.



피터는 앤드류의 기병대가 파비안의 저지를 돌파하고 동쪽으로 빠져나가니 안도했지만 아직 끝이 아니었다. 조엘의 보병은 그 숫자가 최소 5천은 넘었고 그럭저럭 잘 훈련되어 있어 쉽지 않았다.

애써 약해지려던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며 결의를 다진 피터는 최정예 장창병을 이용해 계속해서 상대를 압박했다. 다행히 오래지 않아 조엘의 보병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차츰 무너지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조엘은 자신의 보병 부대가 무너질 조짐을 보이니 예비대를 찾았지만 투입할 병력이 없었다. 이 상황에서 앤드류 이플펀의 기병 부대가 크게 붕괴되어 동쪽으로 물러나니 더 이상 싸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상태로 후퇴한다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었다.

‘자칫하면 모든 패전의 책임을 지고 다시 킹스힐로 끌려갈 수도 있어.’

이곳에서 물러난다면 결과적으로 동부의 패주(覇主) 에드워드는 조엘에게 패전의 책임에 대해서 물을 것이다. 에드워드 본인을 비롯해서 로버트, 벤자민의 실책을 감추고 로건 울스톤, 길버트 카우스톤의 죽음에 대한 책임질 사람이 필요했다.

‘이곳에서 물러나면 끝이다. 이곳에서 물러나면 끝이야.’

이곳에 있는 병력을 모두 잃어 버려도 끝장난다는 것도 변하지 않는다. 이때 앤드류 이플펀이 조엘을 찾아왔다. 기병 부대를 재편성해야 하는 앤드류가 자신을 찾아오자 조엘은 크게 화를 냈다.

“이플펀 백작! 그대는 지금 나를 찾아올 것이 아니라 기병 부대를 재편성하시고 다시 전투를 할 기회를 찾아내십시오. 왜 이곳으로 온 것입니까?”

“조엘 전하! 지금 부대를 후퇴시켜야 합니다. 전투를 지속한다면 귀한 병력들을 상실하고 피터 샘란의 명성만 드높이게 될 것이오. 아직 힘이 있을 때 퇴각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없소. 이곳에서 저 피터 샘란을 반드시 격파해야 하오. 저 군대가 뒤를 추격해 온다면 들판의 새나 짐승처럼 쫓기게 될 것이오.”

“지금 병사들을 모두 잃게 되면 지나가는 농부라도 그대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오. 아직 전력이 온존되어 있을 때 병력을 빼내도록 합시다.”

앤드류는 지금 피터 샘란에게 주도권이 있으니 계속해서 적의 공세에 휘말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엘이 거듭 퇴각을 거부하니 앤드류는 일단 후퇴해서 병력을 재편성 한 뒤에 다음 기회도 노릴 수 있다며 소리쳤다.

“지금 후퇴해야 하오. 살아야 복수도 할 수 있는 것이오. 조엘 전하.”

“······.”

“이미 기세는 피터 샘란에게 넘어갔소. 아직 부대로서 온전하게 대열을 유지하며 퇴각할 수 있을 때 물러나야 합니다.”

“으! 으! 으아아아아아아아!!!!”

조엘은 크게 비명에 가까운 괴성을 질렀다. 모두 불안에 가득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으니 조엘은 곧 진정한 후 퇴각을 결정했다. 다만 적의 추격에 강력한 부대를 남겨 대비해야 하니 후퇴를 권유한 앤드류가 가장 후방에 남는데 동의했다.



피터는 적들 보병 부대가 서서히 물러나며 퇴각을 시작했고 잔여 기병들이 후방을 막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기병만 충분했다면 이때 맹렬하게 공격을 가해 퇴각하는 적을 들부쉈을 것이다.

‘으으~~ 기병이 조금만 더 많았으면 지금 보다는 다른 상황을 이끌어 낼 수 있었을 꺼야. 기병이 조금만 더 많았으면······.’

울스티 도시나 카던 도시에서 기병부대를 지원 받을 수 있었다면 보다 자신에게 유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기병이라고 불릴 존재들이 한줌 밖에 되지 못하니 지금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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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오락가락하네요...


Next-18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오타나 이상한 부분을 지적해 주실때 편수 기재를 부탁드립니다. 문피아 시스템상 댓글에 편수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어느 편인지 찾아들어가기 몹시 힘듭니다. 번거롭더라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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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2.02 90 3 10쪽
33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2.01 98 4 9쪽
33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1 24.01.31 93 4 11쪽
33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1 24.01.30 88 4 10쪽
33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1.29 79 3 8쪽
33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1.28 78 4 10쪽
33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1 24.01.27 89 4 15쪽
33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1.26 90 4 8쪽
33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1.25 99 6 9쪽
32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1.24 88 5 10쪽
32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1.23 92 5 11쪽
32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1.22 95 4 9쪽
32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1.21 84 5 10쪽
32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1.20 84 3 9쪽
32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1.19 87 4 8쪽
32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1.18 95 4 9쪽
32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1.17 92 3 9쪽
32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1.16 97 3 9쪽
32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1.15 92 5 10쪽
31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1.14 90 5 11쪽
31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1 24.01.13 101 3 12쪽
»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1.12 91 4 8쪽
31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1.11 86 7 8쪽
31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1.10 96 4 9쪽
31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1.09 93 4 8쪽
31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1.08 89 6 9쪽
31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1.07 95 5 9쪽
31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1.06 92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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