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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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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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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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2화

DUMMY

◐ 지연의 일기 ◑




오늘은 동아리 임시 총회를 하는 날.

동아리 회원 전체가 세미나실에 모여 회의를 준비 중이다.


"지연아.. 동아리 방에 가면 동아리 임시 총회 파일 있을꺼야. 그것 좀 들고 와"

"네.."


총무 부장인 경수 선배의 지시에..

총총 걸음으로 동아리 방으로 향한다.





어라? 누구지?

아무도 없을거라 생각했던 동아리 방에.. 누군가 자고 있었다.

방이 캄캄해서 재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분명 내가 알고 있는 동아리 사람의 실루엣은 아니었다.

처음 보는 사람 같은데...

신입생인가?

아니면 내가 아직 못 본 선배들 중 한 명?

조용히 신발을 벗고 들어가.. 형광등을 켠다.

그리곤 뭔가 어정쩡한 자세로 잠들어 있는

그 낯선 남자의 얼굴을 살짝 들여다 보았다.

헛.. 저.. 저 사람?

봉구 선배잖아.



비록 실제로 본 적은 한번 뿐이지만..

윤경 언니의 사진 속에서 너무 자주 봐 왔기에..

많이 달라진 모습에도 어렵지 않게 알아볼 수 있었다.

그나저나 재대 한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가

까맣게 그을린 얼굴에.. 빡빡 머리..

아직 군인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듯 하다.



이 선배를 보고 있으니..

잠시 잊고 지냈던 윤경 언니가 떠오르려 한다.

마음이 아려오던 찰나.. 경수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연아 동아리 방에 봉구라고.. 너희들 선배인데.. 혹시 거기에 있냐?"

"네.. 여기 있어요. 주무시고 계신데.. 제가 깨면 모시고 갈께요.."


그나저나..

나 알아볼까?

알아보면 뭐라고 해야 되지?

그냥 반갑게 '오랫만이에요. 잘 지내셨죠?'

라고 웃으며 인사하면 되는 건가?

근데 못 알아 보면 어떡해?

아.. 갑자기 마음이 심란해 진다.


"아얏..."


책꽃이에 다가가려다 선배의 발을 밟아 버려서

봉구 선배가 깨버렸다.


"어머 죄송해요."

"아.. 괜찮아요. 근데.. 누.. 누구?"


잉? 나 못 알아보네..

뭐야..

난 이렇게 완전 잘 기억하고 있는데..

왠지 모를 서운함이 든다.


"아..신입생이에요.."

"아.. 그래? 난.. 99학번 봉구라고 해. 말 놔도 되지?"


역시 맞구나.

봉구 선배..


"아.. 네.. 얘기 들었어요.."

"아.. 그래?"

"네.. 안 그래도 깨시면 모시고 가야 되는데.. 잘 됐네요.."

"뭘?"

"임시 총회 하고 있는데.. 선배님 모시고 오라네요.."

"아.. 그래?"

"네.. 빨리 가요.."

"그래.."


경수 선배가 가져 오라던 파일들을 챙기고

선배와 함께 문을 나선다.


"야.. 근데 너 이름이 뭐냐?"


갑자기 내 이름을 물어오는 선배..

그래.. 혹시 내 이름 들으면 기억 하지 않을까?


"저요? 지연이라고 해요. 이지연"

"아.. 그래?"


................

이름 들어도 모르는 듯..

이 선배.. 머리가 좀 나쁜가?

윤경 언니 얘기를 좀 해볼까 했는데..

망설이고 만다.






◐ 봉구의 일기 ◑



오랫만에 오는 학교..

변한 게 없다.

정문 앞 떡볶이 아저씨도 아직 그대로 계신다.


"아저씨.. 오랫만이에요.."

"아니 이게 누구야.. 왜 이렇게 오랫만에 왔어?"

"아.. 저 군대 갔다 왔어요."

"그래? 아이고 시간 참 빠르구만.."

"그러게 말이에요.. 아저씨 보니까 너무 반갑네요."

"나도 학생 보니까.. 좋구만. 그나저나 맨날 같이 오던 여자 친구는 어디 갔나?"


............


"네.. 어디 멀리 갔어요..."





"봉구야.."


캠퍼스를 걷고 있는데 뒤쪽에서 들려오는 아주 익숙한 목소리..

환수형이다.

아직 졸업 안 했나?


"형.. 오랫만이에요.."

"아이고.. 충성~ 이다.. 잘 다녀왔냐?"

"네.. 뭐.."

"잘 지내셨어요? 근데 왜 아직도 학교에 있어요?"

"아.. 대학원 들어갔다.. 학교가 나를 보내 주질 않네 그랴"

"하하.. 재대 하면 안 볼 줄 알고 좋아 했더니.. 또 봐야겠군요. 이거 참.."

"짜슥.. 그나저나.. 컴백도 했는데.. 술 한잔 해야지?"


역시.. 술 마실 건수 하나는 잘 만든다.


"네.. 그래야죠. 근데 요즘 동아리에 새내기들은 많이 왔나요?"

"어.. 많이 왔다. 어차피 너야 여자 새내기들 물어본 거겠지?"

"하하.. 잘 아시네요.. 이뻐요?"

"몰라.. 나도 아직 재대로 못 봤어.. 근데 엄청 이쁜애 하나 들어 왔다고 하긴 하더라.. 이름이 뭐였더라.."

"아.. 그래요?"


오호.. 또 설레이는 학창 생활이 될 거 같은 예감이 든다.

재대 하고도 변한 건 없는 내 모습..




이게 얼마만에 와보는 동아리방인가..

역시나 변한건 없다.

컴퓨터하고 티비가 좀 좋아진거 말고는..

딱히 방구조나.. 하다못해 벽에 걸린 포스터까지도 그대로였다.

웬만하면 연초에 한번씩 변화 좀 주지..

너무 그대로여서 그런지..

자꾸 옛 기억들이 새록새록 피어오르려 한다.

아.. 안돼지..

겨우 잊었었는데..



"오랫만입니다.."

"와.. 이게 누구야.. 봉구아냐.."

"어머 선배님 오랫만이에요.. 정말 반가워요.."


다들 격하게 환영해 줄거라는 예상과 달리..

방은 역시나 텅비어 있었다.

..........

무슨 날인가?

평일 오후인데도 왜이렇게 한명도 없지?

때마침 눈에 들어온.. 화이트 보드에는

* 임시총회 * 라는 문구가 써있었다.

아.. 다들 거기간 모양이군..

그럼 좀있다가 한꺼번에 몰려 온다는거고..

흠...

멋진.. 환영식이 될거 같다.



잠깐 자둘까?

몸을 눕혀.. 잠을 청한다.

군대시절.. 늘.. 점심 먹고 잠깐의 오침을 했더니..

이젠 자동적으로 이 시간만 되면 눈이 감긴다.



얼마나 잤을까..

뭔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이 깨고 만다.

실 눈 사이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여자의 뒷모습이 보인다.


"네.. 여기 있어요."


잉? 내 얘기인가?


"주무시고 계신데.. 제가 깨면 모시고 갈께요.."


누구지?

내가 아는 애인가?

그녀가 뒤를 돌아보려 하자.. 난 다시 눈을 감고 자는 척했다.

그녀는 뭔가를 찾으려고 방 구석을 여기저기 뒤지고 있었다.


"아얏..."


그녀가 내 다리를 밟아버렸다..


"어머.. 죄송해요"


어차피 깰 타이밍을 보긴 했는데.. 잘되긴 했다.


"아.. 아파라.."

"괜찮으세요?"


눈앞에 서있는 그녀..

처음 보는 얼굴인데.. 상당히 이쁘다.

아까 환수형이 말한 애가 얘인가 보군..

근데 어디서 본 적 있나?

왜 이렇게 낯이 익지?


"어.. 괜찮아.. 요.. 근데 누구세요?"


먼저 물어본다.


"아..신입생이에요.."

"아.. 그래? 난.. 99학번 봉구라고 해. 말 놔도 되지?"

"아.. 네.. 얘기 들었어요.."

"아.. 그래?"

"네.. 안 그래도 깨시면 모시고 가야 되는데.. 잘 됐네요.."

"뭘?"


모르는 척하며 묻는다.


"임시 총회 하고 있는데.. 선배님 모시고 오라네요.."

"아.. 그래?"

"네.. 빨리 가요.."

"그래.."


찾으러 왔던 파일들을 들고 문을 나서는 그녀..

아.. 이름을 안 물어봤다.


"야.. 근데 너 이름이 뭐냐?"


그녀가 돌아보며.. 씽끗 웃는다.


"저요? 지연이라고 해요. 이지연"





"선배님.. 빨리 오세요.."


찰랑 거리는 머릿결이.. 유난히 눈부신 그녀.

저 앞에서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그녀가..

왠지 내 마음속 아픈 과거를 치유해 주고..

행복으로 메꾸어 줄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야.. 천천히좀 가자.. 힘들다."

"에구.. 군대도 다녀 오셨다면서 왜 그렇게 힘이 없으세요.. 빨리요. "


확.. 뛰어가서 잡아버려?

하지만.. 이렇게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자.. 올해 복학한.. 99학번 김봉구 입니다. 박수."


짝짝짝짝~

임시 총회 날 컴백을 해서.. 제법 격렬한 환영을 받게 되었다.


"봉구.. 나와서 소감 발표 좀 해."


..............

무슨 소감? 군대 다녀온 거?

민망하게 뭐 그런걸 하라고 시키냐..


"저.. 그냥 반갑습니다. 전.. 뭐.. 그냥 99학번이고.. 뭐..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아.. 쪽팔려..

미리 알려줬으면 소감문 이라도 준비라도 했을꺼아냐..




잠시 휴식 시간..

삼삼오오 모여 커피 한잔과 흡연의 시간을 갖는다.

나의 관심사는 역시나 지연이라는 여학생.

커피 한 잔 하며 말이나 걸어 봐야겠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남자들에게 둘러 쌓여..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녀..

...............


"봉구야.. 잘 지냈냐.."


오랫만에 보는 장철이형..


"아.. 네.. 형도 잘 지내셨어요?"

"어.. 짜식.. 군대 다녀 오더니 군기가 꽉 잡혔구만.."

"하하.. 그래요?"


하지만 대화는 그게 끝이었다.

예의 상 한마디 건낸 후..

지연이를 둘러싼 무리로 합류하는 잘철이형..

.................

오늘 주인공은 따로 있었군..




총회를 마치고 술자리를 가졌다.

새내기들의 환영식과 복학생들의 복학 기념이라는 타이틀이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신입생만을 위한 환영회로 바뀐지 오래였다.

나를 포함한 4명의 복학생들은..

한쪽 구석에서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서로 소주잔만 기울이며 군 시절의 추억담을 늘어놓고 있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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