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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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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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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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쪽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25화

DUMMY

◐ 지연의 일기 ◑




동아리에서 야유회를 간다고 한다.

영화 동아리에선 야유회 가면 뭐하지?

영화 찍나?

설마 극장 같은데 가서 단체 관람 같은 거 하는 건 아니겠지?


"선배님.. 야유회 가면 뭐해요?"


밥을 먹고 있는 선배에게 묻는다.


"몰라 나도 안 가 봤어."

"1.2학년 땐 뭐하구요?"

"아.. 1학년 땐 알바 때문에 못 갔고 2학년 땐 그냥 귀찮아서.."


..............


"으이그.. 좀 사람들 하고도 좀 어울리고 그래봐요. 이번엔 갈 거죠?"

"글쎄다. 귀찮은데.."

"뭐에요.. 어차피 할 일도 없으면서.. 가요 그냥.."

"넌 어쩔 건데?"

"전 가보려 구요 재밌을 거 같아요."

"그래? 하하.. 재미 없을 거 같은데.."

"치.. 그건 선배님이 워낙 혼자 노시느라 그런 거죠. 인간관계 좀 넓히고 그래봐요."

"하하.. 니가 나한테 그런 말 할 처지냐?"

"이씨.. 전 제가 안 놀아주는 거죠. 알잖아요 저 바쁜 거.."

"하하.. 알았어. 한번 가보지 뭐.."


오케이.. 봉구 선배는 꼬셨다..

그래..

선배가 가야 나도 좀 든든하지.





도심 외각 지역으로 나와..

한적한 냇가에 도착했다.


아.. 진짜 야유회 맞구나.

영화 동아리 취지에 맞는 걸 할까 걱정했더니..

다행이야..

오랜만에 냇가에서 발 담그고 놀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자.. 적당히 놀다가 11시 되면 집합한다.."

"네~~"


모두들 뿔뿔히 흩어져 봄의 정취 들을 만끽한다.


"윤아야.. 이거 봐. 물고기 있다.."

"어머 진짜네. 경은아 니 발 밑으로 간다. 잡아 빨리.."

"선배님.. 물고기 잡아 주세요."


모두들 얼굴에 웃음 꽃이 한 가득 이다.

아.. 이게 얼마 만에 느껴 보는 평화로움이야.

너무 좋다.





"자.. 이제부터 영화 OX 퀴즈를 시작합니다"


집행부 친구들이 차에서 O자와 X자가 적힌 팻말을 들고 나온다.


"뭐 게임 규칙이야 설명 안 해도 잘 아시죠? 제가 문제를 내면 O,X 에 가서 서면 됩니다.. 상품은 첫 세 판은 1등에겐 만 원 짜리 문화 상품권 증정.. 아.. 이건 1학년들만 참여 가능하고.. 마지막 판은 초 고난도 문제로.. 1등은 10 만원. 2등은 3 만원 현금으로 드립니다. 물론 그 판은 문제 출제자를 제외한 모두가 참여 가능 하구요."


시..십 만원?


"오~~"


일제히 함성이 터진다.


"자 그럼.. 1학년들만 앞으로 나오도록.."





............

첫 판은 시작부터 탈락했다.

이런..

슬쩍 봉구 선배 표정을 보니..

..............

한 숨을 짓고 있다..

에이 쪽팔려..


첫 판은 민규가 우승을 했다..





"자.. 두 번째 판 시작한다. 다시 모이도록.."


이번엔 잘해 보자.


"자 문제 나간다. 오손 웰즈가 만든 영화로 권력에 대한 욕망과 너무 큰 야망으로 파멸 하게 되는 거물에 대한 고전적 비극을 다양한 카메라 기법으로 표현한 이시대 최고의 영화는.. 메트로 폴리스 이다. 맞으면 O. 틀리면 X "


뭐지? 아.. 들어본 거 같은데..

고민 끝에 O 쪽으로 가서 섰다.

그리곤 봉구 선배 쪽을 힐끔 봤다.

표정이 왜 저래?

틀렸단 거야?


"자.. 정답은 X "


..............

또 첫 문제에서 탈락했다..

에공~

오늘 운빨이 왜 이러지?

그래도 평소에 찍는 건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

자..잠깐..

지금 봉구 선배 표정 보니까..

영화 좀 제법 아는 거 같던데..

오호..

그렇다면?




"자.. 3번째 판 시작한다. 다들 모이도록.. 문제 나간다.."


훗.. 봉구 선배..

선배의 도움 좀 빌릴게요.


"카메라의 앵글 중.. 피사체를 외소 하게 보이게 하고 전반적 전경 등을 보일 때 사용하는 건.. 로우 앵글이다"


다들 X쪽으로 향한다.

나 역시도 X쪽으로 향하면서 슬쩍 봉구 선배 표정을 살핀다.

슬쩍 웃는 선배..

훗.. 재대로 왔군.


"자.. 정답은 X "


후후훗..

이거.. 이번 판은 내가 먹겠네.


"자.. 두 번째 문제. 러시아 혁명 때 포템킨 호의 선상 반란을 중심으로 한 영화 전함포템킨의 감독은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이다"


제법 많은 인원이 X쪽으로 향한다..

나 역시도 그들 무리에 껴서 X쪽으로 향하다가..

슬쩍 봉구 선배의 표정을 봤다.

...........

뭐야 저 인상 쓰는 표정은..

틀렸단 거야?

후다닥.. 방향을 틀어 O 쪽으로 향한다.

다들 X로 갔는데..

왠지 찝찝하네..

설마 선배가 틀린 건 아니겠지?


"자.. 정답은.. O 입니다. "


헐.. 맞았다.


"아.. 뭐야.."


반대편에선..

틀린 아이들의 한숨이 터져 나온다.

홍홍.. 미안해 얘들아.




결국..

봉구 선배의 표정을 이용해서..

어렵지 않게 우승 할 수 있었다.

후후후훗..

고마워요 선배..





"자.. 그럼.. 이젠 최후의 문제.. 초 고난도 퀴즈. 다들 나오세요."


50여명이나 되는 선배.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우와.. 이거 우승하면 정말 대박이겠네..

그래.. 일단은 봉구 선배만 붙어 다니는 거야..

그러다 마지막에..

2등이라도 먹어야지.. 후훗..


"문제 나갑니다. 영화 촬영 기법 중 하나로서 상하로 움직이는 촬영을 말하는 것으로서 인물이나 키가 큰 피사체를 전부 보여 줄 수 없을 때 렌즈를 T 또는 W 로 하여 인물을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여 피사체를 자세히 보여주는 기법은.. 바로 팬닝 이다"


...........

뭔 소리야 대체..

이런 건 듣도 보도 못한 거잖아?

가르쳐 주고나 문제를 내던가..


그나저나 선배들도 다들 우왕자왕 한다.

초 고난도 문제가 맞긴 맞나 보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난 봉구 선배의 동선 만을 주시하고 있었다.

얌전히.. X 쪽으로 향해가는 선배..

크큭..

믿어 볼게요 선배..


"자.. 정답은 X "

"오예~"

"아.. 이런 젠장"


틀린 사람들의 한숨과 맞은 사람들의 감격이 교차하고 있다.

하지만 봉구 선배는 무 표정..

뭐야.. 별로 기뻐 하지도 않잖아?

이거 완전 고수 아냐?


"오.. 선배님 제법이시네요.."

"고수는 뭘.. 그나저나 너도 잘 쫓아다니네.."


...........


"아니거든요.. 제가 푼 거에요."

"그래? 하하.. 알았어. 힘내서 우리 끝까지 가보자."

"오케이"


첫 번째 문제로 반이나 탈락해 버렸다.


"두 번째 문제 나갑니다. 히치콕이 극적인 줄거리를 역동적으로 전개 시키기 위해 사용한 이래 보편화 된 용어로서 탐정 영화나 괴기 영화에서 줄거리의 초반부에 극적인 호기심을 유발 시키면서도 관객은 알지 못하거나 아니면 미처 깨닫지 못한 극적 요소를 가리키는 말은.. 바로 맥거핀 이다"


.............

역시나.. 처음 듣는 말..

선배들은 이런 거 공부하는 건가?

왜 이렇게 어려운 거야 대체..

이러면 뭐.. 또 쫓아 가야지 어쩌겠어.. 홍홍..


오잉?

근데 선배와 나.. 그리고 장철 선배.경수 선배. 태희. 경은이..

이렇게 6명을 제외하곤 몽땅 X로 향했다.


뭐야..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갈 정도면..

봉구 선배가 틀린 거 아냐?


"선배.. O 맞는거 확실해요?"

"아마도.."


............

아마도?

뭐야.. 확실한 것도 아니잖아.

갑자기.. 경은이가 반대편으로 뛰어간다..

헛.. 나도 갈까?

아이씨..

고민 되네.

설마 저 선배들도 다 3.4학년인데..

저렇게 다 모를 리는 없겠지?

그래 저쪽으로 가자.

후다닥 자리를 옮기려 몸을 움직이려는 찰나..

헛..

내 손목을 잡아 버리는 선배..


"어디가? 치사하게.."


뭐야.. 시간 없어 죽겠는데..


"뭐에요.. 놔요.."

"야 죽어도 같이 죽어야지.."


...........



"이씨.. 선배도 모른다면서요.."

"모른다고는 안 했어.."

"아.. 확실치 않다면서요. 놔요 가야 돼요."


선배를 뿌리치고 옮기려는 찰나..

이미 중앙선이 그어졌고

옮기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아 뭐에요.. 선배 땜에 늦었잖아요."

"거참 말 많네.."

"이씨.. 진짜.."


"자 정답은.. O 입니다. 다섯 명 통과. 나머진 전원 탈락입니다."


오잉?

지..진짜?

정말로?

지금 내가 맞은 거야?

5명만 남은 거에 내가 포함된 거라고?

진짜?


"꺅.. 지연아 우리 맞았어.."


태희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하며 외친다.


"아.. 뭐냐.. 젠장.."

"거봐 임마.. 내가 O 라고 했잖아. 아 진짜.."


역시나 반대쪽에선 엄청난 절규가 울려 퍼졌다.



그나저나 이 선배 뭐야?

설마 나 가지 말라고 잡아 준거야?

진짜로?

오.. 제법인데?


"서.. 선배.."


선배는 말없이 팔짱만 끼고 있었다.


"내가 잡아 줬으니까 나중에 1등 먹으면 한 턱 쏴라. 알았냐?"


...........

그냥 가만히만 있으면 얼마나 멋있어..

왜 쓸데없는 말을 해서 이미지를 무너 트리냐고 대체..


"뭐에요?"


..........

뭐 암튼 알았어요.

1등만 한다면야..

어차피 맨날 쏘는 거..

...............

근데.. 1등을 할 수는 있으려나?

1등은 어차피 이 선배가 할 거 같은데..


"아 뭐야.. 야 출제자~ 그거 맥거핀 확실해?"


선배들의 불만 섞인 항의가 빗발치고 있었다.


"네.. 맞습니다."

"그래? 아.. 거참 아쉽네 그거.. "




그 후 세 문제나 연속으로 5명이 몰려 다녔기에..

결판이 나지 않고 있었다.


"자 6번째 문제. 화면 속에서 수평선과 피사체가 기울어져 있는 쇼트. 부자연스럽고 비스듬하게 촬영 된 화면은 관객을 어리둥절 하게 하며 긴장, 혼돈, 심리적 불균형 등을 일으키는데..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의 시점 이라던가 술이나 마약에 취해 불안한 주인공의 모습을 포착할 때 쓰이곤 하는 촬영 기법 용어는.. 바로 더치 앵글이다"


..............

뭐 어차피 내용 같은 건 관심도 없었다.

오로지 선배만 쫓아 다닐 뿐..


그나저나 슬슬 저 3명과 갈라져야 되는데..

혹시 저 사람들도 봉구 선배가 고수라는 거 눈치 채고

쫓아 다니는 거 아냐?

...........





헛..

이번엔 서로 웅성웅성 대더니..

장철선배.경수선배.태희는 X쪽을..

봉구 선배는 홀로 O를 향했다.


"지연아 이쪽으로 와. 여기 확실하데.."


태희가 슬쩍 손짓을 하며 부른다.

뭐야.. 진짜야?


..............

아니지..

난 선배를 믿어.

봉구 선배가 딴 건 몰라도..

공부 하나는 확실하거든..

아까부터 보니까..

보통이 아니었어..

그래.. 난 봉구 선배와 함께 가야 돼.


"미안 태희야.."


그리곤.. 봉구선배가 서있는 O쪽으로 향했다.


"믿어도 되는 거죠 선배님?"

"어? 나 이번 문제는 모르는건데.."


.............


"아이씨.. 그럼 빨랑 말해야죠.."


하지만 이미 늦었다.


"너 나 쫓아 다니고 있었던 거냐?"

".........."





"자.. 정답은 O 입니다. 김봉구.이지연 결승 진출~"

"꺅~~"


나도 모르게 고함을 치고 말았다..


"아.. 경수 선배님 뭐에요.. 확실하다면서요?"

"아.. 경수 너.. 너 진짜.. 아우.. 이걸.."


호호홍~

너무 좋아서 말도 안 나온다..

뭐야..

정말로 봉구 선배를 쫓아서 결승까지 와 버렸네.

내가.. 저 수많은 사람들 다 제치고 결승까지 오다니..

아.. 너무 좋아.. 힝..

사람들의 부러움 가득한 시선에..

얼굴까지 따가울 지경 이었다.




그나저나 이젠 선배와 나 둘만 남았다..


"선배님 몰랐다면서요.."

"그러게.. 운이 좋았네. 하하"

"뭐에요.. 혹시 알고 있었던 거 아니에요?"

"아냐.. 진짜 반신반의 했어. 오.. 설마 맞을거라곤.. 하하.."

"그나저나 이제 우리 둘 중에 한 명은 10만원권 받네요. 아싸.."

"그러게.. 하하.."


.............


"선배님.. 우리 이렇게 해요.."

"어? 뭘?"

"제가 양보해 드릴테니까.. 대신 우승 상금 6대 4로 나눠요. 선배 6, 저 4 이렇게.."

"양보 안 해도 되는데?"


..............


"이씨.. 양보해 드린다니까요.. 그냥 쉽게 우승하세요. 선배님도 좋고 저도 좋잖아요"

"뭐야.. 너만 좋은 거구만. 6대 4로 나누면 넌 준우승 상금까지 해서 7만원 이잖아. 난 우승 하고도 6만원이고.."


............

그러네.. 계산을 잘못했군.


"그럼 7대 3으로 해 드릴테니까.."

"8대 2면 생각해 보마."


치사하게 그깟 만 원 가지고..

.............

근데 생각해 보니..

준우승 3만원까지 합치면 5만원이다.

뭐.. 아쉬울 거 없는 조건이긴 하다.


"좋아요.. 8대2. 나중에 딴 말 하기 없기에요.."

"오케이.."


협상을 마친다.





"자 드디어 결승입니다. 어찌하여 지연이가 여기까지 올라 왔는지는 의문이지만.. 일단 시작 하도록 하겠습니다."


.............

뭐야.. 의심 하는 거야 지금?


"1982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로서 1924년 파리 올림픽 육상 금메달 리스트의 실존 인물인 해럴드 아브라함과 헤릭리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불의 전차의 감독은 바로 밀로스 포먼이다."


문제가 나오고..

선배는 좀 고민을 하는가 싶더니..

O 쪽으로 향한다.

그리고 약속대로 난 X 로 향했다..


...........

나를 쳐다보는 선배..

좋으시겠어요. 우승하셔서..

이런 거..

후배한테 좀 양보하면 어디가 덧나나..

치...


그나저나 애초에 2등을 목표로 시작한 거 였는데

왜 이렇게 아쉬운 거야 진짜..

아.. 그냥 선배가 실수로 확 틀렸으면 좋겠당..




"정답은.. X 입니다. 이지연 우승!!"


헉..

지...진짜로?

으앙..

진짜야?


"꺄아아아악~"


너무 좋아서 펄쩍 펄쩍 뛰고 만다.


"지연아 축하해.."

"와.. 지연이가 우승 하다니 말도 안돼."


여기저기 축하와 시샘의 메세지가 들려오고 있었다.


근데 뭐야?

선배가 틀렸던 거였어?

슬쩍 선배를 본다.

출제자에게 뭔가 항의를 하고 있는 모습..

후훗..

억울 하시겠네요 선배님..


"야... 8대 2인거 알지?"


항의를 마치고 내게 다가온 선배..


"뭐가요?"

"나눠 갖자며.."

"그건 제가 준 우승 할 때 얘기죠.."

"뭐야 치사하게.."

"홍홍.. 만원 정돈 양보 할게요.."


밥도 한번 쏘구요.. 훗..





"야.. 그나저나 봉구 저 녀석.. 일부러 져 준거 아냐?"

"그러게.. 마지막 문제는 나도 아는 건데.. 저걸 틀리네. 그냥 봐 줬나 봐. 지연이 우승하라고.."


..............








◐ 봉구의 일기 ◑




야유회를 간단다.

1.2학년때의 나에겐..

야유회는 그냥 예산 낭비나 하는 행사 중 하나로 인식 되어 있었다.


근데..

이번 야유회에는 지연이가 간 단다.

안 갈 수가 없잖아. 그럼..





모래밭 한쪽에서 술판이 벌어졌다.

..............

냇가에서 신나게 뛰어 노는 1학년들과는 달리..

구석에서 일찌감치 들고 온 소주병과 안주 들을 꺼내는 노땅 선배들..


역시..

나이 먹으면 저렇게 되는군.

난 저러지 말아야지..


"봉구야 뭐하냐? 빨리 와서 한잔 받아라!!"

"아 네~"


..............






영화 OX 퀴즈?

이런 것도 했었어?

뭐야..

이건 뭐.. 날 위해 준비한 게임 같잖아?


"뭐 게임 규칙이야 설명 안 해도 잘 아시죠? 제가 문제를 내면 O,X 에 가서 서면 됩니다. 상품은 첫 세 판은 1등에겐 만원짜리 문화 상품권 증정. 아.. 이건 1학년들만 참여 가능하고.. 마지막 판은 초 고난도 문제로.. 1등은 10 만원. 2등은 3 만원 현금으로 드립니다. 물론 그 판은 문제 출제자를 제외한 모두가 참여 가능 하구요."


시.. 십만원?

뭐야.. 스케일 장난 아니네?

불현듯..

적자 난에 허덕이던 몇 일 간의 아픈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래..

이건 분명..

동아리 차원에서 내 용돈을 보태 주라는 하늘의 뜻이야.

우승 해야 돼.

반드시..





쟤 왜 저렇게 못해?

.............

첫 문제부터 탈락한 지연이..

낙심한 표정이 한 가득이다.

1학년 애들 영화 수업 안 시키나?

우리 땐 그렇게 미친 듯이 시켜 놓고선..




아.. 지연아 그쪽 아냐..

............

또 틀려 버리는 그녀.

쟤는 어째 첫 문제도 못 넘기냐..

아.. 거참 답답하네.


슬쩍 내 쪽을 쳐다 보더니 또 한 번 실망의 표정을 짓는다.

에휴.. 내가 도와 줄 수도 없고 이거 참..





오 그래..

이번엔 잘 가네.

괜시리 미소가 지어진다.

나를 힐끔 한 번 보더니.. X 쪽으로 당당히 걸어가는 그녀.

오케이..

잘했어 지연아.




"자.. 두번째 문제.. 러시아 혁명 때 포템킨호의 선상 반란을 중심으로 한 영화 전함 포템킨의 감독은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이다"


어이 어이..

그쪽 아냐.

O로 가야 돼.

아.. 어딜 가니..

내 표정을 봐.

내 표정이 답을 얘기 해주고 있잖아.


헛..

갑자기 내 쪽을 보더니..

다시 방향을 틀어 O 쪽으로 향하는 그녀.

오~ 좋았어.

그래.. 그렇게 해야지..


"자.. 정답은 O "


좋아하는 그녀..

그래..

이 선배가 도와줄 테니까..

넌 그냥 나만 믿고 가면 돼.

알았니?




결국 막판은 지연이가 먹었다.

흠..

근데 이거 너무 대놓고 밀어주는 건가?

괜히 딴 사람들 한테 미안해지네.




"자.. 그럼.. 이젠 최후의 문제.. 초 고난도 퀴즈.. 다들 나오세요.."


그래.. 이젠 승부다.

이건.. 나에게 있어서도 내 일주일 용돈이 달린건데..

놓칠 수 없지.


다행히 환수 형도 없고

씨네스터 멤버들도 개인적은 사정으로 불참 들을 했다.

즉.. 내 영화 지식에 필적할 만한 상대가 그 누구도 없다는 것이었다.


중간에 실수만 하지 말자.

그러면 용돈 10 만원이 들어온다.

우하하하..




"문제 나갑니다. 영화 촬영 기법 중 하나로서 상하로 움직이는 촬영을 말하는 것으로서 인물이나 키가 큰 피사체를 전부 보여 줄 수 없을 때 렌즈를 T 또는 W 로하여 인물을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여 피사체를 자세히 보여주는 기법은.. 바로 팬닝이다"


뭐야.. 왜 이렇게 쉬워?

초 고난도 문제라며?

3.4 학년 이라면 거저 먹겠군.


우왕자왕.. 사람들이 갈린다.

...........

뭐야..

저 형들은 이 문제도 모르는 거야?

실망인데 이거?


그나저나 지연이도 내 옆에 서있다..

얘 왠지 나 따라다니는 거 같다.


훗.. 니가 세상 사는 법을 좀 아는구나.

그래.. 원래 사람은 줄을 잘 서야 돼.

그냥 쭉 나만 따라 다녀.

2등은 먹게 해줄 테니까..


"자.. 정답은 X "


흠.. 너무 쉬웠어.

이런 변별력으로 언제 이 많은 사람들 다 떨궈내..

제발 어려운 것 좀 내란 말야.

나만 알고 다 모르는 어려운 문제로..


"오.. 선배님 제법이시네요.."

"그러게.. 너도 잘 쫓아다니네."

"아니거든요.. 제가 푼 거에요."


훗.. 귀엽네..


"그래? 하하.. 알았어. 힘내서 우리 끝까지 가보자.."

"오케이"


열심히 선배만 쫓아 오렴..

괜히 중간에 이탈하지 말고..

알았지?


"자.. 두번째 문제 나갑니다. 히치콕이 극적인 줄거리를 역동적으로 전개 시키기 위해 사용한 이래 보편화된 용어로서 탐정 영화나 괴기 영화에서 줄거리의 초반 부에 극적인 호기심을 유발 시키면서도 관객은 알지 못하거나 아니면 미처 깨닫지 못한 극적 요소를 가리키는 말은.. 바로 맥거핀이다"


...........

문제 수준하고는..

이거 문제 낸 사람 누구야 대체?

얌전히 O쪽으로 향한다.


잉?

근데 다들 X 쪽으로 간다.

뭐야.. 설마 다들 이걸 모르는 거야?

.............

아님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나?

이상하네..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질문에 대한 답을 떠올려 본다.


아냐..

내가 맞어..

확실해.


"선배.. O 맞는 거 확실해요?"


지연이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건지 질문을 해온다.


"아마도.."


선배 믿으라니까..

괜히 아는 척 하기 민망해서 대충 둘러대는 거니까..

그냥 그런 줄 알고 얌전히 따라와.

너.. 2등 먹게 해 준 다니까 그러네..


하지만 갑자기 자리를 옮기려는 그녀..

............

얘가 어딜 가는 거야 대체..

허겁지겁 그녀의 팔을 붙잡는다.


"어디가 치사하게.."


어째.. 이 상황에서 이런 말이 나오냐..

좀 더 멋진 말도 많았을 텐데.. 에휴..


..........

아니다..

뭐.. 괜히 잘난 척 하는 것도 좀 보기 그렇잖아.

나중에 지연이가 알아 줄 테지..


"뭐에요.. 놔요.."

"야.. 죽어도 같이 죽어야지.."


제발 이 선배의 맘을 헤아려 주렴..


"이씨.. 선배도 모른다면서요.."

"모른다 곤 안 했어.."

"아.. 확실치 않다면서요. 놔요 가야 되요."


...............

너 지금 이 선배보다 돈이 더 좋다는 거니?

난 그깟 돈 몇 푼 보다 니가 더 소중한데 말야..

니가 틀린 곳으로 간다 해도..

난 따라 갈 수 있는데 말야.


...............

아 그건 아닌가?

"아 뭐에요? 선배 땜에 늦었잖아요."


뭐 암튼 다행이군.. 훗..


"거참 말 많네."

"이씨.. 진짜.."

"자 정답은 O 입니다. 다섯명 통과. 나머진 전원 탈락입니다."


훗.. 역시 나의 머리는 아직 녹슬지 않았어.


"서.. 선배.."


감동 먹었니?

선배가 이 정도야..


"내가 잡아줬으니까 나중에 1등 먹으면 한턱 쏴라. 알았냐?"


슬쩍 우쭐해진다.

그나저나 이제 5명 남았군..

저 3명만 떨궈 내면

나의 시나리오대로 지연이와 나의 무대가 펼쳐지는 거야.

제발 어려운 문제로 나와라..

제발..




.............

이거 왜 이렇게 안 끝나?

빨리 좀 갈라져야 되는데..





"자 6번째 문제. 화면 속에서 수평선과 피사체가 기울어져 있는 쇼트. 부자연스럽고 비스듬하게 촬영된 화면은 관객을 어리둥절하게 하며 긴장, 혼돈, 심리적 불균형 등을 일으키는데..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의 시점이라던가 술이나 마약에 취해 불안한 주인공의 모습을 포착할 때 쓰이곤 하는 촬영 기법 용어는.. 바로 더치 앵글이다"


흠.. 이번 건 어렵군..

근데 다행이야.

엊그제 술 마시다가 나온 얘기잖아.. 크큭..

환수형 고마워요. 형님이랑 술 안 마셨으면 이 문제 틀릴뻔했네요.


엇?

지금 쟤들 저쪽으로 간 거야?

오오오~ 이제 드디어 갈라지네~

하하.. 지연아 언능 따라와.


"믿어도 되는 거죠 선배님?"


뭔가 상당히 의심에 가득 찬 표정..

아니.. 아직도 나를 못 믿는 거야?

여기까지 끌고 와줬는데?


.............

어디.. 나를 얼마나 믿나 좀 보자.


"어? 나 이번 문제는 모르는 건데.."

"아이씨.. 그럼 빨랑 말해야죠.."


.............

역시나 그녀는..

나와 함께하는 것 보단..

돈을 쫓고 있었군.

뭐야 섭섭하게시리..




"자.. 정답은 O 입니다. 김봉구.이지연 결승 진출"

"꺅~~"


너무 좋아 비명을 지르는 그녀..

그렇게 좋니?

너가 그렇게 좋아 하는 모습을 보니..

이 선배도 너무 행복하구나.


"선배님 몰랐다면서요.."

"그러게.. 운이 좋았네 하하"


진짜 운이 좋긴 했지.. 크큭..


"뭐에요.. 혹시 알고 있었던 거 아니에요?"

"아냐.. 진짜 반신반의 했어. 오.. 설마 맞을 거라곤.. 하하.."

"그나저나 이제 우리 둘 중에 한 명은 10 만원 받네요.. 아싸.."


미안한데.. 1등은 내 거란다.

선배 요즘 용돈 없어서 허덕이는 거 알잖니..

안타깝지만 넌 여기까지야.

너도.. 아까 만원 먹은 것까지 합치면 4만원은 챙기잖아.

그거로 만족 하렴.


"그러게.. 하하.."

"선배님.. 우리 이렇게 해요.."

"어? 뭘?"

"제가 양보해 드릴 테니까.. 대신 우승 상금 6 대 4로 나눠요.."


.............

얘 안 그렇게 생겨서 왜 이렇게 돈을 밝히는 거야 대체..


"양보 안 해도 되는데?"

"이씨.. 양보해 드린다니까요. 그냥 쉽게 우승하세요. 선배님도 좋고 저도 좋잖아요"


얘 농담하는 건가?

그렇게 나누면 니가 더 먹는거잖냐..


"뭐야.. 너만 좋은 거구만.. 6 대 4로 나누면 넌 준우승 상금까지 해서 7만원이잖아. 난 우승하고도 6만원이고.."

"그럼 7 대 3으로 해 드릴테니까.."


어디 돈 필요한데 있나?

괜히 또 맘 약해 지려고 하네..


"8 대 2면 생각해 보마."

"좋아요.. 8 대 2.. 나중에 딴 말 하기 없기에요."

"오케이"





"1982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로서 1924년 파리 올림픽 육상 금메달 리스트의 실존 인물인 해럴드 아브라함과 헤릭리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불의 전차의 감독은 바로 밀로스 포먼이다."


...........

헐.. 뭐야..

왜 하필 내가 유일하게 잘 모르는 아카데미 쪽이야?

이건 내가 공부하던 게 아니잖아...

아.. 뭐지?

뭐였더라?


..............

그 많은 역대 작품상 감독을 내가 어찌 아냐구.. 에휴..

그냥 포기하고 O로 향한다.




"정답은.. X 입니다. 이지연양 우승!!!!!!"


결국 틀렸다.

아..

내가 틀리다니..

영화 퀴즈에 관해선 타의 추종을 불허 하던 내가..

말도 안돼..


"꺄아아아악~"


............

지연인 난리가 났구만.. 하...


"형.. 감독 이름 누군데요?"


문제를 내던 영수 형한테 가서 묻는다.


"아.. 휴허드슨 이잖아. 너 이거 몰라? 맨날 얘기하던 거잖아.."


...............


"처음 듣는데.."

"그러냐? 우린 맨날 얘기하는데.. 니가 동아리를 잘 안 나와서 그랬나 보지 뭐.."


..............


젠장할..





"야... 8 대 2 인거 알지?"


그래도 2만원 떼어 주겠지?


"뭐가요?"

"나눠 갖자며.."

"그건 제가 준우승 할 때 얘기죠.."


............


"뭐야 치사하게.."

"홍홍.. 만원 정돈 양보 할게요."


흠.. 그럼 4만원인가..

아.. 그래도 아깝네.

8만원짜리 문제였는데 젠장..






"선배님 가요. 제가 함 쏠께요."

"진짜?"

"네.. 뭐 선배님 덕분에 결승까지 갔으니.."

"오.. 웬일이냐?"

"웬일은 무슨.. 맨날 내가 쏘는데.."

"아.. 그건 그렇지."

"뭐 먹고 싶어요?"

"스테이크"

"칼국수 먹어요 그냥"

"나 스테이크가 땡기는데?"

"칼국수 잘하는 집 봐 놨어요."

"우씨.. 그럼 뭐 먹을 건지는 왜 물어봐?"

"아 그러네요. 쏘리.."

"그냥 10만원 꽁돈 생겼는데 크게 한번 쏘지?"

"그 돈 쓸 데 있어요"

"어디?"

"비밀이에요.."

"비밀?"

"네.. 비밀"

"우리 사이에?"

"우리 사이가 뭔데요?"

"우리 사이?"

"네.. 우리 사이.."

"그러게.. 우리 뭐하는 사이냐?"

"..............."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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