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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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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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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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쪽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23화

DUMMY

◐ 지연의 일기 ◑




"지연아.. 너 봉구 선배랑 어떤 관계야?"


뜬금없이 윤아가 묻는다.


"뭐긴..그냥 친한 선후배 관계지."


"정말이야?"


얘가 오늘 왜 이래?

진지한 표정을 짓고는..


"어.. 근데 왜?"

"응.. 나 봉구 선배랑 사귀기로 했거든"

"뭐?"


저..정말?


"그래 지연아. 우리 사귀기로 했어."


내 뒤로 슬그머니 나타나서는

윤아의 손을 잡는 봉구선배.


"뭐..뭐에요?"

"이제 너랑 못 놀아주니까.. 그렇게 알어"

"네?"

"그럼.. 안녕.."


둘이서 다정히 손을 잡고는 떠나 버린다.


"아.. 안돼. 가지마."


.............

이거 꿈이겠지?

근데 왜 이렇게 안 깨지는 거야?

아.. 깨고 싶은데..


뚜루루루루루루~~~♬

전화가 온다.

저거 받고 깨어나야지.


* 여보세요~ *

* 너.. 봉구 선배 곁에 있으면 가만 안 둘 꺼야. *


............

이거 꿈 아닌가?





무슨 놈의 꿈이 이렇게 찝찝한 거야 대체..

아니 봉구 선배가 누굴 사귀든 말든

그게 내 꿈에 왜 나타나냐구..

봉구 선배 나온 거 부터가 별로였어. 흥!!


그나저나 윤아는 뭐야?

왜 윤아가 봉구 선배랑 엮이는 꿈을 꾼거지?

둘이 뭐 있나?





* 나 오늘 노가다 뛴다. 아침 못 먹음 *


봉구 선배다.

돈이 다 떨어진 모양이군..

에휴..

그러길래 좀 아껴 쓰지..

꼭 보면 쓸데없는 데다가 돈 펑펑 쓰고..

정작 중요한 데는 안 쓴단 말야.


뭐 아무튼 선배도 없는데..

귀찮게 나갈 필요는 없겠네.

이불을 뒤집어 쓰고는..

다시 잠을 청한다.




오늘도

캠퍼스 잔디밭에 앉아.. 책을 펼친다.

시험이 끝나서 인지..

활기찬 캠퍼스.

나 역시도 들떠 버린다..




"저.. 저기요.."


헛.. 드..드디어?


"시간 좀 있으세요?"


잔디밭 독서를 시작 한지 다섯 번 만에..

드디어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그래..

그동안 너무 조용했어.

아마 시험 기간이라 그랬었나 봐.

훗.. 이젠 바빠지겠네..


"네? 무..무슨 일이세요?"

"저.. 괜찮으시다면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해서요."

"아.. 네.."


뭐.. 나쁘진 않은 인상이라..

선뜻 응해 준다.


"혹시.. 증산도 같은 거 들어본 적 있으세요?"


...........


"증산도요?"

"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저.. 저기요~"

"아..네.."

"저 독서 하는 거 안 보여요?"

"네?"

"독서 하는 거 안 보이냐구요.. 지금 좀 바쁜데.."

"그러지 마시고 잠깐만 들어 보세요. 5분이면 되요."

"5분은 저한텐 목숨 같은 시간이에요. 죄송해요."

"저기.. 그러지 마시구요.. 한번만 들어 보시면.."

"아.. 진짜.. 시간 없다구욧!!!"


소리를 질러 버린다.

몇 번 겪어 보면서 터득한 건데..

그냥 성질 내 버리면..

얌전히 가는 사람들이었다.

괜히 정중히 거절하면 끝까지 달라 붙어서 안 놔 준다는 걸..

이미 잘 알고 있던 나였다.


"아.. 죄송합니다. 그럼.."


................

그냥.. 남자가 말 걸어 오는 건 포기 해야겠다.





"지연아.."


윤아가 멀리서 나를 부르며 다가온다.


"어.. 안녕.."


...............

그나저나 꿈에서 본 윤아가 떠올라서 그런지..

뭔가 묘한 느낌이 든다.


"오늘도 꿋꿋이 책을 보고 있구나. 남자들은 말 좀 걸어 와?"


..............

얘는 내가 무슨 남자 꼬시려고 책 보는 줄 아나 보네.


뭐.. 조금 기대한 건 사실 이지만..

그래도.. 그게 진짜 목적은 아니란말야..


"치..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그나저나 어디 가는 길이야?"

"아 그냥 갈 데도 없고 해서 매점에나 갈까 하는데.. 너 있길래 온 거야."

"선주랑 경은이는 어디 갔어?"

"응.. 조별 과제 해야 된다고 견학 갔어. 애들 없으니까 심심해 죽겠네."

"아 그렇구나. 너도 심심하면 나처럼 독서나 해 봐. 이거 은근히 재밌어."

"에이 싫어. 할 일 없어 보여."


..............

뭐야..

나 지금 할 일 없어 보인단 거였어?


"그나저나 봉구 선배는 수업이야?"

"아니.. 오늘 노가다 뛴대."


언제부터인진 모르겠는데..

봉구 선배에 대한 질문을 받는 게 익숙해져 가고 있던 요즘이였다.


"그래? 그럼 너 오늘 밥 먹을 사람 없겠네?"

"어.. 뭐.. 그렇지.."

"잘됐다. 우리 같이 밥 먹자. 나 안 그래도 누구랑 밥 먹어야 될지 고민했거등."

"아.. 그럴까? 잘 됐다."

"지금 가자. 나 배고파.."

"그래"

"뭐 먹을까?"

"공주 식당 가자.."

"공주 식당? 에이.. 거기 싫은데.. 우리 런치 하우스로 가자."


..............


"그래 그럼.."





"지연아.. 너 봉구 선배 과거 얘기 알아?"

"응?"


뭐야.. 지금 윤경 언니 얘기 하려고 그러는 거야?


"그 있잖아.. 봉구 선배 여자친구 였다는 사람.. 너 들어 본 적 있어?"

"아.. 아니.."


나도 모르게 모르는 척을 해 버렸다.


"모르는구나.. 봉구 선배 군대 가기 전에 우리 동아리 선배 중 한 명이랑 사겼었데.."

"진짜?"

"응.. 00학번 김윤경 선배였는데.. 교통 사고로 죽었데.."


...............


"정말? 어머 웬일이니.. 무슨 드라마 같다 얘.."


태연한 척 거짓말을 이어 간다.


"근데 나.. 어제 그 언니 봤어.."


잉? 뭔 소리야?


"뭐? 진짜?"

"응.. 어제 동아리 방에서 예전 엠티 영상들 쭉 보는데.. 거기에 나오더라구. 보니까 너무 이쁜 거 있지? 봉구 선배 능력도 대단해. 어떻게 꼬셨데?"


..............

그러게..

나도 늘 미스테리야.

그나저나.. 윤경 언니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있긴 있었구나..

보고 싶네..


"장철 선배가 그러는데.. 그 언니 공부도 진짜 잘하고 착하고 그래서.. 동아리 남자들이 다 난리였데."


응..

그럴거야.

이쁘고 착하고 똑똑하고..

너무 멋진 언니였지.

내가 괜히 나의 롤 모델로 삼았겠어?

정말 최고였거든..

윤경 언니는..


"갑자기.. 봉구 선배가 대단해 보이는 거 있지.."


.............

뭐야.. 이 의미 심장한 말은?


"에이.. 그렇다고 뭐.. 대단해 보이기까지야.."

"그래서 말인데..."

"어.."


밥을 한 가득 입에 넣으며 대꾸해 준다.


"나 봉구 선배 꼬셔 볼까봐.."

"켁.. 컼.. 에취.. 캌.. 에취.."

"어머.. 괜찮니?"


아.. 갑자기 그런 말 하면..

놀래잖아..


"어.. 어.. 괜찮아. 근데 뭔 소리야? 봉구 선배를 어쩐다고?"

"꼬셔 본다고.."

"진심이야?"

"응.. 처음엔 별로였는데 보면 볼수록 뭔가 매력이 있는 거 같아. 공부도 잘하고 순진해 보이기도 하고.."


..............

순진하진 않은데..

에로 비디오나 보는 사람이라고 얘길 해줘야 되나?


"그래? 홍홍.. 니가 그런 생각하고 있는 줄 몰랐네. 뭐.. 암튼 잘해봐. 응원해 줄께.."

"진짜?"


..............

빼꼼히 내 얼굴을 쳐다 보며 묻는 윤아.

왜 이러는 거야?


"어.. 왜?"

"너 진짜 봉구 선배랑 아무 관계 아닌거지?"

"아니라니까.."

"오케이 알았어. 그럼 한번 해봐야지.."


...........

엄청 적극적이네..


그나저나 윤아 얘는..

꽤나 귀엽게 생겨서 인기도 많을 거 같은데..

어쩌자고 봉구 선배한테 꽂힌 거야?

아니 남자가 그렇게 없어?

하고 많은 고령대 킹카랑 훈남들 다 놔두고 왜 하필..

에휴.. 불쌍한 것..


"뭐해 근데?"


갑자기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윤아에게 묻는다.


"응... 봉구 선배한테 저녁에 술 한잔 사 달라고 문자 보냈어."


.................





오후 수업을 듣고..

저녁 시간이 다가왔다.

봉구 선배는 일 끝났나?

밥 먹어야 되는데..


문자를 보낸다.


* 어디에요? *

* 집 *

* 밥 먹으러 안 와요? *

* 힘들어서 못 가겠다. 오늘은 그냥 혼자 먹어라. *


...........

뭐야..

노가다 한번 하고선 뻗은 거야?


* 혼자 먹기 싫은데 웬만하면 나오시죠? *

* 못 가겠어. 일어날 힘도 없다. 허리 끊어지기 직전 *


................


* 알았어요. 쉬세요 *


에휴.. 혼자 먹어야겠군.

공주 식당으로 향한다.




한참 밥을 먹고 있는데 선배에게 문자가 온다.


* 야.. 오늘 윤아가 술 마시자는데 너도 같이 마실래? *


...............

아니 허리가 끊어질 거 같아서 일어날 힘도 없단 사람이..

술 마시러는 가겠다는 거야 지금?

치사하게..


* 아뇨.. 저 바빠요. *

* 왜? 웬만하면 그냥 같이 마시지 *


에휴.. 바보..

상황도 모르고..


* 레포트 써야 돼요. 그냥 둘이 마셔요 *

* 그래? 뭐 그럼 할수 없고 *


아주 그냥 복이 터지셨네..

어쩜 여자가 끊이질 않아. 이 선배는..

생긴 건 안 그래 가지구..




"안녕하세요.."

"오.. 지연이 왔구나.."


낮에 윤아가 얘기하던 윤경 언니의 영상을 보고 싶어서..

동아리 방에 왔다.


"뭐하세요?"


경수 선배와 운석 선배가 몇 일 전에 찍었던 단편 영화들을 보고 있었다.


"아.. 지난번에 너희들이 찍은 거 보고 있다. 하하.. 그땐 몰랐는데 이거 은근히 재밌네.."

"오.. 저도 같이 봐요. 그날은 정신 없어서 대충 봤는데 잘 됐다."

"그래 앉아.."


선배들이 사다 논 과자들을 먹으며..

함께 감상에 빠진다.


"와.. 지연이 너 진짜 잘 나왔다. 진짜.. 이건 무슨 예술 영화가 따로 없네.."


.............


"그러게.. 하하... 야 이지연.. 이거 니가 편집한 거 아니지?"

"네?"


............

뭐야.. 지금 나 무시하는 거야?

뭐.. 봉구 선배가 한 거긴 하지만..


"누가 한 거냐? 솔직히 불어. 이건 아무리 봐도 환수형 아니면 봉구가 한 거 같은데.."


............


"봉구지?"


운석 선배가 묻는다.

...............


"네.. 뭐.. 근데 거기만 한 거에요. 나머진 제가 했어요."

"역시.. 하하하.. 봉구 이 자식.. 선배들이 도와 주면 안 된다고 그렇게 말을 해 놨건만.."


...............


"근데.. 저건 누가 찍은 거냐?"

"뭐요?"

"너 저렇게 웃고 있는 거.. 잘 포착해서 찍었네."


화면 속엔..

윤아와 태희 앞에서 활짝 웃고 있는 나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나오고 있었다.




"봉구는 어디갔냐?"


영상이 끝난 후 경수 선배가 묻는다.


"몰라요.."


술 마시겠죠.. 윤아랑..


"그래? 둘이 싸웠냐?"


이씨..


"아니요.. 왜요?"

"아니.. 뭐 니가 봉구 어디 있는지를 모른다니까 이상해서.."


..............


"모를 수도 있죠. 그렇게 까지 알아야 할 관계도 아닌데요 뭘.."

"하하 그러냐? 미안 미안.. 근데 넌 봉구 어디가 그렇게 좋은 건데?"

"선배님!!"





흠.. 엠티 영상들이 어느 쪽에 있나..

비디오 테이프들이 진열되어 있는 책꽂이로 다가가 쭉 훑어본다.


"왜? 뭐 찾아?"


운석 선배가 묻는다.


"엠티 영상들 좀 보고 싶은데 어디에 있어요?"

"아.. 제일 아래쪽에.."


선배가 얘기해준 책꽂이 제일 아래쪽을 확인해 보니

연도 별로 엠티 영상들이 쭉 진열되어 있었다.

보자.. 2000년도 1학기 엠티가 어디에 있나..


어라? 없네?

1993년부터 작년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가지런히 정렬 되어 있는 테이프들 사이에는

이상하게도 2000년 1학기 테이프만 쏙 빠져 있었다.

뭐야? 왜 없어?


"선배님.. 혹시 2000년 1학기 엠티 영상은 없어요?"

"어? 그건 왜?"

"아니 그냥.. 다 있는데 그것만 없으니까 궁금해서요."

"하하.. 그거 저 위에 동물의 왕국 이라고 써있는 거 보이지? 그거야.."

"네?"


뭔 소리야?




"그러니까 봉구 선배 못 보게 하려고 일부러 제목 바꿔 논 거라는 얘기죠?"

"어.. 봐봐야 괜히 마음만 아플 꺼 아냐. 너도 절대 얘기하지 마라. 봉구 녀석 저거 보면 밤마다 질질 짤테니까.."


에고..

우리 동아리 선배들 제법 훈훈하네.

봉구 선배 생각해서 이렇게 까지 해주고..


그래..

선배 생각 해서라도 나도 모른 척 해 줘야겠지.


"네 비밀 지킬게요.."


조용히 대답을 하며 테이프를 비디오에 넣는다.





아.. 언니.. 흑..

오랜만에 보는 윤경 언니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내린다.


"너 우냐?"


옆에서 운석 선배가 나를 보더니 묻는다.


"그러게.. 너 왜 울어?"


경수 선배도 내 모습이 좀 의아했는지 연이어 묻는다.


"아.. 죄송해요. 그냥 저 선배 사고 당하셨다는 게 너무 안타까워서요"

"그러게.. 에휴.. 참 안타까워"

"아.. 또 그립네 윤경이.."


선배들의 한 숨 섞인 탄성이 동아리 방에 울려 퍼지는 듯 했다.





"윤경 선배 어땠어요?"


윤경 언니의 학창시절 모습들이 궁금했다.

물론 언니에게 많은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그건 단지 언니 입장에서만 들었던 얘기인 거고..

사람들의 눈이 비쳐진 윤경 언니의 모습..

그게 너무 궁금했다.

어땠을까?

동아리 사람들도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멋진 언니.. 대단한 언니..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윤경이?"

"네.. 얘기 좀 해주세요.."

"하하.. 윤경이야 뭐.. 대단했지.. 그쵸 경수형.."

"아무렴.. 신드롬 급 이었지 윤경이는.. 하하하"

"그 정도였어요?"

"야 말도 마라. 그 해에 우리 동아리 남자 회원 가입수가 역대 최고였거든? 그거 다 윤경이 소문 듣고 찾아온 거야. 운석이 너도 였잖아? 하하.."

"하하 맞아요. 우리 과에도 소문 쫙 퍼져서 저도 후다닥 가입했죠. 매일 윤경이 얼굴 좀 보려고 동아리 방에 죽치고 기다렸었는데.."

"에휴.. 그 때가 그립구만. 방에 앉을 자리가 없어서 밖에서도 막 대기하고 그랬는데 말야."

"맞아요. 저도 생각해 보면 그 때가 더 재밌었던 거 같아요. 암튼 윤경이 대단하긴 했어. 하하하"


선배들의 끊이지 않는 웃음과 탄식..

언니에 대한 그리움이 얼마나 큰 지를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최고였구나.

윤경 언니는..


영상속 환하게 웃고 있는 윤경 언니의 모습을 보며

모처럼 나도 언니와의 추억들을 떠올려 본다.




"그럼 우리 먼저 간다."

"네 조심히 가세요"


선배들이 볼 일이 있다면서 먼저 동아리 방을 나섰다.


휑~

덩그러니 홀로 남겨진 나..

아... 뭐 할거 없나?

방을 한번 훑어본다.


앨범..

동아리 앨범이 눈에 띈다.

그래 심심한데 저거나 봐야겠다.

세 권이나 되는 앨범을 꺼내..

방바닥에 눕고 감상을 해본다.




.................

윤경 언니 사진은 어째 하나도 없는 거야..

안 찍은 거야.. 아니면 있었는데 다 없앤 거야?

봉구 선배 사진은 이렇게 잔뜩 있구만..


아..

봉구 선배 때문에 다 없앤거겠군.

엠티 영상도 동물의 왕국으로 까지 바꿔 놨는데..

사진들이라고 그냥 놔뒀을 리 없잖아..

...............


그나저나 봉구 선배..

군대 가기 전에는 머리가 길었구나..

안 어울려..

그냥 짧은 머리가 낫네..

스타일은 1학년 때가 지금보다 괜찮은 거 같고..

음.. 저 1학년때 스타일을 하라고

조언 좀 해 줘야겠다.


홍홍..

이건 뭐야..

제법 폼좀 나네..

누가 보면 진짜 영화 감독이라도 되는 줄 알겠어..

사진 속..

파이프 담배를 물고 영화 감독 같은 포즈를 취한 봉구 선배의 모습을 보곤

피식 웃어 버린다.




...............

집에 가고 싶은데..

고민에 휩싸인다.

봉구 선배에게 연락을 해야 되는 거야 말아야 되는 거야..

아.. 봉구선배가 윤아랑 사귀게 되면..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거였네.

밥이야 공주 식당을 가든 새 친구를 사귀든 하면 되는 거지만..

집까지 혼자 가는 건..

이건..

정말 끔찍한데..

............


그나저나 봉구 선배는..

아무리 윤아랑 노느라 정신 없어도 그렇지..

매일처럼 바래다 주는 나의 존재 따윈

이제 안중에도 없다는 거야?

난 이제 내 일상의 한 부분처럼 되 버려서..

이렇게 시간만 되면 반사적으로 의식이 되는데 말야..

너무해 진짜..


오늘 못 바래다 줘서 미안해.

이런 문자 한 통 보내주면..

손가락이 부러지냐고..

흥!!




그래.. 가자..

골목길부턴 뛰어 가면 되지 뭐..

슬슬 가방을 챙겨 동아리 방을 나선다.


..............

비가 쏟아지고 있다.

아... 짜증나..

우산 안 가져 왔는데..

동아리 방에 혹시 우산 없나?

후다닥 동아리 방으로 돌아가 우산을 찾아보지만..

역시나 없었다.

에휴..

비 그칠 때 까진 버텨야겠네..


아.. 서글퍼 진짜..




영화를 보며

비가 그치길 기다려 보지만

어째 이놈의 비는 그칠 생각을 안 한다.

이거 이러다 동아리 방에서 밤 새는 거 아냐?

그냥 뛰어갈까?

아.. 집까지 그 먼 거리를 언제 뛰어가 흑..

선배한테 연락해볼까?


............

지금쯤 입이 헤~ 벌어져 있을텐데..

절대 싫어!!


커피나 한잔 마시면서 고민해 볼 생각에..

1층 커피 자판기로 터벅터벅 걸어 내려 간다.





"선.. 선배님.."


커피를 뽑아 방으로 돌아오니..

봉구 선배가 와 있었다.


뭐야?

설마 나 데려다 주려고 온 건가?

아닌데..

나 여깄다고 말한 적 없었는데..

어떻게 알고 온 거지?


"어.."

"여기서 뭐하세요? 왜 왔어요?"

"뭐긴.. 너 데려다 주러 왔지."

"진짜요? 저 여깄는거 어떻게 알구요?"

"뭐 그냥.. 여기 있을거 같더라고."

"진짜요? 오~~ "

"암튼 빨리 가자.."

"오케이.. 가요 빨리.. 안 그래도 피곤해 죽겠는데.."

"그래? 진작 연락하지 그랬냐.. 그럼 빨리 왔잖아."

"선배님 윤아랑 술 마신다면서요. 방해 될까 봐 그랬죠."

"아.. 하긴.. 하하"

"어땠어요? 재밌었어요? 뭐래요 윤아가?"


.............

좀 집요하게 물어봤나?

이상하게 생각 하겠네..


"아.. 뭐 그냥 그럭저럭 재밌었어. 윤아.. 은근히 귀엽더라고.."


.............

그래서 사귄다는 거야 안 사귄다는 거야..


"그래서요? 사귀재요?"


어머..

이런 걸 물어보면 어떡해.. 바보..


"뭐? 아냐. 그런 얘긴 안 했고.. 그냥 이런저런 얘기만 했다니까.. 하하"

"아 그래요? 그럼 다행이구.."


...........


"뭐?"

"아.. 아녜요.."


뭐야.. 둘이 안 사귄다는데..

내가 왜 다행이야?

괜히 맘에도 없는 소리가 툭툭 튀어 나오고 있어..

칫...








◐ 봉구의 일기 ◑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3일은 노가다를 뛰기로 마음 먹었다.

뜻하지 않던 지출로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일요일이 지연이 생일이어서..

선물 살 돈을 마련 해야만 했던 것이다.

빡세게 일 해보자 김봉구!!




지연이에게 밥 같이 못 먹는다는 문자를 보낸 후

용역 업체로 향했다.

오랜만에 하는 거라 걱정이 좀 되긴 했지만..

까짓거 군대에서도 돈 한푼 안 받고 노가다를 했었는데..

이 정도 못할까.. 라며..

스스로 마음을 다져 먹었다.




................

아.. 오늘 잘못 걸렸다.

하필 제일 힘들다는 벽돌 나르는 일이다.

이건.. 노가다만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도 힘들어 하는 일이라는데..

...............


결국 점심 시간이 되기도 전에 녹초가 되어 버렸다.




* 봉구선배님.. 오늘 밤에 바쁘세요? *


오잉?

밥을 먹고 있는데 윤아에게 문자가 날라온다.


* 아니 뭐 딱히..그런데 왜?"

* 바쁜 일 없으시면 저랑 술 한잔 하실래요? 선주랑 경은이 없어서 심심하네요 *

* 그래? 뭐 그러자.. 하하 *


심심하긴 심심한 모양이군.

지연이도 불러서 모처럼 즐거운 술자리나 가져봐야겠단 생각에..

흔쾌히 승낙해 준다.




끔찍한 오후..

한시 간이 1년 같던 영겁의 시간도..

결국은 끝나고 말았다.

아.. 내일은 못나오겠네.


돈을 받아 들고..

터벅터벅 집으로 향했다.





집에 오자마자..

침대로 쓰러져버린다.

도저히..

움직일 힘이 안 난다.

지연이랑 밥 먹으러 가야 되는데..

오늘은 아무래도 안 될 거 같아

문자를 보내기로 하고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 어디에요? *


때마침 그녀에게 와 있는 문자..


* 집 *

* 밥 먹으러 안 와요? *

* 힘들어서 못 가겠다. 오늘은 그냥 혼자 먹어라. *

* 혼자 먹기 싫은데.. 웬만하면 나오시죠? *


.............

나도 그러고 싶단다.

근데 지금 선배는 너무 힘들어서

파스 붙여 놓고 찜질 중이란다.

오늘 하루만..

힘들겠지만..

혼자 먹도록 하렴..


* 못 가겠어. 일어날 힘도 없다. 허리 끊어지기 직전 *

* 알았어요. 쉬세요 *


미안해..

선배가 내일 맛있는 거 잔뜩 사주마.




..............

그냥 밥 먹으러 나갈걸 그랬나?

샤워 하고 찜질 좀 하고 나니..

몸이 제법 가뿐해졌다.

뭐.. 지금쯤이면 밥 다 먹었으려냐?

윤아가 술 마시자고 했는데..

그거나 같이 먹자고 얘기해 봐야겠다.


* 야.. 오늘 윤아가 술 마시자는데.. 너도 같이 마실래? *

* 아니요. 저 바빠요. *


................


* 왜? 웬만하면 그냥 같이 마시지 *

* 레포트 써야 돼요. 그냥 둘이 마셔요 *


둘이 무슨 재미로 마셔..

뭐.. 윤아랑 마시는 것도 딱히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지연이랑 마시는 게 훨씬 더 좋은데..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이미 약속을 해 논 거라..

대충 놀고 와서

지연이랑 놀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 그래? 뭐 그럼 할 수 없고.. *





"선배님 우리 시내에 나가서 놀아요."


결국 윤아랑 단 둘이 놀게 되었다.

...............

예는 나랑 단 둘이 노는 거 안 불편한가?


"시내? 그냥 여기도 좋은데.."

"에이 여기서 놀 데가 어딨어요.. 시내에 제가 잘 가는 술집 있는데.. 우리 거기로 가요."


...........

뭐야..

또 지난번처럼 비싼 술집에서 술 값 뜯기는 거 아냐?


"시내 비싸지 않냐? 그냥 여기서 먹자 웬만하면.."

"안 비싸요. 그리고 선배님한테 돈 내라고 안 할 테니까 걱정 마시구요. 훗.."


뭐야..

니가 쏜다고?

오호~

갑자기 앞에 서 있는 윤아가 이뻐 보인다.


"에이 그래도 후배한테 얻어 먹을 순 없지. 자.. 가자. 뭐 그깟 술 값 얼마나 한다고.."

"그럼 우리 각자 반반씩 내요. 자 가요 빨리.."


헉..

슬쩍 팔장을 껴오는 윤아..

얘.. 왜.. 왜 이래?




...........

얘 나 좋아하나?

왜 이렇게 적극적인 거지?

택시에서 내내 달라 붙어있는 그녀..


"선배님은 맨날 지연이하고 붙어 다니면서.. 도대체 뭐하고 다녀요?"

"어? 어.. 그게.. 뭐 그냥 공부하고 밥 먹고.. 집에 가고.."


..............

그러고 보니..

그거 뿐이네..

뭐야..

뭔가 대단한 관계라도 되는 줄 착각해 오고 있었잖아.

별로 해 온 것도 없었군..


"그래요? 둘이 술 같은 것도 마시고 그래요?"

"어? 아.. 뭐 몇 번.."

"그러시구나.. 선배님 혹시 지연이 좋아해요?"


헐..

얘 이거 왠지..

나 좋아하는 거 맞는 거 같다.

이거 완전..

내 마음 떠보는 질문이잖아.


"아냐.. 그냥.. 알잖냐 너두.. 걔랑 나랑은 그냥 친한 선후배 뭐 그런거라니까.."

"그래요? 근데 왜 제 눈엔 선배님이 지연이를 좋아하는 걸로 보이죠?"


...........

예리한 것..

확실히 여자들 직감은 무섭군.

.............

지연이 빼곤 다 알잖아 이거..

뭐야..

혹시 지연이도 알고 있는 거 아냐?


"하하하.. 니가 잘못 본 거겠지. 이상하게 지연이는 여자로 잘 안 보이드라고.."

"진짜요? 치.. 왠지 거짓말 같애."

"거짓말 아니라니까. 아.. 거참.. 내 마음을 끄집어 보여 줄 수도 없고.. 답답하네.."


괜시리 더 오버 해 버린다.


"그럼 전 어때요? 전 여자로 보여요?"


헛..

본격적인 질문이 들어와 버렸다.

역시 얘는 지금..

나에게 대쉬해 오는 게 맞는 거 같다.


아..

김봉구..

너 왜 이렇게 인기가 좋은 거냐..

눈물 나네 이거..


그나저나..

어쩌나..

여자로 안 보이는데..

아니..

여자로야 보이긴 보이지..

근데..

그냥 여자로만 보이는 것뿐..

관심이 안 간단다.


내 머릿속은 지금

지연이로 포화 상태거든..

딴 여자한테 관심 줄 여유가 하나도 없단 말이다.


"너? 하하.. 너야 귀여운 후배로 보이지.."


아.. 이런 상황에 가장 좋은 대답인 듯..

잘했어 김봉구!


"치.. 그게 뭐에요. 암튼 지연이한텐 아무 관심 없는 건 확실한 거죠?"

"어.. 그래.."


아.. 이거 거짓말 계속 하려니 힘드네..

.................




"여기 비싸 보이는데?"

"어휴.. 선배님.. 안 비싸요 안 비싸.."

"그래? 뭐.. 암튼 시키자."

"네.."


이런 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며..

거의 1시간 정도를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있었다.


평소엔 몰랐는데..

의외로 생각도 깊고 성숙한 그녀였다.

사람 기분도 잘 맞춰줄 줄 알고..


그리고 가장 맘에 든 건.. 바로 애교였다.

지연이에게선 절대 찾아 볼 수 없는 환상적인 애교들로

나를 시도 때도 없이 녹여 버리고 있었다.


"아잉.. 선배님.. 우리 그냥 오빠 동생해요."


..........

그래 알았어..

첨부터 좋다고 허락 하면 없어 보이잖냐.

좀만 더 조르면..

하는 수 없이 승락한 것처럼 해 줄께..

좀만 더 졸라봐.


"하하.. 안된다니까. 사람들이 놀려.."

"아아아아잉.. 선배님.. 아니 오빠~~앙.."


...........

그래..

좋아.. 후후훗..


"하하.. 알았다 알았어. 오빠라고 해. 대신 너 다른 사람들 앞에선 그러면 안된다. 알았지?"

"네.. 알았어요. 오빠!"

"아.. 거참.. 민망하게시리.. 하하.. 야 근데.. 한번만 더 해봐.."

"옵~~빠~~"


으이힉..

너무 좋잖아 이거..

30분 동안 그녀에게 오빠 소리를 시키며 놀고 있었다.


"오빠.. 저 오빠에게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어? 뭔데.."

"저기.. 그게.."


............

뭐야.. 얘 지금 고백 하려는 거 아냐?

심각하게 나오는 거 보니까..

맞는 거 같은데..


"저.."

"야.."

"네.."

"너 안 늦었냐? 버스 끊기잖아.."

"네? 아.. 그건 그런데.. 근데 저.."

"에이.. 빨리 가야겠네. 언능 챙겨. 얘긴 나중에 하고.."

"아.. 네.. 그래요.."


윤아가 실망 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고백을 받아들일 수 없는 나인 걸 알기에..

아예 말을 꺼낼 기회조차 주지 않아 버렸다.

미안하다 윤아야..

지금 선배한텐..

오로지 지연이 뿐이란다.

정말 미안해..

............




스쿨버스를 타야 하는 윤아를 위해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윤아도 내심 눈치를 챈 건지 아니면 맘이 바뀐 건지..

오는 내내 영화 얘기들로만 대화를 유도하려 했다.


"조심해서 가."

"네.. 저 근데 오빠라고 부르기로 한 건 유효한 거죠?"

"그래 알았어.. 대신 둘 만 있을 때야."

"물론이죠.. 저 그럼 갈게요.."


손을 흔들며.. 멀어지는 윤아..

아..

아깝네..

저렇게 귀엽고 착한 윤아를..

나 좋다고 달려드는 게..

윤경이 빼곤 처음이잖아..


지연이만 아니면 진짜..

아오..




집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비가 와서 그런가 찹찹해진 기분.


지연이는 자려나?

오늘 따라 더 보고 싶은 그녀..

연락 한번 해 볼까?

................

아니다.

오늘은 시간도 늦었는데..

내일 보지 뭐.




어.. 비디오 가게네..

오랜만에 비디오나 빌려볼까?

지연이와 함께 다닌 후로..

에로 비디오를 못 보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래.. 지연이도 없겠다.

간만에 좀 즐겨볼까나? 후훗..


비디오 가게로 들어가..

화끈한 걸로 3편 빌려.. 동아리 방으로 향한다.

이 시간에야 당연히.. 아무도 없겠지?




................

이거 아무리 봐도 지연이 가방인데..

얘 가방이 이 시간에 왜 여기 있는 거야?


가방을 놓고 갔을린 없고..

불도 켜져 있던 걸 보니..

가방 놔두고 잠시 어디 간 모양이다.

............

에이씨.. 괜히 빌려왔잖아.

아무래도 지연이 바래다 주고 다시 오던가 해야겠다.




"선.. 선배님.."


날 보더니 놀란 표정을 짓는 그녀..


"어.."

"여기서 뭐하세요? 왜 왔어요?"

"뭐긴..너 데려다 주러 왔지.."


뭐 데려다 주긴 할 거니까..

거짓말은 아니야.


"진짜요? 저 여기 있는거 어떻게 알구요?"


................

미처 이 질문까진 생각을 못했네.


"뭐.. 그냥.. 여기 있을 거 같더라고.."


믿으려나?


"진짜요? 오~"

"암튼 빨리 가자.."

"오케이.. 가요 빨리.. 안 그래도 피곤해 죽겠는데.."

"그래? 진작 연락하지 그랬냐.. 그럼 빨리 왔잖아.."

"선배님 윤아랑 술 마신다면서요.. 방해 될까봐 그랬죠..


............

넌 날 평생 방해 해도 괜찮아..


"아.. 하긴.. 하하"

"어땠어요? 재밌었어요? 뭐래요 윤아가?"

"아.. 뭐 그냥 그럭저럭 재밌었어. 윤아.. 은근히 귀엽더라고.."

"그래서요? 사귀재요?"


.............

뭐야.. 어떻게 알았지?

얘도 은근 눈치 빠르네..


"뭐? 아냐.. 그런 얘긴 안 했고.. 그냥 이런저런 얘기만 했다니까.. 하하"


당연히 그런 얘길 지연이에게 하고 싶진 않았다.


"아 그래요? 그럼 다행이구.."


잉?

뭐랬어 방금?

다행이라고 들은 거 같은데?


"뭐?"

"아.. 아니에요.."


잘못 들었나?

하긴.. 지연이가 그런 얘기를 할 이유가 없지..





"우산은요?"

"어.. 여기"

"하나밖에 없어요?"

"어.."

"선배님은 어쩌시려구요??"

"그거 너 혼자 쓸려고?"

"이거 작아서 저 밖에 못 쓰겠는데요?"

"장난해?"

"홍홍.. 언능 가요."

"야.. 줘봐. 내가 들 테니까.."

"싫어요. 선배님이 들면 선배님만 다 쓸 거잖아요. 내놔요 제가 들게.."

"너만 다 씌워 줄 테니까 걱정 말고.."

"오케이.. 그나저나 좀 이쪽으로 붙어 봐요. 비 다 맞으시네."

"아.. 그.. 그래.."

"어어~ 또 멀어진다. 바짝 안 붙어요?"

"알았다니까.."

"근데 윤아랑 무슨 얘기 했어요?"

"어? 윤아랑? 글쎄다. 뭔 얘기 했더라.. 영화 얘기나 전공 얘기 뭐 그런 거 했던 거 같어."

"그런 얘기만 했어요? 딴 건?"

"딴 거? 뭐?'

"연애 얘기라던가 뭐 그런 거.."

"아.. 그런 것도 하긴 했지."

"그래요? 구체적으로 어떤 거요?"

"비밀이야.."

"비밀?"

"응 비밀.."

"뭔데요?"

"비밀이라니까.."

"에이.. 그러지 말고 저한테만 슬쩍 말해 봐요."

"그럼 비밀이 아니지"

"이씨.. 치사하게 이럴 거에요? 그동안 쌓은 정이 얼만데.."

"그래도 안돼. 절대 비밀.."

"이씨.. 관둬요 그럼.."

"알고 싶냐?"

"됐어요"

"알기 싫어?"

"됐다니까요.."

"궁금하면 얘기해. 말해 줄 테니까.."

"뭐.. 뭔데요?"

"비밀.."

"아 진짜~"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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